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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릭 스피킹 길잡이 - 작별 인사  

 

 

이 책의 부제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대화와 사색을 통한...’ 

여러 문제를 두고 당신과 주고받은 대화가 사색을 통해 피와 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길어진 면이 있네요.  

부디, 지금까지 제시한 자료를 두 번씩 읽으십시오.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

 

지금까지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따라 온 당신은 학습 성과를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더 쉬워졌는지, 발언 공포에서 해방됐는지, 소통에서 인내심이 생겼는지,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가 더 커졌는지…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편지를 내세요. chimin@kakao.com 

이 사이트의 '블로그 설명 모듈'에도 연락처가 있어요. 

 

왜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썼나? 

제가 보기에, 사람들이 서로 경청하고 자신을 조절하고 소통하는 법을 익힌다면, 필요한 사람들과 그냥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이것도 나쁘지 않지만…) 진정한 친구와 동지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게 될 겁니. 또, 흔히 말하듯이, 선하고 영원한 것을 씨 뿌릴 수 있다면, 우리 살림이 한층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삶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생기지 않습니까?

바로 지금 우리 얘기를 사회의 신망 받는 이가 읽고 있을지도 몰라요. 세상에 선한 흔적을 남기기 원하는 이가 읽을 수도 있지요.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 길로 들어서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건강한 상식과 교양을 쌓는 것부터! 

그리고 제대로 말하기를 (생각하기를) 익히는 것부터!!

 

우리는 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냅니다. 그러기에 당신과 소통하는 모든 이들이 당신을 더 잘 이해하고, 당신도 다른 이들을 더 잘 이해하도록 애써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의사가 그러더군요. 각종 경색(梗塞)의 40%가 사람들의 올바르지 않은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우리는 잘못된 소통으로 인해 서로에게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하기까지 하는 거예요.

한데 사람들은 다 오늘 자기가 누군가를 경색으로 몰고 갔다는 것을 모르거나 잊어요.

그리고 내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또 그렇게 대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내 말을 사람들이 귀담아듣지 않고 알아듣지 못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말하고 설득하고 입증하는 것이 서툴기만 해서 그럴까?

 

아니요, 당신은 훌륭하게 말하는데, 당신 말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요. 왜?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당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어요. 

  

수천 명 청중에게는 자신의 옳음을 설복하고 입증할 수 있으면서도, 단 한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왜냐면 그 사람이 눈 감고 귀 막고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 공연히 힘을 낭비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 사람은 조용히 내버려둬요. 그 사람의 밴댕이 속과 몰이해를 긍휼히 여기세요.

그런 사람은 당신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네 삶은 계속 이어집니다. 다른 사람들 속에서 동지를 찾으세요. 

살아야 해요. 그러나 허둥대며 살지는 맙시다.

 

만일 인생에서 성공하기 원한다면… 아주 더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법이 있어요.

즉, 나폴레옹이 지적했다시피,

목소리를 다듬고 제대로 말하는 법을 익히는 겁니다.

당신 말이 기억에 남도록 설득력 있고 반듯하고 감성적으로 흥미롭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든 일대 일 대화든 상관없이 그렇게 말하는 법을 훈련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읽고 (나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과제를 수행해 온 당신께 크나큰 존중과 경의를 보냅니다. 

 

저자 소개

  

저자 김성호

목소리, 소통, 스피치, 신체언어, 방송 분야 연구자, 트레이너. 저술가, 번역가, 방송언론인.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졸.

한국외대 대학원 졸 (문학 석사)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대학 문헌학부 박사 과정

 

전 MBC 아나운서,

전 SBS 기자, 러시아 특파원, 뉴스앵커.

 

팟 캐스트 <불탕불탕 말 달리자~> 제작, 운영. (목소리, 소통, 스피치, 신체언어) 

목소리, 소통, 스피치, 아나운싱, 리포팅, 신체언어, 실용심리, 글쓰기 등 분야 온-오프 라인 강좌 운영.

웹 사이트 <나나나 커뮤니티> 운영.  https://mirchimi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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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강렬한 인상  

 

 

절굿공이 아래서 짓이겨지는 쌀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수없이 두들김을 당한 다음에는 

목화처럼 하얗게 쏟아진다. 

이 세상 인간사도 때로는 이와 같아서 

역경이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바꾸어 놓는다. 

호 치 민 (베트남 독립과 민족주의 운동 지도자)

 

호치민

 

강렬한 오프닝으로 스피치를 출발하여 자신 있게 본론으로 순항했는데, 결말에 이르러서 연료가 떨어졌어요. 

당신은 발언을 끝냈지만, 청중은 아직 듣기를 끝내지 않았어요. 

청중은 여전히 당신을 응시하고 있고, 당신도 그들을 바라봅니다. 

일순간 고요가 찾아들어요. 

 

열렬한 박수갈채를 기대하던 당신은 당혹감을 곱씹다가 얼떨결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무의미한 말로 휘갑을 치지요. 

비로소 객석에서 자비를 베풀듯이 박수가 나오고, 그때서야 당신은 당혹감을 떨치고 자신의 소명을 다했다고 안도합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갖가지 형태의 발언을 하게 될 때, 심심찮게 겪는 현상이에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요?

눈을 그려 넣지 않았거나, 신통치 않게 넣었기 때문이에요! 화룡점정(畵龍點睛)!!

우리 대화 맨 앞에서 청자들을 사로잡는 오프닝 방법과 유형을 알아본 것처럼, 이제 스피치를 인상 깊게 마무리하는 방법도 생각할 시간이 됐습니다. 

 

스피치 마무리는 당신이 던진 행동 촉구(call to action)를 청중이 연호하면서 뜨겁게 기립 박수를 보내게 하거나 적어도 청자들의 심금을 점잖게 울릴 마지막 호기입니다. 

그런 기회를 지극히 상투적이거나 영양가 없는 말로 맺어서는 절대 안 될 일! 

 

노련한 스피커들의 스피치는 ‘Thank you’라는 두 단어로 끝나는 법이 거의 없어요

윌리엄 사파이어(1929-2009)가 명연설을 모아 엮은 <역사상 위대한 스피치 (Lend Me Your Ears: Great Speeches in History)>에 소개된 217편 가운데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은 스피치는 일곱 편에 불과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피치를 그런 평범한 말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먼저 새겨두기 바랍니다. (청중이 당신에게 감사를 표해야지요.) 그런 맺음말은 그렇지 않다면 훌륭했을 스피치마저 죽이게 됩니다. 

 

피해야 할 표현을 더 들어 볼까요.

 

“이 자리에 선 것이 정말 큰 영광(기쁨)이었습니다.” (어수룩하게 들려요.)

“오늘 발언을 잘 준비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잘 준비해야 마땅하지만, 혹여 그렇지 못했다 해도 이런 결어는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해요.)

 

또 스피치를 마치고 청중에게 질문을 구걸하면 안 되어요. (소개자가 그걸 하고, 대답을 듣기 위해 연단으로 당신을 다시 부르게 하세요.)

 

그렇게 하는 대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겁니다!  

결론에 뒤따르는 맺음말은 스피치에서 마지막 언급입니다. 

이건 물론 오프닝이며 토픽과 연관되는 것이어야 해요. 보통 세 문장 이내의 간결한 표현으로써, 스피치 목표를 강조하고 청중의 기억에 뭔가를 남기는 것이 맺음말의 역할입니다. 클라이맥스이자 결정타가 되어야 하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밋밋한 어조로 말하는 “감사합니다”는 그리 적절한 마감이 되기 어려운 겁니다.  

 

듣는 이들에게 소름이 돋거나 머리끝이 쭈뼛 서고 혈관이 터질 만큼 강력하고 높은 어조로 장식해야 합니다. 오페라가수가 역을 끝내도 가슴 깊이 노래 여운이 남고, 코미디언이 무대를 떠난 뒤에도 계속 웃음이 이어지듯이, 스피커가 단상을 내려간 뒤에도 청자들이 뭔가 생각에 깊이 잠겨 있게끔 만들어야 하지요. 

그것이 맺음말의 기능이고 효과입니다. 

청중의 뇌리에 남는 것은 대개 마지막 단어들이에요. 마지막 말로써 당신 생각을 크리스털처럼 요약하고 메시지에 전류를 넣고 청중이 움직이게 하는 겁니다. 

 

사파이어의 <명연설 모음집>에서 세 편을 골라, 스피치를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지 살펴보지요.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 아니라, 당신의 창의력을 꿈틀거리게 만들고 강렬한 인상으로 발언을 끝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아메리카 혁명 직전 식민지 이주자들에게는 전쟁이 첨예한 문제로 대두됐어요. 미국의 정치가요 독립운동가 패트릭 헨리(1736-1799)는 1775년 3월 버지니아 주 하원 연단에 올라 미합중국의 독립을 주창하는 명연설을 역사에 남겼습니다. 

특히 결어로 삼은 마지막 서너 문장은 이백여 년을 넘기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요. 스피치의 제목이 되기도 했고요. 바로 이 대목입니다. 

 

쇠사슬에 묶이고 노예 상태로 허덕이면서도 살아야 할 정도로 삶이 소중합니까? 

아니면 그런 평화가 그렇게 달콤합니까? 오, 신이여, 이걸 부디 막아 주소서! 

다른 이들이 어떤 길을 택할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렇게 외칩니다.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

 

그리고 패트릭 헨리는 연단을 떠납니다. 

그 다음에 어떤 장면이 이어졌을지는… 당신께서 상상해 보십시오. 

 

두 번째 사례로 넘어갑니다. 

 

이 나라와 전 세계의 생산 대중을 등에 업고, 또 도처에서 상업계와 노동계 이해 당사자들과 임금근로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우리는 금본위제를 요구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노동의 이마에 가시관을 억지로 씌워서는 안 될 것이오! 

당신들은 인류를 금 십자가에 올려놓고 책형하려 들어서는 안 될 것이오!!

 

멋진 비유를 담은 맺음말에 기립하여 박수 치지 않을 이들이 어디 있겠어요? 

1896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윌리엄 브라이언(1860-1925)은 이 연설로 대통령 후보 자리를 따냈습니다. 이 연설은 이후 <금 십자가>라는 제목으로 불리게 됐어요. 

민중 민주주의 지지자요 은본위제 운동의 리더였던 그는 미국 민주당의 진보 진영을 이끌었고, 이후에도 대통령 후보에 두 번 더 지명됐으며, 윌슨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장관을 지내기도 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전국을 수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묵직한 중저음의 당당한 목소리를 토해 냈던, 당대 가장 저명한 연설가요 강연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이네요. 

 

영화 <King’s speech>를 보셨겠지요? 

말더듬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왕의 고뇌와 몸부림에 잔잔하지만 오랫동안 남는 감동을 추스르기 힘들었어요. 콜린 퍼스의 연기도 참 잘 어울렸고. 

국왕의 권위는 어디에 있나? 세금 부과? 전쟁 선포? 

아니, 국민을 대변하는 능력이야. 그런데 난 말을 못하니…

히틀러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며 군대와 국민에게 하나 되어 싸우자고 호소하는 라디오 연설을 눈앞에 두게 됐지요. 스튜디오로 향하는 왕을 배웅하며 처칠이 너스레를 떱니다. “저도 마이크를 겁냅니다. 혀가 굳어서 발음도 꼬이지요.” 

 

그러나 이건 말하기 공포에 시달리는 왕을 위로하기 위한 마음씀씀이였을 뿐. 실제로 그는 우리가 알다시피 대단한 연설가였습니다. 

조지 6세 국왕의 저 라디오 연설 이후 몇 달 뒤인 1940년 6월 전쟁 중에 처칠은 영국 국민에게 항전 의지를 끝까지 불사르자고 촉구합니다. 그 스피치를 이렇게 마무리 지었어요.

 

그런 고로 우리의 책무를 한층 더 인식하고 이 난국을 견뎌냅시다. 

만일 영국 연방과 제국이 수천 년 지속된다면 사람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하는 겁니다. 

그때가 우리의 태평성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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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6 (가만가만 말하기)  

 

사람들은 자기를 비판해 달라고 청하면서도, 

속으로는 칭찬해주기만을 기대한다. 

서머셋-모옴 (영국의 작가, 극작가)

 

서머셋 모옴

 

 

이번 #액션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연습 축에 듭니다. 

이틀 동안은 만나고 접하게 되는 사람들 모두와 가만가만 말하려고 노력하세요.

이번 #액션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당신은 이렇게 느끼게 될 겁니다.

'어라? 내가 목소리를 낮추니까 상대가 더 주의 깊게 듣네!’

 

나직한 목소리가 듣는 이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듯이 작용한다는 점을 알아차리게 될 거예요. 물론 당신 자신도 더 평온하고 균형 있는 사람이 될 게 분명하고요.

말(발언)하는 사람은 누구나 셀프컨트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발언자가 입을 열기 시작해요.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객석) 쪽에서 야유나 냉소가 하나, 둘 나와요. 그러면 화자는 자제력과 침착성을 잃고 고함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면서 능숙하게 받아넘기지 못하게 되어요. 그럼으로써 객석에서 또 웃음을 야기하고, 그래서 또 한층 더 당황하고… 

그런 상태에서는 한 가지 실수가 다른 실수를 유발해요. 그리고 발언은 시작됐고 만회하려고 별의별 수를 다 써도 청중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말을 멈추고 최대한 길게 휴지를 취하는 겁니다. 

☞ 휴지(멈춤, Pause)의 힘

 

휴지(멈춤, Pause)의 힘

 목소리 운용과 스피치에서, 한마디로,  말하기에서 <멈춤, 휴지, Pause>의 중요성 “입 다물 줄 모르는 사람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아포리즘) 스피치에서 적절한 휴지를 취할 줄 안다는 건

mirchimin.tistory.com

목소리를 더 높이지 말아요. 

오히려 그 반대로 더 나직하게, 더 차분하게, 더 평탄하게 말을 이어가세요. 

청자들이 앞에 있다는 것을 마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원칙으로는, 청자들을 늘 염두에 두고, 그들의 반응을 고려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마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처럼’이라고 했어요.) 

그렇게, 사실상 연기하는 듯한 테크닉을 습득하려면 이번 #액션을 충분히 훈련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고삐 풀린 사람들이 지나친 꺼떡거림과 과도한 자신감, 후안무치를 없애고 싶다면 이렇게 훈련하세요.

한 주일을 누구와 만나든지 지극히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대하도록 하는 겁니다.

말문을 열 때 거의 매번 이런 표현으로 시작하기 바랍니다.

“내가(제가) 실수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씀을 가로막아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 말씀을 좀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이건…”

 

“반대하시지 않는다면, 제가 몇 말씀을…”

“혹시 내가 틀린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는데…”

 

“다소 저어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런 말씀 드리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선생님의 너그러움을 기대…”

 

“선생님과 대화는 저에게 큰 영광이지요, 그리고/그래서…”

“댁과 얘기 나누는 것에 난 만족해요…”

“자네 얘기를 들으면서 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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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3의 법칙  

 

“세월의 검증을 거친 뛰어난 책이나 연극, 영화는 전부 

3부로 단단하게 구성돼 있다.” 

스티븐 캐널 (미국의 티브이 프로듀서, 작가)

 

캐널, 미국 티브이 프로듀서

 

태초에 환인, 환웅, 단군이 있어서 나라를 열었다고 전해지지요.

환인이 환웅을 땅으로 보내면서 제왕의 지위를 나타내는 표지로 천부인 3개를 주었고, 환웅은 풍백, 우사, 운사를 대동하고 3천의 무리를 거느려 내려왔다지요. 그리고 단군이 나라를 연 것이 기원 전 2333년… 

 

이렇게 우리 건국신화는 온통 3으로 도배돼 있어요.

우리네 일상에서도 3은 특별히 취급되지요?

삼칠일, 삼일장, 삼신할미, 삼강오륜, 삼재, 삼신불…

3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동양인들이 신성시하는 숫자입니다.

 

한데 알고 보니 서구 문화에서도 3은 각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 기독교: 성부, 성자, 성령. 또 천당, 지옥, 연옥.

* 정부 부처: 행정, 입법, 사법. 

* 프랑스혁명 정신: 자유, 평등, 박애. 

* 올림픽 구호: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 영화와 책: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많은 3부작들, 슈퍼맨의 <진리, 정의, 미국식 방식>

 

이렇게 어떤 틀과 질서로서 사람들 인식에 뿌리 내린 3위가, 강력한 효과를 위해 스피치에서 쓰이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줄리어스 시저)

*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링컨, 게티즈버그 연설)

* 의무, 명예, 조국. (맥아더, 1962 웨스트포인트 연설)

 

3이라는 숫자에는 모든 걸 포함하는 마력이 있다. 우리의 언어나 문화에서 3은 전체라는 느낌을 갖게 하며, 3의 영향력은 4나 그 이상의 숫자보다 더 크고 완전한 느낌을 준다. - 로이 클락 (미국의 글쓰기 코치).  

참고: 로이 클락의 글쓰기 도구 50 가지

 

좀 놀랍지 않습니까? 그 생각이 우리나라며 동양의 것과 거의 같으니까요! 바로 이겁니다.

3은 1과 2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으로, 여기서 1은 양, 2는 음을 뜻한다. 즉, 3은 음과 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완전한 존재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적어도 3이라는 숫자를 두고는 동서양의 생각이 일치하니, 놀라운 일이에요.   

나아가서 로이 클락은 스피치와 관련하여 이렇게 조언합니다.

파워를 강조하려면 1을 쓰라. 비교와 대조를 위해서는 2를 쓰라. 전체, 완전함, 넉넉함을 표하려면 3을 쓰라. 목록을 열거하고 일람표를 만들고 여러 자료를 편집하고 확장하려면 4 이상의 숫자를 쓰라. (<글쓰기 도구: 50가지>)

 

그래요, 각종 형태의 3요소나 3위를 <3의 법칙>이라고 칭하는데, 이 3의 법칙에는 화자가 개념을 더 잘 표현하고 주안점을 더 강조하고 메시지가 더 또렷이 기억되게 한다는 면에서 뭔가 마력이 있습니다. 스피치 원고 작성 기법으로서 배우고, 익히고, 정복해야 합니다. 

 

 

수사 장치로서 3의 법칙이 쓰이는 경우를 간단히 살펴볼까요? 

먼저, 연속된 세 단어로 하나의 중심 생각을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앞에서 본 ‘자유, 평등, 박애‘는 바로 프랑스혁명 정신을 가리킵니다.

우리말에서 의식주로 생활을, 지필묵으로 필기구를 가리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3개의 단어나 어구를 나란히 열거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경우를 Tricolon, 앞의 경우를 Hendiatris라고 칭하는데, 골치 아프니까 우리는 굳이 구분하지 맙시다.)

 

“오늘 밤 우리는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단언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는 마천루의 높이나 군사력이나 경제 규모 때문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오바마,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그건 앞으로 십 년 동안 아이들에게 말해 주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몇 달 안에 다 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1) 그건 가족이 충격을 덜 받게끔 주변을 정리하라는 뜻이지요.(2) 그건 작별을 고하라는 뜻입니다.(3)” (스티브 잡스, 2005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에서)

 

“당신의 경력은 ‘얼마나 말을 잘 하는지’,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또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의해, 대개 그런 순서로, 결정될 겁니다.” (패트릭 윈스턴, <말하는 법>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 (원문, 번역)

 

Stay Hungry, Stay Foolish. (원문, 번역)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  I am honored to be with you today at your commencement from one of the finest universities in the world. Truth be told, I never graduated from college...

mirchimin.tistory.com

(33) 원고 읽는 스피치

 

네, 지금까지 본 것처럼, 단어나 어구, 문장들에 3의 법칙을 적용할 때 우리는 스피치를 좀 더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미시적 측면이라면, 거시적 측면에서도, 즉, 스토리나 스피치 전체 개요에도 3의 법칙은 적용됩니다. 

 

3의 법칙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동화나 민담, 성서 일화, 영화 플롯에 많이 등장합니다.

그림 형제의 <황금 거위>, 곰 세 마리,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다 그래요.

영화에서도 (120분짜리라면) 설정(30분), 갈등(60분), 해결(30분) 정도의 구성이 가장 성공적이라고 하네요. 

