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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ety/우주정거장2023. 9. 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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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등 인상파 대가들과 같은 반열에 놓는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1864-1901)의 기구한 운명과 작품

 

 

삶과 창작과 사랑의 비극

저명하고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앙리 로트렉은 운명에 의해 정상적인 삶에서 바닥으로 던져졌다. 이건 그의 구원이기도 하고 파멸과 성공과 수치이기도 했다. 극적인 운명, 단순한 상업광고를 높은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화가로서의 재능, 굳은 의지와 삶에 대한 애정으로 세상을 사로잡은 인물.

 

키 작은 천재의 인생 비극

 

이젤 앞에 있는 앙리

 

프랑스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1864년 태어났다. 가문의 혈통을 중시한 부모는 사촌지간이었고, 유전적으로 열등한 자식을 낳게 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허약하고 병치레가 잦았다.
나이 열셋에 앙리는 말에서 떨어져 왼쪽 다리가 부러지고, 1년 뒤 같은 상황에서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다. 뼈를 다 맞추었지만, 그 뒤로 성장이 멈추어 키가 150센티미터에 그쳤다. 이건 Piknodizostoz라는 희귀한 난치병일 가능성이 높다. 

아들에게 기대가 컸던 아버지가 이 건강 문제에 크게 실망하고 화를 내기까지 했다. 백작 부친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들은 집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앙리 툴루즈-로트렉의 초상화: 조반니 볼디지 작(作)

 

그의 머리와 두 손은 지나치게 큰데 두 다리는 짧고 두 발은 작았다. 지나치게 큰 두개골을 항상 검은 모자로 숨기고 묵직한 턱은 무성한 수염으로 가렸다. 그의 옷장을 헐렁한 바지와 긴 코트 등속이 차지했다. 또 변함없는 특징은 구부러진 대나무 지팡이를 항상 짚고 다니는 것.

운명은 그에게 가혹했다, 그는 매일 자신이 남들과 다를 바 없음을 증명해야 했다. 더 못난 것이 하나 없으며, 외려 많은 면에서 더 낫다는 것을. 또한 그에게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음을 증명해야 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그리고 술독에 빠지고 파리 보헤미안 생활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거기서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었다. 사랑까지도. 그런 생활이 입맛에 딱 맞았다.

 
자화상
 

나이 열아홉에 그는 몽마르트와 매춘 업소의 단골이 되었고, 파리의 밤 생활 관찰과 그림 그리기에만 몰두했다. 그는 본성적으로 재미와 즐거움, 축제를 찾아다녔다. 달리 말하자면, 가족한테 얻지 못한 것을 편견이 없고 반짝이는 재미가 있는 세계에서, 기형적으로 작은 사람을 편안하게 받아들인 세계에서 찾아냈다. 그 세계에서 그는 사실상 죽는 날까지 지낸다.

 

앙리 로트렉의 사랑과 고통


성장이 멈추어 키가 아주 작았지만, 그의 물건은 지나치게 컸다. 그 스스로 자신을 주둥이가 아주 커다란 주전자라고 불렀다. 그는 자기 그림의 모델들과 분방한 성생활을 벌였는데, 특히 젊은 마리 샤를의 입에서 그의 비상한 성적 능력에 관한 소문이 퍼졌다.

 

몽마르트의 거주자들한테서 그는 인기가 매우 좋았다. 왜냐면 그들과 허물없이 친절하게 배려하며 지냈으니까. 그는 매음굴의 여성들을 거리낌없이 극장에 초대하고 그들과 파리의 밤거리를 누비고 선물을 주곤 했다. 심지어 댄서며 창녀, (매춘을 부업으로 하는) 세탁부들한테 열정적으로 빠져들곤 했다. 그런 여성 탐닉으로 인해 등이 굽은 돈 후안이라는 별명마저 얻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랑을 꿈꾸지 않았다. 자기를 있는 모습 그대로 정말 사랑할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평생 꿈꾸었다.

