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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07 여성의 목소리와 이미지, 매력 (2)
  2. 2019.04.28 TV 토론 분석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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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목소리와 개성, 호소력 (2) 

- 목소리와 말본새는 소통의 기본 도구  

 

목소리의 개별적 특성

 

= 이제 서로의 말투나 어조에 대해 말해 볼까요.

어떤 개인적 특성이며 성격이, 말소리에 반영되나? 우리 각자의 목소리에는 어떤 특성이 들어 있나요?

- 지금 듣고 보니 이화의 목소리는 상냥하고 그윽한 맛이 있네요. 처음엔 느낌이 전혀 달랐는데…

처음에 이화는 거리감이 있고 건방진 듯 보였어요. 한데, 지금 보니까 그게 자기방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네요. 자신의 무방비 상태를 감추려고 짐짓 차갑고 딱딱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거예요.

- 영애 목소리는 아직 설비가 덜 된 듯해… 위아래로 어조가 급격히 오르내려요. 너무 빠르고 단속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 왜 그렇게 여기는 거지?

- 영애는 어조와 음색을 잘 다루지 못해. 마치 사람과 목소리가 따로 노는 것처럼! 자기 목소리의 주인이라 말하기 어렵겠어. 그녀는 아마 자기 심리 상태를 조절하기 어려울지도…

- 난 정말 그래! 불편한 상황에서는 말이 잘 안 나오고… 내 안에서 단어들을 끄집어낼 수가 없어… 그래서 아주 힘들어!

 

= 영애의 목소리가 본연의 아름다움을 내보이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 그윽함과… 부드러운 음색. 영애는 제 목소리의 주인이 되어야 해요.

 

= 영애 자신은 무엇이 자기 목소리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나요? 

- 소통을 겁내는 거예요! 난 수줍음이 심한데, 이걸 얼른 떨쳐내야 해요! 자신감 없는 게 모든 면에서 드러나! 말투에서조차!

목소리의 개별적 특성, 남녀가 탁자에 둘러앉아.

 

목소리가 주는 개인적 인상 

 

= 우리가 얘기 나누는 걸 서로 들으면서 또 어떤 인상들을 받았는지 누가 말해 볼래요?

- 안나의 경우엔 실제 모습과 목소리 이미지가 서로 다른 것 같아요. 그녀 목소리에서 가끔 귀를 자극하는 쇳소리가 나오는데, 난 그런 음색을 들으면 긴장하게 되거든. 안나는 성격상 착하고 동정심 많은 사람에다, 아주 매력적인 여성인데! 하지만 듣기 거슬리는 목소리 울림 때문에 차갑고 무정한 사람처럼 보이는 거야. 

- 나도 그런 점을 느끼고 있어… 내 목소리를 처음 녹음해서 들었을 때, 그게 내 목소리인지 몰랐어! “정말 듣기에 불쾌한 목소리야! 무미건조하고 지나치게 공식적으로 딱딱하게 들리잖아!” 하고 생각했지. 안타깝게도 그런 말투를 아직 고치지 못하고 있어… 이 게임을 하다 보니까 연주의 목소리 울림이 내 목소리와 비슷한 것 같아.

 

= 연주가 말하는 투에서 구체적으로 뭘 알아차린 건가요? 그녀 목소리가 어땠는데?

- 연주의 말투에서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하고 비판적인 억양을 느꼈어요. "내 귀중한 시간을 빼앗지 마! 너희가 나한테 말하라고 다그친 이상, 이제 귀만 기울이고 끼어들지 마! 바보 같은 얘기로 초점 흐리지 말고!" 그런 면이 억양에서 분명히 나타나거든요. "난 아주 바쁜 사람이야. 공연히 날 건드리지 마!" 글쎄요, 내 느낌이 잘못됐을지도 모르고…

- 거의 맞아… 난 시키면 마지못해 말하는 편이야. 말하기를 썩 좋아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 말을 듣는 게 더 좋아. 난 대화를 잘 이어가지 못하겠어. 어쩌면 그래서 내 어조에 금속성이 나타나는지도 몰라. 말을 많이 하게 되면, 목소리가 감기 뒤끝처럼 상해. 난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하기를 더 좋아해, 누구한테 설명하기보다는!

 

= 영애와 연주의 목소리에 부족한 것은 뭘까요?

- 편안함! 영애 목소리는 너무 긴장되고 ‘억눌린’ 것 같아요.

- 연주도 자신을 편하게 표현하고 여러 감정으로 말을 다양하게 하는 법을 배우는 게 좋겠어요. 목소리가 위축돼 있다는 느낌이 들어. 목소리가 쉽고 편하게 흘러나오는 걸 뭔가가 방해해. 그게 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걸리는 게 있다는 건 분명히 느껴…

- 그 장애물은 필경 말하려는 의욕이 없다는 것일 거야… 나도 영애처럼 자신을 표현하려고 굳이 나서지 않는 편이야. 그런 태도를 바꿀 때가 됐는지도 몰라. 내 목소리가 차갑고 밋밋하게 들리게 하고 싶진 않아요!