 

이런 3부 구조는 증명된 공식이기 때문에 영화나 책, 스토리텔링 등 각종 전달 형태에서 청중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끼게끔 하기에 제격입니다. 스피치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당신의 발표는 따스함과 친밀감, 이해성을 얻게 되지요. 사람들의 DNA에 각인된 3의 구조를 건드리고 거기에 호소하는 것이니까요.

 

스피치 구성이나 개요에서 3의 법칙 적용으로는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 도입 - 본문 - 결론

이건 가장 간단하고 가장 널리 쓰이는 구성. 하지만 가장 흔한 실수도 여기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테면, 도입을 빼먹는 경우지요. 이정표나 흐름을 제시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돌진하는 거예요. 이때 듣는 이들은 다소 어리둥절할 수가 있습니다. 거꾸로, (시간 운용을 잘못 하거나 해서) 결론을 생략하는 경우, 청중에게는 전달받은 메시지의 윤곽이 또렷하지 못하게 되기 쉬워요. 

 

* 과거 - 현재 - 미래.

이런 구조를 잘 적용하면 청중은 메시지를 더 쉽게 이해하겠지요. 반면에 시간 흐름에서 앞뒤로 마구 오간다면 청중은 혼란스러울 거예요.

 

 

* 분규 - 해결 - 사례.

이건 설득 스피치에서 유용한 개요입니다.

 

* 도입 - 본론(주안점 1, 2, 3) - 결론.

이건 정보 스피치의 개요입니다. 이때 주안점을 가장 좋은 3가지로 제한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해요. 그보다 적으면 메시지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더 많으면 메시지가 장황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 도입(토픽과 핵심 메시지 소개) - 스토리 1(주안점 1) - 스토리 2(주안점 2) - 스토리 3(주안점 3) - 결론 (스토리 3개를 묶어서 핵심 메시지 반복).

스토리는 어떤 타입의 스피치에도 요긴한 것이지만, 특히 청중과 감성적 연결을 요하는 동기 부여 스피치에서 강력히 작용합니다. 바로 여기서 스토리를 구연할 때 3부 구조가 필요한 겁니다. 

 

마력을 지니고 있는 3의 법칙! 어때요, 그 개념과 쓰임새가 확실히 파악됐습니까?

여러 경우를 더 많이 접하고, 스스로 분석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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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4. 시 낭송  

 

“당신의 이 시구들은 

외과 수술로만 내 뇌에서 들어낼 수 있답니다.” 

오시프 만델슈탐 (1891-1938, 러시아 시인)

 

오시프 만델슈탐

 

저런 찬사를 듣는 시인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 찬사를 받은 이는 러시아 시인 안나 아흐마토바(1889~1966)였습니다.

 

시를 많이 외우고 있습니까? 

기억력 강화 방편의 하나로 시를 외우는 것도 좋습니다. 

기억력과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시를 이용했지만, 스피치에서 인용하는 시구는 당신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고 청중의 심금을 울리고 스피치 품격을 높이는 데도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다들 살면서 적어도 시 한 편씩은 듣지 않았겠어요? 다들 알고 좋아하는 시를 몇 행만 넣어도 그 시구의 위력이 당신 이야기에 독특한 힘을 보탤 겁니다. 시에 쓰인 어휘는 (시어들은) 대개 혀에서 쉽게 나오고 청중의 가슴에 쉽게 들어갑니다. 

 

많은 청자들이 매일 시를 접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당신 입에서 나오는 시구 몇 개에도 귀를 곤두세울 가능성이 높아요. 또 시를 인용하는 당신을 청자들은 시인과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어요. 발언에 인용한 시 덕분에 스피치 자체가 청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단, 인용하는 시의 영향력이 커지게 하려면 낭송을 철저히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가 자연스레 들리게 하려면, 평소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겠지요. 

시 낭송은 말하기 발달 과정에서 각별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시어에는 리듬과 선명한 형상, 울림이 있어요. 

어린 시절 엄마와 할머니가 들려준 동요는 세월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시 낭송 방법을 정리해 볼까요?

 

1. 작위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시를 제대로 분석하고 이해하여 정조를 파악한 뒤, 그 분위기에 적절한 음색으로 맛깔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 낭송. (특히 우리 한국에서, 많은 낭송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 - 시 낭송에 감정을 '지나치게' 많이 집어넣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여기서 모든 불편함과 어색함이 나온다.)

 

2. 우리말을 유려하게 구사하려면 무엇보다도 장단 발음을 잘 지켜야 한다. 

리듬감이 저절로 생길 뿐 아니라 말하기 자체가 훨씬 더 쉬워질 것. (이른바 ‘쪼/調’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 장단음과 띄어 읽기, 휴지 따위를 지킬 때 저절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리듬 대신 자기만의 독특한 가락에 의존하는 ‘쪼’는 듣는 이들에게 이상하고 어색한 느낌을 준다. 이런 현상 역시 '작위적인' 것에 속할 터이다.) 

 

3. 정확한 발음, 올바른 발성법과 호흡법을 익힌다. 

 

4. 시에 들어 있는 재미난 말과 반복되는 말에 눈길을 돌린다. (운율)

 

5. 시 내용에 걸맞은 장면을 머릿속에서 그린다. (시의 회화성)

 

6. 자기도취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려면 낭송하는 이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감정 절제와 조절 - 1번과 비슷한 맥락).   

*참고: <셀프 컨트롤>  

 

7.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연극 무대에 나선 초보 연기자들은 대개 소리를 지르는 경향이 있다. 전체 맥락과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을 고성으로 때우려는 건 아닐까? 시 낭송에서도 초보자들은 일단 목소리를 키우고 톤을 높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지양해야 한다.)

 

8. 청자에게 생각할 시간과 감상할 여유를 준다.

(문장 부호를 잘 지키고, 각 단어와 행, 연에서 흐름에 맞게끔 휴지를 취한다.)

 

시 낭송에 무슨 특별한 규정이 있는 건 아니라 해도, 앞에 제시한 몇 가지를 유념하여 연습하다 보면 당신은 머지않아 낭송 대가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좋은 낭송 비결에 넣을 것이 더 있지는 않을까요? 

당신도 한번 생각해 보고, 있다면 보충해 주세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접하고 한 번 음미해 보세요.

사람들이 글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들을 알려 하지 않고 트릭과 줄거리만 좇으며 깊이 읽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속독이 아니라 완독을 익혀야 한다. 느긋한 읽기의 즐거움을 높이 사야 해. 

시를 처음부터 주르르 읽어 내려가는 것은 금물먼저 시의 음악성을 포착하고, 그 뒤에 소리를 내든 안 내든 이 가락을 타고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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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2. 셀프컨트롤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성적으로 질문하고, 

주의 깊게 경청하고, 차분하게 답변하고, 

더 말할 것이 없을 때 입 다무는 법을 배우시오."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부활>)

 

톨스토이

 

이번 과제는 간단해요. 게다가 당신은 그걸 이미 부분적으로 수행했어요. 

모든 말하기에서는 셀프컨트롤이 중요합니다.

자기가 하는 말에 몰두한다는 것은 아주 좋아요. 그러나 라디오와 티브이에서 발언하는 사람이나 그저 누군가와 대화하는 사람이 자기 말에만 푹 빠지고 자기 소리만 들을 때,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겨요. 그가 (지혜롭고 흥미롭게) 무슨 말을 하더라도 다들 거기에 빈정거릴 수 있어요. 왜? 

 

왜냐하면, 자아도취에 빠져 있으니까.

그는 소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혼자 노는 거예요. 자기 말을 듣건 말건 중시하지 않아요. 제멋에 겨워 있어요. 그러면 청중과 단절돼요. 벽이 생겨요. 셀프컨트롤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자기 말을 늘 외부에서 듣듯이 들어야 합니다.

많은 라디오 진행자들이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듣는 데 도움이 된다고 헤드폰을 씁니다.

한데 사람들 앞에서 발언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누구와 무슨 얘기를 하든지 간에, 질문에 답하기 전에 다섯까지 세세요.

우리 대화 맨 처음에 휴지를 3초까지 취하라고 당부했었지요?

이제 과제가 좀 복잡해져요.

휴지를 10초까지 늘린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적어요. 

 

이번 #액션이 처음에는 잘 안 되고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지라도, 일주일 지나면 당신에게 큰 이득을 안길 겁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생각 짧은 언급, 우연히 튀어나온 말, 옳지 않은 반응은 거의 막을 수 있어요.

뭔가를 말하기 전에, “가치가 있나?” 반드시 생각하세요.

 

사실 이건 다들 알고 있는 듯한데, 왠지 잊어버려요. 

그리고 이상한 말들이 튀어 나오고 실언과 부정확한 표현이 심심찮게 나와요. 

그러고 나서 변명(합리화)하고 간신히 모면하고, 당신 말을 제대로 이해 못했으며 그런 뜻이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하기에 급급하게 돼요.

 

앞에서 우리가 살펴본 소통 법칙을 되새겨 볼까요? 

우리가 말하기 편한 게 아니라, 청자가 납득하기 편하게 말해야 한다. 

이걸 지키기 위해 셀프컨트롤과 충분한 휴지가 필요한 겁니다.

 

5초 동안 멈춤으로써 당신을 자극하는 말에 더 정확하게 반응하고 야기되는 예민한 상황에 현명하게 대할 수 있는 여유를 갖습니다. 외교관처럼 직설적인 대답을 피하고, 질문에 답변이 준비 안 돼 있으면 나중에 반드시 대답하겠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가끔 있어요.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핏대 올리며 우물우물하는 것보다 더 나아요.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의무가 없어요. 번개처럼 대답해야 할 의무가 없어요. 114가 아니잖아요. 

 

혹여 이상해 보이더라도 이번 #액션의 수행을 면밀하게 분석하세요.
어떤 어려움이 생겼는지, 다른 사람들과 소통의 형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어떤 결과에 이르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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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0. 로고스란?  

 

세상에는 큰 저울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시비의 저울, 하나는 이해(득실)의 저울.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등급이 나온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얻는 것

가장 나쁜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 (조선의 실학자. <목민심서>)

 

정약용, 세상에 저울 두 개

 

어떤 화자의 말을 들으면서 혹시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적은 없었나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아니, 뜬금없이 저런 결론이 어떻게 나온 거야?”

“말도 안 돼! 저런 수치는 맞을 리가 없어.”

 

이건 화자에게 로고스가 빈약할 때 생기는 현상이며, 이런 경우 핵심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 어렵고 화자의 행동 촉구에 청중이 호응할 리 만무합니다.

 

로고스를, 말하기에서는 ‘논리적 추론’이나 ‘추론에 기초한 논거’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리라는 단어가 나오면 흔히 메마르고 따분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또 당신은 동적이고 재미난 화자가 되기를 원하고, 그래서 논리적 추론은 썩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한데 로고스는 청중이 이해하고 납득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필요하고, 청중이 당신 스피치에 연역적 추리와 귀납적 추론을 무의식적으로(!) 늘 적용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 봅시다.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청중에게 알리려 한다고 가정하지요.

* 새 다이어트 방법은 배고픔을 잘 못 느낀다고 주장한다. (전제 A)
* 배고픔을 잘 못 느끼니 칼로리 섭취가 줄 것이라고 주장. (전제 B)
* 칼로리 섭취가 줄어드니 체중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 (전제 C)
* 따라서 새 다이어트 방법은 체중 감소에 좋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는 전제들이 옳다면 옳을 수밖에 없는 건전한 연역적 결론)

 

한데 이 얘기를 듣는 청중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 지금까지 내가 시도한 다이어트는 다 참담하게 실패했어. (전제 D)
* 이 새 다이어트는 실패한 다이어트들과 비슷해. (전제 E)
* 따라서 이 새로운 다이어트도 아주 신통치 못할 거야. 
(이것은 두 가지 전제에서 나온 합리적인 연역적 결론)

 

 

청자들은 자기네 (실패했다는) 감정적 경험을 기반으로 내린 결론에 워낙 크게 사로잡혀 있어서, 당신 결론이 잘 먹혀들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두 가지 상충하는 결론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청중은 당신 주장에서 결점을 찾으려고 들겠지요. 당신의 연역적 결론이 견실하다 해도, 청중은 당신의 전제들을 의심할 거예요.

* “다이어트 할 때마다 난 늘 배고픔에 시달리는 걸!” (전제 A의 역)

* “칼로리 섭취가 줄면 운동량이 충분치 못해서 살이 찔 거야!” (전제 C의 역)

 

청자들이 내뿜는 역풍을 순풍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신 주장이 더 자연스럽고 강할수록 역풍이 순풍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어, 당신 주장을 떠받치는 사실들과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과거에 실패한 방법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이는 겁니다. 이것이 잘 되면, 전제 E라는 의심과 청중 대다수의 귀납적 추론을 확실하게 물리치게 됩니다.

 

흔히 간과하기 쉽지만 설득에 고려해야 할, 아주 중요한 요소가 있어요.

바로, 평범한 것들!

이는 널리 퍼져 누구나 자연스레 갖고 있는 믿음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다 같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 것이 가족의 결속을 강화한다고 A가 굳게 믿고 있다면, 그 평범한 것 때문에 당신이 A에게 저녁 클럽에 가입하라고 설득하기는 힘들 수 있어요. 

 

이 평범한 것들을 스피치에서 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평범한 일은 스피치에서 (언급되지 않은) 전제들처럼 이용할 수 있다. 
2. 당신의 평범한 것들이 청중의 것과 다를 때, 그들의 것을 쓰라!
청중의 평범한 것을 당신의 전제처럼 이용할 때, 당신 주장은 훨씬 더 강해집니다. 아주 새로운 관점을 청중이 받아들이게끔 수고할 일이 없어요. 

 

스피치에서 로고스를 키우는 원칙 세 가지를 들지요. 

1. 이해할 수 있게 만들라. 
어떤 주장을 펼치더라도, 쉽게 이해되어야 설득력도 커져요.  

2. 논리적으로 만들라.
청중은 자기네 추론으로 당신 주장을 끊임없이 검증합니다. 당신의 전제들이 청중의 전제들과 상충되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해요. 바로 앞에서 살펴본 대로, 청중이 이미 믿는 전제들을 이용하도록 강구합니다.   

3. 실제적인 것으로 만들라.  
구체적이고 특정한 사실과 사례에 기초한 전제들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것에 기초한 전제들보다 더 빨리 수용되는 편이에요. 전제들이 더 쉽게 납득되면 결론과 주장도 더 쉽게 수용될 것.

 

선입견을 물리치기는 쉽지 않아요. 당신의 전제가 약하다면 청중은 당신 주장을 쉽게 외면할 거예요. 반면에, 견고하고 논리적인 주장은 청중이 무시하기 힘들어요. 강한 로고스가 좋은 에토스며 파토스와 결합될 때, 아무리 완고한 청중이라도 당신의 생각과 주장을 숙고하게 될 겁니다. 

앞에 나온, 일상적이고 평범한 믿음을 여러 가지 생각하고 적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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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간결하고 명료하게  

 

언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려운 것일수록, 

서술과 기술은 더 단순하고 편해야 한다. 

스탕달 (1783-1842. 프랑스 작가)

 

스탕달

 

짧은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데, 꼭 그렇지도 않아요. 본질과 요점을 꺼내기에는 사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발언 시간이 제한돼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말을 줄일 수밖에 없어요.

골갱이만 남기는 거예요.

다음에 또 발언하는 게 더 낫습니다.

한 차례 발언에서 당신 생각과 주장을 다 얘기하려고 들지 마세요.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건너뛰는 건 좋지 않아요.

 

물론 이런 점을 기억하십시오.

준비를 잘 했을 때라야(!) 짧은 시간에도 깊은 인상과 감명을 일으켜서 발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

 

말은 짧을수록 더 좋아요.

 장황한 발언보다 짤막한 발언이 언제나 더 박수를 받습니다.

다다익선은 말하기에서는 통하지 않아요. 

 

노련한 화자들의 말하기는 소박해요.

그들은 언제나 주어진 시간 몇 초 전에 발언을 마무리합니다.

노련한 화자들은 알고 있어요.

발언이 잘 되고 청자들의 관심을 건드렸다면, 반드시 질문이 나올 테고 거기에 답변하면서 처음에 다 못한 말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간결하고 명료하고 함축적으로 말하는 솜씨는 경험에서 나옵니다.

론 당신의 해박한 식견과 설득력, 정확한 스피치 구성에도 좌우되고요.

그런 사유 방식과 말솜씨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표도르 플레바코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제정러시아 말엽 변호사로 활동했어요. 세상이 바뀌던 무렵이니까 얼마나 어수선했겠어요? 굵직굵직한 사건을 수없이 맡았어요. 

그이의 놀라운 발상과 뛰어난 법정 스피치에 무너지지 않은 배심원들이 없었고, 그이는 자기가 맡은 소송에서 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답니다. 이 인물이 초년 변호사들에게 주는 조언을 귀담아들어 보세요. 

청자들은 힘들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화자는 청자들의 상상력을 감안할 수 있지만,
청자들의 지력과 통찰력을 기대할 수는 없어요.
그런 까닭에, 배심원들이 당신 말을 이해할 수 있게끔 말하지 말고, 이해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말하십시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사례를 들면 금방 이해될 겁니다.

늙은 성직자가 재판정에 섰어요.
이 성직자는 수사 단계에서 자신의 죄를 다 인정했습니다.
플레바코가 변호를 맡았어요. 동료 변호사들은 제 아무리 날고뛰는 변호인이라 해도 간통과 절도 혐의로 기소됐고 이미 죄를 다 인정한 의뢰인을 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여겼어요. 

심리가 시작됐습니다. 검사가 아주 설득력 있게 논고를 펼쳤어요.
플레바코가 서둘지는 않지만 다소 마음 졸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리고 불과 몇 마디만 꺼냈습니다. 

“배심원 여러분! 이 사건은 명백합니다. 검찰 측 논고는 모든 면에서 전적으로 옳습니다. 피고는 그런 죄를 다 범했고, 스스로 자백까지 했습니다. 그런 마당에 무슨 논쟁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나는 여러분이 이런 점에 주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앞에 앉아 있는 이 피고는 지난 삼십 년 동안 여러분의 고해성사를 다 들어주고 여러분의 죄를 다 사해 주었습니다. 
이제 그가 여러분한테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이 피고의 죄를 사해 주시렵니까?” 

배심원들은 큰 동요 없이 피고가 무죄라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의 법정스피치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한 가난한 노파가 철제 차관을 훔쳤어요. 그건 값이 몇 푼도 안 되는 물건입니다. 
검사는 플레바코가 변호에 나설 것임을 알고서, 유명한 변호사의 변론을 앞질러 차단하기로 작정하고는 피고를 옹호하여 나올 수 있는 말을 직접 다 언급했어요. (*이것도 토론과 논쟁의 중요한 기법)

이 불쌍한 노파는 처절한 궁핍 때문에, 사소한 절도를 저질렀으며, 피고인은 분노가 아니라 연민을 일으킬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유재산은 성스러운 것이며, 시민 질서는 모두 사유재산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데 사유재산을 위해하도록 묵과한다면, 국가 기반이 무너질 것… 

검사의 논고가 끝나자, 레바코가 일어나서 몇 마디만 말했어요.

“우리 러시아는 일천 년 넘는 역사에서 많은 재앙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페체네기 족속이, 폴로베츠 족이, 몽골-타타르가, 폴란드가, 러시아에 호된 아픔을 주었습니다. 이십 개 언어가 뒤섞인 나폴레옹 대군이 침범하여 모스크바를 점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 모든 시련을 다 이겨내고 강대하게 성장 일로를 달려왔습니다.
한데 이제… 한 노파가 겨우 50전 짜리 낡은 차관을 훔쳤습니다. 이걸 러시아는 도저히 이겨내지 못할 것이고, 이 때문에 러시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질 겁니다.” 
법정은 노파에게 무죄를 선고했어요.

 

어떻습니까? 간명한 언사에서도 감동이 솟구치지 않습니까? 

플레바코의 법정 스피치는 ‘reframing’에서도 많이 인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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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9. 느긋하게 살기  

 

 

"당신과 함께 시간 보내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 

시간을 들이지 마세요.” 

가브리엘 마르케스 (콜롬비아 작가)

 

마르케스, 콜롬비아 작가

 

바라건대, 우리 허겁지겁 살지는 맙시다.  

어려서부터 교사들이, 부모가, 친구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주입시켰어요. 

- 빨리빨리 해, 많은 것을 잘 해내야 돼, 서둘러.

