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rc="https://cdn.subscribers.com/assets/subscribers.js"> 자녀에게 강요하는 상황과 충돌을 피하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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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4 계속) 

 

<사랑으로?> 혹은 <돈으로?> 

 

이를테면 책 읽기나 숙제하기, 집안일 돕기 등 아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려 들지 않을 때, 어떤 부모들은 돈으로 해결하려고 든다. 자기네가 원하는 걸 자녀가 하면, 돈을 주거나 자녀가 원하는 물건을 사주기로 한다.

한데 이런 방법은 효과가 작을 뿐 아니라 자칫 아주 위험할 수도 있다. 이런 거래(?)는 대개 아이의 요구가 커지는 것으로 끝나 버리기 십상이다. 달리 말해, 아이는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는데, 정작 아이 행동에서 약속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고? 그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아주 섬세한 심리 메커니즘을 알 필요가 있다. 이건 불과 얼마 전 심리학자들이 특별히 연구한 대상이었다. 

공부나 집안일 등 해야 할 일을 하면 돈을 주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해

한 실험에서 어떤 퍼즐 게임에 열심히 참여하는 대학생들에게 일정 금액을 대가로 지불했다.

그러자 이 학생들의 게임 참여도가 돈을 받지 않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금방 현저히 낮아지게 됐다. 

여기서 드러난 메커니즘은 이런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 선택한 것을 내적 자극과 동기에 의해 더 잘 하고 더 열심히 하더라.

만약 그 일 때문에 보수를 받거나 보상받음을 알게 되면, 그 열정이 저하되고 활동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즉, 그는 이제 ‘개인적인 창의’가 아니라 ‘돈벌이’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보상을 기대하면서 ‘주문에 따라’ 하는 작업이

창의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창의적 활동과 거리가 얼마나 먼지를

많은 학자와 작가, 예술가들이 잘 알고 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같은 걸작이 나오려면, 외부의 주문이나 보상이 아니라 개인의 힘과 창의적 천재성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이 주제는 많은 진지한 생각으로 이어지는데, 무엇보다도...

나중에 시험에서 답하기 위해 뭔가를 배워야 하는 학교 시스템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그런 시스템이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꺾거나 새로운 탐구에 대한 흥미를 죽이는 것은 아닐까?

(*이건 이미 20년쯤 전 앨빈 토플러 선생이 '한국의 학생들은 미래에 불필요한 지식과 있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열다섯 시간씩 학교와 학원에서 시간을 허비한다'고 한 지적과 같은 맥락이겠다.) 

 

하지만 그건 별개의 주제이고, 지금 여기서는

아이들한테 외적 동기나 인센티브를 제시할 때 극히 조심해야 한다는 점만 확실히 해두자. 그런 것이, 아이들에게 본래 내재돼 있지만 그리 단단하지는 못한 활동성과 적극성을 파괴함으로써, 외려 역효과를 내기 쉬우니까 그렇다.

 

중3 사내애의 엄마가 심리 상담에서 고충을 털어놓았는데, 그건 익히 알려진 문제들이었다. 아들 병수가 학교 수업에 ‘끌리지 못하고’ 공부를 안 하고 책들에도 흥미가 없고 틈만 나면 집에서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는 것. 엄마는 당연히 아들 걱정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얘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한데 병수는 건강하고 잘 웃는 아이, 자신에게 웬만큼 만족하며 낙천적인 성격이다.

학교에서 생기는 불쾌한 일들은? 괜찮아, 어떻게든 잘 될 거야. 인생은 대체로 멋진 편이야. 근데 엄마만 내 존재를 괴롭혀.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아이들의 유아적 성향의 (즉, 아직 미성숙함의) 결합은 아주 전형적이고 완전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왜?

여기 메커니즘은 간단해서, 이런 심리 법칙에 기초한다. 

