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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치를 더 자신감 넘치도록 바꾸는 방법  

 

다음에 직장 상사와 대화하거나 동료들 앞에 나와서 스피치를 할 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으면 이렇게 해 보시라. 

(여기서 말하는 스피치에는 Public speaking과 함께 광범위한 의미의 대화도 포함된다.) 

 

더 당당한 스피치를 만들려면. 마이크 앞에 선 사나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 알아두라

 

자기 스피치의 여러 측면을 평가하고, 어떤 면을 다듬어야 할지 결정하라.

만약 무엇에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알고 평가하기 어렵다면, 친구나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자신이 하는 말을 녹음하라. 

 

억양 (어조, Tone, 말투)

어구를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청자들이 알아듣고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어구마다 끝에서 올라가는 (질문하는 식의) 억양은 당신이 하는 말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일상 소통에서는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당신의 경우에도 그럴 것이다. 한번 확인해 보시라.

이 '어떻게'를 우리는 대화 기술 혹은 스피치 기법이라고 부른다.)

 

* <목소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 억양

* <퍼블릭 스피킹 - 감정 넣어 읽기

* <퍼블릭 스피킹 - 다양한 말투>   

 

말 속도 

적절한 휴지도 없이 지나치게 빠른 말은 당신이 신경질 부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에피소드, 일화(anecdote) 말하기

* <목소리 활용>  

 

목소리 크기 

지나치게 나직하거나 지나치게 큰 목소리 역시 당신에게 자신감을 보태주진 않는다.

평소보다 조금만 더 크게 말해서 당신 말이 명확하게 들리게 하되, 자칫 무례해 보이지 않게 하라. 

 

* <대화 기술 키우는 요령 10가지

* <목소리 운용>

 

휴지를 채우는 군더더기 말 (filler words) 

“아, 에, 어, 음, 그러니까, 에 또, 자…” 같은 군더더기 소리나 단어나 어구는 당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게 한다. 

 

* <말하기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

* <전문 강연자, 라디오 진행자는...> 

 

기생 어구 (군더더기 말) 

이 대목에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할 것이다.

왜냐면 어떤 어구나 단어 결합을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는지 본인 스스로는 잘 모르니까.

이를테면, 답변을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좀 끌면서 “아, 그건 좋은 질문이에요!” 같은 말을 늘 쓸지도 모른다. 

혹은 “말씀을 가로막아 미안하지만…”, “이게 중요한지 모르겠으나…” 같은 표현을 남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아주 까다로운 청중조차 박수 아끼지 않게끔 말하기를 익히라. 
우리 블로그에서 <Public Speaking>과 <Communication> 코너의 정보를 많이 이용하시라. 
이 둘을 떠받치는 것이 또 있으니, <Natural Voice>와 <Body Language>와 <Mind Stalking>이 그것이다. 역시 두루 참고하시라.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이나 카톡이나 전자우편으로 물어보시라. 
실전 경험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역시 문의하시라. 

각종 형태의 말하기나 소통 훈련은 '벼락치기'로 가능한 공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원리와 이론에 관한 정보를 좀 알아두고, 그에 근거하여 날마다 일상에서 꾸준히 단련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취업이나 진학 면접을 열흘, 보름 앞두고 '이른바 면접학원'이라는 데  다니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한 짓도 없다. 왜? 왜냐면,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까. 외려 역효과를 내기 쉬우니까! 

참고: <면접 대비>,
       <
첫만남과 신체 언어 - 면접, 데이트, 인터뷰>  

그보다는 '스피치나 토론, 소통, 신체 언어' 등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동아리나 클럽을 만들거나 가입해서 어울리며 공부하는 게 가장 무난할 것이다. 

 

실습하라 

 

자신의 스피치에서 무엇을 바꿔야 할지 결정한 뒤, 새롭게 말하기를 최대한 자주 훈련하라.

대규모 청중 앞에서 하는 퍼블릭 스피킹은 자주 있지 않으니까, 일상의 상황에서 실습을 시작하라

* <스피치 리허설

 

- 동료들과 대화할 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자신감 넘치게 보일 필요는 없지만, 동료들과 자연스럽고 매끈한 대화는…

두려움과 동요 없이 스피치 기량을 연습할 좋은 기회이다. 

* <말하기 불안 측정

* <말하기 체크리스트

 

-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

당신의 아이디어를 다들 경청하고 기꺼이 채택할지 여부는 당신이 얼마나 자신 있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 <말하기 자신감>

* <자신감 강화 방법 24가지>

 

- 누군가의 작업을 평할 때.

만약 다른 직원의 일이나 기술을 당신이 평가해야 한다면, 자신감 있는 말투가 아주 중요하다.

자신의 스피치에서 바꾸고자 하는 측면을 그런 상황에서 하나라도 훈련하도록 한다. 

* <목소리 높여 말하기

* <소통에서 삼가야 할 표현>

 

- 질문할 때.

만남이나 회의, 강좌, 훈련, 세미나 등에서 우리가 종종 질문하는 만큼, 그때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는 많다. 

* <그 질문에 그 대답

* <한국의 특파원이란?>  

 

그밖에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1. 포즈 (자세, 태도)

일어서라,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등을 반듯하게 펴고 평소처럼 제스처를 취하라. 즉, 편안하게 대화할 때처럼. 

* <젊은 교사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

 

2. 시선 접촉 

만약 여러 사람 앞에 나서서 말하게 된다면, 그들 각자의 눈을 차례로 3-5초 동안 들여다보라.

일대일 대화에서는 눈길을 다른 데로 돌렸다가 다시 상대의 눈을 다시 볼 수 있다. 

* <소통에서 눈길의 중요성

* <대화를 잘 꾸리는 방법>

 

3. 신체 언어 

팔짱 끼지 말고 다리 꼬지 말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라.

자세는 개방적이고 이완돼 있어야 한다. 

* <소통 기량 향상 - 신체 언어 팁 16가지

* <신체 언어와 강력한 speaker>

 

★ 습관을 바꾸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니 인내심을 갖고 가능한 한 더 많이 연습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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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릭 스피킹 길잡이 - 작별 인사  

 

 

이 책의 부제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대화와 사색을 통한...’ 

여러 문제를 두고 당신과 주고받은 대화가 사색을 통해 피와 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길어진 면이 있네요.  

부디, 지금까지 제시한 자료를 두 번씩 읽으십시오.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

 

지금까지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따라 온 당신은 학습 성과를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더 쉬워졌는지, 발언 공포에서 해방됐는지, 소통에서 인내심이 생겼는지,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가 더 커졌는지…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편지를 내세요. chimin@kakao.com 

이 사이트의 '블로그 설명 모듈'에도 연락처가 있어요. 

