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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6 (휴지 pause 취하기)  

 

나는 혼자 얘기하기를 더 좋아해. 
그러면 시간이 절약되고 논쟁도 피할 테니까. 

- 오스카 와일드 (1854-1900, 아일랜드 출신 미국 시인, 작가) 

 

“말이 너무 빨라. 조금만 더 천천히 해요!” 

누구한테든 그런 지적을 받은 적은 없나요? 

효과적인 이야기꾼이나 화자가 되기 위해 말 템포를 꼭 늦춰야 할까요? 

 

스피치 두려움,

 

말을 너무 빨리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빨리 말하다 보면 단어들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의미 전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빨리 말한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어요. 당신 말이 본래 빠른 편인데 일부러 천천히 말하려고 애쓴다면, 그것도 썩 자연스럽게 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퍼블릭 스피킹에서도 일상 대화에서 하는 템포로 말하면 되는데, 차이가 한 가지 있어요.

 

대화에서는 상대방이 반응을 보이게끔 휴지를 두는데 반해, 예를 들어 발표나 축사에서는 화자 혼자만 계속 입을 놀리잖아요?

바로 이 때문에 단어나 어절, 문장 사이에서 적절한 휴지(休止, pause)를 둘 필요가 생깁니다.

그러면서 말하는 속도도 조절하는 거지요. 

 

휴지를 취함으로써, 

첫째, 화자의 말을 청자가 머리에 담고 음미하도록 짬을 줍니다.
둘째, 길이에 따라 어떤 휴지는 청자들에게 궁금증을 키웁니다. 
셋째, 화자에게는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할 겨를이 생깁니다. 

어때요, 동의합니까? 

 

학교 안전에 관한 사회 인식을 높이기 위해 스피치를 한다고 칩시다.

대개 이런 식으로 말문을 열지 않겠어요? 

“저는 오늘 우리 학교 내에서 안전에 관해 여러분께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학교 안전은 우리가 다뤄야 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둘 다 주제를 직접 거론해요. 괜찮긴 하지만 좀 밋밋해요!

이렇게 시작하면 어떨까요? (미국의 경우라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담배… [긴 휴지] 술… [긴 휴지] 총기류… [긴 휴지] 이런 범죄적 물건들이 압수됐는데, [짧은 휴지] 이건 다 불량 학교 구역에 있는 9학년 라커에서 나온 겁니다.” 

 

오프닝은 듣는 이들한테 흥미를 일으켜요. 밋밋하지 않아요.

세 단어 뒤에 이어지는 긴 휴지 덕분에 이야기가 더 극적이 됩니다. (즉, 담배와 알코올, 총기류로 이어지면서 위험성이 점차 커져요.)

“압수됐는데” 다음에 취한 중간 휴지는 중요한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신호에요.

청중은 그런 물품이 다른 어느 범죄 소굴에서 압수됐을 것이라고 짐작하다가 학교 라커에서 발견됐다는 것을 알고는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이 유용한 휴지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언제 어떻게 휴지를 둘지 기억하기가 쉽지 않아요.

어떤 스피치 코치들은 원고에 필요한 대목마다 표시하거나 휴지 중에 카운트를 하라고 권해요.

하지만 열심히 말하는 중에 일일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고, 자칫 자연스러운 대화체를 벗어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고도의 훈련을 쌓지 않는 한 말입니다.

스피치 휴지 pause

그 대신 이런 방법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즉, 의미가 연관된 단어들을 한 덩어리로 말하기.

이른바 chunking으로, 영국 정치가 토니 블레어의 스피치에서 잘 볼 수 있어요. 덩어리 안에서는 말이 빠른 편이지만, 덩어리들 사이에서 침묵을 (휴지를) 잘 취합니다. 

 

의미 덩어리로 말하기란, 달리 표현하면 끊어 읽기에요.

그런데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하나?

이건 영어 공부하는 이들이 꽤나 고심하는 측면인데, 우리말 끊어 읽고 말하기에 대해서도 다들 그렇게 많이 고민하나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런 글이 눈에 띄었어요. 

「태화강에 적조 현상이 심각하다는 기사를 보니 오래 전 울산 지역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했던 표현이 생각났다. 적조 현상은 ‘부-영양화’ 때문에 일어나는 것인데, 기자가 띄어쓰기를 표시하지 않았는지, ‘부영-양화’로 끊어 읽더라.」

 

정말 그렇게 ‘끊어 읽었다면’, 의미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어요. 

한데 이 문제는 끊어 읽기가 아니라 장단 발음 문제로 봐야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인 부자(父子)에서 ‘부’는 단음이고, 재산가인 부자(富者)에서 ‘부’는 장음이에요. 호수나 강에서 유기 물질에 의해 영양 물질이 많아지는 현상인 부영양화(富營養化)에서 ‘가멸 부’는 장음이니까 [부:영양화]라고 발음합니다.  

 

우리말에서 음의 장단 구분은 말 가락을 살리고 발음도 편케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해요.

효과나 교과서에서 ‘본받을 효’와 ‘가르칠 교’가 장음이라는 걸 안다면,

[효꽈]나 [교꽈서]처럼 발음하지는 않을 거예요. 

-[검정 교꽈서] 비리가 삼십 년 만에 불거졌습니다! 
어떤 케이블 티브이 뉴스 앵커의 말을 듣고, 얼핏 ‘검은 교과서’를 떠올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시커먼 ‘검정’에서 ‘검’은 짧은 소리, 검정(檢定)에서 ‘잡도리할 검’은 긴 소리로 서로 발음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방송에서 잘못된 언어 사용은 공해 차원에서 대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고 듣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언어 생활을 오도하고 더럽히니까!

철자법도 모르거나 지키지 않는 사람이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작가 공지영 씨가 쓴 칼럼에서 이런 구절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철자법에 맞지 않게 적힌 글을 보면 신경이 거슬린다.」  

발음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방송으로 밥 벌고 어디서 얼굴 내밀 수 있을까요? 우리의 작가 공지영 씨는 신경 거슬린다고 완곡하게 표현하지만, 소련 시대 인민배우 라네프스카야(1896-1984)는 더 신랄하게 꼬집습니다.

「편지글에서 틀린 철자들은 흰 블라우스 위에 튀어나온 벼룩과 같아요!」

하하하, 정말 재미난 비유 아닙니까? 

 

글 쓰는 이들은 정자법을 어길 때마다, 말하는 이들은 말법에서 벗어날 때마다,

블라우스와 넥타이 위에 벼룩을 한 마리씩 끄집어내는 꼴이에요.

([검정 교꽈서]는 이미 벼룩이 두 마리네요. 안타깝게도, 양복 저고리에 벼룩들을 달고 방송 현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특히 케이블티브이 쪽에 제법 있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지요, 뭐. 머리에 이가 득실거리지는 않으니까.) 

 

자(야옹!), 이제 마음에 드는 텍스트를 아무 것이든 하나 쥐고 의미가 연관된 덩어리들로 나누어 큰 소리로 읽으십시오.