- 더 빨리, 더 빨리, 안 그러면 성공 못해, 뒤처질 거야. 

- 서둘러 살지 않으면, 인생이 헛되이 지나갈 거야. 

 

이건 다 옳지 않아요. 

삶을 느끼고 이해하고 감지하기를 원치 않고, 독특하고 최선을 다하는 인생을 맛보고 싶지 않다면, 그때는 물론 서두르십시오.

만일 인생을 즐기고 축제처럼 받아들이기 원한다면,

만약 이 삶에서 뭔가 유용하고 흥미롭고 새로운 것을 하고자 한다면,

부디 느긋하게 살도록 합시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관찰하고 분석하세요.
관찰 대상으로 열 명이나 스무 명을 고릅시다. 그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귀담아 들으세요.
거의(!) 의문의 여지가 없어요. 

그들 중 절반 이상이 아주 빠르게 말할 겁니다. 

음가를 제대로 내지 않고, 말꼬리를 집어삼키고, 단어와 어구 사이에 휴지를 취하지 않고, 어구들을 또렷하게 마무리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 짓지 않은 채 얼마 지나서 다른 일에 손을 대고, 그것도 벌여 놓은 상태에서 또 다른 일로 넘어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나요? 결국 끝마치는 일이 거의 없어요. 일종의 생활 스타일이에요.

말하기뿐 아니라 집안일에서, 자녀 양육에서, 직장에서, 행동에서도 그래요.

그런 사람들은 설거지를 하다가 편지를 쓰고, 쓴 편지도 한 달 동안 우체통에 넣기를 잊어요. 

그런 사람들은 전화로도 영양가 없는 얘기를 줄줄이 늘어놓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 시시껄렁한 문제들을 서둘러 논하기 좋아해요. 그런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서는 무슨 일에서든 성공하기 어려울 겁니다.

 

 

런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 

‘급하게 살기’라는 방침 때문입니다.

서둘러서 좋은 건 거의 없어요. 서둘러서 얻는 것은 스트레스뿐이에요.

그게 심해지면 노이로제 증세가 나타나고… 이런 경구가 있어요. 

 

“게으른 사람은 성급하게 말을 많이 하지만 꾸준히 행하는 건 적다!”

한 주일만이라도 서둘지 않고 살아 봅시다.

당신이 꼭 나서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줄이고,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약속을 하지 않도록 온힘을 다해 보세요.

 

우리는 삶을 관조하고 관찰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유하면서 자신과 대화하는 법을 익히도록 애쓸 필요가 있습니다.

 
P.S. 제가 즐겨 흥얼거리는 노래를 덧붙이겠습니다. 
서둘러 모든일 뜻대로 잘 될까
조급한 마음에 무엇을 얻을까
황소 걸음에 마음을 다 하니
추수때엔 정말 기뻐
 
가보지 않고야 어떻게 느끼며
파보지 않고야 어떻게 보오나
가만히 앉아 벽만 바라보니
지나는 건 시간 뿐이요
 
사람이 빠르면 얼마나 빠를까
사람이 느리면 얼마나 느릴까
그때를 느끼고 지금을 생각하며
온 마음으로 걸어야지
 
노래말, 곡 - 이형기
노래 - 서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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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8. 면접, 인터뷰 준비 

 

“고깃값이 뛰는 곳 어디서나  다

사람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야.” 

스타니슬라프 레츠 (Lec. 폴란드의 철학자, 풍자가, 시인)

 

스타니슬랍 레츠, 폴란드의 풍자가, 시인

 

주의: 이른바 '면접 준비 학원'이라는 데는 절대(!)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왜냐하면,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까, 외려 역효과를 내기가 쉬우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면 이건 또 왜냐고요?
왜냐하면, 면접이나 인터뷰에 응하는 방법은 며칠 만에 훈련되는 게 결코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는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지만, 딕션을 비롯해 목소리 조율과 언어 구사, 자세나 눈길 같은 신체언어 등은 관련 이론을 알고
평소에 꾸준히 단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왜 무슨 입학이나 취업 시즌만 되면 이른바 '면접 학원'에 사람들이 몰리냐구요? 그건 또 왜냐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때문입니다. 절박감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지푸라기는 정말 지푸라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면접학원은 다음 둘 중의 하나임을 스스로 밝히는 셈입니다.
1) 저런 원리와 이치도 모르는 우리는 무지하다.
2) 혹은 저런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주장하는 우리는 뻔뻔한 거짓말쟁이다. 

* 쓸데없이 시간과 돈만 낭비한 뒤 나중에 낙심만 더 커지는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뉴타운을 만든 것은 결국 서울 시민들이 아닌가요. 벌떼 같이 달려들어서 뉴타운 하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시민들이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 품격이 높아져야 이런 일이 안 벌어집니다!” 

허허, 참, 옳은 말씀! 이건, 서울시의 재개발 정책을 성토하는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박원순 시장이 참다못해 가한 일갈이에요. 더 많은 시민들의 박수가 터졌다고 하네요. 그래요, 정치와 행정을 잘 하려면 생각 짧은 일부 시민이나 국민을 질타도 하고 때론 호소도 하면서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갈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어요. 공적인 위치에서 공적인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이들의 경우 알게 모르게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바로… 영합인가 선도(先導)인가! 어떤 길을 택해야 하나!

 

예전에 러시아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19세기 엄혹한 차리즘 아래서도 푸슈킨, 고골,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같이 세계적인 문호들이 어떻게 줄줄이 나올 수 있었는지, 러시아인들조차 무척 궁금하게 여겼어요. 그래서 연구한 결과 그 배경과 원인이 몇 가지 나왔는데, 개중에 우리 이야기 맥락에 닿는 한 가지를 들겠습니다.

바로, 좋은 (현명한, 건강한, 깨어 있는) 독자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 당신도 동의하나요?

 

똑같은 이치에요. 

좋은 시청자들이 많으면, 허접한 방송 프로그램은 저절로 사라져요.

좋은 구독자들이 많으면, ‘찌라시’ 신문은 찌그러들고 말아요.

좋은 소비자들이 많으면, 비윤리적 기업은 제풀에 겁을 먹어요. 

좋은 시민들이 많으면, 사회를 좀먹는 갖가지 사이비는 고꾸라져요. 

좋은 유권자들이 많으면, 함량 미달의 정치꾼들은 알아서 도망가요.

좋은 국민들이 많으면, …

그 다음은 당신 생각을 채워 보십시오. 

“한국 정치는 4류”라고 누가 한탄했나요? 

이 말에 당신도 동의하나요? 

 

그런데 저는 눈길을 정치인들보다는 유권자들에게 돌립니다.

만약 기본 소양도 갖추지 못한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들을 누가 뽑았나요? 

바로 (우리) 유권자들 아니겠어요?

 

뽑아 놓고서 욕을 해댄다면,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 아니겠어요? 물론, 독려와 비판이 (때론 감시가) 필요하지만, 애초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좋은 유권자들이 많지 않을 때, 가장 애를 먹는 이들은 괜찮은 (참된) 정치인들입니다. 사회와 국가에 사심 없이 이바지하겠다는 일념으로 나름대로 안목을 넓히고 심성을 닦고 포부를 키우고 경륜을 쌓아 왔는데, 유권자들이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지지하지 않으면,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생각 짧은 유권자들은 자기네 자잘한 이익에 영합하라고 윽박지릅니다.

하지만 참된 정치인들은 그것이 바른 길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바른 길로 선도하고 견인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왜?

그것이 상생의 길이니까. 

 

하지만 좋은 유권자들이 많지 않을 때는 그런 다짐이 헛수고로 그치기 십상이에요. 그러다 보면, “에이, 정치 못 해먹겠어!” 하고 탄식하거나, ‘이거, 영합을 해야 하나?’ 하고 눈치 살피게 되지요. 생각 짧은 유권자들이 더 많을 때, 참된 정치인들은 인기 영합주의(populism)의 유혹과도 싸워야 합니다.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지 않은 사회에서는 올바른 정치가들이 나오기 힘듭니다.

벌써 2백 년 전에 프랑스의 종교사상가요 정치가, 외교관이던 드메스트르 백작이 이렇게 설파했어요.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합당한 정부를 갖는다.”

 

다행히 언론과 교육이 제 기능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열악한 여건에서도, 젊은 세대 덕분에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도 십 년, 이십 년 전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습니다. 우리 수준에 합당한 정부가, 정치가 곧 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정치란 뭔가요? 정치의 목적이 무엇이고, 정부의 기능이 뭔가요? 

무엇보다도, 국민이 사람답게 살도록 보살피는 것 아닌가요? 집 걱정, 먹을거리 걱정, 병원비 걱정, 등록금 걱정 하지 않고,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닌가요? 은행과 고리대금업자들의 노예가 되지 않고 말이지요. 그 방편 중의 하나가 아무래도 일자리 보장이겠지요. 

 

하지만 일자리 창출은 정치권과 정부에 맡기고, 우리 개개인은 원하는 일터에 잘 들어가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근래 들어 진학이든 취업이든 면접 비중이 상당히 커졌어요.

그 때문인지 면접을 심히 껄끄럽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아요.

뭔가 좀 까다로운 질문을 받을 때, 우리는 안절부절못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오래 입을 꾹 다물고 있게 됩니다. 

그래서 도움 될 만한 준비 요령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면접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유 하나는 낯선 사람과 소통에 대한 불안이에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불편한’ 질문을 받을까 염려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불편한’ 질문들이 정말 그렇게 무서운 건가요? 하나씩 살펴봅시다.

 

* 가장 자주 나오는 껄끄러운 질문. “왜 이전 직장에서 나왔습니까?” 

너무 솔직하게 대답하면 불리할 수 있어요. 이런 대답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동료들과 지내기 힘들었고, 일은 너무 많은데 봉급은 오르지 않아요.” 이런 답변을 들은 인사 담당자들은 경계심을 갖게 됩니다. 그들은 자제할 줄 알고 참을성 있고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직원을 찾아요. 따라서 답변에 아주 책임 있게 접근해야 돼요. 

☞ 이전 상사와 동료들을 폄하하고 험담하는 것은 금물. 진짜 이유를 절제되고 조리 있게 사전에 준비해 답하라.

 

* “이전 직장에서 급여 수준은?”

너무 적게 제시하면 회사 측은 당신 연봉을 낮추고 싶어 할 거예요. 고용인 측에서 제시한 급여보다 너무 높게 불러도 문제가 돼요. 

☞ 원하는 급여를 밝히면서, 이전 직장의 급여는 대외비로 하기로 약속했으며, 지금 지원하는 회사의 수준과 비슷하다고 조심스레 곁들이는 게 좋다.

 

* “자신의 단점이나 결점을 얘기해 보라.”

이런 질문에 놀라지 말아요. 당신의 부족한 점을 다 까발리라는 게 아닙니다.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해요.) 직무와 관련된 것만 들면 충분해요. 게으르다, 지각을 잘 해, 시간 개념이 부족한 것 같아,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야, 따위는 입에 올리면 안 됩니다.

☞ 뭔가 중립적인 것을 약간 유머 섞어 말하는 게 최선. 예를 들어, “가끔 일 욕심이 지나쳐서 탈입니다.” 그런 답변은 면접관의 긍정적 반응을 일으키고, 직답을 피할 수 있다.

 

* “왜 이 일에 당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까?” 

구직자들은 왠지 이런 질문을 아주 당혹스럽게 여겨요. 

☞ 당황할 것이 아니야. 답변을 미리 준비하라. 학력, 이력, 경력, 이 일에 대한 관심을 차분하게 얘기하라. 당신의 장점을 강조하라. 

 

* 때로 이런 질문도 나와요. “5년 뒤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보나요?” 

후보자의 야심을 알기 위한 거예요. 근데 이런 질문의 속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농조로 “5년 지나서 이 회사 사장이 되고 싶어요!” 하는 답변은 당연히 퇴짜. 

☞ 최상은 이런 것일 터. “5년 동안 전문 수준을 훨씬 더 키우려고 합니다, 그러면 연봉도 더 올라갈 테고.”

 

* 드물지만 가끔 ‘스트레스(압박) 인터뷰’를 거쳐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런 ‘심문’ 과정에서는 특별한 질문뿐 아니라 거친 질문들도 퍼부어요. 예를 들어, “그렇게 큰 회사에서 일했는데, 어째 옷차림이 지나치게 수수하네요. 거기서 잘 평가받지 못했나요?” 이런 질문을 받고 놀라지 말아요. 이건 당신의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것일 뿐이니까.  만일 참지 못하고 거칠게 반응한다면, 당신의 갈등 성향과 폭발적 성격을 드러내는 꼴이에요. 면접 같은 자리에서는 이성이 감정보다 앞서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면접관은 단시간에 당신을 여러 면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두세요. 

☞ 이상하거나 거친 질문을 받아도 아주 정중하고 절제 있게 답변하라. 예를 들어, 수수한 옷차림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할 수 있다. “나는 옷보다도 자녀들과 여행에 돈을 더 들입니다, 하지만 수수하게 입으면서도 내 취향을 살리지요.” 

상대방에게 당신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갈등 빌미를 조금도 찾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라. 그러나 당신에게 정말 매너 없고 거칠게 대한다면, 자신의 가치를 기억하라. 그런 경우, 내가 잘못 온 것 같다고 밝히고 일어서라. 

 

* 끝으로 하나 더. 아주 중요한 사항이에요. 

면접이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 아니다. 당신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선택하는 것임을 기억하라. 그러면 면접을 앞두고 불안감이나 긴장은 금방 사라질 것. 결단력을 충전하고 전진하라!

 

어때요, 좀 도움이 되겠어요? 

면접 대비 요령은 인터넷 검색하면 수없이 많이 나오지만, 지금 우리가 알아본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겁니다. 실습 파트너들과 짝을 이루어 실제 상황처럼 훈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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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7. 삼가고 피해야 할 표현들  

 

누군가에게 조언을 청한다는 것은 

한 사람이 그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믿음.

조반니 보카치오 (이탈리아 작가, 시인, <데카메론>)

 

보카치오

 

이런 원칙을 우리 기억합시다. 

“남들이 당신에게 대해 주기 바라는 대로, 그렇게 남들을 대하라.” 

학교 성적이 좋다 하여 그 학생의 됨됨이도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식인과 지성인, 교양인을 굳이 구분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우리는 그 누구한테도 언성을 높이지 않아야 니다.
충돌이 심각하지 않은 것일 때는
 다른 사람이 자기 입장을 변명하고 해명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동료들이나 부하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어떤 한 사람의 실수를 지적하고 나무라고 훈계하는 짓은 피해야 합니다.

 

이런 표현은 자제합시다. 

“당신 얘기를 들으면 역겨워.”

“당신은 정말 나를 짜증나게 하는군요.”

“입 닥치고 있어.”

 

“너 때문에 난 지쳤어.”

“당신과는 대화할 의미가 없어, 차라리 벽에 대고 말하는 게 더 낫지…”

“앞으로 당신하고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는 게 좋겠어.”

 

 

우리가 피해야 할 표현들을 더 많이 적어 보세요. 

물론 입에 올리지도 말아야겠지요.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세요.

 

앞의 목록 중에서 마지막 어구에 특히 주목합시다. 어떤 경우에도 저런 말은 절대 입에 올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신뢰할 수 없고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과는 물론 접촉을 줄일 수 있다 해도, 그런 표현은 절대 입 밖에 내면 안 됩니다! 왜?

 

왜냐하면, 서로 간에 놓인 가교를 아예 불살라 버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생에는 아주 다양한 면이 있어서, 오늘 용인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내일은 우리 기준이 될 수도 있는 법입니다. 

 

어떤 사람과 소통을 끊기로 작정했다면, 그건 당신 권리에요. 그 사람을 거부하는 이유가 한둘, 두셋 떠올라요. 그러나 상대가 화나게 한다 해도 좀 더 재치 있게 전략적으로 처신하면 어떨까요? (이걸 영국 사람들이 특히 잘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마음에 안 들고 불쾌한 것이 다 조금씩 누그러들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도 문을 쾅 닫거나, 고함치거나, 너하고는 더 이상 상종도 않겠다고 다짐하지 말아요. (설령 그럴 수 있다 해도, 그런 말을 내뱉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문득 상대가 (친구, 동료, 가족, 부하, 상사가) 아니라 당신이 잘못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럴 때 관계를 복구하기가 더 쉬워질 거예요. 그리고 당신도 그런 결렬의 목격자들이나 단절한 상대 등 다른 이들 눈에 우스운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겁니다. 우리네 옛말을 꼭 기억합시다. 

“침 뱉은 우물 다시 먹는다!”


 

이 주제로 4-5분 길이의 스피치 원고를 만드세요. 

그걸 녹음하세요. 

그리고 처음엔 친한 사람들 앞에서, 그 다음에는 동료들 앞에서, 또 어떤 모임에서 누군가가 당신 보기에 적절하게 처신하지 않고, 당신이 가볍게 한마디 얹고 싶을 때 발언해 보세요.

 차분하고 명확하게, 서둘지 말고 말하세요. 

그런 생각이 지금 막 당신한테 떠오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외워둔 말을 듣는 것보다는 즉석에서 떠오른 생각을 듣는 것이 늘 더 흥미로우니까요.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이 있어요. 효과적인 오프닝, 흥미로운 전환, 다른 이들이 알아들을 만한 사례들, 예기치 않은 결어, 이 주제를 생각하게 하는 물음과 행동 촉구가 있으면 훨씬 더 좋습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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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유쾌한 대화 상대  

 

인생에서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당신 믿음을 깨려고 드는 자들을 피하라. 

그건 소인배의 특성이니까. 

반면에, 대인은 

당신도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을 불어넣는다. 

마크 트웨인 (미국의 소설가, 풍자가, 사상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1835-1910)

 

“인류의 모든 역사는 소통의 역사”라는 말이 있고, “위대한 사건은 다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말들 합니다.

우리네 모든 말과 억양, 제스처, 얼굴 표정, 그 밖의 언어 요소들은 듣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이 영향과 작용을 소통 심리라고 부릅시다.

이 소통 심리를 근거로 하는 소통 법칙이 많이 있어요. 

 

그런 소통 법칙들을 알고 지킨다면 우리는 누구한테든 유쾌한 대화 상대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기피 대상이 되기 쉬울 겁니다. 먼저, 이런 법칙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우리가 말하기 편한 게 아니라 청자가 납득하기 편하게 말해야 한다.”

 

듣는 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말하려면? 

이런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그 말에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 
2) 그 발언이 정연하고 조리 있고,
3) 목소리는 잘 조율돼 듣기에 좋고, 
4) 발음을 명료하게 하고, 
5) 억양을 적절히 조절하고, 
6) 신나고 기쁘고 슬픈, 어떤 감정을 잘 담고, 
7) 이야기 내용을 떠받치는 제스처를 활용하고,
8) 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자신을 조절하기.

 

만약 어떤 사람이... 

빤하고 진부하고 영양가 없는 얘기를 늘어놓고, 
많이 떠들기는 하는데 뭘 말하는 건지 종잡기 힘들고, 
톱밥이 낀 듯한 목소리로 너무 크게 말하거나 우물거리고,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틀리고, 
시종일관 단조로운 가락이어서 듣기에 싫증이 나고, 
축사와 조사를 똑같은 감정으로 말하고, 
말의 내용과 연관된 손짓이나 움직임 하나 없이 입만 놀리고, 
그것도 주눅이 들어 주뼛거리며 얘기한다면…

듣는 사람들이 다 딴 데로 고개를 돌리거나, 혹여 실례 될까봐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해도 표정이 굳어지고 머릿속은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말의 요소들에 충실한 이야기와 그렇지 못한 이야기를 비교할 때, 전자가 후자보다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더 큽니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더 흥미롭고, 설득력이 더 크고,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더 울린다는 뜻 아니겠어요?

 

그래서, 세일즈맨이라면 잠재적 구매자를 실제 고객으로 만들기가 더 쉽고, 조직의 리더라면 구성원들의 이해와 존경을 얻을 가능성이 더 크고, 정치인이라면 유권자들의 지지와 애정을 더 쉽게 얻을 수 있고, FTA 같은 협상에 나선 외교관이라면 더 유리한 쪽으로 담판을 짓고, 취업 면접을 치르는 구직자라면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더 커지겠지요.

이런 경구를 기억합시다. 

“명료한 생각은 명료한 형식을 통한 명료한 말에서 드러난다.”

