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도가, 이 임펄스가, 온몸에 전달되면서 몸이 순간적으로 ‘소리 울림’에 조율되는 것이니…
- 흉곽이 움직이게 되고
- 횡격막이 확대되며
- 성대주름이 늘어나, 폐에서 나오는 공기 흐름에 저항하면서 진동한다.
이상적인 상황에서는 앞에 묘사한 메커니즘에 따라 임펄스가 금방 실행되지만, 실제로 우리가 첫 임펄스를 따르는 경우는, 즉, 머리에 대뜸 떠오르는 대로 말하는 경우는 잦지 않다.
누군가 내 발을 밟았어, 직장 상사한테 야단맞았어, 부당한 질책을 받았어…
이 각각의 상황에서 처음엔 아주 구체적인 임펄스가 생기는데, 이 임펄스를 처음 형태 그대로 실행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많은 경우, 1차 임펄스는 억제되거나 다소 완화된 2차 임펄스로 전환된다.
1차 충동을 억제하다 보면…
우리는 숨을 죽이고 근육이 긴장하며 목소리가 자유롭게 울릴 기회를 잃으면서 목구멍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
몸과 호흡, 목소리를 자유롭게 풀어줘야 한다.
모든 것이 사람 안에서 서로 연결돼 있으니,
- 억눌림과 지나친 긴장에서 몸이 풀려날 때 비로소 목소리가 자유롭게 울리는데, 이건 올바른 자세 확립을 통해 달성된다. - 또, 좋은 자세는 호흡에 좋은 조건을 만든다. - 날숨과 성대주름이 접촉하면서 생긴 진동이 여러 공명강에서 반사되며, 무수히 많은 감정적 톤과 배음(overtone)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목소리 작업은 자세와 호흡이라는 기초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세
자세가 목소리에 왜 중요하지?
자세가 올바르면, 불필요한 긴장에서 벗어나며 적절한 호흡의 토대가 만들어진다.
아래쪽, 발에서부터 자세를 잡아보자.
1. 발에 가장 적합하고 안정된 위치를 찾는다.
생리학적으로 고관절 아래에 있는 두 발은 불필요한 노력 없이 근육으로 수직 자세를 지탱하게 하며 행동 임펄스에 정확히 반응하게 만든다. 즉, 두 발을 넓게 벌리거나 지나치게 바투 둘 필요가 없으며, 그저 ‘고관절 너비만큼’ 편하게 두면 된다.
2. 두 발을 나란히 둔다.
3. 발바닥 한가운데서 무게중심을 찾는다.
그러려면, 무게중심을 먼저 발가락으로 옮겨서 생긴 긴장을 인지한 다음 무게중심을 뒤꿈치로 이동한다. 그렇게 발가락에서 뒤꿈치로 몸을 흔들어 오가면서, 체중을 발바닥 중간에 실은 채 발에서 긴장이 가장 작은 부위를 찾아 균형을 잡는다.
소통 과정에서 목소리가 직접 울리지 못하게 하는 장애들과 부닥치는데, 사실 직접성이란 반사적 반응에 달린 것 아닌가.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능력을 잃었어, 아니, 어쩌면 직접적으로 행동하려는 갈망을 잃은 것일지도. (예외가 있으니, 강한 통증이나 공포, 환희 같이 조절되지 않고 툭 튀어나오는 순간들이 그러하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부모나 교사들, 친구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 자극에 대한 반사적 응답이 내몰린다. (“얌전히 있어” “소리치지 마” 같은 요구를 기억하자. 달리 말해, 사회화의 일환.) 성인들의 대응은 조절되는 것과 본능적인 것 간의 균형을 염두에 둔다.
소통은… 언어기관을 움직이는 근육을 조절하는 말초신경에 의해 연수를 거쳐 전달되는 임펄스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임펄스의 에너지는, 그것의 크고 작은 긴장은, 이 임펄스를 낳는 자극에 좌우될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좋은 아침!” 하고 인사말을 건넸다고 치자.
만약 그가 매일 보는 사람이며 당신이 무덤덤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자극은 가장 적을 것이고, 따라서 대응 임펄스는 빈약하고 호흡도 최소한으로 달라지리라. 목구멍 근육들이 ‘예의상’ 응대를 위한 진동 과정에 조금만 관여할 것.
만약 당신이 그를 아주 좋아한다면,
이 마주침은 중요한 자극으로 당신 감정을 일깨울 것. 말초신경을 거쳐 태양신경총에서 당신은 들끓는 느낌을 맛보게 된다. 호흡이 활기차게 반향하며 에너지를 성대주름에 전달하고, 공명강들을 거치며 ‘진동의 춤’을 일으킬 것. 이 과정에서 당신 목소리는 감정에 맞게 응대하기 위해 변형된다.