토니 블레어의 리듬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동영상은 유튜브에 많이 있어요.)

그리고 텍스트를 참고하면서 실습 멤버들 앞에서 구연해 보세요.

얘기하려는 장면을 청자들이 마음속에서 그릴 수 있도록 묘사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어구들을 더 짧게 하고, 휴지를 어디에 둘지 잘 생각하세요

 

처음엔 좀 어색할 수도 있어요.

뭔가 새로운 것을 할 때는 그게 정상 아니겠어요?

하지만 웬만큼 터득했다 싶으면, 다음 발언 기회에 적용하는 겁니다.

통상적인 대화 속도로 할 수 있을 거예요. 그건 당신의 토크가 자연스럽고 활기 넘칠 것이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자신한테는 생각할 겨를을, 청중에게는 음미할 짬을 주게 될 겁니다. 

 

관련 글:

휴지(멈춤, Pause)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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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5 (다양한 어투, 톤, 억양 다듬기) 

 

목표에 이르지 못한 채 일을 내팽개친다면 
당신은 십중팔구 게으름뱅이일 것이야. 
게으름뱅이는 결코 이기지 못하며 승자는 게으를 수 없어.
- 나폴레옹 힐 (1883-1970, 미국의 성공 심리 연구자)

 

이번 #액션에서 생각해 볼 내용은 이런 겁니다.

모든 말하기에서는 우호적인 어투가 필수예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빈정거림이나 풍자나 때로 분노조차 다 동원할 수 있지만, 사람은 대체로 선량하고 따스해야 합니다.

한데 많은 사람들은 자기 말이 어떻게 울리는지 듣지 못하고, 일상 언어조차 화가 묻고 짜증이 섞여 들린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해요. 

 

안녕하세요?” 같이 간단한 인사말도 여러 억양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 빠른 말로, ‘아, 저리 꺼져!’라는 암시를 담아서
• 부드럽고 차분하게. ‘당신이 여기 있어서 좋아요’ 하는 의미를 담아서
• 상대와 만나기를 오매불망한 것처럼 반갑게
• 상대가 얼른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고약하고 퉁명스럽게
• ‘아, 뭐야, 저 사람이 왜 나한테 인사를 하지?’ 하고 놀라게 하는 투로

그래요, ‘안녕’이라는 간단한 말 하나에도 정말 많은 뜻이, 뉘앙스가 담깁니다. 

어투 억양
(따스하고 우호적인 말투가 정말 중요해)

어조를 (억양을) 주의 깊게 살피면,

만족이나 따분함, 서두름, 화남, 우울함, 놀람, 사나움 따위를 다 구분할 수 있어요.

어구를 입 밖에 낼 때 목소리 세기에서도 빈정거림이나 애정, 지지나 비웃음 같은 어떤 의미가 포착될 수 있습니다. 

 

공익광고협의회에서 내놓은 광고 중에 <당신은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인가요?>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실감이 나지요. (이런 단순한 표현이 모든 언어 관련 근육들의 복잡한 협동 덕분에 1초 만에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세요.) 

 

흔한 인사말 “안녕하세요?”를 또 어떤 억양으로 말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대신에 어떤 표현들을 쓸 수 있을까요.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좋은 아침! 

-반가워요. 

-오오, 이게 누구야? 

 

사흘 동안 마주치는 이들 누구한테든 최대한 호의적이고 친절하게 인사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경청합니다”,
“좋은 날이에요”,
“만나서 기뻐요”,
“당신을 보니 참 좋군요”… 

(혹은 전화 통화에서) “여보세요” 같은 말들을 최대한 성심을 담아 우호적으로 말해 보세요. 
그러면서 만나서 반갑다는 미소를 곁들이세요. 상대가 대응하여 미소를 흘리도록 해 보세요. 
어디서든 상관없어요. 회의실에서, 협상 테이블에서, 객석에서, 손님으로 가서, 상점에서, 찻집에서, 가정에서… 

 

그런 인사가 족히 수십 가지는 될 거예요.

아는 이들이나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반응을 분석하세요.

이번 과제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평가하고, 작업 일지에 느낌을 자세히 기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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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 멍멍, 꼬끼오, 야옹 

 

“당신이 어리석은지,
입을 다물어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
입을 놀려서 그런 의심을 싹 거두게 하는 것보다!” 

– 마크 트웨인 (1835-1910, 미국의 작가, 연설가, 풍자가)

 

제가 옮겨 놓고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트웨인의 저 경구를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되나요? 

네, 그래요, 이겁니다.

“가만있으면 중간은 간다!” 

이 말이 뜻하는 바를 조금만 더 곱씹어 보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하는 말에서 군더더기 단어들을 없애 봅시다. 

이런 것들이에요.

 “에, 음, 자, 저, 뭐, 이제,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솔직히 말하면, 알잖아요?” 따위. 

 

누구에게나 자주 입에 올리는 군더더기 말이 있습니다.

발언이나 일상 대화에서 이런 단어들이 절반이나 차지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요. 

사례를 들지요. 바로 앞 대목을 군더더기 말을 섞어 다시 말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에, 사람들 누구에게나, 뭐랄까, 자주 입에 올리는, 저, 군더더기 말들이 있습니다. 알아요? 그리고, 에, 발언이나, 또, 일상 대화에서, 음, 그런 단어들이, 말하자면, 절반이나, 에에, 차지하는 경우마저, 쉽게 말해서, 없지 않아요. 알아요?”

 

- 헤, 설마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겠어?! 과장이 심한 거 아닌가? 

 

반문하게 되나요? 못 믿겠다고요? 하하, 저도 믿기 싫어요. 

그런데 얼마 전 국회 국정감사 현장을 티브이 중계로 보면서 제법 놀랐답니다.

왜? 

정말 그 비슷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더라는 거예요. 

 

한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회의 시작을 알리는 발언을 하는데, 정말 한두 단어 뒤마다 “에”, “에에”를 넣더군요. 3분쯤 지나서 끝냈어요. “에, 에에”를 섞지 않았다면, 1분이면 마무리됐을 텐데. 

그런 식으로 하는 말을 들을 때, 당신에겐 어떤 느낌이 들지요? 궁금하군요. 

 

군더더기 말
(군더더기 말은 언어 세계의 마약. 고치기가 쉽지 않을 거야.)

 

지금 우리가 군더더기 말이라고 부르는 것을 영어에서는 공백을 채우는 말이라 하여 filler word라고도 하는데, 이런 것을 아주 싫어하는 이들은 심지어 ‘쓰레기 말’, ‘기생충 단어들’이라고 일컫기까지 하더군요. 청자들한테는 걸러내야 하는 잡음일 뿐입니다.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언어 생활을 관찰하고, 군더더기 단어들이 유독 많이 들어간 경우를 살펴보세요. (녹음해서 듣고 적어 보세요.)  

 

그런 잡음은 짜증을 유발하면서, 상대가 하는 말 자체를 듣는 이로 하여금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게 만듭니다.

