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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발음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뛰어난 사람들 가운데서 명예로운 자리를 갈망하는 이는 

힘든 과제를 택하는 것이지만, 그건 언제나 사회의 지복을 위한 것이다. 

한데 변변치 못한 자들 가운데서 특별한 인물이 되려고 

머리 굴리는 자는 당대의 수치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영국의 철학자, 역사가, 정치가)

 

프랜시스 베이컨, 영국 경험론의 시조

 

깨끗한 말을 이루는 좋은 호흡과 발성, 목소리, 올바른 발음(딕션)은

정말 중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로써 작용하기’에 소중한 조건들이요,

청자들을 설득하고 들끓게 만들고 행동에 나서도록 해야 하는 화자에게는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언젠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라디오로 EBS 영어 강좌를 들었어요. 

목소리 예쁘고 영어 발음과 억양 나무랄 데 없고 우리말 설명도 활기찬 것이, 진행하는 여성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wash your hands… 여기서 wash 발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입술을 ‘오’에 가깝게 모아야겠지요? [ɔː], 따라해 보세요, [ɔː]… 네, 좋아요, wash your hands… 네, [ɔː], 이렇게 발음해야 합니다. 잘 익혀 두세요.”

그런데… 

“그래요, 손을 [깨끄치] 씻어야 하겠지요? [깨끄치] 씻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 그만 실소를 금치 못했어요. 왜? 

왜냐하면, 남의 말 발음에는 그렇게나 신중하고 조심스레 대하면서, 왜 우리말 발음에는 무심할까, 이 무슨 모순인가, 싶었던 겁니다

 

주석: 이 책을 쓰던 몇 년 전에 비해, 지금 (2019년) EBS 영어 강좌를 진행하는 이들은, 특히 여성들은, 거의 모두 우리말 구사에도 거의 흠 잡을 데가 없. 아침마다 한두 시간씩 청취하면서 매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국내의 웬만한 아나운서들보다 더 낫다. 그 비결을 알 법도 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아니면 그저 대화하는 중에도 발음이 좋지 않아 애먹는 이들이 제법 있더군요. 발음이 명료하지 않아서 웅얼거리듯이 말하면 내용이 잘 전달되지 못해요. 대화중이라면 재차 물어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음절들의 경계가 불명료한 말이 계속 되다 보면 듣는 사람의 인내가 고갈됩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화자 본인도 짜증날지 몰라요. 자기 말을 다른 이들이 자꾸 가로막으면서 한 말을 또 하라고 하니까.

 

여러 번 강조하다시피, 우리말 발음에서는 특히 모음의 장단을 잘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의미가 확 달라지니까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 장단 발음을 잘 지켜 활용하면, 더 듣기 좋게, 감성적으로, 물 흐르듯이 말하기가 쉬워집니다.

왜냐하면,

리듬을 타니까 가락이 생기고,

가락을 타면 밋밋하게 말하는 것보다 발음하기가 더 편해서 더듬지도 않고 말에 생기가 더 돌게 되니까요.

물론 듣는 쪽에서도 알아듣기가 더 쉽고, 듣는 자체가 즐거울 수 있어요.

 

예전에는, 예를 들어

“눈(目)에 눈(雪)이 들어가니 눈물이냐, 눈물이냐”

같은 말놀이를 하면서 장단 발음을 익혔습니다. 장단 발음은 귀찮더라도 사전에서 단어마다 찾아 확인하고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현복이 지은 <한국어 표준발음 사전> 같은 것을 곁에 두고 자주 들춰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세요.)

 

어떤 이들은 “표준어 발음에서 모음의 장단 발음 구분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런 규정은 사전에나 있는 것일 뿐 평범한 표준어 화자들 가운데 모음 장단을 구별해 발음하고 알아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 그런 현상이 있다 해도,

그래서 장단 발음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건 지극히 소극적인 자세이고 우리말을 지키는 게 아니라 파괴하는 생각이 아닌가 싶네요.

왜냐하면, 그런 현상은 주로 우리말 교육이 부실했고 부실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영어에서 악센트 규정을 지키지 않고 사람들이 각자 내키는 대로 강세를 두어 말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즉각 소통에 혼란이 빚어질 겁니다. 안 그렇겠어요? 우리말에서 모음의 장단 발음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역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말법이 문법보다야 좀 (혹은, 훨씬) 덜 엄격한 규정이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입니다. 약속은 지킬 때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그저 ‘사전에서나 하는 규정’ 정도로 깎아내릴 것이 아니라!

 

발음 얘기가 나오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일화가 있지요? 

“[애무 장간]은 [애무]나 열심히 하시오!” 

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이대한 강간] 한국도 세워 보려 했던 YS는 발음 면에서 [학실히] 많은 얘깃거리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건 그냥 씁쓸하게 웃고 넘길 일이 아닌 듯싶어요.

어떤 장삼이사가 그런 식으로 발음하고 말한다면, 아, 말공부가 좀 부족하구나,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통령의 말은 나라를 대표하는 말이고 국민을 대신하는 말이지 않습니까? 일개인의 말이 아니잖아요?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할 인사가 어떤 트위터 이용자의 말마따나 발음 같은 문제 하나로 세간의 웃음을 사서야 될 말입니까? 

“발음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ㅋㅋ” 

 

더욱이 대통령의 잘못된 말하기는 국민 다수에게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 발음을 엉망으로 해도 대통령이 되는구나. 제대로 말하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우리나라에서는 출세에 지장이 없나 봐!’

이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그 동안 우리네 말하기 교육이 홀대를 받고, 사람들이 거기에 크게 눈길 돌리지 않을 만도 했어요. 

 

앞에서도 소개했다시피, 같은 경상도 출신의 허웅 선생은 “명색이 국어학자이기에 노력하여 발음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합니다. 국어학자이니까 그렇게 애쓰는 게 당연하지만, 대통령직에 있는 사람은 올바르고 상쾌한 우리말과 상관없다? 그런가요?

외려 국어학자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 건 아닌가요?

왜?

나라와 국민을 대표하고 대신하는 대통령이니까! 

미국을 포함해 선진 여러 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어떤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목소리며 발음, 억양, 표정, 제스처, 나아가 구사하는 어휘까지 말입니다. 한 국가의 진정한 리더요 대표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무엇을 갖춰야 할지 당신도 금방 알게 될 겁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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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2. 호흡 연습  

 

 

“젊은 날에 뿌린 만큼 

나이 들어 거둘 게요.”

입센 (1828-1906,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

 

올바른 호흡에는 올바른 자세와 복부 근육 움직임이 아주 중요해요. 

아랫배를 잘 당기면 어깨 부위의 긴장을 해소하기 쉽고, 올바른 자세는 소리 형성에도 아주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세 가지로 대별되는 호흡 유형 가운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식호흡. 

아래 지시를 주의 깊게 소리 내어 읽고, 그대로 해 보세요. 

 

1. 의자에 앉아서 복부 근육의 긴장을 풀라. (반듯한 자세가 필수에요.) 

2.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자신을 공기를 채우는 비행선이라고 상상하라. 먼저 복부를 채우고, 다음에 아래 늑골 부위를 (늑골이 팽창되는 걸 느껴야), 그리고 아래턱까지 이르는 경로를 다 채우라.

3. 그렇게 가득 숨을 들이쉰 뒤 열을 세는 동안 호흡을 멈추라. 

4. 이제 천천히 내뿜으라. 내쉬면서, 늑골을 팽창된 상태로 유지하고 복강을 팽팽하게 하라. 

5. 이 과정을 반복하라.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말하기에 적용하라.

 

이런 요령으로 일상에서도 언제든 호흡을 연습하세요.  

* 운전 중에는 두 팔이 올라가 있어서 가슴을 높이 유지하기가 더 쉬워요.
교통 체증에서도 이 연습을 하면 짜증이 사라질 겁니다.
*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오랜 시간 상체를 구부리고 있을 때도 필요해요.
의자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열 번씩 하루 세 차례 연습하세요.
* 잠자리에 들거나 쉴 때 누워서 연습.
책을 배 위에 올려놓고 위아래로 움직이는지 관찰하세요.

 

언어호흡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지만, 거기서 얻는 이점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실감하게 될 겁니다.

연습하면서 유의할 점.  

 

* 온몸의 근육을 최대한 이완하고 마음도 편하게 갖습니다. 

* 숨을 너무 많이 들이쉬면 역시 급격하게 내쉬게 되고 목소리는 단속적으로 거칠고 강하게 울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를 너무 많이 들이쉬어서는 안 됩니다. 

* 숨을 너무 많이 들이쉬지 않고 들이쉬면서 어깨가 올라가지 않게 하려면, 두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 손은 허벅지에 대고 등을 곧추 세워 선 상태에서 상체를 약간 앞으로 굽혀 줍니다. 이런 자세에서는 숨을 과도하게 들이쉬기가 어렵고, 아랫배 근육은 저절로 당겨집니다. 

* 목소리에 힘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들숨 때 폐로 들어오는 공기의 양이 아니라 후두의 성대 아래 공간, 목구멍에서 기관이 시작되는 부분 사이 공간의 압력이에요. 여기에 있는 수용기관들이 공기 압력으로 자극을 받는 것인데, 받아들이는 공기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도 호흡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중추가 정상적으로 자극을 받지 못합니다. 

* 호흡을 오랫동안 멈추지 말아요. 심장과 혈관 체계에 좋지 않아요. 

* 언어 호흡을 위해서는 이런 패턴을 훈련해야 합니다. 즉, 짧은 들숨 - 긴 날숨 - 휴지인데, 바로 긴 날숨에서 소리 내어 숫자를 세거나 말소리들을 결합해 보고 짧은 텍스트를 말합니다.

* 날숨 때 여러 말소리를 결합해 소리 내면, 음파가 목구멍과 후두, 코 내벽을 마사지하게 됩니다. 즉, 음파가 발성기관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또 코 호흡 훈련에도 아주 좋습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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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모든 생명의 근간  

 

 

언제든 자신의 책무를 다 하려고 힘쓰라. 

그러면 실패했을 때조차 인류가 당신을 옹호할 것이다. 

 

토마스 제퍼슨 (미국 건국의 아버지,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고대 인도의 성전인 우파니샤드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말, 눈, 귀, 넋, 씨, 숨 같은 생명력들 간에 누가 가장 뛰어난지 자기네끼리 논쟁이 붙었어요. 

 

그들이 차례로 한 해 동안 몸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각각 다른 생명력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내가 없는 동안 너희는 어떻게 살았냐?” 

다른 생명력들이 대답했어요. 

 

말이 없는 동안에는 벙어리처럼, 눈이 먼 동안은 소경처럼, 귀가 없는 동안은 귀머거리처럼, 넋이 나간 동안은 백치처럼, 씨가 없는 동안은 거세당한 남자처럼 지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살기는 다 살았다고… 

 

이제 숨이 몸을 떠나 보기로 했어요. 

그러자 다른 생명력들이 입을 모아 만류했습니다. 

“부디 떠나지 마오. 우린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오.”

 

만일 2분여 동안 숨을 못 쉬게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줄테니 제발 숨만은 쉬게 해 달라고 애원할 거예요. 이렇게 숨은 사람한테 가장 소중한데, 하도 당연한 것이라 여기기에 우리 대다수는 올바른 호흡법에 거의 눈길을 돌리지 않아요. 일종의 모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먼저 호흡 원칙을 소개합니다. 

 

1. 그 어떤 경우에도 공기를 억지로, 특히 으로, ‘빨아들여서는’ 안 돼.

2. 그 어떤 상황에서도 에 있는 공기를 모조리 내보내서는 안 돼.

 

3. 들숨은 반드시 를 통해서. (요가에서 하는 경고. “만일 입으로 숨을 쉰다면, 코로 밥을 먹게 될 것이야.”)

4. 호흡 과정에서 가슴은 들썩이지 않고 차분한 상태로 있어야 해.

 

5. 호흡은 주로 (주된 호흡 근육인) 횡격막이 작동하여 이뤄져야 해. 

 

호흡기관은 발성기관, 조음기관과 함께 움직여서 목소리와 말소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호흡과 스피치 때 의식적으로 취하는 호흡은 서로 크게 다릅니다.

앞엣것을 생활호흡 (생리호흡), 뒤엣것을 언어호흡이라고 부르기로 합시다.

 

통상 평온한 상태에서 우리는

코나 입으로 1초쯤 숨을 내쉬고,

1.5초나 2초쯤 휴지를 취하고,

그뒤 1초쯤 숨을 들이쉽니다.

달리 말해, 1: 1.5: 1 즉 3.5초쯤이 한 호흡 주기이고,

이는 보통 사람의 경우 1분에 16회 정도 호흡한다는 뜻입니다.

이 생활호흡은 비자의적인 움직임이고 무의식적으로 벌어집니다. 

 

한데 그런 패턴이, 스피치를 할 때는 급격히 달라져서 대략

1: 0.5: 20 혹은 심지어 1: 0: 30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언어호흡은 말하는 과정에 포함되고 말소리를 형성하며 말 가락의 근간이 된다는 특성을 지닙니다. 

 

의식적으로 벌어지는 언어호흡에서 가장 중요하고 적극적인 단계는 날숨이에요. 

이 날숨은 길면서도 고르고 가벼워야 합니다. 

 

저 앞 14단원에서 우리는 목소리 다루기를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참고: <목소리 운용>). 이제 여기서는 호흡을 통해 목소리의 4P를 더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에 관해 함께 생각해 보지요. 

 

가수들한테 무엇을 목소리 테크닉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아마도 ‘호흡’이라고 말할 겁니다.

화자(speaker)들 역시 호흡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화자들은 누구나 전달하는 메시지에 알맞은 전달 기법을 동원하고, 이 두 가지가 또 목소리와 잘 어울리기를 바라지요. 목소리를 다양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모두 목소리 울림에 관한 얘기입니다. 

 

첫째, 말 속도와 호흡

전달하는 내용에 맞추어 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확실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호흡이 약해서 속도 조절이 잘 안 되는 화자들이 있어요. 만약 너무 빨리 말하거나 너무 느리다면, 혹은 말하기가 부자연스럽다면, 이런 점을 숙고하세요.

 

* 말이 너무 빠른 것은 충분히 호흡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계속 입을 놀리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적절히 숨을 쉬고 말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쉬라.
한 대목에서 다른 대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휴지를 취하고 숨을 쉬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이런 훈련을 하라.
말문을 열기 전에 다섯 번 심호흡하고,
한 번 더 깊게 들이쉰 뒤 처음 몇 마디에서 숨을 힘차게 내뿜으라.

* 말이 너무 느린 것은 공기를 충분히 들이쉬어 이용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럴 때 목소리도 활기 없고 흐릿하게 나오기 쉽다.

이런 습관을 버리려
면,
자세를 올바로 갖추고 앞의 호흡 방법을 연습하라.
말할 때
복근으로 공기를 움직이는지 확인하라.
공기를 뱃속 깊숙이 들이쉬고 목소리를 울림으로써, 더 활기찬 소리를 만들라. 

 

둘째, 목소리 높이와 호흡 

노래할 때처럼 말할 때도 음조가 있어요. 바로 어조, 말의 가락, 말할 때 소리 높낮이의 변화 말입니다.

단지, 말할 때 쓰이는 음조는 일정하지 않고 노래 음조보다 소리 길이가 더 짧은 편이에요.

목소리가 더 흥미롭게 들리게 하려면 음조에 변화를 줍니다.

한데 나쁜 호흡 습관 때문에 이것이 잘 안 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 음조가 너무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는 얕은 호흡 때문일 수 있다.
얕은 호흡에서 벗어나려면, 복강을 이완하고 공기를 더 깊숙이 집어넣어야 한다. 그러면 후두도 이완되어 그리 높이 올라가지 않게 된다.
후두가 높이 올라갈 때 더 높고 가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

* 긴장하고 쥐어짜는 목소리, 혹은 너무 낮은 목소리를 낸다면, 이건 들이쉰 공기를 다 쓰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지나치게 낮게 말하다 보면 목소리가 상할 수 있다. 소리가 목구멍에서만 가르랑거리지 않게 하려면, 공기가 자유로이 흘러야 한다. 

*낮고 불분명한 반기식음(半氣息音)을 교정하려면
성문을 제대로 열고 닫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다.
하품하면 성문이 열리고, 허밍하면 성대가 정상으로 돌아와 성문이 닫히게 된다.

그리고 반기식음에 보컬 사운드를 조금씩 더 보태면 긴장되고 피곤한 소리를 개선할 수 있다
.
이때 목소리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더 많은 음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음조가 더 편하게 변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작업을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목소리에서 자유를 확실히 느낄 것!

 

셋째, 휴지와 호흡 

말하는 중에 취하는 휴지는 당신 말을 청중이 흡수할 수 있게 하는, 황금의 침묵입니다.

또 휴지를 취하면서 우리는 숨 쉴 시간을 확보해요.

호흡을 휴지에 적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 처음 몇 마디를 말하기 전에 숨을 조금 깊게 들이쉬라.
그러면 몸과 마음과 감정이 다 차분해진다. 또 후두가 자극을 받으면서도 이완된다.
그리고 산소를 취함으로써 의식이 더 맑아져 더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다.

* 호흡을 의식하라.
수많은 화자들이 청중 앞에서도 언어호흡을 생각하지 않는다.
호흡을 의식하면 휴지를 자연스레 취하게 된다. 일상에서도 올바른 호흡법을 단련하면서 호흡을 더 많이 생각하라. 

 

넷째, 목소리 파워와 호흡

목소리 파워란 단순히 목소리 크기라기보다는 풍부한 성량이라는 개념이 더 맞을 겁니다.

목소리 파워가 호흡에 따라 높아지고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목소리의 <크기>와 <세기>의 개념 차이)

 

* 강력한 사운드를 낼 만큼 공기를 흡입할 필요가 있다. 크게 말하면서도 공기를 울리지 못하면, 그저 고함치는 꼴이 되고 다른 이들에 대한 임팩트가 당신이 의도한 것과 사뭇 다를 수 있다. 게다가, 공기가 사운드와 함께 움직이도록 하면 목소리를 아주 잘 조절할 수 있어서 다양한 목소리 테크닉을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 강력한 화자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며, 강력한 목소리도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다. 올바른 호흡은 후두를 편안케 하고, 이는 목소리가 억지로 나오는 게 아니라 편하고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한다. 

 언어 호흡을 잘 활용하면, 스피치에서 더 큰 파워와 더 좋은 페이스, 더 흥미로운 피치, 더 효과적인 휴지를 얻게 됩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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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31 에피소드, anecdote  

 

만약 동굴 거주자들이 웃을 줄 알았다면, 

인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오스카 와일드 (1854–1900, 아일랜드 작가, 시인)

 

오스카 와일드. 만약 동굴 거주자들이 웃을 줄 알았다면 인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에피소드를 좋아하나요? 어떤 종류의 일화를 더 좋아하나요?

말하기를 억양 측면에서 키우는 데는 일화가 참으로 편리해요. 

좋아하는 일화를 일주일 동안 스무 명에게 얘기하세요. 

매번 다른 억양을 담아 다른 제스처로 해 보고 이런 걸 확인하세요. 

듣는 이들이 웃었나, 아니면 그저 쓴웃음만 지었나? 

당신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어떤 연상을 떠올렸나? 즉, 비슷한 주제의 일화를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 했나? 

 

이런 점들을 살피면서 그들이 당신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분석해 보세요.

당신 얘기를 듣는 이들이 그 내용과 관련된 생각을 이어가고 자기 의견을 끄집어내 당신과 토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일화를 끄집어내려 하면서
“이제 재미나고 우스운 얘기를 하나 들려 드리겠어요”
하는 식으로 운을 떼지는 말아요
. 그건 미리 김 빼고 초 치는 짓. 

우스운지 아닌지는 청자들한테 맡기는 겁니다. 게다가 당신이 미리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매김을 했다면, 청자들은 더 큰 것을 기대할 테고, 그러면 성공 확률이 떨어집니다. 

일화를 얘기하면서 절대 먼저 웃지 말아요. 

다들 웃기 시작하면, 그때 비로소 함께 웃으면 됩니다. 

 

일화는 대화나 발언 중에 자연스럽게 슬그머니 꺼내는 것이 가장 좋고, 이때 일화의 극작술과 연출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즉, 일화 말하기에는 언제나 시작과 절정, 효과적인 결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마지막 결정적인 어구를 말하기 전에 적절한 휴지를 두는 것이 핵심이에요. 하지만 너무 뜸을 들여도 효과가 반감됩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는... 

발표든 보고든 연설이든 변론이든 모두 역시 일종의 연출입니다.

이건 당신의 자세, 태도, 제스처, 발성, 딕션, 발음, 휴지, 눈길, 청중 반응에 조율, 목소리 운용 솜씨 따위를 말합니다

 

이번 #액션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여러 일화를 구연해 본다면, 그런 솜씨를 다 익힐 수 있어요. 일화 말하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상의 트레이닝입니다.

이야기하는 중에도 청자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여러 주제로 일화와 재미난 사연들을 골라 모으세요.
발표회나 보고, 설명, 토론, 답변, 티브이 출연, 축하 모임, 친구 동아리 등 어디서 무슨 내용을 말하든 늘 기억해 둘 점이 있습니다.
즉, 흥미로운 사실, 재미난 인생 이야기 등을 꺼내면
짧은 시간에 분위기가 좋아지고 청자들의 호감을 사기 쉬우며 접촉이 잘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일화를 몇 편 소개하겠어요. 내가 모아둔 것들 중의 일부이며, 주제는 각각 다릅니다.

난 이 일화들이 마음에 들어요. 당신도 좋아할 거예요. 

 

이 일화들을 여러 억양으로 읽으세요. 

천천히, 빠르게 얘기해 보세요. 녹음을 하세요. 

빠르게 할 때와 느리게 할 때, 언제 더 사람들이 잘 듣나요?

당신은 단어들을 명료하게 발음하나요? 휴지를 잘 취하나요?

친구나 지인, 동료들에게 해줄 이야기로 어떤 것들을 선택하겠어요?

 

그러면 일화를 몇 가지 소개하지요.

 

  *  *  *

  한 백인 탐험가가 식인종족에게 붙잡혔어요. 

  식인종들이 그에게 죽음 아니면 루뭄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시합니다. 

  붙잡힌 사람이 루뭄바가 뭐냐고 물었어요. 

  그건 포로가 부족 전체와 성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추장이 설명하는군요. 

  가엾은 포로는 더 생각도 않고 죽음을 택했습니다. 

  그러자 추장이 선고했어요. (pause

  “루뭄바를 한 뒤에 사형이다!“

 

   *  *  *

“김철수 하사, 앞으로 나와! 어제 또 곤드레가 됐더군! 그렇게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벌써 원사가 됐을 텐데 말이야.”

“원사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 말입니다! 술 마실 때면 나는 장군이 된 기분인 걸요.”

 

  *  *  *

중년 사내가 은행에 들어와서 창구 직원에게 말합니다. 

“어이, 얼간이, 수표책을 하나 내주게.” 

창구 직원이 화가 나서 매니저에게 달려가 고객이 자기를 모욕한다고 하소했어요. 

매니저가 그 고객의 잔고가 얼마냐고 묻자 창구 직원이 대답해요.

“이십억 원입니다.” (pause. 휴지) 

“이런, 얼간이! 그 손님한테 얼른 수표책을 발행해 드려!”

 

  *  *  *

“부인, 피고로서 진술해 보세요. 왜 남편 머리를 다리미로 때렸지요?”

“내 성격이 부드럽고 온유하고 순종적이라고 백 번쯤은 분명히(!) 말했는데도, 그 사람이 전혀 동의하지 않잖아요!!”

 

  *  *  *

“의사 양반, 벌써 5년째 아내와 잠자리를 안 하고 있는데…” 

“연세가 몇입니까?”

