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의사들이 ‘환상통’이란 용어를 쓴다. 통증의 생리적 원인은 없는데 사람이 통증을 느끼는 것. 그런 통증을 의사들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장치를 통한 검사와 분석만 믿기 때문이다. 주관적인 느낌을 인정하지만, 진단에 보충 정보로만 인정한다.
우주가 존재하나?
이건 트릭이 있는 질문이다.
첫째, 우주란 당신이 어떤 의미를 집어넣는 단어이다.
1) 누군가는 우주를 삼라만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 누군가는 우주가 빅뱅으로 시작돼 계속 팽창하는 무한한 공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3) 혹자에게 우주는 신이 이레 동안 창조한 피조물이고,
4) 다른 혹자에게 우주는 그저 시적인 이미지일 뿐이다.
이렇게 ‘우주’는 당신 마인드에서 이미지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오로지 당신에게만 존재한다. 당신이 나한테 우주가 신의 피조물이라고 오랜 시간 설득하고 증명할 수 있지만, 나에게 우주에 대한 다른 관념이 있다면 당신은 자기 이미지를 나에게 강요하는 셈이 된다.
우리는 사람들의 인식에서 주된 오류로 다시 돌아왔다. 즉,
1) 세상에 대한 자기 생각이 절대적 의미에서 참이라고 믿음과
2) 주관적 세계와 객관적 세계 사이에서 일어나는 혼란이
우리네 인간이 범하는 주된 잘못이다.
이제 보충 질문을 하나 다뤄본다.
당신이 안 보는 물건이나 대상이 있나?
예를 들어, 시내를 걸으면서 저 앞에 건물과 자동차, 사람들이 보인다.
등 뒤에는 무엇이 있나?
이런 경우 사람은 흔히 기억을 얼른 작동하여 자기 뒤에 있는 것을 떠올린다. 우리는 등 뒤에 있는 물체의 그림을 마인드에서 생생하게 그리는데, 이것이 단지 마인드에 있는 그림이요 내면세계의 이미지일 뿐임을 잊는다. 이 내면 이미지들을 우리는 별생각 없이 실재와 (현실과) 혼동한다.
세상 그림을 기억의 정보로 자동 보충하는 것은 사실 우리 마인드의 놀라운 능력이다. 이 경우, 세상을 우리가 사는 거대한 공간으로 여기는 환상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도시에 살며 어떤 거리가 있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면서, 우리는 주변 세계를 눈앞에 보는 것보다 더 큰 뭔가로 본다.
예를 들어, 당신이 자기 방에 앉아 있다. 이 방은 당신 아파트 안에 있고, 아파트는 어떤 거리나 구역에 있고, 이 거리는 도시에 있고, 이 도시는 나라 안에 있고, 이 모든 것이 지구상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이 모든 것이 다 존재하나? 그렇다, 하지만 객관적 실재가 (현실이) 아니라, 우리 마인드의 이미지로만, 당신의 주관적 세계로만 존재한다.
당신이 뒤를 돌아보지 않을 때 “등 뒤에 뭔가가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면, 나로서는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당신이 뭔가를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있다’ 없다‘ ’존재하다‘라는 단어를 현명하게 쓸 줄 알기에, 저 말의 의미를 분명히 하자.
우리는 외부세계의 특정 물체를 우리 마인드가 만드는 외부 이미지로 보는 데 익숙해졌다.
예를 들어 자기 손을 본다면, 그건 당신이 보는 특정 물체의 형태로 당신 의식에 나타날 것이다. 당신 손에는 나름의 형태와 색깔이 있다. 이것은 당신의 주관적 세계에 있는 손의 외부 이미지이다.
만약 손을 등 뒤로 감추면 직접 볼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외부세계의 특정 물체의 외부 이미지로서 손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손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는 것뿐인데, 기억에서 복원한 손 이미지는 이미 당신 의식의 내부 화면에서 마인드가 만든 내부 이미지일 것이다. 당신이 익숙하게 보던 손 자체는 사라질 것이다.
사실, 이건 ‘사람 없는 숲에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가 있을까’ 하는 물음과 비슷하다.
우린 이 물음을 앞에서 이미 살펴보고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뭔가를 누군가가 관찰하지 않는 한 그것은 없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있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세계의 실재에 대한 이 모든 환상은 이미 여러 철학자와 공상과학소설 작가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묘사된 것이다.
