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뭔가를 만들어서 아이들한테 선사하기를 좋아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그건 다 깨지고 부서지기 쉬운 물건들뿐이었답니다.
선물로 받은 장난감을 아이들이 아무리 조심스레 다루더라도 매번 망가지기 일쑤였어요.
그때마다 아이들은 속상해서 울음을 터뜨리곤 했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현자(賢者)는 아이들한테 계속 장난감을 선사했지만, 그건 더 부서지고 망가지기 쉬운 것들뿐이었습니다. 그러자 부모들이 그 영문을 알고자 노인을 찾아왔습니다.
“노인장께서는 지혜가 넘치는 분으로서, 우리 아이들한테 정말 잘 해 주십니다. 하지만, 어째서 늘 그런 장난감들만 선사하시는 건지요? 아이들이 나름대로 소중하게 다루려고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만, 그래도 망가지고 맙니다. 사실, 그 멋진 장난감들 없이는 아이들이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데…”
부모들의 항변 아닌 항변에 노인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누군가가 이 아이들한테 자기 심장을 (마음을, 사랑을) 선사할 날이… 조만간 올 거랍니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아이들이 그렇게 조심스레 다루다 보면, 그때 가서 그 소중한 선물도 좀 더 귀히 여기게 되지 않을까요?”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Rye>은 본래 성인들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었다. 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1961부터 1982년까지 20년 동안 미국의 중고등학교와 도서관에서 1급 금서였다.
소설의 음울한 분위기며 거친 언어와 줄거리가 청소년들에게 반항과 방종과 방탕을 조장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청소년들에게 '추잡한 모델'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유럽 몇 개 나라에서도 상황이 비슷했다.
세계 각국의 여러 번역서에서는 대체로 원전보다 순화된 어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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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샐린저는 2차 대전 전선에서 노르망디 상륙 때 썼다. 소설의 여섯 장이 이미 끝났다.
1942년 군대에 자원. 상륙군에 편입돼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비롯해 독일의 강제수용소 몇 곳을 해방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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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이름과 관련해 몇 가지 설이 있다. 샐린저가 군 복무 때 Holden Bowler라는 수병을 만났는데,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하나. 또 다른 설은 이 이름이 샐린저의 별명이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설득력 있는 버전으로는, 소설의 제목을 가리키는 문구 <hold on a coal field>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탄전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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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홀든이 헤밍웨이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에 대해 나쁘게 말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실제에서 샐린저와 헤밍웨이는 우의를 나누고 서로의 창작을 크게 존중했으며 정기적으로 서신을 주고받기도 했다.
1942년 파리에서 헤밍웨이와 안면을 텄다. 그는 샐린저의 단편을 읽고 “오, 맙소사, 그에겐 악마의 재능이 있어!” 하고 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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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이 1980년 존 레논을 살해한 마크 채프먼의 애독서였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보다 조금 덜 알려진 범죄와도 관련이 있다.
이 소설에 집착한 존 힌클리 주니어는 1981년 미국 40대 대통령 레이건 저격을 시도했고, 스토커인 로버트 바르도는 1989년 영화배우 레베카 셰퍼를 살해했을 때 이 소설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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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린저가 1951년 내놓은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Rye>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이 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게 아니라 이 소설에 부분적으로 삽입된 초기 단편 두 편에서 처음 나왔다. 즉, <I am Crazy> (1941), <메디슨 거리의 사소한 반란 Slight Rebellion off Madison> (1945)에.
1944년 <이별 전날>이라는 단편도 발표했는데, 여기서 빈센트 콜필드라는 인물이 학교에서 쫓겨난 남동생에 관해 이야기한다.
<파수꾼>이 처음 출판되기 이태 전인 1949년 샐린저는 단편 <볼링공이 가득한 바다>를 저널 <The New Yorker>에 팔았는데, 웬일인지 저널에 게재가 안 되자 도로 회수했다. 이 단편에서도 콜필드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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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이 소설에 눈독 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샐린저는 자기 소설의 각색 얘기조차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파수꾼>이 영화로 제작되는 것을 거부했다.
이완 관련해 스티븐 스필버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잭 니콜슨, 토비 맥과이어, 테렌스 말릭 등 많은 사람이 샐린저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허사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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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의 모티브를 흉내 낸 아류가 적잖이 나왔다. 2009년 스웨덴의 작가 프레드릭 콜팅이 존 데이비드라는 필명으로 <60 Years Later: Coming Through the Rye>라는 제목으로 이른바 ‘속편’ 성격의 소설을 내놓았는데, 여기서 76세의 주인공 K라는 노인은 양로원을 뛰쳐나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뉴욕 거리를 방황한다.
하지만 샐린저의 변호사들이 이 작품을 표절로 보고 지적 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결과, <파수꾼>의 저작권이 만료될 때까지 (작가 사후 50년 지난 2060년까지) 콜팅의 소설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출판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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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겨울에 오리들은 어디로 사라지나? 뉴욕 공원의 관리 책임자인 헨리 스턴은 이런 질문이 담긴 편지들을 해마다 받은 끝에 2001년 뉴욕 타임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답변했다. “겨울철에 호수는 한가운데가 가장 늦게 얼어붙어서 야생오리들이 대개 거기서 산다. 그러다가 그마저 얼어붙으면 이스트강이나 허드슨강으로 이동한다.”
뉴욕 타임스는 2010년에도 센트럴 파크 관리자 사라 밀러의 언급을 전했다. “샐린저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는 공원에서 26년 동안 일하고 있는데, 오리들은 늘 제 자리에 있다. 이 소문난 오리들이 얼음판 위에 있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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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은 20세기 후반 세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유수의 출판사들이 제시하는 최고의 영어 소설 목록에 여러 번 포함됐다.
이뿐 아니라 <호밀밭의 파수꾼>은 다른 문학 작품과 영화에서도 종종 언급된다. 예를 들면, 존 파울즈의 <수집가 Collector>, 리처드 도너 감독의 영화 <음모 이론 Conspiracy theory> 등.
미국의 짐 터커는 15년 동안 전생에 관한 아이들 이야기를 탐구하며 환생(reincarnation)이 있음을 입증하는 연구자.
환생이라는 기이한 현상 이면에 과학적 측면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는다.
자연스러운 기억들과 아이들 놀이
라이언 해몬스라는 사내애가 네 살일 때 영화감독 놀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액션!” 같은 소리가 아이 방에서 늘 들리곤 했다. 그러나 어린 아들의 놀이에 부모가 곧 염려하게 됐다.
어느 날 밤 아이가 자기 고함에 놀라 잠에서 깬 뒤 가슴을 움켜쥐고 자기가 할리우드에 있을 때 심장이 터지는 꿈을 꾸었다고 얘기한 뒤로 걱정이 더 깊어졌다. 엄마 신디가 의사를 찾아갔지만, "그건 악몽일 뿐이며 나이가 들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설명만 들어야 했다.
그 뒤 어느 날 밤 어린 아들을 잠재우려고 하는데 아이가 갑자기 엄마 손을 쥐고는 “엄마, 난 예전 언젠가 다른 사람이었던 것 같아” 하고 말했다. 그러고는 커다란 하얀 집과 수영장을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 집은 지금 사는 오클라호마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할리우드에 있었다. 아이는 자기한테 아들이 셋 있었지만 이름들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이는 눈물을 흘리면서 왜 그 아이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느냐고 엄마한테 계속 물었다.
엄마의 얘기. “난 어떡해야 할지 몰랐어요. 몹시 놀랐지요. 아이가 집요하게 묻는 거예요. 그날 밤 이후 아이는 세 아들의 이름을 계속 떠올리려 했지만 매번 실망만 하고 말았어요. 난 인터넷에서 환생에 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어요. 할리우드에 관한 책을 몇 권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했는데, 거기 실린 사진들이 라이언한테 도움 될까 싶어서였어요. 하지만 그 일을 몇 달 동안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았어요.”
한번은 엄마 신디와 아들 라이언이 할리우드에 관한 책을 훑어보다가 1930년대 영화 <Night after night>의 흑백 사진이 있는 페이지가 나오자 라이언이 흠칫 멈췄다. 사진은 두 사내가 한 남자를 위협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을 또 다른 남자 넷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을 신디는 물론 전혀 몰랐지만, 아들 라이언이 가운데 있는 사내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엄마, 봐봐, 이건 조지야. 나랑 같이 영화를 찍었다구.”
그러고는 오른쪽에 재킷 입고 우울한 표정의 남자를 가리켰다. “이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난 나 자신을 찾았어!”
라이언의 사례가 드물긴 하지만 특이한 경우는 아니다. 정신과 의사 짐 터커가 버지니아 대학 부설 지각 연구 의료 센터의 기록 보관소에 모아둔 2500여 건의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두 살에서 여섯 살 사이의 아이들이 예전 언젠가 살았다고 밝히는 이야기를 터커는 15년 가까이 연구하고 있다. 이 전생을 아이들이 때로는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할 수도 있다. 먼저 살다가 죽은 이들이 유명하거나 인기 있는 사람인 경우는 아주 드물며, 이 아이들의 가족이 전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기이한 현상을 연구하는 터커는 그런 체험이 복잡하고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그 가운데 몇몇 경우는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까운 친척을 떠나보낸 가정에서 아이가 죽은 사람의 과거 삶에 대해 별생각 없이 하는 이야기가 그런 식이다.
라이언과 비슷한 여러 경우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터커는 말한다. 그건 단순하면서도 놀라운데, “어떻든 아이가 다른 삶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있는 경계 바깥에 뭔가가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이건 큰 진전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런 사건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경우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억이 전달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환생이 있다는 열쇠
저서 <Return to Live>에서 터커는 미국에서 자신이 연구하고 가장 설득력 있는 사례를 몇 가지 얘기하며 양자역학에서 최근 발견된 사실들이 환생이 있다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양자역학에서는 우리네 물질계가 우리의 의식에서 생겨난다고 본다. 이 관점을 나만이 아니라 많은 다른 과학자들도 견지하고 있다.”
