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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스피치를 잘 준비하게 돕는 방법  

- 좋은 스피치의 법칙 7가지와 기법 5가지  

 

 

“생각하기란 사람의 주된 능력이며, 

그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함은 사람의 주된 욕구입니다. 

그리고 생각을 전파하는 것은 사람이 누리는 가장 소중한 자유입니다.” 

- 삐에르 부아스트: 프랑스의 사전 편찬자, 시인

 

 

사실, 대다수 사람들은 분명하고 생생하며 설득력 있게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에는 아이들이 일찍부터 스피치 기법을 두루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당신의 아이가 과제물을 발표하고 각종 스피치 경연이나 디베이팅에 참여한다면, 스피치 주요 기법을 미리 습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중의 주목을 끌며 내내 귀를 기울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법칙 1. <주제를 알아야 합니다>

말할 대상과 자료를 잘 파악하고 습득해야겠지요.

스피치 목표를 정하세요.

스피치 계획을 세우세요.

더듬지 않고 텍스트를 말하도록 연습합니다. 

참고: 

데일 카네기가 권하는 스피치 시작

퍼블릭 스피킹(13) 청중 분석

퍼블릭 스피킹(27) 스피치 토픽

(28) 당신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가요?

 

법칙 2. <단정하고 상황에 어울리는 옷차림> 

외양에도 신경을 좀 써야 합니다. 옷차림은 본인에게 편하고 보는 사람들 마음을 끄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법칙 3. <당당하게 등장합니다>

연단이나 무대, 청중 앞에서 나설 때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움직임을 연습해야 합니다.

스피치 성공은 청중 앞에 나서는 모습에서 많이 결정됩니다.

첫인상이 처음 30초 안에 형성된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에요. 처음에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나중에 바꾸려 하면, 몇 배나 더 힘들기 마련이지요. 

참고: 

신체언어와 강력한 speaker

비언어적 소통

체언어 카드책 2 개관, 유형  

 

법칙 4. <자연스럽게 행동합니다>

청중 앞에서 행하는 동작이나 몸가짐은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두 손을 계속 탁자나 연단 위에 올려 둔 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딱딱해요. 어색해요. 말이 자연스레 나오기 힘듭니다.

헛기침을 삼가며, 틀에 박힌 행동은 피합니다.

군더더기 말이나 기계적으로 쓰는 표현은 스피치에서 제거합니다.

아주 가볍게 미소 짓는 것이 좋아요.

 

법칙 5. <화자/스피커의 자세>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립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바로 그 정도로만 벌립니다. 만약 두 발을 어깨 너비보다 더 좁게 벌리고 있다면, 자세가 불안정하다고 느낄 겁니다. 두 발을 떠받치는 면적이 아주 작으니까요. (두 발을 맞댄 채 서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힘들지요!) 어깨보다 더 넓게 벌린다면, 보는 이들한테 거들먹거리거나 건방지다는 느낌을 주기 쉽습니다.

어깨는 양쪽이 수평을 이루면서 뒤로 살짝 젖히고, 가슴은 평소보다 조금 더 내밀어 보세요.

또 아래턱은 수평선보다 살짝 위로 올립니다.

두 눈은 물론 앞에 있는 사람들을 친근하게 바라봐야겠지요?  

 

법칙 6. <미소>

얼굴에는 ‘모나리자의 미소’를 띱니다.

즉, 가벼운 미소, 혹은 본격적으로 미소 짓기 직전의 상태 같은 거예요.

만약 표정이 맥 빠지거나 무덤덤하다면, 보는 사람들 기분이 산뜻하지 못하겠지요? 적극성도 성의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까 가벼운 미소를 짓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하냐구요? 양쪽 입가를 살짝 올리면 돼요! 

참고: 

미소 지어야 하는 이유 7가지

마스크로 이용하는 미소 (오디오)

생활에 직결되는 몸짓말

 

법칙 7. <시작할 때의 모습 그대로 계속 이어갑니다> 

앞에 나오자마자, 혹은 청중에게 소개된 뒤에 곧장 입을 떼지는 마세요.

잠시 사이를 (휴지를) 두면서, 앞에 있는 사람들을 3-4초 동안 둘러보세요.

그러면서 그들과 처음 눈길을 맞추는 겁니다.

스피치 초반에는 말을 빨리 하지 말아요. 약간 느린 듯하되 또박또박 시작하세요.

그 다음부터는 아래에 소개하는 스피치 기법을 활용합니다. 

 

기법 8. <눈길 맞춤>

스피치하면서 간간이 청자들과 눈길을 맞추도록 애쓰세요. 

참고: 통에서 눈길의 중요성

 

기법 9. <자기 목소리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말소리가 단조롭고 지루하게 울려서는 안 됩니다.

더 중요한 대목에서는 좀 더 큰 소리로 말하세요.

스피치 내용에 따라, 좀 더 크거나 나직하게, 좀 더 빠르거나 느리게, 또 아주 빠르게, 또 보통 속도로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듣는 사람들이 귀를 더 쫑긋 세우게 되니까요. 

참고: 

목소리 울림의 중요성

(37) 목소리 활용

(36) 목소리 운용  

 

기법 10. <중요한 대목을 따로 강조하는 게 좋아요>

전달하는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목이나 핵심 메시지에 듣는 이들이 더 주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런 어구를 이용할 필요가 있겠지요. 

“여기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점은 바로...” 등등. 

 

어떤 대목이나 핵심 사안을 강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휴지를 더 길게 취하기,

의미심장한 눈길을 객석에 보내기,

대목에 걸맞은 특별한 제스처를 이용하기,

억양을 올리거나 낮추기 등. 

 

기법 11. <명료함>

말은 똑똑히 들리고 명확하고 논리가 닿으며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밋밋한 말과 ‘입속에서 우물거리는 말’을 피해야 돼요. 

참고: 

좋은 딕션과 목소리

(55) 딕션 연습

(54) 발음

딕션 훈련 깐 콩깍지

 

기법 12. <호흡>

숨 들이쉴 때 가슴을 더 펴고, 전체적으로 편하게 호흡하도록 합니다.

어떤 어구를 말하기 전에, 최대한 들이쉴 수 있는 공기의 80%로 폐를 채웁니다.

좋은 스피치에는 ‘횡격막 호흡’이 필수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횡격막-늑간근 호흡’인데, 이 호흡법을 평소에 충분히 익힐 필요가 있어요. 

숨을 충분히 깊게 들이쉬고 내쉬면, 스피치 두려움을 가라앉힐 수도 있습니다.

<4초 법칙>을 이용하세요. 즉, 4초 동안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쉰 뒤, 4초 동안 숨을 멈추었다가, 또 4초 동안 천천히 고르게 숨을 내쉬는 것이지요. 

참고: 

(53) 올바른 호흡 연습

(71) 호흡 키우고 목청 틔우기 실전

호흡 실습

언어 호흡

 


지금까지 소개한 법칙이나 기법은

사실 낱낱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동시에 서로 연관돼 작동하면서 ‘좋은 스피치’를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그 각각을 충분히 익힌 뒤에 또 종합적으로 연습하도록 이끌 필요가 있습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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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5. 스피치 리허설  

 

“교양인이 흉하게 말하는 것은 

읽고 쓸 줄 모르는 것과 매한가지이며, 

아이들한테는 

반듯하게 말하는 법을 꼭 가르쳐야 합니다.” 

