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공격성과 원칙성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대화에서 자신의 것을 얻기가 더 쉬우리라.
당신 상대가 자기 입장을 딱 부러지고 되돌릴 수 없게끔 밝힘으로써 이후 협상이 무의미해지게 만든다는 점을 상상해 보라. 문자 그대로 당신으로 하여금 고개 숙이고 허리 꺾게끔 만드는데, 이런 걸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잠재의식에서 드러내는 첫 반응이 공격적인 방어일 텐데, 그러면 협상이나 논쟁에서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것이다.
중요한 협상은 다른 식으로 시작하라.
즉, 당신 이미지를 승리가 아니라 서로에게 편한 합의를 이루려 하는, 우호적인 사람으로 보여준다.
이런 전략은 분명한 이득 외에도 당신에게 좋은 마스크가 되어, 핵심 위치를 피 흘리지 않고 차지하게 할 것이다.
3. 헛된 통제
상대가 통제하고 있다는 환상을 만들도록 애쓴다. 협상의 성공이 여기에 있다.
당신 주장이 옳다는 걸 상대가 인정하게 만들려고 굳이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
“어떻게?”와 “왜?”로 시작하는 유도 질문을 (leading question을) 더 많이 건넨다.
상대방은 전혀 중요치 않은 대답을 궁리하느라고 정신 에너지를 쓰게 될 것이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강공을 퍼부을 때, 그에겐 반격할 힘이 없게 된다.
4. 공감
전략적으로 공감을 내비친다.
당신이 상대방 입장의 미묘한 점을 다 알고 있음을 상대에게 내보이고, 그 미묘한 입장을 공유하라.
당신은 승리를 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원한다는 걸 상대가 믿게 하라.
5. 거울 되비치기
상대방이 하는 말을 미러링하는 건…
접촉을 확고히 하고 상대가 충분히 안전하게 느끼며 자신을 겁내지 않고 드러내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 축에 든다.
상대방이 내뱉은 어구 가운데 세 번째 단어를 질문 억양처럼 약간 톤 높여서 반복한다.
목소리는 낮아야 하며 도전이나 공격의 기미를 전혀 띠지 않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당신이 상대방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그의 입장에 서려고 애쓰고 있음을 내보이는 것이다.
상대방은 당신을 경쟁자가 아니라 동맹자로 느낄 것이며, 이런 점을 나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당근보다 채찍을 더 많이 써서 아이들을 키웠다면, 오늘날 엄마들은 아이를 독립적이고 자급자족하고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의문이 생긴다.
아이한테 소리 지르면 왜 안 되는 걸까?
그런 습관이 있다면, 어떻게 없애야 하나?
소리치고 고함 지르기는 가정교육에서 자주 겪는 문제이며, 심지어 가장 건강하고 우호적인 사회 세포(가정)에서도 그렇다. 아이한테 가끔 소리 지르는 것이야 엄마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과 줄곧 높은 톤과 새된 목소리로 소통한다.
물론 그런 부모 대다수는 나중에 후회하고 아이한테 용서를 구한다.
늘 긴장하고 이해가 없는 분위기에서 아이를 키울 때 그 결과가 어찌 될지를 엄마들이 안다면, 소리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한테 소리 지르면 왜 안 되는 거야?
고함은 아이가 당신을 존경하는 게 아니라 두려워하게 만드는 방법에 든다.
당신이 기대하는 건 무엇인가?
알다시피, 두려움과 권위는 차이가 크다. 아이가 서슬 퍼런 호통에 놀라 지시받은 대로 수행할 수도 있다. 이것도 어찌 보면 괜찮을지 몰라. 그러나 성난 아버지와 신경질적인 엄마가 당신이 지향하는 이미지가 아니라면, 그런 양육 방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를 때려서는 절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이게 중요한 까닭은, 아이한테 늘 소리치고 화내다 보면 체벌이 종종 따라붙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부모의 고함이 미치는 영향의 주된 측면을 세 가지 꼽는다. 늘 높은 톤으로 대화하면 이런 영역을 건드리게 된다.
1) 아이의 인격 (성격) 2) 부모 자녀 관계의 발달 3) 아이의 사회성 발달
각각의 측면을 자세히 살펴보자.
