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 몸이 아니고 우리 몸이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런 몇 가지 실험에서 보고 알 수 있다.
첫 번째 실험은 한 사람에게 세 번째 손이 있다는 환상이나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피험자를 탁자 앞에 앉혔다. 이때 그의 두 손은 탁자 위에 놓여 있다. 오른손 곁에 그 손과 빛깔이며 형태, 크기가 아주 흡사한 모형 손을 놓았다. 그다음에 실험자가 이 사람 손의 한 부위와 모형 손의 같은 부위를 동시에 브러시로 건드렸다. 몇 번을 그렇게 했다.
(연구자들은 이 환상을 아주 실제처럼 만들었다.
실험에 참여한 남자와 여자들 모두 그들의 모형 손에 브러시가 아니라 칼을 가져다 대자
눈에 띄게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걸 지켜보면서 피험자에게서는 자기 오른손을 점점 더 잘못 인식하게 됐다.
결국엔 두 개의 손 가운데 어떤 것이 자기 것인지 더이상 분간하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자기한테 오른손이 두 개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즉, 자기한테 손이 3개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
이런 느낌은 뇌가 보는 정보를 느끼는 정보와 어떻게든 일치시키기 위해 뇌 스스로 만든 것이다.
이 주제에 대한 다른 실험은 인체 크기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느낌의 유발과 관련된다.
이를 위해 피험자 머리에 3차원 가상현실 헬멧을 씌워서, 마네킹 맞은편에 둔 카메라가 잡은 것을 피험자가 3차원 형태로 보게 했다. 카메라는 고개 숙여 자기 몸을 볼 때 보이는 마네킹 몸체를 보여주게끔 설치했다. 처음엔 피험자 몸 크기의 마네킹을 취하고 다음엔 더 작은 것, 그다음엔 더 큰 마네킹을 이용했다.
(시각적 트릭과 촉각적 트릭의 결합이 이 실험 성공에 아주 중요하다.
피험자의 눈으로 본 상황은 아래 제시했다)
이때 실험자가 피험자와 마네킹의 발에서 같은 부위를 두 개의 막대기로 동시에 건드렸다.
피험자는 고개를 숙이고 자기 몸을 보는 듯한 상태에서 카메라가 보여준 것을 관찰했다.
카메라에 나타난 장면은 이것이었다.
(시각적 트릭과 촉각적 트릭의 결합이 이 실험 성공에 아주 중요해.)
그 결과 그의 몸이 다른 몸이 된 듯한 느낌이 생겼다.
피험자는 마네킹을 자기 몸처럼 느꼈다.
이 효과는, 위의 그림에서 보인 대로, 실험자가 인체와 마네킹의 같은 부위를 막대기로 건드림으로써 커졌다.
마네킹의 크기가 피험자의 몸 크기와 같을 때, 그 사람에겐 자기가 새로운 몸으로, 마네킹의 몸으로, 옮겨 간 듯한 느낌이 생겼다. 즉, 그는 점차 자신을 이 마네킹이라고 여기게 됐다. 이것은 몸이 대체된 환상이 커졌을 때 마네킹에 칼을 찌름으로써 확인됐다. 즉, 피험자가 이제 마네킹을 자기 몸이라 여기기 때문에, 그는 마네킹에 칼이 닿을 때 몸을 떨었다.
인체의 크기보다 더 크거나 작은 마네킹을 이용했을 때, 피험자는 자신을 실제 몸보다 더 크거나 작게 느꼈다.
엄밀히 말해, 어떤 크기의 마네킹을 실험에 이용했느냐에 따라 피험자에겐 실내와 사물들이 평소보다 더 크거나 작게 보였다.
사람이 자기 몸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 (유체 이탈을 경험한 듯한) 실험도 진행됐다. (자세한 것은 따로 소개한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몸과 동일시하는 것이 뇌의 작업 결과임을 다시금 증명한다.
뇌는 우리가 자기 몸 안에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 낸다. 보다시피, 뇌는 우리가 다른 몸 안에 있다는 느낌뿐 아니라 아예 몸에서 벗어난다는 환상을 만들 수도 있다.
자신에게 익숙한 몸 안에서 자신을 느낌은 (자아감은) 그런 환상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세상의 실재라는 환상에 관한 장에서, 당신 뇌를 다른 몸이 느끼는 것에 연결한 결과 당신이 그 다른 몸으로 옮겨 갔다는 느낌이 생긴 사례를 우리가 살펴봤다. 이건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장면이었다. 이 사례 또한 우리가 몸에 애착하는 것이 뇌가 만든 습관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해 주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이 물질적인 몸체로 느끼는 것은 뇌가 만드는동일시이다. 그리고… 이 동일시가 환상이나 착각이라면, 우리는 당연히 이 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인가?
2.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는 사람은 1년에 (석탄을 건류할 때 생기는 기름 상태의 끈끈하고 검은 액체인) 타르를 반 컵 들이키는 셈이다.
3. 인간은 직선을 그릴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4. 금발인 사람의 수염이 갈색 머리의 수염보다 더 빨리 자란다.
5. 사람이 미소 지을 때 17개 근조직이 작동한다.