 

소통 심리는 우리가 인식하든 않든 객관적으로 우리네 말에 들어 있습니다.

태양이 광선을 발하듯이 말에서는 소통 심리가 발산됩니다.  

소통 법칙을 하나 더 살펴볼까요? 

 

“아니”, “아니요”, “노”… 이런 말은 가급적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생각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소중한 생각을 말하면서 듣는 이들이 좋게 평가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자기 말을 상대가 경청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래, 맞는 말이야!” 하고 화답하기를 속으로 바라지요. 그런데 그 대신에 “아니, 사실은…” “아니요, 그것보다는…” 같은 대꾸를 종종 들어요. 즉, 수긍하는 대신에 반박하는 건데, 반박을 당한 사람은 또 무시나 거부 같은 느낌을 희미하게나마 맛보면서 반박한 사람에게 은연중에 거리감을 갖게 됩니다. 소통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나타나는 겁니다. 

물론, 집요한 강청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하는 경우에는 확실하게 “노!”, “아니요!” 하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연애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이런 단호함이 피임약보다 더 필요할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 대화를 잘 들어보면, 이 소통 법칙이 자주 깨지는 걸 금방 알아차리게 될 겁니다. 

“아니, 내 생각은…”

“아니, 내 말을 들어봐.”

반박하려는 심리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제법 단단히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동의할 때조차 “아니”, “아니요”를 습관적으로 앞에 걸치는 경우마저 있을 정도예요.

“아니, 그래.”

“아니, 맞는 말이야.”

“아니요, 당신 말이 옳아요.”

 

하하, 좀 황당하지 않은가요? 만일 당신이 그런 편이라면, 의식적으로 고칠 필요가 있어요. 특히 협상 자리 같은 데서는 ‘노’라는 말을 적극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유명한 경구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외교관이 ‘yes’라고 말했다면 그건 ‘may be’라는 뜻이고,
‘may be’라고 말했다면 그건 ‘no’라는 뜻이며,
‘no’라고 말을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외교관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도 일상에서 외교관 같은 자세를 조금은 지닐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중요한 소통 법칙을 하나 더 생각해 봅시다. 바로,

사람들과의 접촉과 소통에서 ‘너-부정 (You-Negative)’ 구조를 피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혹은 때론 경솔하여, 사람들 간에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요.

그럴 때 우리는 상대에게 어떻게 말을 하지요?

“그건 오해야. 넌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 

 

그런가요? 네, 대개 그렇게들 해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내가 내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했나 봐.” 

의미는 똑같아요. 뉘앙스의 차이는 아주 커요!

그리고 바로 이 뉘앙스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도 크게 달라집니다!!

“넌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 하고 말할 때는, 상대를 탓하는 꼴이에요.
이 때문에 ‘너-부정’ 구조는 좋은 대화 방법이 못 됩니다. 상대보다는 나한테 책임을 돌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 전혀 아니에요. 

 

전형적인 you-negative 표현의 예를 들어볼까요? 엄마들이 자녀에게 자주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철수야, 넌 어쩜 그렇게 말을 안 듣니?” 

이렇게, 답답함이나 짜증 같은 부정적 감정까지 곁들인 부정적 표현을 접한 아이가 엄마 말을 잘 듣게 되기는 힘들어요. 사람의 심리상 그렇습니다. 혹은, 이렇게 표현하기도 해요. 

“철수야, 엄마 말이 말 같지 않아?” 

 

이건, 형태상으로는 ‘너-부정’ 구조를 피하기는 한 건데, 그 속내를 파고들면 결국 상대방을 탓하는 셈이어서, 역시 아이가 반감을 가지게 만들기 쉽습니다.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대신에 이런 표현이 더 나을 겁니다.

 

“내 말에 설득력이 부족한가?” 혹은 

“내가 알아듣게 설명하지 못했나 보다.” 혹은 

“내 말이 미덥지 않은가?” 아니면, 하다못해, 

“내 말이 틀렸나?” 

 

이런 식으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형태를 취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무의식적으로라도 미안한 마음을 품을 수 있어요. 

‘너-부정’ 표현은 상대한테서 반감을 사기 쉬워요.

그러다 보면, 대화 목표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신경까지 건드려서, 뜻하지 않게 해로운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말싸움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부정적 표현을 자주 쓰는 사람이 결국 흔히 듣게 되고, 들을 수 있는 말은 이런 겁니다.

“그럼, 넌 얼마나 잘났는데?!”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너-부정’ 말투는 정말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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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5 (발음 훈련 문장)  

 

세 가지 유형의 무지가 있다. 

하나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것, 

또 하나는 남들이 다 아는 것을 잘못 아는 것, 

나머지 하나는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고 있는 것.

- 샤를 뒤클로 (프랑스의 작가, 역사가)

 

샤를 뒤클로 - 세 가지 유형의 무지

 

발음 개선 작업을 꾸준히 합시다.

하루에 10분씩 발음하기 어려운 문장들을 최대한 명확하게 발음하도록 연습하세요.

 

여기 제시하는 문장들을 가지고 발음 연습을 어떻게 했는지 학습 일지에 기록하세요.

하루에 서너 개 문장을 외우세요.

당신도 그런 유형의 문장들을 찾거나 만들어 보고, 모아두세요. 

이 문장들을 가지고 매일 10분씩 연습합니다.

그러면 서너 주가 지나 당신 말은 더 명료하고 알아듣기 쉽게 될 거예요.

 

경찰청 쇠창살은 외철창살, 검찰청 쇠창살은 쌍철창살. 

내가 그린 그림은 뭉게구름 그린 그림, 네가 그린 그림은 양털구름 그린 그림. 

저기 저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 

 

저 말뚝이 말 맬 만한 말뚝이냐 말 못 맬 만한 말뚝이냐? 

저 분은 백 법학박사, 이 분은 박 법학박사. 

저기 가는 저 상 장수가 새 상 장수냐 헌 상 장수냐? 

 

상표 붙인 큰 깡통은 깐 깡통인가 안 깐 깡통인가? 

한양 양장점 옆에 한영 양장점, 한영 양장점 옆에 한양 양장점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 된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

도롱뇽 레롱뇽 미롱뇽 파롱뇽 솔롱뇽 라롱뇽 시롱뇽 도롱뇽

 

이 연습을 하다 보면 혀가 꼬여서 뜻대로 잘 움직이지 않지요?

혀뿐이 아니라 턱과 입술도 어째 빡빡하다 싶을 수 있어요. 그래도 참을성을 가지고 계속하세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나, 말을 빨리 하기보다 천천히 하기를 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개는 긴장하거나 조급한 마음에 스피치의 기본 원칙들을 잊기 때문입니다. 

어구를 더 차분하게 다듬어서 입 밖에 낼수록 청자들은 더 쉽게 받아들이고, 더 빨리 말할수록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차분하게 천천히, 명확하고 표현력 있게 말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많은 것을 건성건성 말하기보다는, 적은 내용이라도 더 충실하게 말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다음 문장을 명료하고 정확하게, 여러 리듬으로, 소리들이 쉽게 납득되도록 발음하여 읽어 보세요. 썩 쉽지는 않지만,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강낭콩 옆 빈 콩깍지는 완두콩 깐 빈 콩깍지, 

            완두콩 옆 빈 콩깍지는 강낭콩 깐 빈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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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4. 심리 훈련  

 

"질투하는 자는 늘 괴롭기만 하다. 

자신에게 불행이 닥쳐도 그렇고, 

다른 누군가의 일이 잘 풀려도 그러니까."

보리스텐의 비온 (고대 그리스 철학자)

 

보리스텐의 비온

 

백지를 한 장 앞에 놓고 마음을 모으세요. 차분하게 생각하고 적으세요. 

내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정확하고, 책임감 있고, 부드럽고, 교양 있고, 조금은 엄격한… 그런 희망 사항을 계속 적어 보세요. 

 

그리고 상상하십시오. ‘나는 … 이야.’ (이건 단지 심리 훈련일 뿐입니다.) 

마음속에 그리세요. ‘나는… 유명한 배우야, 정치가야, 학자야, 저널리스트야, 교육자야, 연설가야.’ 

닮고 싶은 사람을 구체적으로 선택하고 그 모습을 궁리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한 주간 동안 그 사람처럼 행동해 보세요. 

 

심리학자들이 이런 실험을 했어요. 

실험 대상을 최면 상태로 몰아넣고 암시를 불어넣었습니다. 

“당신은 피카소입니다. 그림을 그리세요.” 

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암시를 주었어요. 

“당신은 슈베르트입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서 작곡을 해 보세요.” 

세 번째 대상에게는 로댕이 되어 조각하라고 최면을 걸고…  

 

놀랍게도, 실험 참여자들이 자유로이 그림을 그리고 쉽게 곡을 쓰고 열심히 조각을 하더라는 겁니다. 

왜? 

왜냐면 그들은 자기네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었으니까요

실상은 최면 상태에서 믿은 것이지만, 사람은 의식적으로도 어떤 긍정적인 생각을 자꾸 주입함으로써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실 가만히 보면 우리 주변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바로, 아이들! 

아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자질을 지니고 있어요. 

아이들은 남의 말을 잘 믿고, 낙천주의로 가득하고, 꿈을 꿀 줄 알고, 늘 상상에 잠겨 있어요. 

어린애들 노는 모습을 관찰해 보세요.
자신에게 말 한마디만 툭 던지면 아이는 장군이나 탐험가, 학자, 배우… 그 무엇도 됩니다.
어린애는 실제의 자신을 잊은 상태에서 놀아요. 

한데 어른들은 놀이에 빠지지 못하고 그냥 노는 시늉만 해요. 진짜로 놀고, 놀이 과정에 푹 빠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 모두 조금씩은 어린애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주간 동안 어린애의 형상으로 살아 봅시다. 

그러면서 꼭 기록하세요. 그렇게 살기가 언제 쉽고 언제 왜 어려웠으며, 뭐가 잘 되고 안 됐는지, 당신의 행동 변화에 가까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죄다 적으세요.

 

그 다음에는 또 다른 형상을 (배역을) 선택해 그 형상대로 또 다른 한 주간을 살아 보는 겁니다.  

혹자는 “난 한 주간 동안 행복한 사람 역할을 하겠어” 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괜찮아요! 

또 누군가는 강하고 의지 굳고 절제된 책임자 역할을 고를지도 몰라요. 그것도 좋아요. 

또는 거의 착한 마법사 같은 이야기꾼 역할을 하고 싶을 수도 있어요. 아주 훌륭합니다! 

단, 만물박사나 불행한 인물, 폐쇄적이고 속이 시커먼 성격의 역할은 피하세요.

 

다음 어구를 세 번씩 읽기 바랍니다. 의미를 곱씹으세요. 

“만일 당신이 신과 함께 말한다면, 그건 기도이다. 만일 신이 당신과 함께 말한다면, 그건 정신분열증…”

“아이들처럼 되세요. 그러나 아이들이 되지는 말아요.”

“오늘 마음 쏟지 않는 것을 당신은 내일 절대 하지 못할 겁니다.”

“온 세상에게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야.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에게 나는 온 세상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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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나에겐 재능이 있어? 그래!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인정되는 것은 

부귀와 명성, 쾌락으로 요약된다. 

이 세 가지에 열중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다른 좋은 것은 잘 생각하지 못한다. 

바뤼흐 스피노자 (네덜란드의 철학자, 자연주의자)

 

Baruch Spinoza (1632~1677)

 

극장 역사에서 보면 배우들이 배역에 푹 빠져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연기를 해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어요. 그래서 병자 역할을 하면 정말로 체온이 올라가 고열에 시달리고, 사랑에 빠진 연인 역할을 하면 사실은 임포텐츠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다니는 중인데도 힘이 불끈 솟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김혜자 씨는 티브이 미니 시리즈 <겨울 안개>의 녹화를 막 시작하기 전부터 실제로 조금씩 아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맡은 역할에 따라 자신의 상태가 바뀌는 기질을 스스로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배우들은 어떻게 그리 할 수 있는 건가요? 

바로 자기 암시입니다. 맡은 형상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드는 솜씨. 

그런 솜씨를 갖춘 배우들은 설령 실생활에서 비슬거리고 연약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산다 해도, 어떤 형상에 몰입하면 기적을 일으킵니다. 기적 만들기! 사실 이건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원하는 형상으로 체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주 간단합니다. 자신이 그 원하는 형상이라고 믿는 게 중요합니다.

 

말을 잘 하려면 때로는 자신을 일깨우고 야단도 치고 설득할 필요가 있어요. 창의적인 심리 상태를 얻고, 배우들이 ‘끼’라 부르는 것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이라는 것을 불러들일 필요가 있어요. 

그래요, 영감이 중요합니다. 그건 시인이나 화가, 작곡가들한테만 유용한 게 아니에요. 화자와 발언자들에게도 아주 긴요한 겁니다. 영감이 있다면, 스피치가 더 잘 되겠지요.

 

독일 시인 실러는 썩은 사과의 고약한 냄새를 맡으면서 시상을 떠올렸고, 아가사 크리스티는 욕조에 오랜 시간 몸을 담근 뒤에 글이 잘 나왔고, 소련 시대 명배우 아스탄고프는 연극 시작 전에 늘 몇 분 동안 손을 뜨거운 물에 담갔습니다. 

 

이건 다 무슨 뜻인가요? 그래요, 자기 암시! 자기 최면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북돋는 겁니다. 이른바 성공학 연구자인 나폴리언 힐이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라!>는 저서에서 강조한 것들 중의 하나도 바로 이 자기 암시에요. 오그 만디노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상인>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그의 부를 이루게 한 것도 바로 궤짝 속에 들어 있는 자기 암시 문구들이었어요. 

 

청중 앞에 서기 위해서는 어떤 말로 자기 암시를 해야 할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런 어휘와 어구들이 영감을 줄 수 있어요.

기분을 북돋고 일에 몰입하게 하는 행동이 사람마다 다 다를 거예요. 잠깐이라도 완전한 적막에 잠기거나, 손뼉을 치거나, 잰걸음으로 바장이면서 자신을 독려하거나… 아니면 거꾸로 느긋하게 움직여야 좋은 이들도 있어요. 즉, 차분하고 평온하게 연단으로 향하고, 홀을 천천히 둘러보고, 심호흡을 몇 번 하고, 그런 뒤에야 입을 열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떤 연설자는 늘 작은 오디오 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면서 연단에 나서기 전에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을 듣곤 했어요. 그 곡의 리듬에서 균형감과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바라는 형상에 몰입하고 창의적 상태를 얻도록 촉진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적응 방법을 찾아내세요. 한번 실험해 보세요. 연단에 선 사람에게는 배우와 비슷한 면이 늘 조금씩은 있어요. 

스피치 하는 자신을 마음속에 그리세요. 

그가 말을 하도록 부추기세요.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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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3. 딕션 연습 

 

빛을 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스스로 촛불이 되거나 아니면  

촛불을 반사하는 거울이 되는 거예요.

이디스 워튼 (미국 소설가.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순수의 시대

 

안타깝게도 자녀들 언어 생활에 신경 쓰지 않는 부모들이 적지 않아요. 그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과 접촉하면서 어른들이 잘못된 발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경우가 또 적지 않아요. 

어른들의 잘못된 습관 때문에 아이들까지 그릇되게 말하고 그게 습관이 된다면, 이 얼마나 딱한 일입니까. (어른이 되어 고치려면 적잖이 애를 먹을 거예요.)

 

앞에서 복모음 발음이 잘 되지 않는 경우를 보았는데, 그런 발음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지요. 간단하면서도 아주 쓸모 있는 연습이에요. 그렇게 함으로써 입술 근육을 강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겁니다. 

연습  1.  ‘푸우’ 숨을 내쉬고 자연스레 들이쉰다. 입술을 최대한 동그랗게 오므렸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부드럽게 최대한 늘린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한다. 이때 입술을 떼지 않고, 숨은 코로만 쉰다. 

연습  2.  ‘푸우’ 숨을 내쉬고 자연스레 들이쉰다. 입술을 아주 동그랗게 모아 내밀고, 그 모양을 유지하면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빙글빙글 돌린다. 이때 역시 코로만 호흡한다. 동그랗게 모아 내민 입술 모양이 깨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이제 연습 강도를 조금 높여 봅시다.

‘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를 한 호흡에 여러 번 반복하라. 

이 음절 결합을 하나의 단어로 생각하고 각 음절을 아주 또렷하게 소리 내라. 

입술을 편하고 경쾌하게 놀려서 최대한 분명하게 발음한다. 

동그랗게 모아 내민 입술 모양은 계속 유지하고 턱을 살짝 떨어뜨린다.

발음에 익숙해지면 한 호흡에서 속도를 키우고 반복 횟수를 늘린다. 

빨리 소리를 내면서 발음이 엉키거나 깨지지 않게 한다.

편한 소리 높이에서 크지 않게 소리를 낸다. 들이쉰 숨을 다 쓰지 말라. 

 

티브이 앵커로서 아주 중요한 사건을 세상에 전달한다고 상상하라.

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

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 

이 뉴스를 분명하게 알아듣도록 전해야 한다. 아나운서들이 하듯이 단어들 간에 짧은 휴지를 취하면서 호흡이 엉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같은 방법으로 이런 음절 결합도 연습해 보세요.

쁘추쁘초쁘차쁘체쁘치

뜨꾸뜨꼬뜨까뜨께뜨끼

그리고 이 세 가지를 편하게 조합하여 같은 방법으로 연습하세요. 

매일 15분씩 연습하세요.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는 입술과 혀, 턱을 자유자재로 놀릴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발음기관들을 연습하는 방법을 여러 모로 궁리해 보세요. 예를 들어, 혀를 뱀처럼 날름거리거나 아래턱을 좌우로 돌리기 같이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동작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요. 

 

여기서는 목구멍과 연구개 근육 단련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입을 벌리고 또 닫고 하품하기. 입을 크게 벌리고 요란하게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하품한다.
2. 편하게 기침하기. 입을 크게 벌리고 주먹을 세게 쥐면서 기침하는 게 좋다. 또 혀를 빼물고 기침한다. 단, 무리하지 않게.

3. 고개를 젖히고 목을 헹구는 흉내. 과일 주스나 우유 같이 농도 짙은 액체로 목을 헹군다. 
4. 물이나 주스를 한 입 가득 머금고 조금씩 나눠 삼킨다. (20-30모금) 
5. 코를 잡고 양 볼을 부풀린다. 

6. [크], [그], [트], [드]… 같은 음을 천천히 소리 낸다. 
7. 흉내 내기. 몸이 아플 때 내는 신음, 소 울음소리. 옴마니반메훔.
8. 두 손을 뒤통수에 대고 누르면서, 그 저항에 맞서 고개를 뒤로 젖힌다. 거꾸로, 두 주먹으로 턱을 강하게 누르면서 머리를 떨어뜨린다.

9. 혀를 아래턱 쪽으로 빼물어 손으로 쥔 상태에서 혀를 입으로 끌어들인다. 
10. 모음 [이, 에, 아, 오, 우, 의]를 크고 힘차게 소리 낸다. 

 

     *     *

발음 연습은 가능하면 거울 앞에서 하는 게 더 좋아요. 

매일 15분씩 ‘아, 에, 이, 오, 우’에 자음들을 붙여서 크게 소리 내세요. 

가, 게, 기, 고, 구    나, 네, 니. 노, 누    하, 헤, 히, 호, 후

입술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입술은 유연하게 움직여야 해요. 

거울에 비친 입술 모양을 보면서 멋쩍을지도 몰라요. 

 

- 이게 뭐람? 나이 먹고서 어린애 같은 짓을 하다니!

그런 생각이 드나요? 그럴 거예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버리고 이렇게 자신에게 주문을 거세요. “나이를 먹었지만, 정확하고 올바르게 말하기를 배우고 싶어. 이런 연습이 내게 도움이 된다면, 꺼릴 게 전혀 없어!”

 

연극배우들의 피눈물 나는 훈련을 기억하세요. 그들은 발성과 목소리 다듬기, 발음, 호흡 훈련을 끊임없이 합니다. 당신이 배우는 아닐지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익히고 대화 상대들의 호감을 얻기 원한다면 좋은 발음에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배우나 아나운서들은 어디서고 짬만 나면 중얼거립니다. 사세시소수, 차체치초추, 파페피포푸…

 

발음 연습을 욕실에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많은 이들이 욕실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집니다. 목소리가 좋건 나쁘건, 음이 맞건 안 맞건… 욕실에서는 긴장이 풀리고 다른 이들의 간섭이나 방해를 받지 않으니까요. 

