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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0 사르트르 <출구 없는 방> (4)
  2. 2019.04.10 적절하게 말하기
  3. 2019.04.09 소통에서 눈길의 중요성
  4. 2019.04.0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5. 2019.04.09 좋은 소통의 담보 7가지
Books/장 폴 사르트르2019. 4. 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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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폴 사르트르 

 <출구 없는 방 No exit

 

  (5장 계속)  

 

     에스텔: 그만, 제발 그만해요.

     이네스: 지옥에 있다구요! 저주받은 영혼들, 그게 우리란 말이에요! 우리 셋 다!

     에스텔: 입 다물고 조용히 해요. 그런 악담은 못 들어 주겠어요.

     이네스: 저주받은 영혼, 위선적인 성자, 그게 바로 당신이에요. 저 신사 양반, 고상한 반전주의자도 마찬가지지. 우리는 삶을 충분히 만끽했어, 안 그래요? 세상에는 우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불태운 이들이 있었는데, 우린 그걸 보며 그저 낄낄대기만 했지요. 그러니 이제 우리가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예요. 

 

 

     가르생: (손을 들어 올리면서) 그 망할 놈의 입 좀 그만 나불거리시오!

     이네스: (담담하면서도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면서) 오, 이런! (휴지) 잠깐만! 이제 이해가 되네. 왜 우리 셋을 여기에 함께 집어넣었는지 알겠어요!

     가르생: 더 입을 놀리기 전에 생각을 두 번 하는 게 좋을 게요.

 

     이네스: 잠깐, 얼마나 단순한 것인지 알게 될 거예요. 아주 간단해! 이곳에는 신체적 고문 같은 게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옥에 있어요. 더 이상 아무도 오지 않으니, 우리끼리만 영원히 함께 하게 될 거예요. 안 그런가요? 간단히 말해, 있어야 할 누군가가 없는 것인데, 그건 바로 공식적인 고문자란 말이죠. 

     가르생: (혼잣말로) 나도 그 점에 주목했어.

     이네스: 인적 자원을 줄인 게 분명해요. 혹은 악귀들을 줄였다고 해도 틀리진 않겠어요. 고객들이 직접 움직이는 셀프서비스 카페처럼 말이죠.

     에스텔: 무슨 뜻인지 난 도무지 모르겠군요.

     이네스: 내 말은 우리 각자가 다른 두 사람에게 고문자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뜻이에요.

     (휴지. 다들 그 말을 곱씹는다.) 

 

     가르생: (나직한 소리로) 아니, 난 당신들의 고문자가 절대 되지 않을 거요. 당신들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 않을 뿐더러, 당신들한테 관심도 없소. 눈곱만치도. 그러니 해결책은 아주 간단해요. 우리 각자가 자기 구석에 머물러서 다른 이들에겐 신경 쓰지 않으면 되는 거요. 당신은 여기에, 당신은 여기에, 그리고 난 저기에. 그리고 그냥 조용히 지내는 거요, 말 한마디 없이. 뭐가 어렵겠소? 우리 각자에겐 제 할 일이 있어요. 난 내 생각만 가지고도 만 년은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에스텔: 그럼, 나도 입을 다물어야 하나요?

     가르생: 그렇소. 그러면 우린 구원을 찾을 수 있을 게요. 이네스,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고개를 절대 쳐들지 맙시다. 동의하시오?

     이네스: 동의해요.

     에스텔: (다소 주저하다가) 나도 그래요.

     가르생: 그럼, 안녕.

 

     (그가 자기 소파로 물러나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침묵. 이네스가 나직이 콧노래를 부른다.)

     (그러는 동안 에스텔은 볼에 파우더를 두드리고 립스틱을 바른다. 파우더를 두드리면서 차분한 표정으로 거울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자기 핸드백을 뒤지다가 가르생에게 고개를 돌린다.) 

 

     에스텔: 실례지만, 혹시 거울 갖고 계시나요? (가르생이 반응하지 않는다.) 작은 손거울이라도 없어요? (가르생이 계속 침묵한다.) 나한테 말은 하지 않더라도 거울은 빌려줄 수 있잖아요!

