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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음 발음 연습 문장>  

 

 

말이 깨끗하고 듣기 좋게 울리려면… 

적절한 호흡, 조율된 목소리, 좋은 딕션 (발성+조음), 올바른 발음 

같은 요소가 정말 중요합니다. 

 

딕션 훈련
tongue twister

 

발음이 명료하지 않거나 잘못 되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청자의 주의가 분산되기 쉬워요. 대화하는 동안이라면 다시 물어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음절 간의 경계가 불명료한 말이 계속되다 보면, 청자의 인내가 고갈됩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 자신도 어쩌면 짜증날지 몰라요. 자기 말을 다른 이들이 자꾸 가로막으면서 한 말을 또 묻고 다시 하라니까 말입니다! 

 

"[애무 장간]은 [애무]나 열심히 하시오!" 
한때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나돌던 일화 아닙니까? 

복모음 음가를 제대로 내지 못하다 보니 저런 현상이 생기는데, 그래[이대한 강간 한국]도 나왔어요. ^^

 

<조음체조>를 열심히 하면, 특히 복모음 발음 장애는 저 <조음체조>를 통해 입술 근육을 유연하고 유순하게 만들면, 해결됩니다. 배우나 아나운서들은 호흡, 딕션, 목소리 조율, 발음 훈련을 짬만 나면 합니다. (놀면서도 할 수 있어요! 방법을 알기만 하면!!) 당신이 배우나 아나운서가 아니라 해도, 대화 상대한테 호감을 사려면 좋은 발음에 신경 쓸 필요가 다분합니다. 

 

각 나라마다 깔끔한 말하기를 훈련하기 위해 <tongue twister>,  <скороговорки>, <발음 연습 문장> 등이 참 많습니다. 영어에도, 러시아어에도... 우리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발음 훈련 문장을 살펴보지요. (사실 이 정도면 웬만한 딕션 훈련은 다 소화할 수 있어요.)

 

"저기 저 콩깍지가 깐 콩까지냐, 안 깐 콩깍지냐?"
"이분은 백 법학박사, 저분은 박 법학박사." 

"한양 양장점 옆에 한형 양장점, 한영 양장점 옆에 한양 양장점."
"경찰청 쇠창살은 외철창살, 검찰청 쇠창살은 쌍철창살."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 된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
"도롱뇽 레롱뇽 미롱뇽 파롱뇽 솔롱뇽 라롱뇽 시롱뇽 도롱뇽"

"상표 붙인 큰 깡통은 깐 깡통인가 안 깐 깡통인가."
"강낭콩 옆 빈 콩깍지는 완두콩 깐 빈 콩깍지, 완두콩 옆 빈 콩까지는 강낭콩 깐 빈 콩깍지." 

 

사람마다 잘 안 되는 발음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그런 것을 평소에 기록해 두면서 더 신경 써야겠어요.

이 발음 연습을 하다 보면 혀가 꼬여서 뜻대로 잘 움직이지 않지요? 어디, 혀뿐이겠어요. 턱과 입술도 어째 빡빡하다 싶을 수 있어요. 그래도 지멸있게 연습해야 합니다. 재미나게. 단, 요령이 필요해요. 

1. 맨 처음엔 음절 하나하나의 음가를 제대로  내도록 한다. 이를테면,  
"깍지" "콩깍지" "깐 콩깍지" "안 깐 콩깍지"

2. 다음에, '논리적 휴지'를 생각하면서 관련되는 단어들끼리 이어서 소리 낸다.

3. 말하는 속도를 좀 빠르게 한다. (이때 발음이 또 꼬인다면 다시 1, 2단계로 돌아간다.)

4. 여러 가지 리듬과 속도로 실행해 본다. 

 

물론, 저 단계로 들어서기 전에, 목 근육, 목구멍, 얼굴 근육, 어깨 근육, 후두에서 긴장을 제거하여 편하게 움직이도록 해야겠지요? 자세를 반듯하게 취하고. 이완 방법과 실습은 곧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특히, 하품~~  

아, <조음기관> 단련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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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는 침묵하고 우리는 생각한다

 

소통과 스피치 분야에서 오천만 대한민국 국민 중 단 한 사람한테라도 도움 된다면, 난 기뻐요. 

유일한 학생이요 동료인 그이가 또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와 기술을 알릴 테지요. 

좋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기법과 지식과 교양이 조금씩 널리 퍼지게 되는 겁니다.

