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를 잘 당기면 어깨 부위의 긴장을 해소하기 쉽고, 올바른 자세는 소리 형성에도 아주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세 가지로 대별되는 호흡 유형 가운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식호흡.
아래 지시를 주의 깊게 소리 내어 읽고, 그대로 해 보세요.
1. 의자에 앉아서 복부 근육의 긴장을 풀라. (반듯한 자세가 필수에요.)
2.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자신을 공기를 채우는 비행선이라고 상상하라. 먼저 복부를 채우고, 다음에 아래 늑골 부위를 (늑골이 팽창되는 걸 느껴야), 그리고 아래턱까지 이르는 경로를 다 채우라.
3. 그렇게 가득 숨을 들이쉰 뒤 열을 세는 동안 호흡을 멈추라.
4. 이제 천천히 내뿜으라. 내쉬면서, 늑골을 팽창된 상태로 유지하고 복강을 팽팽하게 하라.
5. 이 과정을 반복하라.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말하기에 적용하라.
이런 요령으로 일상에서도 언제든 호흡을 연습하세요.
* 운전 중에는 두 팔이 올라가 있어서 가슴을 높이 유지하기가 더 쉬워요. 교통 체증에서도 이 연습을 하면 짜증이 사라질 겁니다. *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오랜 시간 상체를 구부리고 있을 때도 필요해요. 의자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열 번씩 하루 세 차례 연습하세요. * 잠자리에 들거나 쉴 때 누워서 연습. 책을 배 위에 올려놓고 위아래로 움직이는지 관찰하세요.
언어호흡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지만, 거기서 얻는 이점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실감하게 될 겁니다.
연습하면서 유의할 점.
* 온몸의 근육을 최대한 이완하고 마음도 편하게 갖습니다.
* 숨을 너무 많이 들이쉬면 역시 급격하게 내쉬게 되고 목소리는 단속적으로 거칠고 강하게 울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를 너무 많이 들이쉬어서는 안 됩니다.
* 숨을 너무 많이 들이쉬지 않고 들이쉬면서 어깨가 올라가지 않게 하려면, 두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 손은 허벅지에 대고 등을 곧추 세워 선 상태에서 상체를 약간 앞으로 굽혀 줍니다. 이런 자세에서는 숨을 과도하게 들이쉬기가 어렵고, 아랫배 근육은 저절로 당겨집니다.
* 목소리에 힘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들숨 때 폐로 들어오는 공기의 양이 아니라 후두의 성대 아래 공간, 목구멍에서 기관이 시작되는 부분 사이 공간의 압력이에요. 여기에 있는 수용기관들이 공기 압력으로 자극을 받는 것인데, 받아들이는 공기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도 호흡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중추가 정상적으로 자극을 받지 못합니다.
* 호흡을 오랫동안 멈추지 말아요. 심장과 혈관 체계에 좋지 않아요.
* 언어 호흡을 위해서는 이런 패턴을 훈련해야 합니다. 즉, 짧은 들숨 - 긴 날숨 - 휴지인데, 바로 긴 날숨에서 소리 내어 숫자를 세거나 말소리들을 결합해 보고 짧은 텍스트를 말합니다.
* 날숨 때 여러 말소리를 결합해 소리 내면, 음파가 목구멍과 후두, 코 내벽을 마사지하게 됩니다. 즉, 음파가 발성기관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또 코 호흡 훈련에도 아주 좋습니다.
- 목소리 부담이 크다 보니 피로를 쉽게 느낀다. - 중요한 순간에 목소리가 쉰 소리처럼 나거나 떨린다.
- 충분히 크지 않아서 청중에게 잘 파고들지 못한다. [power] - 바라는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충분히 매끄럽지 못하다. [조율]
- 조음(딕션)이 잘 되지 않아서 발음이 알아듣기 어렵게 나온다. - 템포를 잡기 어려워서,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다. [pace]
- 말소리의 높이를 적절하게 잡지 못한다. [pitch] - 목소리가 지나치게 ‘가늘거나’ ‘거칠다.’ - 목소리 울림이 자연스럽지 못한 경향이 있다. [공명]
이런 문제점들은 통상 서로 뒤엉켜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목소리가 왜 피로해지며, 어떻게 단련해야 하나?
목소리 피로의 주원인
- 목소리 생산에 관여하는 근육들의 단련 부족 - 자연스러운 호흡 알고리듬 파괴 - 공명 체계를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성대주름 의존도가 높음 -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 이것이 신체에 반영되고 소리 경로에서 드러남. - diction과 발음의 어려움, 이는 자유로운 소리 생성에 장애.
목소리 피트니스
목소리 형성에 관여하는 근육의 훈련은 ‘목소리 피트니스’로 하자.
