Fsrc="https://cdn.subscribers.com/assets/subscribers.js"> '주관적 세계'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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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세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10.18 14-2. 세계를 실재라 여기는 환상
  2. 2019.10.04 11. 시간의 환상
  3. 2019.09.19 05. 우리네 주관적 실재(세계)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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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3부. 마인드의 환상, 미혹 > ... )

  14-2. 세계를 실재라 여기는 환상  

 

좀 더 연습해 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착상이나 계획이 있나?

걸림돌이 무엇인지 아나?

그 착상이나 계획이 당신에겐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의미에서 그것은 없다. 

당신한테 치통이 있나? (이가 아프다고 상상하자).

대답은 마찬가지야. 치통이 있긴 하지만, 당신한테만 있다.

그런데 의사들이 ‘환상통’이란 용어를 쓴다. 통증의 생리적 원인은 없는데 사람이 통증을 느끼는 것. 그런 통증을 의사들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장치를 통한 검사와 분석만 믿기 때문이다. 주관적인 느낌을 인정하지만, 진단에 보충 정보로만 인정한다. 

 

우주가 존재하나?

이건 트릭이 있는 질문이다. 

첫째, 우주란 당신이 어떤 의미를 집어넣는 단어이다.

1) 누군가는 우주를 삼라만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 누군가는 우주가 빅뱅으로 시작돼 계속 팽창하는 무한한 공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3) 혹자에게 우주는 신이 이레 동안 창조한 피조물이고, 

4) 다른 혹자에게 우주는 그저 시적인 이미지일 뿐이다. 

이렇게 ‘우주’는 당신 마인드에서 이미지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오로지 당신에게만 존재한다. 당신이 나한테 우주가 신의 피조물이라고 오랜 시간 설득하고 증명할 수 있지만, 나에게 우주에 대한 다른 관념이 있다면 당신은 자기 이미지를 나에게 강요하는 셈이 된다. 

 

우리는 사람들의 인식에서 주된 오류로 다시 돌아왔다. 즉,

1) 세상에 대한 자기 생각이 절대적 의미에서 참이라고 믿음과

2) 주관적 세계와 객관적 세계 사이에서 일어나는 혼란

우리네 인간이 범하는 주된 잘못이다. 

 

이제 보충 질문을 하나 다뤄본다. 

당신이 안 보는 물건이나 대상이 있나?

예를 들어, 시내를 걸으면서 저 앞에 건물과 자동차, 사람들이 보인다.

등 뒤에는 무엇이 있나? 

 

시내 거리를 걷는 사람의 뒷모습

이런 경우 사람은 흔히 기억을 얼른 작동하여 자기 뒤에 있는 것을 떠올린다.
우리는 등 뒤에 있는 물체의 그림을 마인드에서 생생하게 그리는데, 이것이
단지 마인드에 있는 그림이요 내면세계의 이미지일 뿐임을 잊는다.
이 내면 이미지들을 우리는 별생각 없이 실재와 (현실과) 혼동한다

 

세상 그림을 기억의 정보로 자동 보충하는 것은 사실 우리 마인드의 놀라운 능력이다. 이 경우, 세상을 우리가 사는 거대한 공간으로 여기는 환상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도시에 살며 어떤 거리가 있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면서, 우리는 주변 세계를 눈앞에 보는 것보다 더 큰 뭔가로 본다. 

예를 들어, 당신이 자기 방에 앉아 있다. 이 방은 당신 아파트 안에 있고, 아파트는 어떤 거리나 구역에 있고, 이 거리는 도시에 있고, 이 도시는 나라 안에 있고, 이 모든 것이 지구상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이 모든 것이 다 존재하나?
그렇다,
하지만 객관적 실재가 (현실이) 아니라, 우리 마인드의 이미지로만, 당신의 주관적 세계로만 존재한다. 

 

당신이 뒤를 돌아보지 않을 때 “등 뒤에 뭔가가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면, 나로서는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당신이 뭔가를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있다’ 없다‘ ’존재하다‘라는 단어를 현명하게 쓸 줄 알기에, 저 말의 의미를 분명히 하자. 

 

우리는 외부세계의 특정 물체를 우리 마인드가 만드는 외부 이미지로 보는 데 익숙해졌다.

예를 들어 자기 손을 본다면, 그건 당신이 보는 특정 물체의 형태로 당신 의식에 나타날 것이다. 당신 손에는 나름의 형태와 색깔이 있다. 이것은 당신의 주관적 세계에 있는 손의 외부 이미지이다. 

