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꼭 쥔 상태에서 엄지가 검지에 맞닿아 있다면, 자신의 운명에 기뻐해도 좋을 것이다.
이들은 겸손하면서도 아는 게 많고 모든 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교양을 갖추고 있다.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이들은 미지의 것을 알고 광대한 것을 품으려 애쓰기 때문에, 한 가지 대상에 몰두하지 못한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세상을 깊이 탐구하고 배우기를 즐기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움직이기 좋아하며 온갖 아이디어를 내놓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마음이 닫혀 있는 편이기에 몇몇 사람에게만 자신들의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다.
주먹 2
엄지가 주먹 안에 들어가 있다면, 이들은 자신을 스스로 세울 수 있다. 가끔은 우울하고 폐쇄적인 듯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좀 더 알고 보면, 마음이 여리며 심지어 쉽게 상처받기도 한다.
지식을 쌓기가 그리 쉽지 않은 까닭에 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 배우고 익힌다. 이들에겐 날카로운 직관이 있지만, 이건 육감보다는 기술적인 직관에 더 가깝다. 이들의 뇌는 항상 뭔가를 결정하고 계산하고 비교하고 탐구하고 최상의 과제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런 유형의 단점은 사람들 속에서 실수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 유형은 다른 사람을 금방 판단하지 말고 좀 물러서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게 더 낫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사실상 보기 드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별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긴다.
주먹 3
엄지가 다른 손가락들 위에 걸쳐 있다면, 이는 당신이 실용적이고 진지한 리얼리스트로서 자립심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경제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짓밟으며 자기 이익을 취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미덥고 유능한 사람들로서, 자기 삶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기에 삶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력을 지니고 있다. 만약 친구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이들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불리한 면: 자신이 달성한 것에 지나치게 심취하지 말라. 현실을 알기 위해 가끔은 지상에 내려와야 한다. 현실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거기에 있어야 한다.
주먹 4
엄지가 검지의 가운데 지골 위에 놓여 있다.
당신은 꼼꼼하고 관찰력이 좋으며 모래알로 시작해도 성을 지을 수 있다. 푼돈으로 예산을 모으기 시작하겠지만, 그러면서도 돈만이 아니라 신체 자원도 현명하게 쓸 줄 안다. 당신의 구호는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가 될 것이다. 당신은 자랑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조용하고 평온한 것을 선호한다.
단점: 폐쇄적이 되어선 안 되고,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려면 다른 사람들과 두루 접해야 한다. 접촉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니, 타고난 조심성 덕분에 패하거나 지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영광된 길의 끝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으나, 중요한 건, 누구와 함께 하느냐이다.
만약 대화하면서 우리네 눈길이 이리저리 헤매 다닌다면, 상대방은 우리의 진정성을 의심케 된다. 이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상대방 얼굴 어디에 시선을 고정해야 할지 몰라 눈길을 여기저기로 옮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눈을 희번덕거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눈길을 한 점에 집중하면, 눈을 희번덕거린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며 움직임이 더 차분해진다. 당신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며 경청할 줄도 아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왼쪽이 아니라 왜 하필 오른쪽 눈을 바라보는 게 더 좋은가? (보는 사람 입장에서 오른쪽이다.) 상대방의 오른쪽 눈을 바라볼 때, 상대에게 우리의 머리는 왼쪽으로 돌아간다. 전문가들은 그런 식의 고개 돌림이 상호 신뢰와 더 가까운 관계의 느낌을 만든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왼쪽을 본다면, 당신 머리가 상대에게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이는 당신이 폐쇄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각자 실제 경험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 중간 결산: 만약 상대방과 더 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거리감을 두고 싶다면, 상대의 왼쪽 눈을 바라보라. 만약 더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상대에게 신뢰감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면, 상대의 오른쪽 눈을 보는 게 더 좋다.
이건 틀린 말이 아니지만, 잘못된 권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당신 눈길은 상대의 오른쪽도 왼쪽도 보면 안 되니까. 상대의 얼굴에서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바라본다면, 전반적인 표정을 보기 어렵다. 순간적인 감정 교차를 놓칠 수 있는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상대방 얼굴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1) A4 용지를 보듯이 얼굴 전체를 봐야 한다.
폭넓은 눈길로 보면서 전반적인 인상을 포착할 수 있다.