목소리에서 나오는 개인적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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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눈길

 

- 다른 사람들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 목소리 주인의 모습이 즉각 그려졌어요. 그런데 그 모습은 이전에 시각적으로 얻은 인상과는 좀 달랐어. 이런저런 사람의 성격의 특성을 명확히 ‘본’ 거야. 눈을 감으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더 잘 보인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여러 사람의 감춰진 문제들이며 피상적인 시각에서 숨겨진 특징을 알아차리게 돼요. 이건 아주 흥미롭네요!

 

= 그런 식으로 윤아의 성격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았으며’ 느꼈는지 얘기해 볼래요? 

- 윤아의 목소리에서는 뭔가… 피로감이 느껴져요.

 

= 목소리의 어떤 특성으로 그런 내면 상태를 짐작했나요? 그녀 목소리의 어떤 특징이 그런 느낌을 준 거야?

- 윤아의 목소리는 어떤 때는 나직하다가 또 어떤 때는 귀를 자극해요, 마치 억지로 말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속에서 내모는 것처럼… 나한테는 그녀가 대화에 지쳐서 우리 소통을 얼른 끝내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절로 들어요. 그래서 그저 "원한다면 자리에 있기는 하겠지만, 관심은 별로 없어!" 하는 인상을 주지요. 만약 윤아가 예전에 나하고 그런 어조로 대화했다면, 난 서둘러서 자리를 떠났을 거야…

 

- 왜? 내 목소리에 듣기 안 좋은 어조가 있어서?

- 꼭 그것만은 아니고… 내가 무슨 부담을 주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단 말이야. 내가 불필요한 존재나 짐이 된 것 같은. 난, 나를 무시하는 태도를 결코 간과하지 못하거든. 나와 소통하는 것이 상대에게 재미없다면, 계속할 필요가 있겠어? 아, 나의 이런 면도 혹시 내 말투에 나타나지는 않나?

 

설득력 있는 목소리와 그렇지 못한 목소리

 

= 나영의 목소리는 어떻게 들리나요?

- 썩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들리지는 않아요. 마치 자신을 못 믿는 듯해. "내 생각을 소리 내어 표현해야 하나, 아니면 입 다물고 있는 게 더 나을까?" 우리가 대화하기 이전에 이미 알아차린 점인데, 나영이는 말을 끝낸 뒤에 즉각 좌중에 뭔가 묻는 듯한 눈길을 던지더군요,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듯이. "내가 제대로 말한 거야, 아니야? 누군가가 날 비웃지는 않을까? 내가 멍청해 보이는 건 아닐까?" 근데, 나도 종종 그런 식으로 행동해요.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겁나고 자신이 없어요, 뭔가 터무니없는 말을 꺼낼까 두려워요.

- 맞아, 난 늘 확신이 없어. 그러나 내 자신감 없음이 말하는 투에서 드러난다는 점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 목소리와 말본새에 또 어떤 개인적 특성이 드러나지요?

- 아람이는 즐겁게 살면서, 마음이 따스하고 친구들 좋아하는 사람인데, 말할 때 서두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치 자기 말을 누군가가 자르지 않을까 겁내는 것처럼… 자기 말을 사람들이 듣지 않고 주목하지 않을까 겁내는 듯이. 이 성급함 때문에 그녀 목소리는 가끔 너무 날카롭고 높아져요. 또 때론 아주 큰 소리로 말하고.

 

- 나는 수연의 목소리가 좀 징징대는 듯하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목소리에 실린 그런 어조 때문에 인상이 많이 망가지는 것 같아. 그런 목소리 소유자를 가엾게 여기고 위로해 주고 싶을 수는 있어요, 그러나 징징대는 목소리로 남들의 존중을 사기란 불가능해!

- 경미의 목소리는 너무 날카롭고 귀청을 째는 듯해.

- 그래? 난 직업 통역사로서 말을 많이 하거든. 그러다 보니, 말하기에 지친 감이 있어. 

 

= 직업인의 그런 목소리 울림을 ‘성대에서 나오는’ 것이라 불러요. 이건 충분히 다듬을 수 있어요. ‘말하는 과정’에서 피로함은 목소리 설비가 잘못됐기 때문인 경우가 많고.

(계속 - 목소리의 멜로디/억양)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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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진진한 미국 대선 티브이 토론  

 

뭐, 1960년 9월 케네디와 닉슨의 티브이 토론 이후 최고로 관심 끄는 이벤트요, '공부벌레' 여성 후보자와 '부동산 갑부' 떠벌이 남자의 첫 대결이며, 여론조사 업체들의 조사 결과 현재 지지율이 박빙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그래서 라이브 중계 예상 시청자가 1억 명이 될 것이라 하던 티브이 토론… 흥미로웠습니다. 

 

저로서는, 내용도 그렇지만 (내용은 차치하고) 그 형식에 관심이 컸어요. 

달리 표현해, '무엇을 말하느냐'보다는 '어떻게 말하느냐'라는 것이지요. 

선입견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하긴 쉽지 않겠지만, 힐러리가 돋보이는 한 판이더군요.

 

 

트럼프는...

