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우리는 프리마 톤이
‘만드는 소리’가 아니라, 불필요한 긴장이 제거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기준 상태임을 확인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 상태를 어떻게 ‘말하기’에 그대로 옮길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다시 힘을 쓰기 시작한다.
발음에 신경 쓰고, 톤을 조절하고, 말을 잘하려고 애쓴다. 의식하고 의도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프리마 톤은 다시 사라진다.
이 포스트는 프리마 톤을 유지한 채 일상 대화와 말하기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단계에 대한 것이다. 기술을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확보한 기준을 말 위에 얹는 방식이다.
1. 말하는 순간 프리마 톤이 사라지는 이유
프리마 톤은 ‘(원초적, 반사적) 소리의 상태’이고, 말하기는 ‘(의도적, 계획적) 언어 행위’이다.
문제는 이 둘이 다른 층위에 있음에도, 사람들 대다수가 말하기를 시작하는 순간 소리까지 함께 조작하려 든다는 점이다.
말을 하려는 의도가 생기면,
- 발음이 먼저 떠오르고
- 문장이 앞서 나가며
- 그에 맞추어 성대와 호흡을 끌어다 쓰게 된다.
그리고 이때 몸은 다시 목표 지향 모드로 들어간다. 즉,
결과를 내기 위해 긴장이 켜지고, 프리마 톤을 만들던 반사적 상태는 자동으로 해제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연습할 때는 괜찮은데, 말만 하면 왜 프리마 톤이 사라지는 걸까!?”
"감정이 들어가면 왜 프리마 톤이 무너질까?"
사실은, 사라지고 무너진 게 아니라, 말하는 순간 화자 스스로 꺼버린 셈이다.
2. 말하기는 소리를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얹는 행위’
프리마 톤을 말하기에 연결하려면, 구조를 이렇게 바꿔 이해해야 한다.
- 아래층: 소리의 상태 (프리마 톤)
- 위층: 말과 언어 구조
말은 소리를 대신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 위에 얹혀 나오는 결과물이다.
많은 목소리 훈련이 실패하는 이유는 이 순서를 거꾸로 두기 때문이다.
즉, 말을 먼저 만들고, 그 말에 맞게 소리를 끌어당기려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옹알이와 놀소리 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잘 말하려는 언어 행위’부터 시작하려는 것과 같다. 우리가 나이가 들며 잃어버린 내추럴 보이스는, 언제나 먼저 프리마 톤 같은 소리를 복구할 때 되돌아온다.
하지만 프리마 톤은 조작이나 가공의 대상이 아니다. 이미 우리 안에 깃들어 있는 상태인 것이며, 말이 그 상태를 따라가야 한다.
여기서 핵심 원칙은 하나. 소리가 우선이고, 말은 후행이다.
3. 프리마 톤 유지의 유일한 조건: 소리의 우선권
말하면서도 프리마 톤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말할까’라는 물음보다 먼저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톤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순간, 이미 실패다. 유지하려는 노력 자체가 다시 (인위적인) 조작이 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렇게 한다.
- 소리 상태를 먼저 확보한다
- 그 상태를 바꾸지 않은 채
-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도록 둔다.
이때 말은 약간 느릴 수 있고, 발음이 또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 괜찮다. 지금 단계에서는 말의 완성도가 목적이 아니다.
목적은 단 하나, 프리마 톤이 말보다 앞서 존재하도록 두는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자면, 호흡이 (날숨이) 충분하지 못할 때, 발성 관련 근육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게 되면서 프리마 톤이 사라지고 일그러진 소리가 나온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방책이 바로 호흡과 이완, 자세인 것이다.
4. 전환 실습: 프리마 톤 위에 문장 하나 얹기

이 단계에서 필요한 실습은 아주 단순하다.
- 프리마 톤 상태를 만든다 (앞선 글에서 다룬 방식 그대로)
- 그 상태를 바꾸지 말고, 아주 짧은 문장 하나를 말한다
예를 들면,
- “지금 괜찮아.”
- “이 정도면 충분해.”
- “천천히 가도 된다.”
조건은 세 가지이다.
- 속도를 조절하지 말 것
- 억양을 만들지 말 것
- 발음을 잘하려 하지 말 것
말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말하는 동안에도 소리의 상태가 먼저 유지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말하다가 톤이 무너지면, 다시 소리로 돌아오면 된다. 이 오르내림 자체가 연결 과정이니까.
5. 다음 단계 예고: 말하기 기술은 그 다음
프리마 톤을 말 속에서 유지할 수 있게 되면, 그 다음에야 비로소 다룰 수 있는 것들이 있다.
- 발음
- 문장 리듬
- 억양과 강조
이런 요소들은 언제나 사용할 수 있지만, 프리마 톤이 유지될 때 과잉 조작 없이 가장 자연스럽게 정렬되고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기준이 없는 상태에 기술을 얹으면, 목소리는 다시 얇아지고 급해진다.
아래 도식은, 말하는 순간 프리마 톤이 왜 사라지는지를 구조적으로 정리한 심화 설명이다.
이해가 필요한 경우에만 참고해도 충분하다.

다음 글에서는, 이 프리마 톤을 유지한 채 일상 대화에서 말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단계로 들어간다.
기술을 더하기 전에, 기준을 잃지 않는 법부터 완성하자.
*참고: <프리마 톤에서 일상 언어로 이동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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