한데 현재의 과학 모델들은 터커의 발견을 반박도 입증도 할 수 없다는 데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다면, 구멍보다 더 작은 물고기는 결코 잡지 못할 것이다. 당신이 발견하는 것은 항상 당신이 찾는 것으로 국한돼 있다. 현재의 방법과 개념들로는 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다.”
터커는 1990년 말 환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난 사후의 삶에 대한 생각과 이 분야 연구에 과학적 방법을 쓸 수 있는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터커의 연구 결과, 수치로 본 환생
터커의 연구는 전생에 관한 기억을 얘기하는 아이들 사례에 관해 흥미로운 패턴을 밝혀냈다.
☞전생의 기억을 얘기하는 아이들 대다수는 나이가 2세~6세
☞ 전생에 살던 사람의 평균 사망 연령은 28세
☞ 전생의 기억을 얘기하는 아이들 60%는 사내애
☞ 그 아이들의 70%는 자신이 변사나 횡사했다고 확언
☞ 죽은 사람들 70%가 남성이었는데, 이건 전체 인구에서 횡사한 남성 비율과 비슷하다.
☞ 전생의 기억을 알리는 아이들 90%가 전생에서도 젠더가 같았다고 말한다.
☞ 아이들이 알리는 바에 의하면, 죽고 나서 새로 탄생하기까지 평균 기간이 16개월이었다.
☞ 그런 아이들의 20%가 죽은 뒤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기간에 대한 기억을 알린다.
연구 대상 사내애들의 70%쯤이 (전생에서) 변사하거나 횡사했다. 이런 경우의 1/3가량을 아이들이 기억한다. 이건 정상 인구 가운데 횡사한 남자들 비율에 해당한다.
환생이 종교적 문화의 일부인 나라들에서 환생 사례가 더 자주 알려지지만, 터커의 연구에 따르면, 환생을 경험한 가족의 신앙과 사례의 빈도 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죽고 나서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는 데 대략 16개월이 걸렸다.
터커와 다른 사람들의 이후 연구를 보면, 전생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은 IQ가 대개 평균 이상이지만, 평균 이상의 정신장애나 행동 문제가 관찰되지는 않았다. 연구 대상 아이들 가운데 그 누구도 그런 사연을 통해 가족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들지 않았다.
터커에 따르면, 아이들의 그런 이야기 대부분은 6세 무렵에 줄어드는데, 이건 아이의 뇌가 새로운 발달 단계를 준비하는 시기에 상응한다.
이야기의 범상치 않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연구 대상 아이들 거의 전부가 ‘초자연적’ 능력이나 ‘깨달음’ 같은 징표를 보이진 않았다고 터커는 전한다. “몇몇 아이들은 철학적인 언급도 하지만 대다수는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인 아이들이었다. 이건 학교에 온 첫날 아이가 유치원 마지막 날 때보다 더 똑똑하지 않은 상황과 비교할 수 있다.”
터커는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 수집한 사례를 보면 많은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그저 무시하거나 심지어 잘못 해석하는 경우도 제법 된다고 말한다. “아이들 얘기를 안 듣거나 믿지 않는 징표를 보일 때 아이들은 입을 다물고 만다. 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부모 비위를 거스르려 하지 않는다.”
라이언이 전생의 딸과 만남
어린 아들이 80년 전 사진에서 자기 모습을 알아보던 즈음에, 신디는 환생 같은 데 관심이 없었다. 단지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알고 싶었다. 그 사람에 관한 정보가 책에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아들이 ‘이건 조지야’ 하고 말한 사진 속 남자가 지금은 거의 잊힌 영화배우 조지 래프트라는 사실은 곧 알아냈다. 한데 아들이 (과거의) 자기라고 지목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종내 밝히지 못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 터커의 주소를 알아내고 메일을 보냈다. 사진 속 인물이 터커를 통해 영화 아카이브에 들어갔고, 거기서 몇 주 동안 알아본 결과 우울한 얼굴의 사내는 영화 <Night after Night>의 크레딧에도 나오지 않은 무명 배우 마틴이었다.
그리고 몇 주 지나 해몬스 가족을 방문했을 때 터커는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 대신 여자들 흑백 사진 넉 장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 가운데 석 장은 무작위로 고른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아는 여인이 있는지 라이언에게 물었다. 라이언이 사진들을 훑어보고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그 사람은 마틴의 아내였다.
얼마 뒤 해몬스 가족이 터커와 함께 캘리포니아로 갔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마틴의 딸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라이언과 만나기 전에 터커는 그 여인과 얘기를 좀 나누었다. 여인이 처음엔 좀 꺼렸지만, 대화하면서 자기 아버지에 관해 점점 더 자세히 말하게 됐는데, 그건 라이언의 이야기와 일치했다.
라이언은 ‘그 사람’이 뉴욕에서 춤을 추었다고 했는데, 마틴은 브로드웨이에서 댄서로 일했다. 라이언은 그가 ‘에이전트’로도 일하고 그에게 일을 맡긴 사람들이 이름을 바꾸었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마틴은 댄서 활동 이후 여러 해 동안 할리우드의 재능 에이전시에서 일했는데, 거기서는 창의적인 이름들을 만들곤 했다. 라이언은 또 자기 옛 주소에 ‘rock’이란 단어가 들어갔다고도 했다.
그러나 라이언과 (전생의) 딸의 만남은 썩 매끄럽지 못했다. 라이언이 그녀와 악수는 했지만 나머지 대화 시간 내내 자기 엄마 뒤에 숨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아이는 엄마에게 그 여자의 에너지가 (기가) 달라졌다고 말했고, 그러자 엄마가 아이한테 사람은 성장하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라이언이 “난 과거로 (할리우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지금 가족하고만 있고 싶어” 하고 말했다. 이후 몇 주 동안 라이언한테서 할리우드에 관한 이야기가 점점 더 줄어들었다.
아이들이 '한때 자기가 그 사람이었다고 여긴 사람'의 가족과 만날 때 그런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터커는 설명한다.
“아이들의 기억을 확인시켜 주면 기억의 강도가 떨어지는 듯하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과거의 그 누구도 더 이상 자기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는 게 아닌가 싶다. 어떤 아이들은 그래서 슬퍼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엔 그걸 받아들이고 눈길을 현재로 완전히 돌린다.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이건 그들이 응당 해야 할 일이다.”
혹은, 껌이 치아의 충전재를 잡아뽑을 뿐만 아니라 정신을 더 산만하고 부주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아무런 해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습관을 정리해 본다.
1. 입을 작게 벌리거나 참으면서 재채기하기
호흡계와 머리 혈관, 뇌에 해롭다. 운 나쁘면 식도도 고생한다.
☞ 재채기의 주요 기능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먼지 입자 따위를 제거하는 것. 재채기를 참으면 박테리아가 그대로 남는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직 큰 재앙이 아니다. 총구멍을 막고 총을 쏘려고 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시라. 같은 일이 비인강 내부에서도 벌어지니, ‘폭발’의 힘이 전부 되돌아가서 예를 들면 청각에 해를 끼치고 두개골 내부 압력을 높이거나 (이때 뭘 먹고 있는 참이었다면) 식도가 손상될 수도 있다.
2. 이쑤시개를 쓰기
잇몸이 고생한다.
☞ 치과의사들은 이쑤시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쑤시개가 치아의 법랑질에는 비교적 해가 없지만 잇몸은 크게 고생시킨다. 게다가 치아 사이 공간을 이쑤시개로 꼼꼼히 청소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식사 후 구강 위생에는 치실이 (제대로 사용하면) 훨씬 더 안전하다.
3. 베개에 얼굴 파묻고 잠자기
호흡과 혈액 순환, 척추, 얼굴 피부가 고생한다.
☞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자면 아늑한 느낌이 들지는 모르지만 해롭다. 이 자세에서는 호흡하기 어렵고, 목이 부자연스럽고 긴장된 위치에 있으며, 혈액 순환이 방해받고, 경추가 고생한다. 또 그렇게 잘 때 얼굴에 잠시 생기는 주름이 곧 깊은 주름이 될 것이라고 의사들이 경고한다.
4. 해바라기 씨를 까먹기
치아와 쓸개가 고생한다.
☞ 해바라기 씨는 고소하고 건강에 좋다. 하지만 씨앗을 치아가 아니라 손으로 까야 한다. 설치류처럼 씨앗을 즐겨 까먹는 사람들을 치과의사는 치아에 남은 자국으로 알 수 있다. 또 쓸개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겐 해바라기 씨를 금해야 한다. 그 칼로리 함유량은 100g에 (작은 컵 하나 분량에) 500Kcal가 넘는다.
5. 딱딱한 물건을 잘근잘근 깨물기
치아와 잇몸, 구강 점막 등이 고생한다.
☞ 생각에 잠겨 볼펜이나 연필 등 딱딱한 물건을 자기도 모르게 자주 씹어대는 사람들 경우 치아의 법랑질이 아주 심하게 손상된다. 병뚜껑을 이로 따고 호두나 얼음 조각, 사탕을 깨무는 것도 같은 이유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구강염에 걸리거나 대장균을 삼킬 수도 있다.
6. 화장실 가고 싶은 것을 참기
콩팥과 생식기 계통, 창자 등이 고생한다.
☞ 2018년 6월 영국의 한 젊은 게이머가 8시간 동안 한 번도 화장실을 가지 않고 게임에 몰두하다가 병원에 실려 갔다. 내장과 방광이 하도 부풀어서 의사들이 암종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 용변을 오래 참는 것은 해롭다. 이때 위축된 근육들이 제대로 작동하기를 멈추니까. 또 생식기 계통의 감염과 변비의 위험성이 높아지니까.