 

안톤 체호프 (1860-1904)

안톤 체호프

 

-에이, 난 스피치 연습에 관심 없어. 연습을 하면 기계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싫어. 차라리 개요 정도만 가지고 발언에 나설 때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단 말이야! 

이런 주장을 들은 적이 있나요? 그런 생각은 과히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래? 그러면 스피치를 왜 연습해야 하는 거지? 또, 어떻게 해야 돼? 

 

네, 이번 단원에서는 이것을 우리 대화 주제로 잡읍시다.

한마디로, 스피치 연습은 필수. 물론 연습에서 완벽을 추구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최소한 두어 번 연습하면서 이런 점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족해요. 

*혀를 꼬이게 하는 어구들이 있다면, 발견하여 고칠 수 있다. 그런 어구들은 원고를 쓰고 수정할 때는 알아차리지 못한 것. 단어와 어구들을 가볍게 읽는 것과 크게 말하는 것 사이에는 발성과 발음에서 차이가 크다. 

*에너지 수준 측정. 이번 스피치가 당신에게 흥미진진하고 활력을 안기나? 아니면 해야 하니까 지겹지만 그냥 하는 것인가?

*시간 측정. 경험이 많다면 10분에 얼마나 되는 분량을 소화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지만, 그 정도 수준에 이르기 전에는 전체 스피치를 연습하면서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

*긴장 완화. 한 번이라도 연습하면 내용 파악과 전달 형식에 자신감도 더 커진다. 

 

이제 리허설 요령을 생각해 봅시다. 

연습을 60분도 할 수 있고 60시간도 할 수 있어요.

어떤 경우에든 시간을 들이는 연습에서 이점을 최대한 얻도록 돕는 조언 몇 가지.

*원고를 책상 앞에 앉아서 읽거나 컴퓨터 스크린에서 읽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즉, 가능하면
실제 발언할 장소로 가서 서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앉아서 말할 때와  서서 말할 때 목소리가 다르게 들린다. 

*소도구와 영상 보조물을 가지고 리허설.
*진짜 청중이 아니라 해도 실제로 청자들을 몇몇 앞에 두고 연습.

*스피치 실행 때의 옷차림을 생각한다. 제스처나 동작에 방해되지는 않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없나? 
*리허설 중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매번 충실하게 기록한다. 내면의 느낌을 즉각 포착하라. 그리고 원고 반복 편집에 이용한다.   

*목소리, 제스처, 무대 동작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시도하라. 이건 오프닝과 결어, 핵심 메시지들 전달에 특히 중요하다. 최소한 이런 대목은 당신의 뜻대로 정확하게 전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지니라.
*시간 측정. 휴지를 필요한 대목마다 넣으라. 웃음 같은 청중 반응이 예상되는 대목에서도 잠시 멈추도록 한다. 그런 요소들을 다 감안하여 주어진 시간에 맞게끔 스피치를 마무리하도록 한다. 

 

스피치를 연습하면 좋고, 청자들을 앞에 두고 연습하면 더 좋고, 솔직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을 앞에 두고 하면 가장 좋아요.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잘 보세요. 

*유머가 잘 작동하나? 청자가 웃음을 짓나? 아니면 어색한가?
*청자들이 시종일관 집중하여 듣고 있나?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나? 그저 멍한 눈길만 던질 뿐인가?

 

리허설을 한 뒤에는 반드시 피드백을 부탁하세요.

개선해야 할 점들을 가차 없이 지적해 달라고 당부하세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지는 몰라도 스피치 수준을 올리는 데는 별반 도움이 안 돼요.

바람직한 피드백을 얻으려면 편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세요. 예를 들면, 

*이 스피치에서 네가 좋아하는 요소는 무엇이었어? 왜?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까?

 

발표나 프레젠테이션이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데 소중한 피드백을 줄 만한 시험 청중이 없다면, 스피치 트레이너를 찾으세요!

연습하면서 당연히 녹음과 녹화를 해야겠지요?

 

녹음을 들으면서 목소리의 4P를 비롯해 많은 전달 특질을 알게 됩니다. 

*어떤 어구들이 듣기 좋고 어색한지 확인.
*음, 에, 어 따위 군더더기 말을 걸러냄.
*말을 더듬는다면, 언제 그런지.

 

스피치를 녹화하여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스피치 매너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제스처가 작동하고 있나? 다양해? 단조로워? 내용과 잘 어울리나?
*미소를 짓고 있나? 표정이 딱딱하지는 않아?
*안절부절못하나? 주의를 흩트리는 태도가 있나?
*몸통이 양쪽으로 흔들리나?
*청중이 없는 상태에서 녹화했다면 시선 연결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눈길이 천장을 보거나 발끝을 보는지는 알아야 한다.
*영상 보조물을 이용할 때 장면 전환은 매끄러운가?
*소도구를 쓴다면, 부드럽게 다루는가?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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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릭 스피킹 모델 

 - <미스터 G가 되기>​  

 

(화자가 양복 입고 맨발에 샌들 신은 채 무대에 등장. 

기차 승차를 알리는 휘슬을 분다.)

 

퍼블릭 스피킹 모델 - Being Mr.G

 

다들 승차하십시오! 

이제 상상해 보시지요. 화창한 날, 여러분이 기차에 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샌들을 신고 의젓한 모습입니다. 객차에 오르는데, 샌들 한 짝이 벗겨져 철로 위에 떨어집니다. (스피커가 샌들 한 짝을 벗어 연단 아래로 떨어뜨린다.) 여러분은 그걸 주우려 하지요. 한데, 너무 늦었어요. 기차가 이미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라면, 재수 없다고 툴툴거리고 떨어뜨린 샌들 때문에 뚜껑이 열릴 겁니다.​

 

심사위원장님,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제가 미스터 G라고 부르기를 좋아하는 한 인물의 전기를 언젠가 읽었는데, 그이에게 바로 그런 상황이 벌어졌더군요. 미스터 G는 떨어뜨린 샌들을 되찾기 어렵다고 깨닫자마자, 재빨리 다른 짝을 벗어서 철로 위로 내던졌지요. (스피커가 다른 짝을 벗어 연단 아래로 던진다.) 왜 그랬냐고 주변에서 묻자 미스터 G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내 첫 번째 샌들을 발견한 가난한 이가 두 번째 짝을 발견하면 얼마나 고마워하겠소…"

 

​"아아, 참으로 멋져!" 

여러분은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까?

 

이 스토리를 처음 읽었을 때, 그 너그러움에 난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스터 G가, 미스터 간디가, 그렇게 위대한 리더가 된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간디는 어려운 이들한테 마음 쓰는 용기를 낸 겁니다.

 

"에그, 겨우 샌들 한 켤레 가지고 뭘 그래?" 하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음에 출근할 때 한번 시도해 보십시오. 신발을 신지 않고 성큼 성큼 사무실로 들어가 봐요. (스피커가 맨발을 들어서 청중에게 보인다.)​

 

"어이, 신발은 어디 있어?" 하고 누군가가 묻습니다.

"아, 오다가 노숙자한테 건네줬지."

"아아, 참으로 멋져!" 그들이 그렇게 말할까요?

천만에! 당신을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볼 겁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마음 쓰자고 용기를 내는 일이 때론 모험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 쓸 때, 여러분은 미스터 G와 같은 사람인 겁니다. 제가 한번은 미스터 G가 되어 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한 그룹을 위해 디제이 노릇을 한 것인데, 그들은 다 청각 장애를 겪는 이들이었어요. 청각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음악을 틀어 주다니, 먹혀들 리가 없었지요! 