     (가르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말이 없다.)

     이네스: (달래는 말투로) 걱정 말아요. 내 손가방에 거울이 있어요. (자기 핸드백을 뒤진다. 아쉬운 표정으로) 없어졌네! 입구에서 저 사람들이 빼낸 게 틀림없어. 

     에스텔: 어쩜 이렇게 지겨울 수가!

     (휴지. 에스텔이 눈을 감으면서 쓰러질 듯 휘청거린다. 이네스가 다가가서 부축한다.)

 

     이네스: 왜 그래요?

     에스텔: (눈을 뜨고 미소 짓는다) 아주 야릇한 느낌이 들어요. (그녀가 제 몸을 톡톡 두드린다.) 당신은 이렇게 한 적이 없나요? 나 자신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의심이 돼요. 그러면 확인하기 위해 이렇게 몸을 건드리는데, 사실 크게 도움 되지는 않아요.

     이네스: 당신은 운이 좋군요. 난 늘 나 자신을 의식해요, 마음속에서 말이죠. 뼈저리게 의식해요.

     에스텔: 아, 네, 마음속에서… 하지만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것은 죄다 상당히 모호하지 않나요? 그냥 졸리기만 할 뿐이에요. (휴지) 내 침실에는 큰 거울이 여섯 개 있어요. 저기 있네요. 난 거울들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거울들이야 나를 못 보지요. 거울마다 카펫이며 장의자며 창문이 투영되고 있는데… 하지만 내가 없는 거울은 얼마나 공허한가요! 난 사람들과 얘기할 때면 내 모습이 비치는 거울이 곁에 있는지 늘 확인하곤 했어요. 얘기하는 나 자신을 지켜보았지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처럼 내가 나 자신을 볼 때면 더 조심하게 됐어요. (낙담한 투로) 오, 이런, 립스틱이! 입술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을 거야. 거울 없이는 잘 그릴 수가 없어. 안 돼. 

 

     이네스: 내가 당신의 거울이 돼 줄까요? 이쪽으로 오세요. 내 소파에 당신 자리가 있어요. 

     에스텔: (가르생을 가리키면서) 하지만…

     이네스: 그 사람은 잊읍시다. 

     에스텔: 하지만 우린 서로를 다치게 할 텐데. 당신이 그렇게 말했잖아요.

     이네스: 나를 잘 봐요. 내가 당신을 해칠 것 같나요?

     에스텔: 거야 누가 알겠어요.

     이네스: 어쩌면 당신이 나를 더 아프게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렇다 한들 어쩌겠어?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 당신의 그 예쁜 손으로 당하는 것도 괜찮을 거야. 여기 앉아요. 더 가까이, 더 바짝. 내 눈을 봐요, 뭐가 보이죠?

     에스텔: 오오, 당신 눈 속에 내가 있네요. 하지만 하도 작아서 잘 못 보겠어요.

     이네스: 하지만 난 그쪽을 볼 수 있어. 아주 샅샅이. 뭐든 물어 봐요. 세상 모든 거울처럼 난 솔직하게 비춰 줄 거야. 

 

     (에스텔이 도움 청하듯이 가르생 쪽으로 수줍게 몸을 돌린다.) 

 

     에스텔: 이보세요, 미스터 가르생! 우리 수다 때문에 힘들지 않아요?

     (가르생이 대꾸하지 않는다.)

     이네스: 저 사람 걱정은 말아요. 그냥 우리만 있다고 생각하고… 자, 물어봐요.

     에스텔: 내가 입술을 잘 발랐나요?

     이네스: 어디 보자. 아니, 좀 흉하게 됐어요.

     에스텔: 그럴 줄 알았어요. 다행히도 (그녀가 가르생을 곁눈질하면서) 나를 보는 사람이 없네. 다시 발라야지.

     이네스: 그게 좋겠어. 아니, 그렇게 말고. 입술 선을 놓치지 않아야 돼. 잠깐! 내가 손을 잡아줄게. 그래, 거기야. 아주 좋아요.