 
 
앙리 로트렉의 유화
 

그리고 한번은 그에게 운명의 여신이 미소 지은 듯했다. 같은 계층의 여성과 만나게 됐다. 순수한 영혼과 천사의 마음씨를 지닌 그녀의 이름은 알리나였다. 로트렉은 술을 끊고 요란한 파티도 더 이상 열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청혼했다. 하지만, 아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충격받은 부모가 딸 알리나를 얼마 전까지 머물던 수녀원으로 돌려보낸 것. 로트렉은 자신이 평온한 가정을 꾸릴 팔자가 아님을 깨달았다.

 
<욕실의 여인>. 1889. 67 X 54. 파스텔화. 프랑스 파리 오르세 박물관 소장.
 

앙리 로트렉은 몽마르트에서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가벼움과 젊음, , 아름다움 등에 계속 빠졌다. 고삐 풀린 재미, 단순하고 저속한 유흥이 그의 기질에 맞았다. , 자신을 향한 비뚤어진 시선과 동정, 경멸에 무심한 척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코르셋 차림의 여인>
 
구원과 예술
 
사진. 앙리 로트렉의 망중한
 
귀족으로 평범하게 살아갈 기회를 박탈당한 앙리 로트렉은 그림 그리기에 전념했고, 그것이 그에게 구원이 됐다.

세 살 때 (돌이 지나 죽은) 아우의 세례식에서 그림 솜씨로 이미 가족을 놀라게 했으며, 화가로 대성할 것이라고 짐작들 했다. 아우가 죽은 뒤 부모가 이혼했고, 한동안 어린 앙리는 유모와 살았다. 여덟 살이 되어서야 모친의 시골 영지로 돌아갔다. 

동물을 주로 그리는 화가 르네 Princeteau의 스튜디오에서 첫 기초를 닦기 시작했다. 그는 부친의 지인이며 청각장애가 있는 화가였다.

18세 되는 1882년 파리로 나와 대학 입시를 치렀지만 떨어지고 말았다. 나이 스물하나 되는 1885년 앙리는 마침내 몽마르트로 거처를 옮겨, 작은 작업실에서 미친 사람처럼 그림에만 몰두했다. 에드가 드가의 대담하고 거친 듯한 선과 색채에 깊은 인상을 받고 일본 판화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독창적이고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 나아갔다.

 

당시 몽마르트는 사실상 파리 예술의 중심지였다. 여기서 앙리는 자기 창작의 소재를 발견하곤 했다. 파리 보헤미안의 사는 방식, 카바레와 댄스 룸과 댄서들 또 여배우와 매춘부 등의 삶.

 
 
<물랭 루주의 라 귈류 Goulue>. 1891-1892. 80 X 60. 뉴욕 현대 미술관 소장. (물랭 루주의 인기 댄서 루이즈. 별명 귈류는 대식가라는 뜻으로, 그녀가 공연하면서 손님들 테이블을 다니며 음료를 마구 마셔서 붙었다. 오른쪽은 친언니, 왼쪽은 애인. 로트렉은 이 그림을 '물랭 루주 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은 작품으로 여겼다.)
 
1886년 화가 페르낭드 코르몽의 스튜디오에서 반 고흐를 알게 됐고 둘은 굳은 우정을 나누었다.
둘 다 꼬인 운명으로 세상에서 버림받았지만, 위대한 후기 인상파 작가로 남은 것이다. 다 격렬한 기질과 엄청난 창조적 에너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상을 보는 눈은 서로 달랐다. 빈센트가 세상을 사랑하고 공감하려고 애썼다면, 앙리는 세상과 차갑게 거리를 두면서 관찰하기만 했다.

로트렉이 다른 화가 앙리 드 그로에게 결투를 신청했는데, 그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을 폄하했기 때문이다1890 초 브뤼셀의 전시회에 반 고흐가 자기 작품 여섯 점을 내놓았는데, 대중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부정적인 평가 드 그로가 앞장섰다. 이를 두고 로트렉이 격분한 나머지 결투를 신청하기에 이른 것이다. 드 그로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했다.

