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호흡과 입말 행위 때 의식적으로 취하는 호흡은 서로 크게 다르다.
앞엣것을 생활호흡, 뒤엣것을 언어호흡이라 부르기로 한다.
통상 평온한 상태에서 우리는 코나 입으로 1초쯤 숨을 내쉬고, 1.5초나 2초쯤 휴지를 취하고, 그 뒤 1초쯤 숨을 들이쉽니다. 달리 말해, 1: 1.5: 1 즉 3.5초쯤이 한 호흡 주기이고, 이는 보통 사람의 경우 1분에 16회 정도 호흡한다는 뜻. 이 생활 호흡은 비자의적인 움직임이고 무의식적으로 벌어집니다.
한데 그런 패턴이, 말을 할 때는 급격히 달라져서 대략 1: 0.5: 20 혹은 심지어 1: 0: 30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언어호흡은 말하는 과정에 포함되고 말소리를 형성하며 말 가락의 근간이 된다는 특성을 지닙니다.
말, 눈, 귀, 넋, 씨, 숨 같은 생명력들 간에 누가 가장 뛰어난지 자기네끼리 논쟁이 붙었어요.
그들이 차례로 한 해 동안 몸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각각 다른 생명력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내가 없는 동안 너희는 어떻게 살았냐?”
다른 생명력들이 대답했어요.
말이 없는 동안에는 벙어리처럼, 눈이 먼 동안은 소경처럼, 귀가 없는 동안은 귀머거리처럼, 넋이 나간 동안은 백치처럼, 씨가 없는 동안은 거세당한 남자처럼 지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살기는 다 살았다고…
이제 숨이 몸을 떠나 보기로 했어요.
그러자 다른 생명력들이 입을 모아 만류했습니다.
“부디 떠나지 마오. 우린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오.”
만일 2분여 동안 숨을 못 쉬게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줄테니 제발 숨만은 쉬게 해 달라고 애원할 거예요. 이렇게 숨은 사람한테 가장 소중한데, 하도 당연한 것이라 여기기에 우리 대다수는 올바른 호흡법에 거의 눈길을 돌리지 않아요. 일종의 모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먼저 호흡 원칙을 소개합니다.
1. 그 어떤 경우에도 공기를 억지로, 특히 입으로, ‘빨아들여서는’ 안 돼.
2.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폐에 있는 공기를 모조리 내보내서는 안 돼.
3. 들숨은 반드시 코를 통해서. (요가에서 하는 경고. “만일 입으로 숨을 쉰다면, 코로 밥을 먹게 될 것이야.”)
4. 호흡 과정에서 가슴은 들썩이지 않고 차분한 상태로 있어야 해.
5. 호흡은 주로 (주된 호흡 근육인) 횡격막이 작동하여 이뤄져야 해.
호흡기관은 발성기관, 조음기관과 함께 움직여서 목소리와 말소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호흡과 스피치 때 의식적으로 취하는 호흡은 서로 크게 다릅니다.
앞엣것을 생활호흡 (생리호흡), 뒤엣것을 언어호흡이라고 부르기로 합시다.
통상 평온한 상태에서 우리는
코나 입으로 1초쯤 숨을 내쉬고,
1.5초나 2초쯤 휴지를 취하고,
그뒤 1초쯤 숨을 들이쉽니다.
달리 말해, 1: 1.5: 1 즉 3.5초쯤이 한 호흡 주기이고,
이는 보통 사람의 경우 1분에 16회 정도 호흡한다는 뜻입니다.
이 생활호흡은 비자의적인 움직임이고 무의식적으로 벌어집니다.
한데 그런 패턴이, 스피치를 할 때는 급격히 달라져서 대략
1: 0.5: 20 혹은 심지어 1: 0: 30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언어호흡은 말하는 과정에 포함되고 말소리를 형성하며 말 가락의 근간이 된다는 특성을 지닙니다.