 

왜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썼나? 

제가 보기에, 사람들이 서로 경청하고 자신을 조절하고 소통하는 법을 익힌다면, 필요한 사람들과 그냥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이것도 나쁘지 않지만…) 진정한 친구와 동지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게 될 겁니. 또, 흔히 말하듯이, 선하고 영원한 것을 씨 뿌릴 수 있다면, 우리 살림이 한층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삶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생기지 않습니까?

바로 지금 우리 얘기를 사회의 신망 받는 이가 읽고 있을지도 몰라요. 세상에 선한 흔적을 남기기 원하는 이가 읽을 수도 있지요.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 길로 들어서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건강한 상식과 교양을 쌓는 것부터! 

그리고 제대로 말하기를 (생각하기를) 익히는 것부터!!

 

우리는 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냅니다. 그러기에 당신과 소통하는 모든 이들이 당신을 더 잘 이해하고, 당신도 다른 이들을 더 잘 이해하도록 애써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의사가 그러더군요. 각종 경색(梗塞)의 40%가 사람들의 올바르지 않은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우리는 잘못된 소통으로 인해 서로에게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하기까지 하는 거예요.

한데 사람들은 다 오늘 자기가 누군가를 경색으로 몰고 갔다는 것을 모르거나 잊어요.

그리고 내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또 그렇게 대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내 말을 사람들이 귀담아듣지 않고 알아듣지 못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말하고 설득하고 입증하는 것이 서툴기만 해서 그럴까?

 

아니요, 당신은 훌륭하게 말하는데, 당신 말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요. 왜?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당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어요. 

  

수천 명 청중에게는 자신의 옳음을 설복하고 입증할 수 있으면서도, 단 한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왜냐면 그 사람이 눈 감고 귀 막고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 공연히 힘을 낭비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 사람은 조용히 내버려둬요. 그 사람의 밴댕이 속과 몰이해를 긍휼히 여기세요.

그런 사람은 당신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네 삶은 계속 이어집니다. 다른 사람들 속에서 동지를 찾으세요. 

살아야 해요. 그러나 허둥대며 살지는 맙시다.

 

만일 인생에서 성공하기 원한다면… 아주 더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법이 있어요.

즉, 나폴레옹이 지적했다시피,

목소리를 다듬고 제대로 말하는 법을 익히는 겁니다.

당신 말이 기억에 남도록 설득력 있고 반듯하고 감성적으로 흥미롭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든 일대 일 대화든 상관없이 그렇게 말하는 법을 훈련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읽고 (나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과제를 수행해 온 당신께 크나큰 존중과 경의를 보냅니다. 

 

저자 소개

  

저자 김성호

목소리, 소통, 스피치, 신체언어, 방송 분야 연구자, 트레이너. 저술가, 번역가, 방송언론인.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졸.

한국외대 대학원 졸 (문학 석사)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대학 문헌학부 박사 과정

 

전 MBC 아나운서,

전 SBS 기자, 러시아 특파원, 뉴스앵커.

 

팟 캐스트 <불탕불탕 말 달리자~> 제작, 운영. (목소리, 소통, 스피치, 신체언어) 

목소리, 소통, 스피치, 아나운싱, 리포팅, 신체언어, 실용심리, 글쓰기 등 분야 온-오프 라인 강좌 운영.

웹 사이트 <나나나 커뮤니티> 운영.  https://mirchimin.tistory.com/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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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강렬한 인상  

 

 

절굿공이 아래서 짓이겨지는 쌀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수없이 두들김을 당한 다음에는 

목화처럼 하얗게 쏟아진다. 

이 세상 인간사도 때로는 이와 같아서 

역경이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바꾸어 놓는다. 

호 치 민 (베트남 독립과 민족주의 운동 지도자)

 

호치민

 

강렬한 오프닝으로 스피치를 출발하여 자신 있게 본론으로 순항했는데, 결말에 이르러서 연료가 떨어졌어요. 

당신은 발언을 끝냈지만, 청중은 아직 듣기를 끝내지 않았어요. 

청중은 여전히 당신을 응시하고 있고, 당신도 그들을 바라봅니다. 

일순간 고요가 찾아들어요. 

 

열렬한 박수갈채를 기대하던 당신은 당혹감을 곱씹다가 얼떨결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무의미한 말로 휘갑을 치지요. 

비로소 객석에서 자비를 베풀듯이 박수가 나오고, 그때서야 당신은 당혹감을 떨치고 자신의 소명을 다했다고 안도합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갖가지 형태의 발언을 하게 될 때, 심심찮게 겪는 현상이에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요?

눈을 그려 넣지 않았거나, 신통치 않게 넣었기 때문이에요! 화룡점정(畵龍點睛)!!

우리 대화 맨 앞에서 청자들을 사로잡는 오프닝 방법과 유형을 알아본 것처럼, 이제 스피치를 인상 깊게 마무리하는 방법도 생각할 시간이 됐습니다. 

 

스피치 마무리는 당신이 던진 행동 촉구(call to action)를 청중이 연호하면서 뜨겁게 기립 박수를 보내게 하거나 적어도 청자들의 심금을 점잖게 울릴 마지막 호기입니다. 

그런 기회를 지극히 상투적이거나 영양가 없는 말로 맺어서는 절대 안 될 일! 

 

노련한 스피커들의 스피치는 ‘Thank you’라는 두 단어로 끝나는 법이 거의 없어요

윌리엄 사파이어(1929-2009)가 명연설을 모아 엮은 <역사상 위대한 스피치 (Lend Me Your Ears: Great Speeches in History)>에 소개된 217편 가운데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은 스피치는 일곱 편에 불과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피치를 그런 평범한 말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먼저 새겨두기 바랍니다. (청중이 당신에게 감사를 표해야지요.) 그런 맺음말은 그렇지 않다면 훌륭했을 스피치마저 죽이게 됩니다. 

 

피해야 할 표현을 더 들어 볼까요.

 

“이 자리에 선 것이 정말 큰 영광(기쁨)이었습니다.” (어수룩하게 들려요.)

“오늘 발언을 잘 준비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잘 준비해야 마땅하지만, 혹여 그렇지 못했다 해도 이런 결어는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해요.)

 

또 스피치를 마치고 청중에게 질문을 구걸하면 안 되어요. (소개자가 그걸 하고, 대답을 듣기 위해 연단으로 당신을 다시 부르게 하세요.)