 

반 고흐가 죽기 전 그의 초상화를 로트렉이 파스텔로 그렸다. 두 화가가 나이트클럽에 있던 어느 날 밤, 혼자 생각에 잠긴 옆 모습. 매부리코와 듬성듬성한 눈썹이 잘 포착돼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초상화: 1887. 앙리 로트렉 작
 
사회의 이단자들 속에서 살면서, 로트렉은 울적함이나 환희, 슬픔, 무심함을 드러내는 여성들 얼굴을 즐겨 관찰했다. 그의 손으로 화폭에 옮겨진 젊은 여성이나 이미 시든 여성들의 얼굴은 부어오른 눈과 피곤한 입매를 달고 있다.
앙리 로트렉은 모델들을 절대 미화하지 않았으며, 때로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거칠게 왜곡하곤 했다. 여성 모델들을 왜 그렇게 흉한 모습으로 그리냐고 물으면, 그는 그들이 추하게 생겼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노래하는 이베뜨 쥘베르>

 앙리가 가장 좋아하던 카바레 가수의 이미지에 놀랐다. 선명한 빨강 머리, 얇은 입술,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깡마르고 큰 키, 기다란 검은 장갑. 그녀의 이미지를 담은 화집을 냈는데, 이것이 그녀의 가족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그녀에게 고소하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쥘베르 자신도 로트렉의 그림을 처음 보고서 "내가 그렇게 흉칙하는 않아!" 소리쳤다. 하지만 그 화집이 가수에게 진정한 명성을 안겼고, 스캔들은 눈 녹듯이 가라앉았다.

 

그는 자신의 기형적인 모습을 두고 자연도 사람들도 용서할 수 없었다. 모델들을 종종 그로테스크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비꼬아 묘사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복수했다. 그가 비록 모든 모임에서 언제나 관심을 끌었지만, 그건 그에게 외려 불쾌하기만 했다. 그런 명성을 꿈꾼 게 아닌데.

 

그의 작품들로는 파리 매춘 업소와 그 종사자들의 삶을 다룬 연작이 유명한데, 그 가운데 한 여성이 애정에 굶주린 화가에게 매독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물랭 루주의 댄서>. (잔느 아브릴은 앙리의 또 다른 뮤즈. 앙리가 죽을 때까지 둘은 친구로 남았다.)
 
<키스>
 

상업 포스터 장르에서 도약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은 상업 포스터 제작에 진지하게 관여했으며, 광고 포스터를 높은 예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물랭 루주 광고 포스터

 

1889년 파리에 최초의 카바레 '물랭 루주'가 문을 열었다. 처음에 영업이 신통치 않자 물랭 루주의 소유주가 카바레 광고 포스터 제작을 앙리에게 부탁했다. 이 일이 이후 그의 모든 작업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얼마 뒤 앙리의 작품을 보고는 의뢰자가 그 파격성에 질겁했다. 하지만, 12월 하룻 저녁 3천 매가 파리 전역에 붙었고, 인상적인 이미지를 본 사람들이 카바레로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물랭 루주의 인기가 하늘을 뚫을 듯이 치솟았다. 그 뒤 앙리는 물랭 루주를 무상을 출입할 권리를 얻었다. 

이 포스터를 다른 화가들은 회화 장르를 망치려는 악마의 손장난이라고 불렀다. 하룻밤 사이에 로트렉이 인기와 명성을 얻었고, 유명 인사와 스타들이 그런 광고를 하고 싶어 줄지어 그를 찾아왔다.

 

물랭 루주 광고 포스터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자 여러 분야에서 그를 찾았다. 각종 인쇄물에 들어갈 삽화 주문이 쇄도했고, 그는 만화를 그리고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했다. 한번은 콘페티와 자전거 광고 포스터 제작 의뢰를 받고 런던으로 갔는데, 거기서 작가 오스카 와일드를 만나 친구가 되고, 그의 초상화를 그렸다. 

 

대다수 예술사가들은 만약 앙리 로트렉이 없었다면 현대의 광고 예술가 앤디 워홀(Warhol)도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앙리가 평범한 광고를 문화적 현상의 표식으로 만들었고, 그리하여 팝 아트 시대를 연 것이다.

