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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화 상대가 되려면, 상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어떤 소통 전문가는 “대화하면서 상대방 오른쪽 눈을 보라”고 조언한다.  

맞는 말일까? 일부는 옳다. 어떤 측면이 옳은가? 

 

만약 대화하면서 우리네 눈길이 이리저리 헤매 다닌다면, 상대방은 우리의 진정성을 의심케 된다. 이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상대방 얼굴 어디에 시선을 고정해야 할지 몰라 눈길을 여기저기로 옮기다 보 자기도 모르게 눈을 희번덕거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눈길을 한 점에 집중하면, 눈을 희번덕거린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며 움직임이 더 차분해진다. 당신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며 경청할 줄도 아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왼쪽이 아니라 왜 하필 오른쪽 눈을 바라보는 게 더 좋은가? (보는 사람 입장에서 오른쪽이다.) 상대방의 오른쪽 눈을 바라볼 때, 상대에게 우리의 머리는 왼쪽으로 돌아간다. 전문가들은 그런 식의 고개 돌림이 상호 신뢰와 더 가까운 관계의 느낌을 만든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왼쪽을 본다면, 당신 머리가 상대에게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이는 당신이 폐쇄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각자 실제 경험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 중간 결산: 만약 상대방과 더 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거리감을 두고 싶다면, 상대의 왼쪽 눈을 바라보라. 만약 더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상대에게 신뢰감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면, 상대의 오른쪽 눈을 보는 게 더 좋다. 

이건 틀린 말이 아니지만, 잘못된 권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당신 눈길은 상대의 오른쪽도 왼쪽도 보면 안 되니까. 상대의 얼굴에서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바라본다면, 전반적인 표정을 보기 어렵다. 순간적인 감정 교차를 놓칠 수 있는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상대방 얼굴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1) A4 용지를 보듯이 얼굴 전체를 봐야 한다.

폭넓은 눈길로 보면서 전반적인 인상을 포착할 수 있다.

여자 친구가 새 옷을 보여줄 때, 당신은 단추 하나하나며 위아래 색상을 다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전체 윤곽을 보며 옷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를 볼 것이다. 

운전자 역시 자동차를 몰고 가면서 도로를 그런 식으로 보지 않는가. 운전자는 한 곳만 집중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분산된 눈길 서너 개가 있어서 도로 전체를 본다. 

 

대화 상대도 그렇게 보도록 습관 들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눈알 희번덕거리는 일이 없으면서도 상대방 얼굴을 통으로 보며 세세한 표정 변화에 즉각 반응할 수 있다.

 

이제 다시 정리해 보자. 

일이나 업무 성격에 따라 당신은 상대방을 더 넓게 혹은 더 좁게 볼 수 있다. 

대화 초반에는 상대의 전체 상태를 살피기 위해 최대한 폭넓은 시야를 유지하는 게 더 좋다.

즉, 큰 삼각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 삼각형의 밑변은 어깨선, 삼각형 꼭대기는 상대의 머리. 

상대의 내적 확신, 그의 지위, 당신에 대한 호감 등이 늘 이 삼각형에 반영될 것이다.

즉, 고개를 기울이나 반듯하게 세우나, 당신에게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나 우측으로 돌리나, 고개를 어깨에 처박나 혹은 당당하게 들고 있나.

 

2) 구체적인 문제를 결정하게 될 때는, 작은 삼각형 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더 좋다.

삼각형이 양 눈썹 라인에서 콧날과 입으로 이어지면서 작아진어쩌면 이건 사다리꼴에 더 가까울 것, 왜냐면 입 양쪽 가장자리까지 이어져야 하니까. 

 

이마와 눈썹, 눈가, 벌름거리는 콧잔등, 입술의 섬세한 움직임 등을 동시에 보게 되는 이 윤곽 안에 풍부한 감정이 다 집중돼 있다. 이 작은 삼각형에 주의가 집중될 때, 당신은 상대가 자신을 이해하고 느끼는 것보다도 더 빨리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 폭넓고 분산된 눈길을 연구하라. 

당신은 어디를 보는가? 대화 상대를.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의 얼굴을. 

더더욱 구체적으로 하자면? 전체를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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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소통, 화술2019. 12. 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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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혀가 나의 적이야!" 

-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상황 5가지 

 

말이란 강력한 무기이다. 

페르시아 시인 겐세위(Gencewi, 1141-1209, 중세 중동 지역의 시인)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상대방의 가슴으로 스며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슴이 아니라 입에서 내뱉은 말이 그 주인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럴 때 “내 혀가 나의 적”이라고 말들 한다.

 

“내 혀는 나의 적이다.” 

이 말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전해오는 것인데, 누구 입에서 처음 나왔을까?