6. 인간의 DNA에는 8만 개쯤의 유전인자가 들어 있다.
7. 키가 남자는 130 센티 이하, 여자는 120 센티 이하일 때 왜소하다고 (난쟁이로) 간주된다.
8. 인체에서 백혈구의 수명은 2-4일, 적혈구의 수명은 3-4개월이다.
9. 사람의 위액에는 농도 0.4%의 염산(HCI)이 함유돼 있다.
10. 사람은 평생 손가락 각각을 2천5백만 번 굽혔다 편다.
11. 사람의 심장은 크기가 그 사람의 주먹만 하다. 성인의 심장 무게는 220-260 그램.
12. 인체 구성에 들어가는 광물질은 모두 4가지가 있으니, 인회석/Apatite, 산석/霰石/aragonite, 방해석/方解石/calcite, 홍연석/방규석/cristobalite가 그것이다.
13. 인간 뇌는 하루에 전 세계 전화기를 다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전기 자극(electric impulse)을 생성한다.
14. 갑자기 강한 빛을 받아서 시력을 잃는 현상을 ‘설맹(snow blindness)’이라 부른다.
15. 인체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들의 전체 무게는 2킬로그램에 해당한다.
16. 인간 뇌에서는 1초에 10만 번의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17. 아기들은 슬개골이 없이 태어난다. 그건 2-6세가 되어서야 생긴다.
18. 사람 폐의 표면적은 테니스 코트 넓이와 거의 같다.
19.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 뇌에는 140억 개의 세포가 이미 있으며, 이 수치는 죽을 때까지 늘어나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25세 이후 뇌세포는 하루 10만 개씩 줄어든다. 책 한 쪽을 읽느라 들이는 1분 동안 뇌세포가 70개쯤 죽는다. 40세 이후 뇌 기능이 급격히 저하하면, 50세 이후에는 (신경세포인) 뉴런들이 수축하면서 뇌 용량이 줄어든다.
20. 비인격화가 (혹은 자아감 상실이) 일어나고 시공간과 자기 몸과 주변 환경을 제대로 지각하지 못하는 증후군을 정신의학에서는 공식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신드롬>이라 부른다.
21.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소장의 길이는 2.5미터쯤 되는데, 죽은 뒤에는 창자 벽의 근조직이 이완되면서 길이가 6미터에 이른다.
22. 사람에겐 땀샘이 2백만 개쯤 있다. 보통 성인은 땀 1리터를 흘리면서 열량을 540칼로리 소모한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40%쯤 더 많이 땀을 흘린다.
23. 사람의 오른쪽 폐가 왼쪽 폐보다 공기를 더 많이 담는다.
24. 성인은 하루에 2만3천 번쯤 숨을 들이쉰다. (물론, 그만큼 내쉬기도 한다.)
25. 여성의 몸은 평생 7백만 개의 난자를 생성한다.
26. 사람의 눈은 1천 가지 색조를 구별할 수 있다.
27. 사람의 입에는 약 4만 가지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28. 교황포비아 – 이건 (로마) 교황을 두려워하는 것!
29. 눈을 뜨고서는 재채기를 할 수 없다.
30. 사람 척추에는 추골이 33-34개 있다.
31.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두 배쯤 더 자주 눈을 깜빡거린다.
32. 남자 몸에서 가장 작은 세포는 정자 세포이다.
33. 인체에서 가장 강한 근육은 혀이다.
34. 인체에는 미뢰가 2천 개쯤 있다. (혹은, 1만 개라는 주장도 있다.)
35.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환자가 죽으면 그를 치료한 의사를 처형하고, 환자가 눈이 멀면 의사를 실명시켰다. (함무라비 법전)
36. 태어날 때 신생아의 몸에는 뼈가 3백 개쯤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206개만 남는다.
– 난 그렇게 하고 있어요. – 앨리스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 – 적어도, 내가 말하는 것을 마음속에 품기도 하거든. 이건 같은 거예요. 아시지요?
- 그럴 때 너는 마음속에 품은 것을 말해야 하는 거야. - 토끼가 말을 이었다.
우리가 의도하는 것을 우리네 말이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늘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소통이란 아주 복잡한 일.
살짝 잘못된 억양이나 아주 엉뚱하게 고른 단어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 같은 것 때문에 우리가 말하고자 한 것의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을 잘 다듬어야 한다.
마음에 품은, 염두에 둔, 의도하는 것을 말하자. 그와 다른 말이 뜬금없이 나오게 하지 말고.
또 말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말이란 입에서 내뱉기 위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과 감정과 욕구를 전달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다.
달리 말해, 공허한 수다는 영양가가 아주 적다.
* 영국의 수학자요 철학자, 작가인루이스 캐럴의 <앨리스>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 흥미로우며, 지혜를 안기는 글이다. 동화라는 장르에는 어려서 읽고 나이 들어서 다시 읽을 때 비로소 진가를 맛볼 수 있는 글들이 제법 있다. <앨리스>가 바로 그런 축에 든다 할 것이다. 아이들한테는 모험과 상상을 자극하며, 성인들에게는 철학적 의미를 곱씹게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