     에스텔: 내가 여기 들어올 때처럼 잘 그려졌어요?

     이네스: 훨씬 더 좋아요. 더 또렷하고 더 관능적이고 더 섬세해. 이렇게 그리니까 요 입이 아주 악마처럼 보이네.

     에스텔: 당신은 친절하군요! 정말 좋아요? 내 눈으로 볼 수 없으니, 미치겠어요. 미스 세라노, 이젠 정말 잘 그려졌어요?

     이네스: 나를 그냥 이네스라고 부르지 않을래?

     에스텔: 입술이 잘 그려진 게 확실하죠?

     이네스: 넌 정말 사랑스러워, 에스텔. 

 

사르트르 출구 없는 방

 

     에스텔: 근데, 당신 취향을 내가 어떻게 믿지요? 내 취향과 같은가요? 아아, 정말 답답해 미치겠네.

     이네스: 내 취향도 너랑 같아, 왜냐면 넌 내 마음에 드니까. 나를 봐. 아니, 똑바로 봐. 이제 미소를 지어 봐. 나도 그리 추하지는 않아. 내가 네 거울보다 더 멋지지 않나? 

     에스텔: 오, 모르겠어요. 당신은 날 좀 겁나게 해요. 물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그런 적이 없지요. 물론 내 모습을 난 잘 알았어요. 내가 길들인 어떤 것처럼… 한데 지금은 내가 미소를 지으면 미소가 당신 눈동자 속으로 가라앉을 테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알겠죠.

     이네스: 왜 나를 ‘길들이면’ 안 되는 거야? (둘이 마주본다. 에스텔이 좀 홀린 듯이 미소를 짓는다.) 이봐! 나를 그냥 이네스라고 불러 주면 좋겠어. 우린 좋은 친구가 돼야 해.

     에스텔: 난 여자들하고는 쉽게 친구가 되지 못해요.

     이네스: 특히 우체국 사무원하고는 그렇단 말이지? 근데, 네 뺨 아래 지저분하게 벌긋벌긋한 점은 뭐야? 뾰루지야?

     에스텔: (흠칫 몸을 떨면서) 뾰루지라고요? 어머, 지저분해라! 어디 있어요?

     이네스: 여기, 여기 있잖아! 거울로 종달새 잡는 방법을 알지? 난 너의 lark mirror이고, 사랑스러운 넌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어. (*lark mirror - 반짝이는 물건에 호기심 많은 작은 새들을 유인하여 잡는 데 쓰는 작은 거울.) 뾰루지 같은 건 전혀 없거든. 근데, 왜 있는 것처럼 했냐구? 거울이 거짓말을 했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혹은 내가 저 남자처럼 눈을 감고 널 안 본다면, 너의 사랑스러움을 뭐에 쓰겠어? 아아, 겁먹지 마, 난 너를 안 볼 수 없어. 눈길을 돌리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한테 잘 해줄 거야, 아주 잘 할 거야. 단지 너도 나한테 잘 해야 돼.

     (휴지.)

     에스텔: 나한테 정말 마음이 끌렸어요?

     이네스: 정말 그래!

     (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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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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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과 상대에 걸맞게 말하기  

 

 

쥐가 황급히 고개를 흔들고는 재빨리 사라졌다.

쥐가 사라지자마자 앵무새 로리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우리와 함께 있고 싶어 하지 않다니, 아쉽네!" 

 

그러자 앨리스가 주변을 의식하지 않은 채 큰 소리로 말했다. 

"여기로 우리 지나를 데려왔어야 하는 건데! 지나라면 순식간에 쥐를 다시 데려올 거야!" 

 

부적절한 발언

 

"실례지만, 지나가 누군지 물어봐도 될까?" 앵무새 로리가 궁금하게 여겼다.

 

앨리스는 자기가 좋아하는 녀석 이야기를 할 때면 늘 들뜨곤 했다. 

그래서 역시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신나서 대꾸했다. 

 

"그건 우리 고양이야. 

