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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덩의 악마들 9편 5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수렝이 원장수녀에게 엑소시즘을 시작하자 일이 분 뒤 발람이 나타났다. 사지를 뒤틀고 경련을 일으키고 하느님을 거세게 모욕하는 말이 나오고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잔느의 배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더니 곧 임신 막달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이어서 가슴도 복부만큼이나 산더미처럼 부풀었다. 엑소시스트가 각 부위에 성유물을 대자 부풀어 오른 게 가라앉았다.   킬리그루가 한 발짝 다가서서 수녀의 손을 쥐어 보니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맥박을 짚어 보니, 느리고 희미했다. 원장수녀가 그를 밀치고는 제 두건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거의 배코 치다시피 한 머리가 금방 드러났다. 그녀가 두 눈알을 굴리며 혀.. 2019. 7. 18.
루덩의 악마들 2편 5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전망이 하도 우려스럽다 보니까 증인 중 하나는 조용히 사라지는 쪽을 택했고 다른 하나는 고발을 취하했을 뿐 아니라 고발장에 서명하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기까지 했다. 성직자 두 명 중 나이 더 많은 마르탱 부요는 검찰관에게 한 진술을 벌써 오랜 전에 거둬들였고, 이제 재판 재개를 며칠 앞두고 젊은 메샹 대리 신부는 그랑디에의 아우를 찾아가서 두려움과 후회에 떨며 일종의 양심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했던 말은, 그러니까, 주임신부가 신앙이 없고 교회 바닥에서 하녀들이며 귀부인들과 뒹굴고 사제관에서 한밤중에 여인들과 파티를 벌였다는 얘기는 죄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심문자들의 회유와 사주를 받.. 2019. 7. 11.
루덩의 악마들 1편 3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루덩의 새 주임신부는 제 침대를 실험대로 바꾸려 들기에는 지나치게 정상이고 지나치게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부샤르처럼 그도 존중받는 부르주아 가정의 자제이고, 부샤르처럼 예수회 기숙학교에서 교육 받고, 부샤르처럼 영리하고 학식 있고 열정적인 휴머니스트이고, 또 부샤르처럼 교회 무대에서 눈부신 출세를 꿈꾸었다. 기질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사회와 문화라는 측면에서 이 두 프랑스 사람한테는 비슷한 점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부샤르가 유년기와 학창시절, 또 방학 때 고향집에서 하던 장난 따위에 관해 하는 얘기가 그랑디에한테도 간접적으로 적용된다 하겠다. 부샤르의 에서 드러난 .. 2019. 7. 10.
루덩의 악마들 (1편 1)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Chimin) 1 이름난 풍자 작가요 나중에 주교가 된 조셉 홀[각주:1]이 1605년 처음으로 플랑드르[각주:2] 지역을 방문했다. 「여로에서 우리는 파괴된 교회들을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도처에 남은 거친 잔해들이 신앙과 더불어 동족상쟁 역시 처절했음을 여행자에게 말해준다. 오오, 전쟁의 참혹한 흔적이여! 그러나 교회들은 무너졌다 해도 (경탄스럽게) 도처에서 예수회 칼리지들이 나타난다. 내가 들른 도시마다 이 학교들이 이미 문을 열었거나 세워지는 중이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과연 정책이 신앙보다 더 중요한 것인가? 이 사람들은 저주를 가장 많이 받는 곳에서 (여우처럼) 일을 가장 잘 꾸려 간.. 201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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