여자 친구가 새 옷을 보여줄 때, 당신은 단추 하나하나며 위아래 색상을 다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전체 윤곽을 보며 옷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를 볼 것이다.
운전자 역시 자동차를 몰고 가면서 도로를 그런 식으로 보지 않는가. 운전자는 한 곳만 집중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분산된 눈길 서너 개가 있어서 도로 전체를 본다.
대화 상대도 그렇게 보도록 습관 들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눈알 희번덕거리는 일이 없으면서도 상대방 얼굴을 통으로 보며 세세한 표정 변화에 즉각 반응할 수 있다.
이제 다시 정리해 보자.
일이나 업무 성격에 따라 당신은 상대방을 더 넓게 혹은 더 좁게 볼 수 있다.
대화 초반에는 상대의 전체 상태를 살피기 위해 최대한 폭넓은 시야를 유지하는 게 더 좋다.
즉, 큰 삼각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 삼각형의 밑변은 어깨선, 삼각형 꼭대기는 상대의 머리.
상대의 내적 확신, 그의 지위, 당신에 대한 호감 등이 늘 이 삼각형에 반영될 것이다.
즉, 고개를 기울이나 반듯하게 세우나, 당신에게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나 우측으로 돌리나, 고개를 어깨에 처박나 혹은 당당하게 들고 있나.
2) 구체적인 문제를 결정하게 될 때는, 작은 삼각형 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더 좋다.
삼각형이 양 눈썹 라인에서 콧날과 입으로 이어지면서 작아진다. 어쩌면 이건 사다리꼴에 더 가까울 것, 왜냐면 입 양쪽 가장자리까지 이어져야 하니까.
이마와 눈썹, 눈가, 벌름거리는 콧잔등, 입술의 섬세한 움직임 등을 동시에 보게 되는 이 윤곽 안에 풍부한 감정이 다 집중돼 있다. 이 작은 삼각형에 주의가 집중될 때, 당신은 상대가 자신을 이해하고 느끼는 것보다도 더 빨리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고양이는 읽기 쉬운 동물이 아니다. 고양이의 감정이나 의사 표현은 아주 미묘해서 가끔은 쉽게 놓치고 만다.
개들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표현에 솔직한 것과 달리, 대부분의 고양이는 애정 표현에 조금은 인색한 듯싶다.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들이 사랑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드러내긴 하는데, 그들 나름의 방식이 있다.
고양이한테서 살펴봐야 할 몇 가지 행동과 움직임을 알아본다.
1. 배를 드러내기
믿기 어렵겠지만, 고양이가 당신을 향해 배를 드러내고 누워 있다 해서 "마음놓고 나를 안아 줘요" 하고 청한다는 뜻은 아니다. 대개는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 곁에서 얼마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끼는지를 당신에게 전달하려는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고양이들은 배를 문질러 주면 정말 좋아하는데, 고양이가 허락(!)한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어떤 쪽이든, 당신에게 배를 보이는 자체가 당신을 신뢰한다는 뜻임은 분명하다.
2. 느긋하게 눈 깜빡이기
고양이들의 또 다른 아주 미묘한 표현. 고양이는 사람과 직접 눈길 마주치는 걸 아주 싫어한다. 고양이들은 사람이 보내는 끊임없고 직접적인 응시를 도전이나 위협이라고 여긴다.
그러니 고양이가 당신을 향해 느긋하게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면, 당신 곁에서 얼마나 안전한지를 실제로 표현하는 것이다.
3. 고양이가 다가와 비비고 문지른다
당신이 허그를 하는 이유와 같다. 고양이가 당신 발이나 다리, 손에 머리를 들이대고 당신 허벅지에 포근하게 안기는 것이 애정 표시라는 것은 쉽게 알겠다. 한데, 그런 행동이 왜 나오는지, 그 이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말 이해하나?
고양이에겐 꼬리 밑과 얼굴에 냄새 분비선이 있다. 그래서 얼굴을 당신 발이나 다리, 손에 들이댐으로써 사실은 당신을 자기 영역이라고 냄새로 표시하는 것이다. 또 다른 것들에게 자기가 주인임을 알리는 것..
4. 같은 방을 공유하기
그리 두드러진 특징으로 보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고양이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공간을 잘 공유하지 않는다. 좋아하고 친한 대상하고만 공간을 함께 쓴다.
이런 속성을 알아둔다면, 고양이가 소파에서 당신 곁에 그냥 뒹굴뒹굴 누워 있는 행동조차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과 함께함을 아주 즐긴다는 뜻임을 이해할 수 있다.