만약 손을 등 뒤로 감추면 직접 볼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외부세계의 특정 물체의 외부 이미지로서 손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손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는 것뿐인데, 기억에서 복원한 손 이미지는 이미 당신 의식의 내부 화면에서 마인드가 만든 내부 이미지일 것이다. 당신이 익숙하게 보던 손 자체는 사라질 것이다. 

 

사실, 이건 ‘사람 없는 숲에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가 있을까’ 하는 물음과 비슷하다.

우린 이 물음을 앞에서 이미 살펴보고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뭔가를 누군가가 관찰하지 않는 한 그것은 없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있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세계의 실재에 대한 이 모든 환상은 이미 여러 철학자와 공상과학소설 작가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묘사된 것이다.

예를 들어, 호평을 받은 영화 <매트릭스>가 바로 그렇다. 주인공 네오는 자기가 살고 있으며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익숙한 세계가 사실은 현실 세계에서 만들어진 컴퓨터 시뮬레이션임을 알게 된다. 현대의 많은 영성 대가들이 깨달음의 아주 좋은 비유로 영화 <매트릭스>를 권한다. 

이 비유는 훌륭한데, 정확하진 않다.

주인공이 그의 세계가 환상임을 발견하고서 그와 비슷한 다른 세계로 들어서지 않고 ‘무’에 있게 됐다면, 깨달음의 더 정확한 은유였을 것이다.

 

깨달음의 대가들이 이에 관해 그렇게 말들 한다.

우리 세계는 단지 환상이고 꿈일 뿐이다. 이건 다 꿈과 비슷하다고 말들 한다.

꿈은 진짜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잠을 깰 때, 이것이 단지 관념이었을 뿐임을 발견한다. 우린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아무도 잠을 깨고 나서는 꿈에서 일어난 것이 전부 진짜였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꿈속에 있는 동안에는 그게 현실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깨달음 얻은 이들은 깨달음이 꿈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다고 입을 모은다.

깨어난 뒤, 그들은 보통 사람이 진짜라고 여기는 것이 전부 환상임을 깨닫는다. 그들은 이걸 마야라고 부른다.

환상의 세계를 만드는 힘이요 환상의 산물인 마야(maya)는 우리 각자의 주관적인 세계이다. 이건 비현실적임을 우리가 알아봤다. 우리 의식과 우리 마인드의 산물이라는 의미에서 그렇다. 

 

우리를 위해 현실의 모델을 만드는 마인드의 작업이 전부 마야이다. 마야는 진짜 실재를 우리한테 숨긴다. 오로지 깨어난 이들과 마야의 최면에서 빠져나온 이들만이 진짜가 무엇인지를 안다. 그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보통 사람들은 이걸 알 수 없어, 왜냐하면 마야의 경계를 넘어선 상태를 아무리 상상해도, 이건 또 다른 내면 이미지일 뿐일 테니까, 즉 마야의 연속일 테니까.

 

우리 주변 익숙한 세계의 환상적 속성에 대한 또 다른 좋은 은유는 아바타이다.

아바타는 힌두교 전통에서 지상에 나타난 신의 화신이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을 캡슐에 집어넣는데, 이 캡슐이 그의 인식을 ‘아바타’라 불리는 어떤 생명체의 인식과 연결한다. 이 ‘아바타’ 생명체는 행성에 서식하는 나비(na’vi)라는 생명체들을 인공적으로 키운 몸체이다. 

주인공이 아바타에 연결되면, 그는 이 아바타라는 생명체의 감각기관을 통해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기 시작한다. 마치 그가 아바타 속으로 들어서는 것 같다. 인간의 의식이 이 생명체에 완전히 잠기는 것이다. 아바타 몸체 안에 있는 동안 주인공은 그것이 모조품에 불과하며 자신은 그것에 센서가 연결돼 지금 캡슐에 누워 있는 인간임을 점차 잊는다

 

(32) 미(美)는 현존의 고요 속에서 생겨나

 

(32) 미(美)는 현존의 고요 속에서 생겨나

아름다움은 당신 현존의 고요 속에서 생겨나   - 금방 당신이 설명한 것을 난 자연에 둘러싸여 혼자 있을 때 가끔 순간적으로나마 경험한다. = 바로 그거야. (일본 선의 영향을 받은 서구에서) 선

mirchimin.tistory.com

 

고대 힌두교 전통에서는 인간이 다 하나님이라고, 인간의 몸체를 통해 이 세상에서 놀기로 작정한 하나님이라고 여겼다. 이 놀이를 전통 힌두교에서는 <릴라>라고 부른다.

우리 몸은… 유일한 의식(consciousness)인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는 데 거치는 것이다.

우리 몸은… 하나님에게, 유일한 의식에게, 아바타 같은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에서 한 토막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은 자신을 인간과 동일시하기를 거의 그만두고, 자기가 들어앉은 몸체인 나비라는 존재로 자신을 더 많이 보게 됐다. 

