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rc="https://cdn.subscribers.com/assets/subscribers.js"> 'Mind Stalking'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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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Stalking'에 해당되는 글 165건

  1. 2021.01.28 명상은 우리한테 어떻게 작용하나
  2. 2021.01.17 (31) '기다림'의 심원한 의미
  3. 2021.01.16 (30) 5장. 현존 상태
  4. 2020.12.21 내면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법
  5. 2020.07.30 명상 7: 시간의 베일 (16-7)
  6. 2020.07.20 명상 6. 그림자 세계 (16-6)
  7. 2020.05.31 명상. 근본 요소 흙과 불 (16-5)
  8. 2020.05.28 명상. 근본 요소 공기와 물 (16-4)
  9. 2020.05.03 명상. 초목의 정령 (16-3)
  10. 2020.04.14 집중력 극대화 방법 20가지
  11. 2020.03.08 명상. 문제 분석과 명상 장소 (16-2)
  12. 2020.03.05 명상 실습, 영적 인도자 (16-1)
  13. 2019.12.11 당신은 자신의 뇌를 얼마나 알고 있나? (2)
  14. 2019.12.08 당신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나? (4)
  15. 2019.11.27 19. 동일시의 수준과 유형
  16. 2019.11.17 18. 동일시의 작동 원리 (메커니즘)
  17. 2019.11.13 17-1. 동일시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18. 2019.11.10 마음의 평화를 간직하는 방법 10가지
  19. 2019.11.10 16-3. 우리는 자신을 누구라고 여기나?
  20. 2019.11.04 16-1. 우리는 자신을 누구라고 여기나?
  21. 2019.10.22 15. 당신은 당신 세계 안에 있다
  22. 2019.10.18 14-2. 세계를 실재라 여기는 환상
  23. 2019.10.13 13-2. 자유의지라는 환상
  24. 2019.10.11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과학 실험 3가지
  25. 2019.10.10 13-1. 자유의지란 환상이야
  26. 2019.10.07 12. 어떤 사건의 원인을 한 가지만 볼 수는 없어
  27. 2019.10.04 11. 시간의 환상
  28. 2019.10.01 10. 행동의 자동성
  29. 2019.09.30 09. 우리 삶에서 단어들의 역할
  30. 2019.09.28 08-2. 마인드가 현실의 모델을 만들어 (2)
Mind Stalking/명상의 길2021. 1. 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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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어떻게 작용하며,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왜 도움이 되나? 

이 포스트에서

-명상의 원동력,

-우리 의식과 성격에 영향 미치는 방식,

-전 세계에서 명상을 이용하는 모습, 또

-명상에 대한 여러 오해 등에 관해 알아본다. 

 

 

명상(meditation)은 어떤 대상이나 현상에 주의가 집중되거나 되지 않는, 특별한 마음 상태. 
meditation이란 말은 라틴어 meditatio에서, 더 정확히 하자면 동사 meditari에서 나왔다. 이는 여러 맥락에서 ‘생각하다’, ‘마음에서 직관하다’, ‘생각을 가다듬다’ 등의 뜻을 띤다. 
고대 팔리(Pali)어에서는 명상 과정을 bhavana라 불렀는데, 이는 규율이나 마음 다스리기를 뜻한다. 

명상 기법은 많다. 

신체의 내면 감각, 호흡과 감정과 생각과 주변 세상의 관찰 등이 대체로 집중 대상이 된다. 

때로는 바깥의 물체가 집중 대상이 될 수 있다. 

명상은 호흡 운동과 결합할 수 있다. 

 


현대 서구에서 명상 


현대 서구에서 명상이란 개념은 

쇼비즈니스나 피트니스 클럽, 인터넷 출판 등에서 아주 인기를 얻고 있다. 

명상이 서구에 얼마 전에야 들어온 까닭에 사람들은 신비로운 속성을 많이 갖다 붙인다. 

 

명상이라 하면, 

눈을 감은 채 가부좌하고 

곁에서 향이 피어오르고 만트라가 울리거나 

리더가 “자신을 딸기밭 한가운데 피어난 꽃으로 상상하십시오” 

하고 주문하는 소리가 들리는 장면이 떠오른다. 

명상 중에 누군가는 몸에서 벗어나 ‘신비한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여기며 또 누군가는 종교의식 같은 게 벌어진다고 여긴다. 기독교 신자들 가운데 일부는 명상을 죄악으로 여기면서 아주 조심스레 대한다. 예배나 기도 중에 그들 자신이 명상 상태에 있음에도, 그렇다는 점을 소리 내서 말하지 않을 뿐이다. 

 

동양의 명상 


서구에 비해 동양에서는 사람들이 명상에 더 친근하게 대한다.

이미 오래전에 명상이 그들 문화와 전통에 들어섰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사원이나 교회가 아닌 곳에서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명상을 활용한다.

그들에게 명상은 러닝머신에서 뛰기 위해 체육관에 가는 것과 같다.

그들은 집이나 직장에서도, 사원 같은 종교 시설에서도 명상할 수 있다. 거기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일상에서 명상을 활용하는 주된 목적은,

사람을 내적으로 더 차분하고 지혜롭고 더 단련되며 스트레스 상황에 더 단단해지게 만드는 것. 

 


명상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명상 상태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중요한 조건 몇 가지만 지키면 된다. 

 

- 특정 관찰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기 
- 특정한 자세를 취하기 
- 부동의 위치를 유지하거나 일정한 움직임을 취하기, 이는 이런저런 명상 기법을 위한 것. 
- 대개는 음악이나 외부 환경을 이용하여 효과를 강화한다. 

명상에 특정한 환경이 필요한 까닭은, 그 과정에서 자칫 일탈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상적인 조건이란 없다. 불교 사찰에서 명상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나뭇잎이 떨어지고 새가 지저귀고 몸이 바람에 날리고 누군가가 바스락거릴 수 있다. 완벽한 조건은 없다. 
음악은 명상이 꾀하는 효과와 다른 리듬과 분위기를 띨 수 있기에 주의 집중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명상이 꼭 어떤 성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명상 중이나 후에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는 건 착각이다. 명상 상태에 머무는 자체가 이미 하나의 성과인 것을!
체육관에 갈 때, 우리는 아랫배에서 지방이 금방 빠지고 이두박근이 생기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명상도 그러하니, 그 과정에 축적된 효과가 있는 법이다. 

 

더 자주 일관되게 명상할수록, 우리네 의식과 삶에서 변화를 더 빨리 알아차릴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 세계의 일상에서 당장이라도 명상 실천에 나서기를 바란다. 
 


명상 중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나? 

 

우리가

-특정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고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호흡이 같은 리듬으로 작동할 때,

우리 몸에서는 전기적 변화와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최근 자기공명영상과 같은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서, 명상이 사람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과학계의 뜨거운 주제가 됐다. 
명상하는 동안 우리 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MRI를 이용하여 연구한 끝에 학자들은 이런 결론을 내렸다. 즉, 

 

한 번의 짧은 명상만으로도 

(깨어 있을 때 나오는 전류인) 베타파의 활동이 현저히 감소했는데, 

이는 대뇌피질이 정보 처리 과정에 평소보다 덜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뜻이다. 

또, 베타파가 줄어드는 대신 (긴장을 풀고 쉬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알파파가 늘어났다. 

간단히 말해, 명상 중에 뇌는 끝없는 정보 처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처음 명상을 해보는 사람들한테서도 그런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흥미롭다. 
보다시피, 베타파의 활동을 크게 줄여서 뇌를 쉬게 하기에 10분이면 충분하다

 


명상과 세로토닌 

 

명상은 천연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수준을 증대한다. 
과학자들에겐 좋은 기분의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진 세로토닌은 

뇌의 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신경 임펄스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기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행복과 만족의 상태를 얻도록 촉진한다. 
세로토닌 수준의 증대는 대뇌피질에서 이 호르몬 수준이 낮아져 발생하는 우울증과 우울한 상태의 치료에 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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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코르티솔

 

코르티솔의 수준이 높아지면 인체 노화가 진행된다. 그 수준이 낮을수록 사람에겐 더 좋은 호르몬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나 불안을 겪는 경우, 코르티솔 생산이 늘어난다. 

장기간 코르티솔의 증대된 수준은 

-우리 뇌세포에 파괴적으로 작용하고,

-다른 유용한 호르몬의 생산을 차단하며,

-우울증과 불안, 초조, 혈압 상승, 불면증 등으로 이어진다. 

 

연구자들이 알아낸 바로는, 두 주일 동안 명상을 실행한 사람들 경우 코르티솔 수준이 거의 50%나 줄어들었다. 명상은 우리 몸에서 이 호르몬 수준을 정상화하는 데 지극히 효과적인 수단임이 드러났다. 

 


명상과 DHEA 호르몬 (dehydroepiandrosterone)

 

무엇보다도 ‘장수 호르몬’이요 스트레스 완화 호르몬으로 알려진 DHEA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호르몬 축에 든다. 

나이가 들수록 이 호르몬의 수준이 저하되면서 노화와 질병의 길이 열린다. 

이런 경우 주기적으로 명상을 실행하면 이 호르몬의 수준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다. 한 연구자는, 규칙적으로 명상을 실행하는 사람들 경우 이 호르몬 수준은 보통 사람들보다 43.7%가 높은 것을 발견했다. 

명상과 GABA

 

주로 마음의 평안을 찾는 데 좋다고 알려진 

호르몬 GABA(Gamma-aminobutyric acid, 감마아미노부티르산)는 

중추신경계의 주요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하나로서, 대뇌피질의 억제 과정을 자극한다. 
2010년 보스턴 대학의 연구자들은 명상을 실천하는 사람들 경우 이 호르몬이 27% 증가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명상과 성장호르몬 (somatotropin)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간은 뭔지도 모를 ‘청춘의 특효약’을 찾아왔다. 

오늘날엔 대다수가 그런 종류의 신약을 더는 믿지 않는다. 

하지만, 소마토트로핀은 사실상 영원한 젊음의 원천이 아니라면 적어도 그 비슷한 것이라 하겠다. 

마흔 살이 넘으면, 뇌하수체가 이 호르몬의 생산량을 서서히 줄이게 된다. 
소마토트로핀의 생산이 점차 줄어들면, 

우리 몸의 생리 기능이 약해지는데, 이걸 노화라 부른다. 

즉, 

-뼈와 근육이 더 약해지고,

-지방층이 늘어나며,

-심혈관계의 작동이 나빠지고,

-수면 부족과 피로가 나타난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값비싼 이 호르몬 주사에 수십만 달러나 쓰지만, 사실은 명상으로 몸이 그 생산을 자극할 수 있다. 

 


명상을 실천하는 사람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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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의 심원한 의미 
  

현존 상태는 어떤 의미에서 기다림에 비교할 수 있다

 

예수는 기다림의 비유를 자주 이용했다. 

이 기다림은… 

앞에서 얘기한 대로 현재를 부정하는, 지루하거나 불안한 종류의 기다림이 아니야. 

이 기다림은… 

주의가 온통 어떤 미래 시점에 가 있으며 현재를 어떤 성취의 장애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그런 기다림이 아니야.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기다림이 있으니, 여기엔 총체적으로 예리한 (깨어 있는) 의식이 필수다. 

뭔가가 어떤 순간에든 일어날 수 있는데, 완전히 깨어 있지 않고 완전히 고요하지 않다면 그 뭔가를 놓치고 말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가 설파하는 종류의 기다림이다. 

이 상태에서는 모든 주의가 (눈길이, 관심이) <지금> 순간에 집중돼 있다.

몽상이나 생각, 기억, 기대 따위에 주의 돌릴 여지가 하나도 없다.

이 기다림에는 긴장도 두려움도 없고 오로지 생생하고 예리한 현존만 있을 뿐이다. 자신의 온 <존재>와 함께, 신체의 모든 세포와 함께 실재한다.

이 상태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지니는 나’나 인격은 더 이상 거의 없다.

 

하지만 가치 있는 것은 하나도 잃지 않는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여전히 우리 자신이다.

아니, 실제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된다.

아니, 우리가 진정한 본연의 자신이 되는 것은 오로지 이 순간뿐이라고 하는 게 더 옳겠다.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하인처럼 되어라” 

하고 예수는 말한다.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하인은 몰라. 그래서 주인이 도착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줄곧 깨어서 경계하며 침착하게 만전을 기한다. 

예수는 또 이런 비유를 든다. 

 

신랑감의 도착을 기다리는 예비 신부들 


열 명의 처녀가 신랑감을 맞이하러 나갔다. 

저마다 등잔불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 다섯은 우둔하여 기름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슬기로운 처녀 다섯은 등잔과 함께 기름도 따로 그릇에 담아 왔다. 

 

신랑감이 오는 길에 지체되는 바람에 처녀들이 기다리면서 졸다가 잠이 들었다. 

이미 한밤중이 되어서 누군가가 

“저기 신랑이 온다. 어서들 마중 나가라!”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처녀들이 부스스 일어나 제각기 등불을 챙기는데, 등잔불이 이미 꺼져 가고 있었다. 

슬기로운 처녀들이 준비한 기름을 붓고 다시 불을 붙이자, 우둔한 처녀들은 그제야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기름을 좀 나눠 다오” 

하고 부탁했다. 슬기로운 처녀들이 

“우리와 너희 등불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너희가 기름을 사러 갔다 오는 게 차라리 더 낫겠어” 

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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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둔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도착했다. 

준비하고 기다리던 처녀들이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 방으로 들어간 뒤 문이 쾅 닫혔다. 

그 순간 우둔한 처녀들이 달려와서 

“나리, 나리, 문 좀 열어 주세요” 

하고 간청하였으나 신랑은 

“아니, 못 열어 주겠어. 난 너희가 누구인지 모른다” 

하며 외면하였다. 

이건 부주의한 (무자각적인) 여인 다섯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에겐 

자기 등불을 (현존을) 

계속 켜 놓을 기름이 (의식이) 부족해서 

결국 신랑을 (<지금> 순간을) 놓치고 

혼인잔치에 (깨달음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 다섯과 대조적으로 다른 다섯의 슬기로운 여인들 등잔에는 

기름이 (깨어 있는 의식이) 충분했다. 

이 복음서의 작자들조차 이 비유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걸 기록할 때 오해와 왜곡이 처음 스며들었다. 

그 뒤 잘못된 해석 때문에 진정한 의미가 완전히 상실됐다. 

이건 세상 종말에 관한 비유가 아니라 심리적 시간의 종말에 관한 비유인 것이다. 

이런 비유들은 에고 마인드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의식 상태에서 삶이 가능함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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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현존하는 상태
 

이건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거야 

 

 

- 당신은 자신의 현존을 체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합니다.

머리로는 이해되는 듯한데, 그런 걸 내가 정말 겪어 본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궁금한 점은, 현존 상태라는 게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무엇인지? 

 

미(美)는 당신의 고요한 현존에서 생겨나 


= 그건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달라요!

당신은 현존에 관해 생각할 수 없고, 마인드는 그걸 이해할 수 없어요.

 

현존을 이해한다는 것은 지금 실재하는 겁니다.

간단한 실험을 해 볼까요. 

눈을 감고 자신에게 말하세요.

“다음에 어떤 생각이 떠오를지 궁금하다.” 


이제 정신 바짝 차리고 다음 생각이 들기를 기다리세요. 
쥐구멍을 주시하고 있는 고양이처럼 경계심을 품어야 합니다. 

 

그 구멍에서 어떤 생각이 튀어나올까? 
지금 해 보세요.

∫ 

= 그래, 어떤가요? 

- 한참을 기다려야 다음 생각이 떠오르게 됐습니다.

= 바로 그거에요. 깊은 현존 상태에 있는 한, 우리는 생각에서 자유롭습니다.

우리는 조용하지만 아주 예리하게 깨어 있지요.

 

그러다가 의식적인 주의가 특정 수준 아래로 가라앉는 순간, 생각이 들이닥치는 겁니다.

심리적 소음이 다시 생기면서 고요함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의 위력에 빠져들고 맙니다. 

선(禪)의 어떤 대가들은 제자들이 얼마나 깊이 현존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뒤에서 몰래 다가가 막대기로 갑자기 후려쳤다고 합니다.

깜짝 놀랄 만도 하지요!

 

제자가 만약 완전히 현존하고 예리하게 깨어 있는 상태라면,

혹은 예수가 현존을 설명하기 위해 이용한 비유처럼 “허리띠 질끈 동이고 등불을 켠 채” 있다면…

뒤에서 몰래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가격을 막거나 피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러나 그냥 맞고 말았다면, 이건 제자가 자기 생각에 빠져 있었다는 뜻입니다.

달리 말해, 그 순간에 실재하지 않고 무자각 상태에 있었다는 뜻이에요. 
 
일상에서 자주 현존 상태에 머물면 자기 내면에 깊이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안 그러면, 기세 사나운 마인드한테 거친 강물에 휩쓸리듯이 끌려다닐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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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내면에 뿌리내린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그건 자기 몸 안에 온전하고 충분하게 들어앉는다는 뜻이에요.

주의의 일부를 항상 자기 몸의 내면 에너지장에 기울이는 겁니다.

달리 말해, 자기 몸을 내면에서 체감하는 것이지요.

 

의식적으로 몸을 느낄 때 우리는 실재하는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것이 또 우리를 <지금> 순간에 붙잡아둡니다. (6장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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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면? 

 

누구한테나 사실상 가장 중요한 조언자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이다. (혹은, 머릿속 목소리).

그렇기에 정보 공간이 급변하는 오늘날에는 그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이 더더욱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성을 따르기보다는 부모나 교사, 상담사, 점쟁이 등을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정 힘들 때는 그럴 필요도 있겠지만, 자꾸 그러다 보면, 세상 보는 눈이며 삶의 방향, 결정 여부, 자기 인생 목표를 스스로 이해하는 힘이 약해지고, 결국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된다. 

 

내면의 목소리가 암시하는 건 항상 비상한 힘을 얻게 하면서 우리 운명을 형성하기도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면의 목소리를 얻음으로써 사람은 어떤 일에서나 주도권을 얻기도 한다. (*이건 주로 긍정적인 내면의 목소리를 두고 하는 얘기다. 실제로는 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에 시달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이 부분은 따로 알아보자). 

 

내면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어야 하나? 

 

“내면의 목소리 듣는 법을 어떻게 익히나?” 하는 물음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이런 면에서 미더운 생각 방향을 잡기 위해 이런 점에 눈길 돌릴 필요가 있겠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성격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지우면서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 다음과 같은 권고를 좇다 보면, 나중에 “난 내면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 하고 말하게 될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 듣는 방법 

1. 자신을 위한 시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명상할 때와 비슷한 환경에 잠시 머문다.

이때, 당신 성격의 여러 측면 가운데서 삶의 ‘정확성’ 같은 게 아니라 판타지와 자발성을 담당하는 부분이 열릴 것이다. 

 

2. 자신을 돌보기 

모든 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만큼 아주 간단하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의 욕망 채워주거나 응석받아주는 일을 멈추라. 

 

3. 감정 일지 

자신의 심적 체험을 공책이나 전자 메모장에 기록한다.

그러면, 삶의 모든 현상의 원인을 인식하고 자신과 자기 갈망과 심적 체험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됨으로써, 적절한 암시를 내면의 목소리가 일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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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꿈 풀이 

자기 꿈을 가장 잘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당신뿐일 것.

왜냐하면, 꿈 풀이와 관련된 이미지와 상징이 자신과 관련된 만큼, 그걸 그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알 테니까. 

* 꿈이란 무의식에 이르는 지름길: 삶에 대한 고통스럽고 불쾌한 진실 10가지. 프로이트

 

5. 자신을 칭찬하기 

자신을 칭찬할 일은 수두룩하다. 뭔가를 해냈어, 맛있는 차를 끓였어, 어떤 물건을 가성비 높게 샀어, 치과에 용기를 내서 갔어, 등등. “난 잘해”라는 어구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6. 불필요한 정보를 멀리하기

급류와 같이 빠른 정보 흐름의 세계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도 방법은 있으니, ‘테레비’는 내다 버리고 SNS 계정들을 삭제하라. 

*참조: 역사의 메아리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작품 해설 2) ---> 하단, '올더스 헉슬리는, 과연 예언자인가?'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길은 걸어가는 사람의 발밑에 나타나는 법. 당신은 자신의 소신을 믿고 스스로 첫발 떼는 법을 배운다. 당신이 자기 인생이라는 함선의 선장이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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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Stalking/명상의 길2020. 7. 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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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번째 명상: 시간의 베일 

 

 

편안하게 누워 긴장을 풀고, 온몸이 쉬게 해주세요. 

눈을 감고, 물질적인 것들의 세계라 불리는 모든 것과 작별하세요.

이제 당신은 외부의 모든 것에 무심해집니다. 

 

자신의 영혼으로, 또 판타지와 놀라운 장면들과 꿈과 소리의 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모든 게 저절로 되는 듯하고 시간과 공간이 사소한 것이 될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얼마나 근사한지 이제 비로소 당신은 깨닫기 시작할 거예요. 

 

The Veil of Time. 나무 둘러싼 연못

 

이제 당신은 모든 놀라운 것에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음악 소리가 당신 영혼의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그 소리가 처음엔 피상적인 듯 보이며 당신을 아주 조금 건드리다가 점차 당신의 두 번째 피부로 변합니다. 

이 순간에 당신은 음악 소리를 실제로 피부 모공으로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음악 소리는 모공을 통해 당신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스며듭니다. 

 

내면의 형상들이 서서히 살아나서 바깥세상의 장면처럼 뚜렷해집니다. 

당신이 눈을 떴다고 상상하십시오.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여기는 아주 오래된 사원, 아니면 고대에 세워진 성당입니다. 

당신은 이곳의 대기를 느끼며, 옛 정취가 밴 공기를 한껏 들이쉬고 그 벽에서 나오는 진동을 즐깁니다. 

이 거대하고 성스러운 공간에서 당신은 아주 편안하고 좋습니다. 

 

당신은 음악을 따라 오래된 돌계단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계단을 따라 수수께끼 같은 지하동굴로 내려가기 시작하지요. 

늘 다니던 사람처럼 천천히 굳건하게 계단을 하나씩 밟습니다. 

혼자 내려가도 두려운 게 하나 없습니다. 

이건 시간의 심연으로 하강하는 겁니다. 

 

마침내 당신은 고대 성스러운 신전의 지하실에 도달합니다. 

시간이라는 단단한 돌계단을 따라 발을 내디디며 신을 찾던 수많은 사람의 존재를 당신은 거의 물리적으로 감지합니다. 

이 지하실의 공기가 우리네 물질세계의 공기와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그건 아주 상쾌합니다. 

굳건한 지하실 벽에서 희망과 안전이 묻어납니다. 

여기엔 빛도 어둠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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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바닥에서 짙은 연기가 솟아오르면서 눈앞에 믿기 어렵고 환상적인 장면이 드러납니다. 

연기구름이 바닥을 덮으면서 당신은 마치 구름 위에 서 있는 듯이 느끼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현실의 이면에, 이 세상 사물 너머에 있는 다른 평면에 서 있습니다. 

시간의 안개와 시간의 장막이 당신을 둘러싸고 있어요. 

 

안개 속 희미한 사람 그림자

 

당신은 이 베일 너머를 잠깐 내다보다가 이 성소에 당신 혼자만 있는 게 아님을 문득 알아차립니다. 

시간의 장막에서 한 노파의 모습이 점점 뚜렷해집니다. 

그 모습은 이상하고 푸르스름한 빛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노파가 당신에게 미소를 짓는데, 바로 그 순간 젊은 여인으로 바뀝니다. 

안개 장막이 갑자기 짙어지더니 거기서 한 소년이 나타나고 다음엔 고대의 노파가, 그다음엔 고대의 노인이 나타납니다. 

 

이런 식으로 당신은 시간의 질주를 인식하고, ‘시간의 여인’을 포함하여 ‘시간의 이면’에 거주하는 존재들을 알게 됩니다

당신은 ‘시간의 여인’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느끼면서 그녀의 친밀함과 지혜를 거의 생생하게 감지합니다. 

이건 그 어떤 판단과 평가도 뛰어넘는, ‘저 세계’의 지혜이지요. 

이 지혜는 이 신전의 제사장이요, 고대 여러 민족의 샤먼이나 드루이드(druid), 주술사입니다. 

 

이 지혜한테 물어보세요. 그러면 시간의 환상에 대해 죄다 말해줄 겁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이 지혜한테는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시간의 베일이 다시 두꺼워지면서 바닥과 ‘시간의 여인’을 감싸는군요. 

이제 지하동굴에서 당신 세계로 돌아올 때가 됐습니다. 

 

당신의 명상 장소인 신전으로 올라오세요.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손가락과 발가락, 손과 발을 가볍게 움직인 뒤 찬찬히 눈을 떠서 당신 세계로 돌아옵니다. 

당신이 거주하는 공간에 있게 되면, 이제 비로소 시곗바늘의 질주라는 게 얼마나 하찮은 역할을 하는지 깨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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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명상:

 그림자들의 세계 

 

휴식을 취하듯이 편하게 누우십시오. 몸이 실제로 수면 같은 상태에 빠지게 합니다. 

바깥에서 바라보듯이 당신의 잠드는 몸을 관찰한 다음, 당신 호흡의 부드러운 진동과 음악 소리에 푹 잠겨서 이미지와 판타지의 왕국으로 떠나십시오. 

 

다른 세계와 다른 현실의 전혀 다른 법칙과 전혀 다른 진실을 받아들이면서 그 세계에 자신이 열리게 하십시오. 

그 세계에서 당신에게 특별해 보이는 곳을 찾습니다. 그건 잔디밭이나 숲속 빈터가 될 수 있는데, 그곳에 내려앉아 기분 좋은 따스함을 느끼고 눈을 감으십시오. 

그 이완과 평온의 세계에서 흙이 당신 일상의 힘겨움과 불쾌함을 모조리 거둬들일 겁니다. 그건 나쁜 영화의 장면들처럼 당신의 마음속 눈앞에서 번쩍일 거예요. 

 

당신 그림자들의 세계

 

이제 눈을 뜨십시오. 

당신 주위에는 아주 이상한 어둠이 있습니다. 그 어둠이 사방에서 당신을 감싸는데, 바로 그 중심, 어둠의 심장부에서만 작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건 당신 영혼의 낭떠러지와 심연을 비추는 마법의 불꽃입니다. 

당신은 그림자 왕국에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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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모든 잊힌 것의 세계로서, 당신이 절대 살고 싶어 하지 않던 세계이지요. 

이곳은 언젠가 당신 머릿속에 가득했던 생각이나 관념으로 꽉 차 있어요. 

당신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전부 여기서는 확연하게 눈에 띕니다. 

언젠가 당신이 느끼고 싶지 않았던 것이 죄다 여기서는 감정이 됩니다. 

당신이 놓쳤던 가능성이 전부 여기서는 기회를 얻습니다. 

당신이 가보지 않은 길이 죄다 여기서는 어떻든 지나가게 될 겁니다. 

모든 게 현실이 될 겁니다. 

 

여기서 당신은 아주 불쾌하고 이질적인 사람을 알아봅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에요. 당신은 그림자 세계의 거주자입니다. 

당신이 영혼의 이 구석에 괜히 온 건 아닙니다. 

당신이 언젠가 하지 않았던 것이 전부 이전처럼 실제의 위치를 지니고 있으니, 그 다른 세계는 다른 누가 아니라 당신의 것, 오로지 당신만의 것입니다. 

 

이건 당신의 개인적인 그림자 영역이에요. 

여기서 집으로 돌아갈 때 당신 눈에 특별히 들어온 뭔가를 기억하고, 돌아오면서 그걸 실행하도록 하십시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손가락과 팔, 다리, 어깨를 가볍게 움직이세요. 

이제 눈을 뜨고, 실제 시간과 공간에 적응하십시오. 

그리고 시계를 보세요. 당신의 그림자 영역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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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Stalking/명상의 길2020. 5. 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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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명상: 

 근본 요소, 흙과 불 

 

 

편하게 누워 긴장을 풀어서 몸이 휴식을 취하게 한다.

몸이 휴식하는 동안,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라. 

호흡이 당신을 요람에 있는 아이처럼 흔들게 하라. 

가슴과 배가 호흡에 따라 오르내린다. 

 

근본 요소: 흙과 불

 

당신이 명상의 길로 나설 때, 시간과 공간은 이미 의미 없고 중요하지 않게 되며, 

당신은 한층 더 침잠하면서 새로이 호흡할 때마다 땅에 당신 체중을 건넨다. 