의식적으로 벌어지는 언어호흡에서 가장 중요하고 적극적인 단계는 날숨이에요.
이 날숨은 길면서도 고르고 가벼워야 합니다.
저 앞 14단원에서 우리는 목소리 다루기를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참고: <목소리 운용>). 이제 여기서는 호흡을 통해 목소리의 4P를 더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에 관해 함께 생각해 보지요.
가수들한테 무엇을 목소리 테크닉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아마도 ‘호흡’이라고 말할 겁니다.
화자(speaker)들 역시 호흡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화자들은 누구나 전달하는 메시지에 알맞은 전달 기법을 동원하고, 이 두 가지가 또 목소리와 잘 어울리기를 바라지요. 목소리를 다양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모두 목소리 울림에 관한 얘기입니다.
첫째, 말 속도와 호흡
전달하는 내용에 맞추어 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확실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호흡이 약해서 속도 조절이 잘 안 되는 화자들이 있어요. 만약 너무 빨리 말하거나 너무 느리다면, 혹은 말하기가 부자연스럽다면, 이런 점을 숙고하세요.
* 말이 너무 빠른 것은 충분히 호흡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계속 입을 놀리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적절히 숨을 쉬고 말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쉬라. 한 대목에서 다른 대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휴지를 취하고 숨을 쉬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이런 훈련을 하라. 말문을 열기 전에 다섯 번 심호흡하고, 한 번 더 깊게 들이쉰 뒤 처음 몇 마디에서 숨을 힘차게 내뿜으라.
* 말이 너무 느린 것은 공기를 충분히 들이쉬어 이용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럴 때 목소리도 활기 없고 흐릿하게 나오기 쉽다.
이런 습관을 버리려면, 자세를 올바로 갖추고 앞의 호흡 방법을 연습하라. 말할 때 복근으로 공기를 움직이는지 확인하라. 공기를 뱃속 깊숙이 들이쉬고 목소리를 울림으로써, 더 활기찬 소리를 만들라.
둘째, 목소리 높이와 호흡
노래할 때처럼 말할 때도 음조가 있어요. 바로 어조, 말의 가락, 말할 때 소리 높낮이의 변화 말입니다.
단지, 말할 때 쓰이는 음조는 일정하지 않고 노래 음조보다 소리 길이가 더 짧은 편이에요.
목소리가 더 흥미롭게 들리게 하려면 음조에 변화를 줍니다.
한데 나쁜 호흡 습관 때문에 이것이 잘 안 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 음조가 너무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는 얕은 호흡 때문일 수 있다. 얕은 호흡에서 벗어나려면, 복강을 이완하고 공기를 더 깊숙이 집어넣어야 한다. 그러면 후두도 이완되어 그리 높이 올라가지 않게 된다. 후두가 높이 올라갈 때 더 높고 가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
* 긴장하고 쥐어짜는 목소리, 혹은 너무 낮은 목소리를 낸다면, 이건 들이쉰 공기를 다 쓰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지나치게 낮게 말하다 보면 목소리가 상할 수 있다. 소리가 목구멍에서만 가르랑거리지 않게 하려면, 공기가 자유로이 흘러야 한다.
*낮고 불분명한 반기식음(半氣息音)을 교정하려면 성문을 제대로 열고 닫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다. 하품하면 성문이 열리고, 허밍하면 성대가 정상으로 돌아와 성문이 닫히게 된다.
그리고 반기식음에 보컬 사운드를 조금씩 더 보태면 긴장되고 피곤한 소리를 개선할 수 있다. 이때 목소리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더 많은 음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음조가 더 편하게 변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작업을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목소리에서 자유를 확실히 느낄 것!
셋째, 휴지와 호흡
말하는 중에 취하는 휴지는 당신 말을 청중이 흡수할 수 있게 하는, 황금의 침묵입니다.
또 휴지를 취하면서 우리는 숨 쉴 시간을 확보해요.