바로 그런 식으로,
우리도 우리의 몸이요 아바타에 들어앉은 뒤 우리가 실제로 누구인지를 잊었다.
우리가 바로 유일한 의식이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었다

 

이 인체는 주변 세계에 대해 아주 강하고 진짜 같은 느낌을 우리에게 준다.

이 아바타 몸이 없는 게 어떤 것인지를 우린 잊어 왔다. 

깨달음이란…
‘나는 실제로, 정말로, 진짜로 무엇인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이건 자신의 ‘아바타’와 잠시 떨어져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 

 

우리 세상에 환상적 속성이 강함에 대한 마지막 은유는… 3D 안경, 터치의 환상을 만드는 특수 장갑과 슈트, 컴퓨터가 만든 가상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다른 수단 등 특수 기기의 도움으로 현대 컴퓨터 기술이 만든 가상현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이 세상에서, 그 안에서 오랫동안 놀면서 우리가 그저 놀고 있다는 것을 잊는다. 그리고 놀이에 완전히 빠진다. 그리고 우리가 그저 게이머라는 점을 잊는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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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마인드의 환상  

 


  11. 시간의 환상  

 

사람의 주관적 실재 (현실) 형성에 언어와 단어들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앞에서 다뤘다. 

필요하면, 단어들에 관한 장현실 지각 수준에 관한 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거기서는, 우리 삶에 들어와 우리의 경험 구조를 형성하는 키워드들이 있음을 알아봤다. 

 

the illusion of time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가… ‘시간, 미래, 과거, 현재’ 같이 시간과 관련된 단어이다.

이 단어들에서 시간이 존재한다는 환상이 나온다. 단어에 관한 장에서 그런 단어들을 쓰지 않는 부족의 사례를 들었다. 그들에겐 과거도 미래도 없어. 사실상 현재에서만 산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연이며 주변 세계와 아주 잘 공존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은 실제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언어와 문화의 산물이란 말인가?
우리는 시간이란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지각하는 데 하도 익숙해져서, 그런 세계관의 정확성 여부는 생각도 않는다. 

 

시간의 몇몇 환상을 살펴보자. 

과거란 무엇인가? 

먼저, 모든 단어에는 우리가 거기에 집어넣는 어떤 뜻과 어떤 이미지가 있음을 기억하자.

당신에게 ‘과거’란 무엇인가?

이 단어에 당신은 어떤 뜻을 부여하나?

이 단어와 관련하여 당신 내면세계에서 어떤 이미지가 나타나나? 

 

대체로 ‘과거’에서 사람들은 언젠가 자기한테 일어난 사건의 장면들을 보게 된다. 여러 환경에 있던 유년기의 자신을 본다. 자기 인생의 여러 시기에 일어나서 기억되는 일들을 본다.

또 ‘과거’라는 단어를 접할 때 손을 흔들며 “이건 지나간 거야” 하고 말할 수 있고, 그러면서 마인드에서는 (내부 화면에서는) 자신의 등 뒤에서 구불구불 뒤쪽으로 이어지는 어떤 길을 보기도 한다. 

당신 경우엔 어떤가? 

‘과거’라는 단어에 대한 반응으로 당신의 정보 채널에서 무엇을 보는가? 

어떤 대답을 하든, 그건 다 내부 정보 채널에서 나오는 정보일 것이다

직접 보고 확인하라. 

 

당신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의 과거를 지금 나한테 보여줄 수 있나? 

과거가 정말 존재한다면, 그걸 나한테 보여주시라. 

어떤 것을 보여주든, 그건 다 바로 목전의 현실에 있는 무엇이거나, 아니면 자기 마인드의 내부 화면에서 당신이 지각하는 무엇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과거가 분명 있다고 사람들은 강하게 느낀다. 고고학적 발견이나 고문서, 아니 단순히 당신의 개인적 기억 등이 그 증거이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엊저녁에 식사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난 기억해. 아침에 샤워하고 이를 닦은 것도 기억나. 이건 다 있었던 일이야, 비록 지나간 것이긴 하지만.”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나열한 것은 전부 당신의 기억이나 회상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한데, 기억이나 회상은 당신의 내부 정보 채널에 있는 이미지이다. 
즉, 과거에 관한 그 이미지들은 전부 당신 의식에서 사실상 바로 지금 나오는 것이다. 
과거에서 나오는 게 전혀 아니다. 

 

또 이런 반박이 나올 수도 있겠다.