자, 샤워기 아래 섰어요. 물줄기를 맞으면서 발음을 연습하면 성대의 힘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너무 크게 소리 지르면 목소리가 상할 수 있으니까 주의하세요. 나직하게 시작하고 조금씩 소리를 키웠다가 다시 서서히 낮추도록 하세요. 다데디도두… (대여섯 번) 

소리를 여러 가지로 조합해 보세요.  

타디타 - 타디짜,   타디토 - 타디쪼,    타디투 - 타디쭈,  타디테 - 타디쩨,     타디트이 - 타디찌. 

 

입을 차분하게 충분히 벌리면 말소리는 더 명료해져요. 
아무 거나 텍스트를 하나 들고 거울 앞에서 읽어 보세요. 

먼저 입을 절반만 벌리고 입술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혀와 목구멍만 써서 말해 보세요. 
그 다음에 같은 텍스트를 입을 충분히 벌리고 읽어 보세요.
두 경우를 비교해 보세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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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발음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뛰어난 사람들 가운데서 명예로운 자리를 갈망하는 이는 

힘든 과제를 택하는 것이지만, 그건 언제나 사회의 지복을 위한 것이다. 

한데 변변치 못한 자들 가운데서 특별한 인물이 되려고 

머리 굴리는 자는 당대의 수치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영국의 철학자, 역사가, 정치가)

 

프랜시스 베이컨, 영국 경험론의 시조

 

깨끗한 말을 이루는 좋은 호흡과 발성, 목소리, 올바른 발음(딕션)은

정말 중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로써 작용하기’에 소중한 조건들이요,

청자들을 설득하고 들끓게 만들고 행동에 나서도록 해야 하는 화자에게는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언젠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라디오로 EBS 영어 강좌를 들었어요. 

목소리 예쁘고 영어 발음과 억양 나무랄 데 없고 우리말 설명도 활기찬 것이, 진행하는 여성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wash your hands… 여기서 wash 발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입술을 ‘오’에 가깝게 모아야겠지요? [ɔː], 따라해 보세요, [ɔː]… 네, 좋아요, wash your hands… 네, [ɔː], 이렇게 발음해야 합니다. 잘 익혀 두세요.”

그런데… 

“그래요, 손을 [깨끄치] 씻어야 하겠지요? [깨끄치] 씻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 그만 실소를 금치 못했어요. 왜? 

왜냐하면, 남의 말 발음에는 그렇게나 신중하고 조심스레 대하면서, 왜 우리말 발음에는 무심할까, 이 무슨 모순인가, 싶었던 겁니다

 

주석: 이 책을 쓰던 몇 년 전에 비해, 지금 (2019년) EBS 영어 강좌를 진행하는 이들은, 특히 여성들은, 거의 모두 우리말 구사에도 거의 흠 잡을 데가 없. 아침마다 한두 시간씩 청취하면서 매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국내의 웬만한 아나운서들보다 더 낫다. 그 비결을 알 법도 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아니면 그저 대화하는 중에도 발음이 좋지 않아 애먹는 이들이 제법 있더군요. 발음이 명료하지 않아서 웅얼거리듯이 말하면 내용이 잘 전달되지 못해요. 대화중이라면 재차 물어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음절들의 경계가 불명료한 말이 계속 되다 보면 듣는 사람의 인내가 고갈됩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화자 본인도 짜증날지 몰라요. 자기 말을 다른 이들이 자꾸 가로막으면서 한 말을 또 하라고 하니까.

 

여러 번 강조하다시피, 우리말 발음에서는 특히 모음의 장단을 잘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의미가 확 달라지니까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 장단 발음을 잘 지켜 활용하면, 더 듣기 좋게, 감성적으로, 물 흐르듯이 말하기가 쉬워집니다.

왜냐하면,

리듬을 타니까 가락이 생기고,

가락을 타면 밋밋하게 말하는 것보다 발음하기가 더 편해서 더듬지도 않고 말에 생기가 더 돌게 되니까요.

물론 듣는 쪽에서도 알아듣기가 더 쉽고, 듣는 자체가 즐거울 수 있어요.

 

예전에는, 예를 들어

“눈(目)에 눈(雪)이 들어가니 눈물이냐, 눈물이냐”

같은 말놀이를 하면서 장단 발음을 익혔습니다. 장단 발음은 귀찮더라도 사전에서 단어마다 찾아 확인하고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현복이 지은 <한국어 표준발음 사전> 같은 것을 곁에 두고 자주 들춰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세요.)

 

어떤 이들은 “표준어 발음에서 모음의 장단 발음 구분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런 규정은 사전에나 있는 것일 뿐 평범한 표준어 화자들 가운데 모음 장단을 구별해 발음하고 알아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 그런 현상이 있다 해도,

그래서 장단 발음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건 지극히 소극적인 자세이고 우리말을 지키는 게 아니라 파괴하는 생각이 아닌가 싶네요.

왜냐하면, 그런 현상은 주로 우리말 교육이 부실했고 부실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영어에서 악센트 규정을 지키지 않고 사람들이 각자 내키는 대로 강세를 두어 말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즉각 소통에 혼란이 빚어질 겁니다. 안 그렇겠어요? 우리말에서 모음의 장단 발음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역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말법이 문법보다야 좀 (혹은, 훨씬) 덜 엄격한 규정이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입니다. 약속은 지킬 때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그저 ‘사전에서나 하는 규정’ 정도로 깎아내릴 것이 아니라!

 

발음 얘기가 나오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일화가 있지요? 

“[애무 장간]은 [애무]나 열심히 하시오!” 

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이대한 강간] 한국도 세워 보려 했던 YS는 발음 면에서 [학실히] 많은 얘깃거리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건 그냥 씁쓸하게 웃고 넘길 일이 아닌 듯싶어요.

어떤 장삼이사가 그런 식으로 발음하고 말한다면, 아, 말공부가 좀 부족하구나,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통령의 말은 나라를 대표하는 말이고 국민을 대신하는 말이지 않습니까? 일개인의 말이 아니잖아요?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할 인사가 어떤 트위터 이용자의 말마따나 발음 같은 문제 하나로 세간의 웃음을 사서야 될 말입니까? 

“발음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ㅋㅋ” 

 

더욱이 대통령의 잘못된 말하기는 국민 다수에게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 발음을 엉망으로 해도 대통령이 되는구나. 제대로 말하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우리나라에서는 출세에 지장이 없나 봐!’

이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그 동안 우리네 말하기 교육이 홀대를 받고, 사람들이 거기에 크게 눈길 돌리지 않을 만도 했어요. 

 

앞에서도 소개했다시피, 같은 경상도 출신의 허웅 선생은 “명색이 국어학자이기에 노력하여 발음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합니다. 국어학자이니까 그렇게 애쓰는 게 당연하지만, 대통령직에 있는 사람은 올바르고 상쾌한 우리말과 상관없다? 그런가요?

외려 국어학자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 건 아닌가요?

왜?

나라와 국민을 대표하고 대신하는 대통령이니까! 

미국을 포함해 선진 여러 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어떤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목소리며 발음, 억양, 표정, 제스처, 나아가 구사하는 어휘까지 말입니다. 한 국가의 진정한 리더요 대표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무엇을 갖춰야 할지 당신도 금방 알게 될 겁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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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2. 호흡 연습  

 

 

“젊은 날에 뿌린 만큼 

나이 들어 거둘 게요.”

입센 (1828-1906,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

 

올바른 호흡에는 올바른 자세와 복부 근육 움직임이 아주 중요해요. 

아랫배를 잘 당기면 어깨 부위의 긴장을 해소하기 쉽고, 올바른 자세는 소리 형성에도 아주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세 가지로 대별되는 호흡 유형 가운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식호흡. 

아래 지시를 주의 깊게 소리 내어 읽고, 그대로 해 보세요. 

 

1. 의자에 앉아서 복부 근육의 긴장을 풀라. (반듯한 자세가 필수에요.) 

2.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자신을 공기를 채우는 비행선이라고 상상하라. 먼저 복부를 채우고, 다음에 아래 늑골 부위를 (늑골이 팽창되는 걸 느껴야), 그리고 아래턱까지 이르는 경로를 다 채우라.

3. 그렇게 가득 숨을 들이쉰 뒤 열을 세는 동안 호흡을 멈추라. 

4. 이제 천천히 내뿜으라. 내쉬면서, 늑골을 팽창된 상태로 유지하고 복강을 팽팽하게 하라. 

5. 이 과정을 반복하라.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말하기에 적용하라.

 

이런 요령으로 일상에서도 언제든 호흡을 연습하세요.  

* 운전 중에는 두 팔이 올라가 있어서 가슴을 높이 유지하기가 더 쉬워요.
교통 체증에서도 이 연습을 하면 짜증이 사라질 겁니다.
*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오랜 시간 상체를 구부리고 있을 때도 필요해요.
의자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열 번씩 하루 세 차례 연습하세요.
* 잠자리에 들거나 쉴 때 누워서 연습.
책을 배 위에 올려놓고 위아래로 움직이는지 관찰하세요.

 

언어호흡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지만, 거기서 얻는 이점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실감하게 될 겁니다.

연습하면서 유의할 점.  

 

* 온몸의 근육을 최대한 이완하고 마음도 편하게 갖습니다. 

* 숨을 너무 많이 들이쉬면 역시 급격하게 내쉬게 되고 목소리는 단속적으로 거칠고 강하게 울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를 너무 많이 들이쉬어서는 안 됩니다. 

* 숨을 너무 많이 들이쉬지 않고 들이쉬면서 어깨가 올라가지 않게 하려면, 두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 손은 허벅지에 대고 등을 곧추 세워 선 상태에서 상체를 약간 앞으로 굽혀 줍니다. 이런 자세에서는 숨을 과도하게 들이쉬기가 어렵고, 아랫배 근육은 저절로 당겨집니다. 

* 목소리에 힘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들숨 때 폐로 들어오는 공기의 양이 아니라 후두의 성대 아래 공간, 목구멍에서 기관이 시작되는 부분 사이 공간의 압력이에요. 여기에 있는 수용기관들이 공기 압력으로 자극을 받는 것인데, 받아들이는 공기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도 호흡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중추가 정상적으로 자극을 받지 못합니다. 

* 호흡을 오랫동안 멈추지 말아요. 심장과 혈관 체계에 좋지 않아요. 

* 언어 호흡을 위해서는 이런 패턴을 훈련해야 합니다. 즉, 짧은 들숨 - 긴 날숨 - 휴지인데, 바로 긴 날숨에서 소리 내어 숫자를 세거나 말소리들을 결합해 보고 짧은 텍스트를 말합니다.

* 날숨 때 여러 말소리를 결합해 소리 내면, 음파가 목구멍과 후두, 코 내벽을 마사지하게 됩니다. 즉, 음파가 발성기관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또 코 호흡 훈련에도 아주 좋습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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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모든 생명의 근간  

 

 

언제든 자신의 책무를 다 하려고 힘쓰라. 

그러면 실패했을 때조차 인류가 당신을 옹호할 것이다. 

 

토마스 제퍼슨 (미국 건국의 아버지,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고대 인도의 성전인 우파니샤드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말, 눈, 귀, 넋, 씨, 숨 같은 생명력들 간에 누가 가장 뛰어난지 자기네끼리 논쟁이 붙었어요. 

 

그들이 차례로 한 해 동안 몸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각각 다른 생명력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내가 없는 동안 너희는 어떻게 살았냐?” 

다른 생명력들이 대답했어요. 

 

말이 없는 동안에는 벙어리처럼, 눈이 먼 동안은 소경처럼, 귀가 없는 동안은 귀머거리처럼, 넋이 나간 동안은 백치처럼, 씨가 없는 동안은 거세당한 남자처럼 지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살기는 다 살았다고… 

 

이제 숨이 몸을 떠나 보기로 했어요. 

그러자 다른 생명력들이 입을 모아 만류했습니다. 

“부디 떠나지 마오. 우린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오.”

 

만일 2분여 동안 숨을 못 쉬게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줄테니 제발 숨만은 쉬게 해 달라고 애원할 거예요. 이렇게 숨은 사람한테 가장 소중한데, 하도 당연한 것이라 여기기에 우리 대다수는 올바른 호흡법에 거의 눈길을 돌리지 않아요. 일종의 모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먼저 호흡 원칙을 소개합니다. 

 

1. 그 어떤 경우에도 공기를 억지로, 특히 으로, ‘빨아들여서는’ 안 돼.

2. 그 어떤 상황에서도 에 있는 공기를 모조리 내보내서는 안 돼.

 

3. 들숨은 반드시 를 통해서. (요가에서 하는 경고. “만일 입으로 숨을 쉰다면, 코로 밥을 먹게 될 것이야.”)

4. 호흡 과정에서 가슴은 들썩이지 않고 차분한 상태로 있어야 해.

 

5. 호흡은 주로 (주된 호흡 근육인) 횡격막이 작동하여 이뤄져야 해. 

 

호흡기관은 발성기관, 조음기관과 함께 움직여서 목소리와 말소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호흡과 스피치 때 의식적으로 취하는 호흡은 서로 크게 다릅니다.

앞엣것을 생활호흡 (생리호흡), 뒤엣것을 언어호흡이라고 부르기로 합시다.

 

통상 평온한 상태에서 우리는

코나 입으로 1초쯤 숨을 내쉬고,

1.5초나 2초쯤 휴지를 취하고,

그뒤 1초쯤 숨을 들이쉽니다.

달리 말해, 1: 1.5: 1 즉 3.5초쯤이 한 호흡 주기이고,

이는 보통 사람의 경우 1분에 16회 정도 호흡한다는 뜻입니다.

이 생활호흡은 비자의적인 움직임이고 무의식적으로 벌어집니다. 

 

한데 그런 패턴이, 스피치를 할 때는 급격히 달라져서 대략

1: 0.5: 20 혹은 심지어 1: 0: 30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언어호흡은 말하는 과정에 포함되고 말소리를 형성하며 말 가락의 근간이 된다는 특성을 지닙니다. 

 

의식적으로 벌어지는 언어호흡에서 가장 중요하고 적극적인 단계는 날숨이에요. 

이 날숨은 길면서도 고르고 가벼워야 합니다. 

 

저 앞 14단원에서 우리는 목소리 다루기를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참고: <목소리 운용>). 이제 여기서는 호흡을 통해 목소리의 4P를 더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에 관해 함께 생각해 보지요. 

 

가수들한테 무엇을 목소리 테크닉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아마도 ‘호흡’이라고 말할 겁니다.

화자(speaker)들 역시 호흡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화자들은 누구나 전달하는 메시지에 알맞은 전달 기법을 동원하고, 이 두 가지가 또 목소리와 잘 어울리기를 바라지요. 목소리를 다양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모두 목소리 울림에 관한 얘기입니다. 

 

첫째, 말 속도와 호흡

전달하는 내용에 맞추어 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확실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호흡이 약해서 속도 조절이 잘 안 되는 화자들이 있어요. 만약 너무 빨리 말하거나 너무 느리다면, 혹은 말하기가 부자연스럽다면, 이런 점을 숙고하세요.

 

* 말이 너무 빠른 것은 충분히 호흡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계속 입을 놀리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적절히 숨을 쉬고 말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쉬라.
한 대목에서 다른 대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휴지를 취하고 숨을 쉬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이런 훈련을 하라.
말문을 열기 전에 다섯 번 심호흡하고,
한 번 더 깊게 들이쉰 뒤 처음 몇 마디에서 숨을 힘차게 내뿜으라.

* 말이 너무 느린 것은 공기를 충분히 들이쉬어 이용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럴 때 목소리도 활기 없고 흐릿하게 나오기 쉽다.

이런 습관을 버리려
면,
자세를 올바로 갖추고 앞의 호흡 방법을 연습하라.
말할 때
복근으로 공기를 움직이는지 확인하라.
공기를 뱃속 깊숙이 들이쉬고 목소리를 울림으로써, 더 활기찬 소리를 만들라. 

 

둘째, 목소리 높이와 호흡 

노래할 때처럼 말할 때도 음조가 있어요. 바로 어조, 말의 가락, 말할 때 소리 높낮이의 변화 말입니다.

단지, 말할 때 쓰이는 음조는 일정하지 않고 노래 음조보다 소리 길이가 더 짧은 편이에요.

목소리가 더 흥미롭게 들리게 하려면 음조에 변화를 줍니다.

한데 나쁜 호흡 습관 때문에 이것이 잘 안 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 음조가 너무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는 얕은 호흡 때문일 수 있다.
얕은 호흡에서 벗어나려면, 복강을 이완하고 공기를 더 깊숙이 집어넣어야 한다. 그러면 후두도 이완되어 그리 높이 올라가지 않게 된다.
후두가 높이 올라갈 때 더 높고 가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

* 긴장하고 쥐어짜는 목소리, 혹은 너무 낮은 목소리를 낸다면, 이건 들이쉰 공기를 다 쓰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지나치게 낮게 말하다 보면 목소리가 상할 수 있다. 소리가 목구멍에서만 가르랑거리지 않게 하려면, 공기가 자유로이 흘러야 한다. 

*낮고 불분명한 반기식음(半氣息音)을 교정하려면
성문을 제대로 열고 닫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다.
하품하면 성문이 열리고, 허밍하면 성대가 정상으로 돌아와 성문이 닫히게 된다.

그리고 반기식음에 보컬 사운드를 조금씩 더 보태면 긴장되고 피곤한 소리를 개선할 수 있다
.
이때 목소리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더 많은 음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음조가 더 편하게 변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작업을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목소리에서 자유를 확실히 느낄 것!

 

셋째, 휴지와 호흡 

말하는 중에 취하는 휴지는 당신 말을 청중이 흡수할 수 있게 하는, 황금의 침묵입니다.

또 휴지를 취하면서 우리는 숨 쉴 시간을 확보해요.

호흡을 휴지에 적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 처음 몇 마디를 말하기 전에 숨을 조금 깊게 들이쉬라.
그러면 몸과 마음과 감정이 다 차분해진다. 또 후두가 자극을 받으면서도 이완된다.
그리고 산소를 취함으로써 의식이 더 맑아져 더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다.

* 호흡을 의식하라.
수많은 화자들이 청중 앞에서도 언어호흡을 생각하지 않는다.
호흡을 의식하면 휴지를 자연스레 취하게 된다. 일상에서도 올바른 호흡법을 단련하면서 호흡을 더 많이 생각하라. 

 

넷째, 목소리 파워와 호흡

목소리 파워란 단순히 목소리 크기라기보다는 풍부한 성량이라는 개념이 더 맞을 겁니다.

목소리 파워가 호흡에 따라 높아지고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목소리의 <크기>와 <세기>의 개념 차이)

 

* 강력한 사운드를 낼 만큼 공기를 흡입할 필요가 있다. 크게 말하면서도 공기를 울리지 못하면, 그저 고함치는 꼴이 되고 다른 이들에 대한 임팩트가 당신이 의도한 것과 사뭇 다를 수 있다. 게다가, 공기가 사운드와 함께 움직이도록 하면 목소리를 아주 잘 조절할 수 있어서 다양한 목소리 테크닉을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 강력한 화자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며, 강력한 목소리도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다. 올바른 호흡은 후두를 편안케 하고, 이는 목소리가 억지로 나오는 게 아니라 편하고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한다. 

 언어 호흡을 잘 활용하면, 스피치에서 더 큰 파워와 더 좋은 페이스, 더 흥미로운 피치, 더 효과적인 휴지를 얻게 됩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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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31 에피소드, anecdote  

 

만약 동굴 거주자들이 웃을 줄 알았다면, 

인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오스카 와일드 (1854–1900, 아일랜드 작가, 시인)

 

오스카 와일드. 만약 동굴 거주자들이 웃을 줄 알았다면 인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에피소드를 좋아하나요? 어떤 종류의 일화를 더 좋아하나요?

말하기를 억양 측면에서 키우는 데는 일화가 참으로 편리해요. 

좋아하는 일화를 일주일 동안 스무 명에게 얘기하세요. 

매번 다른 억양을 담아 다른 제스처로 해 보고 이런 걸 확인하세요. 

