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마귀들림4 루덩의 악마들 10편 2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리슐리외 추기경은 세속적으로도 성직자로서도, 또 정치적이고 문학적인 지위에서도 높은 지위에 걸맞게 굴고자 하면서 절반 신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이 불쌍한 노인은 다른 사람들이 같은 방에서 함께 앉아 있기가 힘들 만큼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질병에 시달렸다. 오른손 골결핵과 항문균열이 있었으니, 속을 메스껍게 만드는 고름 냄새를 늘 풍기지 않을 수 없었다. 사향과 영묘향으로 감추려 했지만 썩은 고기 냄새 같은 악취를 제거할 수는 없었다. 주변 사람들한테 물리적 혐오 대상이라는 굴욕적인 사실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권위는 절반 신과 같은데 육신은 죽음을 달고 있는 것이 극심한 대비였다. .. 2019. 7. 20. 루덩의 악마들 6편 1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6 수석 치안판사 세리제는 예비 조사를 통해 확신하게 됐다. 그래, 진짜 마귀 들림 같은 건 없어! 그저 수녀들이 질환에 걸렸을 뿐이며, 여기엔 협잡 기미도 좀 보이는군. 게다가 참사회 위원 미뇽 쪽의 상당한 악의, 또 이 일에 관련된 교회 관계자들의 맹신과 광기, 개인적 이해관계 따위로 상황이 조장된 게야. 흠, 저 엑소시즘이라는 코미디를 그만두기 전에는 해결이 안 되겠어. 그러나 수녀들의 혼과 넋을 쏙 빼놓는 그 계획을 중단시키려 하자 미뇽과 바레가 주교의 명령서를 의기양양하게 꺼내들었다.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수녀들에게 퇴마 작업을 계속 시행하라. 그걸 보자 세리제가 교회와.. 2019. 7. 15. 루덩의 악마들 5편 4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루덩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검토하면서 우리는 수녀들이 집단으로 악령에 사로잡혔다는 주장과 마귀 들림의 단초가 그랑디에의 마법이라는 주장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다음에서 나는 그의 죄목을 주로 다루고, 마귀 들림 문제를 그 다음 장에서 검토하려고 한다. 초기 엑소시스트 팀의 멤버였던 트랑킬 신부는 1634년 라는 제목으로 책자를 냈다. 제목 자체가 거짓이다. 왜냐하면 이 책자에 진실한 얘기는 전혀 없고, 재판을 의심쩍게 여기며 인정하지 않으려는 여론을 상대로 엑소시스트들과 판사들을 그럴 듯하지만 서툴게 옹호할 뿐이기에 그렇다. 1634년 대다수 교양인들은 수녀들이 마귀 들렸다는 얘기를.. 2019. 7. 15. 역사의 메아리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작품 해설 4. 끝)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Chimin) 역사의 메아리 -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해설 (4) 7 「프랑스 역사에서 아주 특이한 사건 자료를 수집하고 있지요. 한 수녀원 수녀들이 모두 악마에 들씌웠는데, 이건 협잡과 히스테리, 음모로 시작되어 끔찍한 사법살인으로 이어졌다오. 이 사건에는 또 당대 가장 경건한 성직자에 속하는 수렝 수사가 등장하여 원장수녀 잔느한테서 퇴마 작업을 합니다. 사실, 마귀 들렸다는 점 때문에 명성을 누린 이 원장수녀가 모든 재앙의 주범입니다. 이 여인에게 들어앉은 악마를 물리치려고 고군분투하던 중에 수렝 수사가 외려 심리적 질환에 감염됐어요. 즉, 악마들에 사로잡혀 거의 광인 같은 세월을 이십 년 넘게 보냈는데.. 2019. 5. 15.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