그 핵심을 많은 수사학자가 이렇게 저렇게 되풀이하곤 했다.

어법에 관한 한 연구를 보면, 이 말의 기원은 성서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수는 사람이 말로써 범하는 죄의 원칙을 이른다. 즉,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리라.” (마태 12:34). 

그리고 열매로 나무를 알듯이 말본새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주의한 말은 신의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 

 

고대 기록, 필사

 

사도 바울이 야고보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혀는 곧 불”이라고 적었다. (야고보서 3:6).

숲을 불태우는 데 불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 식으로 혀는 삶의 순환을 촉발한다. 사도 바울은 혀를 저주가 아니라 축복에 써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맥락과 관련해 러시아 역사에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수보로프 장군의 휘하에 아주 용맹하면서도 언사 경솔한 장교가 있었다. 그는 이런 단점 때문에 쓸데없이 적수를 많이 만들었다.

한번은 수보로프 장군이 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연판장을 받았다. 

장군이 그를 불러서 “귀하를 해하려는 일당이 있다”고 염려하는 말투로 알렸다. 

 

장교가 의심 가는 몇 명을 차례로 꼽았는데, 그때마다 수보로프 장군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장군이 집무실 문을 닫고 밖에서 엿듣던 고발자들이 문에서 멀어지자, 장군이 이 가엾은 장교에게 혀를 보여 달라고 나직이 말했다. 

 

놀란 장교가 그렇게 하자, 지혜로운 장군이 혀를 가리키면서 비밀을 밝혔다. 

“이게 바로 자네의 적일세.”

 

자칫 부주의하고 무분별한 말을 내뱉고 후회할 수 있는 상황을 대략 다섯 가지로 살펴볼 수 있겠다.

여기 조언을 잘 이해하고 따르면,

당신은 소통과 대화에서 더 재치 있게 되고 중립을 유지하며 남에게 조종당하지 않고 우의를 간직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아래 다섯 가지 상황은 “내 혀가 나의 적”이라는 경구가 액면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이다. 

 

1. 

흔이 이렇게들 말한다.

“술자리에서 종교와 정치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말라.” 

지극히 옳은 말씀. 왜냐하면, 그런 주제에 대해서는 누구한테나 다 나름의 견해가 있기 마련이고, 무엇보다도 그것이 아주 예민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종교의 근원, 정치나 친지들에 대한 태도 등은 아주 개인적인 문제이다. 하다못해 부모와 윤리에 관한 대화조차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한다. 

물론, 뜻과 의견이 맞아 몇 시간이고 대화 나눌 수 있는 이들과는 또 다르다. 

 

2.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소문을 듣고 이러쿵저러쿵하다 보면 엄청난 재앙을 맞을 수 있다. 

뒷담화 자리에 당신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니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이런 생각도 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한 말에 대해 법정에서 변호하게 된다면, 유리한 증거를 댈 수 있을까?’ 

‘내 말이 녹음되거나 복사되어 SNS에 퍼진다면?’ 

어떤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안 좋은 얘기는 입에 올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혀를 함부로 놀리지 못하게 못을 박다

 

3. 

어떤 사안을 두고 누군가가 빠른 결정을 요구한다면, 그건 일종의 조종이나 속임수일 확률이 높다. 

아주 유리한 조건으로 뭔가를 흥정하거나 무료 검사를 받는 등이 그렇다. 

제안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당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생각할 시간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 혀가 나의 적'이 되지 않게끔. 

 

4. 

“니 의견을 들려줘, 단, 솔직하게…” 

이렇게 상대로 하여금 거짓을 말하게 하고 솔직함을 무슨 관용처럼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당신은 아주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사람은 지적하고 비판해 달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칭찬해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솔직하게’라는 말에 홀려서 당신 생각을 그대로 말하면 안 돼. 

“아, 영희야, 넌 25가 아니라 35로 보인다. 요즘 들어 뚱뚱해지고 게을러졌는데도 자부심은 미스 월드 못지않네.” 

그런 말을 듣는 순간 그 친구의 얼굴은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그녀는 찬사와 위로와 격려를 기대했는데, 솔직함으로 포장된 찬물을 뒤집어쓴 꼴이다. 우정에 금이 가는 건 당연지사. 

 

5. 

누군가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당신의 독백이 전화벨 때문에 끊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럴 때 얘기를 계속해 달라는 요청이 없으면, 거기서 그치는 게 더 좋다.

만약 상대가 예의상 듣고 있다고 생각되면 (이건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다!), 이때도 당신 얘기를 그만 멈출 필요가 있다.

안 그러면 분위기가 지독하게 따분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 사회나 동아리가 무수히 많은 만큼, 사회 법칙도 무수히 많다.