 

해월 최시형
말과 생각과 행동.

 

그런데 소통과 스피치 강좌를 진행하면서 즉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즉, 보장을 요구해 오는 거예요. 이 책을 펼친 당신도 그런 의문을 품을지 모르겠군요. 이를테면,     

-이 책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정말 괜찮은 화자가 (발표자, 보고자, 대화 상대, 토론자, 강연자, 변론인, 연설가, 설교자가) 될 수 있단 말이에요?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요?

 

허허,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보장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트레이닝에 나선 각자의 수준에 많은 것이 좌우됩니다.

“스피치에 완성이란 없다!”는 경구가 떠오르는군요. 

 

우리네 말은 아주 풍부하고 광범위하고 다양해서, 아무리 말을 잘 한다 해도, 언제든 더 좋게, 더 잘 말할 수 있습니다. 평생 다듬고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이따금 보면 말수가 지나치게 적은 사람이 있어요. 어떤 질문을 받고는 “네”, “아니요” 대신에 고갯짓으로 답해요. 끄덕이면 “예스”, 저으면 “노”… 과연 바람직한 소통 형태일까요? 

만일 당신이 소통에 특수한 장애를 겪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훈련 과정을 끝낸 뒤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든 한층 더 훌륭하게 말하고 더 유연하게 소통하게 될 겁니다.

 

언젠가 아인슈타인이 탄식했어요.

“세상 모든 것은 바뀌었어, 사람들의 사유 능력만 빼고!”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염려가 그저 기우로 끝나게끔 만들어 봅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점을 가만히 생각해 볼까요. 

 

우리는, 많은 사람들은, 왜 제대로 말할 줄 모르는 거지? 
왜 다른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기를 겁내는 거야?

 

먼저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사회 정서를 주범으로 꼽을 수 있을 거예요. 

“어른 앞에서 감히…” (‘어른’ 대신에 ‘아버지’, ‘선생님’, ‘상사’, ‘선배’ 따위를 넣어도 무방하겠지요.)

그 다음에 어떤 말들이 이어졌고, 이어지나요?

“입을 놀려?”,

“말대꾸를 해?”,

“똑똑한 척 굴어?”, “말버릇이 그게 뭐냐!” 따위.

 

그런 일방적이고 억압적이고 연속된 질타에 당신은 얼마나 노출돼 왔습니까?

많을수록,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뜻입니다.

마음고생에서만 그치면 다행이게요?

그런 그릇된 질책에 속으로 반발하고 저항하면서 자칫 마음이 상하고 비뚤어지기까지 해요. 그러다 보면 주눅 들고 소심해져서 사람들 속에 섞이면 어색함을 느끼며 모임을 피하게 되고, 그 결과 하나뿐인 짧은 인생을 과히 즐겁게 보내지 못하게 되고… 

 

알고 보면, 다른 분야는 차치하고 적어도 소통과 말하기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어둡고 무겁고 야만적인 시대를 살아왔는지! 

아니, 지금도 그래요!!

얼마 전 (2011년 10월) 중고등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떤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까 절로 한숨이 나와요.

응답자들 중 열에 네 명이 수업 시간에 한 번도 질문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뿐인가요?

 교사에게 질문이나 반대 의견을 냈다가 꾸중을 들은 적이 있다는 학생이 거의 절반에 이르더군요. 

 

그런데 이런 측면에도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제대로 말하고 표현하는 법을 우리는 유년기와 청년기에, 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거의 배우지 못했어요. 우리에게 가르치지 않았어요. 혹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건 아닐까요? 이른바 지배 계층에겐 그게 편했겠지요. 대다수 국민이 제대로 말할 줄 모르고 주뼛거리고 자기 뜻과 생각 표출하기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 편하겠지요. 

아니면,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말이라고 들이대면서 건전한 대화나 토론을 마구 망가뜨리도록 만드는 것이 더 유리했겠지요. 비판적 사유를 차단하는 것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각급 학교에서 수사법이나 스피치 기법을 왜 정식 과목으로 거의 두지 않는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미국이나 유럽 대부분 나라들에서는 우리나라의 영어, 수학 이상으로 말하기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말하기란 곧 생각하기와 연결됩니다!)

 

소통
소통과 보이스, 스피치

이제 이런 과제를 수행해 봅시다. 

많은 스피치 전문가들은 말 잘하는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입 다물 줄 아는 법을 강조합니다.