아주 요란한 음악으로, 그들이 움직여 춤을 추게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제 자리에 선 채… 그저 수다만 떨었어요. (스피커가 대화를 묘사하려고 수화를 몇 가지 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지요. 그들 세계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하나 번뜩였는데, 그게 실패한다면 나는 백 명 앞에서 멍청이로 보였을 거예요.

 

어떤 사람한테 수화를 몇 가지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요란하게 울리는 스피커 위로 뛰어 올랐어요. 아니, 사실은 기어올라서… 고함을 질렀습니다. (스피커가 두 팔을 허공에서 흔든다.) 자, 이게 수화로 고함을 치는 거예요! 누군가가 마주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이 손을 흔든 겁니다! 백 명의 미소가 손을 흔들어 답례한 것이지요.​

 

나는 그들이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볼륨을 마구 높였어요. (화자가 볼륨 스위치 돌리는 흉내를 내고, 리듬을 표시하기 위해 오른쪽 발을 굴러 소리를 낸다.) 그러고는 "나하고 춤을 춥시다!" 하는 사인을 보냈어요. 그리고 우리는 춤을 추었습니다. (허공에서 팔을 저으며 한 바퀴를 빙 돈다.) 우리는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겁니다.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침묵을 지키지도 않았어요. 우리의 기쁨은 천 개의 목소리보다 더 크게 울렸습니다. 내 안에서 단어들이 마구 튀어나왔습니다. 더 이상 가슴에 품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난 크게 소리 쳤고… (발 구르기를 멈춘다.) 그들도 다 함께 응대하여 외쳤습니다. "우리도 당신을 사랑해요." ​

 

그래요, 난 알아요. "아아, 참으로 멋져!" 가슴의 소리를 들을 때, 여러분께서는 누군가에게 마음 쓸 용기를 냅니다. 미스터 G 한 분이 12년 전 내 가슴의 소리를 들었어요. 그때 나는 토스트 마스터즈의 새내기였구요. 그건 내 두 번째 스피치였어요.

 

아아, 얼마나 마음 조렸는지! 심장이 쿵쿵 뛰었지요. 많은 분들 앞에서 한껏 흥분됐어요.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몇 마디 꺼내자마자, 내 뇌가 폭염 속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땀이 얼굴에서 흘러 뱃구레를 거치고는 구두에 가득 고였습니다. 당황한 상태에서 떠듬떠듬 몇 마디를 이어갔어요. 

 

"죄송합니다. 스피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사과를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고는 비척대며 자리로 돌아온 거예요.​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이 그룹에 다시는 안 나오겠다고 마음먹었지요. 'TM'은 Toastmasters가 아니에요, 이건 끔찍한 마조히스트들인 거예요! (*토스트마스터즈는 세계적인 스피치 클럽. 해마다 각국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하는 스피치 경연을 벌임. 여기서, Terrible Masochists를 넣어, 일종의 언어유희. 청중 웃음을 자아낸다.)

 

그때 따스한 손길이 어깨에 와 닿는 것을 느꼈습니다. 돌아봤어요. 미세스 G가 미소 띤 얼굴로 나직이 말하더군요. 

"용기 내신 걸 축하해요. 당신이 금방 실행한 일을 대다수는 엄두도 못 낼 거예요."

그때 다른 쪽에서 미스터 G가 내 손을 덥썩 잡더군요.

"좋은 스피치요. 다음엔 더 좋아질 거라오."

 

그 순간, 내가 그 가난한 사람임을 알게 됐습니다. 기차역에서 샌들 두 짝을 발견한 사람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당신이 고맙고 (몇 사람을 응시한다.) 당신도… 또 당신도…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나처럼 여러분 너그러움에 감동 받은 이들을 두루 대신하여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샌들을 떨어뜨릴 때, 여러분은 바로 미스터 G가 된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께서 손을 뻗을 때… 그건 희망의 샌들이고, 여러분께서 가슴의 소리를 들을 때… 그건 기쁨의 샌들, 누군가에게 마음 쓰려 들 때… 그건 격려의 샌들입니다.

 

인생의 열차에서, 세상은 바로 여러분 같은, 미스터 G와 미세스 G가 더 많아지기를 갈구합니다. (화자가 호각을 분다.) 

 

다들 승차하십시오!

 


 

* 이 스피치에는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연구하고 본받을 요소들이 제법 많습니다. 텍스트 구성과 수사 장치, 기발한 오프닝과 마무리, 소도구 활용, (무엇보다도) 제스처와 신체언어, 무대 동작 등등. 그런 점을 내일 함께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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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스피커가 알아둘 사항  

 

1. 좋은 스피치는 우선 내용이 충만하고 목적에 맞아야 한다.

 

2. 좋은 스피치는 발음도, 생각의 표현도 어법에 반드시 맞아야 한다. 

 

3. 좋은 스피치는 (웅변이 아니기에) 일방적인 사자후와 다르다.

흥미롭고 당면한 주제로 청자들과 자연스러운 대화처럼 나오는 것이 가장 좋은 특질.

 

초보 스피커들이 유의할 점

 

4. 스피치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청자들과의 밀접한 접촉 (소통), 자기 생각과 고찰을 그들과 나누려는 갈망.

 

5. 좋은 퍼블릭 스피킹은 혼란스러울 수 없다.

모든 면에서 일관되고 조리에 맞아야 한다.

 

6. 스피치 기법을 습득하면서, 올바른 발음뿐 아니라 올바르고 정연한 생각도 익힐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7. 끈기와 인내 - 초보 스피커에게 가장 긴요한 것.

 

8. 당신 발언의 주제는 당신과 청자들에게 다 흥미로워야 하겠다.

 

9. 스피치를 준비하면서 관련 글을 하나가 아니라 몇 가지 읽으라.

필자들의 여러 관점을 비교하라. 필요하다면 사전과 참고 서적을 이용하라. 

 

10. 도입, 본론, 결론 도식에 따라 스피치 플랜을 분명하고 매끈하게 세우라.

 

11. 지식을 뽐내려 들지 마, 지나친 상세함과 장황한 논거를 피한다.

가장 본질적인 것만 취하라.

 

12. 도약과 생략을 피하고, 생각을 끝까지 다 말하라.

 

13. 스피치의 외적 측면을 배려해. 과도한 제스처를 삼가라. 서둘지 않고 말하라.

 

14. 자기 목소리의 특성을 키우라.

목소리 기구를 단련하고 개선하라. 명료하고 정확한 발음을 갖추라.

 

15. 가장 상이한 주제들로 스피치를 실행해 보라.

 

16. 모음 [에] [의] [예] 등의 발음을 주의하라. 모음들을 빼먹거나 흐리지 마.

 

17. 자음 히읗(지향, 선호)의 발음 주의. [이해하다], [솔직히] 등.

 

18. 단어들 끝을 우물대지 마. 집어삼키지 마.

☞ 말끝 집어삼키며 우물우물 말하기

 

말끝 집어삼키며 우물우물 말하기

 "아이가 단어 끝을 집어삼키며 우물우물 말해요!"  - ‘사탕을 물고 말하는 듯한’ 원인과 교정 방법은?   말을 제대로 맺지 못하고 우물거리는 어린애들이 적지 않다. 많은 아이가 뭔가를 성

mirchimin.tistory.com

 

19. 뛰어난 낭독자, 성우, 배우, 아나운서, 스피커들의 말하기를 주의 깊게 들으라.

