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대화 상대가
자기 머리와 썩 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뜻밖에 알게 돼 어색한 상황 19가지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역사가인 카를로 치폴라(Carlo M. Cipolla )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자기 주변에 멍청이들이 널려 있다는 점을 늘 간과한다.”
이제 소개하는 주인공들도 그러하니, 그들은 자기네가 진짜 멍청이와 함께 살거나 접하고 있음을 어느 순간 문득 깨달은 것이다.
왜 멍청이냐고?
예를 들어, 치즈가 채소라고 믿으며 1.5시간이 1시간 50분이라 여기고 <the Martian>에서 맷 데이먼이 정말로 화성에서 영화를 찍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여기 사연의 주인공들은 자기네가 어리석은 사람과 데이트하거나 사귀고 있음을 깨달은 순간을 떠올린다. 세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많음을 보여주는 몇몇 상황에 우리는 머리가 띵한 느낌에 휩싸이면서도 쓴웃음을 머금지 않을 수 없다.
☞ 예전에 난 집에서 토끼 몇 마리를 애완용으로 기른 적이 있어요.
한번은 당시 사귀던 남자 친구가 놀러 왔어요. 그는 거실에서 뛰어다니는 토끼들을 보고 놀라 소리치더군요.
“저런, 저 녀석들이 왜 저래?”
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그가 덧붙이는 거에요.
“저 녀석들이 왜 저리 깡충거리는 거야? 뒷다리를 다치기라도 했나?”
알고 보니, 그는 그때까지 토끼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토끼가 고양이처럼 걸어 다닌다고 여기고 있었더군요.
☞ 내 남편은 예전에 저린 오이가 (피클이) 일반 오이처럼 자란다고 생각했어요.
난 그게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그래도 내 말을 믿으려 들지 않더군요.
☞ 예전에 한 남자와 사귀었는데, 그는 정말이지 자기도취에 흠뻑 빠진 사람이었어요.
한번은 카드놀이를 할 때 내가 그에게
“당신은 반사되는 선글라스를 끼면 아주 멋있으니까 그걸 끼세요”
하고 부탁했어요. 그러고 나서 카드 게임을 하는 족족 내가 다 이겼지요.
벌써 이십 년 전 일인데, 내 엄마는 그렇게 멍청한 남자는 처음 봤다면서 지금도 웃음을 터뜨리곤 합니다.
☞ 내 예전 남자 친구는 살면서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노라고 떠벌리곤 했지요.
☞ 내 여자 친구는 예전에 알카에다(alQaeda)가 무슨 나라인 줄 알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나라를 꼭 여행하겠다고 노래 불렀다.
☞ 내 예전 여자 친구는 영화 <the Martian>이 실제 사건을 토대로 촬영한 것이라 여겼다.
게다가 맷 데이먼이 실제로 화성에 있었다고 생각했다.
☞ 내 여자 친구가 언젠가 말하길, 공룡은 꾸며낸 것이며 실제로는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
☞ 한번은 내 여자 친구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더니, 웬 짐승이 덤벼드는 바람에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그 짐승이 어떻게 생겼냐고 묻자, 그녀는
“젖소처럼 생겼는데, 단지 색깔이 갈색이었어”
하고 대답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젖소였다.
☞ 나는 1.5시간이 1시간 50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 언젠가 우린 Mad Libs 게임을 했는데, (형용사나 동사 등의 단어 목록을 만든 뒤, 이 단어들을 그 품사의 단어를 빼고 만든 문장에 집어넣는 게임. 그 결과, 전혀 예기치 않은 재미난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가 명사를 댈 차례가 되자
“명사가 뭐야?”
하고 묻더라구. 그래서 내가
“아, 그건 사람이나 장소, 사물 같은 거야”
하고 말해 줬지.
그녀가 생각에 잠겨서 하도 오래 입을 다물고 있길래, 난 이제 곧 정말 멋진 명사가 그녀 입에서 나올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었는데…
“장소”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 내 예전 남자 친구가 언젠가 나한테 아주 진지하게 말하길,
의지력이 아주 강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먹지 않아도 광합성 덕분에 죽지 않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 예전 내 여자는 치즈를 먹는데, 그게 꽃양배추와 마찬가지로 채소이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아, 그래, 그녀가 채식주의자인 건 맞다.
☞ 내 예전 여친이 한번은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시리우스를 가리키면서 진지하게 물었다.
“저게 지구에요?”
☞ 한 여성과 몇 달을 만났다.
크리스마스에 그녀에게 선물을 사주기로 작정했는데, 그 선물은 그녀가 내 고양이와 관련돼 재미난 사건을 하나 떠올리게 할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선물을 고양이가 하는 것처럼 꾸몄다. 그렇게 하는 게 아주 정겹고 우리는 더 가까워질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그렇기는커녕 그녀가 나한테 화를 냈다.
내 고양이는 그녀에게 선물을 주는데 나는 왜 주지 않느냐고 말이다.
난 그녀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
근데 더 기막힌 것은…
둘이 그녀 부모에게 인사드리러 갔는데, 그들 역시 내가 자기네 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못마땅해하는 게 아닌가!
그 자리가 정말 끔찍하게도 어색했고, 난 우리 둘이 잘 안 되리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
☞ 언젠가 내 전처는 나무들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들이 그저 흔들리기만 해도, 공기를 밀어서 바람이 인다는 것이다.
근데 그런 얘기는 농담이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 나무들은 왜 흔들리는 것인지, 난 묻지 않기로 했다.
☞ 예전 여자 친구가 자기는 프랑스에 가 본 적이 없노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가 파리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음을 난 알고 있었다.
내 말에 그녀는
“무슨 소리야, 파리는 프랑스에 있지 않잖아!”
하면서 반박했다.
근데 우린 영국에 살고 있고, 도버 해협을 거치면 프랑스에 가는 데 한 시간도 안 걸린다.
☞ 언젠가 내가 만난 젊은 남자는 당뇨병이 알레르기라고 생각하더군요.
☞ 여자 친구가 있는데, 그녀는 도로를 건널 때 주위를 둘러보는 법이 결코 없었어요.
그래도 괜찮은 건지 묻자, 그녀는 자기를 치는 자동차 운전자를 고소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내가 또 물었어요.
“차에 치여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어?”
그러자 그녀는 “돌아누워서 번호판을 기억하면 돼” 하더군요.
☞ 그 남자와 만나던 때 난 채식주의자였어요.
한번은 그가 나에게 생선을 먹는지 묻더군요. 난
“아니, 난 동물은 안 먹어요”
하고 말했지요. 그러자 그는
“물고기는 동물이 아니라 포유류야”
하고 대답했어요. 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어요.
이런 스토리와 사연들이 우리를 아주 황당하면서 즐겁게 만들기도 한다.
이 가운데 당신에게 가장 재미난 얘기는 무엇인가?
당신이 알고 있거나 경험한 사연을 들려주시라!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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