 

형상과 색채, 진동과 소리의 세계가 당신을 둘러싸며, 당신은 외적이고 일상적인 모든 것에서 서서히 멀어진다. 

이제 당신은 새로운 느낌과 인상에 열려 있다. 

 

당신은,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당신을 떠받치고 있는 땅 위에 누워 있으며, 당신이 원하든 말든, 연결을 느끼든 말든 이 땅과 끊기지 않는 실로 연결돼 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생명의 위대한 어머니인 땅이 당신 안에서 갈수록 더 강하고 선명하게 느껴지고, 이 경험에 당신은 마음을 연다. 

 

당신 피부는 지구의 지각으로 바뀌고, 당신 모공은 마음속에서 죄다 열려 지구의 힘을 온통 빨아들이고, 당신 영혼은 지구의 근본 요소들과 결합하고, 뼈와 조직은 더 단단해지면서… 그 모든 것이 지구의 힘을 얻는다. 

 

새로운 에너지 흐름이 당신에게 침투하여 당신을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며, 이미 쓰여서 오래전에 불필요해진 낡은 것은 모두 신체 조직을 벗어나 견고한 지구 왕국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위해 다시 태어난다.

 

이제 당신은 자기 자신이 산과 계곡과 절벽과 길 위의 작은 돌멩이들을 안고 있는 지구처럼 느낀다. 

이제 삶의 모든 근원이 바로 당신에게 집중되고, 당신은 모든 형태에게 생명을 주며 낡아빠진 것을 모두 조만간 받아들이는 어머니 지구가 될 것이다. 

 

영감의 불꽃이 당신 안에서 서서히 타오른다. 

흙의 에너지가 당신 안에서 이 불꽃을 만드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과 지구와 태양이 얼마나 이글거리는지 느낀다. 그리고 세상이 변한다. 

   

불이라는 근본 요소가 당신의 존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 보나? 

그건 당신의 여정에서 당신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나? 

당신은 일상생활에서 활력이 넘치나? 

당신을 둘러싼 세상에서 힘과 불꽃을 얼마나 끌어들이나? 

에너지와 불꽃을 스스로 얼마나 내놓을 수 있나? 무엇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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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번쩍이는 불꽃에 작별을 고하고 어머니 지구의 영역으로 돌아오라. 

당신 인생에서 안정성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잠시 생각해 보라. 

당신 영혼은 견고하여 안정적인가? 

 

이제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쉰 뒤, 어깨와 손가락, 발가락을 살짝 움직이고 눈을 떠서 현실의 시공간에 적응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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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Stalking/명상의 길2020. 5. 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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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명상: 

 근본 요소 공기와 물 

 

 

편하게 누워서 긴장을 풀고 두 팔을 옆으로 벌린 채 눈을 감는다. 

당신은 차분하다. 완전히 차분하다. 당신은 안정감을 누리면서, 더 이상 원하는 게 없으며 그 누구한테 그 무엇도 빚진 게 없다. 

 

사원소. 물, 불, 흙, 공기

 

당신은 여러 사건을 맞이하면서 그 사건들에 자신을 그냥 내맡기며 자기 영혼의 깊숙한 곳을 향해 들어선다

자신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 흐름에 맞춰 떠다닌다. 

호흡이 당신을 이끌 것이며, 새로운 흐름이 있을 때마다 공기와 새로운 힘을 들이쉬면서 당신은 모든 퇴적에서 해방된다. 

 

당신은 근본 요소인 공기와 접하며, 여태껏 못 누리던 경쾌함을 느끼고 스스로 더 가벼워진다. 호흡의 강을 따라 하는 수영이 당신 여정의 일부가 된다. 

 

숨 쉬면서 당신은 근원 요소를 믿기 시작한다. 

에너지 흐름이 당신 폐로 흘러든 뒤 다시 혈관으로 들어가면서 모든 신체 기관과 세포를 먹여 살린다. 

공기의 힘이, 경계를 모르며 자유롭고 신성한 힘이, 당신에게 전달된다. 

이 힘을 즐기면서 당신이 더 경쾌하고 공기처럼 됐음을 만끽할 시간을 가지라. 

 

얼굴에 와 닿는 미풍에서 기쁨을 느끼라. 

바람의 유희가 사람 생각의 유희와 비슷해서 아주 도도하고 예측하기 어려움을 인식하라. 

 

당신을 낚아채서 더 멀리 데려갈 것은 바로 이 바람이다. 

당신은 강둑에 내려앉을 것이다. 

수면을 가볍게 건드리면서 정신 들게 하는 시원함을 느끼라. 

당신은 근원 요소의 힘, 즉, 물의 힘과 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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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들어가서 강물 리듬에 맞추라. 

이 리듬이 당신 인생의 흐름과 비슷하지 않은가? 

이 순간 당신은 무엇을 느끼는가? 

 

물로 얼굴을 씻고 강둑으로 나와 물질세계의 단단한 기반으로 돌아오라.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라, 손가락과 발가락을 까딱이라, 눈을 뜨고 시공간에 적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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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 3: 초목의 정령(精靈) 

 

   

편안히 누워 긴장을 풀고 두 팔은 최대한 편하게 몸 곁에 둔다. 

걱정거리나 마음 싱숭생숭케 하는 생각을 전부 떨쳐내면서, (명상) 여정에 마음을 열고 눈을 감는다. 

 

명상에 들기 전에 틀어 놓은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가능한 한 음악 리듬에 호흡을 맞춘다. 

 

음악을 따라 더 멀리, 이미지와 색채의 세계로 떠나도록 한다. 완전히 평온하고 느긋한 곳으로, 당신의 개인적인 천국으로 들어설 때까지 그렇게 한다. 

 

초목의 정령

 

당신에게 들러붙는 잡념을 아직도 떨쳐내지 못하고 있나? 

그렇다면 강가에 앉아 있는 자신을 상상하고, 강물이 모든 문제를 어떻게 안고 가는지, 여러 문제가 어떻게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지 보도록 애쓴다. 

그때 당신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행복과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이제, 당신의 여러 문제를 떠안고 가는 강에서 떨어져 나온다. 

당신 내면 눈길에 들어오는 여러 장면을 들여다보라. 

정원이 보이나? 이 마법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초목의 마법 같은 냄새를 느껴 보라. 

피부를 스쳐 지나는 미풍이 느껴지나? 

 

여기, 이 정원에서 당신은 몇몇 초목과 어울릴 수 있다. 

초목에 더 바짝 다가설 수 있고, 그걸 건드리지 않으면서 곁에 앉아 초목이 ‘느끼는 것’을 당신도 감지하도록 하라. 이 정원에 있는 생명체 모두에게 놀라운 친밀감이 당신 온몸에 퍼져 흐를 것이다. 심지어… 오래전에, 까마득한 예전에 당신이 자연의 정령들 가운데 하나였음을 믿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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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기 있는 나무를 들여다보라. 

초목의 정령이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이나? 그에게 손을 내밀라. 

정령의 피부를 대신하는 껍질이 느껴지나? 두려워하지 말고, 손을 떼지도 말라. 

그 껍질을 쥐는 게 더 좋으니, 당신에게 힘과 에너지가 밀려드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귀를 잘 기울이면, 초목의 정령이 당신에게 하려는 얘기를 다 듣고야 말 것이다. 그에게서 손을 거둬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정령과의 대화가 20초를 넘기면 안 된다. 그 정도로도 충분하니까.

 

꽃이 만발하고 숲이 우거진 정원

 

다음에 정원을 거닐면서 거기 있는 모든 생명체와 하나가 됐다고 느껴 보라. 

예쁜 꽃을 보면서, 그 꽃이 자라는 곳을 느끼며 자기 자신을 그렇게 작고 섬세하면서도 아주 강한 꽃송이처럼 느껴 보라. 

꽃송이가 햇살을 향해 뻗어 있듯이 두 손을 태양을 향해 내뻗으라. 

그다음에 다시 정원을 거닐면서, 꽃들의 섬세함이나 쐐기풀의 따끔한 공격성 같은, 여러 초목의 이런저런 특질이 당신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가늠해 보라.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서 지금까지 당신 삶에서 하늘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생각해 보라. 20초면 대답을 충분히 얻을 것이다. 

 

이제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초목의 세계에 대한 1차 경험을 얻었다. 이 세계에 작별을 고하고, 여기서 본 것을 그 무엇이든 잊지 않도록 애쓰라. 

멀리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듯한 음악에 다시 귀를 기울인다. 그러면서 점차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가볍게 꿈틀거리고, 당신의 살갗을 느끼고, 기지개를 켜고, 일어선다. 그런 뒤에 비로소 눈을 떠서 실제 시공간에 다시 적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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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력 극대화 방법 20가지 

 

 

정신이 산만하여 짧은 20-30분 학습에도 몰두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꽤 된다. 어디 학습에만 국한된 일이랴. 밥 먹을 때도, 심지어 놀 때도 그 자체에 몰입하지 못하고 뭔가 어수선하다. 

그런 아이들이 별다른 훈련 없이 그냥 커서 또 정신 사나운 어른이 된다. 안타까운 일. 

 

집중력이 큰 사람들은… 복잡한 주제도 본질을 빠르게 파악하며 주어진 목표에 생산적으로 다가들고 시작한 것을 끝까지 마친다. 하루하루를 더 충만하고 의식적으로 살며 생활 전반에서 더 만족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보기에, 장시간 집중하고 주의력을 유지하는 능력은 성공한 사람과 실패자를 가리며 현명한 사람과 멍청한 자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하는 연습과 기술을 잘 익히면, 아무리 정신 사나운 사람도 집중력을 키우고 집중 방해 요인을 잘 물리쳐서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높이게 될 것이다. 

 

집중력 강화, 호흡

 

호흡.

평소보다 좀 더 깊이 숨을 쉬면서 호흡 과정에 집중한다. 공기가 기도를 따라 움직여 폐로 들어가서 폐를 천천히 채우며 어떻게 부풀리는지 마음속에서 그린다. 그다음엔 거꾸로, 날숨 경로를 따라 공기 흐름을 좇는다. 

☞ 명상, 호흡 관찰

 

초침. 

보통 시계를 쥐고 초침이 움직이는 것을 5분 동안 지켜보라. 그러면서 오로지 이 초침에 관해서만 생각한다. 만약 중간에 잡념이 끼어들고 정신이 산만해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숫자 세기. 

이 방법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며 중요한 스피치나 협상을 앞두고 집중하기에 좋다. 편하게 앉아서 숫자에 완전히 몰입하여 하나에서 서른까지 천천히 센다. 처음 하는 이들은 눈을 감고 하며, 숙달된 이들은 눈을 뜨고 할 수 있다.

 

숫자를 거꾸로 세기.

뭔가 큰 단위의 숫자를 택하여 거꾸로 센다. 예를 들어, 7845, 7844, 7843... 

 

숫자 셈하기, 독서에 몰입

 

단어 셈하기  

책이나 잡지를 아무 데나 펼치고 그 페이지에 있는 단어를 센다. 다 세고 난 뒤, 한 번 더 센다. 작업을 좀 더 어렵게 만들려면, 두세 쪽에 있는 단어를 죄다 세라. 중요한 점은 단어들을 손가락으로 짚지 않은 채 눈으로만 셀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단어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단어를 하나 고른다. 그냥 마음에 드는 단어라도 좋다. 

그리고 5분 동안 마음속에서 그 단어를 되풀이하면서 다른 건 일절 생각하지 않는다. 

좀 익숙해지면 시간을 10분으로 늘린다. 

 

재귀적 독서  

여기서는 책 선택이 아주 중요하니, 선정적인 읽을거리 따위가 아니라 흥미로우면서 당신의 관심에 걸맞은 것이어야 한다. 이 실습의 의미는 당신이 읽고 있는 텍스트에 완전히 빠져드는 데 있다. 거기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저자가 쓴 글의 깊이를 다 알고 그 뉘앙스와 의미를 숙고해야 한다. 텍스트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읽는다. 

만약 잡념이 든다면, 의지를 모으고 최대한 텍스트에 빠져든다는 본래 과제에 다시 집중하라. 

 

냄새에 집중, 물건 집중 탐구

 

물건 탐구  

연필이나 볼펜, 라이터, 컵, 지우개 등 어떤 물건이라도 좋다. 그 물건을 마치 처음 접하는 듯이 요모조모 뜯어보면서, 거기 있는 새로운 디테일에 계속 흥미를 보인다. 그 물건에 대해 새로운 물음을 자꾸 찾도록 한다. 왜 하필 이런 형태이지? 재료는 뭘까? 이건 어떻게 작동하나? 속에는 뭐가 있을까? 이걸 또 어떻게 응용할 수 있나? 어떤 나라에서 만들었지? 

 

냄새에 집중하기  

예를 들면, 풀이나 과일, 열매, 솔잎 냄새 등 마음에 드는 천연 향을 고른다. 

긴장을 풀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가 향기를 내보내면서 이 과정에만 정신을 모은다. 

다른 생각은 다 떨치고 오로지 냄새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주의가 어디로 쏠리나  

낮시간에 짬짬이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난 무엇을 하고 있나?’ 

‘이걸 왜 하고 있지?’ 

‘여기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나?’ 

‘난 무엇에 시간을 보내나?’ 

‘이걸 계속할 가치가 있을까?’ 등등. 

편의상 이 질문을 종이에 적어서 보이는 곳에 붙일 수 있다. 이 실습을 잊지 않도록. 

 

호리병에 구슬이 들락날락, 상상

 

상상 놀이 

안락의자에 앉아 눈을 감는다. 

목이 기다란 호리병과 구슬을 상상한다. 이 구슬이 호리병으로 들어갔다가 나온다고 상상한다. 

이 실습을 10회 반복하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뇌의 부담을 줄이고 주의력 집중이 향상된다. 

 

연상. 관념 연합 

연상적인 사고를 키운다. 이를 위해, 당신 시야에 들어온 사람을 탐구하기 위해 몇 분을 할애하라. 그 사람이 당신에게 어떤 연상을 일으키는지 생각하라. 이를테면, 당신 지인 누구와 닮았는지, 어떤 동물을 떠올리게 하는지, 만약 이 사람이 물건이라면 어떤 것인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등등. 

 

반영/반사  

거울 앞에 반듯이 선다. 

자신의 눈과 비슷한 높이쯤 거울에 동그라미를 두 개 그리고 거기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라. 

동그라미 두 개와 당신 두 눈이 어긋나지 않도록 선다. 

등에 가벼운 피로가 느껴질 때까지 이 실습을 수행한다. 

 

색맹 테스트  

얼핏 간단해 보일지 모르나, 사실은 제법 어려운 실습이다.

여러 색깔을 그 색깔 이름과 다른 색깔의 필기구로 적는다. 예를 들어, ‘빨강’은 노란색으로, ‘파란’이란 단어는 빨간색으로 적는다. 

단어를 읽을 때는 적힌 글자가 아니라 단어의 색깔을 말한다. 

 

색깔이 맞지 않는 단어들

 

단어 거꾸로 말하기 

이 게임은 주의력 집중에 아주 좋은 실습이다. 

간단하고 짤막한 단어들을 뒤에서부터 소리 내어 말한다. 

한국 - 국한, 소고기 - 기고소, 바이러스 – 스러이바 등. 

이후 더 긴 단어들을 택하여 작업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텍스트 뒤집어 읽기  

어떤 책이든 펼쳐서 위아래를 바꾸어 읽는다. 

처음엔 한 페이지로 충분하다. 

 

첩보원 

처음 접하는 책을 펼쳐서 한 단락을 읽는다. 

읽은 것을 이제 떠올리면서 그대로 말해 보라. 

금방 되지는 않겠지만, 훈련하면 다 잘 될 것이다. 

그러나 매번 새로운 단락을 갖고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실습의 의미가 없다.

 

형태와 줄 긋기

 

라인  

깨끗한 종이 위에 연필로 천천히 고르게 선을 긋는다. 

당신의 생각은 오로지 이 줄에만 집중돼 있어야 한다. 

정신이 산만해진다고 느끼는 순간, 심장박동 그래프처럼 작은 봉우리를 표시하고 계속 선을 긋는다. 

선 위에 나타난 봉우리 수효로 집중도를 쉽게 결정할 수 있다. 3분 동안 봉우리가 하나도 생기지 않는 게 이상적이다. 

 

형태  

종이에 원이나 사각형, 삼각형 아무것이나 그린다. 

거기에 어떤 색깔이든 집어넣고 이 형태에만 주의를 집중한다. 

당신의 생각은 전부 이 형태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이때 눈이 긴장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도형을 2−3분 들여다본 뒤, 눈을 감고 그 아주 세세한 부분을 마음속에서 그린다. 

 

영화 필름  

이 실습에서는 당신 인생에서 어느 하루를 당신이 보는 비디오처럼 상상하는 게 중요하다. 잠을 깬 순간부터 잠자리에 든 순간까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아주 세세하게 떠올리도록 애쓸 필요가 있다. 

 

유용한 방법 몇 가지 더 

 

- 소위 멀티태스킹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지금 하는 일에 전적으로 몰두하라. 만약 식사를 한다면 그 과정에 집중하여 입에 넣는 것을 하나하나 인식하며, 설거지할 때도 그 일에만 집중한다. 

 

식사할 때도 집중

 

- 하루 동안 처리하는 작업 수효를 객관적으로 세우라. 어떤 작업을 할 때 그것이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하다고 확신하고 거기에만 집중한다. 만약 작업이 큰 것이라면 여러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작업한다. 작업 수량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면 아무리 집중한들 소용없을 것이다. 

 

- 휴식을 취한다. 집중력을 키우는 동안엔 규칙적인 휴식이 취해야 한다. 이때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마시고 뭔가 즐거운 것을 한다. 30분마다 (혹은, 최대 1시간마다) 그런 휴식을 취함으로써 이후 작업 단계에 필요한 에너지가 쌓일 것이다. 

 

- 생체 리듬에 맞추어 생산성을 조정한다.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어떤 작업 시간에 가장 생산적인지 살펴보고, 바로 이 시간대에 주요 작업을 수행하면서 주의를 산만케 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 


 

어떤 실습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요? 

정신을 집중하여 당신의 구상을 생산적으로 실현케 하는 당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나눠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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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 2: 문제 분석과 명상 장소 



영혼 깊은 곳으로 여행하기에 적절한,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외적) 명상 장소를 선택한 다음에는, 

앞으로도 여정을 계속할 수 있도록 평온하고 편안한 내적 장소 선택이 역시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 탐색에 들어서는 것. 


더 편안하게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눈을 감는다. 

자신의 심적 체험에 집중하라. 


두어 번 숨을 깊이 들이쉬면서 호흡을 느끼도록 한다. 즉, 들숨 때 뜨거운 흐름이 어떻게 온몸에 퍼지는지, 날숨 때 모든 숨구멍으로 어떻게 흘러나가는지를 느껴 보라. 


두 손을 복부에 얹고, 복부로만 호흡하면서 이 덕분에 차갑고 무기력한 두 손에 생기가 들어온다고 상상하라. 두 손이 따스해지면 몸 양옆으로 내려놓는다. 


자신이 대지와 깊이 연결돼 있음을 느끼면서 어깨를 곧게 편 상태에서, 당신의 몸이 무게를 잃고 얼마나 가벼워졌는지 주목하라. 만약 몸에서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좀 더 급격한 방법으로 긴장을 떨치라. 즉, 숨을 들이쉬면서 당신의 여러 문제에 집중한 뒤, 숨을 내쉬면서 그 문제와 ‘작별하고’ 놓아준다. 그러면 문제들이 괴롭고 불쾌한 생각이며 느낌과 함께 당신에게서 땅으로 ‘흘러나갈’ 것이다.    


your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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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구석을, 그런 공간을 상상해 보라.

이 공간이 당신 영혼에 들어서게 한다. 이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들일 필요가 없으니, 그냥 기다리기만 하라. 그러면 안전하고 기쁨에 찬 실존/존재의 공간이 당신 ‘내면의 눈길’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당신 상상에서 나온 이미지가 더 선명할수록, 당신에게 더 현실적으로 보일 것이다.


‘낙원의 한구석’ 같은 이건 무엇이란 말인가? 당신은 뭘 보는가? 

현란한 색채와 우아한 형태들을 잘 보라. 

발밑에 있는 이 아늑한 곳의 대지/땅을 느끼고, 그걸 두 손으로 ‘만져 보라.’ (그렇게 상상하라.) 

당신 뺨을 건드리는 신선한 바람의 숨결을 느끼고, 바람의 ‘장난스러운 손길’에 당신 머리를 갖다 대라. 


혹시, 당신은 미더움과 안전함의 분위기를 벌써 포착했나? 무슨 소리가 들리나?

이 멋진 공간의 분위기를 한껏 누리라. 


그것에 이름이 있나? 이건 당신의 자리요, 당신이 학수고대하던 파라다이스이다. 이곳에서 당신 영혼은 안전하다. 이건 당신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곳. 당신이 보호받고 의지할 수 있는 장소. 에너지와 힘을 끌어내는 원천. 당신은 언제든 여기로 ‘들어설’ 수 있음을 기억하라. 왜냐면 이 자리는 영원히 당신 것이니까. 


기적 같은 찰나들을 누리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다음에 이 완전히 자유롭고 안전한 공간과 작별을 고하라. (이 작별은 길지 않으니까, 걱정도 말고 낙담도 말라.) 


천천히 다섯을 세라. 

눈을 뜬다. 자, 이제 당신은 (다시) 자기 집에, 지상의 현실에 있다! 


명상이 끝날 쯤에 엄지와 검지로 귓불을 쥐고 귓불이 따뜻해지고 피가 흐를 때까지 마사지할 수 있다. 이건 귓불만이 아니라 온몸을 마사지하는 셈이 되는데, 이 덕분에 명상 중에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에 최대한 눈길 돌릴 수 있다. 

두 귓불이 따스해지면, 조심스레 눈을 뜨고 실제의 시간과 공간에 적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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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 1: 영혼의 안내자 

– 영적 인도자를 찾아내기 

   

최초의 명상 체험으로서, 영혼 깊숙이 들어서는 여정에서 당신을 붙잡아줄 수 있는 영적 인도자를 떠올려야 한다. 

영적 가이드는 명상 수행 초기 단계에서만 영혼의 깊은 여정에서 당신과 동행할 수 있다. 

하지만, 명상 과정에서 무슨 불편을 느끼거나 특별한 어려움이 생긴다면, 이후에도 그의 도움을 청할 수 있다


spiritual guide


- 편안하게 누워서 (혹은, 앉아서) 긴장을 다 떨치고 두 팔을 양옆에 편하게 둔다. 

- 당신의 몸을, 그 무게와 여러 부위를, 잠시 아주 예민하게 느껴 보라. 즉, 끊임없이 분주하던 움직임을 이젠 멈추고 쉬고 있는 두 다리를, 무거운 짐을 이제 옮길 필요가 없어 느긋해진 두 손과 팔을, 당신이 늘 과도한 무게를 걸머지우는 등짝을, 그리고 이젠 아무런 문제에도 얽매이지 않은 머리를… 예민하게 느껴 보라. 


호흡이 더 고르게 되고, 눈꺼풀이 묵직해진다. 

이 순간에는 까마득히 멀리 있는 별들도 쉽게 떠오르며, 무엇이든 마음속에 그릴 수 있다. 이제 당신은 기분이 좋아지며, 그런 느낌에 미소마저 머금을 수 있다. 

이 최초의 느낌을 기억하고, 명상 시간 내내 간직하도록 애쓰라. 당신은 미소를 머금은 채 한층 더 깊이 침잠하면서 자신의 몸과 팔다리와 얼굴에 대해 생각한다. 

눈앞에 어떤 정경이 펼쳐지는데, 이건 당신 상상이 그린 장면이요 지금 순간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다. 상상이 그린 그림의 시기와 때는 연중 어떤 계절이나 하루 중 어떤 시간이라도 상관없다. 


- 당신이 떠올린 장면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낀 뒤, 그 안으로 들어서라. 

- 당신이 가장 크게 끌리는 쪽으로 들어서라. 

-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주변의 세세한 것을 죄다 실제 세계를 여행하듯이 주의 깊게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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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정에서 어떤 순간에 가장 편안하고 느긋함을 느낀다면, 다른 어디로 더 갈 필요가 없다. 

거기서 멈추고 기다리라. 

얼마 뒤 당신과 좀 떨어진 곳에 어떤 생명체가 나타날 텐데, 그것이 이 세계에 속한다는 점을 당신은 금방 느낄 것이다. 그것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전혀 중요치 않다. 어떻든 그것이 어떤 면에서 당신과 매우 가깝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수록, 당신에겐 더 친근하게 보이리라. 


이것이 바로 당신의 영적 안내자이다. 이건 당신 내면세계에 살면서 당신이 지금까지 현실에서 열심히 찾던 것에 대해 훤히 알고 있다. 이 생명체가 어떻게 보이든 간에, 그것에 겁먹어선 안 된다. 

당신은 자신의 영적 인도자와 아주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다. 단지, 쓸데없는 ‘말장난’에 빠지진 말라. 당신의 인도자는 당신에 대해 아주 많이 알고 있다. 바로 그가 영혼의 미로에서 당신과 동행하며, 바로 그가 당신이 내적 힘과 능력을 발휘하게 도와줄 것이다. 

당신은 점차 자신감이 커지고 안전하게 느끼면서, 당신 상상이 만든 곳에 자리 잡게 된다. 

인도자는 당신에게 미소를 선사하고 본연의 ‘나’를 믿게 할 것이다. 당신은 같은 미소로 그에게 응대할 텐데, 이때 비로소 그가 당신을 명상 세계에서 집으로 안내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당신을 가장 크게 뒤흔드는, 가장 ‘중요한’ 물음을 아직 그에게 건넬 수 있다. 


- 당신을 괴롭히는 여러 물음에 대한 응답은 당신이 현실 세계로 돌아온 뒤 30초 안에 드러날 것이다. 마음속에서 영혼의 세계와 잠시 작별하되, 그러면서 호흡을 고르게 하라. 

- 손가락과 발가락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고, 가볍게 몸을 펴면서 움직이라. 

- 다음에 조심스레 눈을 뜨고, 시간과 공간에 다시금 적응하라. 

- 명상 수행 장소를 사방으로 둘러보고, 시계를 본 뒤 시간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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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으로 몸 안에 들어서기 19

루덩의 악마들 11편 5

루덩의 악마들 3-3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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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에고와 고통의 몸체

(3) 깨달음이란?

깨달음 추구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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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Stalking/명상의 길2019. 12. 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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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에 관해 놀라운 사실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가장 복잡하고 신비한 것이 바로 인간의 뇌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간의 뇌보다 10억 광년 떨어진 별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인간의 뇌는 약 1천억 개의 뉴런으로 구성돼 있다. (이건 은하계의 별들만큼 세포가 많은 것이다.) 인간 뇌에 있는 뉴런을 한 줄로 잇는다면 그 길이가 1백만 킬로미터나 될 것이다.

인간의 뇌 특성

 

인간의 뇌에 관해 놀라운 사실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1900년대 초 과학자들은 우뇌가 신체의 왼쪽을, 좌뇌가 오른쪽 부위를 통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2. 뇌 발달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신체의 다른 어떤 기관보다도 더 크게 달라진다. 

3. 사람이 머리에 충격을 받을 때 불꽃이나 별이 번쩍이는 듯하는 것은 시각을 담당하는 뇌세포들이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뇌진탕). 특히 뒤통수에 충격을 받은 뒤 별이 더 자주 나타나는데, 이건 대뇌피질의 위치 때문이다.

4. 안구는 뇌가 물리적으로 확장된 것. 

5. 깨어 있는 동안 인간의 뇌는 전구를 켤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 (10-23 와트.) 

 

뇌회, 뇌 이랑, gyrus, 뇌 고랑, 회백질

6. 뇌 표면의 주름이나 균열을 <뇌 고랑>이라 부른다. 주름들 사이의 매끄러운 부위를 <뇌이랑, 뇌회 gyrus>이라 부른다. 

7. 진화의 측면에서 가장 새로운 대뇌피질 부위는 신피질(neocortex)로서, 과학자들은 이것이 인간 지능의 발달을 담당하는 것으로 믿는다. 

8. 사람이 나이 40이 될 때까지 뇌는 계속 성숙한다. 우리를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전전두엽 피질은 유년기에 발달하고 후기 청년기에 개선되며 수십 년 동안 계속 진화하고 발달한다. 

