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정적주의3 루덩의 악마들 3-3편 1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3-3 [각주:1]는 문학예술의 완전한 걸작 축에 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이 얼마나 정밀하고, 문체는 얼마나 우아하며, 명쾌함은 또 얼마나 후련한가! 섬세한 풍자가 얼마나 많으며 세련된 논쟁거리를 얼마나 많이 제공하는가! 한데, 파스칼의 솜씨에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 보니까, 이 문필 대가가 예수회와 얀센파의 논쟁에서 옳지 않은 관점을 옹호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놓치기 쉽다.[각주:2] 예수회가 결국 얀센파에 승리한 것도 물론 순수한 축복은 분명 아니었다. 그러나 파스칼이 지지하는 측이 이겼다면 결과는 더 나빴을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운명 지워진 저주라는 얀센파 교리와 확고한 퓨리터니즘이라는.. 2019. 7. 13. 루덩의 악마들 3-2편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3-2 과거와 현재 사람들의 삶과 행위에 대한 역사적 기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곰곰이 생각한다면, 자아확인 충동 못지않게 자기초월 충동도 아주 강하게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인간의 아들들은 늘 자아를 더 날카롭게 느껴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보기도 갈망했다. 그것도, 아주 종종 거역할 수 없이 맹렬한 기세로! 한마디로, 자기 껍질을 뚫고 나와서 우리 개개인을 다 가둬 놓고 있는 그 작은 섬 우주의 경계를 넘어 보고 싶어 한다. 자기초월이라는 이 갈망은 육체나 정신의 고통에서 벗어남과 같은 것이 아니다. 즉, 아픔이 자기초월 갈망을 자극하는 경우.. 2019. 7. 13. 루덩의 악마들 1편 4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한데 주임신부가 그런 빚을 지고만 있지는 않았다. 적대자들이 자기를 혐오하는 만큼 그도 그들을 혐오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다. “저주는 사람을 들끓게 하고, 축복은 사람을 온화하게 만든다.”[각주:1] 사랑보다 증오와 분노에서 즉각적인 만족을 더 크게 얻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적지 않다. 선천적으로 공격적인 그들은 물리적으로 자극된 호르몬에서 나오는 분노를 위하여 가장 추악한 열정에 일부러 탐닉하면서 금방 아드레날린 중독자가 된다. 그들은 하나의 자기주장이 언제나 또 다른 적대적인 자기주장을 야기하게 된다는 점을 잘 알면서, 자신들의 흉맹함을 부지런히 갈고 닦는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아주 빨리 .. 2019. 7. 1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