 

*팝 아트 - 현대 미술에 나타난 양식의 하나1950년대 중후반 주로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전개전통적 예술 개념의 타파를 시도하는 전위적인 미술 운동으로 광고 디자인만화사진텔레비전 영상 따위를 그대로 그림의 주제로 삼는 것이 특징주요 예술가로는 리히텐슈타인(LichtensteinR.), 올덴버그(OldenburgE.), 워홀(Warhol, A.) 

 

또 다른 시련 


운명이 마침내 그에게 사람들한테서 진정으로 인정받는작은 선물을 건넨 것이다. 그러나 이 행복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런 성공에 고무된 앙리가 1893년 파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어 회화 작품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대중의 판결은 가혹했다. ‘예술과는 전혀 동떨어진, 음탕한 난쟁이의 지저분한 작품들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었다.

 

그에게는 상상하지도 못한 충격이었다. 상업 포스터로 얻은 인기와 즐거움에 이미 익숙해졌는데 말이다. 편견과 규칙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려는 열망을 세상은 용서하지 않은 듯했다. 그의 항변. “내 그림들은 지저분한 게 아니라 솔직한 거야. 사실, 추한 것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그런 앙리에게 가장 끔찍한 일은 부모와 일가친척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그가 저명한 귀족 가문을 더럽혔다고 보았다. 언젠가 그의 모친에게 좋아하는 화가가 누구냐고 묻자. 백작 부인은 내 아들만 아니라면 다 좋다고 대답했다. 모친은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들을 예술가로 여기지 않았다.

하기야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마저 그를 이해하지 못했으니 더 무슨 말을 하랴. 그의 숙부는 사람들 보는 자리에서 조카의 그림 여덟 점을 불태우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하찮은 쓰레기가 우리 가문에 더 이상 수치를 안기지 않을 것이오.그런데 이 숙부는 앙리가 대여섯 살 때부터 그림 공부를 지지하고 지원하던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물감을 선물하고, 미래의 꿈을 함께 나누던 사람이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야...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사람의 패러디야.” 이 고백에서 뼛속 깊이 사무친, 운명에 대한 원망이 엿보인다. 그는 더 이상 환상을 품지 않았으며, 갈수록 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누구한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그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같았으니까. 그는 그림 그리기를 중단하게 됐다.

 

앙리 로트렉의 모친의 초상화

인생 후반에 그는 너무 자유로워서 방종하다 싶게 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는 음료를 항상 가지고 다니기 위해 지팡이에 구멍을 뚫었다. 모친이 그를 정신병원으로 보냈다. 미치지 않았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병원을 나왔으나 삶은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람들 보기에 외모가 기이한 이 천재의 운명은 다른 재능 특출한 사람들의 운명과 궤를 같이했다. 요절. 서른일곱 해의 인생 여정. 1901년 모친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심신을 피폐하게 만든 알코올 중독과 매독으로.

가족은 가문의 수치를 가리기 위해 앙리의 각종 작품을 수집하여 영지에 있는 성에 숨겨 두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세상은 앙리가 멸시받던 광고를 고도의 예술 수준으로 끌어올렸음을 깨달았다. 그의 그림들은 오늘날 수백만 달러에 팔리고 있다.

 

<세탁부>. 1886. 93 X 75&nbsp; (*당시 이 일을 하는 여성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매춘을 겸했고, 그래서 프랑스 미술에서 인기 있는 테마였다.)

 

앙리 툴루즈-로트렉이 1886-1887년 캔버스에 그린 유화 <세탁부>는 200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익명의 구매자에게  2240만 달러에 팔렸다.

20년에 불과한 활동 기간에 유화 737, 수채화 275, 판화 363, 소묘/데생 5084점을 남겼다.

 

이후 그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의 형상이 되었다. 예를 들어 1952년 영화 <물랭 루주>가 그것인데, 여기서 그의 역할을 배우 José Ferrer가 연기했다. 