“예순다섯 됐수다.” 

“연세 때문에 그런 겁니다, 노인장. 연세 때문에.” 

“한데 옆집 늙은이는 일흔인데, 자기 말로는 매일…”

“그러면 노인장도 그렇게 말하십시오."

 

 *  *  *

한 남자가 유부녀 방에서 밀회를 나누는 중에 여인의 남편이 문을 두드렸어요. 여인이 다급하여 정부에게 가스관을 타고 내려가라고 재촉했어요. 남자가 십층에서 가스관을 타고 내려오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중에 남자가 일순간 다짐했어요.

‘아아, 천행으로 목숨을 건진다면 정말 새롭게 살 테야! 술과 담배를 끊고 여자들 꽁무니 쫓아다니는 짓도 그만둘래! 인생을 다시 시작하겠어.’

그런데 기적이 벌어졌어요! 높이 쌓인 눈더미 위에 떨어진 겁니다.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서 내뱉는 말.

“오, 이런! 그 짧은 순간에 멍청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한 거야?!”

 

  *  *  *

“당신 노이로제의 원인을 알아볼까요?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물었어요.

“오렌지 분류하는 일을 합니다.”

“음,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세요.”

“오렌지가 하루 종일 홈통을 따라 내려오는데, 나는 밑에 서서 그놈들을 나누는 거예요. 한쪽 상자에는 큰 것을, 다른 상자에는 중간치를, 또 다른 상자에는 가장 작은 것을 골라 담아요.”

“그렇게 차분한 일을 하는데 신경과민에 시달릴 이유가 있을까요?”

“차분한 일이라고요? 아, 온종일 결정을 내리고 또 내리고 내려야 하는 고충을 이해 못하겠단 말입니까!?” 

 

  *  *  *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군요. 

벼룩 두 마리가 길에서 마주쳤어요. 둘 다 추워서 바들바들 떨어요. 

한 녀석이 걱정을 늘어놓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춥군! 앞으로 어떻게 살지?”

다른 하나가 위로합니다.

“걱정 마. 돈 벌어서 개를 사자!” 

 

  *  *  *

공고.

잃어버린 개를 찾습니다. 연락 주시는 분에게는 사례합니다. 

특징은 이렇습니다. 

눈이 아주 어둡고, 귀 한 쪽이 찢겼으며, 이빨이 다 빠졌음. 

오른쪽 뒷다리를 절뚝거리고, 왼쪽 앞다리는 없으며, 꼬리는 잘렸음.

“복덩어리!” 하고 이름을 부르면 아주 반갑다는 반응을 보임.

 


 

어떻습니까, 일화들이 재미있나요? 각각에 담긴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나요?

마음에 드는 것들을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당신도 일화 모음집을 하나 만드세요. 언제든 유용할 거예요.

 

아아 참, 노파심에서 한마디 꼭 덧붙여야겠네요.

음담패설을 '재미난 이야기'나 '유머' 등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그건 분명히 아닙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것을 재미있다고 전달까지 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제 얼굴에 제 손으로 먹칠을 하는 겁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 '여자 나이 몇에 뭐가 어떻구' 하는 파일을 누가 보내 왔는데, 듣기에 좀 거북하더군요. 반복하건대, 음담패설은 유머가 아니에요. 천박하고 저급한 얘깃거리를 입에 올리면, 그 당사자도 그렇게 되기 쉬워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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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0. 비어, 욕설, 비속어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의 하찮음을 조상의 업적으로 가리려 든다. 

하이네 (1797-1856, 독일의 시인)

 

Heinrich Heine (1797~1856)

  

거리를 걷다가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곱상하고 예쁜 소녀들 서넛이 지나치는데, 그들의 발랄한 대화에서 별의별 욕설이 천연스레(!) 묻어나오는 걸 얻어 듣게 될 때, 정말이지 경기를 일으키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제 경우에는 이렇습니다. 처음에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방송기자로 전환해 일하면서 몇 해가 지나 지인을 만났는데, 반갑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끝에 그가 하는 말. 

“아나운서일 때는 신사였는데, 기자 물을 먹더니 입에 걸레를 물었군!” 

그래봤자 fucking 비슷한 단어 두어 개를 더러 쓴 덕분이지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어요. 

그 뒤로 많이 조심하게 됐습니다. (제 경우에 젊어서부터 입에 담기를 아주 꺼리는 단어가 셋 있었어요. 어쩔 수 없이 적어야겠네요. 지랄, 공갈, 병신... 이런 단어를 입에 올리는 자체로 무슨 저주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섬찟한, 섬뜩한...) 

「초중고생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네 시간 동안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 한 명이 내뱉은 욕설은 평균 194회로 나타났다. 한 시간에 49회, 70여 초에 한 번씩 욕을 한 셈.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가리지 않고 대화에서 끊임없이 욕설을 습관적으로 섞는다는 뜻.
청소년들이 쓰는 욕설 종류도 무척 다양했다.
성적(性的) 요소를 포함하는, 상대방을 비하하고 위협하는,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욕설에다 저속한 신조어까지 동원됐다. 
이른바 모범생이라고 평가받는 학생들마저 욕설을 서슴지 않고 쓴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초중고생 응답자의 65%가 ‘매일 욕설을 쓴다’고 응답했다.
욕설을 쓰는 이유로는, 52%가 ‘습관적으로’, 23%가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니까’로 응답했다.」

 

한국 교원단체 총연합회와 EBS가 조사한 결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석도 덧붙이는군요. 

「욕설이 학생들 습관이 돼버린 것은 오랜 세월 입시 위주 교육이 이뤄지는 동안 인터넷과 영화 등에 나오는 욕설에 방치된 결과이다. 상처와 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기에 가정교육과 공교육이 모두 망가진 탓이다.」 

 

- 그래, 알겠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진단과 분석만 내놓으면 뭐하누?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추진해야지!

당신이 그런 반응을 보인다면, 안타까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영화를 보면, 웬 (놈의) 욕이 그렇게 난무합니까? 아예 도배를 했어요. 가족과 함께, 연인이 같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그런 영화가 태반이에요.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욕을 입에 달고 다녀!” 하고 탄식할 수 있나요? 언어도단이요 어불성설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고전적 개념대로, 아이들이 하는 것은 거의 전부 어른들한테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이를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는 말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는 가족의 거울과 같아서, 물방울이 햇빛을 반사하듯이 아이들은 부모의 도덕적 순수함을 고대로 되비칩니다.

데일 카네기가 당부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얘기를 아주 귀담아듣기 때문에 어른들은 늘 언사를 조심해야 합니다. 

 

혹시 당신은 부하 직원들한테 말을 함부로 하지는 않습니까? 

친구들과 얘기하면서도 혹시 저 일부 청소년들처럼 욕설을 섞지는 않나요?

숙녀들과 아이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남자들만 있을 때처럼 말하나요?

육두문자도 거리낌 없이? 그건 정말 난센스에요. 고쳐야 해요. 아이들은 성스럽고 깨끗한 존재, 그들을 오염시켜서야 되겠어요? 

하기야 지금은 여성들도 자기네끼리 소통하면서 욕설을 태연히 끼어 넣는 모양이에요. 

 

(안 그렇다면 다행이고, 내 경솔한 추측을 용서하시길! 제발, 부디, 바라건대, 여성들이여, 설령 어떤 남자들이 짐승처럼 말을 한다 해도 그대들만큼은 숙녀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답답하고 화가 나도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따스한 면모와 말을 내버리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당신들이 남자들보다 더 강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겠어요?)

 

사람들은 왜 욕설을 입에 담나요? 응축된 감정 발산? 카타르시스? 대리 만족?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무겁고 답답하고 들끓는 감정을 발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 않은가요?

왜 하필 욕으로 풀어야 하나요? 

 

우리가 이미 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말을 통해 사람의 됨됨이가 금방 드러납니다.

욕설과 비속어, 막말 따위는 우리 인격을 갉아먹는 암 덩어리 같은 게 아닐까요? 
나아가서 그 수신자를 비하하고 모욕하고 저주하는 겁니다. 
그건 또 부메랑처럼 발화자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세 치 혀를 함부로 놀린 바람에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찮게 봅니다.

 

우리네 욕설과 비속어도 우리 한국어의 일부임에는 틀림없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들 덕분에 소통 과정이 덜 복잡할 때도 있긴 해요.

하지만 한 사회에서 욕설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은 그만큼 구성원들이 정신적으로 빈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욕설을 아는 것과 자기 입에 담는 것은 별개의 일이에요. 

욕설은 있었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 분명해요. 

인터넷 글에서도 욕설이 난무하는 걸 봅니다. 그런데 거기에 단계가 있어요.

처음엔 접하기가 정말 역겹다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쓰게 됩니다. 

그런 환경은 피해야겠지요. 자녀들 인터넷 활동에 관심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만약 남자 친구가 당신 앞에서 욕설을 태연하게 내뱉는다면, 숙녀로서 당신은 그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해요.

청소년들이 담배를 물고 이빨 사이로 찍찍 침을 내뱉으며 자기네한테 익숙한 단어들을 툭툭 내뱉는 것은 멋이 있는 게 아니라 혐오스럽습니다. 

 

어찌 보면, 아이들한테는 욕설도 유년기처럼 필히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일지도 몰라요. 한때 그러다 마는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어 계속 따라다닌다면, 그 사람은 결국 나이가 들어도 미성년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마이크 공포증이라고 하나요? 아니면… 평소에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더듬거리며 횡설수설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런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  

평소 말을 다듬어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흠… (ㅅㅂ, 졸라) 욕설까지 섞어 말하다가,
문득 조리 있고 품위 있게 말하려 드니, 잘 될 턱이 있겠어요? 

 

어렵지 않다면, 지난주에 욕을 몇 번 듣고 했는지 적으세요. 

그게 당신 말하기에 정말 필요했던가? 

포럼에 참여했다고 상상하고 <우리 생활에서 욕설 사용에 대한 내 생각>이라는 주제로 몇 줄 써 보세요. 그리고 따로 스피치를 준비하세요. 

요약을 만들어 녹음기에 대고 편하게 말하세요. 

수행한 과제를 스스로 평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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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호칭과 지칭  

 

‘어떻게’를 아는 사람은 늘 일자리를 얻을 것이고, 

‘왜’를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의 보스가 될 것이다. 

 

- 다이앤 라비치 (1938- , 미국의 교육사가, 저술가)

다이앤 라비치

 

이제 우리는 한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할 때가 됐습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을 만큼 중차대하고 화급한 문제입니다. 

이것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한국인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 간에 크고 작은 충돌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합니다. 

이것 때문에상생활에서든 직장에서든 도처에서 소통 경색이 빚어지며, 이로 인해 모든 사람이 신경전을 벌이며 시간과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런 손실을 돈으로 따지면 해마다 수천억 원에 이른다는 추정까지 나옵니다.

 

바로 호칭과 지칭의 문제입니다. 

 

- 아, 그거? 그거라면 백 번 동의해! 그것 때문에 난감할 때가 참 많잖아.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저기요!”, “여기요!” 하다 보면 전달도 잘 안 되고, 몇 번씩이나 소리치는 내가 무슨 바보처럼 보이기까지 하거든. “언니!”, “이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건 애당초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처음 만난 사람을 어떻게 칭하고 뭐라고 불러야 할지 혼자 속으로 얼마나 고민하나! 이거,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아. 사람을 새로 접하는 게 겁난다 싶을 정도야. 그리고 아무개가 어떤 회사의 부장이라고 쳐, 근데 그 회사와 상관없는 내가 왜 그 사람을 “부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지? 

 

- 그 정도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야. 한데, 무슨 직책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칭해야 하나? “아무개 씨” 하고 부르면 저쪽에서 싫어하는 것 같고… 그렇다면 우리는 다 무슨 조직의 타이틀을 하나씩 달고 다녀야 하는 거야? 조직원이 아닌 사람은 살기 힘들어야 해?

 

- 헤헤, 한국사람 치고 타이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다들 ‘사장님’이고 ‘대표님’, ‘선생님’, ‘사모님’, ‘여사님’인 바에야… 한데 그게 실제와 영 동 떨어진다는 데 문제가 있지. 구멍가게 주인도 자신을 CEO라고 부르는 세상이잖아? 근데 그게 온당한 거야?

 

명칭 인플레 때문에 우리 사회가 겪는 혼란은 또 어떻고? 그냥 기술학교 하면 될 것을 무슨 폴리테크닉대학 어쩌고 해서 이름만 뻔지르르하게 바꾸잖아? 그 단적인 폐해가 바로 저축은행 사태 아니겠어? “저축은행이 아니라 본래대로 신용금고라고 불렀으면, 그렇게 믿고 돈을 다 넣지 않았을 거예요!” 하고 절규하는 예금자들을 봐. 

 

도대체 우리말의 호칭과 지칭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거야? 말에 문제가 있는 거야, 아니면 우리네 문화와 사고방식에,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문제가 있는 거야? 

 

그렇습니다.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이런 경험담과 생각을 한번 들어보지요.

「나부터도 나이에 따른 위계와 호칭에 민감하다는 것을 어떤 회의에서 깨달은 적이 있다. 
나이 두세 살 적은 어떤 학자가 나를 “권 선생!” 하고 불렀을 때 기분이 묘하고 마음이 좀 불편했다. ‘선생’은 상황에 따라 높임말이지만 일상적으로는 자신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쓰는 호칭이 아닌가. 

인권 운동을 하는 분들과 접하면서 곧바로 호칭 문제가 대두됐다. 서로 ‘아무개 선생’, ‘아무개 선생님’ 하다가 왜 누구는 ‘선생’이고 누구는 ‘선생님’이냐 싶어 합의를 보았다. 그 뒤 우리는 서로를 “김 상(さん)!”, “권 상!” 하고 부르기로 했다. 
일본말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부담 없는 호칭이 됐다.

문화적 위계질서가 호칭 문제를 유발하는 것인지, 한국어가 가진 특징 때문에 호칭 문제가 위계 문제를 만들어내는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한국 사회에서 호칭과 존대 문제는 참으로 어렵다. 
이런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문화운동 같은 것은 안 생기나?」

 

이 글은 <미묘한 호칭 갈등>이라는 제목으로 대전대학의 권혁범 교수가 쓴 칼럼의 일부입니다. 우리말 호칭 문제로 얼마나 고심이 심했기에 일본식 호칭 さん까지 쓰면서야 비로소 서로 부담을 털게 됐을까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이제 <영어의 인칭대명사 you와 한국어의 존댓말>에 관한 생각을 들어볼까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자, 한국계 미국인 코니 강의 얘기입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말할 때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나이와 교육 수준, 직업, 사회적 위치 등을 파악해서 거기에 적당한 어휘를 골라야 한다. 그래서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 따위가 높아 보이면 ‘존댓말’, 그렇지 않으면 ‘반말’을 쓴다. 

영어의 you는 그 모든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you를 쓰면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과도 편하게 대화를 즐길 수 있다. 이는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 나이 많은 사람과 이야기할 때 한국 젊은이들은 항상 긴장해야 한다. 그저 듣기만 해야 할 때도 더러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일하는 변호사 서통 씨는 이렇게 말한다. 
“you는 민주주의의 핵심을 표현하는 단어라 해도 무방해요. you는 우리를 한국의 카스트제도에서 벗어나게 해주지요. 삶이 훨씬 편해집니다.” 
한국에서 자라 미국으로 이민 온 여성은 you라는 단어를 쓰면서부터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 때는 숨어 있기 좋아했던 수줍은 여성이 you를 사용하게 되면서 자기주장도 쉽게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영어로 얘기하면, 상대가 회사 사장이라 해도 ‘네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말할 수 있어요.”」

 

아, 참으로 부럽네! 사는 게 훨씬 편해진다잖아!! 정말 그럴 것 같아. 근데 우리는 왜 그렇게 안 해? 못하는 거야?! 나도 사람들과 좀 편하게 대화하고 싶어. 상대가 누구든 말이야! 나이나 사회적 위치 따위에 개의치 않고! 눈치 보지 않고!!

 

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걸 꿈꿀 걸요. 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네요. 소위 각 분야에서 ‘방귀 꽤나 뀐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말 호칭과 지칭의 구조나 쓰임새에서 불편함을 별로 못 느낄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지금 우리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편하고 좋은 길이 무엇인지를 모색하자는 것, 아니겠어요? 

 

호칭에 관해 아주 흥미로운 시각을 하나 소개하지요. 

그 당사자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 한국인으로서는 그런 정보를 접하지 않고서는 전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관점이 아닌가 싶어요. 카를로스 올리베라스,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미국인, 한국의 한 고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는 그의 고백을 들어봅시다.

「한국어가 서툴렀던 시기에 학생들이 나를 “쌤”이라고 부를 때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샘(Sam)은 내 친구 이름이고 내 이름은 카를로스인데, 왜 나를 샘이라고 부르지?’ 몹시 의아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그렇게 부른다는 걸 알았을 때 일종의 문화 충격을 느꼈다. 

미국에서 교사는 직업을 뜻하는 ‘명칭’이지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 아니다. 선생이라는 명칭이 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 게다가 정규 학교는 물론 사설 학원에서 가르치는 강사에게도 같은 호칭을 사용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어떻습니까? 카를로스 상의 고백에서 무엇을 느낍니까? 

어쩌면 우리 한국인들은 사장님, 대표님, 선생님, 선배님, 장군님, 의원님, 사모님 따위 명칭(지칭어) 뒤에 숨어서 본연의 얼굴은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요? 

세상 만물에는 거의 다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이 사물에는 명칭이 되고 사람에게는 호칭이 되니,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요? 

 

- 그러면, 예를 들어, 김철수 교사를 “선생님!”대신 “철수!” 하고 부르자는 말이야? 하기야 미국 드라마를 보니까 그렇긴 하더군. 동생이 형 이름 부르는 건 물론이고, 자식이 제 부모도 이름으로 부르더군. 그건 후레자식들이나 할 짓이야! 근본 없는 것들이나 그렇게 하지, 원…

 

으음… 부디 노여움을 푸시고 고정하소서. 

저도 그런 생각에 동의합니다. 한국인이니까요. 코리언의 유전 인자가 어디 가겠습니까? 

하지만… 저 카를로스 상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 않나요?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네 호칭과 지칭 문제로 우리가, 사회 전체가 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따라서 어떤 방법으로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어떤 식으로든! 

정말이지 ‘악마한테 영혼을 잡혀서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앞에서 권혁범 상은 “문화적 위계질서가 호칭 문제를 유발하는 것인지, 한국어가 가진 특징 때문에 호칭 문제가 위계 문제를 만들어내는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합니다. 

그만큼 간단치 않다는 뜻이겠지요. 

말은 생각의 도구이고 생각과 감정의 표현 수단라고 하지 않습니까? 

호칭 문제가 난마처럼 얽혀 있다면, 적어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우리네 생각과 의식이 그만큼 어지럽고 복잡하다는 뜻이기도 할 겁니다. 

 

위계질서,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위계질서를 지키는 것이지, 위계질서가 사람을 억눌러서야 되겠습니까?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 시대가 있었고, 이제는 경제 민주화라는 구호도 나오는데, 우리 의식의 민주화는 필요치 않을까요? 

2인칭 대명사로만 보더라도, 영어에서는 you하나로 족합니다. 

독일어에서는  Sie와 du, 불어에서는 vous와 tu, 이탈리아어 Lei와 tu, 러시아어에서는 Вы와 Ты… 같이 이분 체계로 충분합니다. 

당신, 그대, 자네, 너… 이렇게까지 나누어 쓸 필요가 있을까요? 

게다가 그런 인칭대명사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언어에 우리 자신을 얽매는 족쇄 같은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이것이 족쇄보다는 미풍양속이나 연장자 존중의 미덕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수평적 인간관계를 저해하는 요소의 하나로 작용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폭넓고 자유로운 사회 활동을 가로막는 요소가 됐다. 

만일 우리가 호칭과 지칭에 과민하지 않고 직접 이름을 부르고 상대를 너, 당신 같은 이인칭 대명사로 충분히 부를 수 있다면, 우리 인간관계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인간관계가 중시되는 전통적 호칭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어차피 언어는 사회적 반영이기도 하다. 사회적 관계 변화에 따라 호칭과 지칭을 단순화해서 경제성을 추구하는 것이 추세 아닐까.
앞으로 우리말에서 2인칭의 낮춤말로는 ‘너’를, 높임말로는 ‘당신’을 쓰는 쪽으로 정리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어문화 운동가 남영신 선생의 조심스러운(!) 제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끼리 우리말로 얘기 나누면서 상대를 you로 칭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그건 코니 강이 말하는 이유 때문이겠지요. 복잡한 우리말 호칭에 얽매여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는 자구책일 거예요. 남영신 상의 말대로, 우리도 이제는 호칭과 지칭을 단순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러시아어의 경우, 2인칭 대명사 때문에 마찰을 빚는 경우는 보기 드뭅니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Ты(뜨이, 너)를 쓰고, 아랫사람은 Вы(브이, 당신)으로 칭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교양 있는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도 Вы를 씁니다. 만약 지인들 간에 서로 Вы로 칭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누군가가 제의하지요. 

“아, 이 Вы(당신)는 너무 공식적이고 지나치게 격을 차려서 인간미가 없어요.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거리를 두고 지낼 수야 없잖아요? 어때요, 앞으로는 서로 Ты(너)로 칭하는 것이?” 

그리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이른바 ‘너나들이’를 합니다. 

그렇게 하자고 서로 뜻을 모으고 합의한 겁니다.

그래요, 우리네 호칭도 중론을 모아서 약속하면 됩니다. 사회적 합의를 보면 됩니다.
국력을 낭비하지 않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약 ‘아무개 씨’라는 표현이 어떤 국어사전에서 이르듯이 ‘성이나 이름 뒤에 붙여 그 사람을 대접하여 가리키거나 부르는 말인데, 보통 아랫사람에게 쓴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나이와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쓰는’ 것으로 사회가 정하고 사용하면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를테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은…’ 같이 우스꽝스럽고 비효율적인 표현보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는…, 전 씨는…’ 같은 식으로 쓰고 말하면 훨씬 더 편하고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런 식의 용법이 우리 정서와 잘 안 맞고 우리 인식을 바꾸기가 정 어렵다면, 그렇다면, 일본어 상(さん) 같은 호칭을 수입해 쓰는 수밖에 없겠지요. 2인칭 대명사를 합의하기가 정 어렵다면, 그렇다면, you 같은 것을 들여와 쓰는 수밖에 없겠지요. 필요하고 좋은 것이면 다 들여오는 판에, 우리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물건을 왜 못 들여오겠어요? (노파심에서 토를 달자면, 이건 역설적 표현입니다.)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음으로써 사회가 더 안정되고, 국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남으로써 국력이 더 강해지는데 말입니다! “이런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문화 운동 같은 것”을 이제부터라도,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 당신 생각을 정리하여 스피치를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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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9 (계단 에스프리)  

 

 

종이라고 하는 것은 치면 소리가 난다.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세상에서 버린 종이다. 

대개 사람이란 사랑하면 따라오기 마련이다. 

사랑해도 따라오지 않는 사람 역시 세상에서 버린 사람이다.

만해 한용운 (1879-1944, 시인, 승려,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1879~1944)

 

 

언젠가 우리 스피치 강좌에서 한 회원이 이런 푸념을 늘어놓더군요.

 

「얼마 전 여고 동창회에 나갔는데 말이에요, 뭐, 다 좋았어요. 오랜만에 보는 동창들도 있어서 각자 사는 얘기도 주고받고… 근데 막판에 무슨 대화가 오가던 중에 한 애가 내 신경을 건드리지 뭐에요. 글쎄, 나더러 뭐라는 줄 알아요?  

“우리 여자들한테도 예쁘지 않을 권리가 있긴 한데, 넌 특권을 남용하는 것 같아. 니 얼굴을 보면 사람들 고개가 돌아가지 않겠어?”