 

그렇게 하는 대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겁니다!  

결론에 뒤따르는 맺음말은 스피치에서 마지막 언급입니다. 

이건 물론 오프닝이며 토픽과 연관되는 것이어야 해요. 보통 세 문장 이내의 간결한 표현으로써, 스피치 목표를 강조하고 청중의 기억에 뭔가를 남기는 것이 맺음말의 역할입니다. 클라이맥스이자 결정타가 되어야 하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밋밋한 어조로 말하는 “감사합니다”는 그리 적절한 마감이 되기 어려운 겁니다.  

 

듣는 이들에게 소름이 돋거나 머리끝이 쭈뼛 서고 혈관이 터질 만큼 강력하고 높은 어조로 장식해야 합니다. 오페라가수가 역을 끝내도 가슴 깊이 노래 여운이 남고, 코미디언이 무대를 떠난 뒤에도 계속 웃음이 이어지듯이, 스피커가 단상을 내려간 뒤에도 청자들이 뭔가 생각에 깊이 잠겨 있게끔 만들어야 하지요. 

그것이 맺음말의 기능이고 효과입니다. 

청중의 뇌리에 남는 것은 대개 마지막 단어들이에요. 마지막 말로써 당신 생각을 크리스털처럼 요약하고 메시지에 전류를 넣고 청중이 움직이게 하는 겁니다. 

 

사파이어의 <명연설 모음집>에서 세 편을 골라, 스피치를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지 살펴보지요.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 아니라, 당신의 창의력을 꿈틀거리게 만들고 강렬한 인상으로 발언을 끝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아메리카 혁명 직전 식민지 이주자들에게는 전쟁이 첨예한 문제로 대두됐어요. 미국의 정치가요 독립운동가 패트릭 헨리(1736-1799)는 1775년 3월 버지니아 주 하원 연단에 올라 미합중국의 독립을 주창하는 명연설을 역사에 남겼습니다. 

특히 결어로 삼은 마지막 서너 문장은 이백여 년을 넘기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요. 스피치의 제목이 되기도 했고요. 바로 이 대목입니다. 

 

쇠사슬에 묶이고 노예 상태로 허덕이면서도 살아야 할 정도로 삶이 소중합니까? 

아니면 그런 평화가 그렇게 달콤합니까? 오, 신이여, 이걸 부디 막아 주소서! 

다른 이들이 어떤 길을 택할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렇게 외칩니다.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

 

그리고 패트릭 헨리는 연단을 떠납니다. 

그 다음에 어떤 장면이 이어졌을지는… 당신께서 상상해 보십시오. 

 

두 번째 사례로 넘어갑니다. 

 

이 나라와 전 세계의 생산 대중을 등에 업고, 또 도처에서 상업계와 노동계 이해 당사자들과 임금근로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우리는 금본위제를 요구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노동의 이마에 가시관을 억지로 씌워서는 안 될 것이오! 

당신들은 인류를 금 십자가에 올려놓고 책형하려 들어서는 안 될 것이오!!

 

멋진 비유를 담은 맺음말에 기립하여 박수 치지 않을 이들이 어디 있겠어요? 

1896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윌리엄 브라이언(1860-1925)은 이 연설로 대통령 후보 자리를 따냈습니다. 이 연설은 이후 <금 십자가>라는 제목으로 불리게 됐어요. 

민중 민주주의 지지자요 은본위제 운동의 리더였던 그는 미국 민주당의 진보 진영을 이끌었고, 이후에도 대통령 후보에 두 번 더 지명됐으며, 윌슨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장관을 지내기도 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전국을 수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묵직한 중저음의 당당한 목소리를 토해 냈던, 당대 가장 저명한 연설가요 강연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이네요. 

 

영화 <King’s speech>를 보셨겠지요? 

말더듬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왕의 고뇌와 몸부림에 잔잔하지만 오랫동안 남는 감동을 추스르기 힘들었어요. 콜린 퍼스의 연기도 참 잘 어울렸고. 

국왕의 권위는 어디에 있나? 세금 부과? 전쟁 선포? 

아니, 국민을 대변하는 능력이야. 그런데 난 말을 못하니…

히틀러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며 군대와 국민에게 하나 되어 싸우자고 호소하는 라디오 연설을 눈앞에 두게 됐지요. 스튜디오로 향하는 왕을 배웅하며 처칠이 너스레를 떱니다. “저도 마이크를 겁냅니다. 혀가 굳어서 발음도 꼬이지요.” 

 

그러나 이건 말하기 공포에 시달리는 왕을 위로하기 위한 마음씀씀이였을 뿐. 실제로 그는 우리가 알다시피 대단한 연설가였습니다. 

조지 6세 국왕의 저 라디오 연설 이후 몇 달 뒤인 1940년 6월 전쟁 중에 처칠은 영국 국민에게 항전 의지를 끝까지 불사르자고 촉구합니다. 그 스피치를 이렇게 마무리 지었어요.

 

그런 고로 우리의 책무를 한층 더 인식하고 이 난국을 견뎌냅시다. 

만일 영국 연방과 제국이 수천 년 지속된다면 사람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하는 겁니다. 

그때가 우리의 태평성대였어!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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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0. 로고스란?  

 

세상에는 큰 저울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시비의 저울, 하나는 이해(득실)의 저울.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등급이 나온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얻는 것

가장 나쁜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 (조선의 실학자. <목민심서>)

 

정약용, 세상에 저울 두 개

 

어떤 화자의 말을 들으면서 혹시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적은 없었나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아니, 뜬금없이 저런 결론이 어떻게 나온 거야?”

“말도 안 돼! 저런 수치는 맞을 리가 없어.”

 

이건 화자에게 로고스가 빈약할 때 생기는 현상이며, 이런 경우 핵심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 어렵고 화자의 행동 촉구에 청중이 호응할 리 만무합니다.

 

로고스를, 말하기에서는 ‘논리적 추론’이나 ‘추론에 기초한 논거’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리라는 단어가 나오면 흔히 메마르고 따분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또 당신은 동적이고 재미난 화자가 되기를 원하고, 그래서 논리적 추론은 썩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한데 로고스는 청중이 이해하고 납득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필요하고, 청중이 당신 스피치에 연역적 추리와 귀납적 추론을 무의식적으로(!) 늘 적용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 봅시다.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청중에게 알리려 한다고 가정하지요.