아이의 인성과 개성은
자신의 갈망에 따라 흥미를 갖고 하는 활동에서만 발달한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

이는 크나큰 지혜를 담은 속담이다. 아이를 기계적으로 억지로 공부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공부한 것이 아이 머릿속에서 신선한 뭔가를 싹 틔우고 꽃 피울 리는 만무하다. 게다가 공부하라는 부모의 요구가 더 강할수록, 흥미 느끼고 필요하다고 여기던 과목조차 덜 좋아하게 될 것이 빤하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

 

* * *

어떻게 해야 하나? 강요하는 상황과 충돌을 어떻게 피하나? 

먼저 자녀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무엇에 가장 끌리는지 살펴봐야 한다.

인형 놀이, 장난감 자동차, 동무들과 어울림, 조립 완구 수집, 공차기, 현대 음악 등…

이 가운데 어떤 것들은 부모가 보기에 쓸모없는 짓이나 심지어 해로운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른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이한테는 중요하고 흥미로울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어른들이 명심해야 한다. 나아가 그것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당신의 보트는 물살을 따라 순항할 것이다.

 

만약 아이가 어떤 일이 자기한테 왜 흥미롭고 중요한지를 당신한테 얘기하고 또 당신은 그 일을 아이의 눈으로 보면서 (아이한테 별 영양가 없는) 평가와 조언을 피할 수 있다면... 그러면 좋다. 

 

만약 아이의 그런 일에 당신이 함께 참여하고 아이의 몰입과 열정을 같이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아. 그런 경우 아이들은 부모에게 고마움을 크게 느낀다. 또 그렇게 하다 보면 다른 종류의 성과도 거두게 될 텐데... 즉, 아이의 흥미가 생기고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당신이 유익하다고 여기는 것을 더 쉽게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새로운 지식이나 인생 경험, 사물에 대한 당신의 시각 같은 것을. 특히 아이의 흥미를 돋우는 책으로 시작한다면 책 읽기에 대한 열의도 어렵지 않게 키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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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빠의 경험담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아들 방에서 나는 음악 소리가 하도 크고 시끄러워서 처음 한동안은 아주 힘들었다. 그러다가 묘안을 냈다. 

아들이 크게 틀어 놓는 음악 소리에 아버지가 애를 먹다

 

영어 실력이 충분치는 못해도 일단 팝송의 가사를 적고 뜻을 알아보라고 아들에게 제시한 것.

결과는 놀라웠다.

음악이 더 조용해지고, 아들은 영어에 관심을 보이다가 열정까지 품게 됐다. 나중에 아이는 외국어대학을 마치고 전문 번역사가 됐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묘안을 제시하다.

 

가끔 부모들이 직관적으로 찾아내는, 그런 성공 전략은 품종 사과나무가지를 야생 사과나무에 접목하는 방법을 연상시킨다. 야생 사과나무는 생명력이 크고 서리에도 강해서 접목된 가지가 그 생명력을 받으면 훌륭한 나무가 자란다. 땅속에 있는 인공 묘목 자체는 살아남지 못한다. 

 

부모나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거기다가 요구와 꾸중을 곁들여서 건네는, 많은 작업이나 활동이 그렇다. 즉, 살아남지 못한다. 동시에 그것들은 기존의 열정이나 몰입에 잘 ‘접목된다.’ 이런 열정이 처음엔 ‘조잡한 것’이라 해도 괜찮아. 거기엔 생명력이 있고, 그 힘은 ‘문화적 품종’의 성장과 개화를 충분히 촉진할 수 있다. 

 

여기서 나는 부모들의 반박을 예견한다.

"관심이나 흥미 하나만 좇아서는 안 돼! 규율이 필요하고 책임도 있어야 하며, 거기엔 재미없는 책임도 있는 법이야!" 

그런 의견에 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어.

규율과 책임에 대해서 우리는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강요와 이에 따른 충돌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즉, 자녀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도록 주장하고 심지어 요구하게 되고, 이 때문에 부모와 자녀 양쪽의 기분이 다 상하는 상황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부모의 요구 때문에 기분 상한 딸아이

* * *

우리 레슨에서는 부모가 아이들과 같이 할 만한 (혹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제시할 뿐 아니라, 또한 부모들이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는 것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다.  <계속>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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