후두 근육, 호흡 관련 근육, 혀, 입술 등을 위해 고안된 체조를 수행한다.
짧은 발음체조 하나로도 실제로 많은 이들이 흔히 ‘기가 살아나는’ 느낌을 갖게 되며 혈액 순환이 강화된다. (신체 근육 발달을 위한 체조와 같다.)
이는 일상 언어생활에서 우리가 완전한 소리를 내는 데 필수적인 근육들을 얼마나 적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잘 말해 준다. 목소리 관련 근육들을 단련함으로써 목소리에 힘이 생기고 제대로 소리 날 것이며, 딕션 훈련을 통해 결함이 수정될 것이다.
힘찬 목소리를 담당하는 주요 근육들 중 하나는 횡격막. 이는 우리 몸의 중심 근육으로서 흉강(호흡기관)과 복강(소화기관)을 구분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횡격막을 프렌(Phren-)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횡격막 이외에 정신, 마음, 의식, 영혼, 이성을 가리키기도 했다. 이런 점으로 보면, 그들이 횡격막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했는지 헤아릴 수 있다.
횡격막은 목소리가 힘을 얻는 토대
목소리를 주요 도구로 쓰는 직업인들의 횡격막은 대체로 단단하다.
에너지 소비라는 면에서 성악가의 작업은 짐꾼의 막일과 맞먹는다.
물론, 성악가와 웅변가 중 누구의 음성기관이 더 잘 발달되어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
소리를 끄집어내는 데 횡격막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실험으로 알아볼 수 있다.
손을 가슴과 복부 중간쯤에 얹고 복부를 최대한 이완시킨 뒤, 소리를 내보라…
소리를 조금만 키우려고 해도 횡격막이 얼마나 긴장되는지를 느낄 것!
횡격막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어떻게 아나?
허리가 끊어져라 웃는 순간 명치 부위에 손을 얹으라.
이 순간 횡격막은 공기를 (소리)를 내보내면서 최대로 긴장돼 있다. 이건 횡격막의 자연스러운 작업.
우리는 ‘웃느라고 지칠’ 수 있다. "하도 웃어서 배가 아파!"
그러나 단련되지 않은 복부 근육들이야 피로하겠지만, 목소리는 아무리 크게 울려도 (제대로 울리기만 한다면) 피로에 찌드는 법이 없다.
스피치를 위해서 횡격막을 어떻게 작업해야?
간단한 연습. 앉아서, 서서, 아침에, 자기 전에, 출근하면서도 할 수 있다.
한 손을 가슴에 대고 (가슴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 다른 손을 복부에 댄 채, 천천히 깊게 호흡하라. 들숨에서 (횡격막이 내려가면서) 흉강이 확대되고, 날숨에서는 (횡격막이 올라가면서) 흉강이 수축된다.
혹은, 두 손을 늑골 아랫부분에 대고, 더운 여름날 개가 헐떡거리며 숨 쉬듯이 호흡하는 연습도 횡격막 강화에 아주 좋다.
"하, 하, 하, 하..." (날숨은 반사적으로)
이런 연습이 자유로이 자연스럽게 될 때, 결국 말하기에 적용될 때, 목소리가 근본적으로 강화되며 부리기에도 더 쉬워질 것이다. 게다가 이 연습을 통해 내부 장기를 마사지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이크 앞에서는 호흡이 우리 의지를 따라야 한다. 달리 말해, 우리가 호흡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여느 때보다 공기를 더 많이 취하고, 그 공기를 유지하고, 논리적 휴지에 이를 때까지 공기가 충분하게끔 경제적으로 쓰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논리적 휴지에서 공기를 다시 들이쉰다.)
언어호흡은 말할 때 이용하는 호흡, 별다른 잡음 없이 폐에 공기를 재빨리 채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들숨에 관여하는 주요 근육: 1) 횡격막 2) 늑간근.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누워서 하는 호흡이 누구한테든 가장 자연스러운 호흡. 그러니 누워서 손을 배 위에 얹으라. 다른 손은 가슴에 둔다. 가슴에 놓인 손이 움직이지 않고 배에 올린 손이 올라가게끔 숨을 들이쉬라. 복부로 호흡할 때 긴장 없이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일어서서 똑같이 반복하라.
<횡격막-늑간근 호흡>이 익숙하게 되려면, 실습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아침마다 하는 게 더 좋아. 몸의 위치에 따라, 호흡 근육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느끼도록 한다.
선 자세에서 상체를 숙이면서 이완하라.
다음에 어깨와 가슴을 들어 올려 뒤로 젖히라.