그러나 그런 ‘소통 욕구’가 늘 실행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임펄스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깨질 수 있어. 왜냐하면, 당신 자신이 인사에 직접적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생각이라는 형태로 2차 임펄스가 생긴다. (‘저 사람이 왜 나한테 말을 걸었을까, 평소엔 시큰둥하더니. 나한테 뭔가를 팔아먹으려고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1차 임펄스가 호흡 근조직과 후두 근육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그 대신 2차 임펄스가 움직이면서 호흡근육을 억누른다. 그 결과, 사람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잃는다.
호흡이 성대주름을 움직이도록 근육들이 촉진하지 못하는데, 그러면서도 응대는 해야 한다.
이런 경우, 쇄골 아래서 호흡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호흡은 진동을 형성하는 정도로만 충분한 것.
이와 동시에, 호흡의 힘이 부족함을 벌충하기 위해, 목구멍과 턱과 입술, 혀의 근육들이 이중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 그 결과, 마지못한 듯 소심한 목소리가 나온다.
이 과정은 우리가 자연스러운 반응에서 멀어지게 하는 수천 가지 과정들 중 하나일 뿐. 그렇다 하여, 마음에서 우러남은 좋은 것이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직접적 반응이 가능한데, 그런 경우가 드물다는 뜻.
신경-근육 프로그래밍은 습관에 맞추어 발달된다.
또, 억눌린 상태에서 감정과 호흡의 직접적 관계를 가로막을 수 있는 근육에 걸맞게 발달된다.
목소리는 에너지를 호흡한테서 받지 못하면 본래 가능성에 걸맞게 작동할 수 없다. 우리가 감정적으로 방어 상태에 있는 한, 우리 호흡은 편할 수 없다. 호흡이 편치 않다면, 목소리는 빈약한 호흡을 보충하는 입 근육과 목구멍의 긴장에 좌우될 것.
긴장된 근육들이 강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가동될 때, 울림의 표현성에 영향 미치면서 근육들이 소리를 단조롭게 만들 수 있다. 근육들은 긴장과 수축을 번복하면서 성대에 작용하는데, 이때 작용하는 힘은 성대주름이 서로 비비면서 탄력성과 규칙적 진동 능력을 잃고, 작은 결절이 생길 정도이며, 그 결과, 삐걱거리고 쉰 소리가 나다가 종내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
울림과 공명의 에너지는 서로 침투하면서 조화롭고 풍부한 소리를 촉진한다.
이 과정이 서로 어울리게 되려면, 여러 공명 경로가 자유로워야 한다.
호흡이 봉쇄되면, 이 상호 침투가 불가능하게 돼.
목구멍이 긴장되면, 소리 경로가 위축돼.
경로가 위축되는 경우, 대개 소리가 후두와 가슴의 하부 공명 공간으로 자유로이 들어서지 못하고, 중간과 상부 공명기들에서 공명으로 그치고 만다. 그러면 약하고 지나치게 높거나 삑삑대는 울림이 나올 것.
‘남자다운’ 목소리가 필요한 경우, 인두가 억눌린 상태에서, 소리는 가슴 하부에서만 공명하고, 비행성을 잃으며, 상부 공명기들의 섬세한 배음들을 띠지 못할 것. 만약, 연구개가 내려가고, 혀뿌리가 올라가고, 근육들이 목소리 떠받치려고 긴장한다면, 그때 울림은 필경 콧소리일 것.
코 공명기는 가장 강력하고 지배적인 것으로서, 목소리의 표현성을 박탈한다. 만약 코로 말을 한다면 (코맹맹이 소리), 우리는 그걸 당연히 듣기는 하지만, 뭘 표현하려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리라. 이런 경우, 섬세한 전달은 불가능하고, 생각의 내용은 왜곡된다.
목소리는 다 날숨에서만 만들어지는 만큼 호흡기관도 당연히 발성에 관여한다. 폐, 기관지, 기관, 횡격막, 늑간근 등이 있다. 폐는 탄력적이며 이완 상태에서 돔 형태를 띠고 인체에서 가장 큰 근육인 횡격막 위에 있다. 횡격막과 늑간근이 수축될 때 흉곽 용량이 커지면서 공기가 들어오고 (들숨), 이완될 때 나간다. (날숨).
- 수동적 언어기관
이건 적극적인 기관들에 지주 역할을 하는 부동의 기관. 치아, 치조, 경구개, 목구멍, 비강, 후두.
- 적극적 언어기관
이는 목소리 생산에 필수적인 주요 작업을 벌이는, 움직이는 기관들. 혀, 입술, 연구개, 목젖, 후두개, 성대주름 등. 성대는 후두 연골에 붙고 후두에 거의 수평으로 위치한 두 개의 작은 판막. 탄력적이어서 수축과 이완이 가능하며, 다양한 간격으로 벌어질 수 있다.
- 뇌
발성기관의 작업을 조정하고 화자의 창의적 의지를 언급하는 기술을 담당. 임펄스를 보냄으로써 호흡기관과 성대주름이 작동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