7. 뜨거운 물로 머리 감기
뇌혈관과 두피가 고생한다.
☞ 아주 뜨거운 물로 샤워하기를 즐긴다면, 이제 그 습관을 내던질 때가 됐다. 첫째, 그건 강한 두통과 현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두피의 지방선이 뜨거운 물을 받으면 더 빠른 속도로 작업하게 되면서 두발이 빨리 지저분해진다.
8. 손으로 얼굴 만지고 눈 비비기
피부와 눈이 고생한다.
☞ 손에 있는 각종 미생물이 얼굴로 옮겨가면서 갖가지 발진과 여드름, 헤르페스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손으로 눈을 비비면 결막염에 걸릴 수 있다. 이건 염증과 눈물 분비, 가려움, 광선 공포증 등을 수반하는, 아주 불쾌한 전염병.
9. 껌을 지나치게 자주 씹기
위와 치아, 단기 기억력 등이 고생한다.
☞ 껌 씹기를 남용하면 생기는 후과가 몇 가지 있다.
• 씹는 과정이 위액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한다. 따라서 식사 전에는 껌을 안 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염이나 심지어 위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다.
• 껌은 치아에 해로우며, 인공 치관과 교의치에도 해롭다. 침이 과다 분비되면서 치아 충전재가 ‘부식하고’, 턱이 강하게 움직이는 탓에 씹는 표면이 손상된다.
• 껌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친다. 껌을 씹으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장기간 관찰이 필요한 일에 집중하는 데 도움 된다. 그러나 당장에는 주의를 산만하게 함으로써 단기 기억력은 악화시킨다.
10. 누워서 책 읽기
눈과 척추, 목 피부가 고생한다.
☞ 침대에서 책 읽을 때 지켜야 할 규칙:
• 책을 눈에 너무 가까이 대지 말라. (25센티 이상 떼어야).
• 몸을 구부리지 말고 목을 지나치게 긴장시키지 말라.
• 한 손으로 머리 괴고 옆으로 누워 읽지 말라. 책과 눈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게 되어 눈이 더 크게 긴장하게 된다.
• 엎드려서 읽지 말라. 척추가 힘들어한다.
보다시피, 이 규칙을 다 지키기가 쉽지는 않다. 게다가 저런 자세 대부분은 목에 깊은 주름이 수평으로 생기게 한다.
11. 작은 상처를 핥고 입으로 불기
상처 재생 과정이 힘들어진다.
☞ 손가락을 베었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뭔가? 상처를 입으로 불거나 입에 넣는 것인가? 하버드 대학의 과학자들이 사람 입에 살고 있는 미생물을 살펴보니 600가지가 넘었다. 이 박테리아들 가운데는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이 항상 있다. 상처에서 응고된 피는 그것들이 번식하기에 딱 좋은 수단이 된다. 상처를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라. 안 그러면 아무는 데 더 오래 걸리고 힘들 것이다.
12. 속삭이기
성대와 후두가 고생한다.
☞ 성악가이자 목소리 연구자인 로버트 사탈로프가 주장하기를... 대다수 사람은 속삭임으로 말할 때 성대주름을 심하게 수축하고 긴장시킨다. 그럼으로써 후두가 미세하게 손상될 위험을 키운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이나 후두염을 앓는 사람들에겐 속삭임이 특히 위험하다.
거짓과 허위로 가득하고 탐욕에 찌든 기성 사회나 제도에 대한 저항을 자기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삼는 사람들을 더러더러 만난다. 그런 이들 중 한 사람이 바로 제롬 샐린저.
컬트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자는 이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문학을 떠나 한촌에서 거의 은둔과 다름없는 생활에 들어갔다. 그의 소설이 몇 세대에 걸쳐 젊은 '반항아들과 반역자들'의 지침서가 됐다는 사실은 놀랍지도 않다. 기성 사회의 요구에 순종하는 대신 자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대로 살 수도 있음을 샐린저가 몸소 입증했으니 말이다.
♧ 사람이 죽었다 해서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젠장, 그건 아니야. 특히 그 사람이 여태 살아 있는 자들 그 누구보다도 더 훌륭했다면 말이야, 알겠어?
◆ 그와 나는 만나면 반갑다고 인사를 하지. 근데 그런 것에 난 맥이 빠져.
난 항상 “당신을 알게 되어 아주 기뻐요” 하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안 좋을 때도 그렇게 한단 말이야.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다면, 별의별 말을 다 입에 올리게 되는 법이야.
♠ 옳은 일을 편들어 고결하게 죽기 원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덜 여물었다는 징후야.
이에 반해 옳은 일 때문에 유순하게 살기 원한다면, 그건 성숙했다는 징후이고.
♣ 내 보기에, 인생이란 선물로 받은 말이야. (*"선물로 받은 말은 이빨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을 침울하게 만들기 위해 특별히 추잡하게 굴 필요는 전혀 없다. 신사나 호인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으니까.
♣ 데이트에 나오는 아가씨가 예쁘다면... 설령 늦었다 해도 화낼 사람이 누가 있겠어?! 아무도 없어!
♥ 여성의 육체는 바이올린이야. 거기서 소리가 나게 하려면 뛰어난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
☆ 갖가지 멍청한 일들이 간혹 재미를 줄 때가 있다는 점은 문제가 돼.
♨ 빌어먹을 돈 같으니! 그것 때문에 넌 늘 화를 내잖아.
♠너한테 기쁨을 안기는 일도 아닌데 왜 세상 모든 걸 다 알고 기지를 발휘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야 하는 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정말로 내가 매료되는 책은 다 읽고 나서 금방
‘아, 이 작가와 절친한 사이가 되어 원할 때마다 통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야.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은 거의 없어.
☞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 하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결정한 쪽으로 즉각 가야 해. 당장 말이야.
1분이라도 허비할 권리가 너에겐 없어. 그러면 절대 안 돼.
◑ 태양이 빛나는 게 그리 나쁘진 않아.
하지만, 태양은 그것이 원할 때만 빛을 낸단 말이야.
♥ 내가 신이라면, 감상적인 사랑 따위는 전혀 받고 싶지 않아. 그건 정말 믿을 수가 없거든.
⊙ 그는 얼간이 소리를 들으면 질색하곤 했어.
한데 얼간이들은 죄다 자기네를 얼간이라 부르면 질색하지.
☆ 난 거꾸로 편집증에 시달려. 사람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음모를 꾸미는 것 같단 말이야. (다들 힘을 합쳐 나를 흙구덩이에 밀어넣고 내 이름자를 비석에 새기는 장면을 상상했어. 주변에는 온통 죽은 놈들 뿐인데, 거 참, 인간이 죽으면 다들 꼭 뒷바라지를 해주거든.)
♤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금방 멍청해지지.
☆ 사람에게 백만 년을 준다 해도, 세상 모든 벽에 적힌 외설을 다 지우지는 못해. 불가능한 일이야.
☏ (그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네" 하고 대꾸하고는 위로 올라가게 해주었어. 그거 나쁘지 않더군.) 웃기는 일이지만, 어떤 사람한테 그가 이해하지 못할 말을 잔뜩 늘어놓기만 해 봐, 그러면 그 사람은 네가 해 달라는 대로 하기 마련이야.
♡ 특히 사랑과 복싱에서는 금지된 타격이 있어. 그걸 맞으면 비명 내지르는 게 문제가 아니야. 나중에 숨도 못 쉴 거야.
♣사람들과 함께하는 건 고통스러운데, 사람들 없이 지내는 건 견디기 힘들어.
★뭔가를 지나치게 잘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곧 우쭐거리게 된다. 그때는 이미 잘하는 게 아니야.
◇ 상대방이 말하는 게 적어도 재미있고 상대가 아주 열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면, 그냥 그대로 입을 열도록 내버려두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열중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기가 좋거든.
※ 저녁나절 넓디넓은 호밀밭에서 어린애들이 뛰노는 모습을 상상했다.
조막만 한 아이들이 수천 명이나 되는데,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나 말고는 어른이 하나도 없단 말이야.
당나귀 주인이 달려와서는 팔짱을 낀 채 내려다봤어요. 우물에서 당나귀를 끌어올리기가 아무래도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러자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었어요.
‘저 당나귀는 이미 늙어서 오래 못 살 거야. 어차피 젊은 놈을 하나 사려고 했거든. 이 우물도 그래, 완전히 말라 버렸으니까 메우고 새 우물을 파자고 진작부터 마음먹고 있었잖아. 흠, 일석이조가 됐네, 그려. 못 쓰게 된 우물을 메우면서 저 당나귀도 함께 묻는 게 낫겠어.’
더 오래 생각도 않고 그가 이웃사람들을 불렀어요.
다들 삽을 쥐고 흙을 파서 우물에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돌아가는 사태를 당나귀가 금방 알아차리고 한층 더 절박하게 울부짖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울부짖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없이 흙을 파서 우물에 던져 넣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당나귀가 아주 금방 조용해졌어요.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우물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까 이런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아, 당나귀가 제 등짝에 떨어지는 흙들을 털어낸 뒤 네 발로 꼭꼭 밟고 있지 뭐에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놀랍게도 당나귀가 위쪽으로 점점 올라오더니 우물에서 껑충 뛰어나왔습니다! 그러니……
…… 아마 우리네 삶에도 별의별 고민과 어려움이 다 있었고 앞으로도 또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걱정과 난관의 흙덩어리가 등에 떨어질 때마다 우리는 그걸 털어내고, 바로 그걸 발판으로 삼아 조금씩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겠지요. 혹시 아주 깊은 우물에 빠지더라도 그런 식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 거예요.