* 새 다이어트 방법은 배고픔을 잘 못 느낀다고 주장한다. (전제 A)
* 배고픔을 잘 못 느끼니 칼로리 섭취가 줄 것이라고 주장. (전제 B)
* 칼로리 섭취가 줄어드니 체중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 (전제 C)
* 따라서 새 다이어트 방법은 체중 감소에 좋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는 전제들이 옳다면 옳을 수밖에 없는 건전한 연역적 결론)

 

한데 이 얘기를 듣는 청중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 지금까지 내가 시도한 다이어트는 다 참담하게 실패했어. (전제 D)
* 이 새 다이어트는 실패한 다이어트들과 비슷해. (전제 E)
* 따라서 이 새로운 다이어트도 아주 신통치 못할 거야. 
(이것은 두 가지 전제에서 나온 합리적인 연역적 결론)

 

 

청자들은 자기네 (실패했다는) 감정적 경험을 기반으로 내린 결론에 워낙 크게 사로잡혀 있어서, 당신 결론이 잘 먹혀들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두 가지 상충하는 결론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청중은 당신 주장에서 결점을 찾으려고 들겠지요. 당신의 연역적 결론이 견실하다 해도, 청중은 당신의 전제들을 의심할 거예요.

* “다이어트 할 때마다 난 늘 배고픔에 시달리는 걸!” (전제 A의 역)

* “칼로리 섭취가 줄면 운동량이 충분치 못해서 살이 찔 거야!” (전제 C의 역)

 

청자들이 내뿜는 역풍을 순풍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신 주장이 더 자연스럽고 강할수록 역풍이 순풍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어, 당신 주장을 떠받치는 사실들과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과거에 실패한 방법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이는 겁니다. 이것이 잘 되면, 전제 E라는 의심과 청중 대다수의 귀납적 추론을 확실하게 물리치게 됩니다.

 

흔히 간과하기 쉽지만 설득에 고려해야 할, 아주 중요한 요소가 있어요.

바로, 평범한 것들!

이는 널리 퍼져 누구나 자연스레 갖고 있는 믿음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다 같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 것이 가족의 결속을 강화한다고 A가 굳게 믿고 있다면, 그 평범한 것 때문에 당신이 A에게 저녁 클럽에 가입하라고 설득하기는 힘들 수 있어요. 

 

이 평범한 것들을 스피치에서 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평범한 일은 스피치에서 (언급되지 않은) 전제들처럼 이용할 수 있다. 
2. 당신의 평범한 것들이 청중의 것과 다를 때, 그들의 것을 쓰라!
청중의 평범한 것을 당신의 전제처럼 이용할 때, 당신 주장은 훨씬 더 강해집니다. 아주 새로운 관점을 청중이 받아들이게끔 수고할 일이 없어요. 

 

스피치에서 로고스를 키우는 원칙 세 가지를 들지요. 

1. 이해할 수 있게 만들라. 
어떤 주장을 펼치더라도, 쉽게 이해되어야 설득력도 커져요.  

2. 논리적으로 만들라.
청중은 자기네 추론으로 당신 주장을 끊임없이 검증합니다. 당신의 전제들이 청중의 전제들과 상충되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해요. 바로 앞에서 살펴본 대로, 청중이 이미 믿는 전제들을 이용하도록 강구합니다.   

3. 실제적인 것으로 만들라.  
구체적이고 특정한 사실과 사례에 기초한 전제들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것에 기초한 전제들보다 더 빨리 수용되는 편이에요. 전제들이 더 쉽게 납득되면 결론과 주장도 더 쉽게 수용될 것.

 

선입견을 물리치기는 쉽지 않아요. 당신의 전제가 약하다면 청중은 당신 주장을 쉽게 외면할 거예요. 반면에, 견고하고 논리적인 주장은 청중이 무시하기 힘들어요. 강한 로고스가 좋은 에토스며 파토스와 결합될 때, 아무리 완고한 청중이라도 당신의 생각과 주장을 숙고하게 될 겁니다. 

앞에 나온, 일상적이고 평범한 믿음을 여러 가지 생각하고 적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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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진진한 미국 대선 티브이 토론  

 

뭐, 1960년 9월 케네디와 닉슨의 티브이 토론 이후 최고로 관심 끄는 이벤트요, '공부벌레' 여성 후보자와 '부동산 갑부' 떠벌이 남자의 첫 대결이며, 여론조사 업체들의 조사 결과 현재 지지율이 박빙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그래서 라이브 중계 예상 시청자가 1억 명이 될 것이라 하던 티브이 토론… 흥미로웠습니다. 

 

저로서는, 내용도 그렇지만 (내용은 차치하고) 그 형식에 관심이 컸어요. 

달리 표현해, '무엇을 말하느냐'보다는 '어떻게 말하느냐'라는 것이지요. 

선입견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하긴 쉽지 않겠지만, 힐러리가 돋보이는 한 판이더군요.

 

 

트럼프는...

 

낭랑함이 부족해서 심지어 쉰 듯한 목소리를 들고 나왔어요. 그렇다고 듣기에 많이 거슬리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에 걸렸나요? 아니면 본래 호흡기에 좀 문제가 있나요? 말하면서 코로 거칠게 숨 들이쉬는 소리가 듣는 사람의 주의를 흩뜨려 놓더군요. 심지어 (예민한 사람에겐) 일말의 혐오감마저 들 정도로.

 

셀프컨트롤이 부족해요.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불필요하게 언성을 높이는 대목이 더러더러 나오더군요. 그게 전략이라면 잘못된 전략이고, 기질이 그렇다면 (큰일을 하겠다는 사람으로서는) 일정 부분 바꿔야 하겠지요. (좋게 말해) 열정이 지나치다 보니까, 후반에 가서는 입가에 '게거품'도 생겨요. 불결해 보입니다.

 

왼쪽 어깨가 계속 내려가 있어서 뭔가 불안해 보여요. 뭔가 균형이 안 잡힌 사람 같이... 오른손을 시종일관 흔들어대는데, 이것 역시 마이너스 요소에요. 발언과 마찬가지로 제스처도 간결해야 합니다. 과유불급. 

 

물론, 표정도 중요하겠지요? 상대가 적수라 해도 그런 무대에서는 존중하는 빛을 보이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인간적으로는 말이지요. 단지, 세상 보는 눈과 견해가 다를 뿐이며, 그 차이를 두고 토론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청자들의, 관객들의 무의식에 좋은 인상이 저절로 생깁니다. 후한 점수를 받게 되는 거지요. 