 

* 앙리 로트렉의 그림이 마음에 드시나요? 어떤 그림을 꼽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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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이 말하는, 

아주 똑똑한 사람들한테만 있는, 

 이상한 자질 10가지 

 

 

EQ vs IQ. 아주 똑똑한 이들에게서 보이는 이상한 자질

 

자기 말에 가끔 강한 단어를 집어넣기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다는 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고양이 애호가들도 마찬가지이니, 털북숭이 동물의 주인들은 부러울 정도로 발달한 지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높은 지능 수준을 나타내는 다른 뜻밖의 표시, 이상한 징표도 많이 있다.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재능 있는 사람들이 보통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본다. 자신의 습관을 여기 목록에 있는 징후와 비교해 보라.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스마트할 수 있다. 

 

1. 매우 빨리 걷는다 

IQ 100 시속 2Km로 걷고&#44; IQ 125는 시속 5Km로 걸어

지능 수준과 걷는 속도는 직접 연관된다. 즉, 빠른 걸음이 사람의 인지 능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빨리 걷는 사람들의 IQ가 느리게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평균 16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속도로 걷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어려서부터 빨리 걷는 이들은 더 천천히 늙는다는 것. 이건 노화의 외적 징후와 내적 징후에 다 해당한다. 걸음걸이가 더 빠를수록, 뇌는 물론이고 신체 전반의 주요 기능이 더 오래 보존될 것이다. 

 

2. 아주 뜨거운 샤워를 좋아하지 않아 

긴장 풀어주는 뜨거운 목욕을 마다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활력을 불어넣는 차가운 샤워가 두뇌에는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 주기적으로 샤워를 하면 기억력을 비롯해 뇌의 생산성과 작업이 좋아지고, 기분이 나아지며 정말로 차가운 물을 이용하면 온종일 추가 에너지를 얻는다. 

얼음구멍에 뛰어들기 좋아하는 이들도 그러하니, 건강하고 예리한 지력을 자랑할 수 있다. 

 

3. 양극성 장애가 (혹은, 조울증이) 있어 

빈센트 반 고흐&#44; 양극성 장애&#44; 걸작을 남기다

이 질환(bipolar disorder)에 시달리는 사람은 지구 인구의 2.5%에 불과하다. 양극성 장애가 뇌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이 질환을 앓는 이들은 더 높은 IQ 수준을 보인다. 예를 들면, 반 고흐와 헤밍웨이에게 양극성 장애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양극성 장애는 음악이나 그림, 외국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강하게 작용한다. 한데 이 질환이 있는 아이들이 이 분야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낸다. 

 

4. 다른 사람의 감정에 섬세하게 반응해 

IQ 보통인 사람은 다른 사람 감정에 무심해&#44; IQ 높은 사람은 공감 능력이 좋아

지력은 높은 IQ로만 결정되지 않으니, 감성 지수(EQ)도 상당히 중요하다. 

EQ가 발달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더 쉽게 견디고 다른 사람들을 더 잘 받아들이고 말이 없어도 사람 기분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사실, 높은 EQ에는 단점도 있으니, 당신은 다른 사람들 감정을 거의 몸으로 감지하며 다른 사람의 분노에 병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 경험에서 뭔가 배울 준비가 된 이들은 살면서 유익한 것을 훨씬 더 많이 알 것이다. 

 

5. 때때로 중요한 일 대신 시시한 것에 매달려

똑똑한 사람들은 더 중요한 일을 위해 일상적인 일을 미루는 게 아니라, 당장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지연이나 질질 끌기가 지능 높은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도구의 하나라는 점이다. 주요 작업을 잠시 젖혀두는 동안 뇌는 1) 배후에서 주요 과제를 계속 해결하고 2) 새로운 실행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다. 

따라서, 일상적으로 처리할 일을 그렇게 소홀히 함은... 휴식이 아니라 창의를 촉진하는 새로운 걸 알기 위함인 것이다. 정말 현명한 사람들은 작업 결과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뜻하지 않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프로젝트 진행 도중에 멈출 수도 있다. 애플 설립자들이 믿기 어려운 성공을 거둔 것도 바로 그런 행동 덕분이었다. 

 

6. 다른 사람의 씹는 소리에 환장할 정도로 신경이 쓰여 

다른 사람의 씹는 소리에 미칠 정도로 짜증이 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불쾌한 소리를 걸러낼 수 있으며, 거기에 아주 병적으로 반응한다고 한다. 짜증 나게 하는 소리로는 지나치게 큰 숨소리, 손가락이나 볼펜 튕기는 소리 등이 들어간다. 

