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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로셸2

루덩의 악마들 6편 3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그런 거대한 인물이 소소하기 짝이 없는 사건에 그렇게 비상한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리슐리외의 동시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저 이모저모로 짐작해 볼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보복 열망이 주된 동기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1618년 리슐리외가 뤼옹의 주교요 쿠세의 수도원장에 불과했을 때, 루덩의 주임신부라는 이 건방진 애송이가 버릇없게 굴었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이제 바로 같은 자가 선동적이고 모욕적인 책자 의 작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긴 것이다. 그를 재판에 회부하기에는 물론 증거가 너무 적어. 그러나 그런 범죄의 용의자라는 것만으로도 이 꺼림칙한 자는 제거당해 마.. 2019. 7. 16.
루덩의 악마들 2편 5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전망이 하도 우려스럽다 보니까 증인 중 하나는 조용히 사라지는 쪽을 택했고 다른 하나는 고발을 취하했을 뿐 아니라 고발장에 서명하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기까지 했다. 성직자 두 명 중 나이 더 많은 마르탱 부요는 검찰관에게 한 진술을 벌써 오랜 전에 거둬들였고, 이제 재판 재개를 며칠 앞두고 젊은 메샹 대리 신부는 그랑디에의 아우를 찾아가서 두려움과 후회에 떨며 일종의 양심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했던 말은, 그러니까, 주임신부가 신앙이 없고 교회 바닥에서 하녀들이며 귀부인들과 뒹굴고 사제관에서 한밤중에 여인들과 파티를 벌였다는 얘기는 죄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심문자들의 회유와 사주를 받.. 2019.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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