 

무례한 측면도 있어요. 상대방이 발언하는데 함부로 끼어드는 것 말이죠. 반박할 필요가 있다 싶으면, 상대방 얘기가 끝난 뒤 하나씩 간결하게 응수하면 되는 것을. (혹시 어떤 대목을 잊을까 염려된다면, 메모해 둬야겠지요? 마크 트웨인처럼 손톱에라도 적든지 말입니다.^^)

 

물론, 토론 기법이나 논쟁술에 '자기한테 불리한 대목은 못 들은 체 넘어가며 딴청 피우기'도 있긴 해요. 그래서 논적을 헷갈리게 만든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모든 결과는 청자들 판단에 달렸습니다. 한마디로, '네거티브 전략'은 당장에 먹힐지 모르지만 크게 보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힐러리는...

 

흠, 내용은 놔두고 말하기 형식에서 보자면,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목소리도 잘 다듬고 유지하고, '또박또박' 발음이 얼마나 명료한가요! 그렇게 딕션이 잘 갖춰진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정도예요. 억양이 (스타카토가 아니라 레가토로) 매끈하게 이어져서 마치 좋은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표정도 좋잖아요? 잔잔한 미소는 보는 사람들 마음도 편하게 해줘요. 물론, 진지한 대목에서는 심각한 표정도 나오고 말이죠. 자연스럽게. 언어적 수단(말)과 비언어적 수단(신체언어)가 일치해야, 그 말에 설득력이 있게 마련입니다. 말이란 결국 뇌에 담긴 생각과 심장의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제스처며 몸 움직임도 정제돼 있어요. 쓸데없이 흔들어 대서 듣고 보는 이들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더군요.

 

'이메일' 건과 관련해서,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합니다. 이것도 중요한 대목이에요. 우리네 사람들이란 다 언제든 실수할 수 있어요. 그것을 감추고 덮으려 할 때 문제가 생기는 법.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합니다.

 

토론과 대화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매너를 잘 보여줬습니다. 정작 필요하다 싶은 순간에도 함부로 끼어들기를 자제하고, 상대방의 '인신 공격성 발언'에도 발끈하지 않으며 재치 있고 여유 있게 넘깁니다. "스태미너가 부족해" 운운하는 말에, 저 같으면 "넌 코나 좀 풀고 말해" 하고 응수하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ㅎㅎ 힐러리는 그렇게 하지 않더군요. 멋있습니다.

 

1947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는 칠순인데, 우아~~ 그 나이에도 그런 목소리와 음색과 표정과 논리와 감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대단해 보입니다. 심적 부담이, 스트레스가 상당한 자리에서도 90분 동안 (후반에는 목소리에 약간 피로 기미가 보이긴 했지만) 우아하고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티브이 토론은 (적어도 겉으로 뵈기엔) 거칠고 천박하고 욕심 많은 '무대뽀' 부동산 졸부 출신과 (적어도 겉으로 뵈기엔) 따스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을 겸비한데다 경륜까지 갖춘 인텔리 정치인의 대결,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CNN에서 티브이토론 이후 조사한 여론은, 응답자 27%가 트럼프에게, 62%가 힐러리에게 점수를 주었다네요.

대화나 토론, 연설 등을 어떻게 하는지, 말하는 것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을 거의 다 알 수 있습니다. 성품, 경륜, 기질, 교육수준, 인성, 식견, 삶의 방향, 심신 건강 상태, 심지어 성장 과정 등등을.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당신께선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요? 궁금하네요.

(2017년 7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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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이 좋으면 다 좋아!"  

 

결론 부분은 청중을 최종 사로잡기 위해 스피커가 취해야 하는 마지막 어택! 

그러려면, 열정을 가득 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목소리에 리듬을 더 분명히 주고 긴장과 강도를 (지나치지는 않게) 높이면서, 그 이전보다 더 크게 울리도록 한다. 스피커의 생각과 주장의 주요 항목들을 다시 확증하면서 메시지에 힘을 보태고 청중의 약화된 저항을 깨야 한다. 청자들로 하여금 화자의 행동 촉구에 (call-to-action에) 귀 기울이면서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스피치 플랜에서 세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달리 말해, 청중의 심금을 건드리고 정복하기 위해 힘과 지식과 기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퍼블릭 스피킹, 어떻게 마무리하나?

 

가장 일반적으로 범하는 오류 - 무의미한 말로 스피치 마무리하기

“이게 제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얘기였습니다.” 
“제가 할 말을 다 했어요.”
“이 주제로 할 수 있는 말은 다 한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이런 공허한 결어로는, 도입과 본론을 아무리 눈부시게 이끌었다 해도 스피치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 아무런 감흥도 인상도 줄 수 없으며, 외려 있던 것마저 감퇴시키니까.

 

"끝이 좋으면 다 좋아~" - 퍼블릭 스피킹 마무리

Public speaking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대목은 바로 시작(도입, 오프닝)과 마무리(결어)이다. (항공기 운항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 이륙이며 착륙인 것과 매한가지.) 스피치에서 화자가 달성해야 할 주요 목표는, 초반에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과 끝에 가서 스피치 목표를 달성하고 청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

 

결어는 스피치 전체 용량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부분. 전체의 5~10% 비중. 즉, 5분 스피치라 한다면, 결어에 들이는 시간은 30초 이내라는 뜻. 하지만, 이 짧은 결어로써 스피치 전반의 효과를 굳혀야 한다. 결어의 목표 두 가지.

1) 화자가 한 말을 청중이 기억하게끔 마무리하기
2) 화자가 던진 메시지를 청중이 숙고하게끔 반복하기

 

스피치 결어로서 가장 널리 쓰이는 말은 아마도 "감사합니다"가 아닐까 싶다. 한데, 이건 평범한 화자들 경우에 그렇다. 아주 쉬워. 지나치게 한가해 보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가하고 의례적이고 기계적인 마지막 한마디 "감사합니다" 때문에, 스피치 전체가 밋밋하게 끝나기 십상이다. 평범한 결어보다는 목이 터져라 꺼내고 싶은 생각과 주장과 호소를, 최후의 한 방을, 열정적으로 발사해야 한다.


윌리엄 Safire가 펴낸 <역사상 위대한 스피치 모음집>에 실린 217편의 스피치 가운데 “thank you”로 끝난 것은 7개에 불과하다. 거기 실린, 뛰어난 마무리 방법 가운데 두 가지만 소개.