5. 고양이가 당신을 그루밍(grooming)해
사자들이 무리로 어울리듯이, 집고양이들도 allogrooming이라 불리는 ‘사교 모임, 친목회’에 참여한다. 친교를 위한 몸단장은 고양이와 그 인간 파트너 간에 유대를 강화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일반적인 행동이 핥기인데, 좀 더 나아가면 파트너인 인간의 손가락이나 손을 가볍게 물기도 한다.
이른바 'love bite'를 선사한다. 이건 고양이가 당신을 정말 사랑한다는 표시. 하지만, 그루밍을 하다가 고양이가 지나치게 흥분하면 '사랑의 깨물기'도 아플 수가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6. 고양이가 가르랑거려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진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온몸으로 울리는 특별한 가르랑거림을 당신은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가르랑거림으로써 심장 박동수가 크게 낮아지면서, 고양이는 긴장을 풀고 만족감을 드러내기가 쉬워진다.
7. 고양이가 선물을 남겨
사람이야 죽은 것을 좋게 볼 리가 없다. 하지만 고양이가 당신에게 그런 선심을 베푼다면, 칭찬해야 한다. 인간과 함께 살고 길들여졌다 해도 고양이 내면에는 사냥 본능이 늘 도사리고 있다.
어느 날 본능을 발동하여 사냥하고 그 전리품을 당신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한다는 증거다.
8. 누워 있는 당신을 고양이가 반죽하듯이 주물러
고양이가 담요나 부드러운 베개를 반죽하듯이 주무르는 걸 본 적이 있으리라. 엄마와 함께하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젖이 더 잘 나오게끔 엄마 배를 주물렀던 것이다.
그러니 혹시 누워 있는 당신을 고양이가 반죽하듯이 주무른다면,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9. 꼬리를 꿈툴대거나 실룩거리기
고양이는 실제로 느끼는 것을 꼬리로 다양하게 표현한다. 동요하거나 겁먹을 때면 꼬리를 부풀린다. 감정의 방향은 다르지만, 행복감을 느낄 때면 침대에서 꼬리를 꿈틀대거나 실룩거릴 것이다.
고양이가 다가오면서 그런 행동을 보인다면, 당신이 고양이의 세계를 크게 흔들어 놓는 게 분명하다.
10. 고양이가 당신을 사랑스럽게 깨문다
고양이가 장난스럽게 물기를 좋아한다면, 이건 당신이 정말 멋지다고 말하려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 아주 흥분하면 가볍게 무는 것이 아플 수 있다. (5번 그루밍의 연장이라 하겠다.)
요약
고양이는 좀 고집스럽고 까다롭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우리 한국에서는 고양이를 썩 좋아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 고양이의 (신체) 언어를 알고 나면, 더 좋은 관계가 보장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신체 언어를 이해하는 게 크게 도움 되겠지만, 자기 몸이 보내는 메시지를 이해할 필요도 있다. 당신이 하는 말만큼이나 당신의 신체 언어도 오해 사는 메시지를 보내기가 아주 쉽다.
사실, 많은 사람이 신체 언어보다는 스피치 훈련 등 입말 향상에 시간과 품을 많이 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신체 언어와 입말이 각기 아주 다른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음을 그들은 결코 깨닫지 못한다.
당신의 입말과 신체 언어가 서로 다른 메시지를 보낼 때, 사람들은 당신 몸이 보내는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그런 메시지를 보낼 의도가 없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동어 반복이 되겠는데) 자신의 신체 언어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3. 자연스럽게 하라
신체 언어를 좀 공부한 뒤 어떤 ‘가이드’에 따라 자신의 신체 언어를 컨트롤하는 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당신의 모습이 자칫 인위적이고 꾸민 듯 보이기 쉽다. 메시지를 더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 되는 어떤 신체 언어 요소들이 분명 있지만, 그럼에도, 로봇처럼 움직이는 게 아니라 본연의 자신답게 움직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팔짱을 끼면 당신이 폐쇄적이고 자신을 방어하듯이 보일 수 있으니까 팔짱을 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쯤은 당신도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른다. 한데, 그런 부정적 이미지 형성은 두 팔뿐 아니라 두 다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두 팔은 물론 다리도 열어두는 게 당신의 이미지 관리에 더 좋다.
