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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논리> 혹은 

 <여성 사고방식>에 관한 일화  

 

***

친구 사이인 두 여자의 대화. 

- 쳇, 이제 그 남자한테 뭐라고 말하지? 

- 진실을 말하면 돼. 

- 어떤 진실을?

- 글쎄, 그건 나도 모르겠는걸… 뭐든 궁리해 보자… 

 

여성 논리라는 미로에서 남자는 상처 입고 나오다.

 

*** 

알지 못할 이유로 여성 논리가 작동하지 않을 때, 즉각 여성 판타지가 도우러 나타난다.

이건 조준사격으로 남자의 뇌를 산산이 부순다. 

 

*** 

친구 사이인 두 여자의 대화.

내가 오늘 누구랑 데이트할지 알아맞혀 볼래? 

— 음... 철수하고? 

— 아니. 

— 영철이하고? 

— 그것도 아니야! 

— 그럼, 정말 그... 영수하고? 

— 에이, 말도 안 돼! 

— 짐작이 안 돼, 기권이다.

그래, 넌 그 사람을 모르니까… 

 

*** 

어제 카페에서 여성 논리의 사례를 관찰했다.

젊은 여자 둘이 앉아 있는데, 한 여자는 ‘컴맹’이고 다른 여자는 컴퓨터를 상당히 잘 알고 있다. 

— 근데 ‘드라이버’가 뭐니?

— 음, 너한테 빨간 손가방이 있다고 상상해 봐. 

— 그래, 상상했어. 

— 넌 빨간 구두를 신지 않고서는 그걸 갖고 다닐 수 없겠지? 

— 응, 그럴 거야. 

— 그거야, 이 빨간 구두가 바로 ‘드라이버’야! 

 

*** 

여성 논리: 

— 난 네 뜻에 동의해, 단지 조건이 하나 있는데… 모든 걸 내 뜻대로 한다면 말이지. 

 

*** 

여성 논리: 

이상한 일도 다 있군, 스캔들은 이미 벌어졌는데 원인이 아직 없단 말이야. 

 

*** 

여성 논리: 

넌 내 마음에 들어. 근데 난 너를 무시하려고 해, 그래서 네 관심을 끌려고 말이야. 

 

*** 

여성 논리:

만약 내가 “예스”라고 말하면, 넌 나를 더 이상 존중하지 않겠지. 

만약 내가 “노”라고 말하면, 넌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겠지. 

그래서 “못하게 하지 않아” 하고 말할 거야. 

 

*** 

— 빌어먹을, 여성 논리라는 건 정말 형편없는 물건이야! 

— 왜 그러는데? 

— 봐봐, 여자들은 머리를 빨갛게 물들이고 눈을 덕지덕지 그려대는 것도 모자라서 젖가슴을 실리콘으로 부풀리고 플라스틱 성형 수술까지 하잖아! 

— 그게 어때서? 

— 그게 어떻다니? 그런 주제에 “안타깝게도 요즘엔 진정한 남자들이 없어요” 하고 말들 하니까! 

 

*** 

여성 논리: 

— 왜, 왜, 왜냐고?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근데 내가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 

 

***

난 1주일 전에 결혼했어… 오늘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아내가 '신상'을 샀다고 자랑하더군. ‘그렇게나 꼭 필요한 새 옷’의 값이 얼마인지 묻자 의젓하고 논리적인 대꾸가 돌아왔어. 

- 가격이 뭔 대수야! 이건 다 내 봉급으로 산 건데!

난 다투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다물고 말았어. 

그러자 아내가 좀 더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야. 

- 여보, 미안해, 그런 말은 하지 않아야 했는데… 이제 전부 다 ‘우리 것’이야! 당신 봉급도 역시 내 것이니까! 

 

 

*** 

여성 논리: 

— 좋은 말을 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래서 내가 충분히 생각하게 되면, 더 흉하게 될 테니까! 

 

***

여성 논리의 사례

아내가 친정에 가면서 식탁에 쪽지를 남긴다. “여보, 현관 열쇠는 이웃집에 맡겼어.” 