모순이 아니냐고요? 그런가요?

허허, 그런지 아닌지, 끝까지 읽어 (들어) 보고 판단하십시오. 

 

끊임없이 재잘대는 것을 말 잘 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싶습니다.

(실제로 수다 떠는 방법을 스피치 교육이라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더군요.)

미안하지만, 그건 한마디로 착각이자 망상이에요!!

말을 잘 하려면 우선 상대가 하는 말을 잘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경청 기술 익히기의 전제 조건으로 이런 과제를 수행해 보세요.

즉, 이틀 동안 함구하는 거예요. 이틀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지내는 겁니다. 

 

-아니, 어떻게 이틀씩이나 말을 안 하고 지내나? 갑자기 입을 다물라니?! 별 시답잖은 짓을 다 하라고 시키는군.

- 난 말 잘 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데, 침묵하라고 하네. 이게 뭐야?

 

흠, 불평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한데, 이건 시답잖은 짓이 아니라, 아주 진지한 작업입니다. 제 얘기가 ‘새 까먹은 소리’가 아니라는 근거를 대겠습니다.

이틀 동안 말하지 않고 지내기는 물론 힘들어요. 그것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러나 그렇게 해 보면… 

 

심하게 수줍음 타는 사람은 이틀 동안 침묵한 뒤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더 흉하게 말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태연하게 살고 있네. 근데 내가 왜 소심하게 굴어야 하지? 이런저런 경우에 그들보다 내가 말을 더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와 반대로, 끊임없이 주절대지 않으면 뭔가 불안한 것만 같아서 ‘언어 스팸’을 쏟아내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은 쓸데없이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자제하는 능력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그런 사람들은 모임에서 무의미한 다변으로 눈길 끄는 짓을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만두게 되겠지요. 

 

아무 때나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고 토를 달고 반응을 보임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불편과 짜증을 안기는 사람들을 누구나 기억할 거예요. 그런 사람들은 그럴 기회가 없을 때는 옆 사람들에게 의미 없이 말을 걸고, 그래서 그들이 화자의 얘기를 경청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그런 사람과 유쾌한 소통을 기대하기란 꽤나 힘들어요.

그런 사람들은 10초라도 함구하기를 어려워해요. 또, 그걸 지적하면 섭섭하게 여기고.  

 

만에 하나 당신이 그런 타입에 해당된다면, 닷새 동안 침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묵언 수행을 두 달 간격으로 반복하는 게 더 좋아요.

두 번째는 나흘 침묵, 세 번째는 사흘, 네 번째는 이틀, 다섯 번째는 하루 동안 침묵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묵언 과제를 수행하면서 

  *누가 어떻게 말하는지, 
  *주변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가 무엇에 좌우되는지, 
  *사람들에게 어떤 언어 매너가 있는지, 
  *어떤 사람은 대화 상대들을 어떻게 사로잡는지, 
  *또 다른 사람은 입을 열기만 하면 듣는 이들에게 왜 은근한 짜증이나 모욕감, 따분함, 피로 따위를 안기게 되는지… 

이런 면들을 분석하는 겁니다. 

 

어때요, 제 말에 일리가 있나요?

그렇다면 묵언을 위해 적당한 날을 잡으세요. 

당신이 (이런 표현을 서운하게 여기지 않기 바랍니다) 수다꾼이라고 생각되면 이틀이 아니라 나흘 동안 침묵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구, 지인, 직장 동료들에게 의사가 이틀 동안 말하기를 금했다고 알리세요. 

그리고 침묵하십시오. 

급하게 말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메모지와 볼펜을 휴대하세요. 

들을 수는 있지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침묵하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혼자 속으로 말한다. 

이건 우리 소통과 스피치 훈련에서 중요한 단계입니다.

처음엔 혼자 속으로 말하고, 필요한 단어들을 고르고, 그런 뒤에야 선택한 단어들을 입에 올리기. 

내 뜻이 잘 전달됐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번 과제를 수행한 뒤에야 다음 과제로 넘어가십시오.

건너뛸 필요가 없습니다.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으니까요. 

이번 과제를 수행한 뒤 당신은 자기감정을 더 잘 다스릴 수 있고, 당신 말은 더 신중하고 더 깔끔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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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지배 전도) 

 

 유전자 수준에서 여성 심리에 각인된 여성적 사고방식은... 