 

9. 인간 뇌의 표면적은 1500~3000 평방센티미터이고, 척수의 평균 길이는 45센티쯤에 직경 1센티쯤 된다.

10. 고대인들은 위와 심장 등 다른 장기가 뇌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면서 긴 쇠고리를 코로 집어넣어 뇌를 뽑아냈다. 그러면서도 위와 간, 창자와 심장 등은 보존한 것이다. 

 

11. 남아메리카에서 과학자들이 인위적으로 두개골에 구멍 만든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두통과 뇌 질환을 치료하거나 이른바 ‘악령’을 머리에서 내쫓기 위한 행위였다. 이 구멍을 만드는 과정은 극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런 두개골이 많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그 당시 뇌 수술이 흔한 일이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12. 아리스토텔레스는 사고의 중심이 심장이며 뇌의 기능은 생각을 진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믿었다. 

13. 심장이 아니라 뇌가 감각과 사유의 중심기관이라고 처음 주장한 사람은 B.C. 6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의사 ‘크로톤의 알크메온 Alcmeon of Croton’이었다. 그는 또 시신경이 뇌로 빛을 전달하는 경로라고 확신했다. 

 

치즈와 두부

 

14. 인간의 뇌는 75%가 물이며, 두부나 젤라틴 정도의 점도를 가지고 있다. 

 

15. 연구자들이 알아낸 결과, 다른 아이들과 놀거나 소통할 기회를 빼앗긴 아이들은 그 나이의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뇌가 20-30% 더 작았다. 또한, 아동 학대는 아이의 뇌 발달을 저지하고 아이의 성장에 계속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16. 산모의 질환은 태아의 뇌세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 결과, 임신 기간에 독감이나 영양 부족이 아이의 정신분열 증세와 연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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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인간의 뇌에서는 1초에 10만 번의 화학 반응이 일어난다. 

18. 무뇌증(Anencephaly)은 뇌와 상부 두개골과 척수가 날 때부터 없는 기형이다. 이런 증상을 갖고 태어난 아기 대다수는 사산되거나 출생 후 몇 시간 뒤에 죽는다. 

 

19. 후각은 감정과 기억을 통제하는 뇌 부위와 연결돼 있다. 어떤 냄새를 맡고 회상에 깊이 잠기게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20. 뇌에는 통증 수용체가 없고, 그래서 뇌는 통증을 못 느낀다. 

 

인간 뇌에 퍼져 있는 혈관

 

21. 인간 뇌에 퍼져 있는 혈관을 다 이으면 16만 킬로미터가 된다. 

22. 인간 뇌의 60%는 지방으로 이뤄져 있다. 인체에서 지방이 가장 많은 기관에 속한다. 

 

23. 임신 초기에는 1분에 약 25만 개의 뉴런이 발달한다. 출생 후 신생아의 뇌는 첫해에 거의 3배나 커진다. 

24. 인체의 전체 산소의 20%쯤을 뇌가 사용한다. 뇌는 또 신체에 있는 모든 혈액의 20%를 사용한다. 

 

25. 사람들 평생에서 두 살 때가 다른 그 어느 시점보다도 뇌세포가 더 많다. 

26. 뇌에 대한 최초의 서면 언급은 기원전 4천 년경 고대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됐다. 익명의 작자는 양귀비를 이용하여 생긴 행복증과 의식의 변화 느낌을 묘사한다.

 

27. 여성의 뇌는 임신 기간에 수축하며, 완전히 회복하는 데 6개월이 걸린다. 

28. 만약 뇌세포가 피부나 간의 세포처럼 대체 가능하다면, 우리는 기억을 잃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허기질 때 뇌의 뉴런들은 자기 자신을 먹는다.

 

29.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거나 음식을 먹지 않으면, 허기를 유발하는 뇌의 뉴런들이 자기 자신을 먹기 시작한다. 이것이 허기진다는 신호가 일으켜서 먹을거리를 찾게 하는 것이다. 

30. 사람은 낮보다 밤에 더 빠르게 성장한다. 뇌의 작은 부위인 뇌하수체(pituitary gland)가 사람이 때 성장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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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죽 내려오다가 제일 마지막 30번에서 그 시절에 충분히 자둘걸 하는 극심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내 키....

    2019.12.11 1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런 내력이 있었나요? 하지만...
    '작은 거인'도 있잖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크고 소중한 경우가 많지 않아 싶네요.
    어떻게 여기실지 모르겠지만, ㅎㅎㅎ.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시기를 앙망~

    2019.12.11 2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Mind Stalking/명상의 길2019. 12. 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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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 우리가 자기 자신을 썩 잘 알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실험 7가지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을 다 알고 있으며 어떤 행동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확히 짐작할 수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우리네 심리가 우리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다는 점을 여러 실험이 보여준다. 

 

1. 사람은 뜻하지 않은 일을 하게끔 자기 자신을 내몰 수 있다.  

 

믹서기 안에서 헤엄치는 금붕어

난 2000년 칠레의 도발적인 예술가 마르코 에바리스티가 덴마크의 한 갤러리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갤러리 방문객들 눈앞에 믹서기가 10대 있고, 그 각각에서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었다. 방문객 어느 누구든 버튼만 누르면 믹서기 안에 있는 금붕어를 산산조각낼 수 있었다. 

한 시간쯤 뒤 방문객 한 사람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경찰이 금방 출동해서 전기를 차단했다. 갤러리 책임자는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되어 269 유로의 벌금형을 받았다. 

더 읽기 전에 이 사건에 대해 여러분 각자의 느낌이 어떤지 알아보시라.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갤러리에 온 사람들이 사실상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는 것. 버튼을 누르기로 작정한 가학적 성향의 사람이 있고, 관망자들이 있었으며, 터무니없는 예술을 비난하는 도덕주의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물고기를 죽이도록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지, 관객들이 사실상 스스로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한 까닭에, 개중 한 사람이 그걸 견디지 못하고 버튼을 누르고 만 것이다. 

 

2. 사람은 현실과 실제를 자신에 대한 자기 생각에 맞게 조정한다. 

 

여성의 얼굴에 깊은 흉터를 만드는 분장

1993년 오하이오 대학의 연구자들이 여성 몇 명의 얼굴에 커다랗고 추한 흉터를 그려 넣었다. 그들이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보게 하고는, 그런 모습으로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다음에 그들 얼굴에 보호 크림을 발랐는데, 실상은 그 여성들 모르게 흉터를 지운 것이었다. 

그런데 낯선 사람들과 만난 뒤 많은 피험자 대다수는 자기네가 갖가지 차별을 당했으며 심지어 상대방이 그들을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언행을 똑똑히 기억하여 말하기까지 했다. 

비록 실험에 참여한 여성 누구도 얼굴에 보기 흉한 상처 따위는 없었는데도 (처음에 분장한 ‘상처’는 이미 지웠으니까), 자기한테 그런 흉터가 있다고 여김으로써 그들은 차별당하고 모욕당한다고 스스로 느낀 것이었다. (이런 걸 가리켜 자격지심이라고 하나? 열등의식? 콤플렉스?) 

 

3. 우리는 자기 주변의 것을 별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 실험에서는 한 배우가 길을 묻기 위해 행인에게 다가갔다. 행인이 길을 알려주는 동안, 두 사람 사이로 커다란 문짝을 든 일꾼들이 지나가면서 몇 초 동안 두 사람 시야를 가렸다. 그 틈에 처음 배우를 다른 배우로 바꾸어서, 그 행인 앞에는 다른 사람이 있게 됐다. 키도 다르고 옷차림과 머리 모양, 목소리가 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실험에 등장한 행인들 대다수는 자신의 상대가 바뀌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토끼가 있는 숲속 사진 두 장, 차이는?

이런 <변화에 대한 맹목>은 우리네 지각과 인식이 얼마나 선별적이고 선택적인지 잘 보여준다. 믿기가 힘든가? 직접 확인해 보시라. 여기 두 장의 사진에서는 한 군데가 다르다. 그게 무엇인지 알아보라. 그리고 일단 알아본 다음에는 그게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4. 의지력이 우리 성공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마시멜로 테스트>는 40년 전에 처음 실행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먹고 싶은 욕구를 누르며 더 오래 기다릴 수 있었던 유아들이 1분도 못 참은 아이들에 비해 고등학교에서 행동이나 약물, 체중 등의 문제가 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연구자들은 40대가 된 그들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계속했다. 그들에게 컴퓨터 화면으로 어떤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동안 그들은 일정한 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알고 보니... 유년기에 의지력 부족을 드러낸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화면에 뜬 이미지에 신경이 분산된 까닭에 주어진 과제 처리에 더 서툴렀다. 

하지만, 의지력 부족이 지능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며 감성적 만족을 억누르는 게 올바른 선택이 아닌 경우가 있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한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적 충동을 따르는 사람들이 훌륭한 여행자나 사업가가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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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 내면에는 우리 생각보다 더 큰 잔혹함이 도사리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 지하실에 설치한 실험용 감옥

스탠퍼드대학의 지하실을 감옥처럼 만들고 실험에 지원한 남성들을 받아들였다. 지원한 대학생들을 제비뽑기로 12명씩 교도관과 죄수 두 그룹으로 나눴다. 그 이전에 그들의 심리 안정과 건강 상태를 다 검사하고 확인했다. 두 그룹의 참여자들이 똑같은 급료를 받았다. 실험은 4주 동안 진행됐다. 

죄수들에겐 이름 대신 수인번호가 달린 죄수복을 주었다. 교도관들에겐 진짜 유니폼을 입히고 곤봉과 짙은 선글라스를 지급했다. 그들의 임무는 무력을 쓰지 않고 ‘죄수들’을 관찰하는 것. 

둘째 날 죄수들이 소요를 일으켰다.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교도관들이 소화기를 이용했다. 곧 교도관들은 죄수들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알몸으로 잠자게 했고, 샤워와 화장실 이용은 특전이 되었다. 

교도관 셋 가운데 하나가 가학적인 성향과 잔인함을 드러내면서 수감자들을 노골적으로 조롱했다. 이런 처사에 항의해 한 피험자가 단식을 공표하자, 그를 비좁은 옷장에 가두었다. 다른 죄수들에겐 하룻밤 담요를 포기하든지 아니면 그 주동자를 밤새 ‘독방’에 가두는 걸 받아들이라고 제시했다. 단식을 공표한 동료 죄수가 독방에 갇히는 대신 담요를 포기하겠다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실험이 예정한 4주가 아니라 1주일 만에 끝나게 됐다. 대학 지하실에 설치한 실험용 감옥을 조기 폐쇄하자 많은 ‘교도관’들이 아쉬워했다. 

 

6. 사람들에겐 도덕 규준보다 권위가 더 크게 작용한다.

 

사람에게 전기를 흘려 괴롭히다

보통사람은 자신의 업무라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고통을 가할 수 있을까? 

예일대학의 실험에서는 ‘학생’이 과제를 수행해야 하고, ‘선생’은 그 과제를 검사한 뒤 실수가 나올 때마다 전류를 흘림으로써 ‘학생’을 징벌해야 했다. (물론, ‘학생’은 그 역할을 맡은 배우로서 전기가 찌릿찌릿 흐른다는 시늉만 취했을 뿐이다.) 

‘선생’이 다른 방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엔 전압이 적혀 있고 손잡이가 달린 발전기가 있다. 즉, 그는 피험자에게 전기가 흐를 위험성을 인식했다. ‘선생’은 15볼트로 시작해서 실수가 발견될 때마다 전압을 계속 증가시켜 450볼트까지 올려야 했다. 가장 강한 충격에 이르렀을 때, 실험자는 ‘선생’에게 마지막 스위치를 계속 이용하라고 요구했다. 

‘선생’이 머뭇거릴 때마다 실험자는 그런 행동이 실험에 아주 필요하다면서 계속하도록 요청했다. 또, 그렇게 해도 ‘학생’이 심각한 상처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생’에게 보장했다. 

결과적으로, 대다수 ‘선생’은 (40명 가운데 26명은) 실험자가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최대 전압을 (450볼트를) 고분고분히 계속 사용했다.

이건 정상적인 성인들이 많은 일을 그저 권위자의 지시에 따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7. 사람들은 자신의 확신 때문에 실제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탁자 위에 있는 철제 꽃병

전기공학 교수이자 장난을 즐기는 Arthur Ellison이 강의를 게임으로 마치고자 했다. (동료 교수 몇몇이 포함된) 지원자들에게 탁자 위에 놓인 철제 꽃병에 주의를 집중하라고 청했다. 피험자들은 꽃병을 바라보면서 염력으로 꽃병이 공중에 떠오르게 해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됐다. 꽃병이 탁자 위에서 떠오른 것이다. 한데 엘리슨은 놀라지 않았으니, 그가 전자석을 이용해 철제 꽃병이 솟아오르게 한 것이니까. 

그다음에 이 현상의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참여자 한 사람은 꽃병이 부양하게 하는 회색 물질 같은 걸 보았노라고 말했다. 다른 참여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꽃병은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둘 다 자신의 확신에 유리하게 실제 일어난 일을 뜯어고쳤으며, 그리하여 둘 다 틀린 것이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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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번에 나온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갑니다.
    전에 제 얼굴에 보리차를 끓이고 남은 찌꺼기를 뒤집어쓴 적이 있었는데 다 씻어내고 외출하긴 했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중 표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필시 내 얼굴에 그 찌꺼기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하고는 집에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몸을 추스렸었는지 몰라요.
    괜한 확신은 자기 자신의 필요없는 컴플렉스나 수치심을 만들어내는 요인이죠.

    2019.12.08 1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몸소 체험하신 바가 있군요. ^-^ 그래서 더더욱 공감이 가고 말이죠.
    생생한 증언, 감사합니다.
    독특하고 따스한 감성을 갖고 계신 '토리의 추억' 님, Have a good time~~~

    2019.12.08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지효

    3번 그림) 10분 넘게 뚫어져라 보고 있는 중.
    어디가 다르지요?

    2019.12.08 21:30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 처음엔 찾기 힘들 수도 있겠어요!
    다른 부분은... 오른쪽 그림, 우측 아래에
    꽃 한 송이가 없네요.
    (여기에 사진을 넣을 수가 없어서 그냥
    말로 알려드렸습니다.)
    한번 알고 나면 그다음엔 금방 눈에 들어오겠죠?
    빠이~

    2019.12.09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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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장. 동일시의 수준과 유형  

 

자신을 이런저런 유형과 동일시하는 상태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러 사례를 들어 살펴봤다. 

자신의 직업이나 젠더, 위치, 생각과의 동일시가 우리의 건강과 안녕을 좌우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우리의 생각이 비판받으면 우리는 풀이 죽고, 칭찬받으면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누군가가 칭찬하거나 헐뜯어도 우리는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다. 나를 두고 엄마 구실을 잘한다고 칭송하거나 못한다고 지적하면, 이건 다른 엄마들에 관해 말하는 것과 달리 내 신경을 건드릴 것이다. 내 몸의 어떤 특성을 좋게 보면 난 기분이 좋고 깎아내리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러나 나와 상관없는 사람의 신체를 두고서는 어떻게 떠들든 나는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 

 

동일시의 수준과 유형. 바닷가에 홀로 선 사람

 

즉, 뭔가가 실제로 우리와 관련되면 우리는 거기에 안팎으로 반응한다. 또 우리와 상관이 없으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조용히 있게 된다. 또 무엇이 우리의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우리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뭔가에 누군가나 무엇인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내 아이, 내 전화기, 내 아파트, 내 친구, 내 소파, 내 나라 등이 그렇다. 누군가가 남의 아이를 윽박지른다면 난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 아이한테 그렇게 한다면 난 아주 기분 상하거나 화를 낼 것이다. 남의 집에 불이 나면 내 집에 불났을 때처럼 죽을 듯이 발을 동동 구르지 않는다. 내 개가 애견 대회에서 1등을 하면 아주 좋아.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개가 그러면 나랑 상관없다. 

 

참고: 내 것이나 내 편이라 여기는 뭔가도 역시 나와 연관된다. 사실상 이건 이런저런 유형과 동일시의 연장이다. 따라서 동일시 수준을 이렇게 나눌 수 있다. 1) 나 2) 내 것, 나와 관련된 것 3) 나와 무관한 것. 시각적으로는 이렇게 보일 수 있다.

 

나, 나의, 나와 무관한...

 

‘나’ 범주에 관련된 것은 죄다 내가 자신을 이런저런 유형과 직접 동일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목수야, 나는 엄마야, 난 사장이야, 난 중학생이야, 나는 내 몸이야, 난 남자야 등등. 

 ‘나의 ...’ 영역에는 우리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게 다 들어간다. 내 집, 내 나라, 내 남편, 내 아내, 내 부모, 내 자녀, 내 사업 등. 우리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게 반드시 내 소유물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라. 예를 들어, 내 사업, 내 아파트, 내 전화기는 내 것이지만, 내 나라나 내 친구, 내 도시는 나 개인에게 속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의’라는 개념은 내 소유에만 적용되기보다는 외려 어떤 이유로 인해 내가 나의 것이라 여기게 된 것을 가리키는 것이리라. 이건 동일시의 유형이다. 더 정확히 하자면, 동일시의 수준이다. 

 

1) 우리가 자신을 직접 동일시하는 유형과 동일시가 가장 강하게 일어난다. 나는 엄마야, 난 남편이야, 난 사람이야. 이건 우리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나’ 수준이다. 

 

2) 다음에 ‘나의’라는 수준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게 나 자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것과 어떻게든 관련되며, ‘나의’라는 접두사를 써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 개는 내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개야, 남의 개가 아니라. 

 

3) 끝으로 ‘나와 무관한’ 수준. 나에게 해당하지 않으며 나와 전혀 무관한 것이 여기에 들어간다. 사실, 여기선 동일시가 일어나지 않는다. 혹은, 제로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해안에 태풍이 닥쳐서 아무개네 전복 양식장이 망가졌다고 해도 나한테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내 양식장이 아니고 내 가족도 아니야. 혹은, 시리아에서 전쟁이 계속되어도 난 크게 개의치 않아. 내 나라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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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시 수준 간의 경계는 사실 아주 희미하다. 예를 들어, “나는 교수야” 하고 말할 수 있고, “나는 교수라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 하고 말할 수도 있다. 어떻게 말하는지는 그 사람이 자기 직업에 얼마나 동일시됐느냐에 달렸다. 자기 몸을 가리키면서 “이 몸이 바로 나야” 하고 말할 수 있고 “나에겐 이 몸이 있어” 하고 말할 수도 있다. “난 여자야” 혹은 “나의 젠더는 여성이야” 혹은 “난 여자 역할을 해” 등으로 말할 수 있다. 

이는 결국, 몸이나 역할, 이미지 등 특정한 유형과 동일시하는 정도에 달렸다

 

이건 ‘나’와 ‘나의’ 수준 간의 경계가 어떻게 희미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나의’와 ‘나와 무관한’ 수준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사례로는 미인대회에서 내 친구 딸이 입상한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친구 딸이 상을 받는데 나도 기뻐, ‘나의’ 친구의 딸이 아닌가. 혹은, 이웃 나라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나에게 직접 관련은 없지만 그래도 걱정돼, 왜냐면 간접적으로 나와 연관되니까. 그 상황이 내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그래서 나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우리는 ‘나’와 ‘나의’와 ‘나와 무관한 것’ 등 동일시의 수준을 살펴봤다.

이건 다 내가 그 무엇과 동일시되는 유형이었다. 이와 다른 동일시 유형이 있는데, 이건 자신을 다른 사람이나 사람 그룹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라는 단어를 이용하면서, ‘나’가 ‘우리’가 된다.

이런 경우 이 사람은 자신을 어떤 사회적 그룹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는 이 그룹이 되어서 별도의 개인보다는 그 일부로 행동한다. 이런 일은 집회나 축구 경기, 가족 등에서 종종 일어난다.

 

그런 동일시 유형의 뚜렷한 사례로 어린애를 둔 엄마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자신과 자기 아이를 가리켜 종종 ‘우리’라고 일컫는다. 예를 들면, “우린 병이 났어”, “우리 응가하러 간단다.” 실제론 어린애가 아프고 응가를 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말한다. 마치 아기와 하나가 된 듯이 말이다.

또 다른 좋은 예로는 사랑에 빠진 연인 커플이 있다. 함께 있을 때 두 사람은 각자의 경계를 벗어나 상대와 결합한 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나’가 ‘우리’로 확장된다. 

 

이런 유형의 동일시에도 몇몇 수준이 있다. 1) 우리 2) 우리의 3) 우리가 아닌 것.

 

우리, 우리의, 우리가 아닌 것.

 

1) 여기서 ‘우리’의 동일시 수준은 이렇게 표현될 수 있다. “우리는 군인이야”, “우린 호남인이야”, “우린 어느 학교 동창이야”, “우린 아무개 광팬이야”, “우린 한국인이야” 등등. ‘나’의 경우에 그렇듯이, 그룹 전체가 이런저런 유형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당신이 자신을 어떤 그룹과 동일시하고 있는지 더 명확히 알고 싶다면, 이런 물음에 대답해 보라. 

당신은 살면서 어떤 그룹들과 동일시돼 있나? 여기엔 이를테면 당신의 가족이나 친구들, 동호회, 독서 클럽, 정당, 대학생 그룹 등이 들어갈 수 있다. 

당신 그룹은 무엇과 동일시돼 있나? 예를 들어, “우린 상류층이야”, “우린 대학생이야”, “우린 진보 그룹이야” 등. 

 

2) ‘우리의 ...’라는 수준에서 동일시는 ‘나의 ...’라는 수준에서 하는 동일시와 비슷하지만, 나보다는 그룹을 더 많이 드러낸다. 예를 들어, 우리 아파트, 우리 자동차, 우리 집안, 우리 영역, 우리 별장 등.

 

3) ‘우리가 아닌 것’ 수준에서는 동일시가 없다. 여기에는 우리 그룹과 아무 관련 없는 것이 다 들어간다. 

 

지금까지 동일시의 유형과 수준을 알아본 까닭은 우리에게 어디서 동일시가 생기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일상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가족과 강하게 동일시됐다면, 가족의 행복이 당신에게 많은 것을 의미하리라. 즉, 당신 가족과 관련된 것은 전부 당신과도 바로 관련된다.

만약 당신 가족이 가풍 든든한 집안이라고 자부하는데 누군가가 당신 가족을 뼈대도 없는 집안이라 불렀다면, 당신은 당연히 기분이 상한다. 당신 개인을 두고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 당신 가족을 그렇게 일컬은 것이지만, 당신이 자신을 가족과 동일시하는 까닭에 당신의 감정 상태가 크게 바뀐다. 

 

어떤 축구팀의 팬클럽과 당신이 강하게 동일시됐다면, 그 그룹이 공격받을 때 당신은 화가 나서 동료들을 옹호하러 나설 것이다. 자기가 속한 그룹과 동일시가 약할 때는, 그룹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애국자들은 종종 자신을 나라와 강하게 동일시한다. 나라가 위협에 처할 때 그들은 나라를 지키러 과감하게 나설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기 가족이나 자신을 더 지킬 것이다. 이건 다 그 사람이 자신을 무엇과 더 크게 동일시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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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 4부. 나는 누구인가 > ... )

  18. 일시의 작동 원리 (메커니즘)  

 

동일시의 메커니즘과 여러 유형를 살펴보자
앞장에서 규명했듯이, 동일시는 우리에게 엄청난 역할을 한다. 

동일시는 우리의 감정 상태와 신체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우리 삶에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그렇게 막강한 영향을 끼친다면, 동일시가 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동일시의 메커니즘과 유형

 

우리는 자신과 자기 존재에 대한 어떤 느낌이나 촉(?)이 있음을 알아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의미하면서 ‘나, 나, 나…’라고 말할 때 그걸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 생기는 느낌을 우리는 자아감이나 자아의식, 자기인식, 자기 감각 등으로 불렀다. 

 

자아감을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겠다.

우리가 뭔가를 행하거나 말하거나 생각할 때, 우리는 그걸 다 우리가 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난 먹고 싶어”, “난 내일 뭘 할까 생각해”, “난 기분이 안 좋아” 등등을 말할 때, 이 언급에서 우리가 뜻하는 ‘나’를 우리는 자아감이라 부르는 것이다. 

자아감은 우리 몸 어디에 있나? 흔히들 말하기를…

“나는 내 눈 뒤 머릿속이나 가슴 어딘가에 있어. 거기서 모든 것을 지켜봐.” 

 

‘나’라는 느낌이 내 눈 뒤쪽 어딘가에 있다고 이해하면서도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나는 교수야. 나는 엄마야. 난 한국인이야 등등. 그리고 ‘교수라는 것’은 일이나 직업이지 ‘나’라는 느낌이, 자아감이, 절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내가 정말로 교수라면 난… “교수는 먹고 싶어 해”, “교수가 숲을 거닐고 있어”, “교수가 자녀들을 키워” 같은 식으로 말해야 할 것이다. 이건 정말 우스꽝스러운 발상이요 말법이 아니겠는가. 자녀 양육은 교수가 아니라 아버지가 한다. 즉, 교수란 일이나 직업일 뿐이다. 

 

따라서 “난 교수로 일하고 있어” 하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고 온당한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실제에서는 많은 사람이 “난 교수야” 하고 말하는데, 이건 모든 걸 뿌리째 바꾼다. 왜냐면 ‘나’라는 느낌이 ‘교수’라는 이미지와 동일시되니까

 

여기서 ‘교수’ 대신에 다른 여느 직업을 넣어도 지금 우리가 하는 얘기에 다 해당한다. <직업과 동일시>라는 현상을 얘기하고 있으니까. 이 동일시를 예를 들어 “나는 목수야” 하고 말하는 사람이 목수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분명히 느낄 수 있다. 내가 목수이고 어떤 순간 그 일을 한다면, 그 순간에는 자신을 바로 목수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직무상 다른 사람들을 접해야 하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행동하는 투를 관찰하면 완벽하게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트의 계산원이나 판매원은 당신을 대할 때 바로 계산원이나 판매원으로서 행동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순간에 그들은 자기 직업과 자신을 확실하게 동일시하니까 그렇다. 

만약 계산원이 업무 현장에서 갑자기 당신에게 자기네 살림살이가 요즘 힘들다거나 어제 시장에서 아는 누구를 보았다거나 최근에 아이들이 엄마인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는 둥 늘어놓는다면, 이건 계산원 역할과 분리되고 거기서 벗어나 당신의 친구 같은 역할로 들어선 것이다. 다행히 실제에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거나 아주 드물게 일어난다. 

 

그렇다면, 사람이 이를테면 직업과 같이 자기 역할들 가운데 하나와 동일시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는 순수한 ‘나’ 느낌으로서의 자신을 잊고 액면 그대로 자기 역할이 되어 버린다.

이건 자기 망각이요, 자아 상실이다.

혹은, 자기 역할에 지나치게 빠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우리가 어떤 역할이나 일에 그렇게 몰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요리에 하도 몰두하는 바람에 자신을 시야에서 놓친 것처럼 감지하기를 잊는다. 그리고 몰아(沒我) 상태에서 이 시간에 우리가 의식한 것은 요리 과정뿐이다. 우리는 문자 그대로 요리 과정이 되고 만 것이다. 

동일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항상 의식적으로 ‘나’ 느낌에 주의를 일부 기울이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거나 역할을 진행하는 동안 자기 자신을 기억한다면, 자기 역할을 바깥에서 보듯이 지켜보게 된다. 그때 당신이 곧 그 역할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목수 김 씨가 일터에서 작업하면서 그 일을 하는 자신을 의식한다면, 그는 이미 목수 역할과 동일시되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자기 일을 계속 수행하면서도 바깥에서 보듯이 자신을 관찰하면서 자아감과 작업 과정을 별개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을 목수라는 직업과 더 이상 동일시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의식하는 상태가 바로 분리(disidentification)라고 불린다. 실제에서 분리는 역할 수행뿐 아니라 몸이며 젠더, 추상적 이미지 등 모든 형태와 자아감이 동일시되는 것과도 연관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어떤 역할과 분리 상태를 알려면,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금 순간에 현존하기만 하면 된다. 버스를 타고 간다고 치자. 이 경우 우리는 자신을 승객 역할과 동일시한다. 이 역할에는 어떤 행동 규칙이 있다. 예를 들어, 승차권 구입,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내밀한 영역에 들어서도 반발하지 않기 등. 

