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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추기경2

루덩의 악마들 6편 3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그런 거대한 인물이 소소하기 짝이 없는 사건에 그렇게 비상한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리슐리외의 동시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저 이모저모로 짐작해 볼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보복 열망이 주된 동기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1618년 리슐리외가 뤼옹의 주교요 쿠세의 수도원장에 불과했을 때, 루덩의 주임신부라는 이 건방진 애송이가 버릇없게 굴었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이제 바로 같은 자가 선동적이고 모욕적인 책자 의 작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긴 것이다. 그를 재판에 회부하기에는 물론 증거가 너무 적어. 그러나 그런 범죄의 용의자라는 것만으로도 이 꺼림칙한 자는 제거당해 마.. 2019. 7. 16.
루덩의 악마들 6편 2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1633년 가을이 되어서야 희망이 살아났다. 루덩 성의 아성 문제에서 국왕이 결국 추기경한테 양보했고, 로바르데몽이 ‘백조와 십자가’ 객사에 다시 묵게 됐다. 메스멩을 비롯해 추기경 지지자들이 기뻐 날뛰었다. 다르마냑이 권력 다툼에서 패한 거야, 아성은 파괴되고 말겠군. 이제 저 지긋지긋한 주임신부만 제거하면 되겠어! 국왕 전권대행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메스멩이 마귀 들린 수녀들 얘기를 짐짓 입에 올렸다. 로바르데몽이 주의 깊게 들었다. 왕년에 마녀 십여 명을 재판하고 불살라 죽인 경력이 있는 만큼, 스스로 초자연적인 문제에서 전문가라고 여길 권리가 충분했다. 다음날 그가 파켕 .. 2019.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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