그 애가 쥐를 얼마나 잘 잡는지 너희는 상상도 못할 거야! 

새들을 낚아채는 솜씨는 또 어떻고! 

단번에 잡아서 꿀꺽 삼키는데, 뼈도 하나 안 남긴다구!"

 

이 말에 다들 몹시 긴장한 빛을 띠었다. 

새들이 저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서둘렀다. 

 

늙은 까치는 숄을 두르면서 변명 삼아 말했다.

"난 집으로 가야겠는걸! 밤공기는 내 목구멍에 해로워."

 

카나리아도 떨리는 목소리로 제 아이들을 재촉했다.

얘들아, 얼른 집으로 가자꾸나. 너희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벌써 지났어!"

 

곧 다들 여러 이유를 들어 각자 집으로 흩어지고 

앨리스 혼자 남게 됐다. 우울하게 생각했다.

‘도대체 지나 얘기는 왜 끄집어냈을까? 

여기서는 지나를 아무도 안 좋아하잖아!’

 

가엾은 앨리스가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정말 울적하고 외로웠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 김성호 옮김 

 

 

분위기 파악 못하고, 눈치 없이 나대고 지껄이는(!) 바람에 다른 이들의 눈총을 사고 자리에 있는 이들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든 경우가 혹시 나한테는 없던가? ^^

어떤 언어 행위가 적절한 것이며, 또 어떤 것이 부적절한가. 

 

적절하게 말하기란… 청자들의 요구와 관심, 이해력, 취향에 어울리는 어휘를 선택함으로써 혐오감을 주지 않는다는 뜻. 적절한 말을 쓴다는 자체가 우리와 다른 이들에게 존중과 호감을 드러내는 것.

 

* 격식 갖춘 말은 상황에 달라진다.

* 전문 용어의 사용. 은어(隱語), 욕설, 비속어 등의 사용 여부.

* 다른 이들에게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는 어휘 사용에 주의할 때, 그 말은 적절한 것이 된다. (성적 차별, 지역 차별, 인종 차별, 편견 등을 제거)

 

<적절하게 말하는 방법을 어떻게 익히나?>

1. 자신의 말을 살펴보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알아낸다.

2. 적절한 버전을 고르기 위해, 잠시 멈춘다.

3. 가장 적절한 어휘와 표현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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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에서 눈길의 중요성  

 

사람들 간 소통에서 눈길은 접촉 수단. 

초심리학자들이며 심령학 연구자들은 사람 에너지(기)의 40%가 눈을 통해 나온다고 주장한다. 

상대방을 직시하는 횟수는

당신이 상대를 자기보다 ‘더 높게’ 혹은 ‘더 낮게’ 여기느냐에 좌우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이 내린 결론.

나이가 더 많은지, 사회적 위치가 더 높은지...

자신을 더 우월하게 여기는 사람이 상대를 직시하고 응시하는 횟수가 훨씬 더 많다. 

소통에서 눈길의 중요성

소통에서 눈길의 빈도는 시그널이 되기도 한다. 연구 결과,

긍정적 감정을 품는 경우 눈길 보내는 횟수가 더 많아지고,

(부끄러움, 불신, 불찬성 같은) 부정적 느낌이 있을 때는 상대를 잘 안 보려고 한다

 

영국 심리학자들이 실험으로 입증했다.

다른 사람과 소통을 좋게 만들려면, 소통 시간 전체의 60-70 퍼센트를 그와 눈길 맞추기에 써야 한다고.

그러나 두 사람이 대화 중에 그 이상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면, 두 사람은 상대방이 내놓는 정보보다도 상대방 자체에 더 관심을 갖는 것. 

수줍음이 많거나 소심하여 상대방 눈길을 대화 시간의 1/3 이하로 마주치는 사람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 (서구에서는 분명한 사실이며, 이런 추세가 한국에서도 확산되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람들 접촉에서 눈길의 지속성과 빈도 뿐 아니라 방향도 중요하다.

업무적 눈길, 사회적 눈길, 친밀한 눈길로 나눈다. 