버스에 올라타는 즉시, 승객의 역할이 시작된다. 이때 의식을 계속 가동한 상태로, 버스에서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해 보라. 그러면서 자아감을 일부나마 시야에 두고 있으라. 이 과정과 자신의 행동이며 생각이며 감정을 관찰하는 동안, 당신은 그것과 동일시되지 않는다. 승객이라는 역할과 분리 상태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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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당신이 동일시될 수 있는 다른 여느 형태하고도 그렇게 하면 분리가 가능하다. 자신의 젠더와 동일시되지 않으려면, 당신이 남자나 여자로서 행동할 때 당신의 젠더와 상관없이 자신을 그냥 관찰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여자라면, 남자들이나 다른 여자 친구들과 대화하는 동안 당신의 행동과 생각, 감정에 당신의 여성 이미지나 여성관이 들어섬을 알아차리라. 당신은 남자들에게 애교를 피우거나 화장을 하고 다른 여자들과 수다를 떨 수 있다. 당신의 행동에 나타나는 요소가 전부 대개는 당신이 여자라는 이미지에 포함된다. 

당신이 여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는 동안, 당신은 그 역할과 분리된다. 하지만 관찰을 멈추는 즉시, 당신은 자신을 그 역할과 자동으로 동일시하게 된다.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당신이 지금 어떤 유형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당신은 자신을 그 형태와 자동으로 동일시하게 된다. 즉, 엄마로 행동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전까지, 당신은 엄마이며 그 역할과 동일시될 것이다. 승객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전까지, 당신은 승객일 것이다. 당신이 자기 몸과 동일시됐음을 인식하기 전까지, 당신은 당신 몸일 것이다. 

하지만 엄마나 승객이나 몸 등 동일시 형태에 주의를 기울이는 즉시, 이것은 내가 동일시하는 또 다른 형태일 뿐이며, 진짜 ‘나’는 여기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나는 ‘나’라는 느낌이요, 자아감이다. 
이때 ‘나’가 있고, 또 역할이나 몸이나 생각 등의 동일시 형태가 따로 있다. 
이것이 동일시에서 벗어난 상태, 분리된 상태이다. 

 

그런데, 많은 생각과 분리되기 위해서, 즉, 잡념을 떨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가 필요하다. 여러 생각을 당신 마인드에 있는 이미지처럼 관찰만 하라. 

예를 들어, 당신은 지금 뭘 하고 있나? 이 글을 읽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난 글을 읽고 있어” 하고 말할 수 있다. 이건 물론 사실이야. 그리고 이건 당신 생각이며 이 생각이 당신한테서 나온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렇게 해 보라. “난 글을 읽고 있어” 하고 다시 말하되, 이번엔 이것이 그냥 말이며 당신 마인드에 있는 생각이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라. 이 생각이 있고, 그걸 인식하는 당신이 있다. 이 경우, 같은 생각이 이번엔 당신한테서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생각과 분리된 것이다

 

자기 생각과의 분리가 언제 어디서 유익할 수 있는지 아나? 사람들과 대화에서, 특히 논쟁에서 그렇다. 예를 들어, 태백산 밑에 ‘미르’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는지를 두고 당신이 친구와 갑론을박한다고 치자. 당신은 태백산에 갔다가 그 카페에 들렀기 때문에 그게 있다고 말한다. 한데 친구는 자기가 그 지역에 있는 카페를 다 다녀 봤지만 그런 간판은 못 봤기 때문에 그런 카페는 없다고 말한다. 

당신이 그 카페가 거기 있다고 말할 때, 당신은 자기 경험으로 말하는 것이기에 이 생각과 동일시될 것이다. 그런데 친구가 ‘당신이 틀렸으며 당신은 그 지역을 전혀 모른다’고 말한다면, 이 말에 당신은 상처를 받을 것이다. 이런 경우, 당신 생각을 부정하는 것은 당신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 될 것이다. 당신이 그 생각과 동일시됐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

 

하지만 그건 당신 마인드에 있는 하나의 생각일 뿐임을 관찰한다면…

당신은 그 생각과 분리된다.

더욱이, 생각이 나타나는 순간에 그것과 분리된다.

 

당신의 어떤 생각이 있고, 또 자아감으로서의 당신이 있다.

당신이 틀렸다’고 하는 친구의 말이 이젠 당신 자체가 아니라 당신의 생각만 건드릴 것이다. 그러면 당신도 친구 말에 상처받을 일이 없을 것이다

이건 누군가가 당신 코트를 칼로 찢은 것과 비슷하다. 이때 당신이 상처 입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칼이 당신 피부를 자른다면, 아프겠지.

 

당신의 생각은 당신이 걸친 외투 같은 것이라고 상상하라.

당신 자체는 아니다.

그렇게 여기면, 아픔도 없을 것이다

 

당신의 어떤 생각이 검증된 게 아니며 불쾌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감정적으로 궁리한 것일 때, 그런 생각과 분리는 아주 유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 여자 친구가 사전에 한마디 말도 없이 지금 어디선가 놀고 있다고 치자. 게다가 그녀가 어떤 남자와 함께 있는 걸 봤다고 누군가 알려줬다. 당신 상상은 그녀가 배신하는 장면을 금방 그려낸다. 그래서 “지금 다른 남자와 노닥거리고 있는 게 분명해!” 하고 혼자 말한다. 

 

만약 그런 생각을 믿으면서 그 생각과 동일시된다면, 강한 질투심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그래서 불쾌해짐을 인식한다면, 당신은 이것이 한낱 생각일 뿐이며 여자 친구가 배신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때 당신은 자신의 생각과 분리되는 것이다. 

그때 당신은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을 믿는 대신 정신을 차리고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보리라. 전화를 걸어 어떤 일인지 알아내리라. 알고 보니, 당신 여자 친구와 함께 있던 젊은 남자는 그녀의 오빠였더라. 

 

이 정보와 새로운 생각이 당신 감정 상태를 순식간에 바꿔 놓음에 주목하라.

그 이전에는 화가 잔뜩 났었는데, 그다음에 화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이것이 생각의 진정한 힘이다! 특히 당신이 동일시된 생각의 힘이 그러하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 

당신에게 가능한 상태가 두 가지 있다. 

동일시와 분리. 

 

전자의 경우, 당신은 어떤 생각이나 역할, 물질적 형태와 동일시됐음을 깨닫지 못한다.

후자의 경우, 당신이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고 인식한다. 혹은, 당신이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고 안다. 혹은, 자신의 다른 어떤 발현을 인식한다. 이때 자신의 현존 의식과 자아감을 잃지 않는다. 

 

우리는 또 동일시 상태에서는 자신의 발현을 통제할 수 없으며 분리 상태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됐다. 

따라서 많은 영적 멘토들은 의식 상태에 현존하는 것이…
즉, 자신의 어떤 발현을 관찰하고 그것과 별개의 현상으로 자아감을 관찰하면서 분리 상태에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파하는 것이다.
때로는 이것만 제대로 해도 숱한 불필요한 불쾌한 일을 충분히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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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 4부. 나는 누구인가? > ... ) 

  17. 동일시(Identification)의 영향 (1)  

 

실제로 우리가 아닌 무엇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기본 유형을 앞에서 몇 가지 살펴봤다

“나는 걷고 있어”, “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난 생각해” 하고 말할 때,

<나>라는 느낌이 (자아감이) 추상적인 이미지나 느낌, 역할, 생각, 감정 등 이런저런 유형과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다. 

 

the influence of identification

 

이 자아감이 어떤 유형과 동일시되지 않을 때, 그건 <나>라는 순수한 자아감으로 남는다. 

우리가 자신을 어떤 유형과 동일시할 때,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이름과 동일시는 아마도 자기 이름이나 가문을 자랑스레 여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에게 그리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 동일시의 영향은 잠시 놔두자. 다른 더 중요한 유형과의 동일시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자. 

 

직업과 동일시를 먼저 본다. 

예를 들어 당신이 경찰서장으로 일한다면, 자신의 비교적 높은 지위와 그 위치가 주는 측면을 크게 평가할 것이다. 이제 당신은 자신을 그냥 사람이 아니라 경찰서장으로 여길 것이다. 

“나는 경찰서장으로 일해” 하고 말하는 것과 
“나는 이 지역의 경찰서장이야” 하고 말하는 것은 
차이가 상당히 크다.

 

전자의 경우 당신은 경찰서장이 단지 당신의 직업일 뿐이며 당신이 수행하는 일로 간주한다. 

후자의 경우 당신은 자신을 경찰서장의 직위와 동일시한다. 

전자의 경우, 어떤 사유로든 직위에서 물러나거나 그래서 사람들이 당신을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대한다 해도, 당신은 크게 괘념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직업이 주는 지위와 권력과 경제적 이점 등과 동일시했다면, 그 자리에서 밀려나거나 사람들이 썩 존중하지 않는다 싶을 때 당신은 크게 상처를 받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인가와 동일시된다면, 이 ‘무엇’에 해를 끼치거나 위협이 되는 것에 강한 두려움을 품고 저항한다는 점이다.

이건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의 타고난 반사 작용이 그렇게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다시 살펴보자.

당신은 자신을 경찰서장이라고 간주한다. 그래서 “나는 경찰서장이야” 하고 말한다. 이제 당신이 경찰서장 직위에서 밀려난다. 이건 본질적으로 당신 직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요 나아가 수십 년 경찰 생활의 파멸을 뜻할 수도 있다. 

한데 당신이 그 직무와 또 거기서 나오는 지위며 권력이며 보수 등과 동일시된 만큼, 이 위협을 당신은 자신을 겨냥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당신이 자신과 동일시한 직위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당신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당신의 마인드와 몸은 바로 그렇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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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까지 당신은 한 지역의 경찰서장이었는데, 이젠 아무것도 아니다. 그 이전까지는 자신을 중요하고 존중받고 물질적으로 모자라지 않은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이젠 그걸 다 잃었다. 당연히 자신이 파멸된다고 느낄 것이다. 한데 사람이 파멸될 때, 그는 두려움과 분노를 느끼고 거기에 최대한 저항한다. 자신의 직위를 자신과 동일시하다가 그걸 잃은 사람은 그렇게 처신할 것이다. 

그런데 자기 자신이 경찰서장이 아니라 단지 그 직무를 맡고 있는 것임을 아는 사람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그런 사람은 세상 그 무엇도 영원한 게 없으며 이 직무가 단지 한시적이라는 것도 잘 이해한다. 
이런 경우, 앞에서 말했듯이, 동일시가 일어나지 않으며,
직위 해제나 면직 따위를 좀 곤혹스럽긴 하지만 있을 수 있는 사실로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자신의 제법 높은 지위를 그런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은 영적으로 상당히 깊게 발달해야 하며, 동일시가 무엇이며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 

 

이제 자신을 자기 몸과 동일시할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보자. 

 

자기 몸과의 동일시. 거울 들여다보면서 뚱뚱하다고 여기는 여인

 

당신이 자기 몸을 자신이라고 간주할 때, 몸과 관련돼 일어나는 일이며 변화가 당신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화, 부상, 아름다움의 상실, 비만이나 비쩍 마름, 신체의 불균형 등이 전부 아주 부정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또 아름다운 외모와 균형 있는 신체, 매끈한 몸매, 젊음 등이 우리의 자부심이 되며, 그런 것과 동일시되기가 아주 쉽다.

 

당신이 자신의 미모나 젊음과 동일시된다면, 어떤 이유로든 그것이 사라질 때 당신에겐 극도의 불쾌한 상태가 야기되며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나타날 것이다. 그 이유는 똑같다. 신체 노화를 당신 마인드가 당신 자체의 점진적인 파괴와 같은 것으로 보겠기에 그렇다. 앞에서 말한 대로, 자기 자신을 자기 몸이라 간주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을 직시하자. 

당신의 자아감이나 자기인식이 당신 몸의 변화와 더불어 어떻게든 달라졌나? 

다시 말하건대, 여기서 자기인식은 자기평가가 아니라 ‘나’라는 느낌을 뜻한다. 

당신의 <나> 느낌은 당신 몸 상태에 좌우되지 않는다.
질병 상태조차도 그 느낌을 건드리지 못한다. 몸이 좀 안 좋다고 느끼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당신은 본연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유년기에도 노년기에도 우리는 우리 본연의 자신 그대로이다.
이 때문에 노인들이 젊었을 때와 같다고 느끼는 것이다. 단지, 몸이 이젠 닳고 노화됐을 뿐이지. 

 

성별과 (gender와) 동일시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 

당신이 자신을 진짜 사나이라고 여기는 데 익숙하다면, 당신한테서 그런 이미지를 빼앗으려는 시도는 전부 강한 두려움과 분노를 야기할 것이다. 남자라고 여기는 기준에는 성적인 특징뿐 아니라 일정한 행동도 들어간다. 예를 들어, 남자들 무리에서 당신이 사나이라면 술 마실 줄 알고 싸움질도 사양하지 않고 여자도 자빠뜨릴 줄 알아야 한다는 관념이 있다. 그런 면을 다 갖추고 있다면, 비로소 사나이가 된다. 

하지만 어쩌다가 위궤양이 생겨서 예전처럼 호탕하게 술을 마실 수 없게 됐다. 이제 남자라는 이미지가 좀 흔들린다. 당신은 아직 남자이긴 하지만 예전과 같은 이미지의 사나이는 못 된다. 그러고 나서 결혼하게 됐다. 이제 당신이 무슨 남자란 말인가? 아내 엉덩이에 깔린 신세가 됐는데! 그건 이미 사나이가 아니다. 이제 자신이 남자라는 느낌이 크게 공격을 받는다. 


이런 일은 당신에게 진짜 남자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가 있고 그것과 동일시됐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 이미지와의 동일시뿐 아니라, 남자들 사이에서 존중받음이나 의리나 젊은 여성한테 사랑받음 것처럼 동일시에서 얻는 이점과도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남자라는 이미지에 그렇게 집착한다면, 당신을 조종하기가 얼마나 쉽겠는가! 

 

이제 당신에게 뭔가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렇게 말하면 된다. 

“아, 넌 남자잖아. 사나이가 뭐 그래.” 

혹은 여성은 당신을 이렇게 조종할 수 있다. 

“당신이 진짜 남자라면 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줄 텐데.” 

그리고 당신은 남자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그들 말대로 끌리게 된다. 

이건 다 당신이 자신을 남자라는 이미지와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여성들 경우에도 비슷하다.

젊은 여자가 ‘여자다운’ 여성이라는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시한다면, 그 이미지가 공격받을 때 괴로움이 클 것이다. 

“아직도 사귀는 남자가 없어?!”, 

“넌 이 원피스를 사흘째 입고 다니는구나!”, 

“얘, 넌 뚱뚱해졌어!” 등등 여자 친구가 별생각 없이 하는 말에 심하게 상처받기 쉽다. 

그건 다 자신을 여성이라는 이미지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하는 얘기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주변 사람들이 당신에게 보이는 반응, 진짜 남자나 진짜 여자에 대한 그들의 관념은 당신 본연의 모습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사람들은 당신을 계속 칭찬하거나, 혹은 그들 보기에 당신이 그리 남자답지 못하거나 여자답지 못하다면 계속 흠을 잡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말들에 대한 당신 반응은 남자나 여자에 대한 이미지에 당신이 얼마나 동일시되는지에 달려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런 말에 당신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당신을 조종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에 당신은 전혀 영향받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당신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당신 본질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남녀 이미지에 당신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데 이건 당신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일 뿐이다

 

( 자기 생각이나 감정과 동일시하면 어떻게 되나?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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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Stalking/명상의 길2019. 11. 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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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평화를 간직하시라!  

 

평온을 유지하는 방법 10가지 

 

 

1. 다른 사람들 일에 끼어들지 말라

우리네 대다수는 남의 일에 괜히 끼어듦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만드는 경향이 짙다. 그럼, 우린 왜 그런 짓을 하나? 왜냐하면, 자신의 행동이 최선이며 자신의 논리가 가장 올바르다고 (헛되이)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비판하면서 그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인도하려고 든다. 즉, 나의 길을 따르도록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짓을 우리는 자주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그런 태도는 개성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며, 따라서 사람들 각자가 본질상 독특한 존재라는 점을 부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런 아포리즘이 떠오른다. "청하지 않은 조언을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마음의 평화를 간직하기

 

 

2. 용서하고 잊는 법을 배우라  

이야말로 마음의 평화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우리를 불쾌하게 만든 사람에게 종종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다닌다. 그런 무례나 모욕이 단지 한 번만 있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끊임없이 불만을 키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같은 상처를 자꾸만 긁어 덧나게 한다. 

신의 공정함과 카르마(업보)를 믿으라. 당신에게 고통을 가한 자들의 행동을 신이 (순리가, 자연의 섭리가) 심판케 하라. 갖가지 자잘한 것들에 허비하기에는 우리네 삶이 지나치게 짧다. 용서하라, 용서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  

 

3. 대중적인 인정을 얻으려 애쓰지 말라  

이 세상엔 에고이스트들이 쌔고 쌨다. 그런 자들은 자기네 이익이 보이지 않으면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려 (알아주려) 들지 않는다. 게다가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어 안달하나? 

그저 자기 자신을 믿으시라. 남들의 칭찬은 오래가지 못한다.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도덕성과 성실함을 잊지 말라. 그러면 다 된다.  

 

4. 시기와 질투 따위는 잊어버리라 

 

작은 화초를 든 여자가 무성하게 자란 화초를 들고 있는 여자를 부러운 눈길로 본다.

 

시기와 질투, 선망이 우리 마음의 평화에 얼마나 해로운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당신이 동료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건만 승진은 당신이 아니라 그들이 했다는 것을 당신은 안다. 그렇다 해서 그들을 부러워해야 하나? 그럴 가치가 있나? 아니야. 

우리 각자의 삶은 우리의 과거 행위와 전생의 업보에 상응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기억하시라. 만약 당신이 부자가 될 운명이라면, 세상 그 무엇도 그걸 막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실패를 남들 탓으로 돌리는 식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시기와 질투는 당신에게 걱정과 불안만 안길 것이다.  

 

5.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신부터 바꾸라 

당신 주변의 세상을 당신 혼자 바꾸려 들지 말라. 잘되기가 어렵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러면 당신에게 안 좋은 환경과 상황도 즐겁고 조화로운 것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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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바꿀 수 없는 것은 인정하고 수용하라 

이건 약점이나 결점을 장점이나 미덕으로 바꾸는 최상의 방법이다. 우리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불편이나 짜증, 질병, 불행한 일들과 허구한 날 부닥친다. 우리는 “그래, 그렇게 되게 돼 있어” 하고 자신에게 말하면서 그런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이걸 믿으라, 그러면 당신은 더 관대하고 더 힘차고 더 의지 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7.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베어 물라.”

 

 

사과를 여러 개 입에 물고 있는 침팬지

 

우리는 이행할 수 없는 약속을 하고 책임을 떠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우리네 에고를 만족시키기 위함이다. 따라서 자신의 가능성을 잘 가늠하라. 

자유 시간을 기도와 자기성찰, 명상에 들이라. 

그러면 자신을 자족하는 사람으로 느끼는 걸 방해하는 잡념이 줄어들 것이다. 

생각이 더 적을수록, 마음의 평화가 더 커진다.  

 

8. 규칙적으로 명상을 수행하라 

명상은 마인드가 잡념에서 벗어나게 하며, 이는 마음의 평화의 최고 상태이다. 매일 30분씩 명상을 실행한다면, 나머지 23시간 30분 동안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인드가 예전처럼 긴장 상태에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당신의 작업 능률이 오르고,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9. 뇌가 게으름을 피우게 절대 놔두지 말라 

 

쿨쿨 잠자고 있는 뇌

 

나쁜 행동은 전부 마인드에서 시작된다. 

긍정적이고 가치 있는 뭔가로 자신의 마인드를 사로잡으려고 애쓰라. 

취미를 가지라. 

돈과 마음의 평화 가운데 무엇이 당신에게 더 중요한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당신의 취미는 이를테면 사업가의 일처럼 많은 돈을 안길 수 없겠지만, 자기구현과 성공의 느낌을 줄 것이다.  

 

10. 꾸물대지 말고, 후회하지 말라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그런 무익한 내적 논쟁으로 며칠을, 몇 주를, 심지어 몇 해를 허비할 수 있다. 미래의 사건을 모두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계획하고 계산하기란 불가능하다. 

자신의 시간을 고려하여 행동하라. 

만약 뭔가가 잘 안된다 해도, 겁날 건 하나 없다. 언제든 실수를 바로잡고 다음번에는 잘 해낼 수 있다. 그냥 앉아서 걱정만 해봤자, 되는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되,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 

그 무엇을 두고도 절대 후회하지 말라! 

일어난 일은 전부 그렇게 될 예정이었다는 점을 기억하라. 

이걸 신의 의지로, 혹은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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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4부. 나는 누구인가? > ... )

  16. 우리는 자신을 누구라고 여기나? (3)  

 

(계속)

우리가 우리 몸이 아니고 우리 몸이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런 몇 가지 실험에서 보고 알 수 있다. 

 

첫 번째 실험은 한 사람에게 세 번째 손이 있다는 환상이나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피험자를 탁자 앞에 앉혔다. 이때 그의 두 손은 탁자 위에 놓여 있다. 오른손 곁에 그 손과 빛깔이며 형태, 크기가 아주 흡사한 모형 손을 놓았다. 그다음에 실험자가 이 사람 손의 한 부위와 모형 손의 같은 부위를 동시에 브러시로 건드렸다. 몇 번을 그렇게 했다. 

 

사람에게 세 번째 손이 있다고 착각하게 하는 실험

(연구자들은 이 환상을 아주 실제처럼 만들었다. 

실험에 참여한 남자와 여자들 모두 그들의 모형 손에 브러시가 아니라 칼을 가져다 대자 

눈에 띄게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걸 지켜보면서 피험자에게서는 자기 오른손을 점점 더 잘못 인식하게 됐다.

결국엔 두 개의 손 가운데 어떤 것이 자기 것인지 더이상 분간하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자기한테 오른손이 두 개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즉, 자기한테 손이 3개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 

이런 느낌은 뇌가 보는 정보를 느끼는 정보와 어떻게든 일치시키기 위해 뇌 스스로 만든 것이다

 

이 주제에 대한 다른 실험은 인체 크기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느낌의 유발과 관련된다.

이를 위해 피험자 머리에 3차원 가상현실 헬멧을 씌워서, 마네킹 맞은편에 둔 카메라가 잡은 것을 피험자가 3차원 형태로 보게 했다. 카메라는 고개 숙여 자기 몸을 볼 때 보이는 마네킹 몸체를 보여주게끔 설치했다. 처음엔 피험자 몸 크기의 마네킹을 취하고 다음엔 더 작은 것, 그다음엔 더 큰 마네킹을 이용했다.

 

여러 크기의 마네킹을 이용하여 사람의 환상을 실험

(시각적 트릭과 촉각적 트릭의 결합이 이 실험 성공에 아주 중요하다. 

피험자의 눈으로 본 상황은 아래 제시했다) 

 

이때 실험자가 피험자와 마네킹의 발에서 같은 부위를 두 개의 막대기로 동시에 건드렸다.

피험자는 고개를 숙이고 자기 몸을 보는 듯한 상태에서 카메라가 보여준 것을 관찰했다.

카메라에 나타난 장면은 이것이었다. 

 

시각적 트릭과 촉각적 트릭의 결합이 중요해

(시각적 트릭과 촉각적 트릭의 결합이 이 실험 성공에 아주 중요해.

 

그 결과 그의 몸이 다른 몸이 된 듯한 느낌이 생겼다.

피험자는 마네킹을 자기 몸처럼 느꼈다.

이 효과는, 위의 그림에서 보인 대로, 실험자가 인체와 마네킹의 같은 부위를 막대기로 건드림으로써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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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의 크기가 피험자의 몸 크기와 같을 때, 그 사람에겐 자기가 새로운 몸으로, 마네킹의 몸으로, 옮겨 간 듯한 느낌이 생겼다. 즉, 그는 점차 자신을 이 마네킹이라고 여기게 됐다. 이것은 몸이 대체된 환상이 커졌을 때 마네킹에 칼을 찌름으로써 확인됐다. 즉, 피험자가 이제 마네킹을 자기 몸이라 여기기 때문에, 그는 마네킹에 칼이 닿을 때 몸을 떨었다

 

마네킹에 칼자국을 내다

 

인체의 크기보다 더 크거나 작은 마네킹을 이용했을 때, 피험자는 자신을 실제 몸보다 더 크거나 작게 느꼈다.

엄밀히 말해, 어떤 크기의 마네킹을 실험에 이용했느냐에 따라 피험자에겐 실내와 사물들이 평소보다 더 크거나 작게 보였다.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가 겪은 것처럼 자기 몸이 커지거나 작아진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여러 크기의 마네킹 4개를 실험에 이용했다.

(실험에 마네킹 4개를 이용했다.) 

 

사람이 자기 몸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 (유체 이탈을 경험한 듯한) 실험도 진행됐다. (자세한 것은 따로 소개한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몸과 동일시하는 것이 뇌의 작업 결과임을 다시금 증명한다.

뇌는 우리가 자기 몸 안에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 낸다. 보다시피, 뇌는 우리가 다른 몸 안에 있다는 느낌뿐 아니라 아예 몸에서 벗어난다는 환상을 만들 수도 있다. 

 

자신에게 익숙한 몸 안에서 자신을 느낌은 (자아감은) 그런 환상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세상의 실재라는 환상에 관한 장에서, 당신 뇌를 다른 몸이 느끼는 것에 연결한 결과 당신이 그 다른 몸으로 옮겨 갔다는 느낌이 생긴 사례를 우리가 살펴봤다. 이건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장면이었다. 이 사례 또한 우리가 몸에 애착하는 것이 뇌가 만든 습관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해 주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이 물질적인 몸체로 느끼는 것은 뇌가 만드는 동일시이다. 
그리고… 이 동일시가 환상이나 착각이라면, 우리는 당연히 이 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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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나는 누구인가?  > ...)

 

  16. 우리는 자신을 누구라고 여기나? (1)  

 

 

이제 우리가 자신을 흔히 ‘누구’ 혹은 ‘무엇’으로 여기는지 살펴본다. 

차례로 보자. 

 

나는 누구인가?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기

 

1

 

당신 이름이 ‘철수’라고 한다면, “난 철수야” 하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부모가 처음에 다른 이름을, 예를 들어 영호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당신은 철수가 아닐 것이다. 이름이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부를 때 쓰는 단어일 뿐이다.

당신을 영호라 부른다 해서 당신의 자기인식이나 자아감이 과연 바뀔까?

아니다.

혹시 당신을 ‘항아리’라 부른다 해도 당신의 자아감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있던 그대로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음미해 보면, 당신 이름이 곧 당신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당신 이름을 부르면, 당신은 그 사람이 바로 당신에게 말하는 것임을 느낀다. 누군가가 당신을 향하면서 실수로 다른 이름으로 당신을 불렀다면,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니겠지’ 하는 느낌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우리를 향하면서 우리 이름을 부를 때, 우리의 의식에서는 자아감이 떠오르고, 그래서 우린 자신을 종종 이 단어와 혼동한다.

자신을 다른 무엇과 혼동하는 것을 동일시(identification)라 부른다.

바로 그런 식으로, 우리는 자기 이름과 동일시된 것이다. 

 

2

 

본연의 자신을 잃는 다음 방법은 살면서 자신을 어떤 역할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른다. “난 엄마야” 하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수행하는 엄마 역할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출산 전까지는 엄마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그녀의 자아감이 출산을 전후하여 달라진 게 하나 없는데도 말이다.

다시 말하건대, 자아감은 우리가 ‘나’라는 단어를 말할 때 드는 느낌이다. 이 느낌은 그 사람이 부모의 역할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다. 그저 출산 후 엄마라는 새 역할이 생겼을 뿐인데, 그녀가 자신을 그 역할과 동일시한 것이다. 

 

전형적인 (사회적) 역할로는 우리네 각자의 직업을 꼽을 수 있다.

만약 의사로 오랫동안 일해 온 사람에게 “당신은 누구냐”고 물으면 그는 “난 의사요” 하고 대답할 수 있다. 여기서도 엄마의 역할 경우와 같은 도식이 작용한다. 즉, 그는 그저 의사 역할을 해왔을 뿐이며, 어린 시절엔 의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나 유년기에나 그의 자아감은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직업에 크게 회의를 느끼거나 다른 일을 하고 싶어지거나 ‘나에겐 의사 노릇이 어울리지 않나 봐’ 하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 자기 직업과의 동일시가 잘못된 것임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나는 패배자야” 혹은 “나는 쿨해” 같은 형태의 동일시도 있다.