어떤 소리에 대해 그렇게 이상한 태도를 미소포니아(misophonia)라 부른다. 

이건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동시에 당사자의 감성 지수가 높고 창의력이 발달했음을 말해 준다. 

 

7. 문자/메시지 쓰기를 좋아하지 않아 

문자 메시지와 전자우편의 이용이 IQ를 적어도 10점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문자 메시지의 부정적 영향이 어떤 약물들의 작용보다 더 강하기까지 하다는 것. 문자 메시지 없이 살 수 없는 사람들은 특정한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 텐데, 그 이유는 그들의 뇌가 다른 작업 대신 메시지에 끊임없이 응답할 준비를 하기에 그렇다. 

이밖에, 문자 메시지를 남용하면 또 다른 불쾌한 결과를 낳게 되니, 읽고 쓰는 능력이 퇴화하고 어휘가 감소한다. 모든 가젯에는 사용자의 오류를 자동으로 수정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은 문자보다 목소리 녹음 등의 전달 방법을 선호할 수 있다. 

 

8.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아 

진짜 코코아로 만든 초콜릿은 기분을 올려줄 뿐 아니라 심혈관계 작업에도 좋다. 천연 초콜릿은 정보 처리 속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기억력을 향상하며 주의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품질 초콜릿을 자주 먹으면 지적 노화가 늦춰지면서 노년에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 과체중이 지적 능력에 나쁘게 작용하기 때문에 단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천연 초콜릿을 적당히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더 똑똑해지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에 좋다. 

 

9. ‘날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하고 생각해 

똑똑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아주 똑똑한 사람은 혼자인 경우가 적지 않아.

당신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하는 생각은 그들의 지능 수준과 직접 관련된다. 사람들은 자기와 동등한 사람과 어울리기가 훨씬 더 쉽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지능 발달 수준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고르려고 애쓴다. 이때 편안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IQ 차이가 15 이하이어야 한다. 

평균 지능 수준은 대략 100인데, 세계 인구의 68%가 그 수준에 있다. 

IQ 테스트를 해 보라. 115 이상이 나오면, 많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자칫 반감을 품는 일이 충분히 설명된다

10. 복잡한 일들을 생각하느라 마음 편할 날이 없어 

카카오톡 메시지. 여덟 살 된 내 동생은 가끔 &#39;사는 게 뭔지!&#39; 하면서 한숨을 쉰다. 근데 이 녀석이 또 하는 말이&#44; 인생의 의미는 그냥 살아가는 데 있다고 하더군. 거&#44; 참... 그런 꼬맹이 입에서 그런 지혜로운 말이 나오다니. 내가 여덟 살 때는 어떡하면 컴퓨터 게임을 더 많이 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는데. ㅠ.ㅠ

삶의 의미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나 우주의 크기 같이 규명하기 힘든 일을 생각한다는 건 지능이 높다는 표시이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저 자기 생각에만 머물지 못하며, 실제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필요로 한다. 

평균적인 IQ를 지닌 사람들과 달리, 똑똑한 이들은 자신의 운명이나 지구의 운명을 비롯해 모든 걸 두고 훨씬 더 많이 마음 쓰고 염려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좁고 실용적인 물음이나 일상적인 문제에 관심이 더 크다. 

 


 

당신의 습관이나 특성과 일치하는 뭔가를 발견했습니까?

IQ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나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두 가지 일화가 떠오르는군요. 

1) 찰스 다윈의 정원사가 다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참 좋은 양반이에요. 단지, 쓸모있는 일을 찾으시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지 뭡니까. 생각해 보세요. 어떤 꽃송이 앞에서 몇 분씩이나 우두커니 서 있는 겁니다. 진지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짓을 할 리가 있겠어요?”

2)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산책에 나서곤 했다는 임마뉴엘 칸트가 한번은 밤하늘 별들을 쳐다보며 걷다가 그만 도랑에 빠지고 말았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한 노파가 그 장면을 보고 혀를 차면서 내뱉는 말. 