 

20. 자기 스피치를 녹음하여 몇 번 들으면서 발음과 억양에 주의하라.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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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17 (스피치 비평)  

 

토론이나 특강, 보도, 교양 등 여러 장르의 티브이 프로그램을 시청하세요.

가능한 한 앞에 소개한 항목대로 출연자들의 언어 행위를 분석하고,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평가해 보세요

 

특히, 우리가 #액션 11에서 알아본 오류들을 (역병처럼 피해야 할 것들을!) 범하지는 않는지..즉,

-어휘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장단음을 비롯해 발음은 제대로 하는지,

-태도와 자세는 어떤지,

-진행자가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지

따위를 유심히 보세요. 

 

 

여러 진행자와 사회자, 리포터, 해설자들의 매너를 비교도 해 보세요.  

마음에 든 출연자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하세요. 

어색하고 이상하고 잘못된 점들이 있다면, 그게 왜 나왔으며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을지 궁리하세요. 

 

티브이 뉴스 프로그램의 경우 앵커들은 프롬프터를 이용합니다.

곁들여 말하자면, 프롬프터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법도 배울 필요가 있어요. 

-헤헤, 별 말씀을 다 하네요. 내가 언제 프롬프터 써볼 일이 있을라구!

설마 당신께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니겠지요? 세상일은 몰라요. 당신도 어떤 자리에서 프롬프터를 사용하게 될 순간이 올 겁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 연습을 좀 해둘 필요가 있어요. 어떻게? 여기로 가세요. 

 

https://cueprompter.com/ 

 

글상자 안에 원고를 적어 넣고 원하는 속도에 맞춰서 읽어보세요.

프롬프터 맛을 웬만큼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티브이 출연자들의 말하기를 통해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물리치면서 당신의 스피치 안목을 키우세요.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     *     *

연초에 KBS 2채널에서 박승 선생의 경제 특강을 몇 차례에 걸쳐 방영했어요.

대학 때 부전공으로 경제학 서적들을 좀 들춰본 이후 따로 공부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흥미가 돋았어요. 그런데 그 흥미라는 것이 잘 모르는 분야의 지식을 좀 채운다는 알량한 욕심에서만 발동한 것은 아니에요.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어 웬만한 지식과 정보야 발부리에 차이는 돌멩이들만큼 어디에나 흔하게 널려 있지 않습니까? (단지, 허튼 것들을 조심해야 하고, 그래서 식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춰야 해요!)

 

그보다도 더 큰 것은 사람의 목소리를, 말소리를 듣고 싶었던 거예요. 사람을 느끼고 알고 싶었던 겁니다. 더욱이 평소 막연하게나마 호감이 가고 공감이 들고 심정적으로 지지하지만 일면식도 없던 인물이 등장하는 마당에야!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 아니겠어요?

 

-그래서?!

하하, 그래서 좋았다는 얘깁니다. (좀 싱겁나요?) 

-뭐가 좋았어?!

다 좋았어요. 말하기의 중요한 요소인 내용에 관해서야 내가 더 덧붙일 것은 없어요.

한미 FTA에 대한 언급 중 어떤 대목에서 나로서는 약간의 이견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금방 접었어요.

‘흠, 내가 혹시 선생의 말씀을 잘못 알아들었는지도 모르지.’ 

 

이건 화자의 에토스가 높다는 뜻입니다. 
에토스가 높을 때, 즉 정통한 권위와 좋은 평판을 지녀 신뢰도가 높을 때 설득력도 덩달아 커집니다.
파토스도 좋은 편이었어요. 열정이야 말할 것도 없고!
딱딱할 수도 있는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사용하는 어휘가 적절하고 발음에서도 딱히 꼬집을 게 없어요.
자세와 태도, 자신감, 침착성에서도 별 문제가 없어요.
목소리도 듣기 좋은 편이고, 연단에서 움직임과 제스처, 시선 처리도 괜찮고.

 

옥에 티라고 한다면…

열정이 큰 탓인지 어조가 전반적으로 약간 높은 편이었어요.

이건 고저, 강약, 완급의 조절 같은 목소리 운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화자의 호흡과 목에도 부담을 안깁니다. 그래서 간간이 숨을 고르고 목과 목소리를 다듬어야 하는 순간들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면은 청자들의 주의를 흩트리는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열정을 다스려야 합니다.

높고 강한 톤으로 일관한다면 듣는 이들이 부담을 느끼기 쉽습니다.

목소리도 더 빨리 피로에 젖습니다.

 

길고 짧은 휴지를 적절하게 안배하면, 호흡 조절이며 주목 끌기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효과가 몇 배 더 커집니다. 이런 기술은 물론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습득됩니다. 

 

주제가 아무리 진지하다 해도, 아니. 진지한 것일수록, 적절한 유머나 일화를 찾거나 궁리해서 섞을 필요가 있겠지요. 객석에서 간간이 웃음을 터뜨리거나 눈시울을 적시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한 한 청자들과 더 많이 어울리는 게 좋습니다.

청자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소극적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 이야기’라는 느낌을 지니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질문과 대답과 그에 대한 반응 같은 것에도 시간을 할당할 필요가 있습니다. 

 

  *    *    *

 

어조며 톤 얘기가 나온 이상 우리가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인물이 있어요.

바로 도올 선생에 관한 얘기인데, 그이가 실행한 많은 티브이 특강을 두고 스피치 비평 작업에 나서 봅시다. 그이의 견식과 내공과 혜안을 두고 우리가 이러니저러니 할 것은 없어요. 다시 말하지만, 소통과 스피치의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겁니다. 

 

도올 김용옥

 

일반적으로 그이는 스피치 내용 전개에서 초점을 잘 유지합니다.

개인적인 스토리나 조크 같은 것도 더러 동원해요.

청중과의 시선 접촉이 아주 훌륭해요.

제스처며 신체언어가 활발하고 스피치 내용을 보완해요.

철학이라는, 자칫 어렵게만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을 편한 어휘를 동원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요.

한마디로,

그이의 스피치에는 로고스와 에토스, 파토스가 필요한 만큼 다 담겨 있어요. 열정이야 하늘을 찌를 듯 하고! 이건 곧 전달 효과가 좋고, 설득력이 크고, call-to-action이 잘 된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개인 스토리와 조크 비슷한 것을 동원했다고 해서, 내가 아는 한, 청중이 편하게 웃음을 터뜨린 적은 많지 않은 듯싶습니다. 간혹 시선을 어떤 청자에게 너무 오래 고정하는 바람에 그 눈길을 받는 당사자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보입니다. 눈길을 잘 맞추는데도 청중과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느낌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왜?

일방적이고 좀 고압적으로 보이는 태도와 분위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신체언어와 제스처, 표정 등이 활발한 상태를 넘어서 과하다 싶습니다.

셀프컨트롤이 필요합니다.

편하고 용이한 어휘는 바람직하지만, 속어나 비어는 역효과를 냅니다. 욕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 화자의 스피치에서 요주의 대목은 바로 목소리 운용입니다.

(목소리의 4P에 대해서는 14단원을 보십시오.) 목소리 자체로야 아주 듣기 좋은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듣기 거북한 것도 아니에요. 듣기에 밋밋하고 단조롭지 않다는 것은 그이의 최대 강점이에요. 

그런데 4P 중에서도 특히 피치(Pitch, 음성의 높이)에 주의가 쏠리지 않을 수 없어요. 열정과 의욕 때문이라 싶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리가 너무 높아요. 어디 그뿐인가요? 절정으로 치달을 때면, 뭐랄까요, 가성 같은 소리를 내면서 정상적인 목소리를 깨는 ‘초 절정 신공’마저 발휘합니다.  

