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예수회4

루덩의 악마들 3-3편 2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이런 맥락에서 랄망과 같은 시대 사람이요 가톨릭에서 영국성공회로 개종하고 시인에서 설교자며 신학자가 된 존 던[각주:1]이 자기징벌 문제를 두고 쓴 글을 읽는 것도 흥미롭다. 「낯선 땅의 십자가는 내 십자가가 아니고 다른 이들의 공덕은 내 공덕이 아니야. 내 의지와 달리 과실로 인한 십자가는 내 것이 아니야. 기만적이고 무관하고 불필요한 십자가들을 내 십자가로 여기지 않아. 내가 십자가를 져야 한다면, 그건 하나님이 나에게 특별히 예비하시고 유혹과 시련이 가득한 내 길에 놓인, 나만의 십자가여야 해. 다른 누군가의 십자가를 찾느라 내 길을 벗어나서는 안 돼. 왜냐면 그건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짊어져야 .. 2019. 7. 13.
루덩의 악마들 3-1편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3편 3-1 우르뱅 그랑디에가 승리와 패배와 또 위태로운 승리를 반복하면서 끝없이 싸움을 벌이는 동안 그보다 더 젊은 동시대인도 나름대로 투쟁을 벌였는데, 그건 비교할 수 없이 더 높은 상을 얻기 위한 싸움이었다. 보르도 칼리지에서 공부하면서 장 조셉 수렝[각주:1]은 신학생이나 예수회 수련수사들 가운데서 용모 준수한 젊은 성직자를 자주 보고, 그의 근면과 재능을 예로 드는 교사들의 말을 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1617년 그랑디에가 보르도를 떠난 뒤 수렝은 그를 더 이상 못 봤다. 1634년 늦가을 그가 루덩에 왔을 때 주임신부는 이미 죽고 그의 유해는 사방으로 흩뿌려진 뒤였다. 나이가 엇비슷한.. 2019. 7. 13.
루덩의 악마들 (1편 2)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새 주임신부가 말을 타고 천천히 다가가면서 보자 하니, 루덩은 구릉 위에 자리 잡은 소도시인데 우뚝 솟은 탑 두 개가 금방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성 베드로 교회의 첨탑, 또 하나는 웅장한 성채 한가운데 있는 중세 시대 아성. 상징적 측면에서 루덩의 스카이라인은 이미 시대에 뒤졌다. 고딕식 종탑이 제 그림자로 도시 절반을 덮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루덩 주민들은 위그노이기에 이 종탑이 속한 가톨릭교회를 혐오했다.[각주:1] 푸아티에 백작가문이 전성기에 세운 성채는 아직 위풍당당한 인상을 풍기고 있지만, 그 위세도 이미 막판에 이르렀다. 리슐리외가 곧 권좌에 올라 지방 귀족의 세습 성채뿐.. 2019. 7. 10.
루덩의 악마들 (1편 1)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Chimin) 1 이름난 풍자 작가요 나중에 주교가 된 조셉 홀[각주:1]이 1605년 처음으로 플랑드르[각주:2] 지역을 방문했다. 「여로에서 우리는 파괴된 교회들을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도처에 남은 거친 잔해들이 신앙과 더불어 동족상쟁 역시 처절했음을 여행자에게 말해준다. 오오, 전쟁의 참혹한 흔적이여! 그러나 교회들은 무너졌다 해도 (경탄스럽게) 도처에서 예수회 칼리지들이 나타난다. 내가 들른 도시마다 이 학교들이 이미 문을 열었거나 세워지는 중이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과연 정책이 신앙보다 더 중요한 것인가? 이 사람들은 저주를 가장 많이 받는 곳에서 (여우처럼) 일을 가장 잘 꾸려 간.. 2019. 7. 1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