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과 상대에 걸맞게 말하기
쥐가 황급히 고개를 흔들고는 재빨리 사라졌다.
쥐가 사라지자마자 앵무새 로리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우리와 함께 있고 싶어 하지 않다니, 아쉽네!"
그러자 앨리스가 주변을 의식하지 않은 채 큰 소리로 말했다.
"여기로 우리 지나를 데려왔어야 하는 건데! 지나라면 순식간에 쥐를 다시 데려올 거야!"
"실례지만, 지나가 누군지 물어봐도 될까?" 앵무새 로리가 궁금하게 여겼다.
앨리스는 자기가 좋아하는 녀석 이야기를 할 때면 늘 들뜨곤 했다.
그래서 역시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신나서 대꾸했다.
"그건 우리 고양이야.
그 애가 쥐를 얼마나 잘 잡는지 너희는 상상도 못할 거야!
새들을 낚아채는 솜씨는 또 어떻고!
단번에 잡아서 꿀꺽 삼키는데, 뼈도 하나 안 남긴다구!"
이 말에 다들 몹시 긴장한 빛을 띠었다.
새들이 저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서둘렀다.
늙은 까치는 숄을 두르면서 변명 삼아 말했다.
"난 집으로 가야겠는걸! 밤공기는 내 목구멍에 해로워."
카나리아도 떨리는 목소리로 제 아이들을 재촉했다.
얘들아, 얼른 집으로 가자꾸나. 너희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벌써 지났어!"
곧 다들 여러 이유를 들어 각자 집으로 흩어지고
앨리스 혼자 남게 됐다. 우울하게 생각했다.
‘도대체 지나 얘기는 왜 끄집어냈을까?
여기서는 지나를 아무도 안 좋아하잖아!’
가엾은 앨리스가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정말 울적하고 외로웠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 김성호 옮김
분위기 파악 못하고, 눈치 없이 나대고 지껄이는(!) 바람에 다른 이들의 눈총을 사고 자리에 있는 이들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든 경우가 혹시 나한테는 없던가? ^^
어떤 언어 행위가 적절한 것이며, 또 어떤 것이 부적절한가.
적절하게 말하기란… 청자들의 요구와 관심, 이해력, 취향에 어울리는 어휘를 선택함으로써 혐오감을 주지 않는다는 뜻. 적절한 말을 쓴다는 자체가 우리와 다른 이들에게 존중과 호감을 드러내는 것.
* 격식 갖춘 말은 상황에 달라진다.
* 전문 용어의 사용. 은어(隱語), 욕설, 비속어 등의 사용 여부.
* 다른 이들에게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는 어휘 사용에 주의할 때, 그 말은 적절한 것이 된다. (성적 차별, 지역 차별, 인종 차별, 편견 등을 제거)
<적절하게 말하는 방법을 어떻게 익히나?>
1. 자신의 말을 살펴보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알아낸다.
2. 적절한 버전을 고르기 위해, 잠시 멈춘다.
3. 가장 적절한 어휘와 표현을 고른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관련 글:
지식의 저주 (The curse of knowledge)
'Communication > 소통, 화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붙임성 테스트 (0) | 2019.05.01 |
---|---|
참을성 테스트 (0) | 2019.05.01 |
소통에서 눈길의 중요성 (0) | 2019.04.09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0) | 2019.04.09 |
좋은 소통의 담보 7가지 (0) | 2019.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