예를 들어, 호평을 받은 영화 <매트릭스>가 바로 그렇다. 주인공 네오는 자기가 살고 있으며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익숙한 세계가 사실은 현실 세계에서 만들어진 컴퓨터 시뮬레이션임을 알게 된다. 현대의 많은 영성 대가들이 깨달음의 아주 좋은 비유로 영화 <매트릭스>를 권한다.
이 비유는 훌륭한데, 정확하진 않다.
주인공이 그의 세계가 환상임을 발견하고서 그와 비슷한 다른 세계로 들어서지 않고 ‘무’에 있게 됐다면, 깨달음의 더 정확한 은유였을 것이다.
깨달음의 대가들이 이에 관해 그렇게 말들 한다.
우리 세계는 단지 환상이고 꿈일 뿐이다. 이건 다 꿈과 비슷하다고 말들 한다.
꿈은 진짜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잠을 깰 때, 이것이 단지 관념이었을 뿐임을 발견한다. 우린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아무도 잠을 깨고 나서는 꿈에서 일어난 것이 전부 진짜였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꿈속에 있는 동안에는 그게 현실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깨달음 얻은 이들은 깨달음이 꿈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다고 입을 모은다.
깨어난 뒤, 그들은 보통 사람이 진짜라고 여기는 것이 전부 환상임을 깨닫는다. 그들은 이걸 마야라고 부른다.
환상의 세계를 만드는 힘이요 환상의 산물인 마야(maya)는 우리 각자의 주관적인 세계이다. 이건 비현실적임을 우리가 알아봤다. 우리 의식과 우리 마인드의 산물이라는 의미에서 그렇다.
우리를 위해 현실의 모델을 만드는 마인드의 작업이 전부 마야이다. 마야는 진짜 실재를 우리한테 숨긴다. 오로지 깨어난 이들과 마야의 최면에서 빠져나온 이들만이 진짜가 무엇인지를 안다. 그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보통 사람들은 이걸 알 수 없어, 왜냐하면 마야의 경계를 넘어선 상태를 아무리 상상해도, 이건 또 다른 내면 이미지일 뿐일 테니까, 즉 마야의 연속일 테니까.
우리 주변 익숙한 세계의 환상적 속성에 대한 또 다른 좋은 은유는 아바타이다.
아바타는 힌두교 전통에서 지상에 나타난 신의 화신이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을 캡슐에 집어넣는데, 이 캡슐이 그의 인식을 ‘아바타’라 불리는 어떤 생명체의 인식과 연결한다. 이 ‘아바타’ 생명체는 행성에 서식하는 나비(na’vi)라는 생명체들을 인공적으로 키운 몸체이다.
주인공이 아바타에 연결되면, 그는 이 아바타라는 생명체의 감각기관을 통해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기 시작한다. 마치 그가 아바타 속으로 들어서는 것 같다. 인간의 의식이 이 생명체에 완전히 잠기는 것이다. 아바타 몸체 안에 있는 동안 주인공은 그것이 모조품에 불과하며 자신은 그것에 센서가 연결돼 지금 캡슐에 누워 있는 인간임을 점차 잊는다.
그러나 부정부패와 정치적 스캔들로 보자면 법이란 물건은 상당히 유연한 모양이다. 법을 휘어놓을 만한 근육을 갖고 있는 자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경찰의 잔혹성과 경찰이 저지르는 범죄는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목도되는 현실이다.
법원은 항상 부자들 편을 들었다. 유전무죄.
이제 우리는 우리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국가의 눈길조차 막을 수 없다.
많은 국가에서 정부의 이런 부도덕함은 어떻게든 민족과 문화의 파괴와 살인으로 이어진다.
사회질서란 환상이요 미혹이다.
이것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이 순종적이고 모든 것에 동의하기 때문일 뿐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란… 다른 사람들이 폭압의 공포 속에서 복종하게끔 강요하는 자들의 집단이다. 국가란 폭력 독점권을 가진 갱단과 다를 바 없다. 역사는 국가기관들이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고 통제하고 강탈하기 위해서만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한테 가르치고 또 가르친다. 권력이라는 것은 무엇이든 반드시 거짓되고 위선적이며 불공정한 것으로 드러난다.
권리도 없고 질서도 없고 공정한 재판도 없다.
이것은 전부 진실을 감추기 위해 필요한, 권력의 호사한 속성일 뿐이다.
세계 질서는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고 반대자들을 억압함으로써 유지된다는 게 진실이다.