여자와 그 후손을 필요한 자원으로 보장해야 하는 남자들을 지배하게끔 디자인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적 사고방식의 결정적인 측면을 이런 데서 접하게 됩니다. 즉, 옷장에 별의별 옷이 가득한데도 “입을 만한 게 하나 없어!” 하고 내뱉는 말. 이는 여성의 본능적 필요와 요구를 드러내는 푸념입니다. 

자신을 물질적으로 보장하고 사랑해 주는 남편이 있음에도… 만약 남편과 헤어지는 경우 (물적) 자원으로 보장해줄 다른 남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음을 자기도 모르게 암암리에 내보이는 것.

 

최대한 많은 남자를 거느리고 다스리려는 본능적 요구를 여자들이 의식 수준에서는 대체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많은 여자들은 교육 받은 덕분에 그런 셈속을 ‘부도덕’하거나 ‘추잡한’ 것이라 여기지요. 

여자는 오로지 ‘다른 여자들보다 나쁘지 않게’ 보이려 애쓰는 것일 뿐이며, 남편만을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한다고 주장할 거예요. 그래서 이런 아포리즘도 나왔습니다. 

 

여자는 많은 것을 한 남자한테 바라는 반면에, 남자는 한 가지를 많은 여자한테서 바란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차려 입고 남자들의 흥미로운 눈길과 다른 여자들의 부러운 눈길을 끄는 여자는 아주 짜릿한 맛을 느낍니다. 이 달콤하게 도취되는 느낌은 본능적 행동을 장려하며 여성 신체에 마약처럼 작용하는 특정 호르몬이나 물질을 분출하게 합니다.

여자는 자신의 매력에 남자가 푹 빠졌으며 그에게서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다고 느끼는 순간에 특별한 흥분 상태를 맛봅니다. 이런 흥분 또한 여자에게 내재된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 

 

남자가 성적 몰입을 분명히 드러낸다고 느낄 때 (여성) 신체에서 벌어지는 호르몬 분비 또한 특수한 본능적 행동의 원인이 된다. 이를 '비교 행동학'에서는 <지배 전도 inversion of domination>라 부릅니다. 

 

 

지배 전도는 짝짓기 시기에 접어든 동물들한테서 흔히 발생해요. 흔히 짝짓기 얼마 전에 수컷이 (그동안의 지배적 위치에서) 종속적 위치로 이동하여 자신이 아주 다정하며 순종적임을 암컷에게 여러모로 내보입니다.

이런 행위의 목적은 암컷을 놀래지 않고 암컷의 저항과 공격을 피하여 결합할 기회를 갖기 위한 겁니다. 수컷이 나중에 새끼들을 돌보지 않는 동물 종에서는… 지배 전도가 짝짓기 시기에만 관찰되고, 수컷이 새끼들을 돌보는 종에서는… 지배 전도가 짝짓기 이후에도 새끼들을 키우는 동안에는 계속됩니다.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지배 전도 행위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남자가 무릎 꿇기, 온순하게 보이기, 창밖에서 세레나데 부르기, 하늘에서 별을 따다 주겠다고 약속하기, 선택한 여성에게 흩날리는 갖가지 친절 따위… 

여자보다 성격이 덜 단호하고 자신감 부족한 남자들 경우엔 관계 맺는 기간 내내 <지배 전도>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 <지배 전도>라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들끓는 호르몬 때문에 남자가 한 약속을, ‘별 따다 주겠다’는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지요.

그리고 짝짓기를 몇 번 하고 난 뒤 별은커녕 별 부스러기도 못 보고 ‘백마 탄 왕자’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극도로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속았음에 분개한 여자가 투쟁에 나섭니다.

아직도 어른거리는 백마 탄 왕자며 하늘의 별, 그렇게나 다정하던 <지배 전도> 현상을 어떡하든 안 놓치려 듭니다.

여기서 여성의 사고방식이, 여성적 논리가 나오게 됩니다.

 

이 여성적 사고방식을 적시에 적절히 쓰기만 하면 남자를 컨트롤하는 싸움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가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성 사고방식을 적시에 적절히 적용할 줄 아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본능적인 것이든 다른 여성들 경험에서 차용한 것이든 여성 논리의 특정한 수법을 쓰면서, 여자들은 대개 지엽적이고 전술적인 승리를 거둬요. 