자신이 패배자라는 느낌은 사람이 해 온 역할의 하나이다. 사람이 아주 오랫동안 어떤 역할을 할 때, 그 역할과 합쳐지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면서 그것이 그의 거짓된 자아감일 뿐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난 패배자야” 혹은 “난 쿨해”, 둘 다 역할이다. 이건 다 실제 자아감에 해당하지 않는다. 

 

역할의 예를 더 들어보자.

“나는 사업가야”, “난 2급 정비사야”, “난 사장이야”, “난 아들이야”, “난 노숙자야”, “난 제주도민이야” 등이 다 역할의 일종이다. 

한데, 이런 생각이나 진술 역시 본연의 자신을 어떤 역할과 잘못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런 동일시에서 사람을 끌어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예를 들어, ‘쿨한’ 사람에게

“넌 전혀 쿨하지 않으며, 그렇게 말하는 건 네 약점을 숨기기 위한 마스크일 뿐이야”

하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전혀 동의하지 않고 그 이미지를 끝까지 지키려 들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동일시에서 얻는 게 많기 때문이다. 그가 쿨하다면, 다른 이들이 그를 멋지게 보고 존중한다. 근데, 그렇지 않다고 하면, 그럼 그는 누구인가? 시시껄렁한 사람이야? 그런 사람을 누가 존중하겠어?

 

3

 

다음에, 사람들은 의식의 어떤 발현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야”, “나는 내가 느끼는 것이야” 등이 그렇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무엇을 말할 때 우리는 그게 마치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처럼 말한다. 이건 바로 내가 말하는 것이요, 이 생각은 내 생각인 것 같다. 머릿속 목소리와 강한 동일시가 일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종종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걸 우리 자신의 생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하는지를 살펴보기만 하면…

즉, 대화하면서 자각 상태를 켜거나 감득력을 가동하기만 하면…

당신이 말하는 생각과 단어들이 있고 또 그걸 다 알아차리는 당신이 있음을 당신은 금방 알게 될 것이다. 

 

간단한 실험 하나. 

“난 초밥을 좋아해” 하고 속으로 말하거나 중얼거려 보라.

어떤가, 당신한테 생각이 나타나서 그것을 말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이때 생각이 있고, 또 그 생각을 보고 듣는 당신이 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초밥을 정말 좋아하며 친구나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말한다면, 이걸 바로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 유의하라. 

무슨 차이가 있냐고? 

전자의 경우 당신은 자기 생각과 동일시되지 않았고, 후자에서는 동일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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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경우도 거의 비슷하다.

우리가 화난 상태에 있을 때, 이건 우리가 화난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분노의 감정과 합쳐져서 자기 자신을 분노처럼 드러낸다.

그러나 화를 내는 동안 자각 상태를 켜거나 감득력을 가동하기만 하면, 당신이 곧 분노는 (분노 자체는)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그것을 (분노를) 당신은 당신의 여러 발현 가운데 하나로서 관찰하기만 할 뿐이다. 

 

실제로, 자각 상태를 가동할 때, 당신의 동일시가 그 자각 상태로 옮겨가고, 그래서 생각이나 감정과의 동일시에서 멀어진다.

‘자각 상태를 켠다/가동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자각이란

당신이 ‘지금 여기’ 있으면서 지금 당신과 당신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히 아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 상태, 감각 등을 아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자각 상태에서 벗어나 있다.

그냥 망각 (혹은, 무자각) 상태에 있는 듯한 경우가 많다. 감정에 압도될 때 이런 일이 특히 자주 일어난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귀한 그릇을 떨어뜨려 깨졌을 때, 당신은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아이한테 소리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당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퍼뜩 깨닫고 정신이 들어서, 당신이 지금 화를 내고 아이한테 소리치고 있으며 아이가 겁먹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다. 

이것이 당신을 금방 식게 한다. 

당신 자신의 분노와 (동일시가 아니라!) 분리된 것이다. 

 

4

 

그다음에 자주 나타나는 동일시하기는 자신을 어떤 추상적 이미지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난 영혼이야”, “난 우주정신이야”, “난 사람이야”, “난 호모사피엔스야” 등이 그것이다. 

영혼을 보거나 느낀 사람이 있나?

영혼은 무엇인가?

다들 나름대로 해석한다. 어떻든 영혼은 추상적인 이미지다. 혹자가 “나는 영혼이야” 하고 말할 때, 그건 필경 누군가가 그에게 그런 말을 하고 그가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것임이 분명하다. 

 

사실, ‘영혼 soul’이란 개념은 그리스도교에서 우리한테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사람을 육신과 영혼으로 나누어 이 개념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다. 지구상에 기독교가 없었다면, 영혼이란 개념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혼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진다. 결국, 영혼이 무엇인지 알든 모르든 당신의 자아감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알고 보니, 혹자가 자기는 영혼이라고 말할 때, 그는 자신을 자기가 이 용어에 집어넣은 어떤 추상적 이미지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우주정신이나 호모사피엔스하고 동일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사람이야” 하고 말할 때의 동일시를 규명하기가 좀 어렵다.

우리가 사람인 건 당연해 보여. 왜냐면 당신과 나를 포함해 우리는 다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것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자.

‘사람’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사회가 우리한테 가르친 추상적 이미지가 아닐까?

그러면, 사회는 ‘사람’이란 단어로 무엇을 의미하나?

대략 다음과 같이 보이고 옷을 입고 어떤 언어로 서로 얘기하는 생물을 사람이라 부른다.

유년기부터 우리는 “그는 사람이야” 하는 말을 들었다. 똑똑한 어른들 말을 어찌 믿지 않을 수 있나. 생각도 않고 믿어 버렸다. 게다가 알고 보니, 우리 몸이 사람의 몸과 비슷하고 우리가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나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 여러 징조를 지니고 있으니까 말이다. 

 

남자와 여자, 벌거벗은 모습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자아감으로 되돌아가자.

이 느낌에 인간과 관련된 뭔가가 과연 있나?

이 자아감은 ‘사람’이라는 추상적 이미지가 아니야. 이건 구체적이고 생생한 느낌이다. 내 몸은 인간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사람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왜냐하면, 나의 자아감으로서의 ‘나’가 있고, 내가 보고 느끼는 내 몸이 있으니까. 

 

‘사람’이 추상적이며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임을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 언젠가 옛날 옛적에 ‘사람’이란 단어를 궁리해 내고, 앞의 그림처럼 보이는 남자와 여자를 전부 이 단어로 불렀다. 

한데 이 단어를 통용시키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던가. ‘여자’라 불리는 별개의 종이 있고, ‘남자’라 불리는 별개의 종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 둘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이것이 진실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왜냐면 여성과 남성의 유기체와 심리 구조는 상당히 다르니까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남자와 여자를 하나로 묶어서 ‘사람’이라 불렀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테고, 그랬다면 ‘사람’이란 말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나의 종으로서 남자가 있고 또 별개로 여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나는 사람이야” 대신에 “나는 남자야, 여자야” 하고 말할 수 있었겠지. 

 

이건 다 ‘사람’이란 개념이 인위적인 것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추상적 이미지이며, 우리는 어떻게든 그것일 수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우리 각자를 가리키는 데 ‘사람’이란 단어를 쓸 것이다. 편의상 그렇다. 우리 언어에서 이 단어가 확고하게 뿌리 내렸으니까. 

 

(이제 “나는 남자야”, “나는 여자야”라는 동일시를 분석해 보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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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덩의 악마들 11편 1

무자각 상태에서 벗어나기 12

기쁨과 슬픔 - 칼릴 지브란

우리를 매트릭스에 묶어두는 환상 6가지

깨달음 추구하는 사람들

내면의 빛

(3) 깨달음이란?

사람, 흥미로운 자료 40가지

10과. 우리의 감정 항아리 (35)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의 징표 11가지 (1)

버지니아 사티어. 자기가치, 자기평가

에고가 아니라 '참된 나'로 관계를 맺기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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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나는 누구인가?

 

우리네 인식의 특성이며 마인드의 작업과 관련된 자료를 아주 많이 알아봤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잘 기능하기 위해 마인드가 만들어 내는 주된 환상들을 살펴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을 아직 다루지 않았다. 즉,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우리 뇌는 누구를 위해 그런 일을 다 하나? 

누가 감정을 느끼고 자기 생각을 인식하나? 

모든 환상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지나?

그 모든 환상을 인식하는 것은 누구인가? 

 

뇌 모델을 들여다보는 여자

 

우리 대화의 주요 주제에 이르렀다. 우리가 실제로 누구인지 알아보기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분명히 인식한다.

“내가 있다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아닌가? 

그러나 당신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인가? 사람인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영혼인가? 

왜 굳이 이런 질문들을 던지나? 우리가 누구인지는 이미 명확하지 않은가? 

만약 명확하지 않다면, ‘실제로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서 좋은 게 무엇인가? 

이건 다 자연스러운 질문이고, 우리는 거기에 차례로 대답할 것이다. 

 


 

  15. 당신은 당신 세계 안에 있다  

 

자, “나는 누구인가?” 같은 질문이 왜 나오나? 

우리네 행동이 다 어떻게든 우리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왜냐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 

왜냐하면, 우리가 영위하는 삶은 바로 우리의 삶이니까, 이웃의 삶이 아니라. 

왜냐하면, 당신은 자기 삶을 잘 관리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니까. 

 

만약 누군가가 당신이 잘 모르는 사람을 모욕하거나 함부로 대한다면, 거기에 당신은 거의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니까. 설령 반응한다 해도 잠깐 살짝 화가 나겠지. 한데 누군가가 당신에게 그렇게 한다면, 당신 반응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지키려 들 것이다. 

즉, 대응하여 욕을 퍼붓거나, 아니면 말조심하라고 점잖게 주의 주거나,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상황을 피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든 그것은 당신에게 큰 상처를 주고, 당신은 분노나 두려움을 맛볼 것이다.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과 당신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당신 반응이 왜 그리 다른가?

왜냐하면,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누군가가 모욕하는 것은 당신을 거의 건드리지 않겠지만, 당신을 모욕한다면 그건 당신에 대한 직접 공격이며, 따라서 당신은 자연스레 자신을 보호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를 옹호하나? 자신을? 그렇다면, 이 ‘자신’은 또 누구인가? 

 

내가 만약 내 주머니에서 5만 원 지폐를 꺼내 당신 앞에서 찢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까?

당신의 5만 원 지폐를 잠깐 보여 달라고 한 뒤 그걸 찢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까?

나의 행동은 똑같지만, 내 돈인 경우와 당신 돈인 경우에 당신 반응은 분명 다를 것이다. 당신 돈을 찢으면 화를 내겠지만, 내 돈을 찢으면 당신은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이건 또 왜 그런가?

왜냐하면, 내 돈은 당신 것이 아니지만 당신 지폐는 당신 것이니까. 당연한 소린가? 이 지폐가 당신 것이라는 사실이 당신에게 그런 반응을 일으켰다.  

5만 원 지폐. 나의 것과 남의 것.

돈을 포함해 뭔가를 소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당신의 자아감이 연루돼 있음을 암시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누가 5만 원 권을 소유하나? 당신이?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인가?

지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직장 상사가 당신이 아니라 다른 직원을 칭찬했다면, 당신 기분이 어떨까? 부러움이나 질투? 혹은, 아무렇지도 않다? 상사가 직원들 다 모인 자리에서 당신을 칭찬하며 당신 같은 직원이 필요하고 당신은 정말 소중한 인재라고 말한다면, 그때 당신 느낌은 어떨까? 자기 자신을 부러워하거나 질투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을 자랑스레 여기고 당신의 자존감이 커지겠지. 

만약 그 상사가 다음 날 당신이 일을 잘못 처리했다고 나무란다면, 당신은 당혹스럽고 화가 나겠지.

칭찬과 비난이 왜 당신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나?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당신과 관련되고 당신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당신은 잘하기도 하고 잘못하기도 한다.

칭찬과 비난이 누구와 관련되나? 당신과?

당신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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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에게 얼마 전에 획기적인 비듬 치료제가 개발됐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제법 흥미를 보일 것이다. 당신 숙부가 당신에게 10억을 유산으로 남겼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를 것이다. 한데 이 유산을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모르는 다른 친척이 받았다면, 당신에겐 어떤 느낌이 들까? 설마 기쁨 같은 것을 느낄 리는 거의 없다. 미스 코리아 선발 대회에서 울릉도 출신의 아무개 여성이 우승했다면, 당신에겐 어떤가? 별다른 느낌이 없을 것이다. 그 대회에서 당신 딸이 우승했다면, 딸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느낄 것이다. 

당신과 관계되는 정보는 전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어떤 식으로든 당신에게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헤드폰 쓰고 앉아 있는 젊은이 주변으로 세상이 돌아간다

 

보라!

세상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만에 하나, 당신이 당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아니고 가족이나 사업, 조국이나 자녀를 당신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곧바로 이런 질문을 건네겠다.

“그건 누구의 가족이고 누구의 사업이고 누구의 조국이고 누구의 자녀들인가?”

바로 당신 아닌가!

남의 나라, 남의 가족, 남의 자녀들을 두고 당신이 크게 염려할까?

만약 그렇다면, 그건 동정심에서 그럴 뿐이다.

당신이 무엇이나 누군가를 자기 삶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둔다면, 그건 단지 당신이 거기에 강하게 애착을 갖고 자신의 행복을 그의 안녕에 좌우되게 만들었기 때문일 뿐이다. 다시 말하건대, 당신이 없으면 안 된다. 

 

당신이다! 이 삶을 사는 사람은 당신이다. 고통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당신이야. 당신이 고통받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해.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고 기뻐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당신이다. 꿈도 당신이 꾼다. 삶이 당신 것이다. 

당신 삶에서 당신이 없는 순간을 하나라도 꼽아 보라.

어찌어찌 궁리하여 그런 순간을 보여준다면, 마지막으로

“그것은 누구의 의식에서 일어나나?”

하는 질문을 던진다. 외부세계와 내면세계를 다 지각할 수 있게 하는 의식은 당신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인가?

누구의 의식인가? 

 

당신이 보고 느끼는 세계는 전부 당신 세계이다. 당신이 의식하고, 당신이 보고 듣고 알고 기억하는 것은 전부 당신의 주관적인 세계임을 우리가 앞에서 살펴봤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 나름의 주관적 세계가 있고, 거기에 당신은 접근할 수 없다.

이해가 되나? 언젠가 인식하고 알았던 것이 죄다 당신의 주관적 세계 안에 있다.

오로지 당신만이 당신의 개인적인 주관적 세계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게 당신에게 달려 있고 당신이 당신 삶의 중심이라면, 당신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그러니, 당신은 누구인가?

아마 이런 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철수야”, “나는 사람이야”, “난 엄마야”, “난 여자야”, “나는 영혼이야”, “난 몸이야”, “난 목수야”, “난 과학자야”, “난 사업가야”, “나는 인격이야”, “나는 내 생각이야”, “나는 내 느낌이야”, “난 딸이야”, “난 호모사피엔스야”, 등등. 

 

물론 이것이 다 당신에게 해당하고 적용될 수 있지만, 우린 다른 뭔가를 찾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난 널 사랑해” 하고 말하는데, 이때의 <나>는 누구인가? 

“난 뭘 좀 먹고 싶어” 하고 말할 때, 먹기 원하는 ‘나’에 대한 느낌 같은 것이 있다. 

“난 앞에 놓인 이 텍스트를 보고 있어” 하고 말할 때, 보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누가 보는 건가? 

“나에겐 친구들이 있어” 하고 말할 때, 당신이 의미하는 <나>는 누구인가? 

 

저런 말들을 할 때, 우리에겐 ‘나’라는 어떤 느낌이, 자아감이, 있다.

더 이해되게끔, 자신을 염두에 두면서 ‘나, 나, 나, …’를 그냥 말해 보라.

무슨 느낌이 드나? 

뭔가를 느끼고 원하고 실행하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이, 당신 자신에 대한 어떤 느낌이 있다.

자신에 대한 이런 느낌을 우리는 자아감 혹은 ‘나’ 느낌이라 부를 것이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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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3부. 마인드의 환상, 미혹 > ... )

  14-2. 세계를 실재라 여기는 환상  

 

좀 더 연습해 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착상이나 계획이 있나?

걸림돌이 무엇인지 아나?

그 착상이나 계획이 당신에겐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의미에서 그것은 없다. 

당신한테 치통이 있나? (이가 아프다고 상상하자).

대답은 마찬가지야. 치통이 있긴 하지만, 당신한테만 있다.

그런데 의사들이 ‘환상통’이란 용어를 쓴다. 통증의 생리적 원인은 없는데 사람이 통증을 느끼는 것. 그런 통증을 의사들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장치를 통한 검사와 분석만 믿기 때문이다. 주관적인 느낌을 인정하지만, 진단에 보충 정보로만 인정한다. 

 

우주가 존재하나?

이건 트릭이 있는 질문이다. 

첫째, 우주란 당신이 어떤 의미를 집어넣는 단어이다.

1) 누군가는 우주를 삼라만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 누군가는 우주가 빅뱅으로 시작돼 계속 팽창하는 무한한 공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3) 혹자에게 우주는 신이 이레 동안 창조한 피조물이고, 

4) 다른 혹자에게 우주는 그저 시적인 이미지일 뿐이다. 

이렇게 ‘우주’는 당신 마인드에서 이미지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오로지 당신에게만 존재한다. 당신이 나한테 우주가 신의 피조물이라고 오랜 시간 설득하고 증명할 수 있지만, 나에게 우주에 대한 다른 관념이 있다면 당신은 자기 이미지를 나에게 강요하는 셈이 된다. 

 

우리는 사람들의 인식에서 주된 오류로 다시 돌아왔다. 즉,

1) 세상에 대한 자기 생각이 절대적 의미에서 참이라고 믿음과

2) 주관적 세계와 객관적 세계 사이에서 일어나는 혼란

우리네 인간이 범하는 주된 잘못이다. 

 

이제 보충 질문을 하나 다뤄본다. 

당신이 안 보는 물건이나 대상이 있나?

예를 들어, 시내를 걸으면서 저 앞에 건물과 자동차, 사람들이 보인다.

등 뒤에는 무엇이 있나? 

 

시내 거리를 걷는 사람의 뒷모습

이런 경우 사람은 흔히 기억을 얼른 작동하여 자기 뒤에 있는 것을 떠올린다.
우리는 등 뒤에 있는 물체의 그림을 마인드에서 생생하게 그리는데, 이것이
단지 마인드에 있는 그림이요 내면세계의 이미지일 뿐임을 잊는다.
이 내면 이미지들을 우리는 별생각 없이 실재와 (현실과) 혼동한다

 

세상 그림을 기억의 정보로 자동 보충하는 것은 사실 우리 마인드의 놀라운 능력이다. 이 경우, 세상을 우리가 사는 거대한 공간으로 여기는 환상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도시에 살며 어떤 거리가 있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면서, 우리는 주변 세계를 눈앞에 보는 것보다 더 큰 뭔가로 본다. 

예를 들어, 당신이 자기 방에 앉아 있다. 이 방은 당신 아파트 안에 있고, 아파트는 어떤 거리나 구역에 있고, 이 거리는 도시에 있고, 이 도시는 나라 안에 있고, 이 모든 것이 지구상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이 모든 것이 다 존재하나?
그렇다,
하지만 객관적 실재가 (현실이) 아니라, 우리 마인드의 이미지로만, 당신의 주관적 세계로만 존재한다. 

 

당신이 뒤를 돌아보지 않을 때 “등 뒤에 뭔가가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면, 나로서는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당신이 뭔가를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있다’ 없다‘ ’존재하다‘라는 단어를 현명하게 쓸 줄 알기에, 저 말의 의미를 분명히 하자. 

 

우리는 외부세계의 특정 물체를 우리 마인드가 만드는 외부 이미지로 보는 데 익숙해졌다.

예를 들어 자기 손을 본다면, 그건 당신이 보는 특정 물체의 형태로 당신 의식에 나타날 것이다. 당신 손에는 나름의 형태와 색깔이 있다. 이것은 당신의 주관적 세계에 있는 손의 외부 이미지이다. 

만약 손을 등 뒤로 감추면 직접 볼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외부세계의 특정 물체의 외부 이미지로서 손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손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는 것뿐인데, 기억에서 복원한 손 이미지는 이미 당신 의식의 내부 화면에서 마인드가 만든 내부 이미지일 것이다. 당신이 익숙하게 보던 손 자체는 사라질 것이다. 

 

사실, 이건 ‘사람 없는 숲에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가 있을까’ 하는 물음과 비슷하다.

우린 이 물음을 앞에서 이미 살펴보고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뭔가를 누군가가 관찰하지 않는 한 그것은 없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있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세계의 실재에 대한 이 모든 환상은 이미 여러 철학자와 공상과학소설 작가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묘사된 것이다.

예를 들어, 호평을 받은 영화 <매트릭스>가 바로 그렇다. 주인공 네오는 자기가 살고 있으며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익숙한 세계가 사실은 현실 세계에서 만들어진 컴퓨터 시뮬레이션임을 알게 된다. 현대의 많은 영성 대가들이 깨달음의 아주 좋은 비유로 영화 <매트릭스>를 권한다. 

이 비유는 훌륭한데, 정확하진 않다.

주인공이 그의 세계가 환상임을 발견하고서 그와 비슷한 다른 세계로 들어서지 않고 ‘무’에 있게 됐다면, 깨달음의 더 정확한 은유였을 것이다.

 

깨달음의 대가들이 이에 관해 그렇게 말들 한다.

우리 세계는 단지 환상이고 꿈일 뿐이다. 이건 다 꿈과 비슷하다고 말들 한다.

꿈은 진짜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잠을 깰 때, 이것이 단지 관념이었을 뿐임을 발견한다. 우린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아무도 잠을 깨고 나서는 꿈에서 일어난 것이 전부 진짜였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꿈속에 있는 동안에는 그게 현실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깨달음 얻은 이들은 깨달음이 꿈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다고 입을 모은다.

깨어난 뒤, 그들은 보통 사람이 진짜라고 여기는 것이 전부 환상임을 깨닫는다. 그들은 이걸 마야라고 부른다.

환상의 세계를 만드는 힘이요 환상의 산물인 마야(maya)는 우리 각자의 주관적인 세계이다. 이건 비현실적임을 우리가 알아봤다. 우리 의식과 우리 마인드의 산물이라는 의미에서 그렇다. 

 

우리를 위해 현실의 모델을 만드는 마인드의 작업이 전부 마야이다. 마야는 진짜 실재를 우리한테 숨긴다. 오로지 깨어난 이들과 마야의 최면에서 빠져나온 이들만이 진짜가 무엇인지를 안다. 그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보통 사람들은 이걸 알 수 없어, 왜냐하면 마야의 경계를 넘어선 상태를 아무리 상상해도, 이건 또 다른 내면 이미지일 뿐일 테니까, 즉 마야의 연속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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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 익숙한 세계의 환상적 속성에 대한 또 다른 좋은 은유는 아바타이다.

아바타는 힌두교 전통에서 지상에 나타난 신의 화신이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을 캡슐에 집어넣는데, 이 캡슐이 그의 인식을 ‘아바타’라 불리는 어떤 생명체의 인식과 연결한다. 이 ‘아바타’ 생명체는 행성에 서식하는 나비(na’vi)라는 생명체들을 인공적으로 키운 몸체이다. 

주인공이 아바타에 연결되면, 그는 이 아바타라는 생명체의 감각기관을 통해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기 시작한다. 마치 그가 아바타 속으로 들어서는 것 같다. 인간의 의식이 이 생명체에 완전히 잠기는 것이다. 아바타 몸체 안에 있는 동안 주인공은 그것이 모조품에 불과하며 자신은 그것에 센서가 연결돼 지금 캡슐에 누워 있는 인간임을 점차 잊는다

 

(32) 미(美)는 현존의 고요 속에서 생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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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chimin.tistory.com

 

고대 힌두교 전통에서는 인간이 다 하나님이라고, 인간의 몸체를 통해 이 세상에서 놀기로 작정한 하나님이라고 여겼다. 이 놀이를 전통 힌두교에서는 <릴라>라고 부른다.

우리 몸은… 유일한 의식(consciousness)인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는 데 거치는 것이다.

우리 몸은… 하나님에게, 유일한 의식에게, 아바타 같은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에서 한 토막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은 자신을 인간과 동일시하기를 거의 그만두고, 자기가 들어앉은 몸체인 나비라는 존재로 자신을 더 많이 보게 됐다. 

바로 그런 식으로,
우리도 우리의 몸이요 아바타에 들어앉은 뒤 우리가 실제로 누구인지를 잊었다.
우리가 바로 유일한 의식이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었다

 

이 인체는 주변 세계에 대해 아주 강하고 진짜 같은 느낌을 우리에게 준다.

이 아바타 몸이 없는 게 어떤 것인지를 우린 잊어 왔다. 

깨달음이란…
‘나는 실제로, 정말로, 진짜로 무엇인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이건 자신의 ‘아바타’와 잠시 떨어져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 

 

우리 세상에 환상적 속성이 강함에 대한 마지막 은유는… 3D 안경, 터치의 환상을 만드는 특수 장갑과 슈트, 컴퓨터가 만든 가상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다른 수단 등 특수 기기의 도움으로 현대 컴퓨터 기술이 만든 가상현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이 세상에서, 그 안에서 오랫동안 놀면서 우리가 그저 놀고 있다는 것을 잊는다. 그리고 놀이에 완전히 빠진다. 그리고 우리가 그저 게이머라는 점을 잊는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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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  3부. 마인드의 환상  > ... )

 

  13. 자유의지라는 환상 (2)  

 

 

벤자민 리베트의 실험  

 

앞에서 우리가 거론한 것은 전부 주관적인 세계의 수준에서 자유의지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에서 일어나는 여러 과정을 들여다보고, 거기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는 것을 찾아내려 했다

이제 이 물음을 과학의 관점에서, 혹은 객관적 현실에 대한 설명에서 살펴보자. 

 

자유의지란 환상인가?

 

벤자민 리베트가 20세기 중반 한 실험에서 의식적인 결정과 이 결정에 관련된 뇌 활동의 관계가 시간상 어떤지 알아보려 했다.

실험의 골자는 이렇다. 

뇌의 여러 부위의 활동을 측정하는 감지기를 피험자에게 착용시켰다.

그리고 5, 10, 15, … 55, 60의 12개 숫자가 시계처럼 표시된 숫자판을 피험자 앞에 놓았다.

바늘이 보통 초침보다 25배쯤 빠른 속도로 숫자판을 회전했다.

피험자는 자기가 결정하는 순간 아무 때나 버튼을 누르고 바늘이 가리킨 숫자를 적으면 됐다.

이때 뇌파도가 기록됐다. 

결국, 뇌파도와 결정 내린 시간이라는 두 지표를 비교해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버튼을 누르겠다고 결정하기 0.5초쯤 전에 뇌 일정 부위에서 활동성이 높아진 것이 뇌파도에 기록됐다. 
뇌는 의식적인 결정이 나오기 전에 이미 활동이 증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먼저 뇌에서 활동성이 만들어지고, 그다음에 의식에서 사람이 버튼을 누르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이 동영상을 보라. 이 실험을 어떻게 실행하는지 알 수 있다.

원한다면, 비디오에서 숫자판의 회전 바늘을 가리킬 때, 어떤 순간을 택하고 그 순간에 바늘이 가리킬 시간을 기록할 수 있다.

당신이 어떻게 하는지에 주목하라. 당신은 왜 다른 순간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을 선택하게 되는가? 

 

 

신경과학과 자유의지 - 리베트의 실험 (Neuroscience and Free Will) 

 

이 실험은 많은 과학도에게 자유의지의 존재에 관해 생각하게 했다.

알고 보니, 이런저런 행동을 하겠다고 결정 내리는 것은 뇌이고, 사람의 주관적 세계에서 의식적인 결정이란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의 결과일 뿐이더라.

이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의식적인 결정 채택을 포함해 우리 주관적 세계가 드러내는 것은 전부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의 반영이 아니던가. 이 문제가 비록 더 복잡하긴 해도 말이다.