호흡을 휴지에 적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 처음 몇 마디를 말하기 전에 숨을 조금 깊게 들이쉬라. 그러면 몸과 마음과 감정이 다 차분해진다. 또 후두가 자극을 받으면서도 이완된다. 그리고 산소를 취함으로써 의식이 더 맑아져 더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다.
* 호흡을 의식하라. 수많은 화자들이 청중 앞에서도 언어호흡을 생각하지 않는다. 호흡을 의식하면 휴지를 자연스레 취하게 된다. 일상에서도 올바른 호흡법을 단련하면서 호흡을 더 많이 생각하라.
넷째, 목소리 파워와 호흡
목소리 파워란 단순히 목소리 크기라기보다는 풍부한 성량이라는 개념이 더 맞을 겁니다.
목소리 파워가 호흡에 따라 높아지고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목소리의 <크기>와 <세기>의 개념 차이)
* 강력한 사운드를 낼 만큼 공기를 흡입할 필요가 있다. 크게 말하면서도 공기를 울리지 못하면, 그저 고함치는 꼴이 되고 다른 이들에 대한 임팩트가 당신이 의도한 것과 사뭇 다를 수 있다. 게다가, 공기가 사운드와 함께 움직이도록 하면 목소리를 아주 잘 조절할 수 있어서 다양한 목소리 테크닉을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 강력한 화자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며, 강력한 목소리도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다. 올바른 호흡은 후두를 편안케 하고, 이는 목소리가 억지로 나오는 게 아니라 편하고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한다.
언어 호흡을 잘 활용하면, 스피치에서 더 큰 파워와 더 좋은 페이스, 더 흥미로운 피치, 더 효과적인 휴지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마이크 앞에서는 호흡이 우리 의지를 따라야 한다. 달리 말해, 우리가 호흡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여느 때보다 공기를 더 많이 취하고, 그 공기를 유지하고, 논리적 휴지에 이를 때까지 공기가 충분하게끔 경제적으로 쓰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논리적 휴지에서 공기를 다시 들이쉰다.)
언어호흡은 말할 때 이용하는 호흡, 별다른 잡음 없이 폐에 공기를 재빨리 채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들숨에 관여하는 주요 근육: 1) 횡격막 2) 늑간근.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누워서 하는 호흡이 누구한테든 가장 자연스러운 호흡. 그러니 누워서 손을 배 위에 얹으라. 다른 손은 가슴에 둔다. 가슴에 놓인 손이 움직이지 않고 배에 올린 손이 올라가게끔 숨을 들이쉬라. 복부로 호흡할 때 긴장 없이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일어서서 똑같이 반복하라.
<횡격막-늑간근 호흡>이 익숙하게 되려면, 실습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아침마다 하는 게 더 좋아. 몸의 위치에 따라, 호흡 근육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느끼도록 한다.
선 자세에서 상체를 숙이면서 이완하라.
다음에 어깨와 가슴을 들어 올려 뒤로 젖히라.
등은 곧추 세우고, 목과 팔, 어깨에는 힘을 다 뺀다. (스타니슬랍스키가 "옷걸이에 걸린 몸통"이라 부른) 이런 자세가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이 되어야 한다. 언어호흡 실습 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다음 여러 실습의 목표는, 횡격막 근육이 기민하고 자유롭게 신축하도록 만들기. 이는 또 화자가 말을 할 때 횡격막이 도우며 목소리 울림을 보전케 하기 위함이다.
실습 1 <촛불>
- 고르고 집중적인 날숨 키우기
15x4센티 크기의 종이를 입 앞에 5-8센티 간격으로 댄다.
입술을 휘파람 불듯이 모아 종이에 바람을 불기 시작.
날숨 내내 종이 네 모서리가 일정하게 유지되게 한다.
언어호흡에서 고른 날숨을 연습.
아나운서는 날숨을 고르고 길게 낼 줄 알아야 한다.