듣는 이들이 웃었나, 아니면 그저 쓴웃음만 지었나? 

당신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어떤 연상을 떠올렸나? 즉, 비슷한 주제의 일화를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 했나? 

 

이런 점들을 살피면서 그들이 당신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분석해 보세요.

당신 얘기를 듣는 이들이 그 내용과 관련된 생각을 이어가고 자기 의견을 끄집어내 당신과 토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일화를 끄집어내려 하면서
“이제 재미나고 우스운 얘기를 하나 들려 드리겠어요”
하는 식으로 운을 떼지는 말아요
. 그건 미리 김 빼고 초 치는 짓. 

우스운지 아닌지는 청자들한테 맡기는 겁니다. 게다가 당신이 미리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매김을 했다면, 청자들은 더 큰 것을 기대할 테고, 그러면 성공 확률이 떨어집니다. 

일화를 얘기하면서 절대 먼저 웃지 말아요. 

다들 웃기 시작하면, 그때 비로소 함께 웃으면 됩니다. 

 

일화는 대화나 발언 중에 자연스럽게 슬그머니 꺼내는 것이 가장 좋고, 이때 일화의 극작술과 연출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즉, 일화 말하기에는 언제나 시작과 절정, 효과적인 결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마지막 결정적인 어구를 말하기 전에 적절한 휴지를 두는 것이 핵심이에요. 하지만 너무 뜸을 들여도 효과가 반감됩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는... 

발표든 보고든 연설이든 변론이든 모두 역시 일종의 연출입니다.

이건 당신의 자세, 태도, 제스처, 발성, 딕션, 발음, 휴지, 눈길, 청중 반응에 조율, 목소리 운용 솜씨 따위를 말합니다

 

이번 #액션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여러 일화를 구연해 본다면, 그런 솜씨를 다 익힐 수 있어요. 일화 말하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상의 트레이닝입니다.

이야기하는 중에도 청자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여러 주제로 일화와 재미난 사연들을 골라 모으세요.
발표회나 보고, 설명, 토론, 답변, 티브이 출연, 축하 모임, 친구 동아리 등 어디서 무슨 내용을 말하든 늘 기억해 둘 점이 있습니다.
즉, 흥미로운 사실, 재미난 인생 이야기 등을 꺼내면
짧은 시간에 분위기가 좋아지고 청자들의 호감을 사기 쉬우며 접촉이 잘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일화를 몇 편 소개하겠어요. 내가 모아둔 것들 중의 일부이며, 주제는 각각 다릅니다.

난 이 일화들이 마음에 들어요. 당신도 좋아할 거예요. 

 

이 일화들을 여러 억양으로 읽으세요. 

천천히, 빠르게 얘기해 보세요. 녹음을 하세요. 

빠르게 할 때와 느리게 할 때, 언제 더 사람들이 잘 듣나요?

당신은 단어들을 명료하게 발음하나요? 휴지를 잘 취하나요?

친구나 지인, 동료들에게 해줄 이야기로 어떤 것들을 선택하겠어요?

 

그러면 일화를 몇 가지 소개하지요.

 

  *  *  *

  한 백인 탐험가가 식인종족에게 붙잡혔어요. 

  식인종들이 그에게 죽음 아니면 루뭄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시합니다. 

  붙잡힌 사람이 루뭄바가 뭐냐고 물었어요. 

  그건 포로가 부족 전체와 성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추장이 설명하는군요. 

  가엾은 포로는 더 생각도 않고 죽음을 택했습니다. 

  그러자 추장이 선고했어요. (pause

  “루뭄바를 한 뒤에 사형이다!“

 

   *  *  *

“김철수 하사, 앞으로 나와! 어제 또 곤드레가 됐더군! 그렇게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벌써 원사가 됐을 텐데 말이야.”

“원사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 말입니다! 술 마실 때면 나는 장군이 된 기분인 걸요.”

 

  *  *  *

중년 사내가 은행에 들어와서 창구 직원에게 말합니다. 

“어이, 얼간이, 수표책을 하나 내주게.” 

창구 직원이 화가 나서 매니저에게 달려가 고객이 자기를 모욕한다고 하소했어요. 

매니저가 그 고객의 잔고가 얼마냐고 묻자 창구 직원이 대답해요.

“이십억 원입니다.” (pause. 휴지) 

“이런, 얼간이! 그 손님한테 얼른 수표책을 발행해 드려!”

 

  *  *  *

“부인, 피고로서 진술해 보세요. 왜 남편 머리를 다리미로 때렸지요?”

“내 성격이 부드럽고 온유하고 순종적이라고 백 번쯤은 분명히(!) 말했는데도, 그 사람이 전혀 동의하지 않잖아요!!”

 

  *  *  *

“의사 양반, 벌써 5년째 아내와 잠자리를 안 하고 있는데…” 

“연세가 몇입니까?”

“예순다섯 됐수다.” 

“연세 때문에 그런 겁니다, 노인장. 연세 때문에.” 

“한데 옆집 늙은이는 일흔인데, 자기 말로는 매일…”

“그러면 노인장도 그렇게 말하십시오."

 

 *  *  *

한 남자가 유부녀 방에서 밀회를 나누는 중에 여인의 남편이 문을 두드렸어요. 여인이 다급하여 정부에게 가스관을 타고 내려가라고 재촉했어요. 남자가 십층에서 가스관을 타고 내려오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중에 남자가 일순간 다짐했어요.

‘아아, 천행으로 목숨을 건진다면 정말 새롭게 살 테야! 술과 담배를 끊고 여자들 꽁무니 쫓아다니는 짓도 그만둘래! 인생을 다시 시작하겠어.’

그런데 기적이 벌어졌어요! 높이 쌓인 눈더미 위에 떨어진 겁니다.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서 내뱉는 말.

“오, 이런! 그 짧은 순간에 멍청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한 거야?!”

 

  *  *  *

“당신 노이로제의 원인을 알아볼까요?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물었어요.

“오렌지 분류하는 일을 합니다.”

“음,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세요.”

“오렌지가 하루 종일 홈통을 따라 내려오는데, 나는 밑에 서서 그놈들을 나누는 거예요. 한쪽 상자에는 큰 것을, 다른 상자에는 중간치를, 또 다른 상자에는 가장 작은 것을 골라 담아요.”

“그렇게 차분한 일을 하는데 신경과민에 시달릴 이유가 있을까요?”

“차분한 일이라고요? 아, 온종일 결정을 내리고 또 내리고 내려야 하는 고충을 이해 못하겠단 말입니까!?” 

 

  *  *  *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군요. 

벼룩 두 마리가 길에서 마주쳤어요. 둘 다 추워서 바들바들 떨어요. 

한 녀석이 걱정을 늘어놓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춥군! 앞으로 어떻게 살지?”

다른 하나가 위로합니다.

“걱정 마. 돈 벌어서 개를 사자!” 

 

  *  *  *

공고.

잃어버린 개를 찾습니다. 연락 주시는 분에게는 사례합니다. 

특징은 이렇습니다. 

눈이 아주 어둡고, 귀 한 쪽이 찢겼으며, 이빨이 다 빠졌음. 

오른쪽 뒷다리를 절뚝거리고, 왼쪽 앞다리는 없으며, 꼬리는 잘렸음.

“복덩어리!” 하고 이름을 부르면 아주 반갑다는 반응을 보임.

 


 

어떻습니까, 일화들이 재미있나요? 각각에 담긴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나요?

마음에 드는 것들을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당신도 일화 모음집을 하나 만드세요. 언제든 유용할 거예요.

 

아아 참, 노파심에서 한마디 꼭 덧붙여야겠네요.

음담패설을 '재미난 이야기'나 '유머' 등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그건 분명히 아닙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것을 재미있다고 전달까지 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제 얼굴에 제 손으로 먹칠을 하는 겁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 '여자 나이 몇에 뭐가 어떻구' 하는 파일을 누가 보내 왔는데, 듣기에 좀 거북하더군요. 반복하건대, 음담패설은 유머가 아니에요. 천박하고 저급한 얘깃거리를 입에 올리면, 그 당사자도 그렇게 되기 쉬워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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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0. 비어, 욕설, 비속어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의 하찮음을 조상의 업적으로 가리려 든다. 

하이네 (1797-1856, 독일의 시인)

 

Heinrich Heine (1797~1856)

  

거리를 걷다가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곱상하고 예쁜 소녀들 서넛이 지나치는데, 그들의 발랄한 대화에서 별의별 욕설이 천연스레(!) 묻어나오는 걸 얻어 듣게 될 때, 정말이지 경기를 일으키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제 경우에는 이렇습니다. 처음에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방송기자로 전환해 일하면서 몇 해가 지나 지인을 만났는데, 반갑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끝에 그가 하는 말. 

“아나운서일 때는 신사였는데, 기자 물을 먹더니 입에 걸레를 물었군!” 

그래봤자 fucking 비슷한 단어 두어 개를 더러 쓴 덕분이지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어요. 

그 뒤로 많이 조심하게 됐습니다. (제 경우에 젊어서부터 입에 담기를 아주 꺼리는 단어가 셋 있었어요. 어쩔 수 없이 적어야겠네요. 지랄, 공갈, 병신... 이런 단어를 입에 올리는 자체로 무슨 저주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섬찟한, 섬뜩한...) 

「초중고생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네 시간 동안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 한 명이 내뱉은 욕설은 평균 194회로 나타났다. 한 시간에 49회, 70여 초에 한 번씩 욕을 한 셈.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가리지 않고 대화에서 끊임없이 욕설을 습관적으로 섞는다는 뜻.
청소년들이 쓰는 욕설 종류도 무척 다양했다.
성적(性的) 요소를 포함하는, 상대방을 비하하고 위협하는,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욕설에다 저속한 신조어까지 동원됐다. 
이른바 모범생이라고 평가받는 학생들마저 욕설을 서슴지 않고 쓴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초중고생 응답자의 65%가 ‘매일 욕설을 쓴다’고 응답했다.
욕설을 쓰는 이유로는, 52%가 ‘습관적으로’, 23%가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니까’로 응답했다.」

 

한국 교원단체 총연합회와 EBS가 조사한 결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석도 덧붙이는군요. 

「욕설이 학생들 습관이 돼버린 것은 오랜 세월 입시 위주 교육이 이뤄지는 동안 인터넷과 영화 등에 나오는 욕설에 방치된 결과이다. 상처와 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기에 가정교육과 공교육이 모두 망가진 탓이다.」 

 

- 그래, 알겠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진단과 분석만 내놓으면 뭐하누?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추진해야지!

당신이 그런 반응을 보인다면, 안타까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영화를 보면, 웬 (놈의) 욕이 그렇게 난무합니까? 아예 도배를 했어요. 가족과 함께, 연인이 같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그런 영화가 태반이에요.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욕을 입에 달고 다녀!” 하고 탄식할 수 있나요? 언어도단이요 어불성설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고전적 개념대로, 아이들이 하는 것은 거의 전부 어른들한테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이를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는 말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는 가족의 거울과 같아서, 물방울이 햇빛을 반사하듯이 아이들은 부모의 도덕적 순수함을 고대로 되비칩니다.

데일 카네기가 당부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얘기를 아주 귀담아듣기 때문에 어른들은 늘 언사를 조심해야 합니다. 

 

혹시 당신은 부하 직원들한테 말을 함부로 하지는 않습니까? 

친구들과 얘기하면서도 혹시 저 일부 청소년들처럼 욕설을 섞지는 않나요?

숙녀들과 아이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남자들만 있을 때처럼 말하나요?

육두문자도 거리낌 없이? 그건 정말 난센스에요. 고쳐야 해요. 아이들은 성스럽고 깨끗한 존재, 그들을 오염시켜서야 되겠어요? 

하기야 지금은 여성들도 자기네끼리 소통하면서 욕설을 태연히 끼어 넣는 모양이에요. 

 

(안 그렇다면 다행이고, 내 경솔한 추측을 용서하시길! 제발, 부디, 바라건대, 여성들이여, 설령 어떤 남자들이 짐승처럼 말을 한다 해도 그대들만큼은 숙녀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답답하고 화가 나도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따스한 면모와 말을 내버리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당신들이 남자들보다 더 강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겠어요?)

 

사람들은 왜 욕설을 입에 담나요? 응축된 감정 발산? 카타르시스? 대리 만족?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무겁고 답답하고 들끓는 감정을 발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 않은가요?

왜 하필 욕으로 풀어야 하나요? 

 

우리가 이미 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말을 통해 사람의 됨됨이가 금방 드러납니다.

욕설과 비속어, 막말 따위는 우리 인격을 갉아먹는 암 덩어리 같은 게 아닐까요? 
나아가서 그 수신자를 비하하고 모욕하고 저주하는 겁니다. 
그건 또 부메랑처럼 발화자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세 치 혀를 함부로 놀린 바람에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찮게 봅니다.

 

우리네 욕설과 비속어도 우리 한국어의 일부임에는 틀림없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들 덕분에 소통 과정이 덜 복잡할 때도 있긴 해요.

하지만 한 사회에서 욕설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은 그만큼 구성원들이 정신적으로 빈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욕설을 아는 것과 자기 입에 담는 것은 별개의 일이에요. 

욕설은 있었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 분명해요. 

인터넷 글에서도 욕설이 난무하는 걸 봅니다. 그런데 거기에 단계가 있어요.

처음엔 접하기가 정말 역겹다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쓰게 됩니다. 

그런 환경은 피해야겠지요. 자녀들 인터넷 활동에 관심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만약 남자 친구가 당신 앞에서 욕설을 태연하게 내뱉는다면, 숙녀로서 당신은 그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해요.

청소년들이 담배를 물고 이빨 사이로 찍찍 침을 내뱉으며 자기네한테 익숙한 단어들을 툭툭 내뱉는 것은 멋이 있는 게 아니라 혐오스럽습니다. 

 

어찌 보면, 아이들한테는 욕설도 유년기처럼 필히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일지도 몰라요. 한때 그러다 마는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어 계속 따라다닌다면, 그 사람은 결국 나이가 들어도 미성년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마이크 공포증이라고 하나요? 아니면… 평소에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더듬거리며 횡설수설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런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  

평소 말을 다듬어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흠… (ㅅㅂ, 졸라) 욕설까지 섞어 말하다가,
문득 조리 있고 품위 있게 말하려 드니, 잘 될 턱이 있겠어요? 

 

어렵지 않다면, 지난주에 욕을 몇 번 듣고 했는지 적으세요. 

그게 당신 말하기에 정말 필요했던가? 

포럼에 참여했다고 상상하고 <우리 생활에서 욕설 사용에 대한 내 생각>이라는 주제로 몇 줄 써 보세요. 그리고 따로 스피치를 준비하세요. 

요약을 만들어 녹음기에 대고 편하게 말하세요. 

수행한 과제를 스스로 평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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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동어 반복  (0)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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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호칭과 지칭  

 

‘어떻게’를 아는 사람은 늘 일자리를 얻을 것이고, 

‘왜’를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의 보스가 될 것이다. 

 

- 다이앤 라비치 (1938- , 미국의 교육사가, 저술가)

다이앤 라비치

 

이제 우리는 한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할 때가 됐습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을 만큼 중차대하고 화급한 문제입니다. 

이것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한국인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 간에 크고 작은 충돌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합니다. 

이것 때문에상생활에서든 직장에서든 도처에서 소통 경색이 빚어지며, 이로 인해 모든 사람이 신경전을 벌이며 시간과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런 손실을 돈으로 따지면 해마다 수천억 원에 이른다는 추정까지 나옵니다.

 

바로 호칭과 지칭의 문제입니다. 

 

- 아, 그거? 그거라면 백 번 동의해! 그것 때문에 난감할 때가 참 많잖아.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저기요!”, “여기요!” 하다 보면 전달도 잘 안 되고, 몇 번씩이나 소리치는 내가 무슨 바보처럼 보이기까지 하거든. “언니!”, “이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건 애당초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처음 만난 사람을 어떻게 칭하고 뭐라고 불러야 할지 혼자 속으로 얼마나 고민하나! 이거,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아. 사람을 새로 접하는 게 겁난다 싶을 정도야. 그리고 아무개가 어떤 회사의 부장이라고 쳐, 근데 그 회사와 상관없는 내가 왜 그 사람을 “부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지? 

 

- 그 정도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야. 한데, 무슨 직책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칭해야 하나? “아무개 씨” 하고 부르면 저쪽에서 싫어하는 것 같고… 그렇다면 우리는 다 무슨 조직의 타이틀을 하나씩 달고 다녀야 하는 거야? 조직원이 아닌 사람은 살기 힘들어야 해?

 

- 헤헤, 한국사람 치고 타이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다들 ‘사장님’이고 ‘대표님’, ‘선생님’, ‘사모님’, ‘여사님’인 바에야… 한데 그게 실제와 영 동 떨어진다는 데 문제가 있지. 구멍가게 주인도 자신을 CEO라고 부르는 세상이잖아? 근데 그게 온당한 거야?

 

명칭 인플레 때문에 우리 사회가 겪는 혼란은 또 어떻고? 그냥 기술학교 하면 될 것을 무슨 폴리테크닉대학 어쩌고 해서 이름만 뻔지르르하게 바꾸잖아? 그 단적인 폐해가 바로 저축은행 사태 아니겠어? “저축은행이 아니라 본래대로 신용금고라고 불렀으면, 그렇게 믿고 돈을 다 넣지 않았을 거예요!” 하고 절규하는 예금자들을 봐. 

 

도대체 우리말의 호칭과 지칭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거야? 말에 문제가 있는 거야, 아니면 우리네 문화와 사고방식에,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문제가 있는 거야? 

 

그렇습니다.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이런 경험담과 생각을 한번 들어보지요.

「나부터도 나이에 따른 위계와 호칭에 민감하다는 것을 어떤 회의에서 깨달은 적이 있다. 
나이 두세 살 적은 어떤 학자가 나를 “권 선생!” 하고 불렀을 때 기분이 묘하고 마음이 좀 불편했다. ‘선생’은 상황에 따라 높임말이지만 일상적으로는 자신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쓰는 호칭이 아닌가. 

인권 운동을 하는 분들과 접하면서 곧바로 호칭 문제가 대두됐다. 서로 ‘아무개 선생’, ‘아무개 선생님’ 하다가 왜 누구는 ‘선생’이고 누구는 ‘선생님’이냐 싶어 합의를 보았다. 그 뒤 우리는 서로를 “김 상(さん)!”, “권 상!” 하고 부르기로 했다. 
일본말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부담 없는 호칭이 됐다.

문화적 위계질서가 호칭 문제를 유발하는 것인지, 한국어가 가진 특징 때문에 호칭 문제가 위계 문제를 만들어내는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한국 사회에서 호칭과 존대 문제는 참으로 어렵다. 
이런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문화운동 같은 것은 안 생기나?」

 

이 글은 <미묘한 호칭 갈등>이라는 제목으로 대전대학의 권혁범 교수가 쓴 칼럼의 일부입니다. 우리말 호칭 문제로 얼마나 고심이 심했기에 일본식 호칭 さん까지 쓰면서야 비로소 서로 부담을 털게 됐을까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이제 <영어의 인칭대명사 you와 한국어의 존댓말>에 관한 생각을 들어볼까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자, 한국계 미국인 코니 강의 얘기입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말할 때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나이와 교육 수준, 직업, 사회적 위치 등을 파악해서 거기에 적당한 어휘를 골라야 한다. 그래서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 따위가 높아 보이면 ‘존댓말’, 그렇지 않으면 ‘반말’을 쓴다. 

영어의 you는 그 모든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you를 쓰면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과도 편하게 대화를 즐길 수 있다. 이는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 나이 많은 사람과 이야기할 때 한국 젊은이들은 항상 긴장해야 한다. 그저 듣기만 해야 할 때도 더러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일하는 변호사 서통 씨는 이렇게 말한다. 
“you는 민주주의의 핵심을 표현하는 단어라 해도 무방해요. you는 우리를 한국의 카스트제도에서 벗어나게 해주지요. 삶이 훨씬 편해집니다.” 
한국에서 자라 미국으로 이민 온 여성은 you라는 단어를 쓰면서부터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 때는 숨어 있기 좋아했던 수줍은 여성이 you를 사용하게 되면서 자기주장도 쉽게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영어로 얘기하면, 상대가 회사 사장이라 해도 ‘네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말할 수 있어요.”」

 

아, 참으로 부럽네! 사는 게 훨씬 편해진다잖아!! 정말 그럴 것 같아. 근데 우리는 왜 그렇게 안 해? 못하는 거야?! 나도 사람들과 좀 편하게 대화하고 싶어. 상대가 누구든 말이야! 나이나 사회적 위치 따위에 개의치 않고! 눈치 보지 않고!!