그러고는 밖으로 나와서 현관문을 닫아 잠근 뒤 열쇠를 이웃집 여자에게 맡기고 떠난다. 

 

현관 열쇠를 이웃집에 맡겼다는 쪽지를 식탁 위에 남기고 간 아내

 

*** 

여성 논리: 

— 흥… 그 남자가 거기 없으면 좋겠는데! 

— 흥… 그 남자가 거기 없더군! 

 

*** 

철학적 논리는 거짓말을 하는 기법. 

과학적 논리는 명백한 것을 기술하는 기법. 

여성 논리는 명백한 거짓을 기술하는 기법. 

 

*** 

여성 논리는 항상 남자 심리에 흔적을 남긴다. 

 

*** 

여성 논리가 강철 같은 논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 여성 논리는 녹슬지 않아.

 

*** 

여성 논리의 한계.

— 이 버스가 다음 정류장에서 서나요? 

 

남성 논리와 여성 논리에 대한 일화  

***

젊은 남자가 젊은 여자에게 말한다. 

— 여성 논리란 남성 논리의 부정이야. 

젊은 여자.

— 아니야! 

 

***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나름의 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남자들이란 다 짐승이야” 하고 생각한다. 

 

*** 

남자들은 여성 논리를 이해할 정도로 똑똑하지 못하다. 

여자들이 더 똑똑한데, 그들은 남성 논리를 아예 이해하려 들지도 않으니까. 

 

***

남성 논리는 사실들에 근거하는데, 여성 논리의 근거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될 거야’이다. 

 

***

남성 논리와 여성 논리의 차이. 이 둘은 어떻게 다른가? 

남자와 여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거리에 나설 때 공룡과 마주칠 확률은 얼마나 되나?” 

남자. “흠, 10억 분의 1쯤 되지 않을까.”

여자. “50대 50이야.” 

— 왜? 

여자. “마주치거나 마주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니까.” 

 

*** 

— 남자 논리와 여자 논리의 차이는 무엇인가? 

남자 논리는 정확하고, 여자 논리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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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짧게 말해~"  

 

 

 

언젠가 꼬맹이 티무르가 혼자 포도를 먹고 있었다. 

 

동네 사내애가 다가와서 묻는다.

 

"티무르, 뭘 먹고 있는 거니?"

 

꼬마 티무르가 혼자 포도를 먹고 있다.

 

그 물음에 티무르가 

"그냥..." 하고 대꾸했다.

 

"음, ‘그냥’이 뭐야? 무슨 대답이 그래?"

 

"난 짧게 말해."

 

"음, ‘짧게 말한다’는 건 또 뭐야?"

 

"내가 뭘 먹느냐고 니가 물어서 내가 ‘포도야’ 하고 말하면, 

넌 ‘나한테도 줘’ 할 거잖아

그래서 내가 ‘안 줄래’ 하고 말하면, 

너는 ‘왜?’ 하고 물을 테고. 

거기에 내가 ‘그냥...’ 하고 대답할 게 빤한데, 

그러니까 미리 짧게 ‘그냥...’ 하고 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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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과 계속) 

 

아이한테 협력하고 아이와 공조하려 할 때 아주 종종 발생하는 갈등의 원인을 하나 더 살펴본다. 

부모가 가르치고 얼마든 도울 준비가 돼 있으며 자기네 말투도 조심스레 살피는데... 즉, 화내지 않고 고압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나무라지 않으려고 조심하는데도 일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주로 아이를 지나치게 배하고 과잉 보호하는 부모들한테서 생긴다. 그들은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아이한테 원하고 아이한테 해주려 한다

 

언젠가 우연히 접한 장면 하나. 겨울방학 때 스키장에서 있었던 일. 

많은 스키어들이 슬로프를 따라 신나게 질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슬로프 중간쯤에 세 사람이 멈춰 서서 뭔가 옥신각신하는 듯했다. 알고 보니 엄마와 아빠, 열 살 된 딸이었다. 딸아이는 당시에는 보기 드문 고급 스키를 신고 아주 값비싼 새 스키복을 갖춰 입었다. 난 가까이에 있다가 우연히 이런 대화를 듣게 됐다. 

