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과. 부모로서 아이를 도울 때...
조심해야!
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뭔가를 영 서툴게 한다면, 어떻게 하나?
부모의 간섭과 아이들의 반응
부모가 범하기 쉬운 오류
규칙 1
가정에서 수행할 과제
앞에서 우리는 아이와 좋은 관계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원칙을 알았다.
아이를 평가하지 않고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 (용인하고 수긍하기)
아이가 필요하고 중요한 사람이며 아이 존재가 우리에게 기쁨이라고 아이한테 알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다.
이 대목에서 반박 성향의 질문이 금방 나올 수 있겠다.
- 평온한 순간이나 만사가 순조롭다면 '조건 없이 받아들이라'는 조언을 실행하기가 어렵지 않아. 하지만 아이가 부모 말을 안 듣고 딴짓을 하면서 화나게 한다면? 그럴 땐 어떻게 하나?
* * *
이런 물음에 우리는 부분적으로 나눠서 답을 할 텐데, 먼저 이런 상황을 분석해 보자. 즉, 아이가 뭔가에 몰입하고 뭔가를 하는데, 당신 보기에는 ‘아이 하는 짓이 뭔가 영 어색하고 서툴고 신통치 못한' 상황.
구체적으로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본다.
아이가 모자이크를 끼어 맞추는데 금방 술술 풀어내지를 못한다. 모자이크 조각들이 이리저리 흩어지고 뒤섞이고 단번에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 그렇게 해서 만든 꽃송이도 당신 보기에는 실제 꽃 모양과 거리가 멀다.
곁에서 지켜보던 당신은 끼어들어 가르치고 시범을 보이고 싶어진다. 결국 참지 못하고
“잠깐, 그게 아니라 이렇게 해야 돼”
하면서 당신 딴에는 도움에 나선다. 그런데 웬걸?
당신 도움에 아이가 반색을 하기는커녕 외려 퉁명스레 대꾸한다.
“놔둬, 내가 (알아서) 할 거야.”
이런 경우도 일의 돌아가는 본질에서 비슷하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시골에 계신 할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당신이 어깨너머로 들여다본다. 편지 내용은 참 좋아, 단지 글씨가 삐뚤빼뚤하고 '하라버지도' 같이 철자법 틀린 것이 많다. 이걸 보면서 어떻게 지적하지 않고 고쳐 주지 않을 수 있겠나?
그러나 아이는 지적을 받은 뒤 기분이 상했다. 더 이상 쓰려고 들지 않는다.
어떤가, 익숙한 경험 아니던가?
그런 식의 사례를 수없이 들 수 있다.
한 엄마가 이미 다 큰 아들에게 무심코 (아니, 엄마 입장에서는 아들을 생각해서) 내뱉은 말 한마디.
“에그, 넌 춤추는 게 왜 그 모양이냐, 먼저 제대로 배워야겠다.”
그날은 아들 생일이었고, 그때는 아들이 기분 좋아서 초대받아 온 친구들과 제 딴에 아주 잘 놀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그 말을 듣고 난 뒤엔 나머지 시간 내내 한구석에 울적하게 앉아 있었다. 엄마가 기분을 잡치게 한 것. 생일이 다 망가졌다.
부모의 "그게 아니야!"에 아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제각각이다.
어떤 아이들은 표정이 흐려지고 당황한다. 또 어떤 아이들은 불쾌하게 여기고 또 어떤 아이들은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내가 하는 게 신통치 못하다구? 그렇다면, 아예 안 하겠어!"
이렇게 반응이 여러 가지인 듯싶지만, 그건 다 결국 부모들의 그런 지적과 언급을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자.
어렸을 적에 우리는 얼마나 오랜 기간 철자를 제대로 못 쓰기도 하고 방바닥 걸레질도 서툴기만 하고 못 하나 제대로 못 박았던가? 한데 이젠 그런 일들이 우리에게 아주 손쉬워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힘들어하는 아이한테 우리에겐 ‘간단하고 쉬워’ 보이는 것을 지적하고 강요한다면, 이건 공정하지 못한 행동이다.
그러니까 아이가 우리한테 서운한 마음을 품을 만도 하다. 아이가 속담을 안다면 우리한테 쏘아붙일지도 모르겠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너무하시네요!"
돌이 막 지나 걸음마 배우는 아이를 보자.
어린애는 당신 손에서 떨어져 처음에는 자신 없는 발걸음을 뗀다.
한 발짝 옮기면서 힘겹게 균형을 잡고, 기우뚱거리고, 작은 두 손과 팔을 긴장하여 움직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는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이때...
“걷는 게 그렇게 힘들어? 봐라, 이렇게 해야 돼!”
하고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혹은
“왜 그렇게 계속 기우뚱거리니? 두 손을 흔들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자자, 제대로 될 때까지 다시 걸어 봐!”
하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사례를 들면서 차근차근 되짚어 보니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지 않는가?
'아, 그동안 내가 정말 속좁은 짓을 했구나, 그것도 내 아이한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뭔가를 스스로 해 보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아이나 어른에게) 던지는 비판적 지적은
죄다 심리적 관점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계속: 학습의 결과 네 가지. 규칙 1)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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