 

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걸 꿈꿀 걸요. 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네요. 소위 각 분야에서 ‘방귀 꽤나 뀐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말 호칭과 지칭의 구조나 쓰임새에서 불편함을 별로 못 느낄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지금 우리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편하고 좋은 길이 무엇인지를 모색하자는 것, 아니겠어요? 

 

호칭에 관해 아주 흥미로운 시각을 하나 소개하지요. 

그 당사자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 한국인으로서는 그런 정보를 접하지 않고서는 전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관점이 아닌가 싶어요. 카를로스 올리베라스,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미국인, 한국의 한 고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는 그의 고백을 들어봅시다.

「한국어가 서툴렀던 시기에 학생들이 나를 “쌤”이라고 부를 때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샘(Sam)은 내 친구 이름이고 내 이름은 카를로스인데, 왜 나를 샘이라고 부르지?’ 몹시 의아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그렇게 부른다는 걸 알았을 때 일종의 문화 충격을 느꼈다. 

미국에서 교사는 직업을 뜻하는 ‘명칭’이지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 아니다. 선생이라는 명칭이 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 게다가 정규 학교는 물론 사설 학원에서 가르치는 강사에게도 같은 호칭을 사용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어떻습니까? 카를로스 상의 고백에서 무엇을 느낍니까? 

어쩌면 우리 한국인들은 사장님, 대표님, 선생님, 선배님, 장군님, 의원님, 사모님 따위 명칭(지칭어) 뒤에 숨어서 본연의 얼굴은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요? 

세상 만물에는 거의 다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이 사물에는 명칭이 되고 사람에게는 호칭이 되니,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요? 

 

- 그러면, 예를 들어, 김철수 교사를 “선생님!”대신 “철수!” 하고 부르자는 말이야? 하기야 미국 드라마를 보니까 그렇긴 하더군. 동생이 형 이름 부르는 건 물론이고, 자식이 제 부모도 이름으로 부르더군. 그건 후레자식들이나 할 짓이야! 근본 없는 것들이나 그렇게 하지, 원…

 

으음… 부디 노여움을 푸시고 고정하소서. 

저도 그런 생각에 동의합니다. 한국인이니까요. 코리언의 유전 인자가 어디 가겠습니까? 

하지만… 저 카를로스 상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 않나요?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네 호칭과 지칭 문제로 우리가, 사회 전체가 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따라서 어떤 방법으로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어떤 식으로든! 

정말이지 ‘악마한테 영혼을 잡혀서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앞에서 권혁범 상은 “문화적 위계질서가 호칭 문제를 유발하는 것인지, 한국어가 가진 특징 때문에 호칭 문제가 위계 문제를 만들어내는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합니다. 

그만큼 간단치 않다는 뜻이겠지요. 

말은 생각의 도구이고 생각과 감정의 표현 수단라고 하지 않습니까? 

호칭 문제가 난마처럼 얽혀 있다면, 적어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우리네 생각과 의식이 그만큼 어지럽고 복잡하다는 뜻이기도 할 겁니다. 

 

위계질서,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위계질서를 지키는 것이지, 위계질서가 사람을 억눌러서야 되겠습니까?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 시대가 있었고, 이제는 경제 민주화라는 구호도 나오는데, 우리 의식의 민주화는 필요치 않을까요? 

2인칭 대명사로만 보더라도, 영어에서는 you하나로 족합니다. 

독일어에서는  Sie와 du, 불어에서는 vous와 tu, 이탈리아어 Lei와 tu, 러시아어에서는 Вы와 Ты… 같이 이분 체계로 충분합니다. 

당신, 그대, 자네, 너… 이렇게까지 나누어 쓸 필요가 있을까요? 

게다가 그런 인칭대명사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언어에 우리 자신을 얽매는 족쇄 같은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이것이 족쇄보다는 미풍양속이나 연장자 존중의 미덕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수평적 인간관계를 저해하는 요소의 하나로 작용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폭넓고 자유로운 사회 활동을 가로막는 요소가 됐다. 

만일 우리가 호칭과 지칭에 과민하지 않고 직접 이름을 부르고 상대를 너, 당신 같은 이인칭 대명사로 충분히 부를 수 있다면, 우리 인간관계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인간관계가 중시되는 전통적 호칭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어차피 언어는 사회적 반영이기도 하다. 사회적 관계 변화에 따라 호칭과 지칭을 단순화해서 경제성을 추구하는 것이 추세 아닐까.
앞으로 우리말에서 2인칭의 낮춤말로는 ‘너’를, 높임말로는 ‘당신’을 쓰는 쪽으로 정리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어문화 운동가 남영신 선생의 조심스러운(!) 제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끼리 우리말로 얘기 나누면서 상대를 you로 칭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그건 코니 강이 말하는 이유 때문이겠지요. 복잡한 우리말 호칭에 얽매여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는 자구책일 거예요. 남영신 상의 말대로, 우리도 이제는 호칭과 지칭을 단순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러시아어의 경우, 2인칭 대명사 때문에 마찰을 빚는 경우는 보기 드뭅니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Ты(뜨이, 너)를 쓰고, 아랫사람은 Вы(브이, 당신)으로 칭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교양 있는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도 Вы를 씁니다. 만약 지인들 간에 서로 Вы로 칭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누군가가 제의하지요. 

“아, 이 Вы(당신)는 너무 공식적이고 지나치게 격을 차려서 인간미가 없어요.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거리를 두고 지낼 수야 없잖아요? 어때요, 앞으로는 서로 Ты(너)로 칭하는 것이?” 

그리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이른바 ‘너나들이’를 합니다. 

그렇게 하자고 서로 뜻을 모으고 합의한 겁니다.

그래요, 우리네 호칭도 중론을 모아서 약속하면 됩니다. 사회적 합의를 보면 됩니다.
국력을 낭비하지 않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약 ‘아무개 씨’라는 표현이 어떤 국어사전에서 이르듯이 ‘성이나 이름 뒤에 붙여 그 사람을 대접하여 가리키거나 부르는 말인데, 보통 아랫사람에게 쓴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나이와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쓰는’ 것으로 사회가 정하고 사용하면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를테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은…’ 같이 우스꽝스럽고 비효율적인 표현보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는…, 전 씨는…’ 같은 식으로 쓰고 말하면 훨씬 더 편하고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런 식의 용법이 우리 정서와 잘 안 맞고 우리 인식을 바꾸기가 정 어렵다면, 그렇다면, 일본어 상(さん) 같은 호칭을 수입해 쓰는 수밖에 없겠지요. 2인칭 대명사를 합의하기가 정 어렵다면, 그렇다면, you 같은 것을 들여와 쓰는 수밖에 없겠지요. 필요하고 좋은 것이면 다 들여오는 판에, 우리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물건을 왜 못 들여오겠어요? (노파심에서 토를 달자면, 이건 역설적 표현입니다.)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음으로써 사회가 더 안정되고, 국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남으로써 국력이 더 강해지는데 말입니다! “이런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문화 운동 같은 것”을 이제부터라도,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 당신 생각을 정리하여 스피치를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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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9 (계단 에스프리)  

 

 

종이라고 하는 것은 치면 소리가 난다.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세상에서 버린 종이다. 

대개 사람이란 사랑하면 따라오기 마련이다. 

사랑해도 따라오지 않는 사람 역시 세상에서 버린 사람이다.

만해 한용운 (1879-1944, 시인, 승려,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1879~1944)

 

 

언젠가 우리 스피치 강좌에서 한 회원이 이런 푸념을 늘어놓더군요.

 

「얼마 전 여고 동창회에 나갔는데 말이에요, 뭐, 다 좋았어요. 오랜만에 보는 동창들도 있어서 각자 사는 얘기도 주고받고… 근데 막판에 무슨 대화가 오가던 중에 한 애가 내 신경을 건드리지 뭐에요. 글쎄, 나더러 뭐라는 줄 알아요?  

“우리 여자들한테도 예쁘지 않을 권리가 있긴 한데, 넌 특권을 남용하는 것 같아. 니 얼굴을 보면 사람들 고개가 돌아가지 않겠어?”

 

그 말에 다들 “어머, 말도 참 맛깔나게 한다”면서 깔깔대고 웃는 거예요. 물론 나만 빼고 말이지요. 부아가 치밀었지만, 웃자고 하는 말이라는 투에 대놓고 퍼붓기도 마땅치 않았어요. 그러면 나만 밴댕이 소갈머리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아마 내 표정은 좀 일그러졌겠지만. 

일단 입은 다물고 있으면서도, 뭔가 ‘맛깔난’ 말을 찾아서 일침을 가해야겠다고 전의를 불태우는데, 아아, 희미한 생각들만 머릿속에서 뱅뱅 돌뿐, 적당한 대꾸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기분 잡쳤지요. 

 

다행히 곧 자리가 파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어요. 

‘니 부모의 실수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출산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거 아니겠니? 게다가 더 안타까운 점은, 니 얼굴을 보면 사람들 위장이 뒤집힌다는 거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떠올렸어요. 쓰리던 속도 조금은 풀렸어요.

 

한데 문제는, 그런 날카로운 응수가 왜 상황이 끝난 뒤에야 떠오르느냐, 이거에요! 그 자리에서 바로 되받아쳤다면 잘난체하는 고 계집애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난 순발력이 달리는 모양이에요. 속상해 죽겠어요. 즉흥적으로 재치 있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그런 게 있다면, 열심히 배울 텐데…」  

 

음… 그 심정을 우리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 경우가 있어요. 상대방의 은근한 빈정거림이나 신경 거스르는 언사로 인해 속에서 발끈하여 적절하게 되갚음을 해주고 싶은데 딱히 뾰족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고심하다가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야 뭔가가 번뜩 떠오르는 경우 말이에요. 

하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갔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런 상태를 당신 하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대다수 사람들이 그런 경우에 많이 부닥칩니다. 

 

어떤 자리에서 불시의 독설이나 공격에 당장에는 어쩔 줄 몰라 쩔쩔매다가 나중에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야 떠오르는, 재치 있는 말대꾸나 촌평, 통렬한 대응이나 반박, 뒷궁리 같은 것을... 

프랑스인들은 ‘Esprit d’ Escalier’라고 일컫습니다. 
이걸 독일인들은 Treppenwitz로 옮겨 쓰고, 영어권에서는 afterwit나 hindsight로 씁니다. 

 

우리말로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계단에서 번뜩이는 기지(機智)나 재치’쯤 되겠는데, 뭐 더 간명한 표현이 없을까요? 

당신이 에스프리를 발휘 좀 해 주세요. 저로서는 우선, 앞의 제목처럼, ‘계단 에스프리’라고 어설프게 옮겼습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을 속상하고 아쉽게 하는 저런 상태나 현상을 프랑스인들은 왜 ‘계단 에스프리’라고 칭하게 됐을까요? 이런 내막이 있습니다. 

 

백과전서파의 핵심 인물이요 철학자인 니 디드로(1745-72)가 루이 16세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고관 네케르의 저택 만찬에 언젠가 참석했어요. 둘러앉은 이들 중에서 누군가가 디드로에게 어떤 견해를 밝혔는데, 마땅히 응수할 말을 찾지 못해서 한참 동안 입을 꾹 다물어야 했지요. 그때의 상태를 나중에 이렇게 밝힙니다. 

 

「나는 상당히 민감한 편이기에 만찬 내내 상대가 제시한 논거에 골몰하면서 당혹감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만찬이 끝나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비로소 생각을 번뜩 정리하게 됐다.」

 

예전 서양 저택에서는 객실이나 살롱을 가장 편하고 좋은 층으로 여기는 이층에 주로 두었어요. 거기로 계단을 따라 출입했고. 

디드로의 이런 고백 이후에 그런 현상을 Esprit d’ Escalier(계단에서 번뜩이는 기지)’로 칭하게 됐다고 하네요. 하하,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언급도 흥미로워요. 

“계단 에스프리 같은 고충은 사람들이 글을 쓰게 되는 중요한 동기들 중 하나이다.” 

네, 그래요, 일리가 있어요, 정말. 

 

바로 앞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그런 현상에 부닥쳤다고 해서 ‘순발력에 문제가 있나’, ‘임기응변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 염려할 필요는 없어요. 

천하의 장 자크 루소(1712~1778)도 그런 문제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정도니까요. 

자전적 기록인 <고백록>에서 이렇게 고백했어요. 

 

「그런 사회적인 실패와 놓친 기회들 때문에 내가 사람들을 혐오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서신 대화’에서는 그 누구 못지않게 잘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조금 위로가 됐습니까? 

하지만 그런 위로에 안주하기만 한다면 자기 발전이란 기대 난망.

(Funny) Insult, (Snappy) Put-Down, Comeback 같은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세요.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좀 들이세요. 

그러다 보면, 재미를 맛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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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8 (동어 반복)  

 

 

당당하고 영웅적인 죽음이 차라리 더 낫다. 

비굴하고 합당치 못한 승리보다는. 

 

조르다노 브루노 (1548-1600, 이탈리아의 철학자, 시인, 범신론자)

조르다노 브루노

 

그 누구도 단번에 모든 걸 다 얻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자제하여 말하며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분석하는 데 익숙해진다면 25%는 성공한 겁니다. 반의 반은 성공한 거예요. 이해하시겠습니까? 

(반의 반과 25%는 같은 뜻임에도 되풀이했어요. 반복은 들은 것을 더 잘 습득하도록 돕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명제를 두세 번 되풀이하세요.)

 

그러나 과유불급! 반복은 설득과 교육적 목적에서 필요해요. 

발언을 결산하면서 주된 의미를 강조하여 기억에 남게 하려는 겁니다. 

하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기계적인 반복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같은 말을 두세 번씩 반복해 말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보도국장이 이 기사를 줄이지 말고 내보내라고 하더군” 같은 말을 예전에 내 어떤 동료 기자라면 이런 식으로 말했을 겁니다.

 

“보도국장이, 알잖아, 그분은 우리 보도국의 일인잔데 말이야, 그래, 정말 중요한 사람이야, 그분이 지금 자네한테 전하는 이 기사를, 바로 이 기사를 줄이지 말고, 그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말고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 넣으라고 당부했어, 그래, 이 기사를 보도국장 지시대로 실으라고 내가 자네한테 전하는 거야!” 

(보세요, 마침표도 없이 한 문장이에요! 숨도 안 쉬고 쏟아냈다는 뜻.) 

 

이렇게 거의 기계적으로 나오는 동어 반복은 무엇에 기인하는 걸까요?

이런 현상은, 프로이트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네 유년기에서 비롯됩니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말하지요?

“철수야, 우편함에서 편지를 가져와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해요. 그리고 잠깐 있다가…) 
“철수야, 내 말 들었니? 편지 가져오라고 하잖아!” 
(약간의 동안을 둔 뒤, 아들이 꾸물꾸물 일어나요.) 
“몇 번을 말해야 하냐?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더 낫겠다. 니가 나갔다 올래, 아니면 내가 할까? 나도 할 수 있어. 나가서 편지를 가져올 거야?!” 
(아들이 일어나서 꾸물대며 현관으로 가요.) 
“저렇게 꾸물대기는! 편지 가져오라고 했잖아.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니? 빨리 가서 가져와, 나 화나게 하지 말고. 들었냐? 편지 가져오라고!”
(마침내 아들이 편지를 가지러 밖으로 나가요. 몇 분이 지나요. 아들이 돌아와서 아버지한테 가기 전에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를 열어요.) 
“아빠한테 편지 가져다 달라고 몇 번을 말했냐! 한데 넌… 넌 그것도 하나 제대로 못하냐. 철수야,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는 이제 고함을 질러요.) 

 

‘편지 가져와라’ 대신

‘휴지통을 비워라’,

‘상점에 다녀와라’,

‘개를 데리고 산책해라’,

‘초인종이 울리니까 나가 봐라’,

‘식탁에 앉기 전에 손을 씻어라’

따위로 바꿔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서너 번에서 예닐곱 번까지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소통 스타일에 익숙해진 아이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 자기가 하는 부탁이나 지시, 조언, 지적 따위를 역시 몇 차례나 별 생각 없이 반복해야 직성이 풀리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 그렇게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는 사람들은 없는지, 잘 관찰해 보세요.

관찰과 분석 결과를 일지에 기록하세요.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나에겐 그런 무의미한 습관이 없나? 있다면, 어떻게 고치지?

 

원칙을 세우십시오. 

“동료와 식구, 친구들에게 오직 한 번만 명확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겠어!” 

또 당신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당신에게 뭔가를 두 번 이상 상기하고 재촉하지 않게끔 행동해 보세요. 

이번 #액션을 진지하게 수행한다면... 
당신 성격이 상당히 좋아지게 되고, 무엇이든 한 번 듣고 수행하며, 실행할 수 없는 것은 약속하지 않는 습관이 들게 될 겁니다. 
당신은 자기 역량을 제대로 헤아릴 줄 알게 되며, 그 결과 주변 사람들한테서 책임 있고, 정확하며, 꼼꼼하고,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라고 칭송을 듣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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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7 (정중한 말씨)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함이야. 

그걸 묘사하는 법을 익히라. 그러면 성공은 보장된다.” 

장 지로두 (1882-1944, 프랑스의 극작가, 판타지 작가)

 

장 지로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함.

 

대엿새 동안 아주 명랑한 사람이 되어 보세요. 

식구들이나 동료와 대화하면서, 일상에서, 상점에서, 학교에서… 

모든 사람들한테 친절하게, 힘들지 않다면 아주 정중하게, 대해 보세요

말씨가 정중하지 않을 때 흔히 ‘경망스럽다, 천박하다’는 평가를 받기 쉬워요. 

이런 말을 들어봤나요? 

정중함만큼 쉽게 취할 수 있으면서 또 소중하게 평가되는 것도 없다.

 

그런데 당신이 교양 있고 정중하게 대할 때,

그런 분위기와 태도를 당신이 소심하거나 무기력하기 때문으로 잘못 치부하고 무례하게 나오는 자들도 간간이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런 자들은 거칠고 강하게 대할 때 오히려 움츠러들지요. 

그런 타입이 더러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래도 개의치 말고 당신은, 우리는, 정석대로 하는 겁니다. 
“부디”, “제발”, “바라건대”, “감사합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같은 말을 정중하게 또박또박 입에 올리십시오. 

 

이 과제를 수행할 때 처음에는 당신이 그저 점잔만 빼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염려할 것 없어요. 감사하는 말들과 예절 바른 표현이 몸에 배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눈이 또 달라질 테니까요.

 

의사들이 간혹 어떤 투로 말을 하지요? 명령조로 해요. 군대식으로. 

“일어서세요! 뒤로 돌아요! 허리를 굽혀요! 숨을 들이쉬고 참아요!”

그런 말투가 입에 밴 교사들도 제법 있어요.

 “이리 와! 앉아라! 노트를 편다! 기록한다! 입을 다문다! 잘 들어라!” 

학교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12년 내내 그런 말투를 듣게 돼요. 

교사는 지시하고, 학생은 수행해요. 

어디 그뿐인가요? 집에서도 부모가 자녀들에게, 남편이 아내한테 비슷한 말투로 지시하는 것을 흔히 봅니다.

 

이제는 그렇게 딱딱하고 일방적인 말투에서 벗어날 때가 됐습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지시할 때조차 완곡어법이 필요해요. 

“제발”,
“아무쪼록”,
“미안하지만”,
“어렵지 않다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잘 이해해 주심에 미리 감사합니다”,
“동어 반복을 양해해주기 바랍니다”
같은 표현을 많이 궁리하고 혀끝에서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게 준비하기 바랍니다. 

이게 잘 될 때, 우리는...
<
소통에서 말투의 중요성> 같은 기사로 언론이 다루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액션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자세히 기록하는 것, 잊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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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6. 그 질문에 그 대답  

 

좋은 오프닝은 성공적인 스피치의 담보이며, 발표나 연설, 보고, 반응, 질문 같은 것들도 시작과 끝을 특히 면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을 기억하나요? 

비행기 운항에서 이륙과 착륙이 어렵고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에요. 