 

스키장에 엄마 아빠와 딸 세 식구

 

– 영미야, 저 아래까지 조금만 더 내려가 보자. - 아빠가 하는 말. 

– 안 할래 – 딸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 어렵지 않아. - 엄마가 끼어들었어. - 스틱을 조금만 지치면 돼. 봐라, 아빠가 시범을 보일 거야. (아빠가 시범을 보였다.) 

– 싫어, 안 한다고 했잖아! 스키 타고 싶지 않아. - 딸이 쏘아붙이고는 몸을 홱 돌렸다. 

– 영미야, 우린 정말 많이 애썼다. 너한테 스키를 가르치려고 일부러 멀리 여기까지 왔어, 티켓도 비싸게 주고. 

– 그거야 엄마, 아빠가 좋아서 그런 거지! 내가 원해서 내가 부탁한 게 아니잖아! 

 

그들 대화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저런 멋진 스키를 신고 리프트로 꼭대기에 올랐다가 하얀 눈밭을 달려 내려오고 싶어 한단 말이냐, 단지 부모의 경제적 여력이 안 돼서 못하는 것일 뿐이지. 한데 이 잘 차려입은 소녀한테는 다 있어. 하지만 이 아이는 황금 새장의 새처럼 아무것도 원치 않는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아이의 갈망보다 더 앞서 나아갈 때는 아이한테 있던 의욕마저 꺾이기 쉽다.  

 

이와 비슷한 일이 학습에서도 더러 일어난다. 

15세 소녀의 아버지가 심리 상담을 청했다.

 

딸은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해. 자잘한 심부름도 하지 않고, 자기가 먹은 그릇을 닦지도 않고, 제 속옷도 빨지 않고 물에 담근 채 이삼 일이나 놔둔다. 그런 걸 부모는 다 용납하고 심지어 면제할 용의가 있었다. 아이가 공부에 전념하기만 한다면! 하지만 아이는 공부에도 별 뜻이 없어. 학교에서 오면 소파에 누워 빈둥거리거나 전화기에 매달려 있다. 

 

아이가 공부에만 전념한다면 다른 일은 다 눈감아 줄 수도 있다는 부모

 

학교 성적은 대부분 과목이 5점 만점에 3점이나 2점. 고등학교에 갈 수나 있을지 부모는 걱정이 태산이다. 졸업시험 생각하기가 겁나. 엄마는 일 때문에 하루 걸러 집에 들어온다. 요 근래에 엄마는 딸의 공부만 생각해. 아빠가 직장에서 아내에게 전화해 묻는다. 

초롱이가 공부하고 있나? 

아니요, 책상 앞에 앉지도 않았어. 

아빠는 퇴근해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딸아이의 교재를 훑어보고, 그렇게 ‘다 무장한 채’ 집에 들어선다. 그러나 아이를 금방 책상 앞에 앉히기도 쉽지 않다. 질질 끌다가 결국 9시나 되어서야 초롱이가 오늘 해야 할 숙제를 선심 쓰듯이 펼친다. 필요한 대목을 아빠가 열심히 설명해 보지만, 딸아이는 "그래도 모르겠어" 하고 딴청을 피운다. 딸아이의 딴청과 아빠의 설득이 오가다가 10분쯤 지나면 공부가 아예 다 끝나고 만다. 딸아이가 교재를 한쪽으로 내던지고 때론 히스테리까지 부린다. 부모는 이제 가정교사를 들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초롱이 부모의 실수는...

열심히 공부하기를 딸아이 자신이 원하는 게 아니라, 아이 대신 그들이 원한다는 데 있다

 

이런 경우에 늘 떠오르는 일화가 하나 있다. 

 

기타에 늦을까봐 짐을 들고 플랫폼을 따라 달리는 사람들

 

기차역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가방을 들고 아이 손을 잡고 플랫폼을 따라 마구 달린다.

렇지 않으면 기차를 타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더욱 열심히 달린 끝에 마지막 차량을 간신히 따라잡는다.

가방이며 짐들을 기차에 던져 올리고 발판에 뛰어오른다.