만약 날숨이 단속적이라면, 종이가 펄럭이며 떨기 시작할 것.
날숨이 고르다면 종이가 뒤로 기울면서 동일한 상태 유지할 것.
촛불을 불 때 불꽃이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게 하듯이.
늑간근과 횡격막 부위에 나타나는 가벼운 긴장에 주목.
날숨이 고르게 나가도록 한다.
실습 2 <바람 빠지는 공>
- 고르고 힘차며, 끝에 가서 약화되지 않는 날숨 키우기
구멍 나서 “스스~~~” 소리 내는 공을 흉내 낸다.
두 손바닥은 양쪽에서 흉강을 움켜쥔다. 최대한 높이.
손바닥으로 가볍게 힘 안 들이고 ‘공’을 누르라, 공기가 폐에서 더 오랫동안 나가게끔.
이 실습을 소리 담아서 힘 들이지 말고 가볍게 수행하라.
두 손이 천천히 가까워지면서, ‘공’의 작은 저항을 느낀다.
또한 공기도 “스스~~~” 하는 소리와 함께 길고 천천히 나간다.
공에 공기가 빠져나갈수록, 두 손이 가까워진다.
결국 양쪽의 손가락 끝이 닿는다.
이와 더불어 적극적 소리 “스~~~”에서 남은 공기가 빠져나간다.
언어호흡을 갖추기 위한 이 실습을 몇 번 실행하라.
소리도 두 손에도 긴장 없이 가볍게 수행해야 한다.
실습 3 <소리 흉내>
- 고른 날숨, 차분한 날숨, 힘찬 날숨, 여러 가지를 실습
자연의 여러 소리를 떠올리고 재현하라:
바람 소리: 스스스스스...
숲의 소음: 쉬쉬쉬쉬쉬...
모기 소리: 에에에에에…
꿀벌 소리: 즈즈즈즈즈...
까마귀 울음: 카르르! 카르르! 카르르!...
까치 재잘대기:트르르! 트르르! 트르르! ...
모터 소리: 르르르르르…
초인종 소리: 리리리리리…
이때 횡격막의 작동에 주목한다.
나뭇잎들 소리나 땅벌 소리를 낼 때 횡격막이 가장 덜 긴장하며,
공기가 마치 자연으로 흘러나가는 듯하다.
모터 소리나 초인종 소리에서 긴장이 커지고 소리가 힘차게 나간다.
까마귀 울음과 까치 재잘대기에서는 횡격막이 힘차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공기가 단속적으로 나간다.
실습 4. 자의적인 날숨 조절
물이 가슴까지 차는 바다에 서 있다고 상상하라.
호흡은 편하고 차분해. 두 팔을 양옆으로 뻗었다.
이제 두 팔을 옆구리 쪽으로 급격히 내려뜨리면서 공기를 내쉬라.
바닷물이 다시 두 팔을 들어 올릴 때, 공기를 들이쉰다.
이번에는 하나, 둘, 셋을 소리 내어 세면서 두 팔을 다시 내린다.
다시 숨을 들이쉬면서 두 팔을 올리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을 세면서 내려뜨리라.
예를 들어, 장작 패는 사람의 행위를 흉내 낼 수 있다. 도끼를 내려치면서 "헤!" 같은 소리를 내기. 이 소리와 함께 폐는 공기를 힘차게 내보낸 뒤 횡격막의 움직임 때문에 순간적으로 다시 채워진다. 날숨과 들숨이 짧고 힘차고 편하다. 단, 지나침은 삼간다. 노는 것처럼 가볍게 장작을 패자.
이런 실습을 괴상하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목소리 훈련의 정상적인 특성. 좋은 기분과 유희적 요소들이 내부 기관들을, 특히 소리 경로에 있는 근육들을 강화하게 돕는다. 그 결과, 자연스러운 목소리 음색을 더 빨리 드러내며 목소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발달하게 돕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