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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22 일상에서 잘못된 상식 10가지
  2. 2019.09.15 02. 정보 지각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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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잘못된 상식 10가지  

 

우리는 어려서부터 많은 사실을 다른 사람들한테 듣거나 책으로 읽으면서 그게 막연히 옳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중에는 허구에 불과한 것도 적지 않다. 

가장 널리 퍼진 오해나 잘못된 상식 10가지를 정리해 본다. 

 

1. 비누로 손을 씻으면 박테리아가 죽는다. 

비누로 박테리아를 씻어낸다

사실은 ---> 비누는 박테리아를 죽이는 게 아니라 씻어낼 뿐이다. 어떻게 씻어내냐고? 박테리아의 증식 수단이 되는 지방이 비누로 손 씻을 때 제거되는 것이다. 

 

2. 껌을 삼키면 7년 동안 뱃속에 남아있을 거야. 

껌을 삼키면 1-2일 사이에 배출된다.

사실은 ---> 껌의 기본인 점착력 있는 물질이 위액에 약하지 않아 녹지 않긴 하지만, 위장의 수축 운동 덕분에 몸에서 자연스럽게 배설된다. 

 

3. 자꾸 면도하면 털이 굵어진다

자꾸 면도하면 털이 굵어진다고?

실제로는 ---> 털의 바깥 부분을 자르고 나면 (끝이 더 가느다란) 원추 모양이 아니라 뭉툭한 부분이 남게 되는데, 이 때문에 털이 더 굵고 뻣뻣해졌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4. 개구리나 두꺼비의 오돌도톨한 등을 만지면 사마귀가 생긴다 

개구리나 두꺼비를 만지면 사마귀가 난다고?

실제로는 ---> 사마귀는 사람의 유두종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한 뒤 피부나 점막을 증식시켜 조그맣게 솟아오르는 피부 질환으로, 공공장소에서 감염되거나 환자와 접촉하여 옮을 수 있다. 

 

5. 체모와 손톱이 사후에도 자란다 

사람이 죽은 뒤에도 머리카락과 손톱이 자란다고?

사실은 ---> 사람이 죽으면 피부가 탈수되어 수축되는데, 이것이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자라는 듯한 착각을 주는 것. 

 

6. 중국 만리장성은 우주에서도 보인다

만리장성이 우주에서도 보인다고?

사실은 ---> 만리장성의 길이가 7천 킬로미터가 넘지만 (혹은 8천8백여 킬로미터지만), 주변 환경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고속도로와 달리, 성벽 색깔이 주변 풍광과 비슷한 까닭에 우주에서 알아보기가 어렵다. 햇빛이 좋은 날씨에 낮은 궤도에서만 볼 수 있다. 

 

7. 박쥐는 앞을 못 본다

박쥐는 앞을 못 본다고? 반향 정위로 50미터 이내를 탐지, 야간 시력은 120미터까지 볼 수 있다.

실제로는 ---> 공간에서 방향을 잡기 위해 반향 정위를 이용하지만, 일정한 빛이 있을 때는 시력을 이용한다. 

 

8. 물은 전류를 전도한다 

물이 전류를 전도한다?

실제로는 ---> 전류를 전도하는 것은 양전하와 음전하를 띤 입자들을 갖고 물에 녹아있는 광물질이다. 물 분자 자체에는 전하가 없다. 따라서 광물질 같은 불순물이 없는 증류수는 전류를 전도하지 못한다. 

 

9. 항생제가 바이러스를 죽인다 

항생제가 바이러스를 죽인다?

사실은 ---> 항생제는 오로지 박테리아에만 작용하여, 그걸 죽이거나 증식을 막는다. 

 

10. 불주사 자리를 물에 적시면 안 돼

결핵 예방주사 자리에 물이 닿으면 안 돼?

실제로 ---> 물이 ‘불주사’ 맞은 자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긴 하다. 단, 투베르쿨린 주사액이 들어가듯이 물이 피부 속으로 들어간 경우에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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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장. 정보 지각 채널  

 

알아본 것처럼, 사람의 감각 경험은 잠정적으로 두 세계로 나눌 수 있다. 

바깥 세계와 내면세계. 

 

이제 이 세계에서 어떤 종류의 정보가 우리한테 들어오는지 알아보자. 

 

정보 지각 채널, 듣기, 냄새, 피부, 보기, 혀로 맛 느끼기

 

바깥 세계부터 본다. 우리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오감을 통해 바깥 세계를 인지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즉, 뭔가를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 맡고 피부를 통해 감지한다. 이건 다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정보 형태이다. 달리 말해, 시각을 통해 접하는 것은 청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될 수 없다. 맛으로 느끼는 것은 냄새로 감지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우리가 바깥 세계에서 얻는 여러 정보 유형을 정보 지각 채널이라 부른다. 