드디어 기차가 속력을 낸다. 

플랫폼에 남은 사람들이 녹초가 된 채 트렁크에 주저앉아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 뭐가 그리 우스운가요? - 주변 사람들이 그들에게 묻는다. 

- 우리를 배웅 나온 이들이 떠났거든요! 

기차가 떠난 뒤 플랫폼에 남은 사람들

 

아이를 위해 수업을 준비하거나 아이와 함께 대학에, 영어학교에, 수학학교에, 음악학교에 '입학하는' 부모들은 이 일화에서 배웅 나온 이들과 아주 비슷하지 않은가?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상황과 분위기에 고조되고 감정적으로 달아오른 상태에서 그들은 자기네가 아니라 자녀가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그리고 당사자는 ‘플랫폼에 그냥 남아 있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초롱이 경우도 그랬다. 그 아이의 삶을 다음 3년 동안 어찌어찌 추적해 본 결과,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흥미도 없는 기술대학에 들어갔지만 1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고 말았다.

 

아이한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원하는 부모들은

대개 그들 자체가 힘들게 산다.

그들에겐 자신의 관심에 쏟을 시간도 힘도 남지 않고, 개인 생활도 없게 된다.

부모의 의무를 다 하려는 열의와 노력과 고단함은 이해되는데, 그래봤자 결국 물살을 거슬러서 배를 끌고 가는 셈이 아닌가! 

이게 아이한테 무슨 의미가 있나? 

물살을 거슬러 노를 저어 봤자 힘만 들 뿐.

기펜레이터 여사가 소개하는 사례 하나. 

14세 소녀의 엄마. 이 엄마는 목소리 크고 활기찬 여인. 그에 반해 딸은 맥없고 무심하고 그 무엇에도 흥미가 없어. 아무것도 안 해, 어디도 안 가, 누구하고 사귀지도 않아.

사실 소녀는 아주 온순한 편이었다. 이런 면에서는 딸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었다.

그 딸과 단둘이 있을 때 내가 물었다. 

- 만약 요술지팡이가 있다면, 무엇을 부탁하겠니? 

소녀가 한참 생각하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우물우물 대답했다.

- 부모가 나에게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게 해 달라고...

 

아이 자신의 꿈과 갈망을 무시하고 부모 뜻대로만 하면...

 

이 대답에 난 깜짝 놀랐다. 아이 자신의 꿈과 갈망의 에너지를 부모가 아이한테서 얼마나 많이 빼앗았단 말인가! 그러나 이건 극단적인 경우이다. 더 많은 경우에 아이들은 자기한테 필요한 것을 바라고 얻을 권리를 위해 싸운다. 부모가 (그들 보기에) ‘올바른 일’을 주장하고 고집한다면, 아이는 같은 고집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 그게 뭔지는 안 중요해, 단지 그게 자신의 것이기만 하면 된다. 자신의 생각, 자신의 방식, 자신의 꿈, 자신의 소망... 한마디로, 부모가 원하고 이끄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계획하고 가꾸는 삶을 살 수만 있다면, 설령 지옥에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모습은 특히 틴에이저들한테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모순을 발견한다. 즉, 부모들이 자기네 입장에서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그것이 외려 아이로 하여금 진지한 일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어 반복이 되겠지만, 자신의 삶이라는 인식이 약해지기 때문에.)   

 

  <사랑으로?> 혹은 <돈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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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31 에피소드, anecdote  

 

만약 동굴 거주자들이 웃을 줄 알았다면, 

인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오스카 와일드 (1854–1900, 아일랜드 작가, 시인)

 

오스카 와일드. 만약 동굴 거주자들이 웃을 줄 알았다면 인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에피소드를 좋아하나요? 어떤 종류의 일화를 더 좋아하나요?

말하기를 억양 측면에서 키우는 데는 일화가 참으로 편리해요. 

좋아하는 일화를 일주일 동안 스무 명에게 얘기하세요. 

매번 다른 억양을 담아 다른 제스처로 해 보고 이런 걸 확인하세요. 

듣는 이들이 웃었나, 아니면 그저 쓴웃음만 지었나? 