이것은 주관적 세계와 객관적 세계의 상호관계에 관한 문제이다. 이것을 지금은 건드리지 말자. 

 

모든 일은 그냥 일어난다 

 

우리가 세상과 어떻게 서로 작용하는지 살펴보자.

누가 혹은 무엇이 우리 행동의 근원인가?

우리가 자기 행동의 주체가 아니라면, 이 행동을 무엇이 일으키나?

이 과정에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런 실험을 해 보자. 

눈을 감고 몇 분 동안 자신의 내면세계를 관찰하라. 

눈앞의 검은 화면을 보면서 뭔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라. 

어떤 목소리나 다른 음향이 들리나? 

내부 화면에 어떤 이미지들이 나타나나? 

당신 마인드가 당신에게 내면세계를 어떻게 만들어 주는지 관찰하라. 

 

그렇게 실험해 보면, 이제 이어지는 서술을 이해하기 쉽다.

그렇게 자기 내면세계를 제법 오랫동안 관찰할 때, 어떤 현실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이미지와 소리 따위가 내부 화면에 거의 무질서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옆집 마당의 개 이미지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혹은 문득 직장 상사의 목소리를 듣거나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마도 어떤 복잡한 문양이나 생명체가 나타날 것이다.

그건 다 예측이 불가능할 것이다. 

 

이제 눈을 뜬 상태에서 실험을 하나 더 하라. 

당신 의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당신의 주의가 어디로 쏠리는지,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있는지 등을 그냥 지켜보기만 하라.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앉아 있으라. 

당신 의식에서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하고 기록하기만 하라. 

필요하면 머리와 눈을 움직일 수 있지만, 일어서거나 어디로든 가지는 말라. 

 

어떤가? 혼돈이 있지 않나?

관찰한 결과,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하려고 뭔가 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생각이 저절로 나타난다.

갈망이 저절로 나타난다.

당신의 주의는 한 대상에서 다른 것으로 그렇게 건너뛴다.

이를테면 커다란 고함이 당신의 주의를 끌 수 있다. 정상적인 모드에서 주의는 (관심은, 마음속 눈길은)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그냥 건너뛸 것이다. 뭔가를 보면, 그것과 관련된 생각이 생기고, 그 생각에 이어지는 생각이 또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주의가 (눈길이) 티브이로 향했다.

그러면 ‘아, 자연 다큐를 봐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생길 수 있다. 지금 하는 연습을 그만두고 티브이를 켜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당신은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한다. 당신 주의가 머릿속의 느낌으로 전환되고, 다음엔 벽 너머에서 나는 목소리로 옮겨가며, ‘옆집에서 또 싸우네’ 하는 생각이 금방 나타나는 식이다. 

 

모든 게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라.

당신이 과연 이 과정을 관리했을까? 다 저절로 일어났다.

때로는 연상에 의해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예를 들어, 의자 등받이 곡선에 주의를 돌렸더니, 이건 여성의 멋진 몸매 곡선을 상기시키고, 다음에 머릿속에서 좋아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식이다. 주의가 제멋대로 왔다 갔다 한다. 연상도 저절로 생긴다. 연상을 당신이 선택하지 않는다. 모든 게 저절로 일어난다. 

 

내가 하려는 말이 그것이다.

일상에서 주의력과 욕망, 생각 등도 같은 식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졌다. 그건 어디서 생겼나? 몰라. 어쩌면 뭔가가 상기시켰거나 어쩌면 저절로 생겼을 수도 있다. 욕망이 생겨났고, 이에 관해 당신은 뭔가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앞에서 알아봤듯이, 이 선택 과정 역시 저절로 일어난다

당신이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옆집 사람이 큰 소리로 당신에게 설탕이 있는지 물었다. 당신은 좋은 이웃답게 그에게 응답하는데, 이건 어른들한테서 배운 행동 프로그램의 하나에 따라 일어난다. 이웃과 좀 얘기 나눈 뒤 당신은 ‘설탕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상점으로 향해 나섰다. 가는 동안, 아침에 라디오에서 들은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선율은 저절로 나타났다. 당신이 불러들인 게 아니야. 게다가 그걸 쉽게 떨칠 수도 없다. 

 

모든 게 대개 그런 식으로 일어난다.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에 떠오른다.

이것이 당신 마인드에서 선택 과정을 가동한다.

생각이나 갈망을 일으킬 수 있는 영향이 외부 환경에서 비롯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주의가 (관심이, 눈길이) 예쁜 꽃이나 아리따운 여성에게 끌렸다. 이제 당신 주의는 온통 거기에 있다. 그리고 그것이 회상과 생각과 욕망을 낳는다. 

 

온종일 자신을 관찰해 보라. 

무엇이 당신을 끌어들였는지, 무엇이 당신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했는지 추적하라. 

지금 당장 할 수도 있다. 당신은 이 글을 읽고 있을 것이다. 

당신 엉덩이는 무엇을 깔고 앉아 있나? 

당신은 지금 막 자기 엉덩이나 엉덩이가 걸친 것에 주의를 돌렸을 것이다. 

지금 막 무슨 일이 일어났나?

‘당신 엉덩이는 무엇 위에 있나?’ 하는 질문 형태의 외부 영향을 받아 당신은 내가 가리킨 곳으로 저절로 주의를 돌렸다. 

 

지금 당신의 주의는 무엇에 쏠려 있나? 왜? 

당신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여러 문장으로 당신 머릿속에 이미지와 장면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나? 안 그럴 수가 없다.

글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단어들의 의미를 재현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면 당신 마인드에서 여러 장면이 저절로 나타난다.

이제, 이런 영향이 있다는 점을 내가 막 밝힘으로 인하여, 당신에겐 이에 관한 생각이나 느낌 혹은 다른 뭔가가 또 생길 수 있다.

 

이제 본질로 넘어가자. 

한동안 자신을 관찰하면, 모든 것이 마치 저절로 일어나는 듯함을 쉽게 알아차릴 것이다.

삶이 당신을 거쳐 흐르며, 당신은 이 삶이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당신이 과정을 통제하려 들 수 있지만, 이 컨트롤 역시 당신을 거치는 삶의 흐름일 것이다. 삶은 다른 사람들과 동물들, 사물과 현상도 바로 그렇게 거쳐서 흐른다. 

그리고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은 전부 더 큰 그림의 한 부분이다. 당신 행동은 당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과정에 새겨져 있다. 모든 것이 그냥 일어난다. 일어나는 대로 그렇게 일어난다. 

이것이 삶의 흐름이다. 
이것이 삼라만상에 내재하는 삶의 흐름이다. 
꽃, 당신, 고양이, 티브이, 구름, 아내, 웅덩이에 있는 삶의 흐름이다. 
이 모든 것이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하나의 큰 그림이다. 

 

한데 당신은 무엇을 하나?

당신은 이것을 그저 관찰만 한다.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이 보고 보지 못하는 모든 것을 통해 일어나는 이 모든 삶의 흐름이 당신 안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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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자 느낌

 

당신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건 다 알겠어. 하지만 어떤 행동은 내가 한다는 느낌이 나에겐 강하거든. 모든 행동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닐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부 행동은 나 자신이 한다는 느낌이 분명해.” 

맞는 말씀. 어떤 행동을 다른 누군가나 무엇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한다는 이 느낌을 우리는 ‘행위자 느낌’이라 부른다.

이건 아주 견고한 느낌이다.

이건 시간과 마찬가지로 환상이다. 그러나 역시 시간과 마찬가지로 아주 현실적이다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없음을 아는 것이 행위자 느낌과 어떻게 결합될 수 있나?

아주 간단하다. 행위자 느낌이란 몸과 정신의 어떤 행동의 주체라는 특별한 느낌이고, 이 느낌은 우리가 세상과 서로 잘 작용할 수 있게끔 우리 마인드가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것은 전부 미리 정해져 있다. 한데 <행위자 느낌> 덕분에 우리가 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이에 관해 아주 좋은 예가 있다. 2014년 <로보캅> 영화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로보캅은 인간의 마인드를 기반으로 만든 로봇이다. 즉, 절반 사람이고 절반 로봇이다. 그의 행동 일부는 사람한테서, 다른 일부 행동은 로봇에게서 나온다. 즉, 컴퓨터로 프로그램돼 있다. 로보캅은 법을 준수하고 경찰로 일한다. 

 

개발자들은 로보캅의 행동에 그의 인간적인 부분이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끔 해놓았다. 즉, 인간적인 면을 더 많거나 적게 작동하거나, 아예 꺼 버릴 수 있게 했다. 개발자들이 로보캅의 인간적인 부분이 작동을 중지하면, 그의 몸과 행동 전부를 그의 로봇 부분을 대표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제어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로보캅의 인간적인 부분이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게 하려고, 자유의지의 환상이라는 기능을 만들었다.

그들은 사실상 기계에 ‘행위자 느낌’을 집어넣은 것이다.

내장된 컴퓨터가 생성하는 행동 프로그램을 로보캅의 로봇 부분이 실행하기 시작하면, 이것이 컴퓨터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라고 믿게 하는 신호가 로보캅의 인간적인 부분에 전달된다. 즉, 로보캅의 인간적인 부분이 보기에는 이 행동이 전부 자신의 것이라는 환상이 만들어진다. 실제로는 전부 컴퓨터가 수행하는 것인데. 

 

 

행위자 느낌은 어떻게 생긴 것인가?

내가 뭔가를 한다는 느낌이 있으려면, 주변 세상과 구별된 개인으로서의 ‘나’가 있어야 한다.

세상과 별개의 존재로서 ‘나’라는 느낌이 나타나자, 이 몸체가 수행하는 행위를 나의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자신을 별개의 존재로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에고’를 다루는 대목에서 따로 살펴보겠다.

<에고>란 바로 세상과 별개의 존재로 자신을 느끼는 것이다.

한데, 자신을 별개의 존재로 느끼는 것 역시 사실은 환상이다.

이 환상이 자유의지라는 환상을 낳는다,

왜냐면 몸이며 정신과 함께 일어나는 행동을 에고가 사실상 제 것으로 삼으니까. 

앞에서 우리가 몇 번 확인했듯이, 우리 행동은 우리의 갈망에 따라 일어날 뿐 아니라 수많은 요소에도 기인하고 사실상 환경의 영향과 우리 정신의 작용에도 영향을 받는다.

한데, 자신을 이 행동들의 유일한 주체로 삼는 것이 바로 행위자 느낌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아함카라로 불린다. 

 

행위자 느낌이 왜 우리한테 부여됐나?

이 느낌은 우리가 자기 삶의 창조자라는 느낌을 준다. 내가 내 행동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느껴야만 이 세상을 어떻게든 바꿀 수 있다. 또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난 세상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어.

이 자유의지의 느낌이 (행위자 느낌이) 우리를 창조자로 만든다.

세상에 자유로이 영향 미치고 자기 행동에 대해 세상의 반응을 얻으면서, 우리는 뭔가를 배우고 경험하고 세상을 안다. 이것이 삶이다. 

 

자유의지의 느낌과 함께 우리에겐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이란 개념이 나타난다.

만약 내가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이제 나는 내가 만든 삶에 책임이 있다. 이제 나는 기계 부품이 아니라 이 세상의 적극적인 기원이요 신과 더불어 우주의 창조자인 것이다. 

 

숙명론이나 예정론, 자유의지의 환상, 행위자 느낌 등은 다 게임이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행동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묘사돼 있다. 우리는 앞으로 빨리 돌려서 5분 뒤 그가 무엇을 할지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영화를 볼 때는, 주인공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는 것 같고, 어려운 상황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취할지 몰입하여 본다. 우리한테는 흥미롭다. 왜냐하면, 영화의 결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주인공의 행동으로 결정되는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하기 때문에 흥미롭다.

 

우리네 삶도 대략 그런 식으로 흘러간다.

주인공이 (당신이) 선택하고 줄거리를 발전시키는 영화처럼 말이다.

이야말로 흥미롭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나? 

 

행위자 느낌이나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고 이해하나?

우리의 선택이 다 미리 정해져 있다는 점을 알면,

한때 우리가 잘못했다고 생각한 것을 두고 더 이상 자책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바라던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을 비난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듯 보이는 사람의 행동이 그가 익숙해진 행동 패턴과 그가 사는 형편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을 우리가 충분히 이해할 때, 그를 비난할 일이 전혀 없음을 알게 된다. 살면서 그가 하는 모든 선택과 그의 지금 행동과 그의 지금 상태는 전부 또 그의 행동 프로그램에 의해 완전히 결정된다. 그의 선택은 전부 자동적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를 비난하나? 그는 달리 행동할 수 없었을 텐데

 

이와 관련해 아주 좋은 우화가 하나 있다. 

 

선의 수행자가 강에서 쪽배를 타고 명상하기로 했다.
그가 쪽배에 올라 강 뒤쪽 조용한 곳을 찾아 명상에 들어갔다.
이미 아주 평온한 상태에 이르렀을 즈음, 갑자기 다른 쪽배가 와서 부딪는 바람에 명상이 깨졌다.
수행자가 자기도 모르게 바짝 화가 났다. 

노여움에 정신이 나가 ‘누가 감히 방해하는 거야? 단단히 혼내야겠어!’ 하고 별렀다.
그리고 호통을 치려고 몸을 돌렸는데 부닥친 쪽배에는 아무도 없었다. 쪽배는 텅 비어 있었다. 
그 순간 그의 분노가 헛헛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퍼뜩 깨달은 것이 있었으니…
그에게 불안을 안긴 것은 쪽배가 아니라, 분노를 일으킨 자기 마인드의 자동 작용이었다

 

강변에 쪽배

 

실제로 이 빈 쪽배는 우리를 불안케 하는 타인의 비유이다. 
그것이 텅 비었다는 것은 이 쪽배가 삶의 흐름 이외에 그 무엇에도 통제되지 않음을 뜻한다. 
우리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쪽배를 몬다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그를 비난하고 화를 내며 분개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이 텅 빈 쪽배처럼 행동한다는 점을 깨닫는 즉시,
즉,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자동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을 알게 되는 즉시…
우리는 아무도 비난하지 않게 된다.
텅 빈 쪽배를 어떻게 비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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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하는, 

  과학 실험 세 가지  

 

20세기에 시행된 신경생물학 실험 몇 가지가

우리의 ‘나, 에고, 자아’와 관련돼 가장 미덥고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은 진실을 깨뜨린다. 

 

1. 자유의지란 없다

 

어떤 행동을 하기로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기 훨씬 전에 뇌는 그 행동을 준비한다.
facet.pw

 

자유의지 혹은 내적 자유가 과연 존재하나?

풀어서 말하자면, 우리의 의식이 물리적 과정에 자발적으로 개입해 그 방향을 바꾸는 능력이 과연 있을까?

이 물음에 철학은 상이한 대답을 몇몇 내놓지만, 과학은 매우 명확한 관점을 견지한다. 

신경과학자 벤자민 리베트의 견해에 따르면, 사람의 모든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생겨난다.
의식은 이미 준비된 결과를 처리하는 것이다.
의식은
 그 결과와 상관없는 과정을 비추는 등불일 뿐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자유의지라는 것은 순전히 환상이고 착각이다. 

 

그는 일련의 실험을 통해 그런 견해를 확인했다. 사람들 뇌의 여러 부위를 전극으로 자극했다. 자극에 대해 뇌가 반응하고 자극을 뇌가 인식하는 데 0.5초의 차이가 있었다. 바로 이것이 무조건반사의 작동을 말해 주니, 우리는 위험과 통증을 인식하기 전에 뜨거운 난로에서 손을 뗀다. 

 

하지만, 리베트의 연구가 보여준 것처럼, 이 작동 메커니즘은 무조건적 반사에 의한 것만이 아니다.

원칙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느낌을 언제나 좀 늦게 인식한다.

뇌가 먼저 보고, 그다음에야 그 본 것을 우리가 인식하고, 뇌가 생각하면 얼마 지나서야 우리는 그 생각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우리는 현실에서 0.5초 뒤진 과거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리베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73년 실험을 하나 더 했는데,

이것은 뇌의 활동과 우리의 갈망, 둘 중에 무엇이 더 우선인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본능은 ‘우리한테 의지가 있어서, 이 의지가 뇌에게 어떻게 움직이라고 지시하는 거야’ 하고 속삭인다. 

 

리베트는 사람들이 정보에 입각하여 신중하고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는 동안 뇌 활동을 측정해 봤다. 피험자들은 바늘이 돌아가는 눈금판을 보면서 어떤 순간에든 버튼을 눌러 과정을 정지시켜야 했다. 그다음에 그들은 키를 누르고 싶은 욕구를 처음 인지한 시간을 말해야 했다. 

 

초시계

 

실험 결과는 아주 놀라웠다.

버튼을 누르기로 한 결정을 보내는 뇌의 전기 신호가 사람이 결정하기 350 밀리초 전에, 그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500 밀리초 전에 나타난 것이다. (*millisecond, 1/1000 초. msec)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기로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기 훨씬 전에 뇌는 그 행동을 준비한다. 

 

바깥에서 관찰하는 실험자는 아직 뭔가를 선택하지 않은 피험자가 무엇을 선택할지 (당사자에 앞서서) 예측할 수 있다. 최근에 시행된 비슷한 실험들에서는, 사람의 의지적 결정을 그 사람이 그 결정을 내리기 6초 전에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일정한 궤적을 따라 구르는 당구공을 생각해 보라. 공의 움직이는 속도와 방향을 자동으로 읽는 고수는 몇 초 뒤에 공이 어디에 있을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리베트의 실험 이후, 신경과학에서는 우리가 그런 공의 처지가 됐다. 

사람의 자유의지는 뇌에서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과정의 결과이며,
따라서 자유의지란 허상이고 착각이다. 

 

2. 우리의 <나, 자아, 에고>는 하나가 아니다 

 

의식적인 '자아' 곁에 또 다른 '나'가 살고 있다
betteryears.com

 

신경과학에는 뇌의 어떤 부위의 기능을 알아내는 방법이 있다.

연구하는 부위를 제거하거나 안락사시킨 뒤, 그 사람의 정신과 지적 능력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보는 것이다. 

 

우리 뇌는 좌우 두 개의 반구로 구성되며, 이 둘을 뇌량이 연결한다.

신경섬유 다발인 뇌량의 중요성이 과학에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신경과학자 로저 스페리가 1960년 간질 환자의 뇌량 섬유를 절단했다. 그러자 간질 증세가 도지지 않았으며, 그 어떤 부작용도 처음에는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나중에 그 사람의 행동과 인지 능력에서 큰 변화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뇌의 좌우 반구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종이에 적은 글자를 그의 코 오른쪽에서 보여주면 그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좌반구가 이 정보를 처리하니까 그렇다. 

 

그러나 글자가 왼쪽에서 나타나자 피험자는 그걸 읽지 못했는데, 그러면서도 글자가 의미하는 것을 그릴 수는 있었다. 이때 환자는 아무것도 못 봤노라고 말하곤 했다. 게다가 뭔가를 그리고 나서 그는 자기가 무엇을 묘사했는지 알아보지 못했다. 

뇌량이 절단된 (callosotomy) 환자들을 관찰하는 동안 훨씬 더 놀라운 결과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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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좌우 반구 각각이 때때로 다른 쪽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체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 환자의 한 손은 넥타이를 매려 하는데 다른 손은 그걸 풀려고 하더라.

하지만 우세한 위치를 점한 것은 좌반구였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는 언어중추가 바로 좌반구에 있으며, 우리의 의식과 의지에는 언어적 본질이 있다는 점과 관련된다

우리의 의식적인 ‘나’ 곁에
자기만의 욕망을 지니지만 의지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웃이 살고 있다. 

 

뇌량이 절단된 사람에게 ‘모래’와 ‘시계’라는 두 단어를 보여주자, 그는 모래시계를 그렸다.

그의 좌뇌가 우측에서 들어오는 신호 즉 ‘모래’라는 단어를 처리했다.

‘모래’라는 단어만 보았을 터인데 어떻게 모래시계를 그렸느냐는 물음에, 그는 자신의 행동을 터무니없이 설명했다. 

우리 행동의 진짜 이유는 종종 우리한테서 숨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행동한 뒤 우리가 세운 정당성을 이유라고 부른다.
그런 식으로,
원인이 결과보다 먼저 있는 게 아니라, 원인을 이루는 것이 결과가 되고 있다. 

 

3. 다른 사람들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타인의 생각을 읽는 날이 온다
vladtime.ru

 

우리는 다 우리의 의식이 (마인드가) 사적인 영역이어서 아무도 접근할 수 없다고 은근히 확신하고 있다.

나의 생각과 감정, 인식이 내 의식 안에 있는 만큼, 그건 다 가장 보호받는 재산이야.’

하지만 과연 그럴까?

 

신경과학자 Yang Deng이 1999년 한 실험을 통해 뇌의 작업이 기본적으로 컴퓨터의 작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뇌의 암호를 알면 뇌에 만드는 정보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고양이를 탁자에 고정시키고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에 특수 전극들을 삽입했다. 고양이한테 여러 이미지를 보여주자, 동시에 전극들이 뉴런의 활동을 기록했다.

이 정보를 컴퓨터로 전송하여, 컴퓨터에서 전기 자극을 실제 이미지로 바꾸었다.

고양이가 본 것이 모니터 화면에 나타났다. 

 

이미지 변환 메커니즘의 특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전극들은 고양이 앞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아니다. 양 덩은 뇌가 하는 것을 기술력으로 복제할 수 있었으니, 전기 자극을 시각 이미지로 변환한 것이다. 

실험은 시각 채널에만 적용됐지만, 뇌의 작동 원리를 드러내면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보가 뇌에서 퍼져 나가는 방식을 알고 그걸 읽을 수 있는 열쇠가 있다면,

인간 뇌의 상태를 완전히 읽을 수 있는 컴퓨터를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런 컴퓨터가 언제 만들어질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각과 기억, 특성, 전반적인 인격 등이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의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접할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다. 

 

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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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 3부. 마인드의 환상 > ... )

  13. 자유의지라는 환상 (1)  

 

자유의지란 무엇인가? 

이건 주변 세계와 자기 삶을 통제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한 인간으로서 나는 이집트에 가기로 결정할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

원하면 저녁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원하면 손을 올렸다가 내릴 수 있다.

입을 놀려 뭔가를 말하거나 입을 다물고 침묵할 수 있다.

자동차를 몰고 내가 원하거나 필요한 곳으로 갈 수 있다.

내 인생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 일을 하러 가든지 않든지 결정하는 사람은 나다.

나는 세상에 영향을 미쳐서 내 계획과 목적이 실현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자기 행동의 주체라는 인식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자기 행동의 주체이고 자기 삶의 어떤 측면을 웬만큼 통제한다는 내적 느낌을 자유의지라 부른다.

한데, 자유의지는 환상이라는 견해가 있다. 즉, 자유의지 같은 건 전혀 없으며, 우리는 다 완전히 프로그램된 존재라는 것이다

당신 생각은 어떤가?

이 명제에 내적으로 저항이나 거부가 생기나? 

 

사실, 자유의지가 환상임을 아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

그런 지식에 당신 마인드는 저항한다. 당신 마인드는 당신의 생존을 염려하는데, 당신이 자유의지의 느낌을 지니는 게 마인드한테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명제를 사람들은 종종 잘못 이해한다.

그들은… 만약 모든 게 이미 정해져 있고 우리는 한낱 오토마톤에 불과하다면, 뭔가를 바꾸고 뭔가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왜 있겠느냐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 삶에 어떻게든 영향 미치기를 그만두고 상황에 눌려서 소극적이며 우울한 사람이 된다.

따라서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입증을 접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그냥 지금 가지고 있는 소신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

하지만, 반복하건대, 이 환상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걸 깨닫는다고 해서 당신이 자기 삶에 영향 미치려는 행위가 방해받는 일은 결코 없다.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때, 당신은 자기 삶을 이전처럼 꾸리면서도 어떤 목적을 위해 인생에서 뭔가를 하는 사람보다 더 큰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최고의 힘이 당신을 인도한다는 느낌이 생길 수 있고, 다행히도, 최고의 힘이 당신을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곳으로 이끌 것이다. 당신의 갈망이 모두 실현된다. 하지만 그 갈망은 다 억지로 꾸며낸 게 아니라 진실한 것이야. 

 

다시 말하건대, 당신이 자유의지는 환상이라는 명제에 단연코 반대하여 이 명제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해도, 그건 당신 심리가 아주 건강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런 반응을 무시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는 자유의지에 관한 이번 장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지식을 접할 준비가 돼 있다면, 환영한다

 

자유의지 탐구  

 

간단한 실험 하나. 이것만으로도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당신 선택에 따라 어떤 행동이든 해 보라고 청한다. 어떤 것이든 좋다. 무엇이든 당신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다. (그게 무엇이든, 당신이 선택한 어떤 행동을) 했나? 

그러면 이 물음에 대답해 보라. 

“당신은 왜 하필 그 행동을 했나?” 

만약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에”라고 말한다면, 왜 다른 행동이 아니라 하필 그 행동을 하기로 한 것인지 말해 달라. 예를 들어, 혀를 쏙 빼물기로 마음먹었다면, 왜 하필 그렇게 한 것인가? 왜 오른손 검지를 흔들지는 않나? 

한데, 당신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기로 작심했다 해도, 이 또한 당신의 결정이다. 

 

하지만, 아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코로 어깻죽지를 건드리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난 장담할 수 있다. 그건 생리적으로 그냥 안 되는 것이며, 당신은 그렇게 해 본 적이 전혀 없다. 오케이.

알고 보니, 당신이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여기는 행동이 그다지 자유로운 게 아니더라.

당신의 자유로운(?) 행동 선택은 당신의 생리적 능력이나 다른 능력에 의해 제한된다. 

 

좋아, 당신은 이렇게 말할 거야.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범주 안에서만 그런 것일 뿐이지.

맞는 말씀. 근데 서둘러 단언하자면, 그 범주는 당신 신체의 생리적인 한계에 의해서만 제한된 게 아니다.

그건 당신의 목록에 있는 행동 범주에 의해서도 제한받을 것이다

예를 들어, 귀를 움직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그렇게 할 줄 안다. 원하면 누구나 귀 움직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여태껏 귀를 움직여 본 적이 없다면, 이번에도 그건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른바 ‘가랑이 찢기’를 한 번도 안 해 봤다면, 그렇게 할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됐어. 계속하자.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어떻게 결정하는 것인지 살펴보자.

이제 당신에겐 당신의 내부 정보 채널에서 나오는 정보를 추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달리 말해, 자기 생각을 쫓아가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같은 실험을 다시 해 보자. 어떤 행동이든 하되, 이번에는 당신의 생각을 추적해 보자

당신은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마인드에서 어떻게 결정하나? 

 

두 가지 버전이 가능하다.

첫째, 당신은 무엇을 할지 별생각도 없이 자동으로 행동했다. 이 경우, 행동을 취한 것은 당신이 아니라 마인드이며, 마인드는 당신이 언젠가 익힌 행동 프로그램들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실행한 것임을 알아둬야 한다. 우리는 행동의 자동성이란 주제를 이미 앞에서 살펴봤다.

평범한 일상사에서 자기 관찰 실습을 당신이 충실하게 수행했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이 자동으로 행동하는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두 번째 버전에서는 어떤 행동을 할지 당신이 의식적으로 숙고했다. 어쩌면, 당신은 이 행동을 할까, 저 행동을 할까, 아니면 자신과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전혀 다른 행동을 할까, 마인드에서 견주어 보았을지도 모른다.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 동안, 당신 마인드에서는 가능한 여러 행동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안 그런가?

대체로 당신은 뭔가를 실행하기 전에, 어떤 행동을 선택하기 전에, 최선의 버전을 택할 요량으로 여러 행동 버전을 마인드에서 빙빙 돌리지 않는가? 이 경우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당신은 머릿속에서 여러 버전을 떠올리고 개중 하나를 택한다.

혹은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다른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택한 뒤, 그 선택한 행동을 실행한다.

그리하여, 선택이 마인드 수준으로 넘어갔다.

우리는 머릿속에서 여러 버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좋아. 맞는 얘기다. 

 

선택의 자유란 환상일 뿐이야. 왼쪽, 오른쪽, 도살장

 

이제 다음 질문.

당신이 머릿속에서 하나를 선택할 때, 당신에게 가능한 버전들이 몽땅 머릿속에서 맴돈 것은 결코 아니었다.

분명 몇 가지 버전만 살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그 몇몇 버전을 가능한 것으로 살펴본 건가? 