누군가를 만나서 처음 건네는 인상이 악수에서 나오는 경우가 참 많다. 상대의 손을 적절하게 쥘 때, 이를 통해 자신의 파워와 지혜, 자신감을 표시할 수 있다. 반면에 물고기를 쥐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악수는 그 사람의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나타낼 수 있다.
악수 같은 소통 형태에서 사람들이 별로 생각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 손바닥 위치.
손바닥이 아래로 향함: 손을 이런 식으로 내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왜냐면 이는 당신이 권위적인 위치를 차지하려 든다는 표시니까. 악수하면서 당신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면, 상대가 손바닥을 위쪽으로 하여 당신 손을 잡아야 하는데, 이는 대체로 굴종적인 모습이나 자세로 해석된다. 그러니, (당신의 우월감을 과시하려고) 상대에게 그걸 강요해선 안 된다.
손바닥을 수직으로 하기: 당신 손바닥이 상대 손바닥과 수직으로 마주할 때, 이는 상대에 대한 존중을 표현함이요, 동시에 두 사람이 동등함을 암시한다.
손바닥이 위로 향함: 이는 복종하는 손바닥 위치라고 불린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의 제스처를 떠올리게 한다. 상대에게 지레 기어들고 고개 조아리려는 생각이 없다면, 이런 악수를 피해야 한다.
힘이 들어가면, 어깨가 다소 위로 올라간 상태에서 앞쪽으로 나올 수 있다. 이 상태를 인지한 뒤, 어깨를 살짝 흔들어서 힘을 빼고 가볍게 뒤로 움직여 본래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게 한다.
7. 자신의 신체 언어 패턴을 알아보라
(2번과 좀 비슷하지만 더 구체적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하게 접촉할 때 당신의 몸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의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거울을 이용하여 표정과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화가 많이 나거나 행복에 겨워하거나 심하게 긴장할 때, 어떤 표정과 자세가 나오는지 알아두라.
8. 눈길을 맞추되, 빤히 쳐다보지는 말라
접촉하고 대화하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 연결이 더 좋아지게끔 그들에게 눈길을 맞추면서 그들이 당신 얘기를 듣고 있는지 아닌지 보라. 하지만 눈길을 지나치게 자주 오래 맞추면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 있고, 눈길을 맞추지 않으면 당신이 소심하거나 불안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라. 여기서도 중용의 지혜가 필요하다.
만약 시선 접촉을 유지하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엔 좀 두렵거나 힘들 수 있지만, 자꾸 하다 보면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면서 혹시 오해받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그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할 때 두세 가지 제스처를 반복할 필요가 있다. 청자들이 어떤 제스처를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다른 것에는 친숙할 수 있을 테니까.
단어나 어구를 말할 때마다 제스처를 동반해선 안 되겠으나, 중요하지만 오해하기 쉬운 개념을 보강하는 데 쓰는 제스처 도구 상자가 있으면 아주 좋겠다.
11. 미소를 이용하라
진짜 미소는 행복감을 자극할 것이다.
Hollywood smile 같이 다듬고 훈련된 미소도 있지만, 보통사람한테서 나오는 진짜 미소는 서서히 시작되어 눈을 오그라뜨리고 얼굴을 환히 밝힌 뒤 천천히 사라진다.
미소는...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반응하는 방식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어쩌면 더 중요하겠다. 다른 사람들이 뭔가 재미난 얘기를 하는 동안 긴장 풀고 미소 짓고 웃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당신 얘기도 사람들이 더 경청하게 된다. 왜냐면 당신을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나 자기가 조크를 던지고 자신이 가장 먼저 웃어선 안 된다. 조크의 효력이 대폭 줄어들 뿐 아니라, 어쩌면 그런 모습 자체가 초조하거나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한테 소개될 때, 미소를 머금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얼굴에 미소를 계속 달고 있어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진중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일 우려가 크니까.
누군가와 잘 지내고 관계가 좋은 경우 그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을 거울처럼 되비추는 경향이 생긴다.
달리 말해, 상대방의 신체 언어를 좀 반영하게 된다는 뜻이다.
연결을 더 좋게 만들려면, 당신이 주도적으로 미러링(mirroring)을 시도하면 좋을 것이다. (*NLP에서 말하는 matching이다.)