“현재란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의 연속이야, 내가 과거에 어떤 행위를 했기 때문에 현재가 있는 거 아니겠어? 예를 들어, 1분 전에 내가 탁자에 컵을 놓았기에 컵이 지금 거기 있는 거잖아.”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1분 전에 (과거에) 컵을 놓았을 때, 실제로는 그 행위가 현재에 일어난 것이라는 점이다. 단지 지금 그것을 과거처럼 회상하는 것일 뿐.

어제나 1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면, 당신은 기억에서 정보를 끄집어낼 것이다. 기억에서 나오는 정보는 전부 지금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생각하는 과거란 전부 바로 지금 떠오르는 회상이고 기억이다.

당신에게 기억이 없다면, 당신의 주관적 세계에 당신의 과거가 있을까? 

 

이제 ‘미래’라는 개념을 살펴보자. 

미래는 과거에 비하면 한층 더 비현실적이다.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 당신이 기대하는 무엇이나 볼 것이라 예상하는 뭔가가 어떻게 일어날지 상상할 것이다. 예를 들어, 미래를 생각하면서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어떤 행동에 영감을 주는 뭔가를 상상할 수 있다. 사람들은 뭔가를 계획할 때 종종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그건 저녁 식사 후 어디로 산책할까 생각하는 것일 수 있고, 혹은 올여름 휴가를 바닷가에서 어떻게 보낼지 상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게 무엇이든, 미래를 생각하면서 당신은 자기 마인드에서, 자신의 내부 정보 채널에서, 사건의 예견되는 발전이나 미래에 기대하는 것을 상상하며 어떤 장면을 그릴 것이다.

미래에 관해 생각할 때, 그걸 당신은 지금, 현재에서, 한다. 

 

학수고대하던 미래가 도래하는 순간, 그 미래에 있는 현실은 당신이 상상하던 것과는 아주 다르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상상하던 대로 여름에 정말 바다에 간다 해도, 거기서도 당신은 역시 현재에 있으리라는 점이다.

결국, 미래란…

우리 마인드에서 지금은 없지만 곧 나타날 수 있는 뭔가에 대한 상상이 표현된 것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지금, 현재에, 나타날 것이다. 

 

미래는 환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자.

어떻게?

예를 들어, 미래를 지금 즉시 보여 달라는 요청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무엇을 보여주든 그것은 또 현재에 있을 테니까 말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는 당면한 현실에 있지 않으며, 우리 상상에 속한다. 미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인드에 있는 이미지다. 이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우리 마인드에 있는 여느 추상적인 이미지처럼 환상이며, 세상에 잘 적응하도록 편리하게 일반화한 것이다. 

(과거나 미래는 없고) 오로지 현재만 있다. 
우리는 (언젠가 그 당시) 현재에서 우리한테 일어난 일을 (지금의) 현재에서 기억한다. 
우리는 (언젠가 다가올) 현재에서 우리한테 일어날 일을 (지금의) 현재에서 상상한다. 
과거와 미래는 기억과 상상의 작업일 뿐이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가 상상의 장난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기억하는 사건들이 있었고 미래가 어떤 형태로든 도래하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 모든 것을 우리는 살면서 항상 본다.

이것을… 시간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어떻게 설명하나? 

 

살바도르 달리&#44; 시간의 지속
살바도르 달리, <시간의 영속>, 1931.

 

앞에서 살펴본 대로, 우리가 직접 접근할 수 없는 객관적 실재라는 게 있다. 그리고 우리 마인드는 거기서 정보를 얻어 우리를 위해 세상 모델을 만든다. 즉, 우리의 주관적인 현실을 (실재를, 세계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이란…

객관적 실재에서 일어나는 어떤 과정들의 모델이며, 이 과정은 변화와 관련된다.

변화가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학자들이 알아내려 애쓰고 있다. 변화와 관련된 객관적 과정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시간이란 개념을 들일 수 있고, 이 과정을 우리가 주관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시간이란 개념을 들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은 심리적 시간이다.

이건 당연히 물리적 시간을 제법 잘 묘사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이미 20세기에 아인슈타인은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물체들에서 물리적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로켓을 지구에서 발사한다면, 이 로켓에서 흐르는 시간은 지구의 시간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이 로켓의 시계에서 1년이 지나는 동안, 지구의 시계로는 1백 년이 지나게 될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에 돌아와 보면 손자들이 나이를 훨씬 더 많이 먹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한테 경악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마인드가 우리에게 시간의 모델만 만들어 낼 뿐이지 물리적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들이 없고, 그래서 움직이는 물체들에서 물리적 시간의 변화가 하도 작은 까닭에 우리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며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길 뿐이다.

'우리한테 이건 (물리적 시간은) 중요하지 않으며, 시간은 어디서나 똑같이 흐르는 것 같아.'