당신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어떤 연상을 떠올렸나? 즉, 비슷한 주제의 일화를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 했나? 

 

이런 점들을 살피면서 그들이 당신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분석해 보세요.

당신 얘기를 듣는 이들이 그 내용과 관련된 생각을 이어가고 자기 의견을 끄집어내 당신과 토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일화를 끄집어내려 하면서
“이제 재미나고 우스운 얘기를 하나 들려 드리겠어요”
하는 식으로 운을 떼지는 말아요
. 그건 미리 김 빼고 초 치는 짓. 

우스운지 아닌지는 청자들한테 맡기는 겁니다. 게다가 당신이 미리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매김을 했다면, 청자들은 더 큰 것을 기대할 테고, 그러면 성공 확률이 떨어집니다. 

일화를 얘기하면서 절대 먼저 웃지 말아요. 

다들 웃기 시작하면, 그때 비로소 함께 웃으면 됩니다. 

 

일화는 대화나 발언 중에 자연스럽게 슬그머니 꺼내는 것이 가장 좋고, 이때 일화의 극작술과 연출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즉, 일화 말하기에는 언제나 시작과 절정, 효과적인 결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마지막 결정적인 어구를 말하기 전에 적절한 휴지를 두는 것이 핵심이에요. 하지만 너무 뜸을 들여도 효과가 반감됩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는... 

발표든 보고든 연설이든 변론이든 모두 역시 일종의 연출입니다.

이건 당신의 자세, 태도, 제스처, 발성, 딕션, 발음, 휴지, 눈길, 청중 반응에 조율, 목소리 운용 솜씨 따위를 말합니다

 

이번 #액션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여러 일화를 구연해 본다면, 그런 솜씨를 다 익힐 수 있어요. 일화 말하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상의 트레이닝입니다.

이야기하는 중에도 청자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여러 주제로 일화와 재미난 사연들을 골라 모으세요.
발표회나 보고, 설명, 토론, 답변, 티브이 출연, 축하 모임, 친구 동아리 등 어디서 무슨 내용을 말하든 늘 기억해 둘 점이 있습니다.
즉, 흥미로운 사실, 재미난 인생 이야기 등을 꺼내면
짧은 시간에 분위기가 좋아지고 청자들의 호감을 사기 쉬우며 접촉이 잘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일화를 몇 편 소개하겠어요. 내가 모아둔 것들 중의 일부이며, 주제는 각각 다릅니다.

난 이 일화들이 마음에 들어요. 당신도 좋아할 거예요. 

 

이 일화들을 여러 억양으로 읽으세요. 

천천히, 빠르게 얘기해 보세요. 녹음을 하세요. 

빠르게 할 때와 느리게 할 때, 언제 더 사람들이 잘 듣나요?

당신은 단어들을 명료하게 발음하나요? 휴지를 잘 취하나요?

친구나 지인, 동료들에게 해줄 이야기로 어떤 것들을 선택하겠어요?

 

그러면 일화를 몇 가지 소개하지요.

 

  *  *  *

  한 백인 탐험가가 식인종족에게 붙잡혔어요. 

  식인종들이 그에게 죽음 아니면 루뭄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시합니다. 

  붙잡힌 사람이 루뭄바가 뭐냐고 물었어요. 

  그건 포로가 부족 전체와 성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추장이 설명하는군요. 

  가엾은 포로는 더 생각도 않고 죽음을 택했습니다. 

  그러자 추장이 선고했어요. (pause

  “루뭄바를 한 뒤에 사형이다!“

 

   *  *  *

“김철수 하사, 앞으로 나와! 어제 또 곤드레가 됐더군! 그렇게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벌써 원사가 됐을 텐데 말이야.”

“원사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 말입니다! 술 마실 때면 나는 장군이 된 기분인 걸요.”

 

  *  *  *

중년 사내가 은행에 들어와서 창구 직원에게 말합니다. 

“어이, 얼간이, 수표책을 하나 내주게.” 

창구 직원이 화가 나서 매니저에게 달려가 고객이 자기를 모욕한다고 하소했어요. 