궁금증이 일어요.
왜 저런 식으로 말을 하는 거지?
어떤 의도가 있는 걸까?
뭔가 노리는 효과가 있는 건가?
아니면, 한낱 악습관에 불과한 건가?

궁금증이 의아심으로 바뀝니다.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뜻이에요. 그렇게 하여 무슨 큰 득을 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청자들한테서 거부감을 유발하기 십상이며, 그런 점을 지혜 많은 화자가 모를 리 만무할 텐데, 왜 그러는 건지 알지 못하겠다는 소리지요. 

 

지금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께서 언젠가 ‘나꼼수’에 출연해 걸걸하고 걸쭉한 진행자들과 말씀 나누시는 것을 또 듣게 됐어요. 잠시 듣다가 요즘 젊은이들 표현처럼 ‘빵, 터지고’ 말았어요. 왜? 두세 평 됨직한 라디오 스튜디오 안에서 두세 명 상대와 대화를 하는데도 목소리의 높이와 크기며 어조는 이삼백 명 청중을 앞에 두고 말할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내 속에서 탄성이 절로 터졌어요. ‘야아, 정말 독보적인 존재로군…’ (물론, 늘 그렇지는 않으리라 믿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대화중에 제스처를 썼다면, 제스처 사용도 그런 식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정을 합니다. 왜냐하면, 제스처의 폭과 크기는 목소리의 세기며 높이와 대개 비례하니까.

청중 규모에 맞게 목소리와 제스처를 조절한다는 것은 굳이 스피치 기법을 들출 필요도 없이 누구나 알고 수긍하는 상식이 아니겠어요?  

<I have a dream>이라는 감동적 연설의 주인공인 마틴 루터 킹이

잠자리에 든 어린 아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도 같은 식으로 목소리를 연출했을까요?

 

마틴 루터 킹. I have a dream.

 

사방 툭 트이고 온갖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오가고 뒤섞여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장터에서는, 손님들의 주목을 끌려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한껏 목청을 높일 필요가 있겠지요.

침을 튀기고 발을 구르며 요란한 신체언어를 동원할 필요도 있을 거예요.

 

히틀러에게서 신념과 열정을 빼면 남는 게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 신념이 담긴 목소리와 그 열정이 깃든 표정과 제스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습니까?

그가 대중에게 어떻게 하여 그렇게 강력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는지를 규명하려 시도한 끝에 에리히 프롬(1900-1980)은 예닐곱 가지 요인을 듭니다. 개중 하나가 바로

목소리와 감정적 뉘앙스를 완벽하게 조절하기.”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점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즉, 강연 같은 스피치는, 적지 않은 경우 대중 조작을 노리는 정치 스피치나 시장 장사꾼의 호객 행위와는 목표와 대상과 방식에서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을! 

 

게다가 우리에겐 이런 생각도 있어요.

즉, 일반적으로, 학식을 쌓는 것은 수양이며 일종의 수도 행위 같은 것이어서, 학식이 깊고 뛰어난 이들은 성품이 어질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며, 생각이 깊어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행동과 말투에서 훈기가 돌아 사람들을 편안케 하며, 눈길과 목소리가 그윽하고 부드러워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게끔 만들기 마련이라는 생각도!! (모스크바에서 공부할 때 그런 학자들을 제법 보고 접했습니다.)

 

말하기의 3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 ‘에토스 키우기’에 비하면 훨씬 더 간단한 작업인 목소리 설비와 운용을 무시하거나 역행함으로써 청자들한테서 거부감이나 냉소를 유발한다면, 아아,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     *     *

 

부처님 일생과 경전에 관한, 또 희망 세상 만들기라는 구호 아래 특히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법륜 스님의 동영상을 봅니다. 가만가만한 목소리로 부드럽고 듣기 좋게 얘기하면서도 심심찮게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게 하는 화법에 관해서...

그 후보자들을 상대로 앞으로는 언어 검증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헌법기관인 대통령 직책을 수행중인 이의 스피치 전반에 관해...

토론을 비롯해 몇몇 티브이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뉴스앵커들의 말하기 양태며 장단점에 관해...

또 몇몇 연극배우와 영화배우, 탤런트, 개그맨의 말하기에 관해서도 두루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까 염려하여 줄이렵니다. 나중에 어디서 어떻게든 적절하다 싶은 기회가 오겠지요.

 

티브이를 볼 때 이런 우스갯소리가 떠오르지는 않나요?
「“전국의 아나운서들이 내 아내를 잘 알아.”
“무슨 소리야??”
“아내가 티브이를 하도 자주 보니까!”」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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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15 (텍스트를 감정 넣어 읽기)  

 

읽기를 잘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말하기도 잘 합니다.
그러나 읽기가 서툴면서 말을 잘 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거예요.
읽기 훈련과 능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즉, 표현력 있고, 논리적으로 의미를 살리고, 가락이 정확하게, 목소리를 최대한 이용해서 읽기!
여기서 표현력 풍부하게 말하기가 시작됩니다. 

 

<Enemy at the gates>라는 영화를 혹시 보셨나요? 

스탈린그라드라는 전략 요충지를 놓고 점령하려는 독일군과 사수하려는 소련군의 치열한 전투를 배경으로, 소련군의 저격수를 둘러싼 이야기가 긴장과 흥미를 돋우면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지 않습니까? 

이 전투에서 패함으로써 독일은 2차 대전에서 패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그 이면에 자이쩨프라는 걸출한 스나이퍼가 있었음은 물론이지만 동시에 그를 전쟁 영웅으로 만든 프로파간다 전략이 큰 몫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히틀러의 정예 군대는 싸울 의욕을 잃었고, 반면에 지원병들로 채워진 소련군은 물자 부족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사기(士氣)가 드높았습니다. 

 

세기의 목소리 유리 레비탄
“뛰어난 배우는... 전화번호부조차 다들 숨죽이고 듣게끔 읽을 줄 알아야 해요!” - 유리 레비탄 (1914-1983, 러시아 아나운서. 인민예술가)


그는 전쟁 기간 내내 일선의 전황과 정부의 대응 소식 등을 라디오로 전달했는데, 그의 목소리와 파토스가 군인들과 국민에게 불굴의 정신력을 일깨우고 승전 희망을 무한히 고취시켰습니다. 나중에 소련군의 한 장군은 회고록에서 레비탄의 목소리는 1개 사단의 무력과 맞먹는 것이었다고 적습니다. 

영화에서는 군대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정훈장교가 동분서주했다면, 독일군의 침공 이후 내내 후방에서 그런 일을 도맡은 이가 있었습니다. 앞의 제사(題詞)에서 소개한 레비탄이라는 아나운서. 

 

레비탄의 전달 기법과 그에 따른 영향력을 히틀러도 높이 평가했어요. 물론, 이를 갈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레비탄을 자신이 개인적으로 응징해야 할 적수 1호라고 공표하고,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점령하는 즉시 가장 먼저 처단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이 아나운서의 목에 25만 마르크라는 현상금이 걸리게 될 정도였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1941년 독일군의 침공을 알리고, 이에 대응하여 선전포고를 하는 라디오 방송입니다.) 

 

 

뛰어난 배우는 전화번호부조차 다들 숨죽이고 듣게끔 읽을 줄 알아야 한다

하고 강조한 레비탄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와 거리가 좀 멀게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우리와 더 가까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경우를 하나 들겠습니다.