아이의 인격
어린애들은 모든 걸 순진하게 분석하면서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둬야겠다. 만약, (가장 소중하고 친밀한 사람인) 엄마가 화를 낸다면, 이건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이게 어린애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생각은…
사랑하는 엄마가 이렇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내다니, 그렇다면 낯선 사람들은 더 그러겠지, 그러니 그 사람들을 아예 믿지 않는 게 더 낫겠어.
그런 결론에 이르면, 아이는 속으로 움츠러들면서 불안해하고 눈물 잘 흘리고 예민해지게 된다. 여러 종류의 두려움과 수면 장애, 또래며 어른들과 관계 설정의 어려움 같은 문제가 뒤따른다.
‘부모가 또 소리치겠지’ 하는 생각이 잠재의식에서 늘 맴돌다 보니, 아이는 끊임없이 긴장하고 나쁜 뭔가를 예감하면서 살게 된다. 그런 스트레스는 아이의 인격이 조화롭게 발달하도록 촉진하지 못한다.
아이가 두 가지 행동 전략을 보일 수 있다.
1. 나쁜 행동
‘내가 무얼 어떻게 하든 또 소리치고 화낼 텐데’ 하는 생각이 있기에 아이는 더 나쁘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엄마의 관심이 고함으로만 나타난다면, 그런 관심이라도 끌기 위해 못되게 구는 수밖에 없다.
2. 부모 비위를 맞추려는 태도
아이가 아첨이나 감언이설까지 동원하여 부모에게 ‘기름칠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아이의 트릭이 드러나면, 엄마나 아빠가 다시 화내고 소리치면서 식구들 기분이 상하는 건 당연하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발달
고함은 아이의 인격 발달뿐 아니라 가족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온기와 진정성이 좀 떨어진다.
아이가 분노에 찬 힐책과 비난을 계속 듣다 보면 부모와 거리를 두며 정서적으로 문을 닫아 걸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퇴근해서) 매번 같은 시간에 사납게 소리 지른다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그 시간대에 엄마와 접촉을 피하려 든다.
그 결과 관계가 나빠지고 둘 사이의 긍정적인 감정 색채가 사라진다. 이건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한테 해로운데, 학교 들어가기 전 아이들한테 특히 더 그렇다.
아이가 쭈뼛거리며 겉도는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은 아이가 그런다고 외려 역정을 내고 실망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변덕까지 다 받아주면서 저를 위해 하느라고 다 하는데, 애가 왜 이렇게 입이 댓발 나와서…’ 하는 생각마저 들 때가 더러 있다.
엄마나 아빠는 화내고 소리치며 아이는 입 꾹 다물고 겉도는 악순환이 생기는 까닭은, 어떤 문제를 의논하기엔 아이가 너무 어리거나 자기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거나 뭔가를 바꿀 수 있으리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
심리학자들은 계속되는 고함과 호통이 아이가 이후 사회와 맺는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그런 영향은 몇몇 부정적인 순간에 드러날 수 있다.
1) 소리 지르면서 하는 양육이 가정의 소통 스타일이나 관례 같은 게 됐다면, 그런 소통 습관을 아이가 미래의 자기 생활에 옮겨 갈 개연성이 높다. 즉, 자신의 가정에서도 역시 아이들이나 일하는 사람들에게 소리 지르면서 타협이나 공존을 거부할 것이다.
2)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이가 주변 세계에 부정적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기본적 신뢰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삶을 즐기고 사람들을 믿고 그들과 굳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 따라서 우정이나 애정 관계 형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3) 아이가 나중에 독립적인 사람이 못 되며 어린애 같은 성격을 띠기가 매우 쉽다. 이건 부모의 지지가 부족하고 사랑을 듬뿍 받지 못했다는 느낌에 기인한다. 유아적인 행동은 책임지는 자세의 부족이나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기려는 행위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고함과 징벌이 아이들한테서 소위 ‘피해자 콤플렉스’를 낳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신을 늘 불필요한 존재로 느끼며 반감을 품고 어떤 계기로든 힘들어하며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연민을 더 많이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