 

우리한테 왜 하필 오감이 있는지 궁금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을까? 어떤 이들은 육감도 있다고 여겨서, 그걸 직관이나 초감각이라 부른다. 하지만 초감각이 인지하는 것이 어떤 미지의 원천에서 나오는 정보라 해도, 이 정보 역시 결국은 다섯 채널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즉, 초감각이 뭔가를 보거나 듣거나 느끼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물론, 그게 아닐 수도 있기는 하겠다. 어쩌면 거기에는 보통사람의 기본적인 오감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어떤 정보 채널이 실제로 있을지도 모른다. 

 

앞의 물음으로 다시 돌아가자. 보통사람에겐 정보 채널이 왜 하필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다섯 개인가? 대답은 질문처럼 명확하다. 왜냐하면, 우리 인체에 자연이 눈과 귀, 피부, 코, 혀 같은 지각 기관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피부와 코, 혀에는 특수한 수용체가 있어서, 그것이 필요한 정보를 실제로 얻는다. 

 

박쥐가 이용하는 반향 정위 (음파 탐지, echolocation) 같은 감각 기관을 자연은 우리에게 부여하지 않았다. 철새들이 비행 목적지를 정확히 결정하기 위해 이용하는, 지구 전자기장의 감지는 또 어떤가?

 

박쥐의 반향 정위, echolocation

 

박쥐는 음파 탐지로 들어오는 정보를 어떻게 지각하는 것일까? 반향 정위는 소리에 따라 공간에서 방향 잡는 것으로서, 초음파를 계속 발사하고 반사되는 신호에 따라 장애물이나 먹이까지의 거리를 결정한다. 박쥐의 이런 정보 채널이 청각이나 촉각과 비슷한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건 우리의 다섯 지각 기관에 해당하지 않는, 사실상 새로운 정보 유형일 수도 있을까? 

새들이 지구의 전자기장을 지각하는 것은 또 어떤가? 이것도 인간에겐 알려지지 않은 아주 새로운 정보 형태임이 틀림없다. 

 

그런 식으로 동물들에겐 별난 지각 채널이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도 오감이라는, 다양한 지각 정보 형태가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 아닌가? 만약 자연이 우리에게 후각을 주지 않았다면, 세상에 냄새라는 게 있음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아가 냄새 같은 정보는 자연에 없다고 확신했으리라. 그리고 냄새 수용체가 있는 어떤 외계인이 우리한테 냄새가 무엇인지 설명해도, 그걸 거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내면세계로 넘어가서, 거기엔 어떤 정보 채널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그러려면 뭔가를 기억하거나 상상하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구름이 발치에 걸린 태백산 정상, 혹은 연인의 다정한 손길, 혹은 엄마가 끓인 김치찌개의 냄새와 맛 같은 것을 상상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보나? 내면세계에도 시각과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다섯 가지 정보 채널이 다 있다. 바깥 세계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은 내면세계에서도 결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외부든 내부든 세상에서 얻는 모든 감각 경험을 우리는 전부 이미 여러 번 얘기한 다섯 가지 채널을 통해 지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6번째 채널도 있긴 하다. 그건 균형 감각이다. 이것을 학자들은 별개의 정보 채널로 구분한다. 하지만 이것은 촉각의 특별한 형태라 말할 수 있다. 5감에 비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 이야기에서는 편의상 채널들을 이렇게 부르겠다. 즉, 보는 것은 시각 채널. 듣는 것은 청각 채널. 촉각과 후각과 미각을 한데 묶어서 운동감각 채널이라 부를 것이다. 

이 세 채널을 운동감각 채널로 묶은 것은 오로지 편리하다는 이유밖에 없다. 운동감각 채널은 느끼거나 감지할 수 있는 정보 형태를 나타낸다. 

 

바깥 세계, 시각, 청각, 운동감각 채널, 의식, 내면세계

  

우리가 세상을 보는 것은…
세상에 색깔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우리에게 눈이 있기 때문
이라는 사실에 다시 주목하기 바란다.
우리가 소리를 듣는 것은 우리에게 귀가 있기 때문이지, 세상에 소리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에게 세상이 어떤 것이든 간에, 우리한테 눈과 귀가 없고 그 대신 음파 탐지 기능이나 지구 전자기장에 대한 감각이 있다면... 어떻게 됐을까? 세상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일까? 

우리 감각 기관에 의해 지각되는 세계는 우리가 그것을 지각하는 것과 같은 세계일까, 아니면 단지 우리 감각 기관들의 작업 결과에 불과한 것일까?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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