이게 우리의 주관적인 시간 감각이다. 

 

만약 과거와 미래가 우리 마인드의 산물이라면,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을 확인할 수 있나?

오직 한 가지만 가능하니,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바로 지금 알아차릴 수 있다.

외부세계도 내면세계도 변화하고 있다. 변화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 그냥 관찰하라. 항상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이 언제나 있다. 그리고 이것이야 이제 직접 관찰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 눈앞에 있는 현실(실재, 실체)이다.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1분 동안 주의를 기울여 보라. 

생각이며 느낌 등 내면세계의 일도 덩달아 관찰할 수 있다. 그것도 바로 지금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과거의 뭔가를 회상한다 해도, 그것 역시 당신의 내부 화면에 나타나는 일련의 생각과 이미지로서 바로 지금 발견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가 의식에 있는 이미지라는 점을 이해했다면, 그 이미지들에 당신이 얼마나 자주 빠져드는지 추적할 수 있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얼마나 자주 떠올리나.

그것을 당신은 지금 회상하고, 이 회상이 지금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다. 당신의 생각과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당신이 얼마나 자주 미래로 들어서는지 관찰해 보라. 더 정확히 말해, 당신 마인드에서 기대와 계획을 얼마나 자주 품고 세우는가? 

있을 수 있는 뭔가에 대해 얼마나 자주 불안해하는가. 이 불안은 당신이 바로 지금 자기 마인드에서 그리는 미래의 무서운 이미지들에서 나오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이건 단지 내 마인드의 이미지일 뿐이야’ 하고 자신을 달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주의와 눈길과 관심을 지금 실제로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로, 지금 순간으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목전의 현실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오로지 ‘지금 여기’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모든 위대한 영적 대가들이 설파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오로지 ‘지금’, 오로지 ‘여기’만 있다. 나머지는 죄다 마인드의 한갓된 장난이며, 마인드가 만들어 낸 추상적 실재(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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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인간의 주관적 실재(세계)의 구조  

 

지금까지,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것은 일단 외적 실재와 내적 실재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외적 실재는 마치 사람 바깥에 있는 것 같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당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지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텍스트는 당신이 볼 뿐 아니라 당신이 보여주면 누구라도 볼 수 있다. 

내적 실재란… 당신만이 지각하는 것이다. 여기엔 생각이나 감각, 감정 등이 들어간다. 

 

이런 분류는 상당히 조건적이다. 또 이 분류는 사람의 주관적 실재(세계)를 대략 보여주는 모델일 뿐이다.

이번 장에서는 더 정확한 모델을 알아보자.

그러면 주관적 실재의 어떤 측면을 가리킬 때 더 정확할 수 있을 것이다. 

 

주관적 실재, 사람이 세상을 보는 구조

 

객관적 실재(세계)를 우리가 오감을 통해 지각한다는 것도 알아봤다.

이런 채널들이 사람에게 있는 까닭은 그에 상응하는 지각 기관이 인체에 있기 때문이다. 눈, 귀, 혀, 피부, 코.

이 각각의 지각 기관에서 나오는 신호를 뇌가 외부세계에서 들어오는 특정 유형의 정보로 해석하며, 이것은 다른 기관에서 들어오는 정보와 질적으로 다르다. 

 

촉각과 후각, 미각은 편의상 정보 지각의 운동감각 채널이라 불리는 한 채널로 묶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를테면 미각이 냄새나 신체 감각과 질적으로 다른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운동감각 채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신체 감각, 즉, 촉각(터치)이다. 따라서 운동감각 채널을 종종 신체 감각과 같은 것으로 본다.

운동감각 채널의 느낌에는 이런 것이 있다.

- 피부에 와 닿는 느낌  

- 뭔가에 손을 댈 때의 느낌 

- 대기 온도의 느낌 

- 모든 형태의 고통과 즐거움 

- 분노, 기쁨, 슬픔 같은 정서의 느낌 

- 사랑과 불쾌함 등의 감정 

- 평온과 온화함 등 섬세한 신체 감촉  

- 냄새  

- 맛 

 

눈으로 보는 것은 정보 지각의 시각 채널이라고도 불린다.

또 듣는 것은 종종 정보 지각의 청각 채널로 불린다. 

 

정보 지각의 시각, 청각, 운동감각 채널

 

각 정보 채널은 지각 기관기억이라는 두 가지 원천에서 자료를 받는다.

일단 우리는

지각 기관에서 바로 들어오는 자료를 외부 정보 채널,

기억에서 나오는 자료를 내부 정보 채널이라 부르기로 하자.

따라서 시각, 청각, 운동감각 채널 각각에 외부 채널과 내부 채널이라는 하위 채널이 두 개씩 있다. 