대화하면서 상대가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당신도 앞으로 기울인다. 그가 손을 허벅지에 올리면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신체 언어에 즉각 반응하지 말고 그 변화를 일일이 따라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15. 손짓 사용에 주의
당신이 얘기하는 동안 두 손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는 게 좋다.
두 손이 쓸데없이 서로 비비고 머리를 긁적이는 대신, 당신이 말하려는 것을 표현하도록 두 손을 활용하라. 어떤 손짓은 당신의 요점을 강조하기에 아주 효과적일 수 있는 반면에, 또 어떤 손짓은 청자를 산만하게 하거나 심지어 불쾌감을 주면서 대화나 청취가 끊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바쁘고 어수선한 손 제스처는 대개 사람이 불안하거나 자신감 없거나 뭔가를 감추려 할 때 나오는 경향이 크다.
그건 또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얼마나/어떻게 이해하는지 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손짓을 보도록 돕는다. 상황을 설명하거나 당신이 강조하고 싶은 핵심에 무게를 더하려면 손을 적절히 사용하라. 그러나 지나치면 손짓이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다. 또 두 손이 도리깨질하지 않도록 하고 당신의 통제를 받게 하라.
파트너가 바람피우는 건 아닌가, 갑자기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면, (의부증이나 의처증이 아닌 이상) 거기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파트너의 행동이나 제스처에서 뭔가가 당신 신경을 건드리긴 하는데, 그게 뭔지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신체 언어 전문가 패티 우드가 정리해 준다.
신체 언어란 여러 신체 부위의 포즈나 움직임으로서 생각이나 감정, 느낌을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전해 준다. 이런 신호나 징후가 때론 위험을 경고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패티 우드가 하는 말.
“무엇이 신경 곤두서게 하고 무엇이 아닌지 처음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실제로 당신은 파트너한테 뭔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비언어적 신호를 수천 개나 포착하는 것이다. 이때 당신 뇌는 이 신호들에 독특하게 대응한다. 신체 수준에서 말이다. 그래서 영문도 모른 채 메스꺼움이나 긴장,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을 간과하지 말라. 왜냐면 실제로 뭔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표시니까.”
하지만 당신을 배신한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나?
프린스턴 대학 연구자들이 확언하기를, 여기서 가장 미더운 것은 파트너의 신체 언어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한다. 파트너는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으며, 특이한 행동이나 표정, 제스처로 드러내고야 말 것이다. 그런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까닭은, 발각될까 봐 늘 긴장 상태에 있거나 당신을 속이면서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당신이 관계하는 사람이 공감 능력을 상실한 사이코패스나 나르시시스트가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는 반드시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파트너가 당신을 배신하고 있음을 알릴 수 있는 신체 언어 시그널 10가지를 소개한다.
1. 친밀하게 굴던 짓이나 의사소통을 회피한다
“지금까지는 늘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당신을 포옹하곤 하던 그 사람이 갑자기 당신한테서 멀어진 듯이 그런 행위를 안 한다면,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당신이 포옹하거나 애정을 표시하려 하는데 상대가 갑자기 물러선다면, 이건 불안한 신호일 수 있다.
“파트너가 평소처럼 행동하지 않음을 당신이 알아차린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늘 당신에게 키스하던 사람이 갑자기 하던 짓을 안 한다. 이런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
2. 갑자기 더 과감하게 행동하며 문자 그대로 행복에 겨워 날아다닌다
이건 뽐냄이나 자랑질을 비언어적으로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파트너가 난데없이 행복에 겨워 얼굴이 환해졌다? 평소보다 더 과감해지고 신바람을 낸다는 걸 당신이 알아차렸다면, 본인은 자신이 그렇다는 걸 모른다 해도, 이건 당신에게 신호가 될 수 있다. ‘뭔가가 잘못됐어.’
“이건 정말 아주 확실한 표시야. 이건 그쪽이 자신의 ‘승리’를 자랑하는 비언어적 수법이거든!”
3. 당신이 진지하게 얘기하려 하는데 미소 짓거나 웃음으로 얼버무린다
이건 파트너가 불편함을 느끼며 관계 규명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뜻일 수 있다. 만약 상대가 진지한 대화를 피한다면, 이것이 입증하는 것은 불편하게 여긴다는 점 하나다. 혹은, 한층 더 끔찍한 징후일 수도 있으니... 당신이 고통받는 것을 보며 즐거워한다.