 

눈길의 방향. 업무적 눈길, 사회적 눈길, 친밀한 눈길

 

1) 업무적 눈길:

이마 한가운데와 양쪽 동공을 잇는 삼각형 부위에 보내는 눈길. 진지한 분위기 조성하고 대화 흐름을 컨트롤할 수 있다.

2) 사회적 눈길:

파티 같은 사회적 소통에서 취하는 눈길. 상대방 두 눈과 입 부위를 잇는 삼각형에 보내는 눈길. 이는 가벼운 접촉이나 우호적인 대화에 적당하다. 

3) 친밀한 눈길:

두 눈과 아래턱 이하 다른 신체 부위를 잇는 삼각형에 보내는 눈길. 이런 눈길로 남녀가 상대에게 관심을 표시한다.

 

눈길을 (혹은 눈빛을) 보면, 그 사람의 상태를 알 수 있다. 

- 가늘게 뜬 눈길: 주의 깊음, 관찰 
- 비스듬히 던지는 눈길: 교활함, 계략 

-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가늘게 뜬 눈으로 보내는 눈길: 회상, 기억 더듬기 
- 눈동자가 눈가로 쏠려서 생생한 눈길: 은밀한 관찰 

- 상대에게 얼굴을 정면으로 하고 직시하는 눈길 – 상대를 인정, 상대에게 관심 
- 급작스레 자주 불안정하게 눈 깜빡임 – 심리적으로 불편하거나 초조함.

 

현대의 민족지(民族誌) 학자들은, 모든 문명을 타인들과 소통 때 사람의 눈길 방향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1) 대화하면서 상대방 눈을 바라보는 문화권. 아랍, 라틴아메리카, 유럽인들. 

2) 그 외의 민족들 경우,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무례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눈길을 좀 돌린다. 

이 두 그룹의 사람들이 만난다면, 눈길과 눈길의 의미를 서로 달리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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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얻는 

 교훈 다섯 가지  

 

1.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각자 정해야 한다.

-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거지? - 고양이가 물음에 물음으로 대꾸했다.

- 어디든 상관없는데… - 앨리스가 말했다.

- 그렇다면 굳이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알 필요도 없겠군. - 고양이가 쏘아붙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우리에겐 목표가 있나?

이루고자 하는 것을 분명히 안다면, 길을 선택하기가 더 쉽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이리저리 헤매게 되겠지.

먼저 방향을 정하고, 다음에 움직이기 시작하자.

 

명심할 것 - 우리에게 어떤 길이 적합할지 아는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다. 그러니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2. 힘을 허비하는 짓은 그만두자.

"이런 면이 있단다. 온 힘을 다해 달리는데, 그래봤자 제 자리에서 뱅뱅 돌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아름다운 여왕)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여왕

 

여왕의 말이 맞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 그저 달라지지만 않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일은 왜 생기나?

왜냐면, 우리가 모든 것에 아주 빠르게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어떤 변화를 겁내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깐 생각해 본다.

우리 인생의 모든 것에 우리는 만족하나?

나에게 익숙하고 편한 곳에 안주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뭔가를 바꾸면 이 삶이 더 좋아지고 훨씬 더 간명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3.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한 것이라 믿자.

- 못 믿겠어요? - 여왕이 딱하다는 투로 앨리스 말을 되풀이했다. - 다시 해 보렴. 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눈을 감는 거야.

- 그럴 리가 없어요! - 앨리스가 외쳤다. - 난 그걸 못 믿겠어요!

그리고 또 웃으면서 대꾸했다.

- 그래봤자 소용없어요! 불가능한 것을 믿을 수는 없거든요!

- 너한테 경험이 부족한 것일 뿐이야. - 여왕이 지적했다. - 네 나이 때 나는 하루에 반 시간씩 그렇게 했다! 어떤 때는 아침 먹기도 전에 불가능한 것을 수십 가지나 믿게 되곤 했지.

 

여왕의 조언

 

어떤 것들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왜?

그걸 할 수 있다고 믿으려 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즉, 글 한 줄 써 보지도 않고서 '난 작가가 결코 못 될 거야’ 하고 생각한다.