 

하지만 남자한테서 어떤 양보를, 때론 상당히 큰 것을 얻어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는 결국 패하게 됩니다. 여자의 ‘변덕’에 염증이 생긴 남자가 조만간 자신에게 더 걸맞은 여자 친구를 찾아 나설 테니까.

 

여성 논리
"여성은 옷을 벗게 되리라는 것을 알 때 더 정성 들여 차려입는다." - 아포리즘 ^-^

 

공정을 기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여자들이 모두 여성적 사고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모든 여자가 남자 덕으로 제 인생을 꾸리려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요.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충동보다 이성에 더 많이 의존하며 지적 수준 높은 여자들의 사고방식은

순전히 여성적인 논리보다는 외려 남성 논리에 더 가깝습니다.

여성 해방이 그나마 결실을 맺은 것이에요. 

 

‘사업적인’ 여성들의 행동은 남자들 행동과 더 비슷하며, 일부 남성들, 특히 비전통적인 성적 취향을 지닌 남자들 행동은 외려 전형적인 여성 행동을 더 많이 떠올리게 하지요. 그런 남자들의 논리는 부분적으로 여성 사고방식과 비슷할 수 있겠습니다.

 

여성 사고방식의 많은 기법을 남자들이, 특히 정치인들이,

여성적 사고방식에 대항할 줄 모르는 논적들을 물리치는 데 적극 활용합니다

 

그러니 여성적 사고방식은 여성에게만, 남자 논리는 남자한테만 고유한 것이라 여긴다면 그건 잘못이겠지요.

남성적 논리를 '일정한 법칙에 따라 진행되는' 논전의 무기로 다듬을 수 있고, 여성적 사고방식을 '법칙 없는 싸움'에서 활용해야 할 겁니다. 

 

여성적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그 주된 수법을 알면, 남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자들로서는 여자 쪽의 조종을 더 잘 피할 수 있을 테고,
여자들로서는 널리 퍼진 많은 오류를, 그래서 결국 남자가 다른 데서 ‘행복을 찾게’ 만드는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될 것이다.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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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사고방식의 근본적 차이  

 

 

먼저 이런 일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두 사내가 제법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는 좀 고급스러운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봐, 이봐. 자네, 논리와 변증법과 철학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겠나?" 

"아, 물론이지. 그러니까...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지저분하고 다른 사람은 말쑥하다고 상상해 보게. 둘 중에 누가 목욕탕에 갈까?"

"거야 당연히 지저분한 사람이지. 씻어야 할 테니까, 목욕탕에 가야 하지 않겠나."

 

"허허, 그게 바로 논리일세. 그럼, 이젠 좀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보게. 지저분한 사람은 잘 씻지 않으니까 지저분한 것이고, 말쑥한 사람은 목욕탕에 자주 다니니까 말쑥한 거야. 그렇다면, 둘 중에 누가 목욕탕에 가겠나?"

"그렇다면 말쑥한 사람이지!"

"허허, 그게 바로 변증법일세." 

 

"아, 그렇군. 그럼, 철학은 뭔가?"

"음, 같은 질문을 다시 하겠네. 여기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지저분하고 다른 사람은 말쑥해. 둘 중에 누가 목욕탕에 갈까?"

"빌어먹을, 그걸 누가 알겠어!"

"허허, 그게 바로 철학이란 것이야."

 

이 일화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버전이 대체로 남성의 사고방식이며 논리와 흡사해요. 반면에 여자 사고방식으로는 “흥, 그걸 누가 알겠어!” 하고는 어떤 명확한 근거 없이 자기한테 더 편한 쪽을 택하지요. 

 

남자들은 미흡하나마 나름대로 논리 사슬을 만들어 자기네 생각과 말에 근거를 부여하려고 애써. 그러면서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사실을 과감하게 동원하거나 다소 빈약한 주장이라도 들이밀어요. 남자들에게는 객관적 접근보다는 남성적인 이성으로 수용할 수 있는 논리 사슬이 더 중요합니다.

 

여자들은 대체로 논리보다 감정에 훨씬 더 크게 의거하면서 자기한테 필요하고 유리한 결론을 (나름대로! 자기 식으로!) 미리 다 내립니다. 논리적 구성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아요. ‘반드시 일일이 따져 보고 조목조목 설명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에게 여자는 자신의 결정이나 결론을 관철하기 위해 머릿속에 있는 것을 무작위로 마구 끄집어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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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남성적 논리에도 흠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사실을 속이고 말뜻을 비트는 등 트릭을 쓴다고 해서 남자의 논리가 늘 객관성을 띠며 행위에 올바른 근거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에요. 남자의 논리가 여자의 사고방식보다 훨씬 더 객관적이거나 ‘더 맞다’고 단언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요는 어느 한 쪽의 사고방식이 더 좋고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그보다는 다른 젠더의 반응과 생각 흐름, 행동 방식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결국에는 불쾌함과 상호 비난, 충돌이 발생하기 쉽다는 데 문제가 있어요.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인데도 말이죠. 