"쯧쯧, 제 발밑도 제대로 못 보면서 무슨 별을 살피고 하늘을 연구한다고 그러누!" 

※ 이 일화가 이번 포스트와 어떤 관련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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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ety/우주정거장2019. 12. 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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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얼마나 알아보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이 어떤 요소들로 이뤄져 있는지 보시라. 그러면 앞으로 누구 작품인지 혼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루벤스의 화풍은 다른 화가들과 어떻게 다른가? 또, 당신 앞에 있는 그림이 반 고흐의 솜씨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유명한 그림의 작자가 누구인지 기억하는 일이 많은 이들에겐 그리 쉽지 않다. 그림에 생소하다고 여긴다면, 더 친근해지는 길을 알아두라. 위대한 화가들을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이제 당신은 그림에도 좋은 안목을 갖추게 될 것이 분명하다. 유머 감각을 작동하고 많은 그림을 보시라. 이 방법에 예외적인 작품들도 있다는 점은 물론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피카소. 50% 필요 이상의 신체 부위

 

 

2. 타치아노 베첼리오 

 

30% 지나치게 검은 배경, 40% 노출된 신체 부위, 30% 고뇌에 찬 표정

 

 

3. 프랑수아 부셰 

 

50% 큐피드

여기 포스트의 하단을 참고하시라. pin-up girl

 

 

4. 렘브란트 

 

50% 어두운 배경, 25% 부랑자 같은 사람들

 

 

5. 미켈란젤로 

 

30% 이상적인 복근, 30% 불끈 솟은 다른 근육, 40% 부풀어 오르는 의상

 

 

6. 프리다 칼로 

 

 

100% 일자로 이어진 눈썹

 

 

7. 클로드 모네 

 

50% 흐릿하고 모호함 50% 무질서한 색상

 

 

8. 르느와루 

 

50% 혼란스러운 색상, 50% 행복한 사람들

 

 

9. 에드워드 마네 

 

50% 불행한 사람들 50% 무질서한 색상

 

 

10. 살바도르 달리 

 

100% 금지된 물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

 

 

11. 루벤스 

 

30% 셀룰라이트, 20% 신체 긍정적 인식

 

 

12. 피터 브뤼헐 

 

25% 내려다보는 군중 50% 정상 상태

 

 

13. 히에로니무스 보스 

 

25% 위에서 내려다본 군중, 50% 광기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14. 에드가 드가 

 

100% 백조

 

 

15. 레오나르도 다빈치 

 

25% '반지의 제왕' 풍경, 50% 라 조콘다

 

 

16. 카라바조 

 

50% 남녀 구분이 불가능

 

 

17. 카지미르 말레비치 

 

80% 검은 사각형,

 

 

18. 빈센트 반 고흐 

 

30% 과감한 색조, 70% 우울하고 극적인 붓놀림

 

 

19. 바실리 뻬로프 

 

20% 농민 생활, 40% 가난

 

 

20. 이반 아이바좁스키 

 

65% 파도, 15% 해풍의 느낌

 

 

21. 일리야 레

 

30% 조국에 대한 애정, 50% 농민 세태

 

Origin: https://www.adme.ru/tvorchestvo-hudozhniki/posmotrite-iz-chego-sostoyat-kartiny-znamenityh-hudozhnikov-i-vy-nikogda-uzhe-ih-ne-pereputaete-2017865/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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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과 눈과 가슴만 제대로...>  

 

한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그에겐 꿈이 세 가지 있었답니다. 

고액 연봉, 미녀 아내 그리고 세상에 이름 날리기... 

 

빈센트 반 고흐 Stary Night
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 Stary Night

 

이 사람이 언젠가 엄동설한에 한 대기업에 면접을 보러 서둘러 가던 중이었어요. 

갑자기 조 앞에서 한 노인이 넘어졌어요.

이 사람은 길바닥에 쓰러진 노인을 보고는, 술 취한 모양이라 여기고 손도 내밀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면접 시간에 늦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면접 결과는 신통치 못했어요. 

그렇게나 바라던 일자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이 한번은 여름날 저녁 시내를 거닐었어요. 