살면서 생기는 문제란 전부 인생이 우리한테 던지는 돌멩이 아니겠어요? 그러나 우리는 그 돌들을 밟고 올라섬으로써 거센 물살을 (인생 역경을) 헤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류가 존재한 이래 꿈의 신비를 풀려는 시도에는 끊임이 없다. 과학보다 비밀스러움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갖가지 해몽서를 들추면서 풀어보기를 즐기며, 꿈이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데 심리학자들은 꿈이 우리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며 아주 중요한 뭔가를 잠재의식이 우리에게 알리는 방법인 경우가 많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꿈들이 있다. 이런 꿈을 우리는 다 한 번이라도 꾼 적이 있다. 이런 꿈은 우리의 태곳적 본능과 문화 규범, 조상들의 경험, 개인 경험 등에 의해 야기된다.
심리학자이자 해몽 전문가인 파트리샤 가필드는 그런 것을 ‘보편적인 꿈’이라 부른다. “사람들이 구이를 제각각으로 요리하지만, 그 요리를 다들 고기로 한다. 꿈도 마찬가지여서, 사람들이 여러 꿈을 꾸지만, 거기에는 공통의 주제가 있다. 이 공통되는 주제들은 인류만큼이나 오래됐다.”
1. 추락하는 꿈
성인이 되면 비행하는 꿈보다 추락하는 꿈을 훨씬 더 많이 꾼다. 어떤 심리학자에 따르면, 추락하는 꿈은 통제력을 잃을까 두려워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인생에서 뭔가를 더 이상 관리하거나 지배할 수 없으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격한 변화가 찾아들었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발밑에서 땅이 꺼진 듯하다. 일이나 인간관계, 재정이나 건강 문제 등 어떤 분야에서 지금 억압되거나 상처받았다고 느끼는지 짚어보고,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한데 어떤 연구자들은 추락하는 꿈을 단순히 생리적 현상으로 설명한다. 몸이 잠에 빠지면서 신경계가 진정되고 혈압과 심장 박동수가 떨어지는데, 이 생리적 변화를 우리의 잠자는 뇌가 (특히 낮에 과부하가 걸렸다면) 죽음이 다가오는 위험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그러면 우리가 갑자기 잠을 깬다는 것이다.
이것과 반대로 비행하는 꿈은 어떤 무거운 짐에서 벗어났거나 자유로운 느낌을 나타낸다.
2. 이가 빠지거나 불구가 되거나 죽는 꿈
치아는 잠재의식에서 무엇보다도 세상의 한 조각을 ‘물어뜯는’ 우리의 도구이자 힘의 표시, 능력이다. 이런 꿈을 꾸었다면, 최근에 자신이 무기력하거나 고립무원 상태라고 느끼지 않았는지 돌아보라. 이건 심리학자 페니 피어스의 해석.
하지만 파트리샤 가필드는 이 빠지는 꿈을 숨겨진 분노와 연관시킨다. 분노를 억누를 때 우리는 대개 턱을 윽다무는데, 그러면서 이를 갈거나 이가 으스러진다. 그런 꿈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는 경고일 수 있다.
가까운 사람이 부상하거나 병 걸리거나 죽어가는 꿈을 우리는 제법 자주 꾼다. 그런 꿈은 무섭지만, 심리학의 관점에서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이건 사랑하는 이들에게 일어나야 하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일 뿐이다. 만약 자신이 죽는 꿈을 꾼다면, 당신 신체의 어떤 부위가 죽고 과거로 사라지면서 새로운 것에 자리를 내준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태어나거나 회생하는 꿈은 흔히 새로운 일이나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자주 꾸며, 어떤 새로운 경험을 상징한다.
3. 시험에 떨어지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이 안 나오는 꿈
시험지를 받았는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닫는다. 혹은 많은 사람 앞에 나섰는데 입이 얼어붙어 한마디도 꺼낼 수 없다. 이런 꿈을 학생들뿐 아니라 이미 오래 전에 학업을 마친 사람들도 꿀 수 있다.
잠들기 얼마 전에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뭔가를 크게 염려하거나 불안하다는 뜻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경우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4.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거나 옷을 걸치지 않은 꿈
사람 많은 공공장소에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거나 아예 벌거벗고 있는 꿈을 꾸었다면, 꿈에서 겪은 감정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꿈은 수치심이나 당혹감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자 이언 월레스의 해석. “실제로 새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당신이 상처 입었다고 느끼며, 당신의 약점이나 결함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릴까 봐 겁낸다는 뜻이다.”
그러나 같은 꿈을 꾸면서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외려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다면, 이건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어쩌면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찬사가 필요하며, 당신을 알아주기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중요한 이벤트가 곧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당신이나 지인이 부적절한 모습으로 있는 꿈을 꾼다면, 이건 당신이 이 이벤트에 의혹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결혼식 전날 신부가 꿈을 꾸었는데, 신랑이 광대 복장을 하고 있더라.
5. 쫓기는 꿈
이런 꿈에는 해석이 몇 가지 있다. “갈등을 피하려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회피하는 사람들이 쫓기는 꿈을 자주 반복해서 꿀 것이다.” 이건 해몽 전문가 로리 레웬버그의 해석.
추적자에게 주목하라. 당신을 추적하는 사람은 굴종이나 채무처럼 당신이 생각조차 하기 싫어하는 불쾌한 감정이나 상황이다. 추적하는 사람이 아는 얼굴인가? 그가 당신의 무엇과 연관되는지 생각해 보라. 꿈에서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혹은 당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자기 성격의 일부를 뜻할 수 있다. 혹은 숨겨진 재능이나 열망을 뜻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은 먼 조상들 덕분에 우리 유전자에 내재된 원시적 본능의 공명이나 여파라는 설도 있다. 옛날 조상들은 야수와 맹수들의 공격을 항상 두렵게 여겨야 했으니까.
6. 재앙이나 세상 종말에 관한 꿈
쓰나미나 화재, 폭발 등 자연재해나 인재에 관한 꿈을 우리는 다 적어도 한 번씩은 꾸었다. 이런 꿈에서 우리는 자신 삶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 대해서도, 또 자기 재산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맛본다. 이런 꿈은 통제되지 않는 개인적 문제를 뜻하며, 실생활에서 어떤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매스컴에서 자연재해와 테러 같은 뉴스를 끊임없이 쏟아냄으로써 이런 꿈을 조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안전에 아주 취약하다고 느낀다.
무서운 꿈을 꾸며 온 힘을 다해 소리치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한층 더 무서울 때가 더러 있다. 이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수면 마비로 설명한다. 꿈을 꾸게 되는 렘수면 단계에서 우리 뇌는 몸을 일부러 마비시키는 듯이 하는데, 이건 우리가 평온하게 누워 있게 하기 위함이다. 수면 마비를 겪는 사람들은 대개 수면의 빠른 단계가 (렘수면이) 완료되기 전에 잠을 깨어 짧은 시간 동안 잠과 현실의 중간 상태에 빠진다. 이때 움직이고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끼며, 어떤 경우에는 숨도 쉴 수 없다고 느껴진다.
7. 결함 있는 장비나 운송 수단에 관한 꿈
어떤 기술장비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그게 눈앞에서 고장 난다. 예를 들어, 전화기가 고장 나서 전화를 걸 수가 없다. 파트리샤 가필드의 해몽에 따르면, 이런 꿈은 여자들이 더 자주 꾸며, 누군가와의 관계를 염려하거나 감정적 유대의 상실을 상징한다.
자동차 같은 운송 수단을 다루려 하지만 고장이 나는 꿈도 이런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당신에겐 누군가의 지지가 더 필요하며, 어떤 힘겨운 상황을 혼자서 수습하거나 처리할 수 없는 게 분명하다.
8. 임신한 꿈
이상할지 모르나 임신한 꿈을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도 꿀 수 있다. 심리학자 데이빗 베드릭의 해석. “꿈에서 임신은 당신 내면에서 자라나는 새로운 뭔가를 상징한다.” 새롭고 신나는 창의적 프로젝트의 ‘출산’을 잠재의식에서 바라는 것이다. 소설 창작이나 집수리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목표를 세우고 자신을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낼 때가 됐다.
그런 꿈을 꾼 뒤, 만약 정말로 임신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잠자는 재능과 포부를 생각해 볼 일이다. 그것이 실현되기를 바라니까.
9. 어디에 늦거나 지각하는 꿈
떠나는 기차를 쫓아 뛰어가거나 중요한 미팅에 늦는 꿈은 상당히 자주 나타나는 편이다. 이건 예를 들어 인간관계 발전이나 아이 양육에서 아주 중요한 뭔가를 놓칠까 두려워함을 상징할 수 있다.
만약 현실에서 늘 업무에 치이고 시간 부족에 시달린다면, 일과표를 재검토하고 진짜 중요한 것을 위해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가 됐음을 잠재의식이 그런 꿈으로 알리는 것이다.
10. 낯선 방에 관한 꿈
새로운 공간에 대한 꿈은 자기인식에 관한 꿈이다. 만약 꿈에서 낯선 집에 들어선다면, 이건 당신이 자신을 잘 알지 못하며 자기 성격의 어떤 측면을 부정하려 든다는 뜻이다. 따로 떨어진 낯선 방은 당신에게 숨겨진 재능, 발휘하지 않는 역량이나 가능성이 있음을 상징한다.
심리치료사 에디 트래버스는 어떤 공간들은 우리한테 일어나는 특정한 과정과 연관된다고 여긴다.
주방은 식재료가 완성된 음식으로 바뀌는 곳이다. 어쩌면 당신이 지금 뭔가 내적인 변화를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화장실은 불필요한 것을 죄다 쏟아냄을 상징한다. 당신에게 불필요하게 된 것을 내버릴 때가 됐다.
2.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는 사람은 1년에 (석탄을 건류할 때 생기는 기름 상태의 끈끈하고 검은 액체인) 타르를 반 컵 들이키는 셈이다.