루이스 캐럴이 그렇게 했다면, 우리는 <앨리스> 같이 흥미진진하고 생각 일깨우는 책을 절대 읽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꿈이 있다면, 그걸 이루기 위해 우리는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은 것을 죄다 실행해 봐야 한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든 말든 할 것이며, 복권을 사야 당첨도 기대해 볼 것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 자신을 믿는 것.

 

4. 변화하되, 본질은 유지하자.

돌이켜보자면, 오늘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그건 나였을까 아니면 내가 아니었을까? 내가 전혀 아닌 듯싶기도 해요! 

“아, 그냥 한번 생각해 보세요!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에요! 어제는 여느 때처럼 지나갔거든! 내가 하룻밤 새에 달라진 건가요?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난 도대체 누구일까요? 아아, 정말 복잡해…”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변화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정말 아는 걸까?

그걸 100% 확신할 수 있나?

이런 질문에 많은 이들이 답하기 어려워한다. 왜 그럴까?

냐하면 우리 인생에서 뭔가가 날마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건들이, 주변 여건이, 사람들이, 관계가, 일이, 문제들이 달라지고, 그와 더불어 우리 자신도 바뀌기 때문이다.

 

이것을 겁낼 필요는 전혀 없다.

변화라는 것은 사실 진전한다는 징표가 아니겠는가.

변화가 없는 사람은 발전하지 못한다. 아침에 눈 뜰 때 모습과 저녁 잠자리에 들 때 모습이 전혀 다르다 하여 겁내지 말자. 그러면서도 우리 각자의 본질은 여전히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나는 누구인가?> 시리즈: 01. 세상의 지각 - 안팎의 세계   

 

5. 자신의 언사와 생각을 잘 살펴보자.

– 난 그렇게 하고 있어요. – 앨리스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 – 적어도, 내가 말하는 것을 마음속에 품기도 하거든. 이건 같은 거예요. 아시지요?

- 그럴 때 너는 마음속에 품은 것을 말해야 하는 거야. - 토끼가 말을 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자신의 생각과 말

 

우리가 의도하는 것을 우리네 말이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늘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소통이란 아주 복잡한 일.

살짝 잘못된 억양이나 아주 엉뚱하게 고른 단어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 같은 것 때문에 우리가 말하고자 한 것의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을 잘 다듬어야 한다.

마음에 품은, 염두에 둔, 의도하는 것을 말하자. 그와 다른 말이 뜬금없이 나오게 하지 말고.

또 말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말이란 입에서 내뱉기 위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과 감정과 욕구를 전달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다.

달리 말해, 공허한 수다는 영양가가 아주 적다. 

* 영국의 수학자요 철학자, 작가인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 흥미로우며, 지혜를 안기는 글이다. 
동화라는 장르에는 어려서 읽고 나이 들어서 다시 읽을 때 비로소 진가를 맛볼 수 있는 글들이 제법 있다.
<앨리스>가 바로 그런 축에 든다 할 것이다.
아이들한테는 모험과 상상을 자극하며, 성인들에게는 철학적 의미를 곱씹게 하니 말이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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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소통의 담보 

 

1. 말하기 역량 – 정확하고, 유창하고, 구체적이면서도 간결하게 말하는 능력

 

2. 경청 - 상대방 얘기를 귀담아듣는 솜씨와 의지

 

좋은 소통의 조건
(* 사람들 간에 여러 소통(접촉, 대화) 형태에서 '듣기' 부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쓰기 9%, 읽기 16%, 말하기 35%, 듣기 40%)

 

3. (표정, 제스처, 자세 등) 비언어적 정보에 주목하고 지각하는 능력 

 

4. 관찰력 - 섬세한 행동 뉘앙스 알아차리는 능력.

 

5. 공감 - 상대방 감정 상태를 나누기 

 

6. 융통성 - 상황에 따라 행동을 적절하게 바꾸는 능력

 

7. 소통에 알맞은 시간과 장소, 주변 환경을 잘 선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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