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여러 문제>
언젠가 우물에 빠진 당나귀가 구해 달라고 요란하게 울부짖었습니다.
당나귀 주인이 달려와서는 팔짱을 낀 채 내려다봤어요. 우물에서 당나귀를 끌어올리기가 아무래도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러자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었어요.
‘저 당나귀는 이미 늙어서 오래 못 살 거야. 어차피 젊은 놈을 하나 사려고 했거든. 이 우물도 그래, 완전히 말라 버렸으니까 메우고 새 우물을 파자고 진작부터 마음먹고 있었잖아. 흠, 일석이조가 됐네, 그려. 못 쓰게 된 우물을 메우면서 저 당나귀도 함께 묻는 게 낫겠어.’
더 오래 생각도 않고 그가 이웃사람들을 불렀어요.
다들 삽을 쥐고 흙을 파서 우물에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돌아가는 사태를 당나귀가 금방 알아차리고 한층 더 절박하게 울부짖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울부짖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없이 흙을 파서 우물에 던져 넣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당나귀가 아주 금방 조용해졌어요.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우물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까 이런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아, 당나귀가 제 등짝에 떨어지는 흙들을 털어낸 뒤 네 발로 꼭꼭 밟고 있지 뭐에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놀랍게도 당나귀가 위쪽으로 점점 올라오더니 우물에서 껑충 뛰어나왔습니다! 그러니……
…… 아마 우리네 삶에도 별의별 고민과 어려움이 다 있었고 앞으로도 또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걱정과 난관의 흙덩어리가 등에 떨어질 때마다 우리는 그걸 털어내고, 바로 그걸 발판으로 삼아 조금씩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겠지요. 혹시 아주 깊은 우물에 빠지더라도 그런 식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 거예요.
살면서 생기는 문제란 전부 인생이 우리한테 던지는 돌멩이 아니겠어요?
그러나 우리는 그 돌들을 밟고 올라섬으로써 거센 물살을 (인생 역경을) 헤쳐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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