3. 인간은 직선을 그릴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4. 금발인 사람의 수염이 갈색 머리의 수염보다 더 빨리 자란다.
5. 사람이 미소 지을 때 17개 근조직이 작동한다.
6. 인간의 DNA에는 8만 개쯤의 유전인자가 들어 있다.
7. 키가 남자는 130 센티 이하, 여자는 120 센티 이하일 때 왜소하다고 (난쟁이로) 간주된다.
8. 인체에서 백혈구의 수명은 2-4일, 적혈구의 수명은 3-4개월이다.
9. 사람의 위액에는 농도 0.4%의 염산(HCI)이 함유돼 있다.
10. 사람은 평생 손가락 각각을 2천5백만 번 굽혔다 편다.
11. 사람의 심장은 크기가 그 사람의 주먹만 하다. 성인의 심장 무게는 220-260 그램.
12. 인체 구성에 들어가는 광물질은 모두 4가지가 있으니, 인회석/Apatite, 산석/霰石/aragonite, 방해석/方解石/calcite, 홍연석/방규석/cristobalite가 그것이다.
13. 인간 뇌는 하루에 전 세계 전화기를 다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전기 자극(electric impulse)을 생성한다.
14. 갑자기 강한 빛을 받아서 시력을 잃는 현상을 ‘설맹(snow blindness)’이라 부른다.
15. 인체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들의 전체 무게는 2킬로그램에 해당한다.
16. 인간 뇌에서는 1초에 10만 번의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17. 아기들은 슬개골이 없이 태어난다. 그건 2-6세가 되어서야 생긴다.
18. 사람 폐의 표면적은 테니스 코트 넓이와 거의 같다.
19.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 뇌에는 140억 개의 세포가 이미 있으며, 이 수치는 죽을 때까지 늘어나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25세 이후 뇌세포는 하루 10만 개씩 줄어든다. 책 한 쪽을 읽느라 들이는 1분 동안 뇌세포가 70개쯤 죽는다. 40세 이후 뇌 기능이 급격히 저하하면, 50세 이후에는 (신경세포인) 뉴런들이 수축하면서 뇌 용량이 줄어든다.
20. 비인격화가 (혹은 자아감 상실이) 일어나고 시공간과 자기 몸과 주변 환경을 제대로 지각하지 못하는 증후군을 정신의학에서는 공식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신드롬>이라 부른다.
21.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소장의 길이는 2.5미터쯤 되는데, 죽은 뒤에는 창자 벽의 근조직이 이완되면서 길이가 6미터에 이른다.
22. 사람에겐 땀샘이 2백만 개쯤 있다. 보통 성인은 땀 1리터를 흘리면서 열량을 540칼로리 소모한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40%쯤 더 많이 땀을 흘린다.
23. 사람의 오른쪽 폐가 왼쪽 폐보다 공기를 더 많이 담는다.
24. 성인은 하루에 2만3천 번쯤 숨을 들이쉰다. (물론, 그만큼 내쉬기도 한다.)
25. 여성의 몸은 평생 7백만 개의 난자를 생성한다.
26. 사람의 눈은 1천 가지 색조를 구별할 수 있다.
27. 사람의 입에는 약 4만 가지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28. 교황포비아 – 이건 (로마) 교황을 두려워하는 것!
29. 눈을 뜨고서는 재채기를 할 수 없다.
30. 사람 척추에는 추골이 33-34개 있다.
31.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두 배쯤 더 자주 눈을 깜빡거린다.
32. 남자 몸에서 가장 작은 세포는 정자 세포이다.
33. 인체에서 가장 강한 근육은 혀이다.
34. 인체에는 미뢰가 2천 개쯤 있다. (혹은, 1만 개라는 주장도 있다.)
35.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환자가 죽으면 그를 치료한 의사를 처형하고, 환자가 눈이 멀면 의사를 실명시켰다. (함무라비 법전)
36. 태어날 때 신생아의 몸에는 뼈가 3백 개쯤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206개만 남는다.
왜냐하면 이 쇠락해 가는 촌락의 주민들 대다수가 어떻게 살아 봐야겠다는 생각 하나 없이 그런 식으로 살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날 밤 꿈에서 바다를 보았습니다.
마을 사람 그 누구도 바다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망망대해가 세상 어딘가에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지요. 꿈에서 본 바다를 찾아 떠나려 한다고 밝히자, 마을 사람들이 다 검지를 관자놀이 근처에서 뱅뱅 돌리면서 “너, 미쳤어?”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길을 떠나서 오랫동안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갈림길에 이르게 됐어요.
거기서 곧장 뻗은 길을 택한 소년이 며칠 지나 한 마을에 도달했는데, 거기 사람들은 평온하고 풍족하게 살고 있었어요. 소년이 바다를 찾으려는 일념으로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하자, 주민들이 그건 공연한 시간 낭비니까 차라리 이 마을에 남아서 그들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좋겠다고 설득하고 나섰습니다.
젊은이가 몇 해 동안 부족한 것 없이 잘 살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꿈에 또 바다가 나타나자, 이루지 못한 꿈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젊은이가 그 마을을 떠나 다시 여정에 나서기로 마음먹었어요. 주민들과 두루 작별한 뒤 그 갈림길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걷다 보니 커다란 도시에 들어서게 됐어요. 왁자지껄 소란함과 현란한 분위기에 마음이 끌려 거기 머물기로 했지요. 뭔가 배우기도 하고 일도 하고 재미나게 놀기도 하다 보니까 정작 여로에 나선 목표는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몇 해가 지나 또 다시 꿈에서 바다를 본 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인생을 허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갈림길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세 번째 길을 택했는데, 그건 숲 쪽으로 뻗은 길이었습니다.
사내가 작은 들판에서 오두막을 한 채 보았어요. 그리 젊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여인이 마당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습니다. 여인은 자기 남편이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게 됐다면서 사내에게 함께 지내자고 했습니다.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들은 여러 해를 행복하게 살면서 아이들도 낳아 키웠습니다.
하지만 이미 노년에 접어든 우리 주인공에게 다시금 바다가 찾아왔어요. 꿈에서 말이지요.
그러자 그가 여러 해 동안 정들었던 것을 죄다 놓아두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서 마지막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건 아직 그가 알지 못하던 것으로, 아주 가파른 바위투성이 길이었어요. 가는 길이 얼마나 힘겨웠든지, 곧 진이 다 빠지지 않을까 염려가 될 정도였습니다.
높은 산 아래 이르러 노인은 꿈에 나타나던 바다를 멀리서나마 보고 싶은 마음에 산을 오르기로 작정했습니다. 안간힘을 쓰면서 몇 시간이나 걸려 결국 꼭대기에 올라섰습니다. 그의 앞에 끝도 모를 공간이 광활하게 펼쳐졌어요.
노인은 자신이 몇 번이나 갔던 갈림길과 주민들이 안락하게 살던 마을을, 또 커다란 도시를, 오랜 세월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 여인의 오두막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평선 저 멀리 끝 모를 푸른 바다를 보았습니다.
평생 원하던 것을 이룬 감격에 잠겨서, 지칠 대로 지친 심장이 멈추기 전에 노인이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또 하나 알아낸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동안 자신이 갔던 길이 전부 바다로 이어지는 것이었음을…
그러나 그 어느 길도 끝까지 가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주된 생각: 어떤가요, 노인의 회한이 마음에 와 닿습니까?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한 뒤 조금 나아가다가 그만 중동무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무슨 일이든 하나를 택하면 끝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다른 일을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길바닥에 쓰러진 노인을 보고는, 술 취한 모양이라 여기고 손도 내밀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면접 시간에 늦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면접 결과는 신통치 못했어요.
그렇게나 바라던 일자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이 한번은 여름날 저녁 시내를 거닐었어요.
거리 공연단을 보고는 눈을 즐겁게 하자 싶어 발길을 멈추었어요. 구경꾼은 많지 않지만 공연은 흥겹고 볼 만했어요. 거리 연극이 끝나자 박수갈채가 터지고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어요.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도 몸을 돌려 발을 옮기려 할 때, 그의 어깨를 누군가가 수줍게 건드렸습니다.
돌아보니, 연극의 여주인공인 늙은 어릿광대였어요.
그녀는 연극이 좋았는지, 배우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따위를 물었어요.
하지만 이 사람은 늙은 광대를 보고 대꾸할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아서 쌀쌀맞게 등을 돌려 집으로 왔습니다.
또 언젠가는 비 내리는 저녁에 이 사람이 친구 생일잔치가 파한 뒤 서둘러 귀가하는 참이었어요.
떠들며 마시고 놀다 보니까 제법 피곤했어요. 얼른 샤워를 하고 따스한 침대에 누워야겠어.
그런 생각에 잠겨 집에 거의 다 왔는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한 여인이 울고 있는 겁니다. 여인은 이 사람 집 가까이 벤치에 앉아 있었어요. 우산도 없이. 혼자서. 이 사람을 보더니 좀 도와 달라고 했어요. 집안에 사고가 생겼답니다. 그저 마음의 위로만 필요하다고 했어요.
이 사람이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욕실과 침대가 눈앞에 어른거리자 그냥 서둘러 현관으로 들어서고 말았답니다.
이 사람이 썩 편치 못하고 잘 풀리지도 않은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자신의 친구인 수호천사를 만나 푸념을 늘어놓게 됐어요.
“당신이 알다시피,난 아주 불행하고 하잘것없이 살았어요. 꿈이 세 가지 있었지만 하나도 이루지 못했어. 애석하기 짝이 없어…”
“흠, 이보게 친구, 그 세 가지 꿈이 실현될 수 있게끔 난 모든 조치를 다 취했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네 도움이 필요했거든. 그게 뭐냐고? 별것도 아니야. 자네의 손과 눈과 가슴일 뿐이었어.”
“뭐라고? 알아듣게 얘기 좀 해줘!”