2. 웰빙과 행복이라는 환상
오늘날 우리는 19세기 군주들이 부러워할 만큼 값비싼 장신구와 보석을 누린다.
번영이라는 환상을 유지하는 것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지속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소비가 늘 대출과 부채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래 은행 시스템이란...
자기네한테 어떤 재산이 있는 것처럼 믿는 빈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부자들이 더 부유해지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오로지 자연과 건강, 사랑, 가까운 이들과의 따스한 관계만이... 당신에게 진정한 번영과 행복을 안길 수 있다. 당신 자신을 당신이 소유한 물질적 이로움과 동일시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행복에서 멀어지기만 할 거야. 더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3. 선택의 자유라는 환상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선택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선택 버전에 제한이 있고, 그것조차 다 나쁜 것 일색이다.
자신의 삶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선택하든, 당신은 항상 국가의 법체계와 조세제도에 시달릴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독점적인 폭력 사용권을 이용해 이 시스템을 계속 보호할 것이다.
현대 민주주의라는 거짓된 제도를 보라.
그러면 어떤 정치 세력이 유권자들의 뇌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느냐에 선거 결과가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네가 마치 자유로운 듯이 여기는 멍청이들이 있는 한, 선택의 자유라는 환상은 위력적인 억압 도구이다.
그런 환상에 빠지지 말라. 여전히 당신에게 고삐를 채울 것이다.
4. 진실의 환상
진실은 (혹은, 공명정대는) 우리 문화에서 예민한 주제이다.
우리는 마치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게끔 프로그램된 듯하다.
한 국가의 사회 일부는 티브이가 전하는 것을 무분별하게 믿고, 다른 일부는 언론인들이 하는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
그렇게 극단으로 치우치는 것은 둘 다 어리석다.
만약 당신이 자기 영혼에서 평온과 자유를 지지하고 싶다면,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익히라. 그리고 어떤 진실에도 양면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누군가가 그 양면을 가리더라도 그렇다.
5. 시간이라는 환상
사람들은 시간이 돈이라고 말하는데, 이건 거짓이다.
시간은 바로 당신의 삶인 것이다.
오감의 범주 안에서 일정과 달력에 맞춰서만 생각하기를 이제 그만두라.
우리는 혼백(spirit)이 영원하며 인간의 모든 영혼(soul)은 이 영겁의 일부라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주된 기만은…
현재 순간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우리를 어떻게든 설복한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항상 자신의 과거를 분석하고 더 좋은 미래를 기대해야 한다는 듯이.
그 대신 자유인인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것에 집중하라고 당신에게 제시한다.
만약 지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혹은, 일어날 수 없는) 것에 집중한다면, 당신은 갖가지 공포를 동원하여 당신 의식을 흐리게 하는 광고주들과 권력자들, 포주들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
인생이 우리 뒤통수를 치지 않을 때, 우발성과 우연이 거창한 계획보다 우리한테 더 흥미로울 때, ‘지금’이 ‘내일’보다 더 중요할 때… 우리는 행복하다.
6. 분리의 환상
대중을 다루는 전략 분야에서 “갈라놓고 지배하라”는 전략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
이 원칙은 권위주의 정권의 수립이나 다른 나라의 무력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늘 적용된다.
그리고 이 분리의 환상은 실제로 먹혀든다.
개인으로서 우리는 우리에 맞서는 사람들과 늘 경쟁 상태에 있다고 믿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우리는 이웃들과 친척조차 믿지 못한다!
그러나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이다.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게 되며 어떤 공기를 호흡할지, 깨끗한 물을 마실지 여부는 이 파트너십이 얼마나 효율적인지에 달려 있다.
우리는 지구촌의 일원이며, 국경이란 우리가 믿을 때까지만 존재하는 환상일 뿐이다.
분리의 환상이 (이를테면, 국적이라는 생각이) 우리 에고를 위로하고 우리에게 자기동일시의 기회를 준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분리의 환상은 당신을 노예화하고 고립시키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 한다.
‘산등성이에 부는 시원한 바람’... 뭔가 색다른 용모에다 우수에 젖어 있고 언제나 젊은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하와이 이름에는 그런 뜻이 있다. (Keanu Reeves)
그의 모친은 잉글랜드 출신이며, 부친에겐 잉글랜드계 아일랜드인의 뿌리 이외에 중국과 포르투갈, 하와이의 뿌리도 있다. ‘산등성이 시원한 바람’ 키아누가 세 살 때 부모가 이혼했는데, 그 이후 아들은 아버지를 한 번도 못 봤다. 키아누에겐 누이동생 셋이 있다. 아버지가 다른 킴과 카렌, 어머니가 다른 엠마.