 

낭랑함이 부족해서 심지어 쉰 듯한 목소리를 들고 나왔어요. 그렇다고 듣기에 많이 거슬리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에 걸렸나요? 아니면 본래 호흡기에 좀 문제가 있나요? 말하면서 코로 거칠게 숨 들이쉬는 소리가 듣는 사람의 주의를 흩뜨려 놓더군요. 심지어 (예민한 사람에겐) 일말의 혐오감마저 들 정도로.

 

셀프컨트롤이 부족해요.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불필요하게 언성을 높이는 대목이 더러더러 나오더군요. 그게 전략이라면 잘못된 전략이고, 기질이 그렇다면 (큰일을 하겠다는 사람으로서는) 일정 부분 바꿔야 하겠지요. (좋게 말해) 열정이 지나치다 보니까, 후반에 가서는 입가에 '게거품'도 생겨요. 불결해 보입니다.

 

왼쪽 어깨가 계속 내려가 있어서 뭔가 불안해 보여요. 뭔가 균형이 안 잡힌 사람 같이... 오른손을 시종일관 흔들어대는데, 이것 역시 마이너스 요소에요. 발언과 마찬가지로 제스처도 간결해야 합니다. 과유불급. 

 

물론, 표정도 중요하겠지요? 상대가 적수라 해도 그런 무대에서는 존중하는 빛을 보이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인간적으로는 말이지요. 단지, 세상 보는 눈과 견해가 다를 뿐이며, 그 차이를 두고 토론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청자들의, 관객들의 무의식에 좋은 인상이 저절로 생깁니다. 후한 점수를 받게 되는 거지요. 

 

무례한 측면도 있어요. 상대방이 발언하는데 함부로 끼어드는 것 말이죠. 반박할 필요가 있다 싶으면, 상대방 얘기가 끝난 뒤 하나씩 간결하게 응수하면 되는 것을. (혹시 어떤 대목을 잊을까 염려된다면, 메모해 둬야겠지요? 마크 트웨인처럼 손톱에라도 적든지 말입니다.^^)

 

물론, 토론 기법이나 논쟁술에 '자기한테 불리한 대목은 못 들은 체 넘어가며 딴청 피우기'도 있긴 해요. 그래서 논적을 헷갈리게 만든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모든 결과는 청자들 판단에 달렸습니다. 한마디로, '네거티브 전략'은 당장에 먹힐지 모르지만 크게 보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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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는...

 

흠, 내용은 놔두고 말하기 형식에서 보자면,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목소리도 잘 다듬고 유지하고, '또박또박' 발음이 얼마나 명료한가요! 그렇게 딕션이 잘 갖춰진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정도예요. 억양이 (스타카토가 아니라 레가토로) 매끈하게 이어져서 마치 좋은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표정도 좋잖아요? 잔잔한 미소는 보는 사람들 마음도 편하게 해줘요. 물론, 진지한 대목에서는 심각한 표정도 나오고 말이죠. 자연스럽게. 언어적 수단(말)과 비언어적 수단(신체언어)가 일치해야, 그 말에 설득력이 있게 마련입니다. 말이란 결국 뇌에 담긴 생각과 심장의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제스처며 몸 움직임도 정제돼 있어요. 쓸데없이 흔들어 대서 듣고 보는 이들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더군요.

 

'이메일' 건과 관련해서,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합니다. 이것도 중요한 대목이에요. 우리네 사람들이란 다 언제든 실수할 수 있어요. 그것을 감추고 덮으려 할 때 문제가 생기는 법.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합니다.

 

토론과 대화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매너를 잘 보여줬습니다. 정작 필요하다 싶은 순간에도 함부로 끼어들기를 자제하고, 상대방의 '인신 공격성 발언'에도 발끈하지 않으며 재치 있고 여유 있게 넘깁니다. "스태미너가 부족해" 운운하는 말에, 저 같으면 "넌 코나 좀 풀고 말해" 하고 응수하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ㅎㅎ 힐러리는 그렇게 하지 않더군요. 멋있습니다.

 

1947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는 칠순인데, 우아~~ 그 나이에도 그런 목소리와 음색과 표정과 논리와 감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대단해 보입니다. 심적 부담이, 스트레스가 상당한 자리에서도 90분 동안 (후반에는 목소리에 약간 피로 기미가 보이긴 했지만) 우아하고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티브이 토론은 (적어도 겉으로 뵈기엔) 거칠고 천박하고 욕심 많은 '무대뽀' 부동산 졸부 출신과 (적어도 겉으로 뵈기엔) 따스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을 겸비한데다 경륜까지 갖춘 인텔리 정치인의 대결,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CNN에서 티브이토론 이후 조사한 여론은, 응답자 27%가 트럼프에게, 62%가 힐러리에게 점수를 주었다네요.

대화나 토론, 연설 등을 어떻게 하는지, 말하는 것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을 거의 다 알 수 있습니다. 성품, 경륜, 기질, 교육수준, 인성, 식견, 삶의 방향, 심신 건강 상태, 심지어 성장 과정 등등을.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당신께선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요? 궁금하네요.

(2017년 7월 작성)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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