“겨울날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진 사람을 기억하나? 그 장면이 어떤 뜻이었냐 하면… 그 사람은 자네가 들어가기를 꿈꾸던 대기업의 CEO였다네. 고속 승진과 출세가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자네가 해야 할 일이라야 그저 손만 내밀면 되는 것이었고.
또 거리 공연이 끝난 뒤 다가와서 수줍게 물어보던, 늙은 여자 광대를 기억하나? 그 광대는 사실 젊고 아리따운 여배우였어, 너를 보고 첫눈에 반했던 거야. 행복한 가정과 자녀들과 식지 않는 사랑이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네. 자네가 해야 할 일이라야 그저 눈만 제대로 뜨면 되는 것이었지.
그리고... 자네 집 현관 가까이 벤치에서 흐느끼던 여인을 기억하나?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저녁, 여인은 눈물로도 흠뻑 젖어 있었는데… 유명한 작가였어. 사고로 아들을 잃고 비탄에 잠겨서 마음의 위로가 아주 필요했다네.
만약 네가 우산을 씌워주고 위안과 격려가 담긴 말로써 도와주었더라면, 그녀는 그 장면에 얽힌 스토리를 썼을 거야.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너는 유명해졌겠지. 그 작품에 영감을 준 사람을 그녀가 서두에서 밝혔을 테니까 말이야.
자네가 해야 할 일이라야 그저 마음 하나만 쓰면 됐다네. 이보게 친구, 자네는 사려 깊지 못했던 것일세.“
“그럼, 이렇게 하세나. 마지막으로 집을 하나 지어주게, 우리가 자네를 잘 보내드리겠네. 물론 좋은 선물도 마련하고!”
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설계도로 짓는 집은 단출한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
작업이 시작됐다.
건축허가를 받고 건자재를 구입하고 동료들을 독려하여 시공하고 준공검사도 받고…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십장은 평소와 달리 작업을 서둘렀다. 자신이 이미 현역에서 물러났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다 보니, 어떤 부분은 매조지가 깔끔하지 못하고 뭔가는 대충 넘겼으며, 더 빨리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각종 건자재도 더 싼 것으로 들여놓게 됐는데…
그는 자신이 일에 정성 들이지 않으며 부주의하게 대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어차피 곧 그만둘 건데’ 하면서 합리화하고 말았다.
집이 다 완성되자 고용주를 현장으로 안내했다.
고용주가 집을 둘러보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보게, 이건 우리가 자네한테 주는 선물일세! 자, 여기 집 열쇠는 자네 것이야, 이사해 오게나. 필요한 서류도 이미 다 갖춰 놓았네. 오랫동안 회사를 위해 수고 많았어.”
그 순간 십장의 심정이 어떠했는지는, 그 자신밖에 몰랐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서 있는 그를 둘러싸고 동료들이 새 집 입주를 축하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것은 수줍음 때문일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가 얼굴을 붉힌 것은 자신의 직무에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집을 지으면서 부실하게 시공한 부분들이 이제 다 자신의 문제로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데 주변 사람들은 다 그가 예기치 않게 값비싼 선물을 받고 당황하여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는 자신이 대충 지은 그 집에서 살아야 했다.
교훈
이 우화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느끼는 바가 적지 않을 듯싶군요!
우리네 대다수는 이 십장과 같은 부류에 속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은퇴 앞둔 십장처럼 짓고 있지는 않나요?
삶이라는 건축의 결과를 썩 중시하지 않으면서 정성과 노력을 별로 들이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부모 자녀 소통 방법>이란 책을 번안해 소개하면서 엄마라는 형상과 역할에 새삼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자녀들과 직접 접촉하고 대부분의 소통을 떠맡는 사람이 엄마라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그만큼 엄마들의 사명이 막중한데, 그렇다 하여 그들의 작업 여건이 좋은 것도 아니다. 때론 홀로 눈물 흘리고 싶을 때도 많다.
자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부모의 감정은 어떻게 하나?> 단원도 꼭 참고해 보시라. 힘든 엄마들이 (아빠도 그렇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한 젊은 엄마를 소개한다. (또 한 아기를 품고) 네 아이를 키우느라 녹초가 된 엄마가 삶에 대해 아이러니한 카툰을 그린다. 부모라면, 특히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금방 공감할 것이다.
부모와 아이들 간에 벌어지는 여러 정겨운 장면이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엄마라면 누구나 (특히 자녀가 몇이 되는 엄마라면) 때론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털어놓을 것이다. 천사 같은 아이들이란 그림에서만 그럴 뿐이지, 실제로는 숱한 문제를 일으키고 엄마의 진을 다 빼놓을 수 있지 않은가! 네 아이의 엄마 카일라 라르센의 다정하고 긍정적인 카툰이 바로 그런 점을 얘기한다.
미국의 이 젊은 엄마는 ‘인어 공주’나 ‘미녀와 야수’를 본 뒤로 그림 그리기에 심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 대학 공부를 하고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키우는 바람에 오랜 기간 취미 활동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들을 다 잠재우고 피곤한 몸으로 주방에 홀로 앉아 울적한 상태에 빠졌다. 뭔가가 부족했어. 허전했어.
카일라는 스케치북을 꺼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을 놓은 기간에 감각을 비롯해 많은 것을 잊었더라! 다시 떠올려야 하는데, 때마침 도움이 된 것은 가족이었다. 카일라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생활에서 여러 상황을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수천 명이 그녀 작품을 아주 좋아한다.
그녀가 그리는 카툰을 보면, 그녀는 쉽지 않다. 늘 피곤하고 녹초가 돼 있다. 사내애 셋, 계집애 하나, 다들 어리다. 게다가 뱃속에 또 아기가 있다. 남편은 카툰에 거의 등장하지 않고, 가족사진 그림에만 나온다. 왜?
한 인터뷰에서 카일라는 자기가 그리는 카툰에서 종교라는 주제는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에게 신앙은 아주 중요하다. 모르몬교도라고 밝혔다. 자녀를 왜 그렇게 많이 두었는지 이해가 된다. 모르몬교도들 사이에서 일부다처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실상 존중받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다섯에서 일곱까지 두는 대가족은 여전히 선호된다. 늘 배가 불러 있다면 만화 활동은 도대체 언제 한단 말인가?
그런 정황을 염두에 두고 카일라의 카툰을 보시라. 아이들 키우는 부모로서 당신 생활에 비슷한 상황이 많을 것이다.
‘산등성이에 부는 시원한 바람’... 뭔가 색다른 용모에다 우수에 젖어 있고 언제나 젊은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하와이 이름에는 그런 뜻이 있다. (Keanu Reeves)
그의 모친은 잉글랜드 출신이며, 부친에겐 잉글랜드계 아일랜드인의 뿌리 이외에 중국과 포르투갈, 하와이의 뿌리도 있다. ‘산등성이 시원한 바람’ 키아누가 세 살 때 부모가 이혼했는데, 그 이후 아들은 아버지를 한 번도 못 봤다. 키아누에겐 누이동생 셋이 있다. 아버지가 다른 킴과 카렌, 어머니가 다른 엠마.
어린 시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1964년 출생. 유소년기에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캐나다 등지로 자주 이사 다녔다. 토론토에서 여러 해 살았다.
(지능엔 이상이 없지만 읽고 쓰기에 애를 먹는 유전적 신경성 장애) 난독증과 잦은 이주와 전학 때문에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 고교 졸업장을 못 받았다. 그 대신 아이스하키에 푹 빠져서 아주 좋은 성과를 냈다. 골키퍼로서 철벽이란 별명을 얻은 까닭은 퍽을 기막히게 막아내곤 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었지만, 부상하는 바람에 운동을 그만두어야 했다.
♥ 흥미로운 사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서 처음 진지하게 맡은 배역이 아이스하키와 관련된 것이었다. 키아누는 아이스하키 선수에 관한 영화 <Young Blood>(1986)에서 골키퍼로 출연했다.
연기 경력의 시작
연기하는 직업에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긴 했지만, 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다. 15세 때 아마추어 연극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그맘때 티브이 광고를 한 편 찍었다. 여기에 열중했다. 캐나다 TV 시리즈에 등장해 크지 않은 배역을 몇 번 맡았다.
<Young Blood> 이후 키아누 리브스는 배우로서 경력을 키우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거처를 옮긴다. 미국에서도 처음엔 여전히 소소한 배역들만 맡는다. 하지만 스릴러와 액션, 예술영화 등 아주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을 시험해 본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연기가 밋밋하고 일방적이며 배역들이 다 고만고만하다고 지적한다.
1986년 영화 <River's Edge>이 그의 연기 경력에서 도약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배우로서 눈에 띄게 됐고 평론가들도 그의 연기를 좋아했다.
리브스가 출연한, 가장 인기 있는 영화들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는 모두 70편이 넘는다. 그는 스스로 흥미롭게 여기는 작품들에 출연한다. 그건 저예산 영화일 수도 있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블록버스터일 수도 있다.
<빌과 테드의 놀라운 모험 Bill & Ted's Excellent Adventure>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초기 작품 하나는 1987년에 촬영이 끝났지만 2년 지나 1989년에 상영됐다. 판타지 코미디. 일부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멍청한 코미디’라고 여겼지만, 관객들이 좋아하고 흥행수익이 아주 짭짤했다. (제작비 650만 달러, 수익 4천50만 달러).
그 2년 뒤 속편이 나왔는데, 이것도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리브스가 그런 장르의 영화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거기서 그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롭다.
<Point Break 폭풍 속으로> (1991)
이 영화가 나온 뒤 사람들이 리브스를 ‘섹스 심볼’로 여기게 됐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FBI 요원으로서, 많은 여인의 심장을 녹였다. 패트릭 스웨이지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로서도 눈에 띄었다. 패트릭은 1987년 <Dirty Dancing> 이후 스타가 되었지만, 키아누는 그의 명성에 가려지지 않았다. 그건 대조적이지만 강렬한 두 캐릭터의 보기 좋은 대결이었다.