 

No dogs No bicycles No swimming
"난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어!"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두고, 남자는 그게 잘못된 경우에도 정당화하려 애쓰는 반면에 여자는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밀어붙입니. 이런 경우 그 선택이나 결정이 옳을 개연성은 남자와 여자의 경우 둘 다 똑같아요. 논리적으로 답을 찾는 것이 효율 면에서는 본능적으로 내놓은 답변과 비슷하니까 말입니다. 물론, 늘 그런 건 아니라서, 경우에 따라 남자의 논리가 더 적절한 때도 있고 여자의 본능이 더 옳은 때도 있습니다. 

 

남성들의 논리와 여성들의 사고방식이 부딪치면 남성 논리가 지게 마련입니다. 

남성의 논리라는 것이 사실을 비틀거나 하면서도 결국엔 ‘법칙을 따르는’ 것인데 반해, 여성적 사고방식은… 법칙이란 것을 아예 인식하지 않으며, 설령 인식한다 해도 그 법칙을 자기 기분과 대화 흐름에 따라 예측하기 어렵게 마음대로 바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런 측면을 감안할 때, 늘 지고 싶지 않은 남자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자들처럼 ‘법칙 없이 싸우는’ 기법을 연구하고, 필요하면 상대에게 상대의 주된 무기로 응대하는 겁니다. (*한데, 이렇게까지 하려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 ^^)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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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사고방식(논리)의 비밀  

 

 

“여자하고 말다툼하는 건 정말이지 맞바람에 침 뱉기와 진배없어!” 

실제로 여자와 언쟁하고 논쟁하기를 웬만한 남자들은 힘들어해요. 그러고는 분풀이라도 하듯이 저희끼리 여자의 사고방식을 흉보면서 우스갯소리를 지어내기도 합니다. 

 

여성의 사고방식이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카멜레온의 보호색 못지않게 생활 전선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별로 생각도 않고 말이죠.

 

여성의 사고방식&#44; 나나나 커뮤니티

 

여성들은 비교적 근래에 들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얻었어요. 유사 이전부터 선사 시대를 거쳐 중세에도 여성들은 남자에게 상당히 의존했잖아요? 

남녀 간 사고방식의 차이는, 젠더 차이에서 자연스레 비롯된 결과입니다. 

남성들이 사회에서 제 위치를 차지하고 필요한 물적 자원을 얻기 위한 싸움에 남성 논리를 동원한다면, 여성들은 남자를 다루고 남자가 얻은 자원을 효과적으로 거둬들이기 위해 여성 논리를 키워 왔다고 하겠습니다. 

 

남자들을 대하는 여성의 사고방식, 또 남자와 관계에서 여자들이 본능적이거나 의식적으로 설치한 덫에 관해 앞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알아보겠습니다. 어때요, 흥미로운 테마 아닌가요? 

 

여자들의 논리나 사고방식에 대한 우스갯소리는 남자들이 만들어낸 것이겠지요. 예를 들면, 

“여자들은 머리채는 긴데 생각은 짧아.” 

"닭이 새가 아니듯이 노파는 사람이 아니야."

 

한데, 여자들의 말과 행동 대부분이 근시안적인 남자에겐 논리도 없고 일관성도 없으며 심지어 어리석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목표를 확실히 따르고 있다는 점, 특히 남자들이 기억해 둘 필요가 있겠어요.

 

마야꼽스끼라는 시인은 "별들이 반짝인다면, 그건 누군가에겐 필요하다는 뜻이야" 하고 읊었습니다. 그래요, 자연에 무의미한 것은 전혀 없어요. 카멜레온의 보호색이나 장미의 가시가 외적을 막기 위함인 것처럼, 남자와 여자의 사고방식은 아주 구체적인 목표를 따르고 있어요. 

 

남자가 생존하고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남성적인 사고방식을 키워 온 것처럼, 여자도 똑같은 이유로 여성적인 사고방식을 (논리를) 키워 온 겁니다. 