 

만약 정보가 내부 채널에서 나온다면, 우리는 정보가 ‘의식의 내부 화면’에 나타난다고 말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기억과 상상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는 화면 같은 것이다. 내면의 소리와 느낌도 이 화면에 투사된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즉, 내부 채널에서 나오는 정보가 나타나는, 의식의 조건부 공간을 우리는 의식의 내부 화면이라 부를 것이다. 

 

내부 화면에 나타나는 대상이나 물체를 우리는 내부 형상(이미지)이라 부르겠다. 예를 들어, 빵을 상상할 때 머릿속에 그린 이 빵 형상은 내부 형상이다. 내부 형상에 시각적인 것만 들어가지는 않는다. 청각적 내부 형상과 운동 감각적 내부 형상도 있다. 예를 들어, 장미 향기를 떠올리거나 돌아가신 아버지 목소리를 떠올려 보라. 이것도 내부 형상(이미지)이다. 

 

의식의 내부 화면과 비슷하게, 외부 채널에서 들어오는 모든 정보는 의식의 외부 화면에 위치할 것이다. 의식의 외부 화면은 외부 정보 채널로 들어오는 정보가 나타나는 공간이다. 따라서 외부 화면에 나타나는 구체적인 대상을 외부 형상(이미지)이라 부를 것이다. 

의식의 외부 화면과 내부 화면이 함께 의식의 (공통) 화면 혹은 의식을 구성한다. 

 

새로운 용어를 제법 많이 소개했는데, 이 단어들의 개념을 알 수 있도록 예를 들겠다. 그러면 이 단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분명해질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이 단어들을 이용하여 사람의 주관적 실재와 관련된 정보를 서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 정보 채널부터 시작하자.

여기에는 우리가 지금 순간에 경험하여 인식하는 것이 다 들어간다.

이 정보는 우리의 감각기관들에서 나온다. 

 

외부 시각 채널은 지금 당장 우리 눈이 보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이 글이 외부 시각 채널에 있는 이미지다. 이것이 외부 이미지인 까닭은 당신의 감각기관인 눈에서 곧장 나오기 때문이다. 또 이것이 이미지인 까닭은, 우리가 알아본 대로, 우리 마인드가 세상 모델을 만들 때 마인드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눈을 감으면, 우리의 외부 시각 채널은 검은 화면을 전달할 것이다. 물론 주의 깊게 보면, 눈꺼풀이 닫혀 있을 때 검은 화면만이 아니라 색깔 있는 얼룩들이 나타날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당신도 그럴 것이라 본다. 

 

외부 청각 채널은 거리에서 들리는 각종 음향이나 숨소리 등 지금 순간 귀가 듣는 소리를 전달한다. 익숙한 음향이나 목소리 등이 다 외부 청각 이미지이다. 익숙한 말소리, 새들 노랫소리, 자동차 소리 같은 것일 수 있다. 다시 말하건대, 상상하거나 기억하는 게 아니라 지금 듣고 있는 것이라면, 이건 다 외부 청각 채널이 될 것이다. 지금 순간에 당신은 귀로 무엇을 듣고 있나? 

 

외부 운동감각 채널은 지금 당신 몸에서 나오는 모든 감촉과 감각이다. 당신 엉덩이 느낌이 지금 어떤가? 머리 부위에는 어떤 느낌이 있나? 지금 따뜻한가, 추운가? 당신은 지금 무엇을 느끼나, 즉, 당신의 지금 감정 상태는 어떠한가? 이 감정이 몸에 어떻게 반영되나. 지금 대기 중에 어떤 냄새가 있나? 공기 중에 지금 어떤 냄새가 있음을 안다면, 이 냄새는 외부 운동감각 형상(이미지)일 것이다. 통증 역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통증도 외부 운동감각 형상이다. 따스함, 추위, 기쁨, 분노 등이, 거기서 지금 순간에 뭔가를 느낀다면, 전부 당신 의식에 있는 외부 운동감각 이미지일 수 있다. 

 

외부 시각 채널과 외부 청각 채널, 외부 운동감각 채널에서 나오는 정보의 총체가 외부 정보 채널이다.

다음과 같은 연습을 통해 더 확실히 이해하자. 

지금 무엇을 보고 있나? 지금 무엇을 듣고 있나?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나? 

지금 보고 듣는 것을 동시에 인식해 보라.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동시에 최대한 인식해 보라. 

이것이 다 외부 정보 채널이 될 것이다. 이것이 다 목전의 실제(실체, 현실)이다. 