평범한 질문에도 나름의 기술이 있습니다. 

 

(조지 버나드 쇼1856-1950)

 

어떤 말로 당신은 질문을 예고하고 유도하지요?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이런 질문이 여러분에겐 예상치 못한 것일 수 있어요.”
“이런 질문에 성실하고 진실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예를 더 들어 보세요. 

그 질문들을 먼저 100가지 억양으로 소리 내어 말하세요. 

그 다음에 녹음해서 들어보세요.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이 #액션은 수행하기 어렵지 않을 거예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보일지도 몰라요. 이삼십 가지를 생각해 내기도 어렵다면, 일단 떠오르는 대로만 적으세요. 

그리고 계속 궁리하세요. 출근길에서, 설거지하면서, 청소하면서…

이번 #액션은 사실 그리 만만하지 않아요. 

이 과제를 제대로 수행한다면, 뇌가 생각과 기억을 동시에 하도록 훈련하는 셈입니다.

질문 첫머리를 궁리할 뿐 아니라 기억하는 것도 필요해요.

 

강연이나 보고, 프레젠테이션 같은 Public speaking 말미에 질의응답 시간을 두고 잘 활용하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중요성을 간과하는 화자들이 제법 있어요. 

 

스피치를 끝내고 으레 “질문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청자들은 대개 쥐 죽은 듯 잠잠하고,

그러면 발표자는 “좋아요, 이걸로 마치지요. 감사합니다” 하고 끝을 내요. 

 

이게 과연 정상적인 현상일까요? 

질문이 전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청중이 시원하게 다 알아듣고 이해했을까요? 

No way! 그건 좋은 마감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을 잘 활용하고 더 확실한 소통을 보장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먼저, 청자들을 편안케 하라.

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일어나 입을 열기란 누구한테든 어느 정도 부담스러운 행동이라는 점을 알아두십시오.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예를 들어, 어떤 청자를 향해 말한다면,

“오늘 우리는 새로운 자료를 많이 다뤘습니다. 제가 잘 말씀 드리느라 애쓰기는 했어도, 궁금한 게 있을 겁니다. 특히 중요하다 싶은 사항에 질문이 따르는 것은 당연해요. 여기 계신 다른 분들도 아마 당신과 비슷한 궁금증을 다 품고 있을 것…”

 

둘째, 질의응답에 들어가기 전에 스피치 전반을 요약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청자들의 기억을 새롭게 하고 질문을 유발합니다. 

“이제 우리가 살펴본 것을 정리하면서 미진한 대목마다 질문을 받도록 하지요.”

 

셋째, 두어 가지 질문을 미리 심어 두라. 

대부분의 질의응답 시간이 밋밋하게 끝나는 이유들 중 하나는 먼저 질문하려고 나서는 청자들이 아주 적기 때문. 스피치 시작하기 전에 두어 청자에게 어떤 질문을 하라고 부탁하세요. 질의응답에 들어가면 그들이 먼저 손을 들고, 그러면 다른 청자들의 질문도 저절로 이어질 거예요.

 

넷째, 화자인 당신의 질문을 내놓으라.

만일 사전에 심어 둔 질문들이 적절하지 않다면, 청자들이 품을 수 있음직한 질문 두어 가지를 직접 내놓으세요. 

“이러이러한 부분은 여러분이 궁금하게 여길 수도 있을 겁니다.” 

역시 다른 청자들이 따라 할 것.

 

다섯째, 마지막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좋아.

스피치나 토크의 막판에 이르면 청자들이 피로를 느낄 수 있어요.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 질의응답을 끝에 넣는 대신 본론 중에 몇 차례 짤막하게 묻고 답하는 것이 좋아요.

객석에 활기가 더 커지고, 당신은 마무리 시간에 이르러 그들의 생각을 정확히 알게 될 겁니다.  

다시 말씀 드리건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는 수사적 질문을 많이 사용하세요. 
질문 형식의 말은 청자들로 하여금 숙고하게끔 자극하고 눈길을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숙고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생각을 모아야 하지 않겠어요? 
짧은 휴지들이 생깁니다. 
휴지를 길게 끌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휴지 길이가 자연스레 느껴지도록 익혀야 해요. 휴지를 짧게 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위험해요.
질문을 던지고 아주 짧은 휴지를 취한 뒤, 말을 계속 이어 가십시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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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5. 스피치 리허설  

 

“교양인이 흉하게 말하는 것은 

읽고 쓸 줄 모르는 것과 매한가지이며, 

아이들한테는 

반듯하게 말하는 법을 꼭 가르쳐야 합니다.” 

 

안톤 체호프 (1860-1904)

안톤 체호프

 

-에이, 난 스피치 연습에 관심 없어. 연습을 하면 기계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싫어. 차라리 개요 정도만 가지고 발언에 나설 때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단 말이야! 

이런 주장을 들은 적이 있나요? 그런 생각은 과히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래? 그러면 스피치를 왜 연습해야 하는 거지? 또, 어떻게 해야 돼? 

 

네, 이번 단원에서는 이것을 우리 대화 주제로 잡읍시다.

한마디로, 스피치 연습은 필수. 물론 연습에서 완벽을 추구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최소한 두어 번 연습하면서 이런 점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족해요. 

*혀를 꼬이게 하는 어구들이 있다면, 발견하여 고칠 수 있다. 그런 어구들은 원고를 쓰고 수정할 때는 알아차리지 못한 것. 단어와 어구들을 가볍게 읽는 것과 크게 말하는 것 사이에는 발성과 발음에서 차이가 크다. 

*에너지 수준 측정. 이번 스피치가 당신에게 흥미진진하고 활력을 안기나? 아니면 해야 하니까 지겹지만 그냥 하는 것인가?

*시간 측정. 경험이 많다면 10분에 얼마나 되는 분량을 소화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지만, 그 정도 수준에 이르기 전에는 전체 스피치를 연습하면서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

*긴장 완화. 한 번이라도 연습하면 내용 파악과 전달 형식에 자신감도 더 커진다. 

 

이제 리허설 요령을 생각해 봅시다. 

연습을 60분도 할 수 있고 60시간도 할 수 있어요.

어떤 경우에든 시간을 들이는 연습에서 이점을 최대한 얻도록 돕는 조언 몇 가지.

*원고를 책상 앞에 앉아서 읽거나 컴퓨터 스크린에서 읽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즉, 가능하면
실제 발언할 장소로 가서 서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앉아서 말할 때와  서서 말할 때 목소리가 다르게 들린다. 

*소도구와 영상 보조물을 가지고 리허설.
*진짜 청중이 아니라 해도 실제로 청자들을 몇몇 앞에 두고 연습.

*스피치 실행 때의 옷차림을 생각한다. 제스처나 동작에 방해되지는 않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없나? 
*리허설 중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매번 충실하게 기록한다. 내면의 느낌을 즉각 포착하라. 그리고 원고 반복 편집에 이용한다.   

*목소리, 제스처, 무대 동작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시도하라. 이건 오프닝과 결어, 핵심 메시지들 전달에 특히 중요하다. 최소한 이런 대목은 당신의 뜻대로 정확하게 전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지니라.
*시간 측정. 휴지를 필요한 대목마다 넣으라. 웃음 같은 청중 반응이 예상되는 대목에서도 잠시 멈추도록 한다. 그런 요소들을 다 감안하여 주어진 시간에 맞게끔 스피치를 마무리하도록 한다. 

 

스피치를 연습하면 좋고, 청자들을 앞에 두고 연습하면 더 좋고, 솔직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을 앞에 두고 하면 가장 좋아요.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잘 보세요. 

*유머가 잘 작동하나? 청자가 웃음을 짓나? 아니면 어색한가?
*청자들이 시종일관 집중하여 듣고 있나?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나? 그저 멍한 눈길만 던질 뿐인가?

 

리허설을 한 뒤에는 반드시 피드백을 부탁하세요.

개선해야 할 점들을 가차 없이 지적해 달라고 당부하세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지는 몰라도 스피치 수준을 올리는 데는 별반 도움이 안 돼요.

바람직한 피드백을 얻으려면 편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세요. 예를 들면, 

*이 스피치에서 네가 좋아하는 요소는 무엇이었어? 왜?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까?

 

발표나 프레젠테이션이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데 소중한 피드백을 줄 만한 시험 청중이 없다면, 스피치 트레이너를 찾으세요!

연습하면서 당연히 녹음과 녹화를 해야겠지요?

 

녹음을 들으면서 목소리의 4P를 비롯해 많은 전달 특질을 알게 됩니다. 

*어떤 어구들이 듣기 좋고 어색한지 확인.
*음, 에, 어 따위 군더더기 말을 걸러냄.
*말을 더듬는다면, 언제 그런지.

 

스피치를 녹화하여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스피치 매너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제스처가 작동하고 있나? 다양해? 단조로워? 내용과 잘 어울리나?
*미소를 짓고 있나? 표정이 딱딱하지는 않아?
*안절부절못하나? 주의를 흩트리는 태도가 있나?
*몸통이 양쪽으로 흔들리나?
*청중이 없는 상태에서 녹화했다면 시선 연결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눈길이 천장을 보거나 발끝을 보는지는 알아야 한다.
*영상 보조물을 이용할 때 장면 전환은 매끄러운가?
*소도구를 쓴다면, 부드럽게 다루는가?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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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 쓰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요!  

 

 

우리는 글말과 입말의 차이를 확실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어떤 뛰어난 칼럼을 우리가 외워서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면, 그 말이 입에서 나올 때는 십중팔구 따분하기 마련이고 듣는 이들도 하품할 거예요. 

그와 반대로, 누군가가 눈부신 연설을 했고 그 연설문을 신문에 실었다면, 귀로 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올 겁니다. “누가 이런 빈약한 글을 쓴 거지? 이런 식으로 글을 써서는 안 돼!” 

 

 

그래요, 그런 차이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네 많은 정치인들의 문제는 자신의 생생한 말이 아니라 누군가가 써준 원고를 가지고 나와 읽는다는 데 있습니다. 말이 있어야 할 곳에서 글로 대신하기 때문에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최대한 구어체에 가깝게 적은 티브이 드라마 대본마저 글 읽듯이 처리하는 탤런트들도 가끔 보여요. 그러다 보면, 원고 없이 즉흥 발언에 나선 경우에도 전형적인 실수를 또 저지르게 됩니다. 즉, 글로 적은 것처럼 말하려고 애쓴다는 것! 그들은 거기에 익숙해졌어요.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숙제를 하지 못해 우물거리며 답변하는 학생 모습이 연상됩니다. 

 

입말로 전해야 하는 방송 뉴스에서도 글말 형태가 나타나는 것을 심심찮게 봅니다.

예를 들어,

12일 저녁 뉴스에서 “12일 오전 11시쯤 발생한 차량 사고로…” 같은 식으로 말(전달)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이건 방송에서는 당연히 “오늘 오전 11시쯤…”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여담이지만, 어떤 뉴스 전문 채널에서 이런 식의 오류를 많이 접합니다. 오랫동안 통신 기사 쓰기에 익숙해진 기자들이 말하기 훈련을 거치지 않은 채 마이크를 잡고 전달하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어요. 흠, 부끄러운 일이에요. 신문으로 치자면 거친 기사를 교열을 거치지 않고 그냥 내보내는 것과 매한가지에요. ’데스크‘는 뭘 하는 건가요? 글말과 입말의 차이를 연구하고 익히고 적용해야 합니다. 뉴스 채널로서 자부심을 갖고 시청자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또 이런 식의 표현도 종종 들려요.

“영국은 1%,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0.9%, 0.8%…”

이건 전형적인 글말 형태에요. 입말로는

“영국은 1%, 프랑스는 0.9%, 독일은 0.8%…”

라고 해야 합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그게 앞엣것보다 알아듣기 더 쉬우니까! 

 

대체로, 말하듯이 글을 써서는 안 되고, 글 쓰듯이 말해서는 안 됩니다.

글말과 입말의 차이를 무엇에서 보나요?

대답을 글말과 입말로 작성해 보세요. 즉, 이 테마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글로 적어 보세요.

당신 생각이 잘 풀리도록 몇 가지 예를 들지요. 

 

*뜻이 달라도 실제 말할 때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글에서는 표기와 의미가 크게 다른 것. 

‘해 보다’, ‘해보다’ -‘못 하다’, ‘못하다’ -‘있다가’, ‘이따가’ 등.

 

*글말에서는 그런 대로 봐줄 만한테, 입말에서는 아주 어색한 것. 

전 전 대통령, 박 전 장관 따위. 

 

*공식적으로 쓰기에는 격이 떨어지는 입말들.

“우리나라 정책이 어디로 가는지 되게 알고 싶습니다.” (TV 평론가)

"자세한 소식은 이따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방송 기자 리포트)

 

*줄임말

예를 들어, ‘등하교, 출퇴근, 주정차, 오폐수, 선관위’ 따위는 글말로 쓸 때 간편하고 입말로도 별 무리가 없어요.

그런데 거리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서 “축•부의금을 주고받지 말자”고 적힌 걸 봤어요.

‘아하, 축의금과 부의금을 줄여 썼구나.’

글말로는 그렇게 줄여 써도 무방하지만, 읽을 때는 어떡해야 하나요? 등하교나 주정차의 경우와 달리 ‘축부의금’이라고 읽기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글로는 그렇게 썼더라도 읽을 때는 풀어서 읽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어요.

“축의금과 부의금을 주고받지 말자.”

이거 풀어 읽는데 0.3초밖에 안 걸려요. 의미 전달은 3배 이상 더 크고. 이런 면도 글말과 입말의 차이에 속하겠지요?

 

줄임말 얘기를 하면서 이런 점을 그냥 넘길 수는 없겠습니다. 

-듣보잡, 지못미, 개드립, 솔까말, 멘붕, 훈녀, 엄친아, 학관, 우결… 

  

음…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요.

“별의별 줄임말과 영어 자투리가 섞인 잡탕말을 청소년들이 예사로 쓰면서, 우리말 파괴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괜찮다고 하는 소리도 있네요. “그런 말을 쓰면 집단 내에서 연대감이나 동류의식을 느낄 수 있다!

 

음, 이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할 대상입니다. 

몇몇 측면을 숙고해 봅시다.

*간편성을 추구하느라고 사회의 약속인 말법을 마구 깨도 되는 것인지?
*동류 의식을 맛볼 다른 더 바람직한 계기나 방법들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닌지? 
*한자어에서 나온 말과 토박이말은 줄여서 쓸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우리말 파괴 원인 중 하나가 혹시 한자어를 배척하고 한자 교육을 등한시하기 때문은 아닌지?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인데…) 
*아니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토박이말에 관심을 쏟는 건지? 단지, (저렇게 우리말을 파괴하는 줄임말들이)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지? 

*한 나라와 사회의 언어를, 예를 들어 십대나 이십대 같은, 특정 계층이 주도하고 만들 수 있는 건지?
*일부 집단의 과도적인 유행을 방송사 같은 공공 조직의 프로그램들에서 생각 없이 좇거나 부추겨도 되는 것인지? 

 

아아, 한글학자들은 뭐 하고 계십니까? 우리말 운동가들은 왜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까? 음, 오해 마세요. 당신들을 탓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답답함에서 나오는 투정입니다. 이건 국가와 사회 전체가 관심 기울여야 하는 문제니까요. 

 

앞으로는 대통령 후보자들을 상대로 언어 검증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더군요.
소통의 근본 수단인 말에, 우리말에, 관심과 애정을 지닌 대통령이 나오기를 고대합니다.
이제는 그럴 시기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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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4. 거짓말 실험과 탐구  

 

 

“가슴에서 나오는 말은 가슴까지 전해지나,

혀에서 나오는 말은 귓전에서 머물고 만다오.”

- 이브라힘 알 후스리  


이브라힘 알 후스리. 거짓말쟁이는 도둑과 똑같다. 단지, 도둑은 당신의 재물을 훔치지만 거짓말쟁이는 당신의 마인드를 훔치는 것일 뿐.

 


 

한 주일 동안 스스로 실험하고 실험 대상도 돼 보세요. 

거짓말을... 티브이와 라디오를 통해 몇 번이나 전해 듣고 신문에서 몇 번이나 읽었나요? 

사람들이 당신을 속이고 있다고 느낀 적이 몇 번이나 되나요?

당신이 거짓말한 적은 또 몇 번이나 있었나요? 왜 그렇게 했고, 무슨 일 때문에 그랬지요? (단, 정직하게 응하세요.)

 

이 #액션을 수행하고 나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 분명해요. 

아아, 그래, 그렇군!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이게끔, 설득력 있게 말하기를 익히려면, 나 자신이 천생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겠어!!

  

그래요, 맞습니다. 볼테르도 비슷한 맥락으로 언급한 적이 있어요. 

“우리에 대해 사람들이 좋게 말하도록 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우리 스스로 행동을 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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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22. 스피치 관련 아포리즘 (경구)  

 

 

이제 스피치와 관련된 다음 경구들을 음미해 보고 이런 물음에 답하기 바랍니다. 

어떤 내용이 당신 마음에 들었나요? 
동의하는 생각은 무엇이고, 반박하고 싶은 게 있다면 왜 그런가요? 
역사적 인물들의 경구를 따르고 싶지만, 가로막는 것이 있나요? 
여기 소개하는 어떤 조언을 생활에서 적용할 수 없다면, 왜 그렇지요?

 

빌리 와일더 진실 설파

 

* * 

모든 화자의 (연설자, 발언자의) 의무는 진실을 설파하는 것. (플라톤) 
- 만약 달변가가 되기로 작정했다면,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공정무사에 투철해야 한다. (플라톤)

 - 진실을 말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습관의 문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진실의 목소리는 귀에 거슬린다. (노자)

웅변가의 최고 가치는 필요한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는 데 있다. (키케로)
-가장 좋은 화자는 자신의 말로써 청자들을 일깨우고 만족을 주고 강한 인상을 야기하는 사람이다. (키케로) 

많이 지껄이는 것과 많이 말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소포클레스)
-최대한 짧게, 아니면 최대한 더 유쾌하게. (플루타르코스)

누군가가 망상에 빠져 있을 때는 다들 그걸 알아차릴 수 있지만, 그가 거짓말을 할 때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괴테)

 

* *

선현들의 사유에 눈길을 돌릴 때 우리에겐 언뜻 이런 의문이 생겨요.

 

-사람들 앞에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에 누가 이견을 달 수 있나?

-위선자요 선동가이면서 과연 진실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 

 

- 오늘 한 가지를 확언했다가 내일 상대가 잘못 이해했다면서, “그건 오해에요!” 하고 변명하고 합리화하며 자기가 내뱉은 말을 부정할 수 있나?

-그러면서도 또 다음에는 자유와 양심, 정의, 진실에 대해 열정적으로 허튼소리를 떠벌릴 수 있는 건가?

 

-실현하기 어려운 줄 알면서도 선거 때면 무지갯빛 공약들을 뻔지르르하게 내놓을 수 있나? 

-그러면서 또, 다른 사람들이 써준 원고를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라디오에 나와 목청을 높이고, 티브이에 출연하여 떠들어댄다? 신념에 차고 진실하고 선량하고 정직한 사람처럼 굴면서? 실제로는 위선적이고 하찮은 것에 노여움 타고 적개심과 복수심만 가득하고 무책임한 사람인데도?

 

“사람들 앞에 나선 화자의 의무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대명제에 그 누가 어깃장을 놓을 수 있으리까?

나아가 불필요한 것을 떠들지 않을 줄 아는 솜씨가 필요할 뿐! 

하지만 셀프컨트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지혜와 논거를 갖추고 감성적으로 말하기를 익히고자 한다면, 관찰과 학습 일지를 쓰라고 권유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전부 다 말할 필요는 없어요. 아니, 그래서도 안 돼요. 

 

대화나 연설, 기자회견 등에서 늘 자제력을 유지하며 거짓을 말하지 않고, 동시에 예민한 문제라 하여 회피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인격을 서툰 말로써 건드리지 않을 줄 알아야 합니다. 

 

때로 “그래, 난 직설적인 사람이야! 생각하는 대로 말하지!” 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다 끄집어내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적어도 소통에서는 메타언어라든가 완곡어법을 좀 생각해야 할 거예요.

그래요, 정직성과 자제, 불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는 솜씨가 중요합니다.

 

-아, 그건 알겠는데, 그걸 어떻게 익히나?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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