모든 가능한 버전 가운데서 누가 혹은 무엇이 왜 하필 그 몇 가지를 선택한 것인가? 

수많은 것 가운데서 그 몇몇 버전을 당신이 과연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일까? 

단언컨대, 그건 아니다. 한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당신이 할 수 있는 행동 버전은 무궁무진하다. 필경 수천 가지는 될 것이다. 어떤 몇 가지를 택하기 위해 그 모든 걸 다 머릿속에 동시에 담을 수는 없다.

사실은 몇몇 버전이 당신 마인드에 의해 (혹은, 뇌나 잠재의식에 의해) 선택돼 당신에게 제시됐으며 (즉, 당신 내부화면에 나타났으며), 마인드가 보여준 것 중에서 뭔가를 선택할 기회가 당신에게 부여된 것이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좋아, 그렇다고 쳐. 하지만 내 뇌가 검토하라고 제공한 몇몇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사람은 바로 나잖아.”

진실의 요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신은 다른 것들은 다 놔누고 왜 하필 그 버전을 택한 건가? 예를 들어, 당신 마인드가 버전을 몇 가지 제시했다고 치자. 오른손을 들기, 아무것도 하지 않기, 눈 깜빡이기. 이런 게 당신 마음에 안 들면, 당신 마인드가 다른 몇 가지를 또 제공했을지도 모른다. 왼발을 당기기, 혹은 그냥 일어서기. 

 

어떤 경우에든 버전은 몇몇으로 제한돼 당신 앞에 있고 당신이 고른다. 예를 들어, 눈 깜빡이기를 골랐다. 눈 깜빡이기를 어떻게 선택한 것인가? 

그게 당신의 선택이라면, 어떻게 그걸 선택하게 됐는지 말해 달라. 

만약 마인드에서 여러 버전을 훑어보다가 눈 깜빡임을 선택했다고 말한다면,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지 말해 보라. 

선택하기 위해 여러 버전을 훑어본다면, 가장 적합한 버전을 찾을 것이다.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 기준은 어디서 나왔나? 

예를 들어, 가장 터무니없는 행동이나 가장 예상치 못한, 혹은 어쩌면 가장 단순한 행동을 택할 수 있었다.

이 기준을 당신은 의식적으로 선택했나?

혹은 이 기준을 당신 마인드가 당신의 어떤 기대에 근거하여 또 당신에게 부여했나?

그런데 기대 또한 당신이 선택했을 리는 거의 없다.

선택에 관한 당신 기대는 세상을 마인드로 인식하는 습관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마지막 단계이다.

선택할 때 당신에겐 기준이 전혀 없어서 아무렇게나 했다고 치자. 그때 선택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 마인드가 한 것이다. 그런 경우 당신은 마인드에게 선택을 위임한 것이다. 

이런 결론이 나온다. 아무리 파고들어 봤자, 당신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곳을 찾지 못할 것이다. 일어나는 것은 전부 ‘당신 선택에 어떤 작용을 가하는’ 마인드의 작업이다

당신이 선택을 어떻게 하는지, 당신이 선택하기는 하는 것인지,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이 문제를 스스로 탐구해 보는 게 좋다.

당신의 경우 선택 과정이 어떻게 펼쳐지나?

선택 과정에서 당신이 행동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보라. 

또, 이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실습으로 낮에 자신을 관찰하면서,
어떤 선택과 어떤 행동이 당신의 것이라고 확신하는 순간을 두루 기록해 보라.
그리고 그것이 정말 당신의 선택이고 당신의 행동이었는지 추적해 보라. 

 

당신이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자유의지가 없음을 나는 증명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에 흥미가 있어서 탐구하려 한다면 스스로 하는 게 더 좋으며, 그때 그건 당신의 결론이 될 것이다. 당신한테 실제로 자유의지가 있는지 스스로 찾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내가 거짓말하는 것이며 당신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겠지. 그러면 그건 당신의 탐구에 근거하여 당신이 내린 결론이니까, 아주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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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당신이 자유행동으로 무엇을 택하든 간에, 그 선택에는 어떤 조건이 붙었다. 내가 부여한 과제들이 조건이 됐다. 그 과제를 내가 주었기 때문에, 당신에게 과제가 생겼고, 그것을 수행했다. 내가 당신 행동을 주도한 셈이 된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이 내 말을 듣고 실험하기로 했을 때 그게 어떻게 자유로운 선택인가?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단일한 원인의 환상’이라는 주제의 연장이다.

이 각도에서 자유의지 문제를 살펴보자.

 

예를 들어, 당신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여러 사이트를 둘러보거나 사회관계망에서 통신한다. 이때 당신의 몸이 배고프다는 것을 알게 한다. 즉, 허기가 생긴다. 그런데 인터넷 활동에 깊이 빠져 있다면, 허기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자신의 의사를 계속 주장하고, 허기가 커진다. 비로소 당신은 허기를 느껴서 배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기를 하려고 SNS 친구와 대화를 멈출 수 있을지 본다. 대화와 요기의 우선순위를 마음속으로 가늠하고,

1) 요기는 몇 분 뒤에 해도 되겠다고 결정하거나, 혹은 거꾸로

2) 잠깐 대화를 끊고 요기해야겠다고 친구에게 말한다. 혹은

3) 친구와 대화하면서 동시에 배를 살짝 채울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버전이 세 가지 있다. 당신에겐 분명 어떤 선택 기준이 있을 것이다. 당신은 마인드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가늠하여 더 중요하다 싶은 쪽을 택한다. 예를 들어, 충분히 생각한 뒤 (가늠한 뒤) 제대로 식사하러 가기로 했다. 이것이 책상 앞에서 하는 대화나 음식보다 더 중요해 보였어.

이게 당신의 선택인가? 이 결정과 행동이 당신의 것인가? 

 

어디 한번 살펴보자.

1) 몸이 당신에게 허기를 채워야 한다고 상기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은 먹으러 갈지 말지 결정하려고 생각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즉, 허기진 느낌 때문에 요기할지 결정하는 과정이 생겼다. 

2)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먹기, 계속 소통하기, 컴퓨터 앞에서 요기하기 등을) 당신이 아니라 당신 마인드가 내놓았다. 이 버전들이 그 상황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당신에게 다가왔다. 예를 들어, 배고파서 약을 마시는 선택은 없을 것이다그런 해결책들로 만족할 수 없다면, 더 적합한 버전들을 마인드에서 찾을 것이다. 이 경우에도 당신의 경험을 근거로 한 다른 버전들을 마인드가 당신에게 건넬 것이다. 

 

여러 버전 가운데서 하나를 택하는 기준을 당신은 역시 택하지 않는다.

이건 종종 무의식적인 과정이다. 흔히 그 기준은 이 상황에서 당신에게 가장 큰 이득이다. 모든 버전의 저울질 과정은 당신 마인드에서 자동으로 일어난다. 당신은 이것을 의식적으로 애쓰지 않는다. 만약 선택 과정이 길어지면 물론 의식적으로 가늠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니다. 

 

자, 제대로 식사하러 가기로 결정된다. 이것을 당신이 결정한 듯이 보일 텐데, 이 결정이 나오기 전에 있었던 것을 다 살펴보면, 결정은 자동으로 이뤄졌으며 당신 마인드의 작업 결과임이 드러난다. 스스로 확인해 보라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루에도 수백 번씩 하는, 이른바 의식적인 결정이라는 예를 들어보자. 이를테면, 더운 여름날 당신이 거리를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딱히 어디로 가야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저녁을 기분 좋게 보내기만 하면 좋다. 

그렇게 걷다가 한 여자애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가오는 것을 본다.

당신 마인드에서 이런 이미지들이 자동으로 흘러간다. 

- 저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까. 

- 지금 정말 덥군. 

- 입에 들러붙는 맛을 즐기면서 더위를 식히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 

- ‘나도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하는 생각이 든다. 

- 아이스크림 먹을 의향이 나타난다. 

- 아이스크림을 살 수 있는 곳을 마인드에서 생각한다. 

- (거리, 가격, 그늘 등) 가장 유리한 기준으로 가장 적합한 곳을 찾아내 거기로 간다. 

 

모든 것이 저절로 일어난다. 이 여러 행위 가운데 그 어떤 것도 당신은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다.

확인해 보라. 내 말이 틀렸나? 

( 벤자민 리베트의 실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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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3부. 마인드의 환상/착각 > ... )

  12. 단일한 원인이라는 환상  

 

 우리는 세상사를 인과관계로 보는 데 익숙하다

내가 어떤 물건을 밀치면, 그건 넘어질 것이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은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태양이 비치기 때문에 덥다. 

이건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카르마 - 인과적 사건들의 사슬. 행동, 시간, 결과

세상에 대한 그런 시각에 우린 익숙하다.

하지만 또 우리는 어떤 사건에 한 가지 원인만 있다는, 하나의 제한되고 환상적인 관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이유는 거기에 새가 앉았기 때문이다. 혹은 이런 예도 보자. 전깃줄이 끊어진 것은 태풍 때문이다. 

 

이 세상의 인과관계를 그렇게 보는 건 다소 좁은 안목이다. 그런 시각에 국한돼 있다 보면, 우리네 삶의 흐름에 대한 오해가 생기고 세상 모든 과정이 서로 작용하여 이뤄진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이 문제를 다뤄보자. 

 

내가 책상에 놓인 연필을 쥐어 바닥에 던진다고 치자. 연필은 당연히 바닥에 떨어질 것이다. 질문 – 이 연필은 왜 바닥에 떨어졌나? 첫 번째 자연스러운 대답은 내가 그걸 놓았으니까 떨어졌다는 것이겠다. 그렇다. 하지만, 중력이 없다면 연필이 떨어졌을까? 

알고 보니, 연필이 떨어진 데는 적어도 두 가지 원인이 작용했다.

1) 손에 쥔 것을 놓아주고

2) 연필에 중력이 작용했다. 

 

하지만, 난 왜 연필을 놓았을까? 왜냐하면, ‘단일한 원인이라는 환상’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물건을 쥐었다가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왜 ‘단일한 원인의 환상’이라는 원칙을 당신에게 보여주기 원하나?

왜냐하면, 당신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이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지식을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물건을 쥐었다가 놓는 능력은 어떻게 나한테 생겼나?

어린 시절 부모가 나에게 가르쳐 주어서, 이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람에겐 여느 동물처럼 반사적으로 쥐는 행동이 (*grasp reflex) 있기 때문이다. 

아기가 물체나 대상을 본능적으로 꽉 움켜쥐다.
Grasp Reflex (움켜쥐는 반사, 반사적으로 움켜쥐는 행동/본능) - 갓난애가 두 손으로 엄마를 잡을 때 나타나며, 그 쥐는 강도는 아기를 그대로 들어올릴 수 있을 만큼 강하다. 이런 현상은 생후 3-4개월까지 나타났다가 점차 약해진다. 그 이후, 나이가 더 들어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신경성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

 

이제 보라.

물건을 쥐고 놓는 법을 부모가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나는 이 연필로 시연할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며, 그러면 이 연필이 떨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관객으로서 당신이 여기에 없다면, 연필 시연을 보여줄 동기도 없고, 그러면 연필은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열거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도 없었다면, 연필은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 연필이 떨어진 데에는 저렇게 여러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또 다른 원인이 많이 있음을 당신은 이제 짐작했을 텐데, 지루해질까 봐 여기서 생략한다. 

 

또 나는 여러 원인을 계속 규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수준에서 멈췄다.

예를 들어, (움켜쥐기 반사, grasp reflex) 반사적으로 쥐는 행동이 왜 나한테 있는 것일까?

나의 유전적 조상들이 생존하기 위해 주변 공간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건 또 왜 그랬을까? 왜냐하면, 그때는 포식자들로 득실거리는, 공격적인 자연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그때는 왜 포식자들이 있었나?

왜냐하면, 자연도태가 그렇게 작동하여 가장 강한 것만이 살아남았으니까. 

 

곧, 연필이 바닥에 떨어진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오랜 옛날에 사람들이 포식자들이 있는 야생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람들의 반사적으로 움켜쥐는 행동은 (grasp reflex는) 발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난 연필을 쥐었다가 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연필을 손으로 쥐고 시연해 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연필이 바닥에 떨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우리가 열거한 것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지 보자.

대략적인 도표는 이런 식이다. 

하나의 사건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의 관계가 어떤 계층적 도식으로 드러났다. 이 시스템의 각 수준에서 한 가지 요인이 여기 다이어그램에서는 또 다른 한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표시돼 있지만, 실상은 훨씬 더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

예를 들어, 내가 물체를 손으로 쥐었다가 놓을 수 있는 것은…

1) 반사적으로 움켜쥐는 본능을 물려받고

2) 부모의 가르침도 있는 데다가

3) 나한테 손가락들이 있으며

4) 손과 물체 사이에 마찰력이 있고

5) 손을 제어하는 근육이 있다는 사실 외에도

6) 훨씬 더 많은 것에 영향을 받는다.

각 수준의 다른 요인들에 관해서도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다. 

 

각 수준에서 요인의 수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점에 주목하라. 수준의 수효 역시 (‘신에 의한 세상 창조’나 ‘빅뱅의 결과 세상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각자 편한 대로) 잠재적으로는 무한하다는 점에 주목하라, 

알고 보니… 이 연필이 지금 바닥에 떨어지기 위해서는 사실상 우주 전체가 이 일이 일어나게끔 항상 작동한 것이더라. 이 무한한 계층 구조에서 한 요인이라도 없었다면, 어떤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는 점에 다시금 주목하자. 

 

이 계층 구조를 더 발전시키면 이론적으로는 태양광 같은 요인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햇빛이 다른 어떤 요인에 영향을 미치고, 이 다른 요인이 또 다른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식으로 ‘연필이 떨어지는’ 사건에 우리가 계층적으로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이 연필이 떨어진 원인은 태양광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킨다"는 말을 비슷하게 적용할 수도 있겠다. 

우리가 금방 여기서 내린 결론 몇 가지를 요약해 보자. 
1. 어떤 사건이든 그 원인 요소는 얼핏 보듯이 한 가지가 아니라 무수히 많다. 
2. 수많은 원인 요소 가운데서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그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3. 요인들은 계층 구조로 배열돼 있어서, 어떤 요인들이 다른 요인들의 존재에 필요조건이 된다. 

 

이제 어떤 특정한 사건이 세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자.

내가 바닥에 떨어뜨린 연필을 계속 예로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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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당신은 보고 듣는 사람으로서 이 사건을 보고, 이 사건은 당신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낙하의 결과 바닥에 부딪히면서 연필 몸통에 금이 갔다. 연필 떨어지는 것을 당신이 보았기 때문에, 또 내가 연필 낙하의 원인을 얘기했기 때문에, 당신은 이걸 기억하고 친구들에게 얘기했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인 영희가 친구 철수에게 연필 낙하에 관해 얘기해 주자, 전공이 경제지만 철학적 단상을 좋아하는 철수는 세상 구조와 그 안에서 인간의 위치에 관해 숙고하게 됐다. 이 때문에 철수가 1년 뒤 직업을 바꾸고 편력하는 데르비시(dervish)가 되어 존재의 우연함에 관한 책을 썼는데, 그것이 히트를 쳤다. 이제 해원이란 여성이 철수의 책을 읽고 선원(禪院)에 들어가 2020년도에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이 연필이 지금 바닥에 떨어진 결과가 2020년도 해원의 깨달음이다.

지금 이 사건이 없다면, 영희는 이것을 못 보고 친구 철수에게 얘기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철수는 직업을 바꾸지 않고 데르비시가 되지 않았을 것이며 책을 쓰지도 않았겠지. 그러면 해원이 깨달음을 얻지도 못했을 테고. 

 

연필이 떨어지면서 금이 갔기 때문에, 이틀 뒤 연필심이 부러졌다. 이때 나는 비전(秘傳)을 논하는 밀교 회의에 참석했는데, 유일한 필기도구가 이 연필이었다. 그게 부러진 줄 몰랐기에, 의식(意識)의 본질에 관해 중요한 생각을 기록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옆 사람에게 볼펜을 빌려 달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참선의 대가였다. 이 인연으로 나는 그한테서 참선을 배우게 됐고, 아예 일본으로 이주했다.

곧, 연필이 떨어진 또 다른 결과는 내가 2년 뒤 일본에 정착한 것이다. 

 

연필을 떨어뜨린 결과가 물론 지금 예시한 저 둘로 국한되지는 않는다. 편의상 두 가지만 들었을 뿐이다. 연필심이 부러져서 연필을 쓸 수 없게 된 것도 직접적인 결과로 꼽을 수 있다. 

 

여기 제시한 여러 결과는 예를 들기 위해 내가 생각해 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물론 세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사건들도 있다. 그런 사건의 결과는 점차 제로가 된다.

예를 들어, 새의 지저귐이 창밖에서 들려온다. 물론, 이 지저귐이 세상에 거의 영향 미치지 못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를 들어, 지나가던 시인이 이 지저귐을 듣고 시를 지었는데, 그것이 나중에 모든 사람 입에 오르게 되고, 이것이 3차 대전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지 누가 알겠나. 세상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이 물론 있다. 예를 들면, LSD 발견, 일본 후쿠시마 원폭 투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결론을 내리자.

세상 모든 사건은 무한히 많은 결과를 낳는다.

왜 무한하다고 하냐면, 이 사건의 결과인 여느 사건이 그 자체로 사건이며, 거기에도 또 결과들의 사슬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는데, 이것도 결과들의 계층 구조로 그릴 수 있다. 

두 계층 구조를, 즉, 어떤 사건을 촉발하는 요인들의 계층 구조와 그 사건의 결과들의 계층 구조를 비교한다면,

모든 사건에는 그것을 촉발하는 숱한 요인과 (즉, 원인과) 무수히 많은 결과가 (혹은, 파장이) 있음이 드러난다.

이때 우리는 사건들이 서로 영향 미치는 도식을 대략 이렇게 얻을 수 있다. 

 

이 도표는 그저 도표이며, 세상 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모델일 뿐이다. 다른 여느 모델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반영하지 않으며 실재의 어떤 측면을 가리킬 뿐이다. 이 모델은 (모든 사건이 일어나는 공통 공간으로서) 객관적 세계의 구조를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이 모델을 보면 여기 담긴 근본 생각이 저절로 이해될 것이다.

즉, 모든 사건은 서로 연관되고 얽혀 있다는…

 

모든 사건은, 하다못해 하찮게 보이는 것도, 이 세상에서 상호 의존 네트워크의 필수 요소이다. 세상 모든 사건은, 온 세상은, 단일한 하나처럼 작동한다. 이것을 사건들의 단일 캔버스라 부를 수 있다. 온 세상이, 온 우주가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게끔 이끌어왔다. 그리고 이 사건은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는 것은) 사건들 사슬에서 필수 연결 고리이며, 이 고리가 일어나야 할 결과들을 일어나게 할 것이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이런저런 사건의 결과가 무엇일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 모든 것을 평범한 인간 마인드가 단번에 커버하기에는 모든 게 상당히 복잡하다. 아니, 아예 불가능하다!

스스로 판단해 보라. 사건들의 발전과 상호관계의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이 생각을 확실히 알아보자. 이 시나리오는 허구지만 실제로도 아주 가능다. 

 

젊은이가 거리를 걷고 있었다. 오늘 아침 그는 우연히 티브이에서 껌 광고를 보았다.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왜냐면 좋아하는 여배우가 등장한 데다가 광고가 선명해서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 젊은이가 거리를 간다, 얼마 전 세워진 가판대를 지나치다가 그 껌을 보았다. 그 껌이 눈길에 들어온 것은, 광고가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고 한번 맛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판대 주인도 이 껌 광고를 보고 이 껌이 잘 팔리리라 여겼다, 왜냐면 광고 모델로 나온 여배우를 그도 좋아하고 광고도 잘 만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즉, 구매 수요가 제법 있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제 껌을 주문하여 가판대에 내놓았다. 
지나가던 젊은이가 호기심 가는 껌을 사려고 가판대로 다가갔다. 그때 판매인의 전화벨이 울리는 바람에 껌을 금방 내줄 수 없었다. 젊은이가 잠깐 기다리는 차에 친한 친구가 지나갔다. 오랫동안 못 본 얼굴이기에 껌 사는 건 잊고 친구를 따라갔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이 이야기에서 모든 사건이 서로 얽히고 연관된다는 점이 충분히 이해된다. 여러 사건 가운데 하나라도 없다면 이 이야기는 다른 쪽으로 흘렀을 것이다. 

이제, 다른 사건들을 연쇄적으로 야기하고 유발하는 사건들이 세상에서 동시에 숱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세상 사건들의 이 거대한 캔버스는 우주 전체와 같다.
이 삶의 캔버스에 우리 각자는 자신의 몫을 조금씩 집어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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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마인드의 환상  

 


  11. 시간의 환상  

 

사람의 주관적 실재 (현실) 형성에 언어와 단어들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앞에서 다뤘다. 

필요하면, 단어들에 관한 장현실 지각 수준에 관한 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거기서는, 우리 삶에 들어와 우리의 경험 구조를 형성하는 키워드들이 있음을 알아봤다. 

 

the illusion of time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가… ‘시간, 미래, 과거, 현재’ 같이 시간과 관련된 단어이다.

이 단어들에서 시간이 존재한다는 환상이 나온다. 단어에 관한 장에서 그런 단어들을 쓰지 않는 부족의 사례를 들었다. 그들에겐 과거도 미래도 없어. 사실상 현재에서만 산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연이며 주변 세계와 아주 잘 공존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은 실제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언어와 문화의 산물이란 말인가?
우리는 시간이란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지각하는 데 하도 익숙해져서, 그런 세계관의 정확성 여부는 생각도 않는다. 

 

시간의 몇몇 환상을 살펴보자. 

과거란 무엇인가? 

먼저, 모든 단어에는 우리가 거기에 집어넣는 어떤 뜻과 어떤 이미지가 있음을 기억하자.

당신에게 ‘과거’란 무엇인가?

이 단어에 당신은 어떤 뜻을 부여하나?

이 단어와 관련하여 당신 내면세계에서 어떤 이미지가 나타나나? 

 

대체로 ‘과거’에서 사람들은 언젠가 자기한테 일어난 사건의 장면들을 보게 된다. 여러 환경에 있던 유년기의 자신을 본다. 자기 인생의 여러 시기에 일어나서 기억되는 일들을 본다.

또 ‘과거’라는 단어를 접할 때 손을 흔들며 “이건 지나간 거야” 하고 말할 수 있고, 그러면서 마인드에서는 (내부 화면에서는) 자신의 등 뒤에서 구불구불 뒤쪽으로 이어지는 어떤 길을 보기도 한다. 

당신 경우엔 어떤가? 

‘과거’라는 단어에 대한 반응으로 당신의 정보 채널에서 무엇을 보는가? 

어떤 대답을 하든, 그건 다 내부 정보 채널에서 나오는 정보일 것이다

직접 보고 확인하라. 

 

당신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의 과거를 지금 나한테 보여줄 수 있나? 

과거가 정말 존재한다면, 그걸 나한테 보여주시라. 

어떤 것을 보여주든, 그건 다 바로 목전의 현실에 있는 무엇이거나, 아니면 자기 마인드의 내부 화면에서 당신이 지각하는 무엇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과거가 분명 있다고 사람들은 강하게 느낀다. 고고학적 발견이나 고문서, 아니 단순히 당신의 개인적 기억 등이 그 증거이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엊저녁에 식사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난 기억해. 아침에 샤워하고 이를 닦은 것도 기억나. 이건 다 있었던 일이야, 비록 지나간 것이긴 하지만.”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나열한 것은 전부 당신의 기억이나 회상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한데, 기억이나 회상은 당신의 내부 정보 채널에 있는 이미지이다. 
즉, 과거에 관한 그 이미지들은 전부 당신 의식에서 사실상 바로 지금 나오는 것이다. 
과거에서 나오는 게 전혀 아니다. 

 

또 이런 반박이 나올 수도 있겠다.

“현재란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의 연속이야, 내가 과거에 어떤 행위를 했기 때문에 현재가 있는 거 아니겠어? 예를 들어, 1분 전에 내가 탁자에 컵을 놓았기에 컵이 지금 거기 있는 거잖아.”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1분 전에 (과거에) 컵을 놓았을 때, 실제로는 그 행위가 현재에 일어난 것이라는 점이다. 단지 지금 그것을 과거처럼 회상하는 것일 뿐.

어제나 1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면, 당신은 기억에서 정보를 끄집어낼 것이다. 기억에서 나오는 정보는 전부 지금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생각하는 과거란 전부 바로 지금 떠오르는 회상이고 기억이다.

당신에게 기억이 없다면, 당신의 주관적 세계에 당신의 과거가 있을까? 

 

이제 ‘미래’라는 개념을 살펴보자. 

미래는 과거에 비하면 한층 더 비현실적이다.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 당신이 기대하는 무엇이나 볼 것이라 예상하는 뭔가가 어떻게 일어날지 상상할 것이다. 예를 들어, 미래를 생각하면서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어떤 행동에 영감을 주는 뭔가를 상상할 수 있다. 사람들은 뭔가를 계획할 때 종종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그건 저녁 식사 후 어디로 산책할까 생각하는 것일 수 있고, 혹은 올여름 휴가를 바닷가에서 어떻게 보낼지 상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게 무엇이든, 미래를 생각하면서 당신은 자기 마인드에서, 자신의 내부 정보 채널에서, 사건의 예견되는 발전이나 미래에 기대하는 것을 상상하며 어떤 장면을 그릴 것이다.

미래에 관해 생각할 때, 그걸 당신은 지금, 현재에서, 한다. 

 

학수고대하던 미래가 도래하는 순간, 그 미래에 있는 현실은 당신이 상상하던 것과는 아주 다르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상상하던 대로 여름에 정말 바다에 간다 해도, 거기서도 당신은 역시 현재에 있으리라는 점이다.

결국, 미래란…

우리 마인드에서 지금은 없지만 곧 나타날 수 있는 뭔가에 대한 상상이 표현된 것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지금, 현재에,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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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환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자.

어떻게?

예를 들어, 미래를 지금 즉시 보여 달라는 요청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무엇을 보여주든 그것은 또 현재에 있을 테니까 말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는 당면한 현실에 있지 않으며, 우리 상상에 속한다. 미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인드에 있는 이미지다. 이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우리 마인드에 있는 여느 추상적인 이미지처럼 환상이며, 세상에 잘 적응하도록 편리하게 일반화한 것이다. 

(과거나 미래는 없고) 오로지 현재만 있다. 
우리는 (언젠가 그 당시) 현재에서 우리한테 일어난 일을 (지금의) 현재에서 기억한다. 
우리는 (언젠가 다가올) 현재에서 우리한테 일어날 일을 (지금의) 현재에서 상상한다. 
과거와 미래는 기억과 상상의 작업일 뿐이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가 상상의 장난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기억하는 사건들이 있었고 미래가 어떤 형태로든 도래하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 모든 것을 우리는 살면서 항상 본다.

이것을… 시간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어떻게 설명하나? 

 

살바도르 달리, 시간의 지속
살바도르 달리, <시간의 영속>, 1931.

 

앞에서 살펴본 대로, 우리가 직접 접근할 수 없는 객관적 실재라는 게 있다. 그리고 우리 마인드는 거기서 정보를 얻어 우리를 위해 세상 모델을 만든다. 즉, 우리의 주관적인 현실을 (실재를, 세계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이란…

객관적 실재에서 일어나는 어떤 과정들의 모델이며, 이 과정은 변화와 관련된다.

변화가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학자들이 알아내려 애쓰고 있다. 변화와 관련된 객관적 과정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시간이란 개념을 들일 수 있고, 이 과정을 우리가 주관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시간이란 개념을 들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은 심리적 시간이다.

이건 당연히 물리적 시간을 제법 잘 묘사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이미 20세기에 아인슈타인은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물체들에서 물리적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로켓을 지구에서 발사한다면, 이 로켓에서 흐르는 시간은 지구의 시간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이 로켓의 시계에서 1년이 지나는 동안, 지구의 시계로는 1백 년이 지나게 될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에 돌아와 보면 손자들이 나이를 훨씬 더 많이 먹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한테 경악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마인드가 우리에게 시간의 모델만 만들어 낼 뿐이지 물리적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들이 없고, 그래서 움직이는 물체들에서 물리적 시간의 변화가 하도 작은 까닭에 우리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며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길 뿐이다.