“만약 당신이 파트너에게 그의 행동에 뭔가가 이상하다고 힘겹게 말하는데 상대가 미소로 응대한다면, 이건 사랑하는 사람의 반응으로는 비정상적이다. 게다가 당신의 고통을 보면서 즐거워한다면, 이건 병적인 상태이다. 이 두 유형을 당신은 대개 직관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 대화를 피하려고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것이 있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관찰하면서 특별한 관능적 즐거움을 맛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있다. 후자는 아주 무서운 징후이다.”
물론 파트너가 웃음으로 얼버무리거나 농으로 때우는 것 외에도 대화를 피하는 방법은 또 있다. 예를 들어, 뭔가에 몰두하는 척한다. 전화기에 매달린다거나 학술 저널에 실린 논문을 읽는 척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본질이 달라지진 않아. 파트너가 대화를 피한다면... 뭔가가 잘못된 거야.
4. (경고의) '신호 다발'을 당신이 알아차린다
암시하는 시그널 하나로 뭔가를 짐작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그런 시그널이 여럿 모이면 위험 경보가 될 수 있다.
이 ‘암시 다발’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신체 언어’의 여러 표현 덩어리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파트너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거나 포옹하려 할 때 상대가 본능적으로 물러선다. 아니면 짐짓 눈길을 돌리거나 팔짱을 낀다. 이건 다 당신에게 어떤 단서가 된다.
물론 신체 시그널 하나로는 아무 의미도 없지만, 그런 게 여럿 있다면 경보를 울릴 때이다. 파트너가 당신을 피하는 게 확실하다면, 뭔가가 있는 것이다.
5. 파트너의 ‘전화 행동’이 달라진다
파트너가 갑자기 자기 전화기를 지키려 한다면, 이건 뭔가를 당신에게 숨기려 한다는 뜻.
분실이나 도난에 대비해 전화기에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과 그 비번을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 국정원 요원이 아니라면, 당신한테 숨길 전혀 없는 사람이 전화기를 그렇게 지킬 일이 없다. 뭔가 숨기는 것이 있으니…
"파트너가 갑자기 전화기에 비밀번호를 여러 개 설정하거나 전화가 올 때마다 누구 전화인지 당신이 알지 못하게끔 황급히 달려나간다면, 위험 신호이다."
6. 침대에서 더 까탈을 부리기 시작한다
당신과의 성적 관계에서 뭔가를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이 군다.
파트너가 당신 앞에서 자기 승리를 자기도 모르게 ‘자랑하고’ 싶어 하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 이때 그는 이걸 아주 무의식적으로 한다.
“기만당하는 파트너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급작스러운 적극성과 관능적 욕구 역시 일종의 신체 언어 표출이다. 파트너가 갑자기 침대에서 더 음탕하고 ‘창의적으로’ 나온다면, 당신은 ‘아, 날 사랑하는구나’ 싶어서 처음엔 좋아하기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잠시 멈추고 여기에 숨겨진 뜻은 없는지 분석해 보라. 만약 파트너가 15년 만에 갑자기 새로운 포즈와 테크닉을 요구하기 시작한다면, 그가 더 자신감을 갖게 되긴 했지만 그 경험을 집 바깥에서 얻었다는 신호이다.”
7. 외모에 한층 더 신경 쓰기 시작한다
바람피우는 파트너들이 외모에 신경 쓰는 목적은 주로 흔적을 지우기 위함이다.
당신을 속이는 파트너는 당신이 짐작하지 못하게끔 별별 짓을 다 하려고 든다. 이 때문에 당신이 낯선 향수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일’이 끝난 뒤 샤워를 다섯 번도 할 수 있다. 혹은 그 반대로 새 향수를 잔뜩 사서 머리부터 발까지 뿌린다.
“만약 파트너가 자기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는데 당신을 위해 그러는 것은 아님을 알아차렸다면, 그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그렇게 애쓰는 게 분명하다.”
8. 오랜 친구처럼 당신 등을 토닥이거나 뺨에 키스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제스처가 로맨틱한 성격이 아니라 우의적인 성격을 띤다면, 이건 당신을 배신할 수 있다는 신호이다.
이건 당신이 누군가에게 절절한 마음을 담아 장문의 편지를 보냈는데 답신으로 달랑 ‘OK’ 하나만 받은 것과 비슷하다. 당신이 따스하게 애정을 담아 포옹하는데 파트너는 당신을 형제자매한테 하듯이 적당히 우호적인 제스처로 응대한다면,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 이전에는 당신한테 늘 다정하고 정겹게 대했는데 그렇다면 더더욱.