 

잉글랜드 식민 정부의 무력에 맞서 아메리카 혁명이 태동하던 즈음, 식민지 시민들은 전쟁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1775년 3월 23일 패트릭 헨리가 사람들 심장을 들끓게 만든 연설을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쇠사슬에 묶여 노예처럼 살아도 될 만큼, 목숨이 그리도 소중하며 평화가 그리도 달콤하단 말입니까. 전능하신 신께서는 그걸 용납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길을 갈지 물론 모릅니다만, 나로서는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나에게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1940년 6월 18일 윈스턴 처칠은 영국 인민들에게 결전 태세를 갖추자고 호소했다. 그의 결어는 나중에 이 스피치의 제목이 되었다.

 

 

그런 까닭에 우리의 의무를 다하며, 브리튼 공동체와 제국이 수천 년 동안 지속된다면 사람들한테서 이런 말이 나오게끔 견뎌 냅시다! "그때가 그들의 가장 좋은 시기였어!"

 

상황과 토픽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스피치를 열정적인 톤으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련한 화자들은 오페라 스타처럼 목소리나 내용에서나 열정적인 톤으로 스피치를 끝낸다. 코미디언이 길게 이어지는 웃음을 남겨야 하듯이, 스피커는 청자들이 오랫동안 곰곰 생각할 거리를 건네야 한다.

끝이 좋으면 다 좋아요.
마지막 순간이 중요해요.
마지막 말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깁니다.
마지막 한마디가 청자들 생각을 수정처럼 맑게 만들며,
화자의 메시지를 전류처럼 흘러들게 하며,
청중을 움직이게 합니다!

 

퍼블릭 스피킹 결어의 이런 중요한 바탕과 본분을 기억하면서, 유형을 몇 가지 살펴본다. (구체적인 기법은 훨씬 더 많다.)

 

1. 요약하기

주요 항목들 정리. 스피치의 첫 번째 목표를 (본론의 주요 항목을 청중에게 마지막으로 다시 상기시키기를) 위해 노련한 화자들은 요약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두 번째 목표도 (청자들이 주요 항목들을 기억하게끔 반복하기도) 달성하려 한다. 다른 결어 유형들은 <요약하기>에 보충으로 이용할 수 있다.

 

2. 스토리나 일화 - 정보 전달 스피치에서 효과적.

 

3. 행동 촉구 

설득 스피치를 마무리하는 일반적 방법. 청중한테서 바라는 행동을 화자가 호소하는 것으로 마무리.

 

4. 감성적 작용

청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작용하는 결어가 가장 강한 인상을 준다. 호소와 마찬가지로, 감성적 작용은 설득 스피치에 종종 이용한다. 청중의 생각을 굳히거나 바꾸든지, 아니면 청중에게 행동을 촉구할 때.

 

결어는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대목. 마지막에 한 얘기를 청자들은 가장 오래 기억한다. 청자들은 스피치 초반과 특히 마지막에 나온 말을 기억하면서 자리를 뜨겠지. 노련한 스피커는 청자들이 원하기 전에 스피치를 마무리 짓는다. 스피치를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하려는지 미리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얘기하려 하는 것을 먼저 얘기하고,
얘기하려는 걸 얘기하고,
이미 한 얘기를 또 얘기하라.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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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speaking의 

 도입부를 잘 구성하려면?  

 

• 청중의 찬탄이 나오게끔 움직인다.

• 청중을 칭찬한다.

 

스피치 도입부를 잘 구성하려면?

 

간결하게 말하겠다고 약속한다.

• 토픽(주제)에 정통함을 드러낸다.

 

• 적절한 인용을 적절히 이용한다.

• 참석자들과 장소와 시간을 언급한다.

 

• 흥미로운 스토리를 끄집어낸다.

• 주제의 유용함과 적절함을 확실히 내보인다.

 

• 조크나 유머를 적시에 동원한다.

• 청중에게 충격적인 뭔가를 내놓는다.

 

• 화자의 주장을 함께 숙고해 보자고 제시한다.

• 논쟁의 여지가 있는 항목에서는 중립성을 드러낸다.

 

논적의 장점에 찬사를 보낸다.

 

그 외에, 그때 그때 처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무엇이든 활용한다.

* 참고. 스피치의 오프닝과 도입부의 구분은 모호한 측면이 있다. 짧은 스피치에서는 한데 묶이고, 긴 스피치에서는 나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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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를 어떻게 시작하나?

  - 오프닝의 중요성과 유형  

 

첫째, 화자의 등장 (걸음걸이, 자세, 매너. 스피치는 이미 이때부터 시작된다).

둘째, 적절한 휴지(pause). 청중의 눈길이 쏠리고 장내가 정돈되기를 기다린다.

셋째, 인사말.

넷째, 이후 곧장 본질적인 용건(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따로 오프닝 없이도)

 

스피치 오프닝 tips

 

하지만 청중 분위기를 살짝 고조함으로써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청중이 화자의 의견과 주장을 들을 준비를 갖추게 돕는 것도 화자가 할 일에 속한다. 그 일을 이른바 오프닝으로 해낼 수 있다. 오프닝의 목적은,

1) 청중 시선 끌어 모으기 
2) 청자들과 접촉 설정
3) 청중을 감성적으로 준비시키기 등.

 

오프닝의 기법과 유형 몇 가지

예를 들어, <스피치기법에 관한 발표>를 주제로 한다면, 다음과 같은 유형의 오프닝을 활용할 수 있다. (주제를 달리하는 스피치에서도 이를 응용하면 된다.)

 

1) 역사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역사적인 일화 하나를 먼저 들고자 합니다. 언젠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한 청년이 가르침을 받겠다고 찾아왔어요. 이른바 상담이 시작됐는데, 알고 보니 청년은 아주 수다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오랜 이야기 끝에 청년이 수업료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 선생에게 물었지요. 철학자가 대답하기를, 

- 자네한테는 다른 이들의 두 배를 받겠네.

- 왜 그렇지요? - 청년이 놀랐어요.

- 왜냐고? 자네를 가르치려면 수고가 두 배로 들어갈 테니 하는 말이네. 즉, 잘 말하기를 가르치기 전에 먼저 침묵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테니까.

이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런 점을 알게 됩니다. 즉, 화술이나 스피치 기법은 이미 2500년 전부터 중시됐다는 점입니다!"

