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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그렌11

식구들이 카를손을 보다 (8장 계속) (8장 계속) - 얘야, 꼬맹이, 현관에서 누가 널 기다리는구나. - 아빠 말씀에도 대꾸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아빠가 꼬맹이 어깨를 가만히 흔들었습니다. - 얘야, 못 들었니? 현관에서 친구가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 구닐라 아니면 크리스터이겠지, 뭐. 꼬맹이가 귀찮다는 듯이 반응하자, 엄마가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 아니, 그게 아니다. 널 기다리는 친구는 빔보라고 한다. - 빔보가 누군지 난 몰라! 꼬맹이가 투덜대자 엄마가 또 설명했어요. - 네가 모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쪽은 너하고 사귀기를 간절히 원하는걸. 바로 그 순간 현관 쪽에서 나직하게 짖는 강아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꼬맹이가 온몸에 힘을 주고 고집스럽게 베개에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아니야, 이젠 정말 헛된 꿈을 다 버려야 해.’ 하.. 2019. 8. 2.
8. 카를손이 생일에 오다 8. 카를손이 생일에 오다 계절이 바뀌어 여름이 됐습니다. 그리고 방학도 시작되어 꼬맹이가 시골 할머니 집으로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출발 전에 한 가지 중요한 사건을 치러야 했어요. 뭐냐면, 꼬맹이가 여덟 살이 된 거랍니다. 아아, 꼬맹이가 자기 생일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든지! 일곱 살이 되던 날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거예요. 두 생일 사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그저 놀랍기만 했어요. 그건 한 크리스마스에서 다음 크리스마스까지 걸리는 시간과 거의 같았습니다. 전날 저녁 꼬맹이가 카를손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내일이 내 생일이야. 구닐라와 크리스터가 오고 내 방에서 생일 파티를 열 거야… - 꼬맹이가 문득 말끝을 흐렸어요. 표정도 흐려졌습니다. - 난 정말이지 .. 2019. 8. 2.
공연 '기적의 밤' (7장 계속) (7장 계속) 카를손의 수다에 꼬맹이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지금은 어린 강아지 외에는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카를손이 잠시 재미나게 노는 것도 싫지는 않다고 말할 때조차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카를손이 입술을 삐죽이며 밝혔습니다. - 싫으면 관둬라! 넌 이 개하고만 줄곧 장난치는데, 나도 뭔가 하고 싶다. 구닐라와 크리스터가 편들고 나서자, 카를손이 부은 볼을 가라앉히면서 말했습니다. - 얘들아, ‘기적의 밤’ 무대를 만들자. 알아맞혀 봐, 세상에서 제일가는 마법사가 누구지? - 물론 카를손이지! - 꼬맹이와 크리스터, 구닐라가 입을 모아 외쳤습니다. - 그렇다면, ‘기적의 밤’이라는 공연을 벌이기로 결정이 된 거냐? 카를손이 묻자 아이들이 또 입을 모아 대답했습니.. 2019. 8. 2.
7. 카를손이 영리한 개 알베르트와 공연하다 7. 카를손이 '학식 있는 개, 알베르트'와 공연하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머리 부스스한 꼬마가 세로줄이 있는 파란 파자마 차림으로 주방에 있는 엄마한테 맨발로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아빠는 벌써 일터로 나가셨고 보쎄 형과 베탄 누나는 학교에 갔네요. 꼬맹이 학교 수업은 좀 늦게 시작됐는데, 그건 정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왜냐면 비록 오랜 시간은 아니라도 엄마랑 둘이 있는 걸 아주 좋아했으니까요. 그런 시간에는 이야기 나누고 함께 노래 부르거나 서로 동화를 들려주기에 딱 좋지요. 꼬맹이가 이미 세 살짜리 어린애는 아니지만 아직은 엄마 무릎 위에 앉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아무도 안 볼 때만 그렇게 하지요. 꼬맹이가 주방에 들어섰을 때 엄마는 식탁 곁에 앉아서 신문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어요... 2019. 8. 1.
카를손의 유령 놀이 (2-2) (6장 계속) 카를손이 선반에서 폴짝 뛰어내리더니 구닐라에게 다가가서 뺨을 살짝 꼬집었습니다. - 어때, 네 앞에 있는 내가 작은 허깨비라고? - 우린… - 크리스터가 우물거렸습니다. - 흠, 네 이름이 어거스트냐? - 카를손이 크리스터에게 물었습니다. - 그렇지는 않아. - 크리스터가 고개를 저었어요. - 좋아. 더 계속해 보자!.. - 카를손이 말했어요. - 이 애들은 구닐라와 크리스터야. - 꼬맹이가 소개했습니다. 카를손이 뭔가를 찾듯이 두리번거리다가 서둘러 설명했습니다. - 이제 좀 재미나게 노는 데 난 반대하지 않겠다. 작은 의자들을 창문으로 내던져 볼까? 아니면 그 비슷한 놀이를 한번 궁리해 볼까? 꼬맹이는 그게 아주 재미난 놀이라고는 여기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엄마와 아빠가 그런 장난을 허락.. 2019. 8. 1.
6. 카를손이 유령 놀이를 하다 (2-1) 6. 카를손이 유령 놀이를 하다 꼬맹이가 지붕에 어떻게 올라가게 된 건지를, 다음 날 점심식사 때가 되어서야 부모님이 물었습니다. - 다락에 있는 지붕창을 통해 기어 올라간 거니? 엄마 물음에 꼬맹이가 느긋하게 대답했습니다. - 아니, 지붕 위에 사는 카를손과 함께 날아갔어.엄마와 아빠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서로 마주보았습니다. - 자꾸 그렇게 나오면 곤란하다! 그 카를손이라는 사람 때문에 난 정말 미칠 것만 같아! - 엄마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 얘야, 지붕 위에 사는 카를손 같은 건 전혀 없단다. - 아빠도 한마디 얹었습니다.- 없다고?! 어쨌든 어제는 있었어.꼬맹이가 고집을 부리자 엄마가 염려하는 빛으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 곧 방학이 시작돼 네가 할머니 댁에 가게 되니 다행이구나. 거기서는 카를.. 2019.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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