 

그 말에 다들 “어머, 말도 참 맛깔나게 한다”면서 깔깔대고 웃는 거예요. 물론 나만 빼고 말이지요. 부아가 치밀었지만, 웃자고 하는 말이라는 투에 대놓고 퍼붓기도 마땅치 않았어요. 그러면 나만 밴댕이 소갈머리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아마 내 표정은 좀 일그러졌겠지만. 

일단 입은 다물고 있으면서도, 뭔가 ‘맛깔난’ 말을 찾아서 일침을 가해야겠다고 전의를 불태우는데, 아아, 희미한 생각들만 머릿속에서 뱅뱅 돌뿐, 적당한 대꾸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기분 잡쳤지요. 

 

다행히 곧 자리가 파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어요. 

‘니 부모의 실수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출산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거 아니겠니? 게다가 더 안타까운 점은, 니 얼굴을 보면 사람들 위장이 뒤집힌다는 거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떠올렸어요. 쓰리던 속도 조금은 풀렸어요.

 

한데 문제는, 그런 날카로운 응수가 왜 상황이 끝난 뒤에야 떠오르느냐, 이거에요! 그 자리에서 바로 되받아쳤다면 잘난체하는 고 계집애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난 순발력이 달리는 모양이에요. 속상해 죽겠어요. 즉흥적으로 재치 있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그런 게 있다면, 열심히 배울 텐데…」  

 

음… 그 심정을 우리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 경우가 있어요. 상대방의 은근한 빈정거림이나 신경 거스르는 언사로 인해 속에서 발끈하여 적절하게 되갚음을 해주고 싶은데 딱히 뾰족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고심하다가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야 뭔가가 번뜩 떠오르는 경우 말이에요. 

하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갔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런 상태를 당신 하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대다수 사람들이 그런 경우에 많이 부닥칩니다. 

 

어떤 자리에서 불시의 독설이나 공격에 당장에는 어쩔 줄 몰라 쩔쩔매다가 나중에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야 떠오르는, 재치 있는 말대꾸나 촌평, 통렬한 대응이나 반박, 뒷궁리 같은 것을... 

프랑스인들은 ‘Esprit d’ Escalier’라고 일컫습니다. 
이걸 독일인들은 Treppenwitz로 옮겨 쓰고, 영어권에서는 afterwit나 hindsight로 씁니다. 

 

우리말로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계단에서 번뜩이는 기지(機智)나 재치’쯤 되겠는데, 뭐 더 간명한 표현이 없을까요? 

당신이 에스프리를 발휘 좀 해 주세요. 저로서는 우선, 앞의 제목처럼, ‘계단 에스프리’라고 어설프게 옮겼습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을 속상하고 아쉽게 하는 저런 상태나 현상을 프랑스인들은 왜 ‘계단 에스프리’라고 칭하게 됐을까요? 이런 내막이 있습니다. 

 

백과전서파의 핵심 인물이요 철학자인 니 디드로(1745-72)가 루이 16세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고관 네케르의 저택 만찬에 언젠가 참석했어요. 둘러앉은 이들 중에서 누군가가 디드로에게 어떤 견해를 밝혔는데, 마땅히 응수할 말을 찾지 못해서 한참 동안 입을 꾹 다물어야 했지요. 그때의 상태를 나중에 이렇게 밝힙니다. 

 

「나는 상당히 민감한 편이기에 만찬 내내 상대가 제시한 논거에 골몰하면서 당혹감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만찬이 끝나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비로소 생각을 번뜩 정리하게 됐다.」

 

예전 서양 저택에서는 객실이나 살롱을 가장 편하고 좋은 층으로 여기는 이층에 주로 두었어요. 거기로 계단을 따라 출입했고. 

디드로의 이런 고백 이후에 그런 현상을 Esprit d’ Escalier(계단에서 번뜩이는 기지)’로 칭하게 됐다고 하네요. 하하,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언급도 흥미로워요. 

“계단 에스프리 같은 고충은 사람들이 글을 쓰게 되는 중요한 동기들 중 하나이다.” 

네, 그래요, 일리가 있어요, 정말. 

 

바로 앞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그런 현상에 부닥쳤다고 해서 ‘순발력에 문제가 있나’, ‘임기응변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 염려할 필요는 없어요. 

천하의 장 자크 루소(1712~1778)도 그런 문제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정도니까요. 

자전적 기록인 <고백록>에서 이렇게 고백했어요. 

 

「그런 사회적인 실패와 놓친 기회들 때문에 내가 사람들을 혐오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서신 대화’에서는 그 누구 못지않게 잘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조금 위로가 됐습니까? 

하지만 그런 위로에 안주하기만 한다면 자기 발전이란 기대 난망.

(Funny) Insult, (Snappy) Put-Down, Comeback 같은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세요.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좀 들이세요. 

그러다 보면, 재미를 맛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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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8 (동어 반복)  

 

 

당당하고 영웅적인 죽음이 차라리 더 낫다. 

비굴하고 합당치 못한 승리보다는. 

 

조르다노 브루노 (1548-1600, 이탈리아의 철학자, 시인, 범신론자)

조르다노 브루노

 

그 누구도 단번에 모든 걸 다 얻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자제하여 말하며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분석하는 데 익숙해진다면 25%는 성공한 겁니다. 반의 반은 성공한 거예요. 이해하시겠습니까? 

(반의 반과 25%는 같은 뜻임에도 되풀이했어요. 반복은 들은 것을 더 잘 습득하도록 돕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명제를 두세 번 되풀이하세요.)

 

그러나 과유불급! 반복은 설득과 교육적 목적에서 필요해요. 

발언을 결산하면서 주된 의미를 강조하여 기억에 남게 하려는 겁니다. 

하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기계적인 반복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같은 말을 두세 번씩 반복해 말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보도국장이 이 기사를 줄이지 말고 내보내라고 하더군” 같은 말을 예전에 내 어떤 동료 기자라면 이런 식으로 말했을 겁니다.

 

“보도국장이, 알잖아, 그분은 우리 보도국의 일인잔데 말이야, 그래, 정말 중요한 사람이야, 그분이 지금 자네한테 전하는 이 기사를, 바로 이 기사를 줄이지 말고, 그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말고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 넣으라고 당부했어, 그래, 이 기사를 보도국장 지시대로 실으라고 내가 자네한테 전하는 거야!” 

(보세요, 마침표도 없이 한 문장이에요! 숨도 안 쉬고 쏟아냈다는 뜻.) 

 

이렇게 거의 기계적으로 나오는 동어 반복은 무엇에 기인하는 걸까요?

이런 현상은, 프로이트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네 유년기에서 비롯됩니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말하지요?

“철수야, 우편함에서 편지를 가져와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해요. 그리고 잠깐 있다가…) 
“철수야, 내 말 들었니? 편지 가져오라고 하잖아!” 
(약간의 동안을 둔 뒤, 아들이 꾸물꾸물 일어나요.) 
“몇 번을 말해야 하냐?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더 낫겠다. 니가 나갔다 올래, 아니면 내가 할까? 나도 할 수 있어. 나가서 편지를 가져올 거야?!” 
(아들이 일어나서 꾸물대며 현관으로 가요.) 
“저렇게 꾸물대기는! 편지 가져오라고 했잖아.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니? 빨리 가서 가져와, 나 화나게 하지 말고. 들었냐? 편지 가져오라고!”
(마침내 아들이 편지를 가지러 밖으로 나가요. 몇 분이 지나요. 아들이 돌아와서 아버지한테 가기 전에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를 열어요.) 
“아빠한테 편지 가져다 달라고 몇 번을 말했냐! 한데 넌… 넌 그것도 하나 제대로 못하냐. 철수야,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는 이제 고함을 질러요.) 

 

‘편지 가져와라’ 대신

‘휴지통을 비워라’,

‘상점에 다녀와라’,

‘개를 데리고 산책해라’,

‘초인종이 울리니까 나가 봐라’,

‘식탁에 앉기 전에 손을 씻어라’

따위로 바꿔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서너 번에서 예닐곱 번까지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소통 스타일에 익숙해진 아이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 자기가 하는 부탁이나 지시, 조언, 지적 따위를 역시 몇 차례나 별 생각 없이 반복해야 직성이 풀리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 그렇게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는 사람들은 없는지, 잘 관찰해 보세요.

관찰과 분석 결과를 일지에 기록하세요.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나에겐 그런 무의미한 습관이 없나? 있다면, 어떻게 고치지?

 

원칙을 세우십시오. 

“동료와 식구, 친구들에게 오직 한 번만 명확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겠어!” 

또 당신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당신에게 뭔가를 두 번 이상 상기하고 재촉하지 않게끔 행동해 보세요. 

이번 #액션을 진지하게 수행한다면... 
당신 성격이 상당히 좋아지게 되고, 무엇이든 한 번 듣고 수행하며, 실행할 수 없는 것은 약속하지 않는 습관이 들게 될 겁니다. 
당신은 자기 역량을 제대로 헤아릴 줄 알게 되며, 그 결과 주변 사람들한테서 책임 있고, 정확하며, 꼼꼼하고,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라고 칭송을 듣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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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7 (정중한 말씨)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함이야. 

그걸 묘사하는 법을 익히라. 그러면 성공은 보장된다.” 

장 지로두 (1882-1944, 프랑스의 극작가, 판타지 작가)

 

장 지로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함.

 

대엿새 동안 아주 명랑한 사람이 되어 보세요. 

식구들이나 동료와 대화하면서, 일상에서, 상점에서, 학교에서… 

모든 사람들한테 친절하게, 힘들지 않다면 아주 정중하게, 대해 보세요

말씨가 정중하지 않을 때 흔히 ‘경망스럽다, 천박하다’는 평가를 받기 쉬워요. 

이런 말을 들어봤나요? 

정중함만큼 쉽게 취할 수 있으면서 또 소중하게 평가되는 것도 없다.

 

그런데 당신이 교양 있고 정중하게 대할 때,

그런 분위기와 태도를 당신이 소심하거나 무기력하기 때문으로 잘못 치부하고 무례하게 나오는 자들도 간간이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런 자들은 거칠고 강하게 대할 때 오히려 움츠러들지요. 

그런 타입이 더러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래도 개의치 말고 당신은, 우리는, 정석대로 하는 겁니다. 
“부디”, “제발”, “바라건대”, “감사합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같은 말을 정중하게 또박또박 입에 올리십시오. 

 

이 과제를 수행할 때 처음에는 당신이 그저 점잔만 빼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염려할 것 없어요. 감사하는 말들과 예절 바른 표현이 몸에 배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눈이 또 달라질 테니까요.

 

의사들이 간혹 어떤 투로 말을 하지요? 명령조로 해요. 군대식으로. 

“일어서세요! 뒤로 돌아요! 허리를 굽혀요! 숨을 들이쉬고 참아요!”

그런 말투가 입에 밴 교사들도 제법 있어요.

 “이리 와! 앉아라! 노트를 편다! 기록한다! 입을 다문다! 잘 들어라!” 

학교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12년 내내 그런 말투를 듣게 돼요. 

교사는 지시하고, 학생은 수행해요. 

어디 그뿐인가요? 집에서도 부모가 자녀들에게, 남편이 아내한테 비슷한 말투로 지시하는 것을 흔히 봅니다.

 

이제는 그렇게 딱딱하고 일방적인 말투에서 벗어날 때가 됐습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지시할 때조차 완곡어법이 필요해요. 

“제발”,
“아무쪼록”,
“미안하지만”,
“어렵지 않다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잘 이해해 주심에 미리 감사합니다”,
“동어 반복을 양해해주기 바랍니다”
같은 표현을 많이 궁리하고 혀끝에서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게 준비하기 바랍니다. 

이게 잘 될 때, 우리는...
<
소통에서 말투의 중요성> 같은 기사로 언론이 다루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액션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자세히 기록하는 것, 잊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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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6. 그 질문에 그 대답  

 

좋은 오프닝은 성공적인 스피치의 담보이며, 발표나 연설, 보고, 반응, 질문 같은 것들도 시작과 끝을 특히 면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을 기억하나요? 

비행기 운항에서 이륙과 착륙이 어렵고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에요. 

평범한 질문에도 나름의 기술이 있습니다. 

 

(조지 버나드 쇼1856-1950)

 

어떤 말로 당신은 질문을 예고하고 유도하지요?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이런 질문이 여러분에겐 예상치 못한 것일 수 있어요.”
“이런 질문에 성실하고 진실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예를 더 들어 보세요. 

그 질문들을 먼저 100가지 억양으로 소리 내어 말하세요. 

그 다음에 녹음해서 들어보세요.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이 #액션은 수행하기 어렵지 않을 거예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보일지도 몰라요. 이삼십 가지를 생각해 내기도 어렵다면, 일단 떠오르는 대로만 적으세요. 

그리고 계속 궁리하세요. 출근길에서, 설거지하면서, 청소하면서…

이번 #액션은 사실 그리 만만하지 않아요. 

이 과제를 제대로 수행한다면, 뇌가 생각과 기억을 동시에 하도록 훈련하는 셈입니다.

질문 첫머리를 궁리할 뿐 아니라 기억하는 것도 필요해요.

 

강연이나 보고, 프레젠테이션 같은 Public speaking 말미에 질의응답 시간을 두고 잘 활용하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중요성을 간과하는 화자들이 제법 있어요. 

 

스피치를 끝내고 으레 “질문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청자들은 대개 쥐 죽은 듯 잠잠하고,

그러면 발표자는 “좋아요, 이걸로 마치지요. 감사합니다” 하고 끝을 내요. 

 

이게 과연 정상적인 현상일까요? 

질문이 전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청중이 시원하게 다 알아듣고 이해했을까요? 

No way! 그건 좋은 마감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을 잘 활용하고 더 확실한 소통을 보장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먼저, 청자들을 편안케 하라.

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일어나 입을 열기란 누구한테든 어느 정도 부담스러운 행동이라는 점을 알아두십시오.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예를 들어, 어떤 청자를 향해 말한다면,

“오늘 우리는 새로운 자료를 많이 다뤘습니다. 제가 잘 말씀 드리느라 애쓰기는 했어도, 궁금한 게 있을 겁니다. 특히 중요하다 싶은 사항에 질문이 따르는 것은 당연해요. 여기 계신 다른 분들도 아마 당신과 비슷한 궁금증을 다 품고 있을 것…”

 

둘째, 질의응답에 들어가기 전에 스피치 전반을 요약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청자들의 기억을 새롭게 하고 질문을 유발합니다. 

“이제 우리가 살펴본 것을 정리하면서 미진한 대목마다 질문을 받도록 하지요.”

 

셋째, 두어 가지 질문을 미리 심어 두라. 

대부분의 질의응답 시간이 밋밋하게 끝나는 이유들 중 하나는 먼저 질문하려고 나서는 청자들이 아주 적기 때문. 스피치 시작하기 전에 두어 청자에게 어떤 질문을 하라고 부탁하세요. 질의응답에 들어가면 그들이 먼저 손을 들고, 그러면 다른 청자들의 질문도 저절로 이어질 거예요.

 

넷째, 화자인 당신의 질문을 내놓으라.

만일 사전에 심어 둔 질문들이 적절하지 않다면, 청자들이 품을 수 있음직한 질문 두어 가지를 직접 내놓으세요. 

“이러이러한 부분은 여러분이 궁금하게 여길 수도 있을 겁니다.” 

역시 다른 청자들이 따라 할 것.

 

다섯째, 마지막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좋아.

스피치나 토크의 막판에 이르면 청자들이 피로를 느낄 수 있어요.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 질의응답을 끝에 넣는 대신 본론 중에 몇 차례 짤막하게 묻고 답하는 것이 좋아요.

객석에 활기가 더 커지고, 당신은 마무리 시간에 이르러 그들의 생각을 정확히 알게 될 겁니다.  

다시 말씀 드리건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는 수사적 질문을 많이 사용하세요. 
질문 형식의 말은 청자들로 하여금 숙고하게끔 자극하고 눈길을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숙고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생각을 모아야 하지 않겠어요? 
짧은 휴지들이 생깁니다. 
휴지를 길게 끌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휴지 길이가 자연스레 느껴지도록 익혀야 해요. 휴지를 짧게 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위험해요.
질문을 던지고 아주 짧은 휴지를 취한 뒤, 말을 계속 이어 가십시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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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5. 스피치 리허설  

 

“교양인이 흉하게 말하는 것은 

읽고 쓸 줄 모르는 것과 매한가지이며, 

아이들한테는 

반듯하게 말하는 법을 꼭 가르쳐야 합니다.” 

 

안톤 체호프 (1860-1904)

안톤 체호프

 

-에이, 난 스피치 연습에 관심 없어. 연습을 하면 기계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싫어. 차라리 개요 정도만 가지고 발언에 나설 때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단 말이야! 

이런 주장을 들은 적이 있나요? 그런 생각은 과히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래? 그러면 스피치를 왜 연습해야 하는 거지? 또, 어떻게 해야 돼? 

 

네, 이번 단원에서는 이것을 우리 대화 주제로 잡읍시다.

한마디로, 스피치 연습은 필수. 물론 연습에서 완벽을 추구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최소한 두어 번 연습하면서 이런 점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족해요. 

*혀를 꼬이게 하는 어구들이 있다면, 발견하여 고칠 수 있다. 그런 어구들은 원고를 쓰고 수정할 때는 알아차리지 못한 것. 단어와 어구들을 가볍게 읽는 것과 크게 말하는 것 사이에는 발성과 발음에서 차이가 크다. 

*에너지 수준 측정. 이번 스피치가 당신에게 흥미진진하고 활력을 안기나? 아니면 해야 하니까 지겹지만 그냥 하는 것인가?

*시간 측정. 경험이 많다면 10분에 얼마나 되는 분량을 소화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지만, 그 정도 수준에 이르기 전에는 전체 스피치를 연습하면서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

*긴장 완화. 한 번이라도 연습하면 내용 파악과 전달 형식에 자신감도 더 커진다. 

 

이제 리허설 요령을 생각해 봅시다. 

연습을 60분도 할 수 있고 60시간도 할 수 있어요.

어떤 경우에든 시간을 들이는 연습에서 이점을 최대한 얻도록 돕는 조언 몇 가지.

*원고를 책상 앞에 앉아서 읽거나 컴퓨터 스크린에서 읽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즉, 가능하면
실제 발언할 장소로 가서 서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앉아서 말할 때와  서서 말할 때 목소리가 다르게 들린다. 

*소도구와 영상 보조물을 가지고 리허설.
*진짜 청중이 아니라 해도 실제로 청자들을 몇몇 앞에 두고 연습.

*스피치 실행 때의 옷차림을 생각한다. 제스처나 동작에 방해되지는 않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없나? 
*리허설 중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매번 충실하게 기록한다. 내면의 느낌을 즉각 포착하라. 그리고 원고 반복 편집에 이용한다.   

*목소리, 제스처, 무대 동작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시도하라. 이건 오프닝과 결어, 핵심 메시지들 전달에 특히 중요하다. 최소한 이런 대목은 당신의 뜻대로 정확하게 전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지니라.
*시간 측정. 휴지를 필요한 대목마다 넣으라. 웃음 같은 청중 반응이 예상되는 대목에서도 잠시 멈추도록 한다. 그런 요소들을 다 감안하여 주어진 시간에 맞게끔 스피치를 마무리하도록 한다. 

 

스피치를 연습하면 좋고, 청자들을 앞에 두고 연습하면 더 좋고, 솔직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을 앞에 두고 하면 가장 좋아요.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잘 보세요. 

*유머가 잘 작동하나? 청자가 웃음을 짓나? 아니면 어색한가?
*청자들이 시종일관 집중하여 듣고 있나?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나? 그저 멍한 눈길만 던질 뿐인가?

 

리허설을 한 뒤에는 반드시 피드백을 부탁하세요.

개선해야 할 점들을 가차 없이 지적해 달라고 당부하세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지는 몰라도 스피치 수준을 올리는 데는 별반 도움이 안 돼요.

바람직한 피드백을 얻으려면 편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세요. 예를 들면, 

*이 스피치에서 네가 좋아하는 요소는 무엇이었어? 왜?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까?

 

발표나 프레젠테이션이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데 소중한 피드백을 줄 만한 시험 청중이 없다면, 스피치 트레이너를 찾으세요!

연습하면서 당연히 녹음과 녹화를 해야겠지요?

 

녹음을 들으면서 목소리의 4P를 비롯해 많은 전달 특질을 알게 됩니다. 

*어떤 어구들이 듣기 좋고 어색한지 확인.
*음, 에, 어 따위 군더더기 말을 걸러냄.
*말을 더듬는다면, 언제 그런지.

 

스피치를 녹화하여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스피치 매너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제스처가 작동하고 있나? 다양해? 단조로워? 내용과 잘 어울리나?
*미소를 짓고 있나? 표정이 딱딱하지는 않아?
*안절부절못하나? 주의를 흩트리는 태도가 있나?
*몸통이 양쪽으로 흔들리나?
*청중이 없는 상태에서 녹화했다면 시선 연결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눈길이 천장을 보거나 발끝을 보는지는 알아야 한다.
*영상 보조물을 이용할 때 장면 전환은 매끄러운가?
*소도구를 쓴다면, 부드럽게 다루는가?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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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공포를 날리는 

  <자신감 강화 방법 24가지 - 완결판>  

 

1. 몸가축하기 

아주 당연한 얘긴가? 하지만, 누군가가 당신의 신선하지 못한 호흡이나 땀 냄새를 느끼거나 텁수룩한 수염에 눈길 돌릴 수 있는 상황은, 당신의 자기평가와 기분 상태에 극히 바람직하지 못해. 즉, 몸가축에 신경 써야 한다는 뜻. 손톱 깨끗이, 가능하다면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헤어스타일도 단정해야.

 

자신감

 

2. 옷매무새 

외양은, 자기 자신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듯이, 당신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지각에 큰 역할. 단정하고 깔끔하고 스타일 있는 옷차림을 갖추면 기분이 좋아지며 남들 눈에 어떻게 비칠까 전전긍긍하지 않게 돼. 옷차림과 옷매무시를 통해, 스스로 성공적인 사람이며 세상 ‘정복할’ 태세가 돼 있다고 느낄 수 있어. 

<잘 차려입는다>는 것이, 비싼 구두나 고가의 명품을 갖춰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야. 필요하다면 유행에 맞춰 입고, 코디나 최소한 친구들에게 조언 구하면 돼.

 

3. 운동하기 

몸맨두리를 다듬을 필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균형 있는 몸매가 유지될 뿐 아니라 건강도 향상될 것. 체중 줄이거나 근육 키우고 싶다면, 매일 운동하는 습관 들이면 돼. 신선한 공기 속에서 규칙적으로 산보. 좋은 몸매며 건강한 신체와 더불어 자신감이 생길 것. 

 

4. 악습 떨치기 

과음, 흡연, 마약류 복용. 니코틴과 코카인, 헤로인 부류의 약물은 차단해야. 흡연은 신체 건강에 치명적이지만, 다른 약물 의존처럼 특히 <자신감을 약화>시킨다. 과음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자신감을 잃게 하여, 사회에서 멀어지는 원인이 될 것. 사실, 이를 거꾸로 보자면, <사회와 효과적으로 접촉하기 위해서는 바로 자신감이 필요>한 것. 

 

5. 좋은 자세 유지하기 

중요해.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는 어깨를 비롯해 온몸이 움츠리고 숨으려 드는데, 이건 그 상황에 자신 없게 대하는 결과이다. 그 반대로, 등과 어깨를 편다. 폐가 충분히 호흡할 수 있게 한다. 나쁜 자세는 부자연스러우며 내부 장기에 압박을 가하고, 그런 점을 몸이 주인한테 알리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기분이 나빠지는 것. 이런 작용이 때론 감지되지 않고 계속 벌어져, 몇 년 동안, 혹은 평생. 