군더더기 말을 자꾸 반복하면, 화자의 신뢰성이, 에토스가 떨어집니다. 혹시, 

  * 발언 준비에 게을렀나, 

  * 정보나 지식이 부족한 건 아닌가,

  *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딱 알맞아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군더더기 말 때문에 그런 의혹을 사면 되겠어요? 

 

그렇다면, 이런 일은 왜 벌어지나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의 리듬을 깨는, ‘의미 없는’ 단어들(잡음)이 나오는 데는 네 가지 정도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 통상적인 말하기에서 굳어진 습관
연단이나 무대, 방송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상 대화에서는 그렇게 하는 경우가 아주 잦아요. 우리가 그걸 일일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뿐. 

둘째, 발언권을 유지하려는 수단
음, 에, 어… 따위 잡음을 만듦으로써 자기 말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면서 다른 이들이 끼어드는 걸 막자는 의도.
이런 경우가 열띤 토론에서 유독 많이 나타나지 않습니까? 

셋째, 조바심에서 나오는 습관. 
안절부절못하게 되면 그런 잡음을 더 많이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말할 때 지나친 긴장감은 특히 입을 통해 드러나니까요.

넷째, 일반적으로 우리네 사람들이 침묵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

많은 사람들은 말하는 중에 말이 없으면 ‘관객이 야유하여 무대에서 쫓아낼’ 것만 같다고 느껴요.
그래서
말을 절대 멈추지 말고 무슨 잡음이라도 계속 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우에는, 필요하고 중요한 단어를 생각하느라 시간을 벌기 위해 군더더기 말들을 입에 올린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그렇게 시작하고 또 하고 하다 보면, 뭔가를 말하기 전에 시간 끄는 버릇이 생기고 굳어집니다. 

라서 화자는 그렇게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도 익숙해져요! 

군더더기 단어들이 말에 뿌리를 내려 습관이 되는 겁니다.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고 하잖아요?

화자 본인은 그런 잡음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듣는 이들은 무척 피곤해집니다. 

 

그렇다면, 군더더기 말을 입에 올리는 악습관을 어떻게 없애나

 

먼저, 당신한테 그런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확인해야겠어요.

그런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수 있으니까요. 

어떤 것이든 얘깃거리를 하나 준비하여 사람들한테 말하면서 녹음하세요. 

‘에’ 따위가 10분에 한 번 이상 들어가면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둘째, 아무래도 연습이에요.

아무리 못된 습관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몰아낼 수 있습니다.

실습 멤버들이나 주변 지인들한테 ‘에’를 말할 때마다 손짓 따위로 지적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셋째, 침묵을 즐기도록 해 보세요.

좋아하는 화자를 골라서 그이가 말하기 중에 틈틈이 취하는 휴지(pause)에 주목하세요.

노련한 화자는 단어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공백을 취하며, 그 ‘여백의 미’가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답니다.

(이 휴지 취하기는 고급 스피치 기법에 속합니다.)

 

군더더기 말 습관을 버리는 방법 네 번째로는, 이른바 ‘chunking’을 들 수 있는데,

이건 #액션 6에서 계속 소개하겠습니다. 

 

생각한 뒤에 입을 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습 동아리 회원들에게 부탁하세요. 
당신이 말하면서 군더더기 단어를 많이 쓰게 되면, 손짓으로 신호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리고 당신은 군더더기 말을 입에 담았다면,
그 대목에서 “멍멍”을 외치는 겁니다.
아니면, “꼬끼오”나 “야옹”을. 

 

이건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에요.

처음에는 좀 어색하겠지만 효과가 곧 나타나는 바에야 어색함이 문제겠어요?

두세 주 지난 뒤에는 그런 것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깔끔한 말을 쓰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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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 (말하기 체크리스트) 

 

“생각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야, 
그렇기 때문에 그걸 하는 사람이 극히 적은 게 아니겠어?”
- 헨리 포드 (1863-1947, 미국의 기업가, 자동차 왕)

 

우리네 말하기의 주된 목표

'듣는 이들에게 작용하기', 그것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영향 끼치기'라는 점을 이미 앞에서 살펴봤지요? 

이 훈련 과정도 당연히 그런 목표를 좇아서 구성됐습니다. 

 

화자는 무엇보다도 편하고 자유로운 상태에 있도록 애써야 합니다. 

당황하여 생각이 뒤엉키지 않도록!

그런 상태에서 말하기 요소들이 서로 조화롭게 짜여서, 우리가 하는 말이 명료하게 이해되고, 활기차고 흥미롭도록 만드는 겁니다. 

우리의 주요 과제는 다방면에서 언어 능력을 키우는 것. 

 

사실, 유창하고 매끄럽게 말하기란 어떤 형식에서나 동일한 겁니다
공개 연설도, 대중 발표도, 일대 일 대화도, 정치 논쟁도, 아나운서가 스튜디오에서 하는 말도, 진행자가 무대 위에서 읊는 말도…
특성에 따라 예민한 차이점들이 조금씩 있지만
본질에서는 매한가지에요

 

아래 사항을 스스로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말하기
말하기 체크리스트

 

 * 더 효과적인 화자가 되고 싶어요?
 * 발언 공포는 없나요? 
 * 모든 발언을 청자들에게 맞추나요? 

 * ‘에’ ‘음’ ‘어’ 따위를 많이 쓰지 않나요? (군더더기 말, filler words) 
 * 전달하는 정보의 양에 치중하지 않고 전달 방법을 잘 구사하나요?
 * “연습 같은 건 필요 없어!” 하는 말을 많이 하나요?

 * 당신이 말하는 중에 청자들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나요?
 * 청자들이 하품하거나 졸면,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나요? 
 * 토크나 스피치 후에 늘 솔직한 피드백을 청하나요? 

 * 스토리텔링 기법을 연구하나요?
 * 동료들의 소통 향상을 위해서도 솔직한 피드백을 주나요? 
 * 퍼블릭 스피킹(스피치)에서 질의응답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여기나요?

 * 파워포인트에 의지하고 있나요?
 * 명확한 메시지가 없다면 시선 접촉과 제스처도 소용없음을 실감해요?
 *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개발하고 활용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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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는 침묵하고 우리는 생각한다

 

소통과 스피치 분야에서 오천만 대한민국 국민 중 단 한 사람한테라도 도움 된다면, 난 기뻐요. 

유일한 학생이요 동료인 그이가 또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와 기술을 알릴 테지요. 

좋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기법과 지식과 교양이 조금씩 널리 퍼지게 되는 겁니다.

 

해월 최시형
말과 생각과 행동.

 

그런데 소통과 스피치 강좌를 진행하면서 즉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즉, 보장을 요구해 오는 거예요. 이 책을 펼친 당신도 그런 의문을 품을지 모르겠군요. 이를테면,     

-이 책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정말 괜찮은 화자가 (발표자, 보고자, 대화 상대, 토론자, 강연자, 변론인, 연설가, 설교자가) 될 수 있단 말이에요?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요?