'우리한테 이건 (물리적 시간은) 중요하지 않으며, 시간은 어디서나 똑같이 흐르는 것 같아.'

이게 우리의 주관적인 시간 감각이다. 

 

만약 과거와 미래가 우리 마인드의 산물이라면,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을 확인할 수 있나?

오직 한 가지만 가능하니,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바로 지금 알아차릴 수 있다.

외부세계도 내면세계도 변화하고 있다. 변화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 그냥 관찰하라. 항상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이 언제나 있다. 그리고 이것이야 이제 직접 관찰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 눈앞에 있는 현실(실재, 실체)이다.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1분 동안 주의를 기울여 보라. 

생각이며 느낌 등 내면세계의 일도 덩달아 관찰할 수 있다. 그것도 바로 지금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과거의 뭔가를 회상한다 해도, 그것 역시 당신의 내부 화면에 나타나는 일련의 생각과 이미지로서 바로 지금 발견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가 의식에 있는 이미지라는 점을 이해했다면, 그 이미지들에 당신이 얼마나 자주 빠져드는지 추적할 수 있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얼마나 자주 떠올리나.

그것을 당신은 지금 회상하고, 이 회상이 지금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다. 당신의 생각과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당신이 얼마나 자주 미래로 들어서는지 관찰해 보라. 더 정확히 말해, 당신 마인드에서 기대와 계획을 얼마나 자주 품고 세우는가? 

있을 수 있는 뭔가에 대해 얼마나 자주 불안해하는가. 이 불안은 당신이 바로 지금 자기 마인드에서 그리는 미래의 무서운 이미지들에서 나오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이건 단지 내 마인드의 이미지일 뿐이야’ 하고 자신을 달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주의와 눈길과 관심을 지금 실제로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로, 지금 순간으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목전의 현실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오로지 ‘지금 여기’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모든 위대한 영적 대가들이 설파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오로지 ‘지금’, 오로지 ‘여기’만 있다. 나머지는 죄다 마인드의 한갓된 장난이며, 마인드가 만들어 낸 추상적 실재(현실)이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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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2부. 마인드의 작업 > ...) 

  10장. 행동의 자동성  

 

우리의 마인드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모델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앞에서 살펴봤다. 

이 세계 모델은 사실 사람이 현실로 인식하는 주관적 세계이다

또, 사람의 의식에 들어오는 대상과 객체들의 이미지를 마인드가 즉각 만들어 내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거리를 걸으면서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시간을 따로 들이지 않는다. 나무나 지나치는 사람, 아는 얼굴을 금방 알아본다. ‘아, 이 이상한 소리는 지나가는 자동차의 굉음이로군’ 하고 금방 결정한다. 또 이 냄새는 삼겹살 굽는 냄새라고 금방 판단 내린다.

 

이렇게 친숙한 대상을 의식에서 인식하는 과정은 자동적이다. 자동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마인드의 이 작업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그런데 아주 어린애였을 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못 보고 못 들었다. 이건 우리에게 다 소음이고 색깔 있는 점들이었다. 이에 관해서는 앞에서 자세히 다뤘기 때문에 새롭지 않으리라 본다. 

곧, 들어오는 감각 정보에서 특정 대상을 구별하는 방법을 익힌 마인드가 이제는 이걸 자동으로 수행한다. 이건 아주 대단한 일인데, 왜냐면 이젠 우리가 친숙한 대상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일 필요가 없으니까.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 매 순간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 우리는 제 자리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도 못할 것이다. 

이미지를 자동 인식하는 마인드 메커니즘

 

이런 점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이런 예를 들자.

이 글을 당신은 제법 빠르게 읽으며, 텍스트에서 읽은 것에 관련된 이미지가 당신 마인드에서 금방 만들어진다. 초등학교 1학년 때를 기억해 보자. 그때는 어떻게 읽었나? 처음에 철자들에 이어서 단어들을 인식하고, 다음에 문장 이해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나. 거기에 노력과 시간을 얼마나 많이 들였던가. 이미지를 자동 인식하는 마인드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이 글귀를 몇 번이나 읽었을지 상상해 보라. 

 

마인드는 들어오는 감각 정보의 흐름에서 세상 그림을 우리 의식에 자동으로 만들고, 그리하여 우리가 삶의 무게에 덜 시달리게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인드는 우리 행동도 자동화한다. 우리네 행동의 자동성에 관해 이번 장에서 살펴보자.

 

만약 내가 오른손을 들어 달라고 해서 당신이 그렇게 한다면, 이 행동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 이건 당신에게 익숙한 동작이어서 힘 안 들이고 할 테니까. 또 몇 걸음 걸어 보라고 하면, 이것도 아주 쉽게 해낼 것이다. 이걸 당신은 여러 번 해 봤다. 어디론가 걸어갈 때 당신은 발걸음을 어떻게 떼는지, 다음 발을 어디에 둘지 사실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두 발이 저절로 다시 배치되거나 정렬된다. 이 과정이 자동화된 것이다. 한데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애들 경우 걷기에 노력과 시간과 조심성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가? 

컴퓨터 자판을 처음에 어떻게 두드렸는지 기억할 수 있나? 분명히 이런 식이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꽃’이란 단어를 타이핑 한다고 치자. 당신은 자판을 들여다보며 철자를 찾을 것이다. 그걸 찾아서 손가락으로 누른다. 화면을 본다. 커서가 깜빡이던 자리에 ‘ㄱ’자가 나타났다. 그게 아니라 ‘ㄲ’가 필요하다. 그래서 ‘ㄱ’을 지워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키보드에서 삭제 단추를 찾아야 한다. 그 단추를 눈으로 찾아내고 반가워하며 누른다. 놀랍게도 화면에서 ‘ㄱ’자가 사라졌다. 이 얘기를 이쯤에서 멈춰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이다. 

 

사람 뇌가 뭔가를 막 배울 때는, 노력은 많이 들이면서도 속도를 못 낸다. 뇌가 그 행동을 익힌 다음에는 자동으로, 시간과 주의와 노력을 거의 들이지 않고서도, 수행하기 시작한다. 양치질하는 방법, 수저 쥐는 법, 대화 기술, 셔츠 벗는 방법, 컴퓨터에 텍스트 입력하는 방법 등에 거의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는 연습은 아주 좋다. 살면서 자신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그냥 지켜보라. 사실, 많은 행동 요소가 자동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만약 자신의 어떤 행동에 일부러 흥미 삼아 주의 기울여 본다면, 일상적인 일을 하는 방식에 놀라고 어리둥절할 것이다. 옷을 어떻게 입고 벗는지, 전화기를 어떻게 드는지, 샤워를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먹는지 등을 관찰해 보라. 자신에 관해 흥미로운 것을 많이 발견하리라. ^^

자신의 행동을 관찰해 보면...

 

자신을 그렇게 간단히 관찰해 보면… 

1) 당신 행동이 얼마나 자동적인지 (무의식적인지)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손 자체가 알고 있다는 점에 놀랄 것이다. 손이 하는 것을 그냥 보기만 하라. 

 

2) 당신의 행동 거의 전부가 자동 실행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신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 통제할 수 있다. 나머지는 전부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런 실험을 해 보자. 

오른손으로 어떤 동작을 해 보라. 어떤가? 당신이 손을 의식적으로 통제한다 해도 손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움직임을 행하지는 않는다. 이때 눈은 무엇을 했는지 보라. 눈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아차렸나? 당신이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눈이 움직였다. 손과 발이 얼마나 자주 익숙하게 움직이는지 보라. 체중을 한쪽 발에서 다른 발로 어떻게 옮기나. 등이 가려울 때 어떻게 긁나. 코를 어떻게 만지나. 당신 몸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3) 끝으로, 이런 자기관찰 연습은 중요한 영적 수행의 하나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자신의 의식을 (자각을) 키우고 관찰자로서 자신을 볼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이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핵심 주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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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동의 자동성을 어떤 상황을 위한 행동 프로그램 세트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양치질해야 할 일이 생기는 즉시 몸 자체가 올바른 순서로 올바른 행동을 취하기 시작한다. 세면대로 다가가서 칫솔을 든 뒤 치약을 들어 칫솔에 짜고, 그 칫솔을 치아 전반에 위아래로 2-3분 동안 움직인 다음 물을 머금어 입을 헹군다. 그러다가 정신이 들어 (의식이 돌아와서) 보니 어느새 양치질이 끝났더라. 그런 적이 있지 않았나? 

만약 당신이 자동차 운전자라면, 운전 솜씨도 자동화됐으며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행동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것을 안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 순간, 발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 차를 돌려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손이 알고 있다. 이 순간에도 당신은 미팅에서 상사에게 무슨 말을 할지 마음속으로 안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아주 어릴 때 사람은 가장 기본적인 행동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걷는 법, 손 씻는 법, 화장실 가는 법, 문 여는 법 등이 그렇다. 일부 행동 패턴은 타고난 능력에서 나온다. 미소 짓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울기, 물건 쥐기 따위가 그런데, 이는 타고난 생리적 행동 프로그램이다. 아이의 다른 행동 특성은 부모를 흉내 내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아 의식적인 학습으로 이뤄진다. 

아이가 가족 외의 사람들과 접하기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점차 추가로 받아들인다. 인사하는 법, 모임에서 행동거지, 이성과 대화하는 법, 동료며 상사와 소통하는 법 등이 그렇다. 연구자들은 사람이 16세쯤 되면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거의 다 배운다고 말한다. 

 

이제 이런 사실에 주목해 보자. 즉, 당신의 모든 행동은 살면서 배운 행동 패턴이거나 행동 프로그램이다.

간단한 손가락 움직임부터 복잡한 춤 동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당신 마인드에 기록된 행동 프로그램이다.

당신이 하는 행동은 모두 문자 그대로 프로그램이다

그것은…

1) 웃음이나 고함처럼 생리 수준에 기록된 행동 프로그램이거나, 아니면

2) 별난 표정과 사교적 표현, 특징적인 습관과 행동 특성처럼 다른 이들을 모방한 결과 나타난 행동 프로그램이거나, 아니면

3) 젓가락 쥐는 법, 양치질, 길 건너는 법, 청소하는 방법처럼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의식적으로 학습된 행동 프로그램이거나, 아니면

4) 어떤 상황에서 사람이 의식적으로 개발한 행동 프로그램이다.

그 예로는, 초인종을 누르려고 오랫동안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아이가 자기 가방에 올라서면 손이 닿는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는 이 행동 프로그램을 계속 이용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된다는 걸 알았으니까. 

 

만약 우리의 모든 행동이 자동적이고 일련의 행동 프로그램이라면, 언제 어떤 프로그램이 작동할지 어떻게 결정되나?

여기에 두 가지 버전이 있다. 그걸 알아보기는 제법 쉽다. 

 

1) 행동 프로그램 작동의 첫 버전은 그걸 의식적으로 주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여기에 있으면서 이를테면 왼손을 흔들겠다고 의식적으로 마음먹는다. 이걸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그렇게 했다. 그렇게 뭔가를 하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정할 때, 우리는 행동 프로그램을 촉발하는 의향을 (의도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행동 프로그램 자체는 자동적이고 독자적으로 실행된다. 예를 들어, 뭔가 맛난 것을 찾으러 냉장고로 다가가겠다는 의향을 당신이 의식적으로 만들어 낸다고 치자.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하는 즉시, 당신 몸은 해야 할 일을 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필요한 순서대로 한다. 당신은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2) 행동 프로그램을 작동하는 두 번째 방법은 무의식적이다.

우리는 이것을 첫 번째 방법보다 더 자주 이용한다. 다른 일을 생각하면서도 뭔가를 마치 자동으로 하는 듯한 경우를 누구나 많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샤워한다고 치자. 샤워가 아주 단순하여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몸이, 더 정확히 말해 우리 마인드가, 종종 스스로 해낸다. 우리는 이 과정에 특별히 주의를 돌릴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 과정에 일부러 주의를 기울인다면, 마인드의 프로그램에 있는 몸이 이 일을 얼마나 잘 처리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표준적 행동을 얼핏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무의식적으로 실행한다. 자동차 운전, 양치질, 저녁 준비, 대화하면서 종이에 그림 그리기 등이 그렇다. 이런 행동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치 않고, 그래서 자동으로 실행된다. 

하지만 행동 프로그램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거나 혼선을 빚고, 그때 우리는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라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컵에 차 대신 커피를 따랐다. 혹은 샴푸라고 여기면서 왠지 액체 비누를 썼다. 뭔가 엉뚱한 짓을 한다는 것을 문득 인식한다. 의식이 깨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우리 마인드는 자기한테 부여된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우리가 부여한 시나리오대로 잘 진행되지 못했다. 우리의 잠재의식이 이것을 추적하고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를 우리한테 보냈다. 이 신호를 우리는 이미 의식적으로 추적해 온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규모 있는 행동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자잘한 움직임을 우리는 사실상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앉아 있을 때 발을 어떻게 홱 당기는지, 자판에 글자를 어떻게 두드리는지, 두 손을 어떻게 비비는지, 펜으로 어떻게 쓰는지, 물건을 어떻게 꺼내는지 등이 그렇다. 이런 것은 상당히 깊이 내재한 프로그램이어서, 이것들을 우리는 더 큰 행동 프로그램의 구성요소로 이용한다. 

 

자신을 의식적으로 관찰할 때 의식 모드로 전환하는 것. .

 

이것이 다 이론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어떤 간단한 행동을 하면서 자신을 관찰하면 된다. 욕구와 노력이 충분하다면, 한 시간 동안 혹은 온종일 자신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

자신을 의도적으로 관찰할 때,
당신은 의식을 켜는 것이며, 흔히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던 행동이 의식 모드에서 벌어지게 된다. 당신이 자신을 지켜보는 카메라처럼 된다. 

관찰자로서의 당신이 있고, 당신 행동이 또 있다
당신 행동에는 당신의 통제가 사실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몸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 

 

만약 행동의 자동성을 아직 믿지 못하겠다면, 마지막 사례를 들겠다. 

어제 치과에 다녀왔다는 말을 지인에게 하고 싶을 때, 당신은 그저 “난 어제 치과에 갔다 왔어” 하고 말한다.

이게 간단한 일인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문장의 각 단어를 말하기란 입 근육과 혀, 폐 등이 다 관여하는, 아주 복잡한 과정이니까. 이것들이 필요한 순서에 따라 일을 제대로 해낸다. 

뭔가를 말하기 위해 당신은 입안 근육을 일일이 의식적으로 조절하나?

아니겠지.

단어를 소리내기란 그 단어를 말하려는 의향에 의해서만 구동되는 자동 과정이다. 이게 전부야. 다음에는 뇌에 갈무리된 단어 발성 프로그램이 기능한다. 

우리의 다른 행동 프로그램도 다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단지, 개중 어떤 것들은 기본적이고 어떤 것들은 복잡할 뿐이다. 한 걸음을 옮기는 것은, 이 과정이 실제로는 복잡함에도 기본 행동 프로그램이다. 빵집으로 빵을 사러 가는 것은 기본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복잡한 행동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마인드의 작업 덕분에 우리 각자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델이 (주관적인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알아봤다. 그뿐 아니라, 구체적인 이미지들과 추상적인 이미지들의 형태인 이 모델이 자동으로 하도 빠르게 만들어지는 바람에, 우리에겐 이 모델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처럼 보인다. 

또, 우리 마인드가 여러 경우를 위해 많은 행동 패턴을 기억하고 있으며, 필요한 때나 우리가 의식적으로 의도할 때 필요한 프로그램 패턴을 자동으로 수행한다는 사실도 알아봤다. 

 

우리 마인드는 이 세계에서 지각과 행동 실행의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우리한테 크게 봉사하고 있다. 그렇게 마인드는 우리가 주의와 눈길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더 고도의 과제에 돌릴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 행동의 자동성은… 현실의 썩 미덥지 못한 반영과 연관되거나, 혹은 썩 적절하지 않거나 낡아서 효용보다 실패와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키는 행동 프로그램과 연관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별개의 큰 주제라서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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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2부. 마인드의 작업 > ... )

  9장. 우리 삶에서 

 단어들이 차지하는 역할  

 

인간의 삶에서 단어의 역할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정보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의 감각적 흐름에서 특정 대상들을 뇌가 구별하는 능력 덕분에 우리 마인드가 현실의 모델을 만든다는 것을 우린 이미 살펴봤다. 

뇌의 여러 감각 정보 처리 센터. 운동, 촉각, 시각, 청각, 말,균형

 

이밖에, 우리 삶이 대부분 펼쳐지는 추상적 현실이 (세계가, 실재가) 언어 덕분에 만들어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람의 말을 구성하는 단어와 용어들이다. 우리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데 하도 익숙해진 바람에, 단어가 특정 대상을 가리키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게 됐다.

이제는 단어들이 문자 그대로 우리의 현실을 이루고 우리가 세상을 지각하는 방편이 됐다. 언어 자체와 언어 구조가 우리네 주관적 실재의 구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식에서 큰 오류가 하나 벌어졌으니, 우리가 단어를 실제 대상과 혼동하게 된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 자세히 살펴본다.

 

단어들의 의미는 어떻게 형성되나  

 

모든 단어에는 어떤 의미가 들어있다. 그 단어에 부합하는 이미지 세트가 그 단어의 의미이다. 

‘공’이란 단어를 예로 들자. 만약, 아이가 어려서부터 축구공들만 보았으며, 공은 둥글고 발로 차면서 놀 수 있다고 어른들이 말하고 공을 갖고 노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면, 어린애는 ‘공’이란 단어를 접할 때마다 ‘둥글며’, ‘갖고 놀 수 있다’는 이미지와 함께 공을 차고 놀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둥근 축구공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

아이가 자라면서 ‘공’이란 단어에 대한 이해와 개념이 굳어지는데,

그때 또 이런 것을 본다. 

럭비공

그리고 “이것도 공인데, 미식축구에서는 이런 공을 쓴단다” 하는 얘기를 듣는다. 아이가 처음엔 당황할지 모른다. 공은 둥근 모양이라고 확실히 알고 있는데 이건 고구마처럼 길쭉하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아이의 마인드는 이것도 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이고, 이때 아이의 인식에서 ‘공’이란 단어의 의미가 조금 바뀌게 된다. 

이제 이 개념의 의미가 넓어져서 둥근 형태의 공만이 아니라 고구마처럼 생긴 공도 포함된다. 게다가 저런 공으로 미식축구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런 식으로 사람이 겪는 경험을 통해서 단어들의 의미가 형성된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 사내애가 둘 있다. 하나는 동그란 모양의 공만 본 한국 소년이고, 다른 하나는 고구마 모양의 공만 본 미국 소년. 둘이 만나서 공 모양이 어떤지를 두고 다투기 시작한다. 하나는 공이란 다 둥글다고 열변을 토하고, 다른 하나는 공은 다 고구마처럼 생겼다고 입에 게거품을 문다. 

둘 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기면서, 아니라면 손가락에 장을 지져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사실은, 둘 다 옳다. 둘 다 자신의 주관적 세계에서 옳다. 다만 두 사내애는 우리네 각자가 자신의 경험으로 형성된 주관적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뿐이다. 또한 ‘공’이란 사람의 경험을 가리키는 단어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아주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이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당신이 하는 말을 다른 사람이 제대로 이해하게 하는 방법은 당신의 경험을 그 사람도 맛보게 하는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이 공 같은 경우 문제는 아주 간단히 해결된다. 서로 상대에게 자신의 공을 내보이면서 이것이 ‘공’이라고 말하면 된다. 그러면 공에 대한 경험을 두 소년이 금방 서로 나누게 되고, 언쟁이고 자시고 더 이상 따질 것도 없을 것이다. 

 

보았다시피, 단어의 의미를 형성하는 방법 하나는 1) 사람의 경험이다. 사람이 어떤 경험을 겪는다. “그 경험은 무엇무엇이라 불려” 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말한다. 그러면 이 명칭을 그 사람은 자기가 겪은 경험과 연관 지을 것이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를 형성하는 방법이 또 있는데, 바로 2) 그 단어를 정의하는 것이다. 

단어의 정의란… 그 단어의 의미를 다른 단어들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바로 앞의 문장을 다시 읽어보면, 정의에 대한 예를 얻을 것이다.^^ 그런데, 단어의 정의는 단어의 의미를 표현하는 데 별로 도움 되지 않는다. 다음 예를 보자. 

한국어 사전에서는 책을 이렇게 정의한다. 
책 - 어떤 생각이나 사실을 글이나 그림 따위로 나타낸 종이를 겹쳐서 한데 꿰맨 물건
러시아어 사전에서는 책을 이렇게 정의한다. 
책 - 인쇄물의 하나로서, 용량이 48쪽 넘고 통상 하드커버로 제작되며, 텍스트 정보와 그래픽 정보를 담은 종이들을 한데 묶은 비정기적 출판물.

 

어떤 정의든 상관없다. 만약 당신이 책이란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저런 정의로써 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한 권이라도 봤다면, 이 정의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쉽다. 안 그러면, 저런 문장들로는 책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힘들다. 

이 때문에 단어를 정의할 때는 그 의미를 생생히 보여주는 예를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례는 어떤 단어의 의미를 실제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생생하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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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아마존강 유역에 ‘피라하’란 부족이 있다. 그들 언어는 아주 독특하다. 그들 말에는 ‘어제’, ‘내일’, ‘엄마’, ‘아빠’, ‘전부’, ‘일부’, ‘나의’ 같은 개념이 없다. (‘부모’라는 단어는 있다.) 한데 이런 개념이 없이도 그들은 아주 잘 산다. 그들의 세상 모델에는 시간, 소유, 재산, 분할이란 개념이 없다. 이게 정말 가능하단 말인가? 가능한데,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겐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려면 그들 속에서 살아볼 필요가 있다. 그 문화에서 태어나면 더 좋고. 

어쨌든, ‘내일’이나 ‘부분/몫’ 같은 기본적 단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이런 사실을 다시금 입증한다. 즉, 우리가 익숙하게 쓰면서 그 이면에 실제로 뭔가가 존재한다고 여기는 아주 많은 단어가 사실은 실재의 (현실의) 특성이 아니라 우리네 언어와 문화의 답습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피라하 부족의 언어와 달리 우리네 언어에는 그런 용어들이 있고, 이것이 이 용어들을 토대로 하는, 세상에 대한 특별한 시각을 우리한테 일관되게 만든다. 게다가 우리네 언어에는 특별한 단어와 개념이 여럿 있어서, 이것이 우리 세계관에 아주 강하게 작용하여 우리의 주관적 세계를 만들고 체계화한다. 

 

이는 우리 언어의 주요어, 키워드들이다. 이 핵심 단어들이 우리 경험의 구조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있다’, ‘…이다’, ‘존재하다’, ‘시간’, ‘미래’, ‘현재’, ‘과거’, ‘공간’, ‘나’, ‘…을 하다’, ‘대상’, ‘물건’, ‘원인’, ‘결과’, ‘나의’, ‘가지다’, ‘소유하다’, ‘속하다’, ‘과정’ 등등. 

 

“이건 내 전화기야” 하고 말할 때, 나와 이 전화기를 연결하는 특별한 뭔가가 세상에 있나? 전화기가 나한테 귀속됨이 목전의 세계에서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건 아예 없다. 한데 우리는 그런 귀속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의’ 전화기가 망가지면 아주 속상할 정도로 믿는다. 피라한 부족에겐 ‘나의’라는 개념이 없다. 따라서 사유재산을 둘러싼 문제도 없다. 한데 우리는 이웃보다 더 많은 사유재산을 차지하려고 열 올리며 자기 삶을 쏟아붓는다. 

 

이 키워드들이 우리 언어의 구조를 어떻게 만드나? 몇 가지 예를 들자. 

- 시간 개념이 언어에 아주 깊이 침투해서, 그 언어의 모든 동사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있다. 예를 들면… 갔다, 간다, 갈 것이다. 

- 뭔가를 소유한다는 생각 또한 우리네 언어에 잘 파고들었다. “내 집 마당에 밤꽃이 피었어.” 

- ‘있다’와 ‘존재하다’ 같은 단어는 뭔가가 있거나 없다는 생각을 우리가 품게 한다. 예를 들어, “화성에는 생명체가 있다.” 

- ‘…이다’라는 단어는 비일비재하게 쓰인다. “나는 사람이다”, “그의 생각은 진보적이야”, “입만 열면 불평이다” 등. 

 

몇 가지 중요한 키워드는 뒤에서 따로 살펴보겠다. 그 단어들에 들어있는 착각이나 환상의 속성을 알게 되면, 당신의 세계관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단어들의 작위성

 

단어의 다른 측면 가운데 작위성을 살펴보자. 단어와 용어들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언어에 도입된다. 주로 편리함 때문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개인적 경험의 어떤 측면에 관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할 때, 그는 자신의 어휘에 있는 단어들을 쓰려고 한다. 어휘가 충분치 못하다면, 새로운 단어와 용어를 만들게 된다. 

예를 들어, 화물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 쉽게 하는 모든 장치를 가리키기 위해 ‘운송 수단’이란 용어가 도입됐다. 자연에는 ‘운송 수단’ 같은 물체나 대상이 물론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언어에 도입됐으며, 화물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특정 장치를 가리키는 데 쓸 수 있다. 

 

‘화물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장치’라는 어구를 두 번 쓴 점에 주목하라. 이 기다란 표현 대신 이제 우리는 ‘운송 수단’이란 용어를 간편하게 쓸 수 있다. 게다가 이 표현을 다른 용어들과 결합하여 여러 문장에서 아주 잘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송 수단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도시에서 교외로 실어 날랐다.” 

여기에는 어떤 운송 수단을 이용했는지, 얼마나 되는 사람들인지, 어떤 도시인지가 명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 과정의 어떤 장면을 자기 마인드에서 그리기까지 한다. 

 

또 다른 예로 ‘질병’이란 단어를 보자. 질병이란 단어는 대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아주 다양한 불쾌한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질병’이란 단어 하나로 언급함으로써 우리는 몸에서 느끼는 갖가지 징후를 사실상 단순화하고 마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질병의 증상을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하고 간과하거나 과대평가하기 쉽다. 

 

다시 강조하건대, ‘운송 수단’이나 ‘질병’ 같은 것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사람의 개인적 경험의 어떤 측면을 가리키는 편리한 용어일 뿐이다. 즉, 개인적 경험의 어떤 부분을, 대상이나 과정의 어떤 집합을, 이 용어로 정의하는 것이다.

 

곧, 단어란… 사람의 어떤 경험을 가리키며 철자들로 이뤄지고 어떻게 소리가 나는 것이다. 한데 단어가 그냥 뭔가를 가리키는 것일 뿐이라면 난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부를 수 있다. ‘램프’라는 단어를 예로 든다면, 그 단어로써 보통사람은 빛을 내며 대개 유리로 둘러싸인 어떤 물체를 가리킨다. 

하지만 내가 내 언어의 주인으로서 그것을 ‘램프’가 아니라 이를테면 ‘팡켄’이라 부르고, 그래서 예를 들어 “팡켄 불빛이 환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팡켄’이라는 단어에 내가 집어넣은 의미를 당신은 집어넣지 않았으니까. 

따라서 우리가 대화하면서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떤 용어가 우리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이것이 그냥 중요한 게 아니라 때론 아주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앞에서 ‘마인드’라는 단어를 이용하면서 우리는 그 단어에 ‘들어오는 감각 정보의 흐름으로 현실의 모델을 만들어 내는 뇌의 능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한데 많은 사람이 ‘마인드’라는 단어로 전혀 다른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그 뜻이 모호하고 불분명한 (그래서 사람마다 해석이 구구할 수 있는) 단어들이 우리 언어에 아주 많다. 예를 들면, ‘자유’, ‘정의’, ‘평화’, ‘사랑’, ‘가족’, ‘행복’ 등이 그렇지 않은가? 

 

이런저런 단어에 사람마다 여러 의미를 집어넣는다는 점을 알아차린다면, 이런 말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즉, “당신은 마인드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어요. 마인드는 생각이자 정보 처리 능력이에요. 당신이 생각하는 마인드는 주로 마음을 뜻하지요.” 따라서 어떤 주제를 두고 대화하기 전에,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하다. 

 

우리 대화에서는 다들 쓰는 단순한 용어들을 사용하며, 이 용어들로 널리 통용되는 의미에 최대한 가까운 의미를 담으려고 한다. 어떤 경우에든 각 용어에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필요하다면 정의를 덧붙인다. 그리하여 우리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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