그렇기에 몸을 반듯이 펴고, 자세에 유의해야 한다. 척추가 휘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자신에게 옐로카드를 주고 곧추 펴도록 애쓴다. 자세를 반듯이 하면, 실제로 좋은 기분 만들고 높은 수준의 자신감을 유지하는 데 좋아.

 

6. 이완하기 

자유롭고 편안한 상태, 누군들 이를 원치 않으랴. 몸에서, 근육에서 (나아가 심리에서도) 긴장을 풀어. 눕거나 앉거나 서 있든지, 혹은 걷더라도, 긴장을 최대한 줄이고 이완 상태가 되게 한다. 불필요한 움직임은 금물. 손(바닥)에서 힘을 빼. 대화하면서도 두 손을 꾹 움켜쥐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불필요하게 긴장해 있다는 징표. 공격적이라는 인상을 줄지도 몰라. 이완이 더 잘 되게 하려면, 주변에서 벌어지는 것에 눈길을 최대한 돌리는 것도 방법. 

참고:유유화화(柳柳花花)

목소리 부드럽게 만들기

이완의 임펄스

긴장과 목소리

이완을 위한 커플 포즈 12가지

 

7. 미소 짓기 

이건 인생 전반에 필요한 얘기. 인생길을 미소 지으며 가자. 이건 자신감에도 실제로 작용해. 자기 자신을 더 좋게 느끼게 돼. 다음 제시에는 근거가 확실해. (작은 노력을 들여서라도) 일부러 짓는 미소는 부정적인 생각을 내쫓는다. 반대 효과가 생겨. 만약, 좋은 생각을 하여 미소와 기쁨이 일어난다면, 미소는 또 뇌로 하여금 그에 걸맞게 반응하도록 만들지 못하겠는가? 미소가 아니라, 그렇게 하겠다는 의향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어. 아무튼, 이게 먹혀든다는 점이 중요해.

참고: 마스크로 이용하는 미소 (오디오)

미소에 관한 금언

미소 지어야 하는 이유 7가지

 

8. 느긋하게 말하기 

이건 상당히 간단한 것이지만, 말투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받아들이는 데 영향을 미쳐. 무엇에 정통하고 (권위 있고) 자신감 있는 사람은, 빠르지 않지만 명료하고 정확하게 말한다. 말하기 자체를 통해 자신감이 드러나며, 그걸 주변 사람들이 느낀다. 

빠르지 않으며 명확한 말은 받아들이기가 편해. 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느끼는 사람은 더 빨리 말하려 든다, 말을 더 빨리 끝내고 싶어 하며 들을 가치가 없는 뭔가를 듣게 하려는 조급함에서. 더 천천히 말하려 애쓰라, 그러면 자신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될 것. 물론, 너무 느리게 말하면 안 되겠지, 차분하고 균형 있게 말하라.

참고: 알파 사나이 - 여성들에게 인기 끄는 비결

알파 남성이 되는 길 5가지   

 

9. 결심하기 

이건 가장 중요한 항목 축에 들 것. 인생의 모든 변화는 달라지겠다는 결정을 내린 뒤에, 결심한 뒤에, 일어난다. 더 자신만만한 사람이 되겠다고 작심하라.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을 다 하고, 지식과 기술을 얻고, 실전 경험을 습득하고, 또 당연히 그 작업에 시간을 쏟겠다고 마음먹기가 중요해. 이 결심이 확고하며 아주 진지해야 한다는, 이 결심을 일주일이나 한 달 지나서도 까먹지 않아야 한다는, 자신감 충만한 사람이 되려는 목표에 매일 한 발씩 다가서겠다는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는... 그런 점들이 관건.

 

10. 현재에서 사는 걸 익히기 

과거는 지나간 것, 미래는 아직 없는 것. 과거 실수를 두고 자책하는 짓은 그만해, 그건 과거에 있었던 일이고 지나간 것은 무엇이든 바꿀 수 없어, 그냥 잊을 수만 있을 뿐.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취하되, 그건 그냥 과거에 남겨 두라. 현재에서 사는 걸 익히라, 그것만이 의미 있다. <now & here>

 참고: (22) 마인드는 지금 순간을 회피하려 든다

(14) 지금 순간의 힘에 다가서기

(12) 지금 순간 너머에는 아무 것도 없어

(8) 두려움의 근본 원인

(11) 시간이란 망상에서 벗어나기

 

11.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생각하기 

마음가짐이 (정신자세가, 사고방식이) 삶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든 부정적으로 생각하든 상관없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삶에 드러나거나, 최소한 삶에 가장 강하게 작용해. 특히 지배적인 사고방식이 자신감에 영향을 끼치겠지. 만약 자신을, 자신에 대한 주변 사람들 태도를, 부정적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자신감과 자기평가도 그에 걸맞게 낮아질 수밖에. 

이것이 소위 ‘매력 법칙’과 관련된 것인지, 혹은 사고방식에 대해 우리네 무의식이 주는 흔한 응답인지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아. 그보다는, 마음가짐이 (사고방식이) 우리네 삶에 실제로 영향 미친다는 점이 중요해. 그렇기에,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더 잘 인식하도록 해야 돼. 그리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즉시, 긍정적인 뭔가로 생각을 돌려야겠지. <긍정적 사고방식>에 관한 디테일은 나중에.

 

12. 확신을 자주 소리 내어 말하기 

확신 그 자체만으로야 물론 자신감 충만한 사람이 되기 어렵지만, 이건 우리네 무의식 깊숙이 뿌리내린 제한적 소신을 바꿀 수 있게 하는, 아주 좋은 보조 수단. 무의식 깊숙한 곳에서 꽁꽁 묶여 있는 소신을 표출하는 것으로 시작하자. 어떤 상황에서 자신 있게 행동하는 데 방해가 되며 자주 반복되고 서로 연관된 생각들을 목록으로 작성. 다음에는 이 속박된 소신을 뒤집어 단호한 소신인 확신으로 만드는 것. 그것을 일일이 기록하고 매일 최대한 자주 소리 내어 말한다. 

참고: (56) 자기 암시

(67) 자기 기분 조율하기

 

13. 자신을 알기 

자기인식은 자신감 형성에 중요해. 우리는 자기 내부의 적을 알아야 해, 바로 무소신과 낮은 자기평가를! 자신을 낮게 평가한다면, 그 원인을 분석해 봐야겠지. 당신은 (소중한) 자신을 왜 부정적 각도에서 생각하는 거야? 

자기 생각에 귀 기울이고, 일지를 만들어 자신에 대한 생각을 기록하라.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 하는 원인을 찾으라.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고, 그게 허구적인 것인지 정말 그런 것인지 결정하라. 자신의 강점과 약점 알기, 가능하다면 약점 보강하기, 등을 자기인식에 포함할 수 있다. 

 

14. 강점에 집중하기 

자기인식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장단점을 안다. 약점을 보강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강점에 집중하도록 애쓰고, 그러다 보면 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될 것. “내 강점들이 바로 나야” 하는 인식에서 시작하자. 물론 약점도 잊어서는 안 되겠지. 중요한 점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고 바꾸기 불가능한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노트르담의 꼽추한테서 혹을 떼어낸다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기

 

15.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다시금 ‘자신을 알기’부터 시작하는 것.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강점과 약점도 다 그대로. 물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약한 측면들은 우리네 무의식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우리네 어떤 자질에, 그것이 아무리 부정적인 것일지라도, 부정적인 느낌을 표해서는 안 된다는 뜻. 그래, 우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야, 하지만 그렇게 시작하면서 그 상태에 그냥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에 집중하는 전략을 키울 수 있고, 그래야겠지.

 

16. 자기 몸을 사랑하기 

거울로 본다. 어떤 느낌이 드나? 마음에 드나, 아니면 불룩한 아랫배나 빈약한 근육에 불만인가. 많은 경우, 자기 몸매에 부정적 느낌을 맛볼지도 몰라.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이 항목은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축에 속해. 우리는 자기 몸을 사랑해야. 자연이 선사한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여러모로 좋아. 만약 과체중이나 빈약한 근육이 못마땅하다면, 운동이나 다이어트, 적절한 식사로 바꾸면 돼. 하지만,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냥 받아들여야지, 달리 두수가 있겠어? 우리 몸을 애정과 존중으로 대하자.

 

17.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그에 맞춰 살기 

당신 삶의 원칙은 무엇인가? 원칙을 모르고 원칙이 없이, 혹은 있다 해도 따르지 않으면, 우리는 인생을 (목적 없는)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 위험을 감수해야 돼. 우리네 삶이 건물이라면, 삶의 원칙들은 기초 역할을 하겠지. 기초가 든든하다면, 건물은 흔들리거나 무너질 염려 없이 튼튼하게 버틸 거야. 견고한 원칙들은 자신감에 아주 중요해. 원칙에 의거해 행동하면서, 우리는 확신 있게 행동하고, 그게 우리한테 옳은 것임을 알며, 주변 사람들 생각에 흔들리지 않아, 그럼으로써 죄책감에서 벗어나기도 해. “나에겐 삶의 원칙이 있던가?” 고민할 가치가 있는 물음. 만약 있다면, “난 그 원칙들에 맞게 살고 있는가?” 이 또한... 

 

18. 확신 있고 단호하게 행동하기 

목표 달성과 인생 성공에 긍정적인 생각 하나만으로는 부족해, 그 적극적인 생각을 행동에 집어넣고 실행해야겠지. 실제로 해 보고 또 해 봐야 한다. 행동은 자신감 키우는 핵심. 한 번 행하고 두 번, 세 번 실행하다 보면, 그다음에는 실행이 더 쉬워지면서 당신이 하는 것에 한층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돼. 자,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거야.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당신이듯이, 당신이 행하는 것도 당신이라는 점을 기억하시라. 그런 만큼 우리는 행하는 것을 바꾸면서, 우리 자체를 바꾸어 가는 것.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명쾌하게) 행동하라, 수단을 강구하고, “난 할 수 없어” 따위 생각과 말은 내던지시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자. (그 반대도 물론 마찬가지!) 우리 행동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자. 

 

19. 지식 쌓기 

이는 자신감 키우는 최상의 방법들 중 하나. 자신 없다고 느끼는 분야의 지식을 채우라. 대중 스피치 앞두고 불안감을 느낀다면, 아주 많은 이들 역시 그렇지만, 그걸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힌 이들은 얼마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두라. 대중 스피치에 관해, 그때 겪어야 하는 두려움 극복 방법에 관해, 더 많은 지식을 얻으라. 아는 것이 힘! 

이런 지식을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어, 거기서 당신이 흥미 갖는 분야와 관련된 글이며 서적을 많이 발견할 것. 각종 포럼에 참여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나누라. (*목소리와 소통과 각종 스피치 형태에 관한 지식과 경험은 <나나나 커뮤니티> 온라인 트레이닝에서 확실하고 미덥게 접할 수 있어!) 긴요한 지식을 갖추면서, 우리는 그 지식에 걸맞은 분야에서 자신 있게 행동할 기회를 더 많이 얻는 것.

 

지식 쌓고 실행하기

 

20. 실행하기 

앞의 두 항목에서 언급되기도 했지만, 이 조언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어. 우리네 실제 기량은, 지식과 비슷하게, 뉴런들의 강한 연결 형태로 뇌세포들에서 굳어진다. 더 많이 실행할수록, 이 연결이 더 단단해져. 어떤 행위를 반복하면 뉴런의 연결이 더 강해진다. 

예를 들어, 독수리 타법이 아니라 손가락 열 개를 다 사용해 타이핑하는 방법, 더 자주 실행할수록, 손가락들이 더 확실하게 움직이게 될 것. 날이 갈수록 오타가 줄어들며 자판 두드리는 속도가 커지지 않나? 이는, 우리네 삶의 모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더 많이 실행할수록 우리는 더 자신 있게 행동하게 되며 자신감도 더 커질 것. 

 

21. 미리 준비하기 

뭔가를 썩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자신감 충만한 사람 되기가 꽤나 힘들다. 그런 느낌을 떨치라, 주저하게 되는 것을 충분히 준비하면서. 예를 들어, 시험 치러야 하는데 준비를 안 했다면, 자신 있게 시험장에 들어서기는 심히 어려워. 시험을 잘 준비했다면 자신감이 더 커지겠지. 

우리네 삶을, 당연히 준비할 필요가 있는, 하나의 큰 시험이라고 상상하자. “아, 나한테는 필수적인 지식과 경험이 다 있으니까, 크게 준비하지 않아도 잘 될 거야” 하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실제로는, 시험과목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해도, 준비하고 좀 더 보충하면 자신감이 더 충만해지지 않을까?

 

22. 자신만만했던 상태를 기억해 두기

가장 자신만만했던 상황을 기억하라. 그때 겪었던 자신감을 맛보도록 노력한다. 그 상태를 기억하여 지금 위축되는 상황으로 옮기려 애쓰라. 자신만만한 상태 떠올리는 훈련을 더 자주 할수록,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 그 상태를 더 쉽고 빨리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23. 목표 찾기 

여기서 목표란, 한 해나 5년 안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 추구할 것을 뜻해. 인생 목표가 당신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면서, 인생에 의미와 방향을 안긴다. 우리가 만약 어디로 갈지, 왜 사는지를 안다면, 자신감이 아주 커질 것. 이리저리 헤매지 않을 것이요, 자신을 위해 스스로 정한 길을 갈 것이요, 자신의 목표와 그걸 이뤄야 한다는 점을 확신하게 되니까. 자신의 목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고 그 목표를 늘 기억한다면, 자신감을 강화할 뿐 아니라 인생에서 큰 정점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24. 크지 않은 목표들을 잡아 달성하기

사람들은 종종 지나치게 큰 목표를 잡는 함정에 빠진다. 달성하기 위해 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목표를 잡기 일쑤니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잡고, 달성하자. 하다못해 작은 것일지라도 목표를 달성하면서, 자신감이 커지는 것. 크지 않은 목표 하나를 이룬 뒤, 그것보다 조금 더 어려울 수도 있는 목표를 또 설정하라. 장대높이뛰기의 바를 점차 올리면서 설정한 목표들을 달성하다 보면, 자신감이 커질 뿐 아니라 인생의 큰 성공에도 다가서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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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 쓰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요!  

 

 

우리는 글말과 입말의 차이를 확실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어떤 뛰어난 칼럼을 우리가 외워서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면, 그 말이 입에서 나올 때는 십중팔구 따분하기 마련이고 듣는 이들도 하품할 거예요. 

그와 반대로, 누군가가 눈부신 연설을 했고 그 연설문을 신문에 실었다면, 귀로 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올 겁니다. “누가 이런 빈약한 글을 쓴 거지? 이런 식으로 글을 써서는 안 돼!” 

 

 

그래요, 그런 차이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네 많은 정치인들의 문제는 자신의 생생한 말이 아니라 누군가가 써준 원고를 가지고 나와 읽는다는 데 있습니다. 말이 있어야 할 곳에서 글로 대신하기 때문에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최대한 구어체에 가깝게 적은 티브이 드라마 대본마저 글 읽듯이 처리하는 탤런트들도 가끔 보여요. 그러다 보면, 원고 없이 즉흥 발언에 나선 경우에도 전형적인 실수를 또 저지르게 됩니다. 즉, 글로 적은 것처럼 말하려고 애쓴다는 것! 그들은 거기에 익숙해졌어요.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숙제를 하지 못해 우물거리며 답변하는 학생 모습이 연상됩니다. 

 

입말로 전해야 하는 방송 뉴스에서도 글말 형태가 나타나는 것을 심심찮게 봅니다.

예를 들어,

12일 저녁 뉴스에서 “12일 오전 11시쯤 발생한 차량 사고로…” 같은 식으로 말(전달)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이건 방송에서는 당연히 “오늘 오전 11시쯤…”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여담이지만, 어떤 뉴스 전문 채널에서 이런 식의 오류를 많이 접합니다. 오랫동안 통신 기사 쓰기에 익숙해진 기자들이 말하기 훈련을 거치지 않은 채 마이크를 잡고 전달하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어요. 흠, 부끄러운 일이에요. 신문으로 치자면 거친 기사를 교열을 거치지 않고 그냥 내보내는 것과 매한가지에요. ’데스크‘는 뭘 하는 건가요? 글말과 입말의 차이를 연구하고 익히고 적용해야 합니다. 뉴스 채널로서 자부심을 갖고 시청자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또 이런 식의 표현도 종종 들려요.

“영국은 1%,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0.9%, 0.8%…”

이건 전형적인 글말 형태에요. 입말로는

“영국은 1%, 프랑스는 0.9%, 독일은 0.8%…”

라고 해야 합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그게 앞엣것보다 알아듣기 더 쉬우니까! 

 

대체로, 말하듯이 글을 써서는 안 되고, 글 쓰듯이 말해서는 안 됩니다.

글말과 입말의 차이를 무엇에서 보나요?

대답을 글말과 입말로 작성해 보세요. 즉, 이 테마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글로 적어 보세요.

당신 생각이 잘 풀리도록 몇 가지 예를 들지요. 

 

*뜻이 달라도 실제 말할 때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글에서는 표기와 의미가 크게 다른 것. 

‘해 보다’, ‘해보다’ -‘못 하다’, ‘못하다’ -‘있다가’, ‘이따가’ 등.

 

*글말에서는 그런 대로 봐줄 만한테, 입말에서는 아주 어색한 것. 

전 전 대통령, 박 전 장관 따위. 

 

*공식적으로 쓰기에는 격이 떨어지는 입말들.

“우리나라 정책이 어디로 가는지 되게 알고 싶습니다.” (TV 평론가)

"자세한 소식은 이따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방송 기자 리포트)

 

*줄임말

예를 들어, ‘등하교, 출퇴근, 주정차, 오폐수, 선관위’ 따위는 글말로 쓸 때 간편하고 입말로도 별 무리가 없어요.

그런데 거리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서 “축•부의금을 주고받지 말자”고 적힌 걸 봤어요.

‘아하, 축의금과 부의금을 줄여 썼구나.’

글말로는 그렇게 줄여 써도 무방하지만, 읽을 때는 어떡해야 하나요? 등하교나 주정차의 경우와 달리 ‘축부의금’이라고 읽기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글로는 그렇게 썼더라도 읽을 때는 풀어서 읽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어요.

“축의금과 부의금을 주고받지 말자.”

이거 풀어 읽는데 0.3초밖에 안 걸려요. 의미 전달은 3배 이상 더 크고. 이런 면도 글말과 입말의 차이에 속하겠지요?

 

줄임말 얘기를 하면서 이런 점을 그냥 넘길 수는 없겠습니다. 

-듣보잡, 지못미, 개드립, 솔까말, 멘붕, 훈녀, 엄친아, 학관, 우결… 

  

음…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요.

“별의별 줄임말과 영어 자투리가 섞인 잡탕말을 청소년들이 예사로 쓰면서, 우리말 파괴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괜찮다고 하는 소리도 있네요. “그런 말을 쓰면 집단 내에서 연대감이나 동류의식을 느낄 수 있다!

 

음, 이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할 대상입니다. 

몇몇 측면을 숙고해 봅시다.

*간편성을 추구하느라고 사회의 약속인 말법을 마구 깨도 되는 것인지?
*동류 의식을 맛볼 다른 더 바람직한 계기나 방법들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닌지? 
*한자어에서 나온 말과 토박이말은 줄여서 쓸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우리말 파괴 원인 중 하나가 혹시 한자어를 배척하고 한자 교육을 등한시하기 때문은 아닌지?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인데…) 
*아니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토박이말에 관심을 쏟는 건지? 단지, (저렇게 우리말을 파괴하는 줄임말들이)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지? 

*한 나라와 사회의 언어를, 예를 들어 십대나 이십대 같은, 특정 계층이 주도하고 만들 수 있는 건지?
*일부 집단의 과도적인 유행을 방송사 같은 공공 조직의 프로그램들에서 생각 없이 좇거나 부추겨도 되는 것인지? 

 

아아, 한글학자들은 뭐 하고 계십니까? 우리말 운동가들은 왜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까? 음, 오해 마세요. 당신들을 탓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답답함에서 나오는 투정입니다. 이건 국가와 사회 전체가 관심 기울여야 하는 문제니까요. 

 

앞으로는 대통령 후보자들을 상대로 언어 검증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더군요.
소통의 근본 수단인 말에, 우리말에, 관심과 애정을 지닌 대통령이 나오기를 고대합니다.
이제는 그럴 시기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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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4. 거짓말 실험과 탐구  

 

 

“가슴에서 나오는 말은 가슴까지 전해지나,

혀에서 나오는 말은 귓전에서 머물고 만다오.”

- 이브라힘 알 후스리  


이브라힘 알 후스리. 거짓말쟁이는 도둑과 똑같다. 단지, 도둑은 당신의 재물을 훔치지만 거짓말쟁이는 당신의 마인드를 훔치는 것일 뿐.

 


 

한 주일 동안 스스로 실험하고 실험 대상도 돼 보세요. 

거짓말을... 티브이와 라디오를 통해 몇 번이나 전해 듣고 신문에서 몇 번이나 읽었나요? 

사람들이 당신을 속이고 있다고 느낀 적이 몇 번이나 되나요?

당신이 거짓말한 적은 또 몇 번이나 있었나요? 왜 그렇게 했고, 무슨 일 때문에 그랬지요? (단, 정직하게 응하세요.)

 

이 #액션을 수행하고 나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 분명해요. 

아아, 그래, 그렇군!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이게끔, 설득력 있게 말하기를 익히려면, 나 자신이 천생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겠어!!

  

그래요, 맞습니다. 볼테르도 비슷한 맥락으로 언급한 적이 있어요. 

“우리에 대해 사람들이 좋게 말하도록 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우리 스스로 행동을 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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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2. 스피치 관련 아포리즘 (경구)  

 

 

이제 스피치와 관련된 다음 경구들을 음미해 보고 이런 물음에 답하기 바랍니다. 

어떤 내용이 당신 마음에 들었나요? 
동의하는 생각은 무엇이고, 반박하고 싶은 게 있다면 왜 그런가요? 
역사적 인물들의 경구를 따르고 싶지만, 가로막는 것이 있나요? 
여기 소개하는 어떤 조언을 생활에서 적용할 수 없다면, 왜 그렇지요?

 

빌리 와일더 진실 설파

 

* * 

모든 화자의 (연설자, 발언자의) 의무는 진실을 설파하는 것. (플라톤) 
- 만약 달변가가 되기로 작정했다면,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공정무사에 투철해야 한다. (플라톤)

 - 진실을 말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습관의 문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진실의 목소리는 귀에 거슬린다. (노자)

웅변가의 최고 가치는 필요한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는 데 있다. (키케로)
-가장 좋은 화자는 자신의 말로써 청자들을 일깨우고 만족을 주고 강한 인상을 야기하는 사람이다. (키케로) 

많이 지껄이는 것과 많이 말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소포클레스)
-최대한 짧게, 아니면 최대한 더 유쾌하게. (플루타르코스)

누군가가 망상에 빠져 있을 때는 다들 그걸 알아차릴 수 있지만, 그가 거짓말을 할 때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괴테)

 

* *

선현들의 사유에 눈길을 돌릴 때 우리에겐 언뜻 이런 의문이 생겨요.

 

-사람들 앞에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에 누가 이견을 달 수 있나?

-위선자요 선동가이면서 과연 진실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 

 

- 오늘 한 가지를 확언했다가 내일 상대가 잘못 이해했다면서, “그건 오해에요!” 하고 변명하고 합리화하며 자기가 내뱉은 말을 부정할 수 있나?

-그러면서도 또 다음에는 자유와 양심, 정의, 진실에 대해 열정적으로 허튼소리를 떠벌릴 수 있는 건가?