참조: 

침묵의 힘, 묵언 수행 (오디오)

침묵의 힘 (묵언 수행)

퍼블릭 스피킹(21) 생각한 뒤에 입을 열기

퍼블릭 스피킹(6) 침묵하며 사색하기

 

2) 개인 경험

“오래 전 어떤 모임에서 시 낭송을 부탁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내 앞의 몇 사람은 낭송을 괜찮게 끝냈는데, 그때 나는... 그런 일이 처음이어서 아주 당황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3) 매스컴이나 책을 인용

“지난주 어떤 신문에 스피치 기법에 관한 기사가 실렸더군요.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스피치 훈련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기사에서 특히 강조한 점은...”

 

4) 예기치 않은 질문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여러분은 무엇을 꼽겠습니까? 또 가장 나쁜 것으로는? ... 이솝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자 가장 나쁜 것이... (휴지) 바로... (휴지) 혀라고 말했지요.”

 

5) 모순된 오프닝

정해진 주제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으로 시작하기.

“이 프레젠테이션에 오신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운전을 어떻게 배웠는지 기억하시지요? 교차로에서 엔진이 꺼져 당황하거나 기어 변속을 헷갈린 일… 기억하시지요? 제 얘기를 들으면서 여러분은 ‘스피치 기법이 자동차 운전과 무슨 상관이람?’ 하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상관이 있습니다. 둘 다 기술의 문제입니다. 스피치는 습득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언젠가 여러분이 운전 학원에서 운전을 배웠듯이 이제 우리 세미나에서 스피치 기법을 배우고 익히는 겁니다.”

 

6)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묘사

“목소리가 아주 빈약하고, 폐가 약해서 호흡 경련을 달고 살며, 어깨를 움츠리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상상해 봅시다. 게다가 이 사람은 말을 살짝 더듬고 발음도 신통치 않아서 듣는 이들을 편하게 놓아두지 않습니다. 좋은 스피치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최악의 모델이 아닐까요? …(휴지) 

웅변술을 공부하기 직전까지 데모스테네스의 모습이 바로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웅변가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참조: 데모스테네스 

 

7) 흥미로운 사실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 청중 앞에서 발언하는 두려움은 죽음의 공포 다음으로 두 번째를 차지한답니다.”

 

8) 인상적인 숫자

“만약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터미네이터 2>로 받은 출연료를, 그가 영화에서 말한 단어 수로 나눈다면, 그의 말 한 마디는 3만 2천 달러 정도가 된다고 하는군요. 

스피치 기법을 공부하고 나서 여러분도 그런 액수를 벌 수 있게 될지 장담은 못합니다. 그러나…”

 
9) 독특한 인용

“어떤 스피치 전문가의 언급을 소개하면서 이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겁니다. 

달변은 돈이나 권력, 명예보다 더 소중하다. 

왜냐면 그런 것들로 달변을 얻을 수는 없지만, 그런 것들을 달변 덕분에 얻게 되는 경우가 아주 종종 있으니까.”

 

10) 주제 자체를 건드리기

"오늘 우리는 스피치 기법에 관해 얘기하려고 모였습니다. 

제목에서 ‘기법’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그건 괜히 나온 것이 아니고…"

 

11) 일목요연한 가이드로서 사물을 활용하기

"조각들을 맞추어 완성하는 이 퍼즐 그림을 보아 주십시오. 이건 그냥 아이들 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여기에 깊은 철학적 개념이 숨어 있습니다. 자잘한 조각들을 적절한 자리에 넣으면서 커다란 전체가 구성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스피치 기법도 작은 숙련과 솜씨 여럿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면서 발휘되는 겁니다."

 

12) 청중을 칭찬하고 고무하는 말. compliment

"뭔가를 추구하고 계발하며 자기완성으로 나아가는 분들을 뵙게 되니 아주 흐뭇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큰 목표들을 정하고 이루고자 하며, 새로운 지식을 소중히 여겨 더 성공적인 인생을 가꾸려고 애쓰는 분들이기에 더더욱 마음이 좋아요."

 
13) 직접적인 관심사에 눈길 돌리기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건대, 오늘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한 분들은 대개 이런 점들에 관심이 많더군요. 즉,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 발언을 할 때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나, 목소리는 어떻게 조율해야 하나, 청중과 교감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하나, 청중 가운데 고약한 청자가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나... 
사실 이런 문제는 정말 중요한 것들이지요.”

 

14) 일화, 에피소드

“안녕하십니까! 어떤 교회의 교인에 관한 사연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사람이 주일날 교회에 갔어요. 설교가 5분쯤 지난 뒤에 그는 감동을 받아서 10달러를 헌금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설교는 계속됐고, 또 5분이 지난 뒤 이 교인은 헌금을 5달러로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도 다시 5분이 지나면서 설교가 아주 따분해지는 바람에 이 교인이 오늘은 헌금을 한 푼도 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리고 10분이 지나서 마침내 설교가 끝난 뒤 이 교인은 헌금을 놓는 쟁반으로 다가가서, 헌금하기는커녕 오히려 거기 있는 5달러를 집어 들면서 목사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장황한 설교를 들어준 대가로 이 정도는 집어가도 될 거예요! 

목사의 씁쓸한 처지가 이해됩니다. 저는 제한된 10분 안에 할 말을 다 끝내겠습니다. 그것도 다른 무엇이 아니라 스피치 기법에 관한 것을 말할 겁니다." (*이 일화는 마크 트웨인이 전하는 얘기.)

 

15) 자기 감정에 대해

"지금 저는 두근거림과 기쁨을 함께 맛보고 있답니다. 기쁘다는 것은, 중요하고 흥미로운 분들이 우리 강좌를 이렇게 많이 찾아주셨기 때문이지요. 또 가벼운 떨림이란, 저는 이런 느낌도 늘 기쁘게 받아들이는데, 지금 말하려는 것이 저에게도 의미심장하다는 뜻이겠지요."

 
16) 지역에 관해

"반갑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 대다수가 강원도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놀라운 고장입니다. 산과 바다, 천혜의 자연이 아직도 신선하게 유지되고, 사람들 또한 그 자연의 품에서 건강하고 충실하게 삶을 꾸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강원도 사람들 입에서는 노래가 나오고 시가 흐르고 즐거운 말들이 오가게 될 겁니다."

 

17) 청중에 관해

"안녕하십니까! 우리 세미나에는 아주 다양한 분들이 참석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도 대학생, 가정주부,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기업의 관리자, 공무원... 다양한 계층의 분들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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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말'에 관한 약간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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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름다운 구속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으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만이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타인에게도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

 

백범 김구

 

"아름다운 구속." 우리가 다 알고 즐겨 부르는 노래의 제목이에요. 마음에 듭니다. 