매니저가 그 고객의 잔고가 얼마냐고 묻자 창구 직원이 대답해요.

“이십억 원입니다.” (pause. 휴지) 

“이런, 얼간이! 그 손님한테 얼른 수표책을 발행해 드려!”

 

  *  *  *

“부인, 피고로서 진술해 보세요. 왜 남편 머리를 다리미로 때렸지요?”

“내 성격이 부드럽고 온유하고 순종적이라고 백 번쯤은 분명히(!) 말했는데도, 그 사람이 전혀 동의하지 않잖아요!!”

 

  *  *  *

“의사 양반, 벌써 5년째 아내와 잠자리를 안 하고 있는데…” 

“연세가 몇입니까?”

“예순다섯 됐수다.” 

“연세 때문에 그런 겁니다, 노인장. 연세 때문에.” 

“한데 옆집 늙은이는 일흔인데, 자기 말로는 매일…”

“그러면 노인장도 그렇게 말하십시오."

 

 *  *  *

한 남자가 유부녀 방에서 밀회를 나누는 중에 여인의 남편이 문을 두드렸어요. 여인이 다급하여 정부에게 가스관을 타고 내려가라고 재촉했어요. 남자가 십층에서 가스관을 타고 내려오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중에 남자가 일순간 다짐했어요.

‘아아, 천행으로 목숨을 건진다면 정말 새롭게 살 테야! 술과 담배를 끊고 여자들 꽁무니 쫓아다니는 짓도 그만둘래! 인생을 다시 시작하겠어.’

그런데 기적이 벌어졌어요! 높이 쌓인 눈더미 위에 떨어진 겁니다.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서 내뱉는 말.

“오, 이런! 그 짧은 순간에 멍청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한 거야?!”

 

  *  *  *

“당신 노이로제의 원인을 알아볼까요?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물었어요.

“오렌지 분류하는 일을 합니다.”

“음,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세요.”

“오렌지가 하루 종일 홈통을 따라 내려오는데, 나는 밑에 서서 그놈들을 나누는 거예요. 한쪽 상자에는 큰 것을, 다른 상자에는 중간치를, 또 다른 상자에는 가장 작은 것을 골라 담아요.”

“그렇게 차분한 일을 하는데 신경과민에 시달릴 이유가 있을까요?”

“차분한 일이라고요? 아, 온종일 결정을 내리고 또 내리고 내려야 하는 고충을 이해 못하겠단 말입니까!?” 

 

  *  *  *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군요. 

벼룩 두 마리가 길에서 마주쳤어요. 둘 다 추워서 바들바들 떨어요. 

한 녀석이 걱정을 늘어놓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춥군! 앞으로 어떻게 살지?”

다른 하나가 위로합니다.

“걱정 마. 돈 벌어서 개를 사자!” 

 

  *  *  *

공고.

잃어버린 개를 찾습니다. 연락 주시는 분에게는 사례합니다. 

특징은 이렇습니다. 

눈이 아주 어둡고, 귀 한 쪽이 찢겼으며, 이빨이 다 빠졌음. 

오른쪽 뒷다리를 절뚝거리고, 왼쪽 앞다리는 없으며, 꼬리는 잘렸음.

“복덩어리!” 하고 이름을 부르면 아주 반갑다는 반응을 보임.

 


 

어떻습니까, 일화들이 재미있나요? 각각에 담긴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나요?

마음에 드는 것들을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당신도 일화 모음집을 하나 만드세요. 언제든 유용할 거예요.

 

아아 참, 노파심에서 한마디 꼭 덧붙여야겠네요.

음담패설을 '재미난 이야기'나 '유머' 등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그건 분명히 아닙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것을 재미있다고 전달까지 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제 얼굴에 제 손으로 먹칠을 하는 겁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 '여자 나이 몇에 뭐가 어떻구' 하는 파일을 누가 보내 왔는데, 듣기에 좀 거북하더군요. 반복하건대, 음담패설은 유머가 아니에요. 천박하고 저급한 얘깃거리를 입에 올리면, 그 당사자도 그렇게 되기 쉬워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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