거리 공연단을 보고는 눈을 즐겁게 하자 싶어 발길을 멈추었어요. 구경꾼은 많지 않지만 공연은 흥겹고 볼 만했어요. 거리 연극이 끝나자 박수갈채가 터지고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어요.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도 몸을 돌려 발을 옮기려 할 때, 그의 어깨를 누군가가 수줍게 건드렸습니다. 

 

극단의 거리 공연

 

돌아보니, 연극의 여주인공인 늙은 어릿광대였어요.

그녀는 연극이 좋았는지, 배우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따위를 물었어요. 

하지만 이 사람은 늙은 광대를 보고 대꾸할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아서 쌀쌀맞게 등을 돌려 집으로 왔습니다.

 

또 언젠가는 비 내리는 저녁에 이 사람이 친구 생일잔치가 파한 뒤 서둘러 귀가하는 참이었어요. 

떠들며 마시고 놀다 보니까 제법 피곤했어요. 얼른 샤워를 하고 따스한 침대에 누워야겠어. 

그런 생각에 잠겨 집에 거의 다 왔는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한 여인이 울고 있는 겁니다. 여인은 이 사람 집 가까이 벤치에 앉아 있었어요. 우산도 없이. 혼자서. 이 사람을 보더니 좀 도와 달라고 했어요. 집안에 사고가 생겼답니다. 그저 마음의 위로만 필요하다고 했어요. 

이 사람이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욕실과 침대가 눈앞에 어른거리자 그냥 서둘러 현관으로 들어서고 말았답니다 

 

 

이 사람이 썩 편치 못하고 잘 풀리지도 않은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자신의 친구인 수호천사를 만나 푸념을 늘어놓게 됐어요. 

 

“당신이 알다시피,난 아주 불행하고 하잘것없이 살았어요. 꿈이 세 가지 있었지만 하나도 이루지 못했어. 애석하기 짝이 없어…”

“흠, 이보게 친구, 그 세 가지 꿈이 실현될 수 있게끔 난 모든 조치를 다 취했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네 도움이 필요했거든. 그게 뭐냐고? 별것도 아니야. 자네의 손과 눈과 가슴일 뿐이었어.” 

“뭐라고? 알아듣게 얘기 좀 해줘!”   

 

“겨울날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진 사람을 기억하나? 그 장면이 어떤 뜻이었냐 하면… 그 사람은 자네가 들어가기를 꿈꾸던 대기업의 CEO였다네. 고속 승진과 출세가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자네가 해야 할 일이라야 그저 손만 내밀면 되는 것이었고

 

쓰러진 사람에게 내미는 손길

 

또 거리 공연이 끝난 뒤 다가와서 수줍게 물어보던, 늙은 여자 광대를 기억하나? 그 광대는 사실 젊고 아리따운 여배우였어, 너를 보고 첫눈에 반했던 거야. 행복한 가정과 자녀들과 식지 않는 사랑이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네. 자네가 해야 할 일이라야 그저 눈만 제대로 뜨면 되는 것이었지

 

그리고... 자네 집 현관 가까이 벤치에서 흐느끼던 여인을 기억하나?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저녁, 여인은 눈물로도 흠뻑 젖어 있었는데… 유명한 작가였어. 사고로 아들을 잃고 비탄에 잠겨서 마음의 위로가 아주 필요했다네. 

만약 네가 우산을 씌워주고 위안과 격려가 담긴 말로써 도와주었더라면, 그녀는 그 장면에 얽힌 스토리를 썼을 거야.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너는 유명해졌겠지. 그 작품에 영감을 준 사람을 그녀가 서두에서 밝혔을 테니까 말이야. 

자네가 해야 할 일이라야 그저 마음 하나만 쓰면 됐다네. 이보게 친구, 자네는 사려 깊지 못했던 것일세.“  

 

이 사람의 탄식이 깊고 길게 흘렀습니다.  

그리고 수호천사와 함께 달빛 길을 따라 멀리멀리 별나라로 향했습니다. 

나직하고 차분하게 자성의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할 거리: 

이 세상은 지금 우리한테 무엇을 하도록 권하고 있나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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