- <아름다운 구속>이라니!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어?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안소니 홉킨스를 봐! 구속복(strait jacket)에 갇혀서 옴짝달싹도 못하잖아? 그런데… 그걸 아름답다고 하다니, 대체 뭘 말하려는 거지?

그래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군요. 

 

이렇게 역설적이거나 대조적인 단어들을 결합하여 만든 제목이 실제로 많이 있어요. 

논설이나 칼럼 따위 제목으로 평론가들이 즐겨 쓰는 수법이기도 합니다. 

<빛과 그림자>, <전쟁과 평화>, <뜨거운 냉전>, <종말의 시작>, <말하기와 침묵하기>, <나쁜 평화가 좋은 분쟁보다 더 낫다> 등등. 

 

대조와 반의를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양들의 침묵>이라는 제목 역시 우리의 눈길을 끕니다.

이 제목을 접할 때 당신에게는 어떤 생각이나 느낌,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제목을 궁리하다 보면 판타지가 커져요.

즉,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 감성과 생각을 더 자유로이 굴리게 됩니다.

이건 말 잘 하기를 익히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아주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스피치 제목은 어떻게 뽑나요?

무엇보다도 독창성이 필요하겠지요. 남의 것을 베끼지 않고 자기만의 새롭고 독특한 것을 내놓아야겠어요. 모방은 제 2의 창조’라는 말도 있지만, 그것 역시 본래 물건에 뭔가 새로움을 덧붙인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좋은 제목은 스피치 주제나 자료와 밀접한 관계에 있어요. 
피라미드 꼭짓점처럼 내용을 다 요약해 끌어당기는 것이면 좋겠지요.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인 것이 좋을 때가 더 많기도 하고. 
좋은 제목은 이왕이면 길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길지만 기억에 남는 제목들도 있긴 해요.) 

머리보다 가슴을 겨냥한 제목이 더 친근하고 쉽게 와 닿는 경향이 큽니다. 
이른바 메타언어를 동원할 필요도 있어요. ☞ 메타 언어

하지만 자료 성격에 따라 제목에 대한 접근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즉, 문학 작품이나 시, 시사성을 띤 글이나 학술적인 글 등의 제목 뽑기는 조금 다르게 다가들 필요가 있다는 점.

 

메타 언어

  친근한 메타언어  메타언어란? 메타언어의 특성 언어생활에 메타언어가 없다면? 여러 가지 사례 매끈하고 즐거운 소통 수단 정치인과 메타 언어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

mirchimin.tistory.com

 

이제 좋은 제목을 뽑기 위해 어쩌면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를 건드리고자 합니다.

곧, 어휘 늘리기!

좋은 제목을 뽑기 위해서 어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어휘를 늘리면 좋은 제목을 궁리하는 데도 저절로 도움이 된다는 뜻이에요.

풍부한 어휘는 그 자체로 사람의 지적 발달 상태의 징표니까요. 

 

먼저, 이런 정의를 되새겨봅시다. 

말하기
여러 활동과 사회적 소통에서
다른 이들에게 작용하려는 목적으로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갈망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어휘 덕분에 
말이 소통과 전달, 감정 표현, 다른 이들에게 영향 끼치기 따위 기능을 수행하는 것
이다.” 

 

어휘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뭔가를 전할 뿐 아니라 우리가 납득한 현실에 대한 정보를 반영하고 고정하고 보전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이 때문에 말을 사회적 현상이면서 문화의 한 부분이요 요소로 간주합니다. 

또, 그런 연유에서, 언어적 소통 문화와 풍부한 어휘를 키움으로써 우리는 소통과 생각의 표현 방법들을 지닐 뿐 아니라 민족문화에 접하고 거대한 정신적 부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어휘력은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적절하게 활용할 줄도 알아야 비로소

“아, 저이가 구사하는 어휘는 참으로 풍부하고 다양해서 늘 신선한 걸!”

하는 찬사가 나오게 됩니다. 

 

어휘를 구성하는 낱말과 표현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 상이한 뜻을 한 몸에 담고 있는 다의어는 그 뜻을 정확이 구분하여 쓴다면, 어휘력 증대에 한몫을 합니다. 
* 동음이의어는 문자 그대로 듣기에는 같지만 뜻이 전혀 다르지요?
* 반의어는 앞에서 잠깐 나왔다시피 대조와 대비를 강조할 때 많이 씁니다. 특수한 문체 효과를 염두에 둔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 동의어는 같은 개념이나 현상에 다양한 뉘앙스를 줄 수 있습니다. 
* 우리말에서 유음이의어가 좀 골치 아픈 축에 들어요. 발음과 표기에서 혼동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토박이말을 따로 모아 보십시오. 새록새록 재미가 날 겁니다. 당신의 인식 지평이 더 넓어질 겁니다. 
* 신조어는 역사 과정 내내 나타납니다. 사회 관계에서 일어난 변화, 학문과 기술에서 새로운 발견, 새로운 개념들의 출현 따위가 그 원인이에요. 요즘에는 특히 인터넷이나 IT와 관련된 신조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 고어는 과거에 한때 쓰였지만 오늘날 다른 말로 바뀌지 않은 말. 어휘에도 응당 생겨났다가 스러지는 숙명이 있습니다. 

* 차용어 외래어는 살아있는 말에 자연스럽고 적법한 현상이에요. 그 정도가 사회마다 다를 수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 한국어는 차용어에 좀 과도하게 개방적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능하면, 최대한, 우리말로 표현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말 어휘를 살찌우는 길이기도 하고.

* 시, 속담, 격언, 경구, 관용구 등은 그 자체로 지혜덩어리, 많이 알고 기억해 두면 삶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어휘력을 늘리는 데도 크게 기여합니다. 

 

앞의 각 항목을 두고 자세히 얘기 나누고 싶지만, 말이 너무 길어져서 당신을 힘들게 하지 않을까 저어하는 마음이 들어 생략하겠습니다. 그 대신 어휘의 생성과 역할에 관해 좀 더 생각해 보고 이 대목을 마무리하지요. 

새로운 단어와 표현이 나타나고, 기존 단어의 의미에 새로운 의미들이 보태지고, 단어의 활용 분야가 넓어짐으로써 어휘는 늘어갑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다 회화어라는 대장간에서 단련되고 축적된다고 간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풍부한 어휘를 위해서는 글말에 비해 규칙이 덜 엄격하고 변형이 많은 회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작가와 시인, 사회평론가들이 마르지 않는 어휘 원천으로서 사람들 간의 자유로운 대화를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다음 #액션에서 우리는 어휘 증대 비결을 알아봅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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