어린 시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1964년 출생. 유소년기에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캐나다 등지로 자주 이사 다녔다. 토론토에서 여러 해 살았다.
(지능엔 이상이 없지만 읽고 쓰기에 애를 먹는 유전적 신경성 장애) 난독증과 잦은 이주와 전학 때문에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 고교 졸업장을 못 받았다. 그 대신 아이스하키에 푹 빠져서 아주 좋은 성과를 냈다. 골키퍼로서 철벽이란 별명을 얻은 까닭은 퍽을 기막히게 막아내곤 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었지만, 부상하는 바람에 운동을 그만두어야 했다.
♥ 흥미로운 사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서 처음 진지하게 맡은 배역이 아이스하키와 관련된 것이었다. 키아누는 아이스하키 선수에 관한 영화 <Young Blood>(1986)에서 골키퍼로 출연했다.
연기 경력의 시작
연기하는 직업에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긴 했지만, 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다. 15세 때 아마추어 연극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그맘때 티브이 광고를 한 편 찍었다. 여기에 열중했다. 캐나다 TV 시리즈에 등장해 크지 않은 배역을 몇 번 맡았다.
<Young Blood> 이후 키아누 리브스는 배우로서 경력을 키우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거처를 옮긴다. 미국에서도 처음엔 여전히 소소한 배역들만 맡는다. 하지만 스릴러와 액션, 예술영화 등 아주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을 시험해 본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연기가 밋밋하고 일방적이며 배역들이 다 고만고만하다고 지적한다.
1986년 영화 <River's Edge>이 그의 연기 경력에서 도약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배우로서 눈에 띄게 됐고 평론가들도 그의 연기를 좋아했다.
리브스가 출연한, 가장 인기 있는 영화들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는 모두 70편이 넘는다. 그는 스스로 흥미롭게 여기는 작품들에 출연한다. 그건 저예산 영화일 수도 있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블록버스터일 수도 있다.
<빌과 테드의 놀라운 모험 Bill & Ted's Excellent Adventure>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초기 작품 하나는 1987년에 촬영이 끝났지만 2년 지나 1989년에 상영됐다. 판타지 코미디. 일부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멍청한 코미디’라고 여겼지만, 관객들이 좋아하고 흥행수익이 아주 짭짤했다. (제작비 650만 달러, 수익 4천50만 달러).
그 2년 뒤 속편이 나왔는데, 이것도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리브스가 그런 장르의 영화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거기서 그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롭다.
<Point Break 폭풍 속으로> (1991)
이 영화가 나온 뒤 사람들이 리브스를 ‘섹스 심볼’로 여기게 됐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FBI 요원으로서, 많은 여인의 심장을 녹였다. 패트릭 스웨이지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로서도 눈에 띄었다. 패트릭은 1987년 <Dirty Dancing> 이후 스타가 되었지만, 키아누는 그의 명성에 가려지지 않았다. 그건 대조적이지만 강렬한 두 캐릭터의 보기 좋은 대결이었다.
★ 이 영화에서는 서핑이 큰 역할을 한다. 원칙에 충실한 키아누는 파도 타는 법을 배웠으며 영화에서 많은 것을 스스로 해냈다. 신뢰성이 필요했다. 그는 이 스포츠에 흠뻑 빠져서 나중에 취미가 되었다. 서핑 보드 위에서 자유시간을 보내는 때가 많다.
<스피드> (1994)
이 영화로 키아누는 스타가 됐다. 그는 또 특수경찰이 됐으며 영화는 또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 평론가들도 키아누의 연기를 호평했다. 다양한 연기 기법을 선보이면서 명확하게 연기한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이 주인공 역할을 볼드윈 형제, 톰 행크스, 브루스 윌리스, 조니 뎁, 톰 크루즈 등이 거부했다.
촬영하면서 리브스는 샌드라 블록을 알게 됐다. 그때 맺어진 우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나중에 샌드라는 자기가 키아누를 사랑했지만, 그건 짝사랑이었다고 고백했다.
♨ 캐나다의 작은 극장에서 <햄릿>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블록버스터인 <스피드 2>에 출연을 거부했다. 한데 이건 올바른 결정이 됐다. 이 영화는 실패했으니까.