바로 북조선 중앙 텔레비전방송의 리춘희 방송원 (아나운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주체 100년 12월 17일 여덟 시 삼십 분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시었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리는 그녀의 전달에 파토스는 차고 넘쳤습니다. 

비록 우리가 보기에는 파토스가 지나치고, 그래서 작위적이고 과장된 면이 강하다 싶지만, 그런 면을 감안하더라도 그이의 파토스가 우리에게도 밀려오는 것을 전부 뿌리치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트위터 이용자한테서 이런 글이 나오겠지요? ‘김정일 사망 소식에 아나운서의 울먹이는 목소리, 저토록 슬픈 보도는 처음이네. 호~’ 

 

아래 동영상은 그 뒤 은퇴했다가 다시 등장한 리춘희 방송원이 모습인데, 이 자체가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었지요?  

 

 

이미 국내 언론에서 많이 보도했다시피, 리춘희 아나운서에게는 ‘독특한 화술’이 있어요.

그이가 강조하는 면을 볼까요?

방송할 때 가장 유의하는 것은 보도 성격에 따라 억양과 소리 빛깔, 화술 방법을 바꾸는 것기본은 인민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그들의 사상 감정에 맞는, 그들이 좋아하는 화술 방법으로 보도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에 관련된 보도를 할 때는 “한없이 경건한 마음을 안고 정중히 보도”하고 “원쑤들을 칠 내용과 관련한 보도를 할 때는 증오심을 갖고 언성을 높인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앞에서 알아본 파토스요, 파토스를 키우는 방법이요, 파토스를 청자들과 연결하는 기술입니다.

전달 내용 이해,

목소리, 어조,

어감,

휴지,

눈빛,

자세,

제스처,

분위기,

의상… 

 

우리는 누구나 다 레비탄이나 리춘희처럼 텍스트를 파토스가 넘치게끔 읽는 솜씨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읽기를 익히고 난 뒤에는, 자신의 이야기도 더 감성적으로 말하고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게, 즉 자기 말의 영향력을 키우게 될 겁니다. 

 

- 과연 그럴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좋아하는 산문 작품에서 한 대목을 고르세요.

이왕이면 <춘향전>이나 <심청전> 같은 고전과 오랜 기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들을 권합니다. 이기영, 홍명희, 이문구, 박경리, 최명희, 조정래, 조세희, 김주영, 최인훈… 또 좋은(!) 번역 작품도 괜찮아요. 

 

그걸 하루 반시간이라도 소리 내어 읽으세요. 녹음해야 합니다. 

길지 않은 대목을 한 번 읽고 들어봤어요? 

그러면 곧 두 번째 읽고 다시 들으세요. 

이어서 다음 대목을 읽고 들어요. 

한 번 더 녹음하고 들으세요. 

마침표, 쉼표, 인용부 같은 문장 부호를 잘 지키면서 읽도록 하세요. 

각 문구에서 핵심 단어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논리적인 읽기를 익히기 위해, 어떤 단어를 강조할지 텍스트에 미리 표시해 두세요. 

그리고 각 단어의 발음에서 장단을 구분하세요. 

 

우리말을 더듬지 않고 정확하면서도 가락을 실어 맛깔나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이 장단 발음을 확실히 구분하고 잘 지키는 것이 지극히(!) 중요합니다!!

 

언론인 강상헌 씨는 이렇게 지적하는군요. 

「“이 회사는 사원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힘을 썼습니다.” TV 방송 여자 진행자의 말, 뭔가 이상하다. 똑똑해 보이던 그 예쁜 얼굴이 달리 보인다. ‘사기’라는 단어의 발음 때문이다. 사기가 가득할 때 개인이나 조직은 성공한다. 한자로는 士氣, 읽을 때는 [사:기]로 ‘사’자를 길게 발음한다. ‘사’를 짧게 발음하면 바로 ‘사기 친다’는 詐欺가 된다. 그 MC는 [사:기]로 읽어야 할 사기(士氣)를 [사기]로 읽어 사기(詐欺)와 헷갈리게 한 것이다.」

 

흠, 맞는 지적입니다. 맞고말고요!

안타까운 마음에서 ‘똑똑하고 예뻐 보이던 얼굴이 달리 보인다’고 완곡하게 표현했는데, 앞에서 우리가 나눈 식으로 얘기하자면 그 여성 진행자는 자기 블라우스에 벼룩을 한 마리 달고 있는 꼴이 되네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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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언어 카드책 17: 

 파워 게임  

 

파워 게임
의자와 위상
집기 배치
위상 높이는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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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리한 말 한스 (Hans)  

 

1.

"넷 더하기 둘은 얼마지?" 

사람이 던지는 질문에 말이 "여섯이에요" 하고 대답합니다. 

물론 말이 말로 답하는 것은 아니고, 오른쪽 앞발굽을 '한 번, 두 번, 세 번... 여섯 번' 두드린 겁니다. 

 

영리한 말 한스

둘러서 있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지를 만해요. 

"우와, 짐승이 덧셈을 하다니! 문제를 또 내봐요! 다른 것도 물어봐요!" 

그래서 몇 가지 셈을 더 물어봐도 말은 어김없이 발굽을 정확히 두드렸습니다. 

"거 참, 신기하네. 웬만한 사람보다 더 영리한 거 아니야?"

시간이 흐르면서, 말은 덧셈뿐 아니라 뺄셈, 곱셈, 나눗셈 문제를 내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정답을 딱 내놓게 됐어요. 어디 그뿐인가요? 구구단까지 꿰게 됩니다.


1900년대 초반 독일 베를린에 살던 이 말의 이름은 한스. 말 주인은 수학 교사를 지낸 오스텐이라는 사람. 말은 문제를 입말로 내도 글말로 내도, 주인이 내도 구경꾼 중에 누군가가 내도 다 알아맞혔습니다. 

 

베를린 한스

<영리한 말 한스>는 금방 유럽 전역에서 유명 인사(?)로 등장했어요. 신문 주요 기사의 주인공이 되고, 사랑방 좌담의 중심 토픽으로 자리 잡은 겁니다.

이 진귀한 현상에 연구자며 심리학자, 수의사, 기병대 장교, 말 애호가들이 특히 주목했습니다.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슈툼프가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섰어요. 먼저, 말 주인이 무슨 속임수을 쓰는 건 아닌지, 말에게 어떤 힌트를 주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닌지, 확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 열 세 명으로 구성된 검증 위원회가 테스트 날짜를 잡았습니다. <영리한 한스>도 결국은 주인의 교묘한 트릭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다들 확신했어요. 심리학자, 물리학자, 수의사, 애마가, 기자들을 비롯해 구경꾼이 잔뜩 모여 들어, 어떤 결론이 날지 흥미진진하게 기다렸어요. 검증 위원들은, 바로 오늘 한스의 트릭을 밝혀낼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공표했습니다. 테스트가 시작되기 직전 위원회는 주인에게 말을 홀에 혼자 놔두고 나가 있도록 했지요.

 

위원장이 한스에게 첫 번째 질문을 던졌어요. 말이 발굽을 두드려서 정답을 알렸습니다. 두 번째 문제를 냈는데, 또 제대로 답했습니다. 세 번째 문제에도 역시 정답을 내놓았습니다. 예상과 다른 결과에 검증위원들이 혼란에 빠지고 속임수라고 비판하던 사람들이 입을 꾹 다물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테스트를 다시 하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얼마 뒤 슈툼프의 제자 풍스트가 위원회를 새롭게 꾸려 다시 검증에 나섰습니다. 같은 홀에 연구자, 교수, 수의사, 기병대 장교, 기자들이 전 세계에서 다시 모여 들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비로소 위원회는 <영리한 한스>에게 훈련시킨 비밀을 풀게 됩니다. 