 

의식의 외부 화면으로 돌아가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 우리는 사람이나 자동차, 나무 등 어떤 이미지들이 스크린에 나타나고 움직이는 것을 본다. 혹시 영화 줄거리에 푹 빠져든다 해도 그것이 다 영화관에 걸린 스크린에서 벌어지는 것임을 언제든 상기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보는 모든 것 역시 어떤 영화라고 상상해 보라. 이 영화도 어떤 3차원 화면에서 벌어진다. 이 가상 화면이 바로 의식의 외부 시각 화면이다. 이것이 시각적 화면인 까닭은 우리가 당장은 시각 채널만 보았기 때문이다. 

 

같은 식으로, 지금 듣는 소리가 어떤 조용한 공간에서 울린다고 상상해 보라. 이것은 소리가 있게 하는 고요의 공간이다. 이것은 외부 청각 화면이 될 것이다. 

또 마찬가지로, 외부 운동감각 채널에서 나오는 당신의 감각과 감촉 역시 감촉할 수 있는 어떤 공간에서 일어난다고 상상해 보라. 이것은 외부 운동감각 화면이 될 것이다. 

 

시각, 청각, 운동감각의 이 세 가지 의식 화면이 함께 의식의 외부 화면을 이룬다.

이것은 가상 화면으로서 외부 정보 채널에서 나오는 사건들이 벌어지는 공간이다. 

 

의식의 내부 외부 화면

 

내부 정보 채널로 넘어가자. 

엊저녁에 뭘 먹었는지 기억한다면, 당신 눈앞에 그 음식 모습이 떠오를 수 있다. 눈을 감으면 떠올리기가 더 쉬운데, 이 경우 외부 시각 채널이 닫히기 때문에 그렇다. 

지난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냈는지 떠올리라. 

선인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라.

 

그런 것을 기억할 때, 그림이나 필름 같은 형태의 시각적 이미지가 당신 의식의 내부 화면에 나타났다. 그것을 당신 눈이 지금 당장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를 본다. 

의식의 내부 화면에서 그림 같은 형태로 보는 것이 바로 내부 시각 정보 채널이다. 당신이 상상하거나 마음속에서 그릴 수 있는 이미지들이 이 화면에 나타난다. 

 

닭장으로 몰아넣으려 하자 놀라서 도망 다니는 닭을 상상해 보라. 내부 시각(영상) 화면에 나타나는 물체를 우리는 내부 시각(영상) 이미지라고 부를 것이다. 지금 경우에 이건 음식물, 선인장, 닭, 닭장 등이다. 그것을 떠올리거나 마음속에 그릴 때 당신은 그것을 의식의 내부 화면에서 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머니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개가 어떻게 짖는지, 새들이 어떻게 노래하는지 등을 떠올릴 수 있다. 혹은 이웃에게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때 그가 당신에게 어떻게 대꾸할지 떠올릴 수 있다. 

이런 이미지들이 의식의 내부 청각 화면에 나타나고, 이것이 내부 청각 이미지이다. 이 범주에 자신과 나누는 내면의 대화나 독백도 넣을 필요가 있다. 만약 당신의 내면 대화에 내적인 장면들이 수반된다면, 내부 시각 채널이 섞이는 것이다. 

생각은 대개 내부 시각과 청각 이미지들이 한데 모이고 교체되는 식으로 일어난다.
이런저런 결과를 얻기 위해 당신은 이 이미지들을 조종한다.
이것이 바로
사고 과정이다. 

 

이 텍스트를 읽을 때, 내부 시각 채널에서 당신은 이 단어들을 종이 위의 텍스트로 본다.

이 텍스트의 의미를 당신이 이해하기 때문에, 이 텍스트에서 당신이 본 의미를 묘사하는 내부 이미지들이 당신 내부의 시각 청각 채널에 나타난다. 이것은 또 우리 의식에 내부 정보 채널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내부 운동감각 채널에는 이를테면 연기 냄새나 레몬 맛이 어떤지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포옹하던 순간을 기억할 때 느낌이 이 채널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 채널을 이해하기 위해 이런 장면을 떠올리라. 

햇살이 몸을 데워서 당신이 따스하게 된다. 평온한 느낌이 당신을 감싼다. 당신이 먹고 있는 파인애플의 맛과 냄새가 다 좋다는 느낌을 만든다. 

지금 느낀 것이 전부 내부 운동감각 채널의 이미지이다. 물론 당신은 뭔가를 상상했을 것이다. 이건 이미 내부 시각적 채널의, 또 아마도 청각적 채널의 이미지였을 것이다. 

 

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어떻게 잠자는지에 주목했다면, 모든 정보 채널의 이미지들이 당신의 내부 화면에 나타나기 시작함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신에게 어떤 필름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생긴다. 한데 그건 나름의 시나리오대로 전개된다. 당신은 이 상연을 관찰할 뿐이다. 당신은 점차 이 사건들에 몰입하면서 자신을 잊고 꿈에 완전히 들어서게 된다. 