 

허허,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보장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트레이닝에 나선 각자의 수준에 많은 것이 좌우됩니다.

“스피치에 완성이란 없다!”는 경구가 떠오르는군요. 

 

우리네 말은 아주 풍부하고 광범위하고 다양해서, 아무리 말을 잘 한다 해도, 언제든 더 좋게, 더 잘 말할 수 있습니다. 평생 다듬고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이따금 보면 말수가 지나치게 적은 사람이 있어요. 어떤 질문을 받고는 “네”, “아니요” 대신에 고갯짓으로 답해요. 끄덕이면 “예스”, 저으면 “노”… 과연 바람직한 소통 형태일까요? 

만일 당신이 소통에 특수한 장애를 겪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훈련 과정을 끝낸 뒤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든 한층 더 훌륭하게 말하고 더 유연하게 소통하게 될 겁니다.

 

언젠가 아인슈타인이 탄식했어요.

“세상 모든 것은 바뀌었어, 사람들의 사유 능력만 빼고!”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염려가 그저 기우로 끝나게끔 만들어 봅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점을 가만히 생각해 볼까요. 

 

우리는, 많은 사람들은, 왜 제대로 말할 줄 모르는 거지? 
왜 다른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기를 겁내는 거야?

 

먼저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사회 정서를 주범으로 꼽을 수 있을 거예요. 

“어른 앞에서 감히…” (‘어른’ 대신에 ‘아버지’, ‘선생님’, ‘상사’, ‘선배’ 따위를 넣어도 무방하겠지요.)

그 다음에 어떤 말들이 이어졌고, 이어지나요?

“입을 놀려?”,

“말대꾸를 해?”,

“똑똑한 척 굴어?”, “말버릇이 그게 뭐냐!” 따위.

 

그런 일방적이고 억압적이고 연속된 질타에 당신은 얼마나 노출돼 왔습니까?

많을수록,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뜻입니다.

마음고생에서만 그치면 다행이게요?

그런 그릇된 질책에 속으로 반발하고 저항하면서 자칫 마음이 상하고 비뚤어지기까지 해요. 그러다 보면 주눅 들고 소심해져서 사람들 속에 섞이면 어색함을 느끼며 모임을 피하게 되고, 그 결과 하나뿐인 짧은 인생을 과히 즐겁게 보내지 못하게 되고… 

 

알고 보면, 다른 분야는 차치하고 적어도 소통과 말하기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어둡고 무겁고 야만적인 시대를 살아왔는지! 

아니, 지금도 그래요!!

얼마 전 (2011년 10월) 중고등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떤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까 절로 한숨이 나와요.

응답자들 중 열에 네 명이 수업 시간에 한 번도 질문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뿐인가요?

 교사에게 질문이나 반대 의견을 냈다가 꾸중을 들은 적이 있다는 학생이 거의 절반에 이르더군요. 

 

그런데 이런 측면에도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제대로 말하고 표현하는 법을 우리는 유년기와 청년기에, 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거의 배우지 못했어요. 우리에게 가르치지 않았어요. 혹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건 아닐까요? 이른바 지배 계층에겐 그게 편했겠지요. 대다수 국민이 제대로 말할 줄 모르고 주뼛거리고 자기 뜻과 생각 표출하기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 편하겠지요. 

아니면,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말이라고 들이대면서 건전한 대화나 토론을 마구 망가뜨리도록 만드는 것이 더 유리했겠지요. 비판적 사유를 차단하는 것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각급 학교에서 수사법이나 스피치 기법을 왜 정식 과목으로 거의 두지 않는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미국이나 유럽 대부분 나라들에서는 우리나라의 영어, 수학 이상으로 말하기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말하기란 곧 생각하기와 연결됩니다!)

 

소통
소통과 보이스, 스피치

이제 이런 과제를 수행해 봅시다. 

많은 스피치 전문가들은 말 잘하는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입 다물 줄 아는 법을 강조합니다.

모순이 아니냐고요? 그런가요?

허허, 그런지 아닌지, 끝까지 읽어 (들어) 보고 판단하십시오. 

 

끊임없이 재잘대는 것을 말 잘 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싶습니다.

(실제로 수다 떠는 방법을 스피치 교육이라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더군요.)

미안하지만, 그건 한마디로 착각이자 망상이에요!!

말을 잘 하려면 우선 상대가 하는 말을 잘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경청 기술 익히기의 전제 조건으로 이런 과제를 수행해 보세요.

즉, 이틀 동안 함구하는 거예요. 이틀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지내는 겁니다. 

 

-아니, 어떻게 이틀씩이나 말을 안 하고 지내나? 갑자기 입을 다물라니?! 별 시답잖은 짓을 다 하라고 시키는군.

- 난 말 잘 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데, 침묵하라고 하네. 이게 뭐야?

 

흠, 불평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한데, 이건 시답잖은 짓이 아니라, 아주 진지한 작업입니다. 제 얘기가 ‘새 까먹은 소리’가 아니라는 근거를 대겠습니다.

이틀 동안 말하지 않고 지내기는 물론 힘들어요. 그것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러나 그렇게 해 보면… 

 

심하게 수줍음 타는 사람은 이틀 동안 침묵한 뒤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더 흉하게 말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태연하게 살고 있네. 근데 내가 왜 소심하게 굴어야 하지? 이런저런 경우에 그들보다 내가 말을 더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와 반대로, 끊임없이 주절대지 않으면 뭔가 불안한 것만 같아서 ‘언어 스팸’을 쏟아내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은 쓸데없이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자제하는 능력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그런 사람들은 모임에서 무의미한 다변으로 눈길 끄는 짓을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만두게 되겠지요. 

 

아무 때나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고 토를 달고 반응을 보임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불편과 짜증을 안기는 사람들을 누구나 기억할 거예요. 그런 사람들은 그럴 기회가 없을 때는 옆 사람들에게 의미 없이 말을 걸고, 그래서 그들이 화자의 얘기를 경청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그런 사람과 유쾌한 소통을 기대하기란 꽤나 힘들어요.

그런 사람들은 10초라도 함구하기를 어려워해요. 또, 그걸 지적하면 섭섭하게 여기고.  

 

만에 하나 당신이 그런 타입에 해당된다면, 닷새 동안 침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묵언 수행을 두 달 간격으로 반복하는 게 더 좋아요.

두 번째는 나흘 침묵, 세 번째는 사흘, 네 번째는 이틀, 다섯 번째는 하루 동안 침묵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묵언 과제를 수행하면서 

  *누가 어떻게 말하는지, 
  *주변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가 무엇에 좌우되는지, 
  *사람들에게 어떤 언어 매너가 있는지, 
  *어떤 사람은 대화 상대들을 어떻게 사로잡는지, 
  *또 다른 사람은 입을 열기만 하면 듣는 이들에게 왜 은근한 짜증이나 모욕감, 따분함, 피로 따위를 안기게 되는지… 

이런 면들을 분석하는 겁니다. 

 

어때요, 제 말에 일리가 있나요?