등은 곧추 세우고, 목과 팔, 어깨에는 힘을 다 뺀다. (스타니슬랍스키가 "옷걸이에 걸린 몸통"이라 부른) 이런 자세가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이 되어야 한다. 언어호흡 실습 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다음 여러 실습의 목표는, 횡격막 근육이 기민하고 자유롭게 신축하도록 만들기. 이는 또 화자가 말을 할 때 횡격막이 도우며 목소리 울림을 보전케 하기 위함이다.
실습 1 <촛불>
- 고르고 집중적인 날숨 키우기
15x4센티 크기의 종이를 입 앞에 5-8센티 간격으로 댄다.
입술을 휘파람 불듯이 모아 종이에 바람을 불기 시작.
날숨 내내 종이 네 모서리가 일정하게 유지되게 한다.
언어호흡에서 고른 날숨을 연습.
아나운서는 날숨을 고르고 길게 낼 줄 알아야 한다.
만약 날숨이 단속적이라면, 종이가 펄럭이며 떨기 시작할 것.
날숨이 고르다면 종이가 뒤로 기울면서 동일한 상태 유지할 것.
촛불을 불 때 불꽃이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게 하듯이.
늑간근과 횡격막 부위에 나타나는 가벼운 긴장에 주목.
날숨이 고르게 나가도록 한다.
실습 2 <바람 빠지는 공>
- 고르고 힘차며, 끝에 가서 약화되지 않는 날숨 키우기
구멍 나서 “스스~~~” 소리 내는 공을 흉내 낸다.
두 손바닥은 양쪽에서 흉강을 움켜쥔다. 최대한 높이.
손바닥으로 가볍게 힘 안 들이고 ‘공’을 누르라, 공기가 폐에서 더 오랫동안 나가게끔.
이 실습을 소리 담아서 힘 들이지 말고 가볍게 수행하라.
두 손이 천천히 가까워지면서, ‘공’의 작은 저항을 느낀다.
또한 공기도 “스스~~~” 하는 소리와 함께 길고 천천히 나간다.
공에 공기가 빠져나갈수록, 두 손이 가까워진다.
결국 양쪽의 손가락 끝이 닿는다.
이와 더불어 적극적 소리 “스~~~”에서 남은 공기가 빠져나간다.
언어호흡을 갖추기 위한 이 실습을 몇 번 실행하라.
소리도 두 손에도 긴장 없이 가볍게 수행해야 한다.
실습 3 <소리 흉내>
- 고른 날숨, 차분한 날숨, 힘찬 날숨, 여러 가지를 실습
자연의 여러 소리를 떠올리고 재현하라:
바람 소리: 스스스스스...
숲의 소음: 쉬쉬쉬쉬쉬...
모기 소리: 에에에에에…
꿀벌 소리: 즈즈즈즈즈...
까마귀 울음: 카르르! 카르르! 카르르!...
까치 재잘대기:트르르! 트르르! 트르르! ...
모터 소리: 르르르르르…
초인종 소리: 리리리리리…
이때 횡격막의 작동에 주목한다.
나뭇잎들 소리나 땅벌 소리를 낼 때 횡격막이 가장 덜 긴장하며,
공기가 마치 자연으로 흘러나가는 듯하다.
모터 소리나 초인종 소리에서 긴장이 커지고 소리가 힘차게 나간다.
까마귀 울음과 까치 재잘대기에서는 횡격막이 힘차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공기가 단속적으로 나간다.
실습 4. 자의적인 날숨 조절
물이 가슴까지 차는 바다에 서 있다고 상상하라.
호흡은 편하고 차분해. 두 팔을 양옆으로 뻗었다.
이제 두 팔을 옆구리 쪽으로 급격히 내려뜨리면서 공기를 내쉬라.
바닷물이 다시 두 팔을 들어 올릴 때, 공기를 들이쉰다.
이번에는 하나, 둘, 셋을 소리 내어 세면서 두 팔을 다시 내린다.
다시 숨을 들이쉬면서 두 팔을 올리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을 세면서 내려뜨리라.
예를 들어, 장작 패는 사람의 행위를 흉내 낼 수 있다. 도끼를 내려치면서 "헤!" 같은 소리를 내기. 이 소리와 함께 폐는 공기를 힘차게 내보낸 뒤 횡격막의 움직임 때문에 순간적으로 다시 채워진다. 날숨과 들숨이 짧고 힘차고 편하다. 단, 지나침은 삼간다. 노는 것처럼 가볍게 장작을 패자.
이런 실습을 괴상하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목소리 훈련의 정상적인 특성. 좋은 기분과 유희적 요소들이 내부 기관들을, 특히 소리 경로에 있는 근육들을 강화하게 돕는다. 그 결과, 자연스러운 목소리 음색을 더 빨리 드러내며 목소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발달하게 돕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