단지 남자와 여자의 목표가 조금은 다르며 자신의 웰빙을 위해 싸우고 상황에 적응하는 방식이 제법 다르다는 점이 차이일 뿐이죠

 

 

인류 역사로 볼 때 여성 해방이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니에요. 오늘날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여자들이 평등권을 얻고 남자들 못지않게 기회를 보장 받고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권력과 (돈을 포함해) 자원이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에게 상당히 편중돼 있는 게 사실입니다. 

 

최근 2백 년 어간을 예외로 한다면, 인류 사회에서는 선사시대 사회나 영장류 무리에서 그렇듯이 수컷들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습니까? 수컷들의 주된 과제는 파워와 자원을 차지하고 계급 사다리에서 이왕이면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었어요. 수컷은 무리에서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할수록 가장 좋은 먹을거리뿐 아니라 더 매력적인 암컷들을 얻으면서 더 많은 자원을 소유했지요.

 

(영장류) 암컷들은 수컷들에게 종속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이왕이면 더 높은 랭킹의 수컷을 ‘얻어’ 최대한 오래 곁에 두려고 본능적으로 몸부림쳤어요. 랭킹 높은 수컷은 자손에게 우수한 유전 인자를 대물림할 뿐 아니라 암컷과 그 새끼들을 최상의 자원으로 보장해 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서열 높은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암컷들과 처절하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암컷으로서는 다른 수컷들의 눈길을 끌어야만 했습니다. 만에 하나 1순위로 찍어 둔 후원자가 걸려들지 않는 경우 랭킹이 좀 낮더라도 암컷과 새끼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보장할 능력의 다른 수컷들을 찾기 위해서도 그래야 했습니다.

 

원숭이 무리와 아주 흡사한 상황을 현대 사회의 일부 계층에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수컷들의 자원 보장이 신통치 못한) 시골의 미녀들이 부유한 졸부들을 만나기 위해 대도시로 가지요. 이들은 부유한 남편이나 애인을 찾고 자원을 최대한 빼내기 위해 갖은 책략을 다 씁니다. 때론 '보험 삼아' 수컷을 동시에 둘 이상 유혹하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한 얘기를 달리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남자의 사고방식이 주변 세계를 적절히 평가하고 이 평가에 기초하여 올바른 해결책을 얻도록 설계돼 있다면, 여자의 사고방식은 남자를 은근히 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남자는 구체적인 사실과 정보가 있으면 일을 더 잘 해요. 이에 반해 여자는 확실해 보이는 사실을 쉽게 무시하고 자기한테 맞지 않는 정보는 아무 미련 없이 쳐내 버립니다. 여성은 거의 매 순간 남자의 기분과 감정 상태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이 본능 덕분에 남자의 기분과 감정 상태를 남자 모르게 통제하고 조종합니다. 

 

많은 남자들이 이런 상황을 겪어 봤을 거예요. 즉, 여자가 어떤 이유로 처음엔 남자를 잔뜩 열 받게 하다가, 더 이상 넘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고 느낄 때 갑자기 아주 온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바뀌는 것 말이에요. 그러면 남자는 1분 전에 있었던 일도 까맣게 잊을 만큼 마음이 다 풀어지고, 나아가서는 왠지 미안한 마음까지 들게 되지요.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여성 사고방식의 (논리의) 강점은 무너지는 법이 절대 없다는 것이에요. 
여성적 사고방식을 제대로 구사하고 활용한다면 어떤 언쟁에서도 이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요. (물론 거친 폭력 사태에 이르지 않는다면 말이죠.) 논쟁이나 기자회견, 선거 연설 등에 여성 논리의 요소나 기법이 많이 이용되는 것을 우리는 쉽게 봅니다. 

예를 들어, 국정 혼란에 관한 기자들 질문에 본질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딴 소리를 하는 정치인과 고위 행정 관료들이 그래요. 
"왜 청년 실업자가 급증하고 도시의 자영업자들이 다 죽어가는가?" 하는 질문에
노회한 정치인은 여성적 논리 수법을 동원하여
"그래도 경상수지는 흑자이고, 외환 보유고는 4천 억 달러를 넘겨 사상 최대"라 하면서 말을 쉽게 돌리지요. 

정치인들이 애용하는 모호한 언급이나
"난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에요",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나요?" 따위는
여성적 사고방식과 (논리와)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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