★ 이 영화에서는 서핑이 큰 역할을 한다. 원칙에 충실한 키아누는 파도 타는 법을 배웠으며 영화에서 많은 것을 스스로 해냈다. 신뢰성이 필요했다. 그는 이 스포츠에 흠뻑 빠져서 나중에 취미가 되었다. 서핑 보드 위에서 자유시간을 보내는 때가 많다.
<스피드> (1994)
이 영화로 키아누는 스타가 됐다. 그는 또 특수경찰이 됐으며 영화는 또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 평론가들도 키아누의 연기를 호평했다. 다양한 연기 기법을 선보이면서 명확하게 연기한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이 주인공 역할을 볼드윈 형제, 톰 행크스, 브루스 윌리스, 조니 뎁, 톰 크루즈 등이 거부했다.
촬영하면서 리브스는 샌드라 블록을 알게 됐다. 그때 맺어진 우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나중에 샌드라는 자기가 키아누를 사랑했지만, 그건 짝사랑이었다고 고백했다.
♨ 캐나다의 작은 극장에서 <햄릿>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블록버스터인 <스피드 2>에 출연을 거부했다. 한데 이건 올바른 결정이 됐다. 이 영화는 실패했으니까.
<Johnny Mnemonic 코드명 J>
캐나다와 미국의 제작자들이 합작한 혼합 장르 사이버펑크 액션 스릴러. 시나리오가 오랜 기간에 걸쳐 어렵게 탄생했으며, 필름 촬영 후 상영까지 제작도 오래 걸렸다. 거의 준비가 됐는데, <스피드>가 영화관마다 절찬리에 상영 중이었다.
영화 보스들은 액션 장면과 총격전, 격투 등을 추가하기로 결정하면서 키아누가 주연을 맡으면 다 해결될 것이라 보았다. 본래 아이디어가 완전히 바뀌었다. 어쩌면 이 때문에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것일지도 모른다. 제작비도 건지지 못했다.
<매트릭스> 시리즈
인류를 구할 마지막 영웅의 배역으로 리브스만 꼽힌 것은 아니었다. 톰 크루즈, 니콜라스 케이지, 레오 디카프리오 등이 시나리오와 함께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거부했다. 이제는 네오 역할에 키아누가 아주 적격이어서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기 어렵다.
키아누는 이 배역에 진지하게 접근했다. 영화에 많이 나오는 격투 장면이 자연스레 보이게 하려고 4개월 동안 ‘모피어스’며 ‘스미스 요원’과 함께 무술 훈련을 받았다. 캡슐에서 ‘재탄생’하는 장면을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체중 15Kg을 빼고 눈썹까지 미는 등 온몸의 체모를 다 제거했다.
<매트릭스> 세 편이 나온 뒤 당시로는 몸값이 최고인 배우가 됐다. 그러나 특수효과 전문가들을 위해 출연료 상당 부분을 포기했다. 바로 그들이 그 누구보다도 영화에 더 공헌했다고 여겼기 때문에.
(2019년 8월 21일, 막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키아누 리브스는 워쇼스키 감독 자매(형제, 남매)와 함께 <매트릭스> 4편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한다.)
♨ 키아누는 영화에 출연한 모든 스턴트맨에게 Harley-Davidson 오토바이를 한 대씩 선사했다. (세 편의 영화로 들어온) 1억1천4백만 달러 수입에서 그의 몫으로 3천4백만 달러가 돌아갔다.
<콘스탄틴> (2005년)
신비감 넘치는 스릴러, 이 영화로 키아누는 할리우드에서 위치를 확실히 굳혔다. 엄중한 엑소시스트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해냈다. 배역의 성격이 아주 강함에도 불구하고 키아누는 일관되게 두드러졌고 영화의 ‘별’이었다.
그의 캐릭터는 음울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성격이다. 모든 심적 체험과 두려움 등이 아주 잘 드러나는 바람에, 주인공을 더 잘 알고 그의 사연과 행동 동기를 알아서 공감하고 싶어진다. 영화 평론가들과 관객이 키아누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콘스탄틴>은 리브스의 성공적인 연기 목록에 확실히 집어넣을 수 있다.
<존 윅> (2014)
리브스가 주연배우일 뿐 아니라 제작자이기도 한 액션 영화. 영화는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었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배우의 연기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액션의 독특함도 주목받았다. 이를 위해 그는 촬영 전에 몇 달을 또 훈련받았다. 총격 장면들이 매우 잘 연출되고 눈에 확 띌 정도로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실행됐다.
이 성공 덕분에 <존 윅 2: 리로드>(2017)를 또 제작했는데 1편보다 흥행에 더 성공했다. 반응과 평가도 더 좋았다.
2019년 5월 9일 브루클린에서 개봉된 3편 <존 윅: 파라벨룸>은 1편의 4배, 2편의 2배 가량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입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전 세계에서 누적 수익 2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제작사는 <존 윅> 4편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키아누의 음악 활동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키아누는 두 개 그룹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는 등 진지하게 음악 활동을 했다. 1991년 그룹 Dogstar를 결성하고 앨범 2장을 냈다. 이 그룹은 ‘포크-펑크’ 스타일로 연주했다. 키아누가 몇 곡을 만들었다.
그룹 Dogstar 해체 뒤 2002년 친구 롭 메일하우스의 초청으로 그룹 Becky에서 베이시스트가 됐다.
수상 경력
2005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그의 이름이 담긴 기념판이 새겨졌는데, 이건 2277번째 별이었다.
♨ 최악의 영화에 수여되는 패러디 상 ‘골든 라즈베리’에 최악의 배우 후보자로 몇 번 지명됐다. 2015년 또 후보자 명단에 올랐는데, 이번엔 ‘평판을 회복한 배우에게 주는 상’ 부문이었다.
<매트릭스>, <A Walk in the Clouds 구름 속 산책> (1992), <스피드> 등으로 MTV 채널의 상을 몇 번 받았다. 아쉽게도 더 굵직한 상을 리브스는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사생활
키아누의 인생에는 두 번의 비극이 있었는데, 그 뒤로 그는 자기 자리를 다시 찾지 못했다. 1999년 말 출산 예정일을 1주일 앞당겨서 그의 연인 제니퍼가 딸을 사산했다. 탯줄에 혈전이 생긴 것. 이 사건은 이 커플에게 큰 괴로움을 안겼다. 둘은 함께 하기가 힘들어 헤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를 사랑했다.
그런데 1년여가 지나 제니퍼도 그만 죽고 말았다.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자기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난 것. 리브스는 그녀를 딸 곁에 안장했다.
★ 이 두 차례 불행한 사건이 키아누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안겼다. 그는 한층 더 집안에 틀어박혀 아예 바깥에 나다니지를 않았다. 그에게 남은 건 일뿐이었다. 키아누는 아직 싱글이다. 다른 여인들과 데이트하는 사진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고 소문도 더러 나돌긴 하지만, 진지한 관계로 확인된 것은 없다.
그와 함께 일한 사람은 누구나 그가 촬영장 안팎에서 예의 바르고 의사소통이 간결하고 우호적이라고 말한다. 언제나 남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그에 관해 안 좋은 얘기는 들을 수 없다.
명성과 ‘스타’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키아누는 검소하게 산다. 상당히 소박한 집도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부유해진 2003년도에야 구입했다. 그 이전엔 호텔에 살거나 아파트를 임차했다. 자주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 파파라치들이 거리 벤치에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리브스를 자주 찍는다. 그 사진들이 인터넷 밈이 됐는데, 8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키아누가 생각에 잠겨 홀로 시간 보낼 때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사진 밈이 인터넷에 나도는 것에 유머로 대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우울해하는 게 아니라 그저 생각에 잠겨 있으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힌다. 생일도 혼자서 맞이한다.
흥미로운 사실 13가지
1. 왼손잡이인데, 베이스기타는 오른손으로 연주한다.
2. 무신론자로 보인다. 리브스 자신은 신앙 문제는 아주 개인적인 사안이기에 이에 관해 언급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3. 2011년 시집 <Ode to happiness 행복 송가>를 발간했다.
4. 같은 해에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 생산 회사를 만들었다. 오토바이를 끔찍이도 좋아하는 그에겐 ‘철마’가 몇 대 있어 타고 다닌다.
5. 키아누의 매니저인 어윈 스토프( Erwin Stoff)는 30년 넘게 그와 일하고 있다. 경력 초기에 키아누라는 이름이 이국적인 냄새가 나니까 타이틀에 다른 이름을 넣자고 한 사람이 그였다. 노먼 리브스, 척 스피든 같은 이름은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6. 사교춤을 아주 좋아한다. 배우로서 경력 초기에 ballroom dancing을 일부러 배웠다.
7.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들을 초빙할 수 있게 하려고 자신의 출연료를 줄이자고 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악마의 변호인> (1997)에서 알 파치노, <The Replacements> (2000)에서 진 해크먼.
8. 미국과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다.
9.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책 읽기를 즐겨. 좋아하는 작가는 프루스트.
10. <시베리아>(2018)를 촬영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다.
11. 암 재단을 설립하고 자선사업에 거액을 기부한다.
12. 거액을 기부하곤 했음에도 불구하고 키아누의 재산은 3억 달러쯤 된다.
13. 컴퓨터를 가져 본 적이 없고 SNS를 좋아하지 않으며 팬들이 보낸 편지를 읽지 않는다. 자유로운 시간을 가족이며 친한 이들과 보내기를 더 좋아해. 하지만 우연히 마주친 팬들이 요구하는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법이 없다.