그렇다면 묵언을 위해 적당한 날을 잡으세요. 

당신이 (이런 표현을 서운하게 여기지 않기 바랍니다) 수다꾼이라고 생각되면 이틀이 아니라 나흘 동안 침묵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구, 지인, 직장 동료들에게 의사가 이틀 동안 말하기를 금했다고 알리세요. 

그리고 침묵하십시오. 

급하게 말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메모지와 볼펜을 휴대하세요. 

들을 수는 있지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침묵하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혼자 속으로 말한다. 

이건 우리 소통과 스피치 훈련에서 중요한 단계입니다.

처음엔 혼자 속으로 말하고, 필요한 단어들을 고르고, 그런 뒤에야 선택한 단어들을 입에 올리기. 

내 뜻이 잘 전달됐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번 과제를 수행한 뒤에야 다음 과제로 넘어가십시오.

건너뛸 필요가 없습니다.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으니까요. 

이번 과제를 수행한 뒤 당신은 자기감정을 더 잘 다스릴 수 있고, 당신 말은 더 신중하고 더 깔끔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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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2 (오프닝)

 

우리 트레이닝 과정에 흥미를 느낍니까

첫 번째 #액션을 시작했나요?

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내 얘기를 듣고 있다고 상상하기 바랍니다.

 

이 책은 실습(#액션)들로 연결돼 있어요. 실습을 꾸준히 수행하면 언어 생활과 소통과 대인 관계에서 지금보다 적어도 두 배 이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감히 보장합니다.

 

마를렌 디트리히. 볼품없는 새끼 오리...

 

앞으로 제시하는 과제 중에 어떤 것들은 까다롭다는 이유로 그냥 미뤄두고 싶기도 할 거예요.

사실 어려운 과제가 제법 나올 겁니다. 그러나 의지력과 인내심을 발휘하길 바랍니다.

이 훈련 과정을 완주해 보세요. 성과에 당신은 크게 기뻐하게 됩니다.

물론, 그저 책장을 넘기는 게 아니라 과제를 다 충실하게 수행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당신은 오십여 가지 #액션(실습)을 수행하게 됩니다. , 서둘지 않기 바랍니다.

#액션을 두세 번씩 반복한 뒤에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트레이너로서 내가 제시하는 몇 가지 조건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바랍니다

받아들인다면 성공은 떼어 놓은 당상이에요.

1.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 사실상 매일 과제를 수행하되 따로 시간을 낼 필요는 없어요.
출근하면서, 티브이 볼 때, 강의 들으면서, 동아리에서 어울리며 익힐 수 있어요.
우리 훈련 과정의 특징은 실용심리학을 적용하여 실생활에서 수행할 수 있게 꾸몄다는 점입니다.

2. 수행 과정을 날마다 기록하세요.
과제들을 어떻게 실행했는지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 무엇이 잘 됐고, 무엇이 안 됐나, 이런저런 과제를 수행하면서 어떤 생각이 왜 들었는지.

3. 함께 실습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으세요.
학습 그룹, 직장 동료들, 이웃, 가족, 하다못해 지하철 옆 사람들이 될 수 있어요. 종종 마주치는 이들이면 좋고, 당신의 기량을 검증할 수 있는 사람들이면 더 좋아요. 함께 기량 연마에 동의하는 두세 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해요. 서로 지적하고 조언하면서 함께 실습한다면, 훈련 과정을 더 앞당겨 마치게 될 겁니다.

4.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탁이 되겠어요.
, 녹음기를 활용하세요. 자신의 발언을 녹음해서 들어봐야 해요. 녹음한 것은 보관해 두기 바랍니다.

 

이제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합시다.

당신은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물론 셀프컨트롤에 늘 유념하면서.

 

어떤 어구로 대화를 시작하나요? 말문을 여나요

그 어구를 어떻게 입 밖에 내지요? 

 

다시 말하건대,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서만 말하는 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우리 훈련 과정에 끌어들이도록 해 보세요. 누구를 대상으로 삼겠습니까?

직장 동료? 이웃사촌? 친구들?

과정에 끌어들이고자 하는 이들한테 처음에 어떻게 말을 시작할지, 자신만의 독창적인 오프닝을 궁리해 보세요.

 

지혜가 담긴 경구를 인용하여 시작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경우, 적어도 낭패를 볼 일은 없습니다. 화자가 인용하는 지혜로운 생각을 청자들은 보통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화자 자신도 대개는 더 크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 저 사람이 참으로 지혜로운 말을 꺼내네. 어디선가 저런 듬직한 인용구를 골랐을 텐데, 메모도 안 보고 입에 올리잖아. 똑똑한 사람이야!

 

아래에 소개하는 경구(아포리즘) 몇 가지를 읽고, 그 중에서 당신 이야기나 발언의 오프닝으로 삼기에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고르세요.  

우리는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아는 경우가 드물다.”
우리 뇌는 우리 몸보다 더 게으르다.”
침묵하는 것이 부끄러운 순간, 말하기가 가장 어렵다.”
라로슈푸코 (1613-1680)

다르게 배열된 단어들은 다른 의미를 얻고, 다르게 배열된 생각은 다른 인상을 일으킨다.”
달변이란 생각을 그림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 만일 생각을 표현하면서 화자가 거기에 다른 어떤 특징들을 보탠다면, 그는 초상화가 아니라 풍경화를 그리는 것이다.”
글은 형편없이 쓰지만 말은 뛰어나게 잘 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상황과 호의적인 청자들이 그의 지력을 불태우게 하고, 그런 연료가 없을 때보다 더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파스칼 (1623-1662)

 

인용해 보기를 권고한 이들의 출생년도를 왜 표기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이렇게 말하기를 바라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미 사백 년 전에 프랑스의 저명한 사상가는 (철학자, 작가, 정치가는) 언급하길

그리고 앞의 경구들 중 어떤 것이 이어지겠지요.

 

이런 식으로 입을 열면 효과가 더 큽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사백 년 전에 여러분이 잘 아는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때 만약 청자들 가운데 열에 아홉이 파스칼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다 해도, 그들은 가만있을 거예요.

왜냐면 누구나 다 자신을 교양 있고 똑똑한 사람으로 간주하기 원하고, 많은 이들은 모르면서도

파스칼이 누구에요, 무슨 일을 했지?”

하고 묻기를 왠지(!) 불편하게 여기고 주저하니까요.

 

스피치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효과적인 오프닝 유형은 상당히 많아요.