 

-실현하기 어려운 줄 알면서도 선거 때면 무지갯빛 공약들을 뻔지르르하게 내놓을 수 있나? 

-그러면서 또, 다른 사람들이 써준 원고를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라디오에 나와 목청을 높이고, 티브이에 출연하여 떠들어댄다? 신념에 차고 진실하고 선량하고 정직한 사람처럼 굴면서? 실제로는 위선적이고 하찮은 것에 노여움 타고 적개심과 복수심만 가득하고 무책임한 사람인데도?

 

“사람들 앞에 나선 화자의 의무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대명제에 그 누가 어깃장을 놓을 수 있으리까?

나아가 불필요한 것을 떠들지 않을 줄 아는 솜씨가 필요할 뿐! 

하지만 셀프컨트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지혜와 논거를 갖추고 감성적으로 말하기를 익히고자 한다면, 관찰과 학습 일지를 쓰라고 권유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전부 다 말할 필요는 없어요. 아니, 그래서도 안 돼요. 

 

대화나 연설, 기자회견 등에서 늘 자제력을 유지하며 거짓을 말하지 않고, 동시에 예민한 문제라 하여 회피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인격을 서툰 말로써 건드리지 않을 줄 알아야 합니다. 

 

때로 “그래, 난 직설적인 사람이야! 생각하는 대로 말하지!” 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다 끄집어내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적어도 소통에서는 메타언어라든가 완곡어법을 좀 생각해야 할 거예요.

그래요, 정직성과 자제, 불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는 솜씨가 중요합니다.

 

-아, 그건 알겠는데, 그걸 어떻게 익히나?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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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우리는 다 거짓 없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 정직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를 바랄 겁니다. 

하지만 실제에서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어찌나 밥 먹듯이 하는지, 러시아 극작가는 진실을 말하는 이가 외려 독특한 사람일 것이라고 이렇게 일침을 놓는군요. 

 

러시아 극작가 밤필로프

 

사기꾼과 비열한들은 정직하고 성실한 이들에게도 자기네처럼 대하지만,

정직한 이들은 사기꾼한테도 정직하게 대할 때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협잡꾼들이 정직한 이들을 이기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이는데,

중요한 것은, 그런 승리는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거짓, 거짓말, 속임수, 사기, 협잡… 비슷한 말을 더 이어 보세요.

당신은 거짓말을 자주 하나요? 자기기만이 가장 끔찍한 일이에요. 

 

세상이 아무리 거짓과 협잡에 물들어 있다 해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니!” 하는 말과 마찬가지로,

오직 진실 안에서만 우리는 행복도 맛보고 삶의 의미도 깨치게 될 겁니다!

모든 생각의 표출이요 행동의 시발인, 우리네 말에서 진실을 제한다면 남는 건 무엇일까요?

적지 않은 정치인들은 어찌하여 뻔뻔한 거짓말을 그리도 태연하게 늘어놓는 것일까요?

 

스피치의 세 기둥이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맨 앞의 대화에서 알아봤습니다.

그 중에서 화자의 신뢰도와 진정성을 가리키는 에토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법>에서 에토스를 신뢰성이라고 정의하면서 이런 말도 했어요. 

“우리는 성품이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믿는 것 같다.” 

그이는 나중에 에토스의 정의를 좀 더 확대해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누군가의 말에 더 솔깃하게 되는 듯하다

하고 덧붙였습니다. 이를테면,

나이 차이가 크기보다 비슷한 연령대에 있는 사람의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젊은이들하고는 ‘젊은 언어’로 말할 필요가 생겨요. 

 

고대의 현자께서는 에토스의 정의에 (예를 들어, 정부 대표자 같은) 화자의 권위나 (예를 들어, 어떤 분야 전문가의) 평판 같은 개념은 넣지 않았어요. 그건 그이가 속한 시대에 스피치 역할이 현대에 비해서는 제한적이었기 때문이겠지요.  

 

아주 많은 형식의 스피치가 있고 화자에 대해서도 우리가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오늘날, 에토스 정의에 앞의 두 요소도 포함하는 것이 온당할 겁니다. 즉, 에토스란... 

(청중이 인식하는) 신뢰성, 
(청중과) 유사성, 
(청중이 인정하는) 권위, 
(이야깃거리에 관한) 전문 지식 (평판) 같은 네 요소로 정의하면 무난하겠어요. 

 

이제 각각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첫째, 에토스는 신뢰성

청중은 자기네가 믿는 사람의 말을 더 잘 받아들입니다.

이야기 주제와 크게 상관없이! 청중이 당신을 믿는다면, 그들은 당신이 하는 말이 거의 다 진실일 것이라고 기대해요. 당신의 도덕성이 훌륭하다고 믿는다면, 당신의 신뢰성은 당연히 커집니다. 이 도덕성은 정직, 윤리, 관용 같은 개념들로 측정이 가능해요.

덧붙여서, 만일 당신이 그런 개념이나 자질과 연계된 조직의 일원이라면 청중이 당신을 믿는 경향은 더 커집니다. 성직자나 소방관을 예로 들면 되겠지요. 

 

둘째, 에토스는 청중과의 유사성 

청중은 자기네와 동일시할 수 있거나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말을 더 쉽게 받아들여요.

앞의 신뢰성이 그렇듯이, 이런 요소 역시 이야기 주제와는 별로 상관이 없어요.

따라서 청중의 어떤 특징을 당신이 공유하고 있다면, 아주 좋아요! 그렇지 않다 해도 청중에게 최대한 맞추면 됩니다. (이건 NLP에서 말하는 matching과 같아요.) 이런 문구를 기억해 두세요.

 

“당신이 청중과 유사하다면 청중은 당신 생각을 더 편하게 많이 받아들일 것이다.

그것은 한밤중에 문밖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때 당신이 더 쉽게 문을 열어줄 수 있는 것과 똑같다.” 

 

-아, 좋아, 알았어. 근데 청중과 뭘 공유해야 하는 건데?

좋은 궁금증이에요. 이런 면을 들어봅시다. 

 

*나이, 젠더, 문화 -예, 중장년들로 구성된 청중은 젊은 화자보다 나이 지긋한 화자한테서 유사성을 보고 동질감을 더 크게 느낄 것.

*사회적, 경제적 위치 -빈부, 교육, 계층.

*출신 지역 -예를 들어, 도시야, 시골이야?

*커리어나 소속 -청중과 직업이 비슷해? 청중과 같은 조직원? 

*개성 -화자는 분석적이야? 감정적? 차가워? 사교적이야?

 

셋째, 에토스는 권위

(선출된 공직자의) 공식적인 권위나 (달라이 라마의) 도덕적 권위처럼, 화자의 권위가 더 클수록 청중은 더 귀를 기울이고 설득되는 경향이 큽니다. 권위는 화자와 청중의 관계에서 나오며 대체로 인식하기가 상당히 쉬워요.

유형별로는,

--조직적 권위 (CEO, 매니저, 감독),

-정치적 권위 (대통령, 정당 지도자),

-종교적 권위 (신부, 목사, 승려),

-교육적 권위 (교장, 교사, 교수),

-연륜의 권위 (연장자) 같은 것을 봅니다. 

 

한데 흥미로운 점이 있어요. 즉, 모든 화자에게는 (연설자, 발표자, 보고자, 강연자 등에게는) 화자라는 위상에서 나오는 권위가 부여된다는 점. 스피치를 할 때, 당신은 종종 청중보다 더 높은 연단이나 무대에 나서고 마이크를 쓰거나 조명을 받기도 합니다. 적어도 그 한때를 통제하는 사람은 당신이고, 그래서 일시적인 권위를 지니게 됩니다. 

 

넷째, 에토스는 평판 (전문 지식)

평판이란 당신이 스피치 주제에 정통하다는 점을 정충이 알고 있을 때 나옵니다.

평판이란 에토스의 네 가지 특징 중에서 얘깃거리와 직결된 것.

당신의 평판은 몇 가지 관련 요소들로 결정됩니다. 

*실전 경험 -이 토픽을 몇 해나 연구하고 다루었나?

*토픽이나 개념에 근접성 -개념을 만든 사람이야? 관여했나? 아니면 3자에 더 가까운가?

*실제 성과 -저술, 논문. 블로그, 상품 등을 가지고 있어?

*사회적 인정 -무슨 상을 받았나? 기록을 세웠어? 

 


 

그렇다면, 에토스의 이 네 가지 특징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요?

에토스는 “당신에게 에토스가 있다, 없다”처럼 체크박스로 평가하기 곤란한 성질의 개념이에요. 그 범주나 습득하는 길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라리 미(美)라는 개념과 더 가깝다고 보는 게 맞을 거예요. 

에토스의 네 가지 특징이 어떻게 결합하여 나타나는지, 몇 가지 예를 가지고 살펴봅시다. 

 

*직원들에게 말하는 CEO

CEO에게는 조직 안에서 권위가 생기게 마련이고, 거기에는 흔히 회사에서 몇 년에 걸쳐 쌓아온 성공적 평판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다수 직원들과 썩 유사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나이가 더 많고, 재산이 더 많고, 어쩌면 더 차갑고 분석적인 타입일지도 몰라요.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다른 직원들과 정직하고 성실하게 소통해 왔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CEO의 신뢰성은 대개 단단한 편입니다. 

 

*국민에게 연설하는 대통령

그 어떤 직업보다도 대통령직에 있는 이의 권위는 더 큽니다. 그의 평판과 신뢰성은 일정 부분 당신의 정치 신념에 좌우될 거예요. 청중(국민)과의 유사성에서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높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설령 유사성이 높다 해도, 결국 그는 정치인이고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국민 다수와는 거리가 있는 계층에 속합니다. 

 

*학생들에게 말하는 교사

어쩌면 신뢰도가 가장 높을지도 몰라요.

학습을 이끌고 평가를 주관하는 이를 믿지 못하면 어떡하겠어요?

그는 위치와 나이라는 측면에서 청소년들에게 권위도 있어요. 그가 학교에서 10년 넘게 가르쳐 왔다는 것은 전문성이 높다는 뜻이고, 많은 졸업생들한테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평판이 좋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그가 나이와 재산, 경력, 혹은 취향에서 학생들과 실제로 비슷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에요. 

 

우리가 살펴본 세 경우의 당사자들은 모두 여러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기 때문에 에토스가 상당히 큽니다. 특히 권위와 평판은 종종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애쓴 만큼 권위가 생겨요.) 

반면에, 에토스를 완벽하게 갖출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왜냐면 에토스를 구성하는 요소들 가운데 상충되는 것이 있으니까. 예를 들어, 어떤 청중에게 당신의 권위가 지극히 높은 경우, 청중은 당신과 동질감을 덜 느끼게 될지도 모르지요. 

 

지금까지 에토스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봤습니다.

에토스는 화자들에게 매우 중요해요.

에토스가 높은 화자에게는 청중이 첫마디부터 귀 기울이고 눈길을 집중하지 않습니까? 뭔가 귀중한 얘기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여 열심히 들으려 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화자가 청중을 설득하기는 어렵지 않아요. 그런 화자는 혹여 스피치 기법이 좀 숙련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과외의 이점을 많이 누리게 됩니다. 

 

파토스나 로고스와 달리, 화자로서 당신의 에토스는 첫마디를 꺼내기 전에 이미 기본적으로 확립돼 있어요. 예를 들어, 스피치 주제에 정통한지 아닌지, 어떤 기업의 최고 경영자인지 아닌지 등. 하지만, 기본적인 것 외에 스피치에서 에토스를 확립하고 증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잠시 뒤에 알아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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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1. 목소리 활용  

 

 

 

지인들과 직장 동료 같은 주변 사람들이, 학교 교사며 교회 목사 같은 이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귀담아들어 보세요.

그리고 목소리의 4P가 그들이 말하는 주제와 상황에 적절하게 작동되는지 분석하세요. 

 

마음에 드는 텍스트나 일화를 읽고 말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이모저모로 시험해 보세요. 

 

볼테르. 큰 어려움 없이 큰일이란 나오지 않는 법.

 

    *     *

 

화자로서 목소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아요. 

목소리는 말하기의 중요한 전달 도구입니다. 한데 목소리 자체에도 목소리와 그 주인에 대한 정보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습니다. 

목소리의 관리와 영양 공급은 장기적인 성공에 믿기지 않을 만큼 중요합니다. 

목소리를 잘 가꾸고 활용하기 위한 몇 가지 요령을 소개하지요. 

 

1. 목소리의 최적 울림 포인트를 찾으라. 

모든 목소리에는 최적의 피치가 있다. 당신에게 알맞은 피치를 이렇게 찾아보라.

피아노 건반에서 당신이 편하게 노래할 수 있는 최저 음정과 최고 음정을 정하고, 그 사이에 있는 흰 건반 수를 세라. 대다수 사람들의 음역은 2 옥타브쯤 되고, 흰 건반으로 치자면 열여섯 개쯤이다. 그걸 4로 나누라.

 

예를 들어, 당신 음역에 있는 흰 건반 수가 16이라면 4가 된다.

그렇다면 당신 목소리의 최적 울림 포인트는 최저 음정에서 위로 네 번째 흰 건반의 음이 된다.  

이 울림 포인트를 소중히 다뤄야 한다.

왜냐면 이른바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는 바로 그 높이에서 나오니까.

만약 목소리를 그 높이보다 더 낮추거나 더 높인다면,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2. 복식호흡으로 (횡격막-늑간근 호흡으로) 목소리 울림을 키우라.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대개 상부 흉곽으로 호흡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목소리가 공명음이 아니라 비음으로 나오는 경향이 생긴다

코 먹은 목소리는 듣기에 불쾌하고 설득력도 떨어진다.

 

이걸 막으려면 일어나서 복부로 호흡을 해야 한다. 공기를 가득 들이마신 뒤 횡격막 근육을 긴장시키고 공기가 말할 때 입으로 조금씩 새나가게 하라. (이걸 언어호흡이라고 한다.) 

복식호흡은 스피치를 앞두고 아드레날린의 공격을 받을 때 긴장과 동요를 억누르는 데도 효과가 좋다

 

3. 진짜 목소리가 나오게 하라. 

목소리를 열정을 담아 높이고 권위를 가지고 낮추라.

마틴 루터 킹이 <나에겐 꿈이 있어요>라는 스피치에서 목소리를 다루는 것처럼!

목소리는 (호흡은) 영혼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목소리가 올바로 나오게 하고 제대로 들리게 하라. 그렇지 못할 바에야 말하기에 나설 까닭이 없다. 

 

성량을 크게 하려면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입을 크게 벌리고 뒷줄을 향해 말하라.

단, 목을 쥐어짜서 소리를 내면 성대가 상하고 목소리도 거칠고 쉰 것처럼 들려 불쾌하고 귀에 거슬린다. 그건 또 감정이 제어됐다는 신체적 표시이기도 하고, 그런 목소리를 청중은 불성실하고 믿음성 없는, 혹은 그저 따분한 것으로 해석할 것.

 

4. 청자들과 대화하되, 고상한 대화를 하라.

오늘날 갖가지 스피치는 자연스럽고 격의 없는 모습을 지향한다.

우리는 삼사십 년 전 스타일대로 열변을 토하거나 원고를 읽는 것보다 자연스레 대화하듯이 말하는 화자에게 더 잘 호응한다. 

그렇다고 하여 명쾌함이 부족하고 ‘음’, ‘아’ 따위 군더더기 단어들을 잔뜩 집어넣고 말을 더듬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명료하게 말하고,

말 속도를 다양하게 조절하고,

말끝을 확실하게 맺은 뒤에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말하기를 익혀야 한다. 

☞ 말끝 집어삼키며 우물우물 말하기

 

말끝 집어삼키며 우물우물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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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나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것이 청중에게는 힘든 일이고, 들은 것을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까 명료하고 강력하고 기억에 남게 말함으로써 청중을 힘들지 않게 하라.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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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진진한 미국 대선 티브이 토론  

 

뭐, 1960년 9월 케네디와 닉슨의 티브이 토론 이후 최고로 관심 끄는 이벤트요, '공부벌레' 여성 후보자와 '부동산 갑부' 떠벌이 남자의 첫 대결이며, 여론조사 업체들의 조사 결과 현재 지지율이 박빙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그래서 라이브 중계 예상 시청자가 1억 명이 될 것이라 하던 티브이 토론… 흥미로웠습니다. 

 

저로서는, 내용도 그렇지만 (내용은 차치하고) 그 형식에 관심이 컸어요. 

달리 표현해, '무엇을 말하느냐'보다는 '어떻게 말하느냐'라는 것이지요. 

선입견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하긴 쉽지 않겠지만, 힐러리가 돋보이는 한 판이더군요.

 

 

트럼프는...

 

낭랑함이 부족해서 심지어 쉰 듯한 목소리를 들고 나왔어요. 그렇다고 듣기에 많이 거슬리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에 걸렸나요? 아니면 본래 호흡기에 좀 문제가 있나요? 말하면서 코로 거칠게 숨 들이쉬는 소리가 듣는 사람의 주의를 흩뜨려 놓더군요. 심지어 (예민한 사람에겐) 일말의 혐오감마저 들 정도로.

 

셀프컨트롤이 부족해요.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불필요하게 언성을 높이는 대목이 더러더러 나오더군요. 그게 전략이라면 잘못된 전략이고, 기질이 그렇다면 (큰일을 하겠다는 사람으로서는) 일정 부분 바꿔야 하겠지요. (좋게 말해) 열정이 지나치다 보니까, 후반에 가서는 입가에 '게거품'도 생겨요. 불결해 보입니다.

 

왼쪽 어깨가 계속 내려가 있어서 뭔가 불안해 보여요. 뭔가 균형이 안 잡힌 사람 같이... 오른손을 시종일관 흔들어대는데, 이것 역시 마이너스 요소에요. 발언과 마찬가지로 제스처도 간결해야 합니다. 과유불급. 

 

물론, 표정도 중요하겠지요? 상대가 적수라 해도 그런 무대에서는 존중하는 빛을 보이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인간적으로는 말이지요. 단지, 세상 보는 눈과 견해가 다를 뿐이며, 그 차이를 두고 토론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청자들의, 관객들의 무의식에 좋은 인상이 저절로 생깁니다. 후한 점수를 받게 되는 거지요. 

 

무례한 측면도 있어요. 상대방이 발언하는데 함부로 끼어드는 것 말이죠. 반박할 필요가 있다 싶으면, 상대방 얘기가 끝난 뒤 하나씩 간결하게 응수하면 되는 것을. (혹시 어떤 대목을 잊을까 염려된다면, 메모해 둬야겠지요? 마크 트웨인처럼 손톱에라도 적든지 말입니다.^^)

 

물론, 토론 기법이나 논쟁술에 '자기한테 불리한 대목은 못 들은 체 넘어가며 딴청 피우기'도 있긴 해요. 그래서 논적을 헷갈리게 만든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모든 결과는 청자들 판단에 달렸습니다. 한마디로, '네거티브 전략'은 당장에 먹힐지 모르지만 크게 보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힐러리는...

 

흠, 내용은 놔두고 말하기 형식에서 보자면,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목소리도 잘 다듬고 유지하고, '또박또박' 발음이 얼마나 명료한가요! 그렇게 딕션이 잘 갖춰진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정도예요. 억양이 (스타카토가 아니라 레가토로) 매끈하게 이어져서 마치 좋은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표정도 좋잖아요? 잔잔한 미소는 보는 사람들 마음도 편하게 해줘요. 물론, 진지한 대목에서는 심각한 표정도 나오고 말이죠. 자연스럽게. 언어적 수단(말)과 비언어적 수단(신체언어)가 일치해야, 그 말에 설득력이 있게 마련입니다. 말이란 결국 뇌에 담긴 생각과 심장의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제스처며 몸 움직임도 정제돼 있어요. 쓸데없이 흔들어 대서 듣고 보는 이들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더군요.

 

'이메일' 건과 관련해서,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합니다. 이것도 중요한 대목이에요. 우리네 사람들이란 다 언제든 실수할 수 있어요. 그것을 감추고 덮으려 할 때 문제가 생기는 법.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합니다.

 

토론과 대화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매너를 잘 보여줬습니다. 정작 필요하다 싶은 순간에도 함부로 끼어들기를 자제하고, 상대방의 '인신 공격성 발언'에도 발끈하지 않으며 재치 있고 여유 있게 넘깁니다. "스태미너가 부족해" 운운하는 말에, 저 같으면 "넌 코나 좀 풀고 말해" 하고 응수하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ㅎㅎ 힐러리는 그렇게 하지 않더군요. 멋있습니다.

 

1947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는 칠순인데, 우아~~ 그 나이에도 그런 목소리와 음색과 표정과 논리와 감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대단해 보입니다. 심적 부담이, 스트레스가 상당한 자리에서도 90분 동안 (후반에는 목소리에 약간 피로 기미가 보이긴 했지만) 우아하고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티브이 토론은 (적어도 겉으로 뵈기엔) 거칠고 천박하고 욕심 많은 '무대뽀' 부동산 졸부 출신과 (적어도 겉으로 뵈기엔) 따스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을 겸비한데다 경륜까지 갖춘 인텔리 정치인의 대결,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CNN에서 티브이토론 이후 조사한 여론은, 응답자 27%가 트럼프에게, 62%가 힐러리에게 점수를 주었다네요.

대화나 토론, 연설 등을 어떻게 하는지, 말하는 것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을 거의 다 알 수 있습니다. 성품, 경륜, 기질, 교육수준, 인성, 식견, 삶의 방향, 심신 건강 상태, 심지어 성장 과정 등등을.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당신께선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요? 궁금하네요.

(2017년 7월 작성)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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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릭 스피킹 모델 

 - <미스터 G가 되기>​  

 

(화자가 양복 입고 맨발에 샌들 신은 채 무대에 등장. 

기차 승차를 알리는 휘슬을 분다.)

 

퍼블릭 스피킹 모델 - Being Mr.G

 

다들 승차하십시오! 

이제 상상해 보시지요. 화창한 날, 여러분이 기차에 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샌들을 신고 의젓한 모습입니다. 객차에 오르는데, 샌들 한 짝이 벗겨져 철로 위에 떨어집니다. (스피커가 샌들 한 짝을 벗어 연단 아래로 떨어뜨린다.) 여러분은 그걸 주우려 하지요. 한데, 너무 늦었어요. 기차가 이미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라면, 재수 없다고 툴툴거리고 떨어뜨린 샌들 때문에 뚜껑이 열릴 겁니다.​

 

심사위원장님,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제가 미스터 G라고 부르기를 좋아하는 한 인물의 전기를 언젠가 읽었는데, 그이에게 바로 그런 상황이 벌어졌더군요. 미스터 G는 떨어뜨린 샌들을 되찾기 어렵다고 깨닫자마자, 재빨리 다른 짝을 벗어서 철로 위로 내던졌지요. (스피커가 다른 짝을 벗어 연단 아래로 던진다.) 왜 그랬냐고 주변에서 묻자 미스터 G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내 첫 번째 샌들을 발견한 가난한 이가 두 번째 짝을 발견하면 얼마나 고마워하겠소…"

 

​"아아, 참으로 멋져!" 

여러분은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까?

 

이 스토리를 처음 읽었을 때, 그 너그러움에 난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스터 G가, 미스터 간디가, 그렇게 위대한 리더가 된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간디는 어려운 이들한테 마음 쓰는 용기를 낸 겁니다.

 

"에그, 겨우 샌들 한 켤레 가지고 뭘 그래?" 하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음에 출근할 때 한번 시도해 보십시오. 신발을 신지 않고 성큼 성큼 사무실로 들어가 봐요. (스피커가 맨발을 들어서 청중에게 보인다.)​

 

"어이, 신발은 어디 있어?" 하고 누군가가 묻습니다.

"아, 오다가 노숙자한테 건네줬지."