 

이번에도 한스가 어렵지 않게 응답하리라 다들 기대했어요. 하지만 한스는 발굽을 움직이지 않았어요! 오호라! 연구자들이 드디어 진실을 알아내게 됐습니다. 그게 뭘까요? 

숫자 둘을 더하는, 간단한 산술 문제로 시작했는데... 하지만 이번엔... 사람들이 다들 듣게끔 문제를 내는 대신, 위원 한 사람이 한스 귀에 첫 번째 숫자를 속삭이고 다른 위원이 두 번째 숫자를 속삭인 겁니다. (*주변 다른 사람들이 정답을 당연히 알지 못하겠지요? 여기에 비밀의 열쇠가 있습니다.) 

힌트: 질문자나 검증하는 사람이나 구경꾼들이 정답이 뭔지 알게 됐을 때만, 한스도 그것을 아는 것 - 감이 잡히나요?

 

 

2.

심리학과 생물학을 전공한 풍스트는 <영리한 한스>라는 기이한 현상에 더 근본적으로 다가들었습니다. 한스가 ‘산술 재능’을 내보인 여건을 다각도로 살핀 것이죠. 

먼저, 1차 검증 때처럼 한스와 말 주인을 떼어 놓았어요. ‘산술 재능’이 여전했습니다. 다음엔 말 주인이 건네는 문제와 전혀 다른 질문을 몇 가지 들이댔어요. ‘산술 재능’이 여전했습니다. 이번엔 한스의 눈을 가려 문제 내는 사람을 못 보게 해 봤어요. 그러자 ‘산술 재능’이 금방 사라졌습니다. 다음에 풍스트는 말 주인에게 자신도 정답을 모르는 문제를 한스에게 질문하게 했어요. 한스의 '산술 재능'이 또 사라졌습니다. 

 

여러 테스트 결과를 종합하여 풍스트가 내린 결론. 

 

한스
(오스텐, 한스, 풍스트)

한스에겐 산술 능력이 없다. 그 대신 문제를 내는 사람의 행동(움직임, 표정, 몸짓)에 드러나는 아주 희미한 변화를 포착하고 이용할 줄 안다. 한스는 질문 받고 발굽을 두드리면서 문제 낸 사람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 질문자 입장에서는 말이 발굽을 몇 번 두드리는지 세는데, 두드리는 횟수가 정답에 가까워질 때 질문자의 긴장도 커진다. 

한스는 이 긴장감을 포착하고 두드리기를 멈출 순간이 됐음을 아는 것. 발굽으로 필요한 숫자를 두드린 순간 문제 낸 사람이 안도하고, 그 순간 한스는 두드리기를 멈추는 것. 만약 질문자의 긴장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한스는 안도하는 표정이나 숨소리를 보고 들을 때까지 발굽을 계속 두드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결론은 지극히 옳았습니다.

 

3.

다시 말하자면, 한스가 정답에 해당하는 횟수만큼 발굽을 두드리기 시작한 순간, 둘러선 사람들이 아주 미미한 시그널을 (자신도 모르게) 허공에 발산하게 됩니다. '시작됐어! 과연 맞출까, 어떨까?' '야아, 이거 손에 땀을 쥐게 하네.' 주변에 긴장이 감돌고, 그에 걸맞은 시그널과 징표들이 나왔다는 것이죠.

한스가 정답에 해당하는 숫자에 이르를 때, 구경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긴장을 풀게 됩니다. 말 주인 오스텐은 바로 그 순간 발굽 두드리기를 멈추게끔 말을 훈련시킨 것이었습니다.

 

<영리한 한스의 비밀 해결자>로 알려진 풍스트의 다른 실험이 또 흥미로워요. 그는 자신이 내린 결론을 다시 검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에게 무엇이든 숫자를 마음속으로 생각하게 하고, (한스가 했듯이) 손으로 탁자를 두드리면서 그 숫자를 알아맞히려 해 본 겁니다. 그리고 (한스 못지않게) 성공했어요! 누구든 조금만 훈련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팟캐스트 <불탕불탕 말 달리자~>에서 오디오 편집을 맡고 있는 고도 님은, "오디오 편집하면서 숨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반응이며 표정이며 감정 상태가 어떤지를 볼 수 있어요!" 하고 말합니다. 충분히 일리 있는 얘깁니다. 

 

4.

<영리한 한스>는 질문자나 구경꾼들의 반응을 잘 포착하고, 그에 맞게 반응한 것이었습니다. 말도 하는데, 사람이 못할 까닭이 있겠습니까? 

대화할 때도 (강연, 연설 때도; 변호사, 의사, 세일즈 일에서도) 상대방의 (청중의,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 포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중요해요. 

미소 짓나? 고개 끄덕이나? 손바닥을 보이나? (듣는 것에 만족한다고 여겨도 틀리지 않을 것). 

얼굴 찌푸리나? 딴 데를 보나? 팔짱 끼고 있나? 주먹을 쥐고 있나? (당신 얘기가 못마땅한 것일지도). 

목덜미를 만지나? 상체를 젖히나? 발이 문 쪽을 향하나? (대화 끝내고 자리 뜨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신체언어를 일상에서 이미 잘 활용합니다.

상대가 뒷걸음치거나 상체를 뒤로 젖히거나 딴 데를 보면, '아, 얘깃거리에 흥미를 못 느끼는군' 하고 감지하지요.

당신이 뭔가 불편하게 만들었다 싶으면, 상대는 목덜미를 문지르기도 해요.

당신에게 우월감 같은 느낌을 품고 있는 상대방은 손가락들 끝을 맞대고 첨탑처럼 손 모으는 제스처를 쓰기도 합니다.

비언어적 소통, 제스처와 신체언어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아니, 중요해요.  자세한 것은 천천히 소개합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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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이나 떳떳하지 못한 뭔가를 

 말할 때 나오는 제스처 

 

1. 코 건드리기

코 아래 살짝 팬 (인중) 부위를 몇 번 슬쩍 만지거나, 빠르고 거의 눈에 띄지 않게 건드리는 것. 

왜 이런 제스처가 나오는가. 나쁜 생각을 품으면 잠재의식이 손에게 입을 가리라고 명령하는데, 맨 마지막 순간에 이 제스처를 숨기려는 의도로 손을 입에서 떼면서 코를 가볍게 건드리게 된다. 

(어린애들 경우에는 순진하게도 아예 두 손으로 입을 가린다.) 

 

거짓말 시그널7가지

 

2. (와이셔츠) 칼라를 잡아당기기

연구자들의 설명 - 거짓말을 하면 얼굴과 목의 부드러운 부위에서 근질근질한 느낌이 생기는데, 이 느낌을 달래기 위해 긁고 싶어진다는 것. 이는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가 드러나진 않았을까 의심할 때 칼라를 잡아당기게 되는 이유로 타당한 듯싶다. 

또는 이런 짐작도 가능하다. 즉, 자신의 속임수를 상대가 의심한다고 느낄 때 거짓말쟁이 목에 땀이 난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제스처는 사람이 크게 화나거나 당황할 때도 나온다. 목에 신선한 공기를 쏘이기 위해. 