그런 걸 믿지 않아도 되고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법칙은 다 작동한다. 

1세기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도 “내 혀가 나의 적”이라는 말의 본질을 알아차렸다. 그는

“어리석은 자에게 혀는 재난이요 파멸”이라고 말했다.

내뱉은 말을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한없이 수다 떠는 습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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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소통, 화술2019. 12. 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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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말, 언어)에 관한 외국 속담  

 

"어떤 민족의 재능과 정신과 성격은 그들 속담에서 잘 드러난다." 

- 프란시스 베이컨  

 

까치들은 (수다쟁이들은) 다 그 혀 때문에 죽을 거야. 
얘기하는 건 좋지만, 정신없이 지껄이지는 말라. 
말을 하려거든 끝까지 다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말을 꺼내지도 말라. 
혀를 마구 놀리다 보면, 머리에 쥐가 날 거야. 

개는 한 개 사슬로 묶고, 혀는 일곱 개 사슬로 묶어 두라.
(개가 날뛰지 못하게 하고 혀가 불필요한 말을 하지 못하게끔. 신체의 상처는 금방 아물지만 정신적 상처는 오래 간다. 그래서 혀를 개보다 더 단단히 묶어 둬야 한다.) 

긴 머리채를 지닌 여자와 긴 혀를 지닌 여자.


기다란 혀는 지혜와 무관하다. (말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짧다.)
네 혀는 맨발로도 못 쫓아가겠다. (말을 하도 빠르고 종잡을 수 없이 하는 사람에게.)
혀는 항상 맨앞에서 달린다. 

혀에는 뼈가 없어서 내키는 대로 꿈틀거린다. 
따스한 말은 아무리 해도 혀가 굳지 않는다. 

거짓말하기보다는, 말없이 머리 긁적이는 게 더 낫다. 
혀는 계속 굴리지만, 무슨 말을 내뱉는지 머리는 모른다. 
(소문은 혀를 피할 수 없다.) 혀는 어디나 다 닿는다. 

내 혀가 나의 적이야. 

사나운 개의 콧잔등 건드리는 토끼. 내 혀는 나의 적이야.


세 치 혀로 군대도 일으킬 수 있다. 
혀는 면도칼과 같다. 

혀는 사람을 거둬 먹이기도 하고 일을 망치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일이 잘 되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 
혓바닥으로는 짚신 하나 삼지 못해. (혀만 놀리지 말고 일을 하라.) 
혀는 서둘러 놀리지 말고, 일은 게을리하지 말라. 
혀는 사자와 같아서, 자유를 주면 널 잡아먹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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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에 생각하던 새해  

 

새해는 매번 밤 열두 시에 찾아오곤 했는데, 그때마다 난 이미 꿈나라에 들어 있었다. 
그 뒤로 얼마나 많은 새해가 흘러갔던가! 
한데 난 새해를 한 번도 못 봤어. 엄마와 아빠가 새해를 만나는 시간에 난 잠자고 있었던 것이야. 
난 언제나 새해가 오기 전에 잠들곤 했어.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가 새해 선물을 주면서 그러셨지. 
“얘야, 행복한 새해를 맞으렴!” 
하지만 난 새해가 한밤중에 왔었다는 걸 알고 있어. 근데 지금은 없는 거야. 

 

신년 트리 앞에 털부츠와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사슴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봤어. 

“엄마는 새해를 만났나요?”

내 물음에 엄마는 “그럼, 만났지” 하고 대답했어. 

 

“새해를 봤단 말이야?” 

나의 이어진 물음에 엄마는 미소를 지었어. 

“물론, 봤단다!” 

“새해를 아빠도 보고, 이모도 봤어?” 

“그렇고말고.” 

그런 말을 들을 때 난 정말 속이 상하곤 했어! 

 

나는 새해가 털부츠를 신고 털모자 쓰고 커다란 귀마개를 하고 찾아온다고 상상했어. 새해 엽서에서 보는 것처럼 말이야. 

자정에 새해가 현관문을 두드리고, 그러면 사람들이 그를 맞아들이는 거지. 다들 새해를 포옹하고 새해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드디어 왔구나!” 하고 반기는 거야. 그러면 새해는 어깨에 멘 자루에서 선물을 꺼내 필요한 사람들한테 두루 나눠주면서 그러지. 

“반가워. 근데 난 좀 바빠. 다른 집에도 다 들러야 하거든.” 

다들 새해를 골목 모퉁이까지 배웅하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어. 

이게 바로 내가 마음속에 그리던 새해였다구. 

 

새해가 오는 걸 보기 위해 잠을 안 자려고 내가 얼마나 애썼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런데 매번 어디선가 잠이 들고 마는 거야. 그리고 깨어 보면 항상 내 침대에 누워 있지 뭐야. 곁에는 새해 선물들이 있었고. 