"아아, 참으로 멋져!" 그들이 그렇게 말할까요?

천만에! 당신을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볼 겁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마음 쓰자고 용기를 내는 일이 때론 모험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 쓸 때, 여러분은 미스터 G와 같은 사람인 겁니다. 제가 한번은 미스터 G가 되어 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한 그룹을 위해 디제이 노릇을 한 것인데, 그들은 다 청각 장애를 겪는 이들이었어요. 청각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음악을 틀어 주다니, 먹혀들 리가 없었지요! 

아주 요란한 음악으로, 그들이 움직여 춤을 추게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제 자리에 선 채… 그저 수다만 떨었어요. (스피커가 대화를 묘사하려고 수화를 몇 가지 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지요. 그들 세계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하나 번뜩였는데, 그게 실패한다면 나는 백 명 앞에서 멍청이로 보였을 거예요.

 

어떤 사람한테 수화를 몇 가지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요란하게 울리는 스피커 위로 뛰어 올랐어요. 아니, 사실은 기어올라서… 고함을 질렀습니다. (스피커가 두 팔을 허공에서 흔든다.) 자, 이게 수화로 고함을 치는 거예요! 누군가가 마주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이 손을 흔든 겁니다! 백 명의 미소가 손을 흔들어 답례한 것이지요.​

 

나는 그들이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볼륨을 마구 높였어요. (화자가 볼륨 스위치 돌리는 흉내를 내고, 리듬을 표시하기 위해 오른쪽 발을 굴러 소리를 낸다.) 그러고는 "나하고 춤을 춥시다!" 하는 사인을 보냈어요. 그리고 우리는 춤을 추었습니다. (허공에서 팔을 저으며 한 바퀴를 빙 돈다.) 우리는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겁니다.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침묵을 지키지도 않았어요. 우리의 기쁨은 천 개의 목소리보다 더 크게 울렸습니다. 내 안에서 단어들이 마구 튀어나왔습니다. 더 이상 가슴에 품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난 크게 소리 쳤고… (발 구르기를 멈춘다.) 그들도 다 함께 응대하여 외쳤습니다. "우리도 당신을 사랑해요." ​

 

그래요, 난 알아요. "아아, 참으로 멋져!" 가슴의 소리를 들을 때, 여러분께서는 누군가에게 마음 쓸 용기를 냅니다. 미스터 G 한 분이 12년 전 내 가슴의 소리를 들었어요. 그때 나는 토스트 마스터즈의 새내기였구요. 그건 내 두 번째 스피치였어요.

 

아아, 얼마나 마음 조렸는지! 심장이 쿵쿵 뛰었지요. 많은 분들 앞에서 한껏 흥분됐어요.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몇 마디 꺼내자마자, 내 뇌가 폭염 속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땀이 얼굴에서 흘러 뱃구레를 거치고는 구두에 가득 고였습니다. 당황한 상태에서 떠듬떠듬 몇 마디를 이어갔어요. 

 

"죄송합니다. 스피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사과를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고는 비척대며 자리로 돌아온 거예요.​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이 그룹에 다시는 안 나오겠다고 마음먹었지요. 'TM'은 Toastmasters가 아니에요, 이건 끔찍한 마조히스트들인 거예요! (*토스트마스터즈는 세계적인 스피치 클럽. 해마다 각국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하는 스피치 경연을 벌임. 여기서, Terrible Masochists를 넣어, 일종의 언어유희. 청중 웃음을 자아낸다.)

 

그때 따스한 손길이 어깨에 와 닿는 것을 느꼈습니다. 돌아봤어요. 미세스 G가 미소 띤 얼굴로 나직이 말하더군요. 

"용기 내신 걸 축하해요. 당신이 금방 실행한 일을 대다수는 엄두도 못 낼 거예요."

그때 다른 쪽에서 미스터 G가 내 손을 덥썩 잡더군요.

"좋은 스피치요. 다음엔 더 좋아질 거라오."

 

그 순간, 내가 그 가난한 사람임을 알게 됐습니다. 기차역에서 샌들 두 짝을 발견한 사람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당신이 고맙고 (몇 사람을 응시한다.) 당신도… 또 당신도…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나처럼 여러분 너그러움에 감동 받은 이들을 두루 대신하여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샌들을 떨어뜨릴 때, 여러분은 바로 미스터 G가 된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께서 손을 뻗을 때… 그건 희망의 샌들이고, 여러분께서 가슴의 소리를 들을 때… 그건 기쁨의 샌들, 누군가에게 마음 쓰려 들 때… 그건 격려의 샌들입니다.

 

인생의 열차에서, 세상은 바로 여러분 같은, 미스터 G와 미세스 G가 더 많아지기를 갈구합니다. (화자가 호각을 분다.) 

 

다들 승차하십시오!

 


 

* 이 스피치에는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연구하고 본받을 요소들이 제법 많습니다. 텍스트 구성과 수사 장치, 기발한 오프닝과 마무리, 소도구 활용, (무엇보다도) 제스처와 신체언어, 무대 동작 등등. 그런 점을 내일 함께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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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  

 

 

I am honored to be with you today at your commencement from one of the finest universities in the world. 

Truth be told, I never graduated from college. 

This is the closest I've ever gotten to a college graduation. 

Today I want to tell you three stories from my life. 

That's it. No big deal. Just three stories.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

 

The first story is about connecting the dots. I dropped out of Reed College after the first 6 months, but then stayed around as a drop-in for another 18 months or so before I really quit. So why did I drop out? It started before I was born. My biological mother was a young, unwed college graduate student, and she decided to put me up for doption. She felt very strongly that I should be adopted by college graduates, so everything was all set for me to be adopted at birth by a lawyer and his wife. Except that when I popped out they decided at the last minute that they really wanted a girl. So my parents, who were on a waiting list, got a call in the middle of the night asking: "We have an unexpected baby boy; do you want him?" They said: "Of course." 

 

My biological mother later found out that my mother had never graduated from college and that my father had never graduated from high school. She refused to sign the final adoption papers. She only relented a few months later hen my parents promised that I would someday go to college. This is the start in my life.

 And 17 years later I did go to college. But I naively chose a college that was almost as expensive as Stanford, and all of my working-class parents' savings were being spent on my college tuition. After six months, I couldn't see the value in it. I had no idea what I wanted to do with my life and no idea how college was going to help me figure it out. And here I was spending all of the money my parents had saved their entire life. 

 

So I decided to drop out and trust that it would all work out OK. It was pretty scary at the time, but looking back it was one of the best decisions I ever made. The minute I dropped out I could stop taking the required classes that didn't interest me, and begin dropping in on the ones that looked interesting.

It wasn't all romantic. I didn't have a dorm room, so I slept on the floor in friends' rooms, I returned coke bottles for the 5¢ deposits to buy food with, and I would walk the 7 miles across town every Sunday night to get one good meal a week at the Hare Krishna temple. I loved it.

 

 

And much of what I stumbled into by following my curiosity and intuition turned out to be priceless later on. Let me give you one example: Reed College at that time offered perhaps the best calligraphy instruction in the country. Throughout the campus every poster, every label on every drawer, was beautifully hand calligraphed. Because I had dropped out and didn't have to take the normal classes, I decided to take a calligraphy class to learn how to do this. I learned about serif and san serif typefaces, about varying the amount of space between different letter ombinations, about what makes great typography great. 

It was beautiful, historical, artistically subtle in a way that science can't capture, and I found it fascinating. None of this had even a hope of any practical application in my life. But ten years later, when we were designing the first Macintosh computer, it all came back to me. And we designed it all into the Mac. It was the first computer with beautiful typography. 

 

If I had never dropped in on that single course in college, the Mac would have never had multiple typefaces or proportionally spaced fonts. And since Windows just copied the Mac, its likely that no personal computer would have them. If I had never dropped out, I would have never dropped in on this calligraphy class, and personal computers might not have the wonderful typography that they do. 

Of course it was impossible to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when I was in college. But it was very, very clear looking backwards ten years later.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Because beleiving that the dots will connect down the road will give you the confidence to follow your heart, even when it leads you off the well-worn path. And that will make all the difference.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My second story is about love and loss.

I was lucky — I found what I loved to do early in life. Woz and I started Apple in my parents garage when I was 20. We worked hard, and in 10 years Apple had grown from just the two of us in a garage into a $2 billion company with over 4000 employees. We had just released our finest creation — the Macintosh — a year earlier, and I had just turned 30. And then I got fired. How can you get fired from a company you started? 

 

Well, as Apple grew we hired someone who I thought was very talented to run the company with me, and for the first year or so things went well. But then our visions of the future began to diverge and eventually we had a falling out. When we did, our Board of Directors sided with him. So at 30 I was out. And very publicly out. 

 

What had been the focus of my entire adult life was gone, and it was devastating. I really didn't know what to do for a few months. I felt that I had let the previous generation of entrepreneurs down - that I had dropped the baton as it was being passed to me. I met with David Packard and Bob Noyce and tried to apologize for screwing up so badly. 

I was a very public failure, and I even thought about running away from the valley. 

 

 

But something slowly began to dawn on me — I still loved what I did. The turn of events at Apple had not changed that one bit. I had been rejected, but I was still in love. And so I decided to start over. I didn't see it then, but it turned out that getting fired from Apple was the best thing that could have ever happened to me. The heaviness of being successful was replaced by the lightness of being a beginner again, less sure about everything. It freed me to enter one of the most creative periods of my life.

 

During the next five years, I started a company named NeXT, another company named Pixar, and fell in love with an amazing woman who would become my wife. Pixar went on to create the worlds first computer animated feature film, Toy Story, and is now the most successful animation studio in the world. In a remarkable turn of events, Apple bought NeXT, I returned to Apple, and the technology we developed at NeXT is at the heart of Apple's current renaissance. And Laurene and I have a wonderful family together.

 

I'm pretty sure none of this would have happened if I hadn't been fired from Apple. It was awful tasting medicine, but I guess the patient needed it. Sometimes life hits you in the head with a brick. Don't lose faith. 

I'm convinced that the only thing that kept me going was that I loved what I did.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And that is as true for your work as it is for your lovers. 

Your work is going to fill a large part of your life, and the only way to be truly satisfied is to do what you believe is great work. And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Don't settle. 

 

As with all matters of the heart, you'll know when you find it. And, like any great relationship, it just gets better and better as the years roll on. So keep looking until you find it. Don't settle. 

 

My third story is about death.

When I was 17, I read a quote that went something like: "If you live each day as if it was your last, someday you'll most certainly be right." It made an impression on me, and since then, for the past 33 years, I have looked in the mirror every morning and asked myself: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And whenever the answer has been "No" for too many days in a row, I know I need to change something.

 

Remembering that I'll be dead soon is the most important tool I've ever encountered to help me make the big choices in life. Because almost everything — all external expectations, all pride, all fear of embarrassment or failure - these things just fall away in the face of death, leaving only what is truly important. 

 

Remembering that you are going to die is the best way I know to avoid the trap of thinking you have something to lose. You are already naked. There is no reason not to follow your heart.

 

 

About a year ago I was diagnosed with cancer. I had a scan at 7:30 in the morning, and it clearly showed a tumor on my pancreas. I didn't even know what a pancreas was. The doctors told me this was almost certainly a type of cancer that is incurable, and that I should expect to live no longer than three to six months. My doctor advised me to go home and get my affairs in order, which is doctor's code for prepare to die. 

 

It means to try to tell your kids everything you thought you'd have the next 10 years to tell them in just a few months. 

It means to make sure everything is buttoned up so that it will be as easy as possible for your family. It means to say your goodbyes.

 

I lived with that diagnosis all day. Later that evening I had a biopsy, where they stuck an endoscope down my throat, through my stomach and into my intestines, put a needle into my pancreas and got a few cells from the tumor. 

I was sedated, but my wife, who was there, told me that when they viewed the cells under a microscope the doctors started crying because it turned out to be a very rare form of pancreatic cancer that is curable with surgery. I had the surgery and I'm fine now.


 

 

 

오늘 나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한 대학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하는 여러분과 함께하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사실, 나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이 내가 대학 졸업식을 가장 가까이서 접해 보는 경우입니다.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내 인생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세 가지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는 점(點)을 잇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리드 대학을 한 학기 다니다가 그만두었습니다. 그 후 18개월 동안 청강생으로 드나들다가 아예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내가 왜 대학을 포기했을까요?

 

이 얘기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내 생모는 젊은 미혼의 대학생이었는데, 나를 낳으면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생모는 내가 대학을 졸업한 부부에게 입양돼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태어나자마자 어떤 변호사 부부에게 입양되기로 예정됐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다 끝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태어났을 때 나를 입양키로 한 부부는 마음을 바꿔서 자기네는 여자아이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생모는 한밤중에 입양 대기자 명단에 있는 다른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예기치 않은 사내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아이를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부부는 "물론"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내 생모는 나중에야 내 어머니(양모)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내 아버지(양부)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생모는 최종 입양서류에 서명하지 않다가, 몇 달 후 양부모가 나를 나중에 대학에 보내겠다고 약속하고 나서야 마음을 바꿨습니다. 

이것이 내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17년 뒤 나는 정말 대학에 갔습니다. 그러나 그때 순진하게도 나는 여기 스탠포드와 거의 맞먹는 수준의 학비가 드는 대학을 선택했고, 노동자였던 내 부모(양부모)는 저축한 돈을 다 내 대학 등록금에 써야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후 나는 그렇게 돈 쓸 가치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내 삶에서 내가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알지 못했고, 대학이 그것을 아는 데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내 부모는 평생 모든 돈을 내 학비를 위해 쓰고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대학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나는 모든 게 잘 되리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 당시 그런 결정은 다소 두려운 것이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내린 결정 중에서 가장 잘한 것이었습니다.

 

학교를 그만두는 그 순간 내게 흥미가 없던 필수 과목을 들을 이유가 없어졌고, 흥미롭게 보이는 다른 과목들을 청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 멋있는 것만은 아니었지요. 

나는 기숙사 방이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 방바닥에서 잠을 잤습니다. 음식을 사 먹기 위해 5센트를 주는 콜라병을 모았고, 해어 크리슈나 사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주는 식사를 얻어먹기 위해 주일 밤마다 7마일을 걸어다니곤 했습니다. 그런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호기심과 직관을 따라 가다가 부딪힌 것들 중 많은 것은 나중에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들로 나타났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지요.

 

내가 다녔던 리드 대학은 당시 미국에서 최고의 서체 교육 기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곳곳에 걸린 포스터와 표지물들은 전부 손으로 그린, 아름다운 글씨체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정규 과목들을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글자체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배워 보려고 서체 과목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세리프나 산세리프 활자체를 익히고, 훌륭한 활자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배웠습니다. 그것은 과학이 알아내지 못하는, 아름답고 역사적이며 예술적인 미묘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나는 거기에 매료되었습니다.

 

당시 나에겐 이 모든 것이 내 삶에서 실제로 응용될 것이란 어떤 희망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10년 뒤, 우리가 최초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 때 그 모든 것이 되살아났습니다. 우리의 맥 컴퓨터는 아름다운 글자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내가 만일 대학에서 그 과목을 듣지 않았다면 맥 컴퓨터는 결코 다양한 서체를 가진 컴퓨터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는 맥 컴퓨터를 단지 베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맥 컴퓨터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떤 개인용 컴퓨터도 그런 아름다운 서체를 갖지 못했을 겁니다. 내가 만일 정규과목을 그만두지 않고 서체과목에 등록하지 않았더라면, 개인용 컴퓨터는 지금처럼 놀라운 서체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내가 대학에 있을 때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잇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 과거를 되돌아 볼 때 그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이을 수 없습니다. 오직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점을 이을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지금 잇는 점들이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들에, 이를테면 자신의 내면과 운명, 인생, 카르마, 그 무엇에든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러한 점들이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자신의 가슴에서 나오는 판단을 따르는데 자신감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로 인해 탄탄대로를 벗어나게 될 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인생이 변화할 것입니다.

이런 접근법은 나를 결코 낙담시키지 않았고, 내 삶의 모든 변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나의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과 상실에 관한 것입니다.

나는 삶의 이른 시기에 하고 싶은 것을 찾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우즈 (*스티브 우즈니액, 애플 공동 창업자)와 나는 애플을 우리 부모님 차고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때 내 나이 스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했습니다. 10년 뒤 애플은 우리 둘만의 차고에서 20억 달러에다 4000명의 직원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장 훌륭한 발명품인 맥킨토시 컴퓨터를 1년 빨리 시장에 출시했는데, 그 때 나는 나이 서른을 갓 넘겼습니다. 그리고 나는 해고를 당했지요. 어떻게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를 당할 수 있느냐구요? 

 

내막은 이렇습니다. 애플이 성장하면서 우리는 회사를 운영할 어떤 사람을 고용했고 첫해에는 그럭저럭 잘 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그 후 우리 미래에 대한 관점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회사 이사회는 그를 지지했고, 서른 살이었던 나는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성인으로서 내 삶의 초점이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나는 참담한 신세가 됐습니다.

 

처음 몇 달 동안 나는 정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기존의 기업가 세대는 물러나게 된다는 듯한 느낌, 지휘봉을 물려받았듯이 그렇게 내려놓고 말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는 데이비드 팩커드와 밥 노이스를 만나서 그들을 힘들게 한 점을 사과했습니다. 나는 아주 공식적인 실패자였습니다. 실리콘 밸리로부터 도망쳐 떠나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이 내게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여전히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 애플과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여 

그것이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 나는 거부당했지만, 여전히 내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는 새롭게 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는 전혀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된 일은 내게 일어날 수 있었던 일 중 가장 좋은 경우가 됐습니다. 모든 일에 뚜렷한 확신은 없었지만, 성공에 대한 부담이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벼움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것이 내가 내 삶에서 가장 창조적인 시기로 들어설 수 있도록 나를 자유롭게 해 주었습니다.

 

그 뒤 5년 동안 나는 NeXT라는 회사, Pixar라는 이름의 다른 회사를 시작했고, 나중 아내가 된 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픽사는 세계 최초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인 토이스토리를 만들었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회사가 되었습니다. 

사건의 놀라운 반전 속에서 애플은 넥스트를 사들였고 나는 애플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넥스트에서 개발한 기술은 애플의 현재 르네상스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또한 로린과 나는 함께 한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애플에서 해고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들은 절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그것은 겁나는 시험 약이었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인생이란 때로 여러분을 고통스럽게 만들지만, 신념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나를 이끌어간 유일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다는 것이었다고 나는 믿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에서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여러분 인생의 많은 부분을 채울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길은 여러분 스스로 훌륭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일을 하는 유일한 길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으십시오. 주저앉지 마십시오. 

 

언젠가 그것을 발견할 때 여러분은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모든 훌륭한 관계에서 그렇듯이, 그것은 해가 지나면서 점점 좋아질 겁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 찾으십시오. 주저앉지 마십시오.

 

세 번째 이야기는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열일곱 살 때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만일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결국 당신은 거의 올바른 삶을 살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 구절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그 뒤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것을 할까?" 

그리고 여러 날 동안 그 답이 '아니'라고 이어질 때, 나는 뭔가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죽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 삶에서 큰 결정들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외부의 기대, 자부심, 좌절과 실패의 두려움 같은 것들이 거의 다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만 남게 됩니다. 

우리가 죽기 마련인 운명의 존재임을 늘 기억한다면, 우리는 잃는다는 생각의 함정을 가장 잘 피해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이미 벌거숭이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마음을 따라가지 못할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거의 한 해 전, 나는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침 7시 반에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췌장에서 종양이 발견된 겁니다. 그때 나는 췌장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의사들은 치료 불가능한 종류의 암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남은 수명이 3개월에서 6개월이라고 선고했습니다. 의사는 나한테 집으로 가서 주변을 정리하라고 충고했습니다. 곧, 죽음을 준비하라는 거지요. 가족과 작별을 고하는 것입니다.온종일 그 진단만 생각했습니다. 

 

그날 저녁 늦게 목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넣고 조직 검사를 받았습니다. 몇 점의 세포를 췌장에서 떼어내 검사한 끝에, 의사들은 놀랍게도 나의 경우 아주 드물지만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췌장암으로 드러났다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괜찮게 됐습니다.

 

이것이 내가 죽음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경우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몇 십년은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살았기 때문에, 나는 이제 죽음이라는 것을, 유용하긴 하지만 머리로만 알고 있던 때보다는 좀 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천국에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조차 거기에 가려고 죽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목적지 입니다. 누구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죽음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죽음은 생명의 가장 훌륭한 창조물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생명의 교체를 만들어 내는 매개체입니다. 죽음은 낡은 것을 청소하고 새로운 것에 길을 열어줍니다.

 

지금 이 순간, 그 새로움은 여러분입니다. 그러나 미래의 어느 날,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그때, 여러분도 점차 낡은 것이 되고 청소될 것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표현이, 미안하지만, 사실입니다.

여러분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과거의 도그마,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젊은 시절, 나한테 <전 세계 목록>이라는 놀라운 책이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에게 그 책은 바이블 같은 것이었지요. 그 책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스튜워트 브랜드라는 사람이 만든 것으로, 그는 시적인 면들을 가미해 책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그 책이 나온 게 1960년대인데, 당시에는 개인용 컴퓨터도 데스크탑 출판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타이프라이터와 가위, 폴라로이드 사진들로 만들어졌습니다. 말하자면 종이책 형태의 구글 같은 것이었는데, 구글이 나타나기 35년 전의 일입니다.

 

스튜어트와 그의 팀은 이 책을 여러 번 개정했고, 결국 그 책의 역할을 다 했을 때 최종판을 내었습니다. 그게 197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바로 내가 여러분 나이 때입니다. 그 최종판의 뒷 표지에는, 여러분이 여행하다가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 타기 위해 손을 드는 곳과 같은, 이른 아침 시골길을 찍은 사진이 실려 있고, 그 사진 밑에는 이런 구절이 적혀 있었습니다.

 

"늘 갈망하면서, 늘 우직하게 살라." (Stay Hungry. Stay Foolish)

 

그건 그들이 책을 더 이상 찍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남긴 작별의 메시지였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나 자신, 그 글귀를 좌우명으로 삼아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새로운 출발을 위해 졸업하는 이 시점에서, 여러분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감사합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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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의 감동적인 연설  

 

 

(2012. 06. 20. 브라질 리우 정상회의 연설

 

“이곳에 오신 정부 대표와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를 초청해 주신 브라질 국민들과 호제프 대통령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보다 먼저 여기에 서서 연설한 훌륭한 연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호세 무히카 우르과이 대통령

 

저는 이 자리에서 몇 가지 의문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오후 내내 우리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빈곤 퇴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우리의 본심은 과연 무엇입니까? 현재 잘 살고 있는 여러 나라의 발전과 소비 모델을 흉내 내자는 게 아닙니까?

 

여러분께 묻습니다. 독일 가정에서 보유한 자동차와 같은 수량의 차를 인도 사람이 소유한다면, 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산소가 어느 정도 남을까요? 더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서양의 부유한 사회가 하는 식의 소비 행태를 세계 70억 사람이 다 할 수 있을 만큼 지구 자원이 충분할까요? 그게 가능합니까? 아니면 언젠가 우리가 다른 논의를 해야만 할까요?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이 문명은 우리가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문명은 시장 경제와 경쟁이 낳았습니다. 그리고 무한한 소비와 발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경제가 시장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장 경제가 자원을 찾아 세계 곳곳으로 나다니는 세계화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세계화를 통제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세계화가 우리를 통제하고 있습니까? 이런 무자비한 경쟁에 바탕을 둔 경제시스템에서 우리가 연대나 공존을 논의할 수 있나요? 어디까지가 동료이고 어디까지가 경쟁 관계인가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큰 위기는 환경 위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정치적 위기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인류가 만든 이 거대한 세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같은 소비 사회에 통제당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발전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지구에 온 것입니다. 