 

3. 눈 비비거나 문지르기

뇌에 들어오는 거짓말이나 의심, 속임수를 회피하려는 바람이 나타나면서 이런 제스처를 취하게 된다. 혹은 거짓말을 건네는 대상의 눈길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떳떳하지 못한 뭔가를 드러내는 시그널

 

4. 목 부위 긁적거리기

오른손 검지로 귓불 아래나 목 옆쪽을 긁는다. 이는 의혹과 불확실을 뜻한다. 입말로 하자면, “당신 얘기에 확실히 동의하지 못하겠어.” 이 제스처는 입에서 나오는 말과 엇갈리는 경우에 특히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당신 뜻을 잘 알아” 하고 말하면서 이 제스처를 취한다면 실제로는 잘 모르거나 알고 싶지 않다는 뜻일 터.

 

 

5. 손가락을 입에 물기 (깨물기) 

사람은 압박감이 심하다 싶은 경우 손가락을 입에 문다.

이는 젖먹이 때의 안전하고 천진한 시절로 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시도.

어린애들이 손가락을 빠는데, 성인의 경우에는 손가락 외에도 담배나 파이프, 볼펜 같은 물건을 입에 넣기도 한다.

손으로 입을 가리는 제스처가 속임수를 뜻한다면, 손가락을 입에 무는 것은 상대방의 동의와 지지를 요구한다는 뜻. 따라서 상대가 이런 제스처를 취할 때는, 그 사람을 지지하거나 그의 말을 들어 줄 필요가 있다.

 

6. 귀를 긁거나 문지르기

사실 이 제스처는 상대방 얘기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여길 때 나오는 것, 손을 귀 부근이나 위쪽에 댄다. 어린애가 부모의 꾸중을 듣지 않기 위해 귀를 막는데, 그것이 성인에게서 더 완곡하게 변형돼 나타나는 것.

귀를 만지는 다른 형태들로는 귓바퀴 만지작거리기, (손가락으로) 귓구멍 파기, 귓불 당기기, 혹은 귓구멍을 막으려고 귀를 구부리기. 마지막 제스처는 상대방 얘기를 실컷 들었다는, 또 어쩌면 이제 말을 하고 싶다는 뜻일 수도 있다.

 

7. 손으로 입 가리기

이건 성인이 취하는 몇몇 제스처들 가운데 하나로서, 어린애의 제스처와 의미가 같다. 손으로 입을 가리고 엄지를 볼에 대고 있는 동안, 뇌는 내뱉은 말을 지키라는 시그널을 잠재의식 수준에서 보낸다

간혹 손가락 몇 개만 입가에 대거나 아예 주먹을 댈 수도 있는데, 제스처 의미는 같다. 이 제스처를 말하는 순간에 쓴다면, 그건 거짓을 말한다는 증거. 하지만 상대방 얘기를 들으면서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은, 그 상대가 거짓말을 한다고 느낀다는 뜻.

 

*    *    *

‘손으로 입을 지키는’ 제스처를 뭔가 평가하는 제스처와 구분해야 한다.

평가 제스처는 대화하면서 상대방과 상대방 언급에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손을 절반쯤 쥐고 입가나 볼에 대는 것은 따분함이나 비판적 평가의 표시.

 

뭔가를 평가할 때 나오는 제스처

(평가 제스처)

 

* 각종 형태의 정보 소통에서 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특히 감정과 태도에 관한 소통일 때, 신체언어 55% - 목소리 38% - 말 내용 7%라는 설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등장합니다. 그만큼 비언어적 (비구두적) 소통 수단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여기엔, 제스처, 표정, 시선, 자세(태도), 몸짓, 악수, 근접 공간학, 동작학, 심지어 외양 같은 요소가 들어갑니다. 제법 방대해요.

*제스처는 억지로 만들거나 꾸밀 수 없는 동작. 인위적이며 부자연스러운 제스처는 금방 드러나고 본래 의도에 역효과를 내게 되지요.

*앞에서 살펴본 제스처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의와 달리, 오해를 일으켜서는 안 될 테니까.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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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작학(kinesics)이란?  

 

정의 
-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고 소통할 때 취하는 갖가지 몸짓, 제스처, 표정, 눈길 등의 신체 동작과 그것들의 의미 전달 기능에 관한 체계적 연구 분야. 

 

*같은 제스처

*목소리 관련 요소는 포함하지 않는다. 

*<준언어학 (paralinguistics)>의 하위분야들 중 하나. (혹은 같은 반열에 두기도 한다.)

 

동작학 (kinesics). 소통하는 여러 사람의 몸짓, 손짓, 표정

 

동작학의 연구 분야 – 인간의 비언어적 표현에서 동작이 드러내는 모든 것. 

*표정 (안면근 움직임)
*몸짓 (몸통 움직임)
*공간 패턴 (영역, 지대, 자기 공간, 이동)
*입말 해석에 중요하게 보충된 표현력 (감정과 느낌 표현) 등.

 

인간 소통에서 비언어적인 현상은 임의적인 것이든 무의식적인 것이든 당초 

1) 방어 (거부, 격퇴) 

2) 공격 (수용, 획득) 

3) 조심 (기대, 예식) 

같은 상황에서 적절하게 드러내는 반응으로, 인류가 입말을 갖지 못하던 시기에는 독자적 소통 수단이었으며, 입말을 쓰는 시기에 들어와서는 그 이전 시기의 기능을 간직한 채 절반쯤 의식적인 표현 수단으로 굳어졌다. 

 

 

제스처와 몸짓과 표정이 전달하는 의미로는,

 

제스처와 몸짓과 표정이 전달하는 의미로는, 

1) 입말 정보를 보충하는 정보 전달
2) 상대의 심리 상태 
3) 접촉 참여자들과 얘깃거리에 대한 상대의 태도 
4) 무언중에 표현되거나 의식적으로 멈춘 욕구 (상상의 움직임 - "일어나고 싶었지만 그냥 꿈틀거리고 말았어.")
5) 텍스트에 담기지 않고 머릿속에만 있는, 일반적인 상징으로 표현된 지시 등.

 

*제스처는 대체로 감정과 관련된 정보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제스처를 쓰게 되는 또 다른 동기나 이유로는 유행, 날씨(추위), 단정함, 의상 특성, 공간, 의자 등을 들 수 있다. 

*소통하면서 상대방의 제스처를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기도 한다. (의식적인 경우 NLP에서 말하는 matching이 될 수 있다.)

 

*과거 모델들에서 동작이 반사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제스처가 의미하는 상태와 (어쩌면) 연관 없이도 그 순간이나 이전에 나온 말에 반응하여: 만약 어떤 순간, 예를 들어, “기지개 켤 때가 됐어” 하고 말한다면, 누군가가 다리를 뻗거나 일어나서 몸을 펼 것. 

*제스처가 나오는 원인들과 무관하게, 제스처는 늘 <가능한 행동의 표시>이다.

 

레이 버드위슬 (1918-1994) 

Ray Birdwhistell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kinesics란 용어를 처음 도입하면서, 표정과  포즈, 걸음걸이, 손발과 팔다리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지식 분야를 의미했다

버드위슬의 용어로, 제스처 코드의 최소 단위를 <kine>라 부른다. 이는 입말의 소리와 음소에 해당하는 것. 달리 말해, 키네(kine)는 몸짓의 가장 작은 인식 요소. 

그는 사람들의 일상 접촉에서 정보의 35%는 입말로 (언어적 수단으로) 전달되며 65%는 비언어적 수단에서 나온다고 여겼다. 또 몸짓과 신체언어는 대부분 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유전적인 것이 아니라고 봤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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