, 바라건대 이런 어구로 시작하지는 마세요. ㅠ.ㅠ

 

저는 발언을 하고자 해요 ===> (당신은 이미 시작했어요. 그러니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세요.) 
저는 여러분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 (하고 싶으면 그냥 하는 겁니다. 더욱이 이미 말하기 시작한 걸요.)
아주 긴장하고 흥분되어서 입을 열기가 힘들군요.” ===> (이런 오프닝에 청자들이 호의적으로 대하리라고 믿는 건 위험합니다. 이렇게 말문을 여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에나 가능합니다.)
지금, 앞에서, 여러분이 들으신 대로, 많은 분들이 무슨, 무슨 말씀들을 하셨어요.” ===> (군더더기 단어들이 많아요. 이건 다 화자의 자신감이 크지 않다는 반증이고, 모인 이들의 관심을 식히는 거지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미 앞에서 거의 다 했군요. 그러나 연단에 나온 이상 ===> (최악의 오프닝 버전. 왜냐면 객석의 대다수는 당신이 더 낫게 발언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 * * 실습 과제  

1. 나쁜 오프닝 사례를 더 모아 보세요. 그런 것들은 피하도록 합시다.
2. 직장에서나 학교에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누가 발언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어떤 어구로 말문을 여는지, 오늘부터 주시하고 분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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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1. 말의 요소  

 

말이란 의식적이고 정신적인 삶의 첫 징표
말은 자신 안에서 세상의 재현.”
- К. 악사코프 (1817-1860, 러시아 사회평론가, 시인, 역사가)

 

앞에 소개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언급을 오늘날 방식에 좀 가깝게 바꾸고 싶습니다

둘러치나 메어치나 마찬가지겠으나, 이렇게 표현하려는 겁니다.

“(설득이든 정보든 재미든) 우리네 모든 말하기의 목표는 결국 청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것도 바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영향을 끼치는 것

 

입말의 요소

  

크든 작든 모든 말에는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어요

다른 모든 분야에서 그렇듯이, 화술에도 나름의 법칙이 있어요. 우리가 그걸 지킨다면 영향 끼치기라는 말하기 목표를 달성할 것이고, 무시한다면 우리네 말은 그저 공기를 한 번 뒤흔들고 사라질 겁니다.

 

말을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거예요

모든 사람이 하는 말에는 여러 형태의 나쁜 습관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쁜 습관들로 인해 화자의 말이 깔끔하게 수용되지 못하고 말의 흡인력이 떨어지며, 나아가서는 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수준도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나쁜 습관들은 제거해야겠지요? 우리 실습 과정을 꾸준히 따라가십시오.)

 

모든 소통 법칙과 스피치 기법에 맞게 행한, 생동감 넘치는 말은 종이에 적힌 똑같은 언어보다 사람을 더 끌어당깁니다. 왜냐면 종이에서는 오직 단어들만 나타낼 뿐이지 생생한 입말 요소들을 전달할 수 없으니까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말하기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1. 스피치 내용

가장 중요한 요소. 다른 요소들은 다 여기에 종속된다

말 내용에서 화자의 지식과 정보 용량과 어휘력이 드러난다.

 

2. 자연스러움

위축되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게 말한다.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필요한 요소. 이를 위해서는 

1) 자신감 

2) 대화 형식으로 말하기 

3) 제스처, 고갯짓, 무대 동작 등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이 필수.

 

3. 알아듣도록 말하기

이건 가장 우선적인 요소들 중 하나요 스피치에서 최소한의 필수. 이를 위해서는 

1)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2) 적절한 목소리 운용과 명확한 발음 

3) 1분에 300 음절 안팎의 속도 

4) 길지 않은 문장 

5) 전문 용어, 외래어, 축약어 설명 (*지식의 저주

6) 이해하기 어려운 생각을 다른 말로 반복 등에 유의.

 

4. 선명함

듣는 이들의 입이 떡 벌어지도록 만든다. 이를 위해서는 

1) 억양 (강조하는 단어들과 덜 중요한 단어들 간에 대비를 두어 말에 굴곡이 있게 한다. 청자들의 주의를 사로잡고 말이 더 쉽게 이해되도록 한다.) 

2) 목소리 톤과 얼굴 표정에서 감정적 채색 (이는 말 내용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전달하며, 이것이 청자들에게 전달된다. , 감정은 전염되는 것)

 

5. 시선 접촉

 

6. 제스처

 

7. 구성

이를 위해서는 

1) 주제와 핵심 메시지를 목적에 맞게 세우고 

2) 일관성을 견지하여 생각이나 주장을 차례로 조명하며 

3) 불필요한 반복이나 비약은 피한다

 

8. 올바른 말법

한국어 규칙을 최대한 준수. 

 

9. 간결성 유지

모든 생각을 말에 집중하고, 많은 것을 몇 단어로 표현하는 기량. 

 

10. 군더더기 말 제거

, , 그러니까, , 말하자면, 알아요?” 따위 기생 단어들을 피한다.

 

11. 언어 기술

이를 위해서는 

1) 목소리 설비와 조절 

2) 좋은 딕션이 필수.

 

여기 제시한 것이 말하기의 모든 요소는 물론 아니지만 근간이 되는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요소들을 기준으로 사람들의 언어 활동을 80퍼센트 정도는 아주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참고: 

퍼블릭 스피킹(30) 스피치 비평

퍼블릭 스피킹(29) 스피치 안목

 

이런 요소들은 서로 조화롭게 연결되고 청자의 수용 심리에 따라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소통 법칙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말하기 편한 게 아니라 청자가 납득하기 편하도록 말해야 한다.”

 

* * *

실습 과제

1. 다른 사람들의 발언을 주의 깊게 들으면서, 설득력 강화 요소 세 가지가 얼마나 담겨 있는지 찾아보세요.

2. 주변 사람 누군가를 한번 설득해 보세요. 예를 들어, 우리 스피치 기량 향상 과정에 동참케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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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는 왜 말을 하지요?  

   

말이 인간 생활에 불가분의 요소이기 때문에 

우리는 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래서 우리네 말이 무엇인지

말하기를 어떻게 익히고

말을 어떻게 부려야 하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 그런가요?

 

우리네 스피치의 대부분은 결국 상대를 설득하려 함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말은, 언어는, 무엇보다도 사유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어요.

언어를 생각의 도구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유 과정은 이른바 내적 언어, 혼잣말을 수반합니다. 

 

여럿이 무슨 계획을 잡는다거나 우리 행동을 규정하는 일도, 다 말로써 이뤄집니다. 우리가 평생 살아가는 과정은 현실을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한데, 이런 인식도 바로 언어 덕분에 충족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렇게 인식한 것을 사람은 말로써 각인하고 다른 이들에게 전달합니다.

 

이런 면을 버트란트 러셀 경이 아주 알기 쉽게 언급했어요.

말은 우리네 개인 경험을 외적이고 사회적인 경험으로 바꾸는 수단이다
개는 아무리 잘 짖는다 해도 자기 내력을 얘기할 수 없다
개는 자기 부모가 가난하지만 정직했다고 당신에게 전달할 수 없다
한데,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한다.

 

렇게 중요한 말을 일상에서 더 잘 부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앞으로 우리가 많은 시간 함께 생각하고 다루고 익혀야 할 대상입니다.

 

모든 형태의 말하기는 다 설득을 염두에 둔다.”

갖가지 스피치의 목표에 관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하는 바를 우리는 긍정하고 수용합니다.