꿈 자체가 우리에게 아주 생생해 보인다. 거기에는 시각, 청각, 운동감각의 채널이 다 있다. 현실과 꿈의 차이를 보지 못할 만큼 모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알아둘 점은, 이 이미지가 전부 당신의 내부 이미지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꿈꾸는 순간 당신의 감각기관들은 그런 것을 전혀 인식하지 않으니까. 

 

잠시 정리해 보자. 

3가지 내부 하위 채널이 (시각, 청각, 운동감각) 전부 합쳐져서 정보의 내부 채널을 나타낸다. 이 채널의 정보는 전부 의식의 내부 화면에 있다. 이 화면은 정보의 내부 채널에서 나오는 이미지들이 나타나는 조건부 공간이다.

 

정보 채널

하위 정보 채널

설 명

사 례

시각 채널

외부 시각 채널

 

지금 당장 내 눈이 보는 것

 

 

지금 내 눈에 들어오는 구체적인 물체나 과정

 

시각 채널

내부 시각 채널

 

의식의 내부 화면에서 장면이나 영상으로 내가 상상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것

 

기억하거나 상상하는 장면,

그림처럼 생생한 생각

청각 채널

외부 청각 채널

 

지금 당장 내 귀가 듣는 것

 

 

지금 내 귀에 들어오는 목소리나 음향

 

청각 채널

내부 청각 채널

 의식의 내부 화면에서 음향이나 말소리로 내가 상상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것

 

내적 대화나 독백,

혼자 속으로 하는 판단, 기억하는 목소리,

상상하는 대화나 음향

 

운동감각 채널

외부운동감각채널

지금 내가 느끼고 감지하는 것

 

지금 당장 내가 느끼는

신체 감각, 통증, 감정, 맛이나 냄새

 

운동감각 채널

내부운동감각채널

 

의식의 내부 화면에서 느낌이나 감정으로 내가 기억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것

 

신체 감각이나 냄새, , 피부 접촉 등에 관한 기억

 

정보 채널, 의식의 화면

 

어린애들이 어떻게 노는지 관찰하면, 아이들은 자기네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연필이 있을 때, 그건 그냥 연필이 아니다. 로켓이나 주사기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을 우주비행사나 의사로 느낀다. 베개나 쿠션들이 아이에겐 성채가 된다. 탁자는 집이 되고. 아이는 장난감들과 이야기 나눈다. 

 

이때 아이에겐 외부와 내부 두 채널에서 정보가 동시에 들어온다고 할 수 있다.

상상은 내부 채널의 기능이다.

외부 채널의 정보가 내부 채널의 정보와 섞여서 기묘하게 뒤섞일 때, 사람 의식에서 현실이 동화처럼 된다. 그때 평범한 물건들이 평범하지 않은 것으로 바뀐다.

 

어린애들과 마찬가지로 성인들 경우에도 외부세계와 내부 채널들의 정보가 뒤섞이는 경우가 있는데, 단지 추상적 실재(세계, 현실)에서만 그렇다. 성인의 내부 채널은 그가 만드는 세상 모델과 내면 대화에서 나오는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한다. 성인도 순수한 외부 실재는 역시 못 본다. 이 외부 실재를 그는 자신의 세계관 필터와 자신의 세상 모델을 통해 걸러낸다

그때 ‘흑인은 다 폭력 집단’이라고 믿는 백인의 의식에서는 단지 그 믿음 하나 때문에 흑인이 폭력배가 되고 만다. 그때 점토 조각은 조각가의 의식에서 그냥 한 점의 찰흙이 아니라 여인의 형상이 된다. (*피그말리온). 그때 빈집은 사업가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상점으로 바뀐다. 

 

지금까지 사람의 주관적 세계 모델을 열거했는데, 이건 다 모델일 뿐이기에, 이것을 어떤 사람의 진정한 의식 장치로 볼 필요는 없다. 이 모델은 여느 모델과 마찬가지로 의식 과정의 일부 측면만 반영한다. 이 모델은 사람의 주관적 세계에 있는 어떤 사건의 어떤 측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이것이 모델의 본질이다. 즉, 실재의 어떤 측면에 우리의 주의를 기울이는 것. 

 

지금까지 의식의 구조와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이용한 새로운 용어들은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이 용어들은 사람의 주관적 세계의 여러 특정 측면을 가리킨다. 이 측면들을 빨리 언급하기 위해 몇몇 용어를 소개했다. 이 용어와 단어들의 기능은 <말에 관한 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한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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