<Johnny Mnemonic 코드명 J>
캐나다와 미국의 제작자들이 합작한 혼합 장르 사이버펑크 액션 스릴러. 시나리오가 오랜 기간에 걸쳐 어렵게 탄생했으며, 필름 촬영 후 상영까지 제작도 오래 걸렸다. 거의 준비가 됐는데, <스피드>가 영화관마다 절찬리에 상영 중이었다.
영화 보스들은 액션 장면과 총격전, 격투 등을 추가하기로 결정하면서 키아누가 주연을 맡으면 다 해결될 것이라 보았다. 본래 아이디어가 완전히 바뀌었다. 어쩌면 이 때문에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것일지도 모른다. 제작비도 건지지 못했다.
<매트릭스> 시리즈
인류를 구할 마지막 영웅의 배역으로 리브스만 꼽힌 것은 아니었다. 톰 크루즈, 니콜라스 케이지, 레오 디카프리오 등이 시나리오와 함께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거부했다. 이제는 네오 역할에 키아누가 아주 적격이어서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기 어렵다.
키아누는 이 배역에 진지하게 접근했다. 영화에 많이 나오는 격투 장면이 자연스레 보이게 하려고 4개월 동안 ‘모피어스’며 ‘스미스 요원’과 함께 무술 훈련을 받았다. 캡슐에서 ‘재탄생’하는 장면을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체중 15Kg을 빼고 눈썹까지 미는 등 온몸의 체모를 다 제거했다.
<매트릭스> 세 편이 나온 뒤 당시로는 몸값이 최고인 배우가 됐다. 그러나 특수효과 전문가들을 위해 출연료 상당 부분을 포기했다. 바로 그들이 그 누구보다도 영화에 더 공헌했다고 여겼기 때문에.
(2019년 8월 21일, 막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키아누 리브스는 워쇼스키 감독 자매(형제, 남매)와 함께 <매트릭스> 4편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한다.)
♨ 키아누는 영화에 출연한 모든 스턴트맨에게 Harley-Davidson 오토바이를 한 대씩 선사했다. (세 편의 영화로 들어온) 1억1천4백만 달러 수입에서 그의 몫으로 3천4백만 달러가 돌아갔다.
<콘스탄틴> (2005년)
신비감 넘치는 스릴러, 이 영화로 키아누는 할리우드에서 위치를 확실히 굳혔다. 엄중한 엑소시스트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해냈다. 배역의 성격이 아주 강함에도 불구하고 키아누는 일관되게 두드러졌고 영화의 ‘별’이었다.
그의 캐릭터는 음울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성격이다. 모든 심적 체험과 두려움 등이 아주 잘 드러나는 바람에, 주인공을 더 잘 알고 그의 사연과 행동 동기를 알아서 공감하고 싶어진다. 영화 평론가들과 관객이 키아누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콘스탄틴>은 리브스의 성공적인 연기 목록에 확실히 집어넣을 수 있다.
<존 윅> (2014)
리브스가 주연배우일 뿐 아니라 제작자이기도 한 액션 영화. 영화는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었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배우의 연기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액션의 독특함도 주목받았다. 이를 위해 그는 촬영 전에 몇 달을 또 훈련받았다. 총격 장면들이 매우 잘 연출되고 눈에 확 띌 정도로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실행됐다.
이 성공 덕분에 <존 윅 2: 리로드>(2017)를 또 제작했는데 1편보다 흥행에 더 성공했다. 반응과 평가도 더 좋았다.
2019년 5월 9일 브루클린에서 개봉된 3편 <존 윅: 파라벨룸>은 1편의 4배, 2편의 2배 가량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입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전 세계에서 누적 수익 2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제작사는 <존 윅> 4편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키아누의 음악 활동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키아누는 두 개 그룹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는 등 진지하게 음악 활동을 했다. 1991년 그룹 Dogstar를 결성하고 앨범 2장을 냈다. 이 그룹은 ‘포크-펑크’ 스타일로 연주했다. 키아누가 몇 곡을 만들었다.
그룹 Dogstar 해체 뒤 2002년 친구 롭 메일하우스의 초청으로 그룹 Becky에서 베이시스트가 됐다.
수상 경력
2005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그의 이름이 담긴 기념판이 새겨졌는데, 이건 2277번째 별이었다.
♨ 최악의 영화에 수여되는 패러디 상 ‘골든 라즈베리’에 최악의 배우 후보자로 몇 번 지명됐다. 2015년 또 후보자 명단에 올랐는데, 이번엔 ‘평판을 회복한 배우에게 주는 상’ 부문이었다.
