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읽기 쉬운 동물이 아니다. 고양이의 감정이나 의사 표현은 아주 미묘해서 가끔은 쉽게 놓치고 만다.
개들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표현에 솔직한 것과 달리, 대부분의 고양이는 애정 표현에 조금은 인색한 듯싶다.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들이 사랑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드러내긴 하는데, 그들 나름의 방식이 있다.
고양이한테서 살펴봐야 할 몇 가지 행동과 움직임을 알아본다.
1. 배를 드러내기
믿기 어렵겠지만, 고양이가 당신을 향해 배를 드러내고 누워 있다 해서 "마음놓고 나를 안아 줘요" 하고 청한다는 뜻은 아니다. 대개는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 곁에서 얼마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끼는지를 당신에게 전달하려는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고양이들은 배를 문질러 주면 정말 좋아하는데, 고양이가 허락(!)한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어떤 쪽이든, 당신에게 배를 보이는 자체가 당신을 신뢰한다는 뜻임은 분명하다.
2. 느긋하게 눈 깜빡이기
고양이들의 또 다른 아주 미묘한 표현. 고양이는 사람과 직접 눈길 마주치는 걸 아주 싫어한다. 고양이들은 사람이 보내는 끊임없고 직접적인 응시를 도전이나 위협이라고 여긴다.
그러니 고양이가 당신을 향해 느긋하게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면, 당신 곁에서 얼마나 안전한지를 실제로 표현하는 것이다.
3. 고양이가 다가와 비비고 문지른다
당신이 허그를 하는 이유와 같다. 고양이가 당신 발이나 다리, 손에 머리를 들이대고 당신 허벅지에 포근하게 안기는 것이 애정 표시라는 것은 쉽게 알겠다. 한데, 그런 행동이 왜 나오는지, 그 이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말 이해하나?
고양이에겐 꼬리 밑과 얼굴에 냄새 분비선이 있다. 그래서 얼굴을 당신 발이나 다리, 손에 들이댐으로써 사실은 당신을 자기 영역이라고 냄새로 표시하는 것이다. 또 다른 것들에게 자기가 주인임을 알리는 것..
4. 같은 방을 공유하기
그리 두드러진 특징으로 보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고양이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공간을 잘 공유하지 않는다. 좋아하고 친한 대상하고만 공간을 함께 쓴다.
이런 속성을 알아둔다면, 고양이가 소파에서 당신 곁에 그냥 뒹굴뒹굴 누워 있는 행동조차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과 함께함을 아주 즐긴다는 뜻임을 이해할 수 있다.
5. 고양이가 당신을 그루밍(grooming)해
사자들이 무리로 어울리듯이, 집고양이들도 allogrooming이라 불리는 ‘사교 모임, 친목회’에 참여한다. 친교를 위한 몸단장은 고양이와 그 인간 파트너 간에 유대를 강화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일반적인 행동이 핥기인데, 좀 더 나아가면 파트너인 인간의 손가락이나 손을 가볍게 물기도 한다.
이른바 'love bite'를 선사한다. 이건 고양이가 당신을 정말 사랑한다는 표시. 하지만, 그루밍을 하다가 고양이가 지나치게 흥분하면 '사랑의 깨물기'도 아플 수가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6. 고양이가 가르랑거려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진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온몸으로 울리는 특별한 가르랑거림을 당신은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가르랑거림으로써 심장 박동수가 크게 낮아지면서, 고양이는 긴장을 풀고 만족감을 드러내기가 쉬워진다.
7. 고양이가 선물을 남겨
사람이야 죽은 것을 좋게 볼 리가 없다. 하지만 고양이가 당신에게 그런 선심을 베푼다면, 칭찬해야 한다. 인간과 함께 살고 길들여졌다 해도 고양이 내면에는 사냥 본능이 늘 도사리고 있다.
어느 날 본능을 발동하여 사냥하고 그 전리품을 당신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한다는 증거다.
8. 누워 있는 당신을 고양이가 반죽하듯이 주물러
고양이가 담요나 부드러운 베개를 반죽하듯이 주무르는 걸 본 적이 있으리라. 엄마와 함께하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젖이 더 잘 나오게끔 엄마 배를 주물렀던 것이다.
그러니 혹시 누워 있는 당신을 고양이가 반죽하듯이 주무른다면,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9. 꼬리를 꿈툴대거나 실룩거리기
고양이는 실제로 느끼는 것을 꼬리로 다양하게 표현한다. 동요하거나 겁먹을 때면 꼬리를 부풀린다. 감정의 방향은 다르지만, 행복감을 느낄 때면 침대에서 꼬리를 꿈틀대거나 실룩거릴 것이다.
고양이가 다가오면서 그런 행동을 보인다면, 당신이 고양이의 세계를 크게 흔들어 놓는 게 분명하다.
10. 고양이가 당신을 사랑스럽게 깨문다
고양이가 장난스럽게 물기를 좋아한다면, 이건 당신이 정말 멋지다고 말하려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 아주 흥분하면 가볍게 무는 것이 아플 수 있다. (5번 그루밍의 연장이라 하겠다.)
요약
고양이는 좀 고집스럽고 까다롭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우리 한국에서는 고양이를 썩 좋아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 고양이의 (신체) 언어를 알고 나면, 더 좋은 관계가 보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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