9. 항상 긴장하거나 나사 풀린 듯하다
파트너가 갑자기 뭔가에 당황하거나 풀이 죽어 있다면, 당신에게 숨길 것이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파트너가 특별한 외적 요인이 없는데도 스트레스 상태에 있다면, 이건 외도의 표시일 수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평소 쾌활하고 태평한 사람이 갑자기 조바심 떨기 시작한다면 주의하라. 손톱을 깨물거나 과음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갈팡질팡하거나… 이건 다 당신한테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신호이다.”
그는 사실 힘들다. 누구를,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일은 즐겁지 못해, 언제든 드러날 수 있잖아. 또한, 그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이중생활을 어떻게 계속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울 수 있다. 당신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감정이 들끓는다 해도, 파트너의 기분이 당신에게 나쁜 쪽으로 영향 미치게 하지 말라.
10. 당신 눈길을 피하려 한다
당신에게 거짓말한다는 미더운 신호일 수 있다.
“거짓말쟁이들은 대개 그렇게 행동한다. 물론 당신 눈을 직시하면서 거짓말할 수 있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말이다. 우리는 무의식 수준에서 자기도 모르게 눈길을 돌리는 정상인들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열거한 10가지 징후는 당신과 파트너가 함께 앉아서 솔직하게 의논할 필요가 있음을 입증한다. 당신은 속거나 거짓말에 휘둘려선 안 돼. 이 상황에 파트너도 역시 즐겁진 않겠지. 두 사람에게 쉽지 않은 대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간을 택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 다 차분하며 평온한 기분일 때가 가장 좋다.
“극단적인 상태에서 관계를 규명하려 들지 말라. 하려는 말을 다 하되, 당신 감정을 파트너가 역이용하지 않도록 차분하게 하라.”
<Body Language for Management in a Week: Teach Yourself>, 2000, 2002, 2012
차례
1. 머리말
2. 일요일. 비언어적 시그널 인식
3. 신체언어
4. 무의식적 모방
5. 낮은 사회적 위치, 높은 이점
6. 직관, 본능
7. 보는 것은 믿는다는 뜻
8. 신체의 단어들
9 목소리
10. 내 눈을 봐
11. 생각 담긴 눈길
12. 몸의 생각
13. 다 한데 묶어서
14. 확인 질문
15. 월요일. 포즈 의미 알기
16. 포즈와 제스처
17. 포즈
18. 제스처
19. 확인 질문
20. 화요일. 영향력 있는 제스처와 포즈 기억하기
21. 파워와 신체언어
22. 파워 소스 5가지
23. 확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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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수요일.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신체 법칙’ 10가지
25.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 법칙 10가지
26. 참여 독려
27. 확인 질문
28. 목요일. ‘셀프 세일’ 테크닉 5가지
29. 세일즈 기본 원칙
30. 협상 스킬
31. TM에서 신체언어
32. 고객의 영역
33. 확인 질문
34. 금요일. 거짓말 알아차리기
35. 거짓말 탐지
36. 안전과 컨트롤 분야에서 신체언어
37. 모호한 제스처
38. 충돌 예견
39. 대결 회피 솜씨
40. 확인 질문
41. 토요일. 적극적 듣기 실습
42. 인터뷰, 대담
43. 확인 질문
44. 신체언어 용어 사전
45. 확인 질문에 답변
머리말
여러 몸짓이 말(단어들)보다 더 분명하게 말한다.
생각에 잠긴 끄덕임, 주의 깊은 눈길, 이해하겠다는 미소, 가슴에서 두 팔 걸기(팔짱), 심지어 의미심장하게 한숨 쉬기나 코 만지기조차 – 그 사람의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자기 신체언어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몸짓말로 우리는 깊은 뜻이 가득한 시그널들을 세상에, 다른 사람들에게 보낸다. 바로 이것으로 사람들은 자기 입말을 강조하기도 하고, 입말에 담지 않은 정보를 밝히기도 하고, 상대에게 암시도 하고, 경쟁을 도발하고, 때론 트릭도 쓰고 조종도 할 것이다.
신체언어를 의식 수준에서 마스터하면 사람들을 아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나에게 필요한 인상을 주변 사람들이 갖게 할 뿐 아니라, 입말로 구구하게 늘어놓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를 우리는 ‘무언의 컨트롤’이라 부른다.