인생은 짧고 바로 눈앞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생명보다 더 귀중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량 소비가 세계를 파괴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고가의 상품을 소비하는 생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귀중한 인생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소비가 사회의 동력인 세상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많이, 빨리 소비해야만 합니다. 소비가 멈추면 경제가 마비되고 경제가 마비되면 불황이라는 괴물이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대량 소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품 수명을 줄이고 최대한 많이 팔도록 해야 합니다. 즉, 10만 시간을 사용하는 전구를 만들 수 있어도 1000시간 쓸 수 있는 전구만 팔아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긴 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전구는 이런 사회에서는 좋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이 더 일하고 더 많이 팔 수 있게 하려고 ‘일회용 사회’를 지속해야 합니다. 

 

호세 무히카, 농장에서 부인과 함께

 

우리가 악순환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이것은 분명히 정치 문제이고,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으로 세계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동굴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제 부족한 식견에,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는 정치적인 것입니다. 먼 옛날의 현자들, 에피쿠로스, 세네카, 아이마라 민족까지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이란, 조금 가진 사람이 아니라, 욕심에 끝이 없어서 아무리 많이 소유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문화적인 문제입니다. 저는 국가의 대표자로서 리우 회의에 이런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제 연설 중에는 귀에 거슬리는 단어가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수자원 위기와 환경 위기가 문제의 근본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만든 사회 모델인 것입니다. 또, 반성해야 할 우리네 생활방식인 것입니다.

 

저는 환경자원이 풍부한 작은 나라의 대표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300만 명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1300만 마리의 소가 있습니다. 염소도 800만에서 1000만 마리 정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식량과 유제품, 고기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아주 작은 나라임에도 토지의 90%가 비옥합니다.

 

제 동지인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6시간 노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6시간 노동을 하게 된 사람들은 다른 일도 하는 바람에, 결국 이전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토바이나 자동차 따위를 구입하면서 할부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돈을 다 갚을 즈음엔 그들도 저처럼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는 노인이 되어 있고, 자신의 인생이 이미 끝나간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이 우리네 인간의 운명이 아닌가?” 하고 묻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개발이 행복을 가로 막아서는 안 됩니다. 개발은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어야만 합니다. 개발은 행복과 지구 사랑, 인간관계, 아이 돌봄, 친구 사귀기 등 우리가 가진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울 때, 우리는 환경 문제의 가장 핵심 가치가 바로 인류의 행복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호세 무히카와 버락 오바마

*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은 재임 중 대통령 봉급의 90%를 자선단체나 NGO에 기부. 
대통령 관저는 노숙자들의 쉼터로 내주고 1300만 원쯤 되는 월급 가운데 1/10 정도를 가지고 부인의 소박한 농장에서 생활했다. 
우루과이 국민들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도 존경받는 인물. 
2012년 브라질 리우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도 브라질 대통령의 전용기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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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흑인 인권 운동 지도자. 조지아주 출생. 모어하우스大 졸업. 흑인 인권 옹호를 위한 非폭력  운동 전개. 64년 노벨 평화상 수상. 68년 멤피스에서 암살 당함. 

 

마틴 루터 킹 연설 신문

 

[연설 배경] 

 

1963년 8월 28일 노예 해방 10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린 평화 행진에 참가했던 마틴 루터 킹은 미국 흑인 인권 운동사에 길이 남을 의미 있는 연설을 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구절로 유명한 이 연설은 미국인들에게 인종 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미국 인권 운동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가장 크게 공헌했다는 평을 받는다. 

마틴 루터 킹은 청중에 따라 연설 내용을 조정하고, 청중 반응에 기민하게 부응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타고난 연설가였다. 이날의 연설 역시 특유의 호소력과 설득력이 가장 잘 나타난 명연설이었다. 


 

우리 역사에서 자유를 위한 가장 훌륭한 시위가 있던 날로 기록될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1백 년 전, 한 위대한 미국인이 노예해방령에 서명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그 상징적인 자리입니다. 그 중대한 선언은 不義의 불길에 시들어가고 있던 수백만 흑인 노예들에게 희망의 횃불로 다가왔습니다. 그 선언은 오랜 노예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즐겁고 새로운 날들의 시작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백 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흑인들이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극적인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백 년 후에도 흑인들은 여전히 인종 차별이라는 속박과 굴레에서 비참하고 불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백 년 후에도 흑인들은 이 거대한 물질적 풍요의 바다 한가운데 빈곤의 섬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백 년 후에도 흑인들은 여전히 미국 사회의 한 귀퉁이에서 고달프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이 끔찍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국가로부터 받은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야 할 시기에 이른 것입니다. 아메리카합중국을 세운 사람들은 헌법과 독립선언문에 훌륭한 표현들을 써 넣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미국인이 상속하게 되어 있는 약속어음에 서명했습니다. 그 약속어음이란, 모든 인간에게 삶과 자유, 행복 추구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피부색에 관한 한, 오늘날 미국이 이 약속어음이 보장하는 바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미국은 이 신성한 의무를 존중하지 않고 흑인들에게 부도수표를 주었습니다. 이 부도수표는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되돌아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의의 은행이 파산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에 있는 기회의 금고에 자본이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이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야 할 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 수표는 우리가 요구하는 바대로 충분한 자유와 정의에 의한 보호를 우리에게 부여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바로 지금」이라고 하는 이 순간의 긴박성을 미국인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선 냉정을 되찾으라는 사치스러운 말을 들을 여유도, 점진주의라는 이름의 진정제를 먹을 시간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민주주의의 약속을 실현할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어둡고 외진 인종 차별의 계곡에서 벗어나 햇살 환히 비치는, 인종 간의 正義의 길로 들어설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神의 모든 자손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인종 간의 不義라는 모래 위에서 형제애라는 단단한 반석 위로 올라서야 할 때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긴박성을 간과하고 흑인들의 결의를 과소 평가한다면, 그것은 이 나라에 치명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흑인들의 정당한 불만이 표출 되는 이 무더운 여름은 자유와 평등의 상쾌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1963년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만일 이 나라가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간다면, 흑인들이 좀 진정하고 自足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친 방식으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 흑인들이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부여받기 전에는 합중국에 휴식도 평온도 없을 것입니다. 정의가 실현되는 밝은 날들이 오기 전까지는 이 나라의 기반을 뒤흔드는 폭동의 소용돌이가 계속될 것입니다. 

 

正義의 궁전으로 이르는 출발점에 선 여러분에게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정당한 위치를 찾을 때까지는 나쁜 행동을 하여 죄인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점입니다. 비탄과 증오로 가득 찬 술잔을 들이키면서 자유의 갈증을 달래려 하지 맙시다. 위엄과 원칙이 있는 높은 곳을 향한 투쟁을 영원히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창의적인 항거가 폭력으로 변질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또 다시, 우리의 힘이 영혼의 힘과 맞닿을 수 있는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 흑인 사회를 휩쓸고 있는 저 새롭고도 훌륭한 투쟁 정신이 백인들의 불신을 받는 데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백인들이 증명하듯이, 우리의 많은 백인 동지들은 그들 운명이 우리 운명과 이어져 있으며, 그들 자유가 우리의 자유와 불가분의 관계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 혼자서만 걸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더 전진해야 한다는 맹세를 해야 합니다.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인권 운동가들에게 "언제가 되면 만족하겠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흑인들이 경찰의 무지막지한 폭력의 공포에 희생되고 있는 한 우리에게 만족이란 없습니다. 흑인들이 여행하다가 피곤에 지쳤을 때 고속도로 근처의 여관이나 시내 호텔에 잠자리를 얻을 수 없는 한 우리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흑인이 이주한다고 해야 고작 작은 흑인 거주지에서 더 큰 흑인 거주지로 가는 것이 전부일 때, 우리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미시시피의 흑인들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뉴욕의 흑인들이 마땅히 투표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한, 우리는 만족할 수 없 습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우리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정당성이 힘찬 흐름이 될 때까지 우리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 중 어떤 사람이 재판을 받다가 여기 오게 되었다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좁은 감옥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유를 추구하다가 도리어 기소되어 두들겨 맞거나 경찰의 야만적인 폭력에 고통 받는 지역에서 오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오는 갖가지 고통을 겪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그런 고생이 명예 회복이라는 신념으로 계속 일하십시오. 

미시시피로 돌아가십시오. 앨라배마로,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조지아로, 루이지애나로 돌아가십시오. 우리의 현대적 도시인 빈민가로, 흑인 거주지로 돌아가십시오.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달라질 것이라는 점은 명심하고 계십시오. 이제 절망의 계곡에서 뒹굴지는 맙시다. 

 

나의 친구인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고난과 좌절의 순간에도, 저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이 꿈은 아메리칸 드림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 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주지사가 늘 연방 정부의 조처에 반대할 수 있다느니, 연방법의 실시를 거 부한다느니 하는 말만 하는 앨라배마주가 변하여, 흑인 소년 소녀들이 백인 소년 소녀들과 손을 잡고 형제 자매처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꿈입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모든 계곡이 높이 솟아오르고, 모든 언덕과 산은 낮아지고, 거친 곳은 평평해지고, 굽은 곳은 곧게 펴지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보는 꿈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것이 제가 남부로 돌아갈 때 가지고 가는 신념입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절망의 산을 개척하여 희망의 돌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이 나라의 이 소란스러운 불협화음을 형제애 가득 찬 아름다운 음악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신념이 있으면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투쟁하고 함께 감옥에 가며, 함께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을 것 입니다. 우리가 언젠가 자유로워지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날은 神의 모든 자식들이 새로운 의미로 노래 부를 수 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나의 조국은 자유의 땅, 나의 부모가 살다 죽은 땅, 개척자들의 자부심이 있는 땅, 모든 산에서 자유가 노래하게 하라." 미국이 위대한 국가가 되려면 이것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유가 뉴햄프셔의 거대한 언덕에서 울려 퍼지게 합시다. 

자유가 뉴욕의 큰 산에서 울려 퍼지게 합시다. 

자유가 펜실베이니아의 앨러게니 산맥에서 울려 퍼지게 합시다. 

콜로라도의 눈 덮인 로키 산맥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캘리포니아의 굽이진 산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뿐만 아니라, 조지아의 스톤 산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테네시의 룩아웃 산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미시시피의 모든 언덕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모든 산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자유가 울려 퍼지게 될 때, 모든 마을과 모든 부락, 모든 주와 도시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될 때, 우리는 더 빨리 그 날을 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의 모든 자손들, 흑인과 백인, 유태인과 이교도들, 개신교도와 가톨릭 교도들이 손에 손을 잡고 옛 흑인 영가를 함께 부르는 그날이 말입니다. 

"드디어 자유, 드디어 자유, 전지전능한 신이여, 우리가 마침내 자유로워졌나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오후 남부로 돌아가지만, 절망에 빠진 채 가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남부로 돌아가지만, 우리가 탈출구가 전혀 없는 컴컴한 지하감옥에 갇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새로운 날이 오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나에겐 지금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메리칸 드림에 깊이 뿌리를 둔 꿈입니다. 나에겐 지금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조지아에서 미시시피와 앨라배마에 이르기까지 옛날 노예의 아들들이 옛날 노예 주인의 아들들과 함께 형제처럼 살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겐 지금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백인 어린이가 흑인 어린이와 형제자매처럼 손을 잡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겐 지금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단순히 자유를 얻기 위해서 집이나 교회에 불을 지르는 일이 없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겐 지금 꿈이 있습니다. 이마티오가 당해야 했던, 매그루더가 당해야 했던 잔학행위가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품위 있게 살 수 있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나에겐 지금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나의 네 아이가 내가 겪어야 했던 젊은 시절과 같은 것을 겪지 않고, 또 그들이 피부 색깔대신 인격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평가 받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겐 지금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이곳 워싱턴市의 흑인들이 돈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든지 집을 사거나 세를 들고 집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꿈입니다. 

 

그렇습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이 땅에서 아모스의 예언이 실현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내리며, 진리가 거대한 분류처럼 흐르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겐 지금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로부터 생명, 자유, 행복 추구 등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받았다는 제퍼슨의 말을 인정하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겐 지금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모든 산골짜기가 솟아오르고, 모든 언덕과 산이 주저앉으며, 거친 곳이 평탄해지고, 굽어진 곳이 곧게 펴지며, 주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인간이 함께 그것을 볼 수 있는 날이 오는 꿈 입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모두 형제가 되는 꿈입니다. 나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나서서 절망의 산에다 희망의 터널을 뚫겠습니다 . 나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나서서 어둠의 어제를 광명의 내일로 바꾸겠습니다. 

 

우리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날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든 아이들이 흑인이건 백인이건, 유태인이건 非유태인이건, 개신교도이건 가톨릭교도이건, 손을 잡고, 이렇게 흑인 영가를 부를 수 있는 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유가 왔다! 자유가 왔어!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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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의 Dialogue 쓰는 요령 10가지

목소리, 소통, 스피치 관련 방송 몰아 듣기

중저음 가슴 목소리 만들기

아이들의 스피치 준비

(78) 작별 인사

(66) 로고스 키우기

(43) 스피치 리허설

기관(숨통)의 공명막

퍼블릭 스피킹(30) 스피치 비평

퍼블릭 스피킹(29) 스피치 안목

Stay Hungry, Stay Foolish. (원문, 번역)

I have a dream.(영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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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have a dream  

 

20세기 최고의 명연설로 손꼽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바로,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다음 세션에서 함께 감상하고, 분석하고, 흉내도 낼 겁니다. 진정한 speech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접하게 됩니다. 우선, 내용을 좀 숙지할 필요가 있어요. 참고들 하시기 바랍니다. (*길다고 겁먹기 없기!! :-) 번역본도 이어서 올립니다. 

 

 

<I Have a Dream>​

 

I am happy to join with you today in what will go down in history as the greatest demonstration for freedom in the history of our nation.

 

Five score years ago, a great American, in whose symbolic shadow we stand today, signed the Emancipation Proclamation. This momentous decree came as a great beacon light of hope to millions of Negro slaves who had been seared in the flames of withering injustice. It came as a joyous daybreak to end the long night of their captivity.​

 

But one hundred years later, the Negro still is not free. One hundred years later, the life of the Negro is still sadly crippled by the manacles of segregation and the chains of discrimination. One hundred years later, the Negro lives on a lonely island of poverty in the midst of a vast ocean of material prosperity. One hundred years later, the Negro is still languished in the corners of American society and finds himself an exile in his own land. And so we've come here today to dramatize a shameful condition.​ 

 

In a sense we've come to our nation's capital to cash a check. When the architects of our republic wrote the magnificent words of the Constitution and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 they were signing a promissory note to which every American was to fall heir. 

 

This note was a promise that all men, yes, black men as well as white men, would be guaranteed the "unalienable Rights" of "Life, Liberty and the pursuit of Happiness." It is obvious today that America has defaulted on this promissory note, insofar as her citizens of color are concerned. Instead of honoring this sacred obligation, America has given the Negro people a bad check, a check which has come back marked "insufficient funds."

 

​But we refuse to believe that the bank of justice is bankrupt. We refuse to believe that there are insufficient funds in the great vaults of opportunity of this nation. And so, we've come to cash this check, a check that will give us upon demand the riches of freedom and the security of justice.

 

We have also come to this hallowed spot to remind America of the fierce urgency of Now. This is no time to engage in the luxury of cooling off or to take the tranquilizing drug of gradualism.

 

마틴 루터 킹 I have a dream.

 

Now is the time to make real the promises of democracy. 

Now is the time to rise from the dark and desolate valley of segregation to the sunlit path of racial justice. 

Now is the time to lift our nation from the quicksands of racial injustice to the solid rock of brotherhood. 

Now is the time to make justice a reality for all of God's children.

 

​It would be fatal for the nation to overlook the urgency of the moment. This sweltering summer of the Negro's legitimate discontent will not pass until there is an invigorating autumn of freedom and equality. 

 

Nineteen sixty-three is not an end, but a beginning. And those who hope that the Negro needed to blow off steam and will now be content will have a rude awakening if the nation returns to business as usual. 

 

And there will be neither rest nor tranquility in America until the Negro is granted his citizenship rights. The whirlwinds of revolt will continue to shake the foundations of our nation until the bright day of justice emerges.

 

But there is something that I must say to my people, who stand on the warm threshold which leads into the palace of justice: In the process of gaining our rightful place, we must not be guilty of wrongful deeds. 

 

Let us not seek to satisfy our thirst for freedom by drinking from the cup of bitterness and hatred. We must forever conduct our struggle on the high plane of dignity and discipline. 

We must not allow our creative protest to degenerate into physical violence. 

Again and again, we must rise to the majestic heights of meeting physical force with soul force.

 

​The marvelous new militancy which has engulfed the Negro community must not lead us to a distrust of all white people, for many of our white brothers, as evidenced by their presence here today, have come to realize that their destiny is tied up with our destiny. 

And they have come to realize that their freedom is inextricably bound to our freedom. ​

 

We cannot walk alone.

And as we walk, we must make the pledge that we shall always march ahead.

We cannot turn back.

There are those who are asking the devotees of civil rights, "When will you be satisfied?" 

 

We can never be satisfied as long as the Negro is the victim of the unspeakable horrors of police brutality. 

We can never be satisfied as long as our bodies, heavy with the fatigue of travel, cannot gain lodging in the motels of the highways and the hotels of the cities. 

*We cannot be satisfied as long as the negro's basic mobility is from a smaller ghetto to a larger one. 

 

We can never be satisfied as long as our children are stripped of their self-hood and robbed of their dignity by a sign stating: "For Whites Only."* 

We cannot be satisfied as long as a Negro in Mississippi cannot vote and a Negro in New York believes he has nothing for which to vote. 

No, no, we are not satisfied, and we will not be satisfied until "justice rolls down like waters, and righteousness like a mighty stream."¹

 

I am not unmindful that some of you have come here out of great trials and tribulations. Some of you have come fresh from narrow jail cells. And some of you have come from areas where your quest -- quest for freedom left you battered by the storms of persecution and staggered by the winds of police brutality. 

 

You have been the veterans of creative suffering. Continue to work with the faith that unearned suffering is redemptive. 

 

Go back to Mississippi, go back to Alabama, go back to South Carolina, go back to Georgia, go back to Louisiana, go back to the slums and ghettos of our northern cities, knowing that somehow this situation can and will be changed. 

 

​Let us not wallow in the valley of despair, I say to you today, my friends.

And so even though we face the difficulties of today and tomorrow, I still have a dream. It is a dream deeply rooted in the American dream.

 

I have a dream that one day this nation will rise up and live out the true meaning of its creed: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I have a dream that one day on the red hills of Georgia, the sons of former slaves and the sons of former slave owners will be able to sit down together at the table of brotherhood.

 

I have a dream that one day even the state of Mississippi, a state sweltering with the heat of injustice, sweltering with the heat of oppression, will be transformed into an oasis of freedom and justice.

 

I have a dream that my four little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where they will not be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ir character. 

 

I have a dream today!

I have a dream that one day, down in Alabama, with its vicious racists, with its governor having his lips dripping with the words of "interposition" and "nullification" -- one day right there in Alabama little black boys and black girls will be able to join hands with little white boys and white girls as sisters and brothers.​

 

I have a dream today!

I have a dream that one day every valley shall be exalted, and every hill and mountain shall be made low, the rough places will be made plain, and the crooked places will be made straight; "and the glory of the Lord shall be revealed and all flesh shall see it together."²

 

This is our hope, and this is the faith that I go back to the South with.

 

With this faith, we will be able to hew out of the mountain of despair a stone of hope. With this faith, we will be able to transform the jangling discords of our nation into a beautiful symphony of brotherhood. With this faith, we will be able to work together, to pray together, to struggle together, to go to jail together, to stand up for freedom together, knowing that we will be free one day.

 

​And this will be the day -- this will be the day when all of God's children will be able to sing with new meaning:  

 

My country 'tis of thee, sweet land of liberty, of thee I sing. 

Land where my fathers died, land of the Pilgrim's pride, 

From every mountainside, let freedom ring! 

 

And if America is to be a great nation, this must become true.

And so let freedom ring from the prodigious hilltops of New Hampshire.

 

Let freedom ring from the mighty mountains of New York.

Let freedom ring from the heightening Alleghenies of Pennsylvania. 

Let freedom ring from the snow-capped Rockies of Colorado.

Let freedom ring from the curvaceous slopes of California.

 

But not only that:

Let freedom ring from Stone Mountain of Georgia.

Let freedom ring from Lookout Mountain of Tennessee.

Let freedom ring from every hill and molehill of Mississippi.

From every mountainside, let freedom ring.

 

And when this happens, when we allow freedom ring, when we let it ring from every village and every hamlet, from every state and every city, we will be able to speed up that day when all of God's children, black men and white men, Jews and Gentiles, Protestants and Catholics, will be able to join hands and sing in the words of the old Negro spiritual:

 

Free at last! Free at last!

Thank God Almighty, we are free at 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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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스피커가 알아둘 사항  

 

1. 좋은 스피치는 우선 내용이 충만하고 목적에 맞아야 한다.

 

2. 좋은 스피치는 발음도, 생각의 표현도 어법에 반드시 맞아야 한다. 

 

3. 좋은 스피치는 (웅변이 아니기에) 일방적인 사자후와 다르다.

흥미롭고 당면한 주제로 청자들과 자연스러운 대화처럼 나오는 것이 가장 좋은 특질.

 

초보 스피커들이 유의할 점

 

4. 스피치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청자들과의 밀접한 접촉 (소통), 자기 생각과 고찰을 그들과 나누려는 갈망.

 

5. 좋은 퍼블릭 스피킹은 혼란스러울 수 없다.

모든 면에서 일관되고 조리에 맞아야 한다.

 

6. 스피치 기법을 습득하면서, 올바른 발음뿐 아니라 올바르고 정연한 생각도 익힐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7. 끈기와 인내 - 초보 스피커에게 가장 긴요한 것.

 

8. 당신 발언의 주제는 당신과 청자들에게 다 흥미로워야 하겠다.

 

9. 스피치를 준비하면서 관련 글을 하나가 아니라 몇 가지 읽으라.

필자들의 여러 관점을 비교하라. 필요하다면 사전과 참고 서적을 이용하라. 

 

10. 도입, 본론, 결론 도식에 따라 스피치 플랜을 분명하고 매끈하게 세우라.

 

11. 지식을 뽐내려 들지 마, 지나친 상세함과 장황한 논거를 피한다.

가장 본질적인 것만 취하라.

 

12. 도약과 생략을 피하고, 생각을 끝까지 다 말하라.

 

13. 스피치의 외적 측면을 배려해. 과도한 제스처를 삼가라. 서둘지 않고 말하라.

 

14. 자기 목소리의 특성을 키우라.

목소리 기구를 단련하고 개선하라. 명료하고 정확한 발음을 갖추라.

 

15. 가장 상이한 주제들로 스피치를 실행해 보라.

 

16. 모음 [에] [의] [예] 등의 발음을 주의하라. 모음들을 빼먹거나 흐리지 마.

 

17. 자음 히읗(지향, 선호)의 발음 주의. [이해하다], [솔직히] 등.

 

18. 단어들 끝을 우물대지 마. 집어삼키지 마.

☞ 말끝 집어삼키며 우물우물 말하기

 

말끝 집어삼키며 우물우물 말하기

 "아이가 단어 끝을 집어삼키며 우물우물 말해요!"  - ‘사탕을 물고 말하는 듯한’ 원인과 교정 방법은?   말을 제대로 맺지 못하고 우물거리는 어린애들이 적지 않다. 많은 아이가 뭔가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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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뛰어난 낭독자, 성우, 배우, 아나운서, 스피커들의 말하기를 주의 깊게 들으라.