그래요, 대여섯 명이든 몇 백 명이든, 상품 판매든 회의에서든 연설을 하든, 규모와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는 늘 화자로서 우리의 신뢰성과 가치를 높이려고 애씁니다.

 

그뿐이겠어요?

그런 신뢰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생각과 주장과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팔려고 듭니다.

그렇게 하려면? 응당 설득력이 받쳐주어야겠지요.

 

, 뭐야? 그냥 정보만 제공하는 경우도 많이 있잖아!

그렇게 반박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도 싶군요.

 

, 그래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행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그저 정보만 전달할 바에는 말보다 서면 형식이 더 편하고 더 잘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읽는 이들이 생각하고 곱씹을 시간을 갖게 되니까요.

 

이를테면, 기자회견을 예로 들까요?

회견 내용을 담은 보도 자료를 미리 배포함으로써 정보는 거의 다 전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맛깔난 문체로 썼을지라도 종이쪽에 있는 언어보다는 의욕과 열정에 넘쳐 입으로 내뿜는 생생한 말이 같은 자료를 더 흥미롭게 만들겠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질문을 받고 대답하면서 화자 자신도 더 고무되어 강한 인상을 남기고, 결국엔 더 큰 설득력을 지니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스피치와 화자에게 더 큰 설득력을 안기는 것은 무엇인가?

23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결을 알아냈어요. 이 비결은 그 이후 지금까지 거의 모든 스피치 관련 서적들의 근간을 이루게 됐습니다.

 

아니, 2300년 전 이론이 2010년대의 말하기와 무슨 관계가 있담?!

그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잊히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장구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변치 않고 여전한 것들이 있는 법

아리스토텔레스가 기록해 둔 비결이 바로 그런 축에 듭니다.

모든 말하기 형태의 세 기둥이 되는 이것은 바로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이 단어들을 어렵게 여기지 않기 바랍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청자들에게 메시지를 내놓기 전에 당신 말이 갖춰야 하는 필수적인 특질이에요.

무엇을 위해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

그 뜻을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지요. 

 

먼저, 로고스는 스피치에서는 논리적인 근거와 입증을 뜻합니다.

말이 이치에 맞아야 뜻이 통하지 않겠습니까? 말을 청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끔 논리적으로 구성해야겠지요.

우리말에 동이 닿지 않는 소리라는 표현이 있어요. 바로 로고스가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를 가리켜요.

로고스에는 논리적 구성과 더불어 사실과 수치도 중요합니다.

 

한데 논리는 청자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에는 매우 중요하나, 청자들을 행동으로 이끌기에는, call-to-action에는 충분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로고스와 함께 파토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사전에서 격정이나 열정, 노여움 따위 일시적 정념의 작용으로 정의하는 파토스

스피치에서는 특히 청중과 정서적 연결을 가리켜요.

우리는 심금을 건드리는 감정에 의해 움직입니다.

물론 모든 이들이 다 그렇지는 않아요. 돈에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고, 특권이나 힘에 좌지우지되는 사람들도 있어요.

설득하고자 하는 이들을 더 잘 알면,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 방법이 더 잘 보이겠지요?

 

각종 말하기 형태에서 또 하나의 기둥인 에토스는 화자의 신뢰성을 가리킵니다.

달리 말해, 진정성이에요!

화자인 당신이 신용 높은 사람이라면, 당신 말도 훨씬 더 믿음직하게 수용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아무리 열변을 토한다 한들 청자들의 눈길은 다른 데 가 있고 생각의 밑바닥에는 의혹이 도사리게 되겠지요.

 

듣는 이들을 당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이고 행동하게끔 설득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 세 가지를 우리는 막 알아보았습니다.

그 각각에도 중요한 점들이 적지 않아요.

앞으로 적절한 대목에서 한 가지씩 상세하게 다룰 겁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해도 이것 하나가 빠지면 역시 설득력은 그리 크지 못할 겁니다.

바로, 열정!

어떤 메시지든 화자는 열정을 가지고 전달해야 합니다. 그럴 때 청자들에게 동기를 적극적으로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메시지를 확실한 것으로 만들려면

목소리를 잘 구사하고

신체언어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해요.

(그런 것들을 앞으로 다 익히게 됩니다.)

 

나는 열정적일 수 없어, 내 얘깃거리는 지루해

나는 회계사야, 기술자야. 그러니 재미나게 말하기 힘들어.”

하고 말하는 이들이 더러 있는데, 천만에,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따분한 얘깃거리란 없어요.
따분한 화자들이 있을 뿐이에요
.

 

당신 메시지가 청중에게 유익하고, 당신이 그 내용을 믿는다면,

듣는 이들이 흥분할 만큼 열정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당신께 달린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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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사람은 삶의 첫 부분을 죽은 이들과 대화하는 데 쓰고
둘째 부분을 산 사람들과 대화에
끝으로 셋째 부분을 자기 자신과 대화에 써야 한다."

 

누가 이런 말을 했나요? (죽은 이들과 대화란 독서를 가리킵니다.)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이 아닌가요어떻게 생각합니까?

 

인사말, 저자 소개

 

지금 당신은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막 펼쳤군요.

제목에 호기심이 일었나요

(Public speaking이란 공중/公衆을 상대로 하는 연설, 강연, 발표, 구연, 이야기 따위를 뜻하는데, 우리는 간단히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정도로 이해합시다.)

 

당신은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과 함께, 말하는 법을 익히고자 하는군요

청자들을 겁내지 않고, 자신 있고, 재미나게, 감정을 넣어서, 공감이 일도록 발언하는 방법을 습득하고자 하는군요.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설득하는 기법도 갖추고 싶어 하겠지요.

 

그런 갈망과 욕구는 아주 온당하고 긴요한 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특히 그렇습니다

, 몇 백 년 전, 중세 시대 사람들이 평생 겪던 정도의 소통을 현대인들은 일주일이면 다 소화한다지요? 소통 빈도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소통 기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증했지만 소통 기술은 그 옛날에 비해 달라진 게 별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내추럴 보이스 되찾기 실습 강좌

 

어때요, 일리가 있나요?

안타깝지만, 이건 사실이에요. 

더욱이 서구와 비교할 때 우리 한국 사회의 소통과 말하기 수준은 유치원 수준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 기량과 말하기 기법에 눈길을 돌리게 됨은, 

생활과 일의 모든 분야에서 향상과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갈구하는 현상입니다.

 

어떤 이들이 지금 이 글을 읽는지 나는 모릅니다.

교사, 강연자, 아나운서, 방송기자, 배우, 가수, 정치인, 사회운동가, 변호사, 기업인, 세일즈맨, 가정주부, 혹은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어떤 이가 됐든 상관없습니다. 만남이 소중할 뿐이지요.

이 책은 당신과 나 사이에 벌어지는 대화이자 주고받는 생각입니다.

정체불명의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과 접하고 대화하기가 언제나 더 편하지 않겠어요?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눠야 하고, 그래서 저를 소개합니다.  