 

새해 선물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어린이

 

내 동생은 새해를 나보다 더 일찍 만났어. 나보다 어리지만 말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

그 애는 잠들지 않으려고 식탁 밑으로 기어들었어. 물론 처음엔 거기서 잠이 들었지만, 가족과 손님들이 다 식탁에 둘러앉으면 흥겹고 소란스러운 장면이 벌어지잖아. 그때 동생은 반짝 잠을 깨는 거야. 

그 애가 나한테 뭐라고 그랬는지 알아? 이러더라구. 

 

“새해라는 건 없었어.” 

그 말에 난 좀 놀랐지.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뜻이냐구? 거야 아주 간단해.” 

“너, 식탁 밑에서 잠을 안 잔 거, 맞아?” 

 

“당연하지! 벽시계가 열두 번 친 건 나도 들었어. 하지만 새해는 없었어. 그저 사람들이 서로 ‘새해를 축하해요!’ 하고 외치는 순간, 난 식탁 밑에서 기어 나온 거야.” 

“그래서 누구를 맞이했는데?” 

“새해지, 뭐.” 

 

“새해를 그렇게 맞이했단 말이야? 그럴 수가 있냐? 예를 들어, 니가 나를 맞이한다면, 넌 니가 맞이하는 나를 보는 거잖아. 나를 만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나를 맞이할 수 있겠어?” 

“형아도 알게 될 거야. 다음 해에 알게 될 거야. 새해라는 건 전혀 없을 거라구. 그냥 시계 종소리만 울릴 텐데, 그래도 새해는 안 보일 거야.” 

 

“넌 아마 식탁 밑에서 잠들었던 모양이다. 잠결에 시계 종소리는 들었겠지만, 새해는 못 본 거야.” 

“난 안 잤어!” 

“니가 새해를 못 봤다는 건 잠을 잤다는 뜻이야.” 

“잠은 형아가 잤잖아.” 

“나야 물론 자고 있었지. 하지만 너도 잠을 잔 거야. 단지 난 침대에서 잔 거고, 넌 식탁 밑에서 잤을 뿐이야. 너도 침대에서 자면 더 좋았을 텐데.” 

“난 안 잤어.” 

“그러면, 새해를 왜 못 본 거냐?” 

“새해는 없었다니까 그러네.” 

“아니, 그게 아니라 넌 쿨쿨 자고 있었던 거야. 됐다, 그만하자!”

 

그걸로 우리 언쟁은 끝이 났지. 동생은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치면서 자리를 떴어. 동생이 나한테 화를 냈지만, 그래도 난 그 애가 식탁 밑에서 잠자는 바람에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온 새해를 못 본 거라고 여겼다. 

아주 아주 꼬맹이 시절에, 그때 난 새해를 그렇게 마음속에 그리곤 했다. 

 

(*러시아 사이트에서 옮김. 

*슬라브정교회의 달력으로는 성탄절이 1월 6-7일이 된다. 그래서 신년 트리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거의 같은 목적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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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와 안경  

 

 

안경 끼고 옷을 입은 원숭이

 

한 원숭이가 나이가 많이 들어 시력이 약해졌어요. 

한데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이건 그리 심각한 문제가 못되며 

안경을 쓰기만 하면 해결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어찌어찌하여 안경을 몇 개 손에 넣은 뒤,  

이모저모 만져보고 살펴봤어요. 

 

원숭이가 안경을 시험하느라고 머리에 쓰고 핥아보고 꼬리에 걸기도 하고...

 

머리에 올려놓기도 하고, 꼬리에 걸기도 했어요. 

킁킁 냄새를 맡기도 하고, 혓바닥으로 핥아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 보아도 안경은 사람들이 말하는 효과를 내지 않았어요. 

 

 

결국 짜증이 난 원숭이가 툴툴거렸어요. 

“쳇, 인간들의 헛소리를 믿은 내가 바보지! 

다들 거짓말이나 늘어놓고 있는 거야. 

이놈의 안경이란 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화가 난 원숭이가 안경들을 내던진다.

 

나중에는 하도 화가 나고 우울해져서 

안경을 죄다 힘껏 내던졌어요. 

바닥에 떨어진 안경들은 그만 산산조각 나고 말았습니다!

 

이 우화의 교훈 

안타깝지만, 사람들한테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하면... 
... ... 
(다음에는 당신 스스로 생각하고 말을 이어 보셔요.^^)  

*원숭이는 무엇이나 누구에 대한 비유? 
*안경은 무엇을 뜻하나? 

 

저자: 이반 끄릴로프 (Ivan Krilov) 

번역: mirchi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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