 

20. 자기 스피치를 녹음하여 몇 번 들으면서 발음과 억양에 주의하라.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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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롭게, 마음 끌리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1) 먼저 자기 자신에게 흥미로운 것을 말해야겠지. 

(*스피치 토픽 선정 요령 참조) 

“나는 모든 장르를 다 좋아해, 따분한 것 빼고는!”

 볼테르의 재치 있는 말처럼, 화자 자신이 청중에게 흥미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디오 진행자, 전문 강연자

 

2) 서둘지 말고, 휴지(pause)를 적절히 취할 줄 알아야. (여백의 미)

☞ 휴지(멈춤, Pause)의 힘

 

휴지(멈춤, Pause)의 힘

 목소리 운용과 스피치에서, 한마디로,  말하기에서 <멈춤, 휴지, Pause>의 중요성 “입 다물 줄 모르는 사람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아포리즘) 스피치에서 적절한 휴지를 취할 줄 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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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보의 과다 적재는 금물

4) 경청하는 이들을 사랑해야 돼. 당신의 언사는 늘 다른 이들에 대한, 청자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어야. 

 

5) 가장 중요한 점은 - 청자들을 느끼고 감지하고, 그들의 말과 표정, 자세에 반응하는 솜씨를 갖출 필요가 있다.

청자들이 앉아 있는 자세만 보고도 흥미를 느끼는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으니까. 

- 당신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알려면, 청중을 들여다보라. 

거울에서 자기 모습을 보듯이, 청중한테서 자기 말의 투영을 볼 것. 

 

말하는 기량을 키우기에 좋은 연습

1. 늘 시를 낭송하기 
2. 산문을 소리 내어 읽기 

3. 딕션 연습 (데모스테네스, "스피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발음이요, 두 번째도 발음이고, 세 번째 역시 발음이다.")
4. 목소리 힘 키우기 

5. 더 많이, 늘, 노래하기. 음치라도 상관없어! (목소리 단련, 물론 훈련 방법을 알아야겠지.)
6. 희곡을 소리 내어 읽기 

7. 매일 스피치 능력 향상 작업 일지 적기, 매일 일지를 녹음하기, 하루에 일어난 일을 2-3분 길이로 녹음하고 듣기, 3-4번 들으면 더 좋을 것. 
8. 각종 군더더기 말 피하기 (음, 에, 어, 그러니까, 솔직히 말해서, 쉽게 말하면 -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filler words) 

 

제시하는 이런 방법이 얼핏 단순한 듯 보인다. 하지만...

세상의 천재적인 것은 전부 다 단순하고, 그래서 천재적인 것이다.

포장 화려한 것들을 조심하라. 내용물이 영양가 없으니까 치장하는 것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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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이상적인 public speaking  

 

스피치 전체를 간결하게 요약하고 그 플랜을 길잡이 삼아 대화하듯이 말하는 것. 

- 아니, 원고를 완전하게 작성해서, 아니면 다 암기해서 말하는 게 훨씬 더 마음 편하지 않을까? 

여기서 스톱! 잠시 생각해 보지요. 

가족이며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를, 모임에서 주고받는 담소를, 하다못해 기도하는 경우에도, 우리는 뭔가  미리 작성해 놓고 하진 않잖아요?

이상적인 public speaking, idea plan action success

- 그건 그런데, 그렇다고 플랜에 따라 말하는 것과 원고 보면서 읽는 것과 정말 무슨 차이가 있을까?

원고가 다 작성돼 있는 경우에는, 물론, 단어 선택이며 중요한 생각을 빠뜨릴까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나 원고를 그저 또박또박 읽는 정도로는 청자들의 심금을 건드리기가 훨씬 더 어려워요. 많은 분량의 텍스트를 읽는 과정에서 사람에겐 대화체와 다른 말 속도와 억양이 나오는 법. 

 

당신이 청자들을 보는 게 아니라 메모에 눈길 모은다면,

많은 이들은 그리 주의 깊게 듣지 않을 겁니다.

청자들한테 행동하려는 갈망을 일으키려면,

편하게 마음에서 우러나와 말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미리 작성한 텍스트를 유치원생처럼 읽는 것이 아니라!

 

준비를 잘 하고 조금만 연습한다면, (머릿속에 있든, 작성한 것이든) 플랜을 흘낏 보는 것으로도 주요 생각과 주장을 죄다 기억해 내기에 아주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플랜에 따라 말하기를 익히려면, 무엇을 말할지 미리 궁리할 필요가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단어를 죄다 생각한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한다'는 뜻일 뿐.

충동적인 사람은 뭔가 마구 입을 놀려대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또 어떤 이들은 별다른 목적도 없이 이것저것 되는 대로 떠벌이기도 해요.

 

스피치 플랜은 간결해야 합니다. 

플랜이란, 생각과 주장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되라고 작성하는 것이지요?

이정표 같은 것.

만약, 스피치 처음 문장들을, 즉 오프닝 부분만큼은 전부 적는 게 좋겠다고 여긴다면, 그렇게 하는 겁니다. 단, 문장을 다 짤막하게 만드세요. 

어떤 스피커들은 가장 중요한 것만 플랜에 넣지요. 그런 플랜에는

키워드 몇 개,

기억하여 인용하려는 지명,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나 표시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플랜을 세우면, 스피치가 논리적으로 구성되고, 대화체로 말하게 됩니다. 

 

스피치 플랜은 작성하는 방법뿐 아니라 활용하는 방법도 중요하겠죠.

중요한 점은...

단어들이 아니라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스피치 원고를 통으로 암기하려 들지 말라는 것. 

 

스피치 중에 청자들과 시선 접촉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지요.

정확성이 요구되는 인용 같은 것은 메모 보면서 읽은 뒤, 눈길을 올리고 그것에 관한 얘기를 할 수 있어요.

또 생생한 사례를 들 때 메모를 보면서 읽지 마세요. 그게 아니라, 그저 친구한테 얘기하듯이 하는 겁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진솔하게 말한다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런 스피치를 들으면서 반응 보이지 않는 강심장은 거의 없을 걸요.

플랜 이용하여 스피치 하는 기법을 익히면, 좋은 스피커가 되는 쪽으로 큰 발을 내딛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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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공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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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이 좋으면 다 좋아!"  

 

결론 부분은 청중을 최종 사로잡기 위해 스피커가 취해야 하는 마지막 어택! 

그러려면, 열정을 가득 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목소리에 리듬을 더 분명히 주고 긴장과 강도를 (지나치지는 않게) 높이면서, 그 이전보다 더 크게 울리도록 한다. 스피커의 생각과 주장의 주요 항목들을 다시 확증하면서 메시지에 힘을 보태고 청중의 약화된 저항을 깨야 한다. 청자들로 하여금 화자의 행동 촉구에 (call-to-action에) 귀 기울이면서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스피치 플랜에서 세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달리 말해, 청중의 심금을 건드리고 정복하기 위해 힘과 지식과 기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퍼블릭 스피킹, 어떻게 마무리하나?

 

가장 일반적으로 범하는 오류 - 무의미한 말로 스피치 마무리하기

“이게 제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얘기였습니다.” 
“제가 할 말을 다 했어요.”
“이 주제로 할 수 있는 말은 다 한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이런 공허한 결어로는, 도입과 본론을 아무리 눈부시게 이끌었다 해도 스피치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 아무런 감흥도 인상도 줄 수 없으며, 외려 있던 것마저 감퇴시키니까.

 

"끝이 좋으면 다 좋아~" - 퍼블릭 스피킹 마무리

Public speaking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대목은 바로 시작(도입, 오프닝)과 마무리(결어)이다. (항공기 운항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 이륙이며 착륙인 것과 매한가지.) 스피치에서 화자가 달성해야 할 주요 목표는, 초반에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과 끝에 가서 스피치 목표를 달성하고 청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

 

결어는 스피치 전체 용량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부분. 전체의 5~10% 비중. 즉, 5분 스피치라 한다면, 결어에 들이는 시간은 30초 이내라는 뜻. 하지만, 이 짧은 결어로써 스피치 전반의 효과를 굳혀야 한다. 결어의 목표 두 가지.

1) 화자가 한 말을 청중이 기억하게끔 마무리하기
2) 화자가 던진 메시지를 청중이 숙고하게끔 반복하기

 

스피치 결어로서 가장 널리 쓰이는 말은 아마도 "감사합니다"가 아닐까 싶다. 한데, 이건 평범한 화자들 경우에 그렇다. 아주 쉬워. 지나치게 한가해 보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가하고 의례적이고 기계적인 마지막 한마디 "감사합니다" 때문에, 스피치 전체가 밋밋하게 끝나기 십상이다. 평범한 결어보다는 목이 터져라 꺼내고 싶은 생각과 주장과 호소를, 최후의 한 방을, 열정적으로 발사해야 한다.


윌리엄 Safire가 펴낸 <역사상 위대한 스피치 모음집>에 실린 217편의 스피치 가운데 “thank you”로 끝난 것은 7개에 불과하다. 거기 실린, 뛰어난 마무리 방법 가운데 두 가지만 소개.

 

잉글랜드 식민 정부의 무력에 맞서 아메리카 혁명이 태동하던 즈음, 식민지 시민들은 전쟁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1775년 3월 23일 패트릭 헨리가 사람들 심장을 들끓게 만든 연설을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쇠사슬에 묶여 노예처럼 살아도 될 만큼, 목숨이 그리도 소중하며 평화가 그리도 달콤하단 말입니까. 전능하신 신께서는 그걸 용납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길을 갈지 물론 모릅니다만, 나로서는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나에게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1940년 6월 18일 윈스턴 처칠은 영국 인민들에게 결전 태세를 갖추자고 호소했다. 그의 결어는 나중에 이 스피치의 제목이 되었다.

 

 

그런 까닭에 우리의 의무를 다하며, 브리튼 공동체와 제국이 수천 년 동안 지속된다면 사람들한테서 이런 말이 나오게끔 견뎌 냅시다! "그때가 그들의 가장 좋은 시기였어!"

 

상황과 토픽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스피치를 열정적인 톤으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련한 화자들은 오페라 스타처럼 목소리나 내용에서나 열정적인 톤으로 스피치를 끝낸다. 코미디언이 길게 이어지는 웃음을 남겨야 하듯이, 스피커는 청자들이 오랫동안 곰곰 생각할 거리를 건네야 한다.

끝이 좋으면 다 좋아요.
마지막 순간이 중요해요.
마지막 말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깁니다.
마지막 한마디가 청자들 생각을 수정처럼 맑게 만들며,
화자의 메시지를 전류처럼 흘러들게 하며,
청중을 움직이게 합니다!

 

퍼블릭 스피킹 결어의 이런 중요한 바탕과 본분을 기억하면서, 유형을 몇 가지 살펴본다. (구체적인 기법은 훨씬 더 많다.)

 

1. 요약하기

주요 항목들 정리. 스피치의 첫 번째 목표를 (본론의 주요 항목을 청중에게 마지막으로 다시 상기시키기를) 위해 노련한 화자들은 요약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두 번째 목표도 (청자들이 주요 항목들을 기억하게끔 반복하기도) 달성하려 한다. 다른 결어 유형들은 <요약하기>에 보충으로 이용할 수 있다.

 

2. 스토리나 일화 - 정보 전달 스피치에서 효과적.

 

3. 행동 촉구 

설득 스피치를 마무리하는 일반적 방법. 청중한테서 바라는 행동을 화자가 호소하는 것으로 마무리.

 

4. 감성적 작용

청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작용하는 결어가 가장 강한 인상을 준다. 호소와 마찬가지로, 감성적 작용은 설득 스피치에 종종 이용한다. 청중의 생각을 굳히거나 바꾸든지, 아니면 청중에게 행동을 촉구할 때.

 

결어는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대목. 마지막에 한 얘기를 청자들은 가장 오래 기억한다. 청자들은 스피치 초반과 특히 마지막에 나온 말을 기억하면서 자리를 뜨겠지. 노련한 스피커는 청자들이 원하기 전에 스피치를 마무리 짓는다. 스피치를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하려는지 미리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얘기하려 하는 것을 먼저 얘기하고,
얘기하려는 걸 얘기하고,
이미 한 얘기를 또 얘기하라.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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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speaking의 

 도입부를 잘 구성하려면?  

 

• 청중의 찬탄이 나오게끔 움직인다.

• 청중을 칭찬한다.

 

스피치 도입부를 잘 구성하려면?

 

간결하게 말하겠다고 약속한다.

• 토픽(주제)에 정통함을 드러낸다.

 

• 적절한 인용을 적절히 이용한다.

• 참석자들과 장소와 시간을 언급한다.

 

• 흥미로운 스토리를 끄집어낸다.

• 주제의 유용함과 적절함을 확실히 내보인다.

 

• 조크나 유머를 적시에 동원한다.

• 청중에게 충격적인 뭔가를 내놓는다.

 

• 화자의 주장을 함께 숙고해 보자고 제시한다.

• 논쟁의 여지가 있는 항목에서는 중립성을 드러낸다.

 

논적의 장점에 찬사를 보낸다.

 

그 외에, 그때 그때 처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무엇이든 활용한다.

* 참고. 스피치의 오프닝과 도입부의 구분은 모호한 측면이 있다. 짧은 스피치에서는 한데 묶이고, 긴 스피치에서는 나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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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 카네기가 권하는 스피치 시작  

 

1. 스피치 시작은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동시에 아주 중요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 순간 청자들 머릿속은 아직 신선해서 좋은 인상을 일으키기가 비교적 쉬우니까. 

‘어떻게 잘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는 심각한 후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스피치 시작(오프닝)은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데일 카네기

 

2. 도입부(머리말)는 짤막하게 한두 문장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도입부 없이도 괜찮은 경우가 종종 있다. 도입부에 최소한의 단어들만 쓰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라. 그렇다고 해서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3. 초보자들은 스피치를 유머 섞인 이야기나, 아니면 양해를 구함으로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둘 다 대체로 바람직하지 않다

아주 소수의 노련한 사람들만이 우스꽝스러운 일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그런 시도는 청중에게 만족 대신 당혹감을 야기하기 쉽다. 일화는 맥락에 적당한 대목에 있어야 하며, 이야기하기 위해서만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달리 말해, 유머가 케이크 자체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되고, 중간마다 들어간 초콜릿 같아야 한다. 또, 사과나 양해 구하는 말은 절대 하지 말라. 왜냐면 청자들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자극하니까.   

 

4. 화자는 청중의 눈길을 이런 방식으로 사로잡을 수 있다.

1) 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디킨스의 글 <성탄절 노래>의 경우처럼)

2) 흥미로운 사연을 인간적으로 꺼냄으로써.

3) 구체적인 실례로 시작하여

 

4) 어떤 대상을 이용하여

5) 질문을 던져서

6) 어떤 놀라운 숫자로 시작하여

 

7) 스피치 주제가 청자들의 중요한 관심과 관련 있음을 보여서 (예, 이렇게 밝히고서. “여러분의 수명 지속성은 지금 나이와 80년 사이 시간의 2/3에 해당합니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면 수명을 늘일 수 있어요.” 등)

8) 놀라운 사실로 시작하여 (예, “미국인들은 문명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범죄자들입니다” 하는 확언으로)

 

5. 스피치를 지나치게 공식적으로 시작하지 말라. 

스피치를 지나치게 공들여 준비했다는 티를 내지 말라. 스피치는 편하고 사전에 의도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야 해. 이건 지금 막 무엇이 벌어졌거나 언급됐다고 말함으로써 가능하다. (사례 - 어제 내가 탄 기차가 여기서 가까운 곳을 지나갈 때, 나는 ...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말하려는 것만 말하라, 그걸 빨리 말하라, 그리고 제 자리에 앉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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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를 어떻게 시작하나?

  - 오프닝의 중요성과 유형  

 

첫째, 화자의 등장 (걸음걸이, 자세, 매너. 스피치는 이미 이때부터 시작된다).

둘째, 적절한 휴지(pause). 청중의 눈길이 쏠리고 장내가 정돈되기를 기다린다.

셋째, 인사말.

넷째, 이후 곧장 본질적인 용건(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따로 오프닝 없이도)

 

스피치 오프닝 tips

 

하지만 청중 분위기를 살짝 고조함으로써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청중이 화자의 의견과 주장을 들을 준비를 갖추게 돕는 것도 화자가 할 일에 속한다. 그 일을 이른바 오프닝으로 해낼 수 있다. 오프닝의 목적은,

1) 청중 시선 끌어 모으기 
2) 청자들과 접촉 설정
3) 청중을 감성적으로 준비시키기 등.

 

오프닝의 기법과 유형 몇 가지

예를 들어, <스피치기법에 관한 발표>를 주제로 한다면, 다음과 같은 유형의 오프닝을 활용할 수 있다. (주제를 달리하는 스피치에서도 이를 응용하면 된다.)

 

1) 역사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역사적인 일화 하나를 먼저 들고자 합니다. 언젠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한 청년이 가르침을 받겠다고 찾아왔어요. 이른바 상담이 시작됐는데, 알고 보니 청년은 아주 수다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오랜 이야기 끝에 청년이 수업료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 선생에게 물었지요. 철학자가 대답하기를, 

- 자네한테는 다른 이들의 두 배를 받겠네.

- 왜 그렇지요? - 청년이 놀랐어요.

- 왜냐고? 자네를 가르치려면 수고가 두 배로 들어갈 테니 하는 말이네. 즉, 잘 말하기를 가르치기 전에 먼저 침묵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테니까.

이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런 점을 알게 됩니다. 즉, 화술이나 스피치 기법은 이미 2500년 전부터 중시됐다는 점입니다!"

참조: 

침묵의 힘, 묵언 수행 (오디오)

침묵의 힘 (묵언 수행)

퍼블릭 스피킹(21) 생각한 뒤에 입을 열기

퍼블릭 스피킹(6) 침묵하며 사색하기

 

2) 개인 경험

“오래 전 어떤 모임에서 시 낭송을 부탁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내 앞의 몇 사람은 낭송을 괜찮게 끝냈는데, 그때 나는... 그런 일이 처음이어서 아주 당황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3) 매스컴이나 책을 인용

“지난주 어떤 신문에 스피치 기법에 관한 기사가 실렸더군요.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스피치 훈련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기사에서 특히 강조한 점은...”

 

4) 예기치 않은 질문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여러분은 무엇을 꼽겠습니까? 또 가장 나쁜 것으로는? ... 이솝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자 가장 나쁜 것이... (휴지) 바로... (휴지) 혀라고 말했지요.”

 

5) 모순된 오프닝

정해진 주제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으로 시작하기.

“이 프레젠테이션에 오신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운전을 어떻게 배웠는지 기억하시지요? 교차로에서 엔진이 꺼져 당황하거나 기어 변속을 헷갈린 일… 기억하시지요? 제 얘기를 들으면서 여러분은 ‘스피치 기법이 자동차 운전과 무슨 상관이람?’ 하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상관이 있습니다. 둘 다 기술의 문제입니다. 스피치는 습득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언젠가 여러분이 운전 학원에서 운전을 배웠듯이 이제 우리 세미나에서 스피치 기법을 배우고 익히는 겁니다.”

 

6)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묘사

“목소리가 아주 빈약하고, 폐가 약해서 호흡 경련을 달고 살며, 어깨를 움츠리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상상해 봅시다. 게다가 이 사람은 말을 살짝 더듬고 발음도 신통치 않아서 듣는 이들을 편하게 놓아두지 않습니다. 좋은 스피치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최악의 모델이 아닐까요? …(휴지) 

웅변술을 공부하기 직전까지 데모스테네스의 모습이 바로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웅변가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참조: 데모스테네스 

 

7) 흥미로운 사실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 청중 앞에서 발언하는 두려움은 죽음의 공포 다음으로 두 번째를 차지한답니다.”

 

8) 인상적인 숫자

“만약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터미네이터 2>로 받은 출연료를, 그가 영화에서 말한 단어 수로 나눈다면, 그의 말 한 마디는 3만 2천 달러 정도가 된다고 하는군요. 

스피치 기법을 공부하고 나서 여러분도 그런 액수를 벌 수 있게 될지 장담은 못합니다. 그러나…”

 
9) 독특한 인용

“어떤 스피치 전문가의 언급을 소개하면서 이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겁니다. 

달변은 돈이나 권력, 명예보다 더 소중하다. 

왜냐면 그런 것들로 달변을 얻을 수는 없지만, 그런 것들을 달변 덕분에 얻게 되는 경우가 아주 종종 있으니까.”

 

10) 주제 자체를 건드리기

"오늘 우리는 스피치 기법에 관해 얘기하려고 모였습니다. 

제목에서 ‘기법’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그건 괜히 나온 것이 아니고…"

 

11) 일목요연한 가이드로서 사물을 활용하기

"조각들을 맞추어 완성하는 이 퍼즐 그림을 보아 주십시오. 이건 그냥 아이들 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여기에 깊은 철학적 개념이 숨어 있습니다. 자잘한 조각들을 적절한 자리에 넣으면서 커다란 전체가 구성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스피치 기법도 작은 숙련과 솜씨 여럿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면서 발휘되는 겁니다."

 

12) 청중을 칭찬하고 고무하는 말. compliment

"뭔가를 추구하고 계발하며 자기완성으로 나아가는 분들을 뵙게 되니 아주 흐뭇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큰 목표들을 정하고 이루고자 하며, 새로운 지식을 소중히 여겨 더 성공적인 인생을 가꾸려고 애쓰는 분들이기에 더더욱 마음이 좋아요."

 
13) 직접적인 관심사에 눈길 돌리기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건대, 오늘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한 분들은 대개 이런 점들에 관심이 많더군요. 즉,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 발언을 할 때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나, 목소리는 어떻게 조율해야 하나, 청중과 교감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하나, 청중 가운데 고약한 청자가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나... 
사실 이런 문제는 정말 중요한 것들이지요.”

 

14) 일화, 에피소드

“안녕하십니까! 어떤 교회의 교인에 관한 사연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사람이 주일날 교회에 갔어요. 설교가 5분쯤 지난 뒤에 그는 감동을 받아서 10달러를 헌금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설교는 계속됐고, 또 5분이 지난 뒤 이 교인은 헌금을 5달러로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도 다시 5분이 지나면서 설교가 아주 따분해지는 바람에 이 교인이 오늘은 헌금을 한 푼도 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리고 10분이 지나서 마침내 설교가 끝난 뒤 이 교인은 헌금을 놓는 쟁반으로 다가가서, 헌금하기는커녕 오히려 거기 있는 5달러를 집어 들면서 목사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장황한 설교를 들어준 대가로 이 정도는 집어가도 될 거예요! 

목사의 씁쓸한 처지가 이해됩니다. 저는 제한된 10분 안에 할 말을 다 끝내겠습니다. 그것도 다른 무엇이 아니라 스피치 기법에 관한 것을 말할 겁니다." (*이 일화는 마크 트웨인이 전하는 얘기.)

 

15) 자기 감정에 대해

"지금 저는 두근거림과 기쁨을 함께 맛보고 있답니다. 기쁘다는 것은, 중요하고 흥미로운 분들이 우리 강좌를 이렇게 많이 찾아주셨기 때문이지요. 또 가벼운 떨림이란, 저는 이런 느낌도 늘 기쁘게 받아들이는데, 지금 말하려는 것이 저에게도 의미심장하다는 뜻이겠지요."

 
16) 지역에 관해

"반갑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 대다수가 강원도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놀라운 고장입니다. 산과 바다, 천혜의 자연이 아직도 신선하게 유지되고, 사람들 또한 그 자연의 품에서 건강하고 충실하게 삶을 꾸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강원도 사람들 입에서는 노래가 나오고 시가 흐르고 즐거운 말들이 오가게 될 겁니다."

 

17) 청중에 관해

"안녕하십니까! 우리 세미나에는 아주 다양한 분들이 참석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도 대학생, 가정주부,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기업의 관리자, 공무원... 다양한 계층의 분들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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