 

오십대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때까지 삶의 많은 시간을 방송 활동에 들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MBC에서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이후 SBS에서 특파원도 하고 뉴스앵커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인 저로서 특파원 활동은 성취감과 보람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였어요. 기자와 뉴스앵커 일도 나름대로 의미가 컸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나를 괴롭힌 것은 소통에서 빚어지는 마찰이었어요

표현이 좀 추상적인가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별것도 아닌 주제를 두고 밤새워 목이 터져라 논쟁을 벌이고, 그래서 자신의 마음이 상하고, 무엇보다도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따위 말입니다. 젊었을 적에는 그런 짓을 참 많이 저질렀어요.

그러고는 또 자괴감에 휩싸입니다.

왜 상대방 말에 더 귀 기울이지 않고, 상대를 더 이해하지 못하고, 설령 상대의 말이 이치에 닿지 않는다 해도 그냥 부드럽게 웃어넘기지 못했을까? 더군다나 나와 가까운 사람들인데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야겠지요

소통과 스피치, 실용심리학, 뇌 연구, NLP, 이른바 자기계발 분야의 자료와 서적들을 지난 몇 해 어간에 백여 권은 좋이 읽고, 몇몇 세미나에도 좀 기웃거렸어요 깨달음이 적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많이 배우고 배운 것을 두루 전파할 때, 그 삶의 의미가 더 커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를 고뇌하게 했던 문제에서 나 하나 웬만큼 벗어나는 것으로도 족하겠으나, 그런 고민에 알게 모르게 시달리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소통의 세계는 참으로 넓어서 알고 행해야 할 것도 많은데, 기본은 아무래도 구두 언어, 입말이에요.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과 함께 말하기에서 대부분 소통은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지 두 해를 넘겼습니다물론 그 동안에도 스피치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실습하고 대학 등 외부 강연을 나가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소통과 스피치 관련 코너도 맡고 있어요. 그러면서 나 자신도 끊임없이 개선해 나아가는 중이에요. 방송과 번역, 저술에 시간을 다 쏟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스피치 소통 공부하는 학생들

 

그렇다면, 사람의 심금을 건드리며 깔끔하게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나? 

대답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모든 유익한 것들을 습득할 때와 마찬가지로 인내와 끈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 대화를 통해 제가 제시하는 과제를 꾸준히 수행하면,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과 함께 말하는 능력이 상당히 커질 겁니다.

이 책에서 간혹 비슷한 내용이 시각을 달리해 두세 번 반복되는 것을 보겠지만, 그건 당신의 단련을 도우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되풀이 자체가 말하기의 중요한 기법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강조하게 됩니다.) 

 

그저 책장을 넘기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상에서 실제로 적용하며 익히도록 애쓰십시오.

그러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될 겁니다. 이건 기대나 전망이 아니라 확신이에요!

당신의 언어 재능은 눈에 띄게 커지고, 풍부한 어휘와 유머 등을 동원하여 더 명확하고 더 설득력 있고 더 생생하고 더 감성적으로 말하게 되고, 그 결과 어떤 형태의 소통에서도 매끈하고 유연하고 품위 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게 당신과 처음 대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인사말이자 당부입니다.

우리의 성공 여부는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언어생활과 오랜 연구와, 또 우리 스피치 강좌 회원들과 함께 나눈 실제 작업의 결산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당신께서 성공을 거두고 기쁨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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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 

 

차 례

 

 감사의 말 5

추천하는 말들 6

인사말 8

 

1. 우리는 왜 말을 하지요? 15

#액션 1 (말의 요소) 19

#액션 2 (오프닝) 22

 

2. 우리는 침묵하고 우리는 생각한다 27

#액션 3 (말하기 체크리스트) 32

#액션 4 (멍멍, 꼬끼오, 야옹) 34

#액션 5 (다양한 어투) 38

#액션 6 (휴지 취하기) 40

 

내 사랑 로고스&#44;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

 

3. 입안이 마르고 무릎이 떨려요! 45

#액션 7 (발언 자신감) 49

#액션 8 (청중 분석) 52

 

4. 당신 시간은 끝났어요 55

#액션 9 (시간 감각) 60

 

5. 중요한 필터 세 개 63

#액션 10 (야외 스피치) 67 

 

6. 말하기 훈련이 잘 될 거라고 보여져요보여요? 71

#액션 11 (잘못된 언어 사용) 77

 

7. 경청 기술 83

#액션 12 (카운트 3) 87

 

8. 아름다운 구속 89

#액션 13 (어휘력 키우기) 93

#액션 14 (제목 뽑기) 96

 

9. 저 이야기에는 파토스가 있어! 97

#액션 15 (감정 넣어 읽기) 102

 

10. 당신은 어떤 얘깃거리에 주목하나요107 

#액션 16 (토픽) 111

 

11. 저 사람은 어떻게 말하고 있지? 113

#액션 17 (스피치 비평) 116

#액션 18 (기억력) 123

 

12. 스피치는 읽는 거야, 말하는 거야? 127

#액션 19 (원고 읽는 스피치) 132

 

 

13. 초고 쓰고 다듬기 137

#액션 20 (수사 장치) 143

 

14. 목소리 다루기 147

#액션 21 (목소리 관리) 152

 

15.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155

#액션 22 (스피치 경구) 160

#액션 23 (에토스 키우기) 163

#액션 24 (거짓말 실험) 167

 

16. 글 쓰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요! 169

#액션 25 (스피치 리허설) 173

#액션 26 (그 질문에 그 대답) 176

 

17. 즉석 발언 179

#액션 27 (정중한 말씨) 182

#액션 28 (동어 반복) 184

#액션 29 (계단 에스프리) 187

 

18. 호칭과 지칭 191

#액션 30 (비어, 욕설) 198

#액션 31 (에피소드) 202

 

19. 모든 생명의 근간 207

#액션 32 (호흡 연습) 212

 

20. 발음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ㅋㅋ 215

#액션 33 (발음 연습) 219

 

21. 나에겐 재능이 있어? 그래! 223

#액션 34 (심리 훈련) 226

#액션 35 (발음 훈련 문장) 229

 

22. 유쾌한 대화 상대 231

#액션 36 (소통 법칙) 236

#액션 37 (피해야 할 표현들) 241

#액션 38 (면접) 244

#액션 39 (느긋하게 살기) 250

 

23. 간결하고 명료하게 253

#액션 40 (로고스란?) 257

#액션 41 (로고스 키우기) 261

 

24. 강한 사람이 되려면? 265

#액션 42 (셀프컨트롤) 269

#액션 43 (희곡 읽기) 271

#액션 44 (시 낭송) 273

 

25. 신묘장구대다라니 277

#액션 45 (목소리 강화) 281

 

26. 3의 법칙 285

#액션 46 (가만가만 말하기) 289

#액션 47 (소리 높여 말하기) 291

#액션 48 (정치인들의 언어) 293

 

27. 강렬한 인상 295

 

작별 인사_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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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통신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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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한글 번역)

호세 무히카 (José Mujica) 연설문

Stay Hungry, Stay Foolish. (원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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