몸짓말 시그널을 이해할 때 대인관계와 소통이 매끄러워지며 갈등을 줄이게 된다. 상대가 하는 말의 참뜻이 무언지 알게 되니까.
이런 연구 덕분에 비언어적 소통의 본질과 중요성이 획기적으로 알려지고 퍼지게 됐다. 그 이전엔 망원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던 별들을 이제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여러 분야에서 이런 탐구 결과, 예전에는 막연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던 것이 더 확실해지고 나름대로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만약 당신이 사람을 다루고 상대하는 일을 한다면,
신체언어 시그널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상대방 얘기를 적극적으로 듣게 될 뿐 아니라, 더 효과적인 관리자가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신체언어란 이른바 긍정적 리더십의 바탕을 이루는 것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부하들이 흔쾌하게 따르게 된다.
신체언어 능력은 상대의 부정적 반응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신뢰를 굳히는 탁월한 수단.
직장에서 성공은 일처리 솜씨뿐 아니라 경영진에 주는 인상에도 좌우된다. 중간 매니저들이 능력과 열정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적절한 비언어적 시그널들을 발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고 경영진이 보낸 시그널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해독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은 신체언어를 완벽히 습득하게 돕는다. 상대를 읽고 부하와 상사들의 기분을 포착하고 모호한 디테일을 알아차리고, 동시에 자신의 제스처와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의식 차원에서) 컨트롤할 수 있게 만든다.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 자동차 등이 자기 소유임을 드러내거나 거기에 개인 영역을 표시하려 들기 마련입니다.
관찰력을 동원하면 어떤 물건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쉽게 알아낼 수 있어요!
이런 의미에서, 신체언어 지식을 토대로 하는 논리에 관해 흥미로운 문제를 하나 다뤄볼까요?
그래요, 지금 당신이 보는 그림 속에 남자 셋이 있는데, 개중에 누가 이 사무실의 주인으로 보이나요? 먼저, 힌트 같은 건 바라지 말고 오로지 당신의 직관과 관찰력과 논리만을 동원해서 알아맞혀 보세요. 세 남자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답이 나올 겁니다.
당신은 얼마 만에 옳은 답을 내놓을 수 있겠어요?
이제, 시작해 보세요.
정답
모든 작업 공간의 주인이나 소유자는 자기 물건이나 소지품을 몇몇 군데에 두기 마련입니다. 비즈니스맨이라면 업무용 수첩이나 다이어리를 책상에 올려놓거나 자기 저고리를 의자 등받이에 걸어둠으로써 책상과 주변의 공간이 자기 것임을 은연중에 드러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이 그림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세 사람을 다시 잘 관찰해 보세요. 어떻습니까?
먼저 가운데 있는 남자 2는 이 사무실의 주인으로 봐 주기가 아주 힘들겠네요. 왜냐하면 목 없는 스웨터에 청바지 입고 운동화를 신었잖아요? 왼쪽에 있는 남자 1은 어떤가요? 사무실 주인이라고 하기엔 역시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양복 상의를 갖춰 입고 있는데다, 단추까지 채우고 있어요. 당신이라면 자기 사무실에서 그렇게 하겠어요? "아니, 난 안 그래!" 이런 대답이 귓전에 선하네요. 그럼, 결국...
“아, 그래, 양복 저고리를 벗어 의자에 걸어두고 있는 남자 3이 이 사무실의 주인이구나!”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스스로 유추해 보세요. 얼마나 간단한가요!
그런데 이런 신체언어와 비언어 소통 수단의 시그널들과 그 해석에 대해 우리는 이미 다 얘기 나눴어요. 여기를 보면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만약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직장의 자기 자리를 급히 비워야 하거나, 아니면 왠지 일할 마음이 썩 들지 않는다면, 양복 상의를 의자 등받이에 걸어두고 제 할 일 보러 다녀도 큰 탈은 없을 거예요. 오래 걸리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다른 동료들은 당신 상의가 제 자리에 있는 걸 보고 당신이 가까운 어디에 있으려니 여기기 마련이니까요.
자, 다시 우리 과제로 돌아와서...
만약 저 사무실의 주인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렸다면, 축하 받아 마땅해요! 당신은 관찰력이 뛰어나고 비언어적 소통 수단에 능통하며 사람의 심리를 잘 알고 논리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