<매트릭스>, <A Walk in the Clouds 구름 속 산책> (1992), <스피드> 등으로 MTV 채널의 상을 몇 번 받았다. 아쉽게도 더 굵직한 상을 리브스는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사생활
키아누의 인생에는 두 번의 비극이 있었는데, 그 뒤로 그는 자기 자리를 다시 찾지 못했다. 1999년 말 출산 예정일을 1주일 앞당겨서 그의 연인 제니퍼가 딸을 사산했다. 탯줄에 혈전이 생긴 것. 이 사건은 이 커플에게 큰 괴로움을 안겼다. 둘은 함께 하기가 힘들어 헤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를 사랑했다.
그런데 1년여가 지나 제니퍼도 그만 죽고 말았다.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자기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난 것. 리브스는 그녀를 딸 곁에 안장했다.
★ 이 두 차례 불행한 사건이 키아누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안겼다. 그는 한층 더 집안에 틀어박혀 아예 바깥에 나다니지를 않았다. 그에게 남은 건 일뿐이었다. 키아누는 아직 싱글이다. 다른 여인들과 데이트하는 사진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고 소문도 더러 나돌긴 하지만, 진지한 관계로 확인된 것은 없다.
그와 함께 일한 사람은 누구나 그가 촬영장 안팎에서 예의 바르고 의사소통이 간결하고 우호적이라고 말한다. 언제나 남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그에 관해 안 좋은 얘기는 들을 수 없다.
명성과 ‘스타’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키아누는 검소하게 산다. 상당히 소박한 집도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부유해진 2003년도에야 구입했다. 그 이전엔 호텔에 살거나 아파트를 임차했다. 자주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 파파라치들이 거리 벤치에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리브스를 자주 찍는다. 그 사진들이 인터넷 밈이 됐는데, 8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키아누가 생각에 잠겨 홀로 시간 보낼 때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사진 밈이 인터넷에 나도는 것에 유머로 대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우울해하는 게 아니라 그저 생각에 잠겨 있으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힌다. 생일도 혼자서 맞이한다.
흥미로운 사실 13가지
1. 왼손잡이인데, 베이스기타는 오른손으로 연주한다.
2. 무신론자로 보인다. 리브스 자신은 신앙 문제는 아주 개인적인 사안이기에 이에 관해 언급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3. 2011년 시집 <Ode to happiness 행복 송가>를 발간했다.
4. 같은 해에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 생산 회사를 만들었다. 오토바이를 끔찍이도 좋아하는 그에겐 ‘철마’가 몇 대 있어 타고 다닌다.
5. 키아누의 매니저인 어윈 스토프( Erwin Stoff)는 30년 넘게 그와 일하고 있다. 경력 초기에 키아누라는 이름이 이국적인 냄새가 나니까 타이틀에 다른 이름을 넣자고 한 사람이 그였다. 노먼 리브스, 척 스피든 같은 이름은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6. 사교춤을 아주 좋아한다. 배우로서 경력 초기에 ballroom dancing을 일부러 배웠다.
7.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들을 초빙할 수 있게 하려고 자신의 출연료를 줄이자고 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악마의 변호인> (1997)에서 알 파치노, <The Replacements> (2000)에서 진 해크먼.
8. 미국과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다.
9.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책 읽기를 즐겨. 좋아하는 작가는 프루스트.
10. <시베리아>(2018)를 촬영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다.
11. 암 재단을 설립하고 자선사업에 거액을 기부한다.
12. 거액을 기부하곤 했음에도 불구하고 키아누의 재산은 3억 달러쯤 된다.
13. 컴퓨터를 가져 본 적이 없고 SNS를 좋아하지 않으며 팬들이 보낸 편지를 읽지 않는다. 자유로운 시간을 가족이며 친한 이들과 보내기를 더 좋아해. 하지만 우연히 마주친 팬들이 요구하는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법이 없다.
맺는말
키아누 리브스는 상당히 독특하다! 관객과 영화 평론가들에게 사랑받는 배우. 영화 일은 그의 삶이다. 그는 부유하고 유명하지만, 그에겐 그런 것이 필요치 않은 듯하다. 선량하고 너그럽고 남을 잘 돕고 공감할 줄 아는 그는 배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다. 그에겐 신비한 측면이 있다. 생각이 깊고 매력적인 그는 ‘산등성이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다. Keanu Ree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