맺는말
키아누 리브스는 상당히 독특하다! 관객과 영화 평론가들에게 사랑받는 배우. 영화 일은 그의 삶이다. 그는 부유하고 유명하지만, 그에겐 그런 것이 필요치 않은 듯하다. 선량하고 너그럽고 남을 잘 돕고 공감할 줄 아는 그는 배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다. 그에겐 신비한 측면이 있다. 생각이 깊고 매력적인 그는 ‘산등성이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다. Keanu Reeves.
해야 할 것을 맨 나중에, 혹은 아예 기한이 지난 뒤에, 마지못해 수행하거나 꽁무니 빼려는 식으로 나타난다.
이를 심리학자들은 어떤 일의 시작이나 마침, 결정 채택과 관련된 불안과 싸우는 메커니즘이라고 종종 정의한다.
Procrastination이라고 판단되는 세 가지 행동 규준이 있다. 비생산성, 무용 (쓸모 없음), 유예.
과장하지 않고 말한다면, 이런 심리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자신의 책무 수행 같은) 중요한 일이 눈앞에 있는데도 그 일에 선뜻 돌입하지 않고, 그 대신 신문을 읽거나 책상을 정리한다는 등 일상적으로 자잘한 것에 눈길을 돌리는 행위.
그런 식으로, Procrastination은 (미루기, 늑장부리기 등은) 우리네 많은 사람들이 심심찮게 행하면서도, 그로 인해 유용해야 할 행위가 무위로 돌아가고 마는, ‘정상적인 듯싶은’ 작업 상태.
Procrastination은 본연의 책무를 다 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스트레스와 죄책감, 생산성 상실, 주변 사람들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이 뒤섞여서 이후에도 계속 Procrastination을 부추길 수 있다. 악순환.
어느 정도의 Procrastination은 용인될 수 있고 용인되지만,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될 때 문제가 된다. 고질적인 것은 은밀한 심리적, 생리적 질환에서 비롯될 수 있다. Procrastination은 계획됐거나 긴박하고 중요한 일에 대한 감정적 반응. 이 감정의 성격에 따라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1) '이완된' 타입 - 다른, 더 기분 좋은 작업과 소일거리에 시간을 보내기
2) ‘긴장된’ 타입 - 일반적인 과로, 시간 감각 상실, 성취감 결여, 불명료한 인생 목표, 결단력 부족, 자신감 없음 등과 연관된다.
역사적 고찰
이 현상을 처음 분석한 것은 1992년 Noach Milgram의 연구서 <Procrastination: A Malady of Modern Time>. 이에 대한 폭넓은 학술 토론은 그 20여 년 전에 시작됐다. 한데 이 현상에 대한 언급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18세기 중엽 산업혁명 개화 시기 연구에도, 1548년 옥스퍼드 사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로마 집정관 키케로도 기원 전 40년 권력 상층부의 Procrastination 현상에 불평했고, 그 4백 년 전 스파르타에 대항하고 나선 아테네 사령관 투키디데스는 Procrastination이 전쟁 시작을 기다리는 경우에만 유익한 특징이라고 여겼다.
결론적으로, Procrastination은 언제나 있었다. 단지 문제가 커지다 보니 연구하게 된 것. Procrastination의 이론과 수준 측정 방법, 약화 기법 등이 나왔다. 오늘날 서구에는 이 현상을 설명하려는 이론이 많지만, 보편적인 것은 아직 없다.
질질끄는 악습에서 벗어나는 방법
1. 의지적인 결정으로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 - 한 단원부터, 한 줄부터, 5분부터. 그다음에 휴식 취하고 다시 작은 행보를 취할 수 있다. 이런 경우 99%는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2. 의미 축소하기 - 뭔가 범지구적인 것, 천재적인 것을 만들려 하지 않기.
3. 계획 세우기, 작업 목록 작성 - 목록의 것을 다 실행하지 못하고 일부만 한다 해도, 그건 온종일 미루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4. 중요도와 긴급성에 따라 일을 정돈하기 - 연구자들은 중요하고 긴급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 하지만 질질 끌 확률이 높거나 이미 미뤄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아. 왜냐면 중요하고 긴급한 것들이야 닦달을 받으면 언제든 할 테니까.
5. 늑장부리는 자신을 혼내기
6. 인생의, 한 주간의, 하루의 최대치를 기억하기 - 거기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미루지 않기.
7. 주도적 입장을 가동하여 미뤄둔 일을 시작하기 - 나 자신이 주창자임을 기억하고 창의적 활동에 나서기.
각 질문마다 적절한 답변의 보기를 몇 개씩 들 수도 있지만, 그러면 테스트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겠기에 '선다형'이 아닌 '주관적 서술' 형태를 취한다.
상식, 순발력, 집중력, 융통성 등을 발휘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직관과 영감의 힘을 많이 빌리라.
그다음에 해답을 본다. (해답을 보면서, 자기 머리를 때리거나 무릎을 쳐도 무방하다.)
그리고 '나는 어떤 축에 드는지' 아래 분석을 본다. (필요하다 싶으면, 앞으로 더 분발한다. 아니면 말고!)
1. 1950년대에 한 교수가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든다. 한데자명종 시계는 아침 9시에 맞춰 놓았다.
교수는 몇 시간을 잘까?
2. 남자가 자기 미망인의 자매와 혼인할 수 있을까?
3. 오스트레일리아에도 11월 7일이 있을까?
4. 마호메트한테는 양이 열 마리 있다. 아홉 마리 빼고는 다 죽었다.
양은 몇 마리 남았을까?
5. 당신은 하바나에서 알제리의 공항 두 곳을 경유해 서울까지 오는 항공기의 조종사이다.
조종사는 몇 살일까?
6. 각각의 달은 대개 30일이나 31일로 끝난다.
28일이 있는 달은 무슨 달인가?
7. 당신이 낯설고 어두컴컴한 방안에 들어선다. 거기엔 램프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가스램프, 다른 것은 기름램프이다.
당신은 무엇을 먼저 켤까?
8. 한 기차 A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고, 다른 기차 B는 부산에서 서울로 간다. 두 기차가 동시에 출발했다. 처음 두 시간 동안은 시속 60킬로미터 같은 속도로 달리다가, 그다음에 첫 번째 기차가 시속 80킬로미터로 속도를 올렸다.
두 기차가 만나는 순간, 어떤 기차가 서울에 더 가까이 있을까?
9. 아버지와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는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아들을 보더니 외과의가 “오, 이 사람은 내 아들입니다” 하고 말한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10. 고고학자들이 오래 된 동전을 발굴했는데, 거기엔 <B.C. 35년>이라고 새겨 있었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11. 우리 손에는 손가락이 열 개다.
열 손에 있는 손가락은 전부 몇 개일까?
12. 막대기를 열두 조각으로 내려면, 몇 번을 잘라야 하나?
13. 노아가 자기 방주에 들여놓은 동물은 전부 얼마나 됐나?
14. 의사가 30분에 한 번씩 세 번 환자에게 주사를 놓으라고 처방했다.
주사를 다 맞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15. 숫자 1에서 100 사이에 9는 몇 개 있을까?
16. 혼자 사는 야간 경비원이 한낮에 죽었다. 그에게 연금이 지급될까?
17. 양초 일곱 개가 불빛을 내고 있다. 그 중 세 개가 꺼졌다.
나중에 남은 양초는 몇 개일까?
18. 이 벽돌 한 개의 무게 = 1킬로그램 + 이 벽돌 반 개.
이 벽돌의 무게는 얼마인가?
19. 비가 내릴 때 까마귀는 어떤 나무에 앉아 있나?
20. 한 남자가 시장에 가서 50만 원에 말을 한 필 샀다. 하지만 곧 말값이 올랐다는 것을 알고는 60만 원에 되팔았다. 그러고 나서 집으로 오려는데 탈것이 없음을 깨닫고 그 말을 다시 70만 원에 샀다. 하지만 곧 '이렇게 비싼 말을 타고 다닌다'고 아내가 야단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자 다시 80만 원에 팔았다.
자, 이런 거래로 이 남자는 얼마를 벌었을까?
============ 이런 대답이 필요해~
1. 한 시간 (자명종시계에 오전과 오후 구분이 있나?)
2. 아니 (미망인의 남편은 죽었잖아. *죽은 사람과도 혼인할 수 있다고 우길래?)
3. 있지 (그 나라에도 달력은 우리와 같으니까.)
4. 아홉 마리
5. 당신 나이 (당신이 조종사니까)
6. 모든 달에 (* "어떤 달이 28일로 끝나나?" 하고 묻지 않았다. 주의력이 필요해.)
7. 성냥이나 라이터
8. 두 기차가 똑같아 (두 기차가 만나는 순간, 둘 다 같은 지점에 있으니까. 속도와 전혀 상관이 없다.)
9. 가능해 (외과의가 어머니라면)
10. 불가능해 (‘기원전’이라는 개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
11. 11번 (선뜻 이해가 안 된다면, 종잇장을 열두 조각 내보라.)
12. 50개
13. 모든 동물을 한 쌍씩 (노아의 방주에 관한 전설을 좀 알아야겠지?)
14. 1시간
15. 20개
16. 아니 (그는 죽었고 홑몸이었니까. 받을 사람이 없잖아.)
17. 3개 (꺼지지 않은 양초 4개는 다 타고 만 거야)
18. 2킬로그램 (이건, 생각보다 그림으로 푸는 게 더 쉬울걸. 혹은... X = 1 + 0.5X에서 X 값은?)
19. 젖은 나무에 (허무해? 허무해...)
20. 20만 원 (매 거래마다 계산하다 보면 반드시 헷갈리게 마련이야. 그냥 단순하게 -50+60-70+80 하면 끝!)
* * *
결국은, 우리 뇌에 뿌리내린 고정관념을 떨치고, 좀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 아닌가? (우리 한국의 교육 방식으로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게다가 경청이나 관찰력, 주의력, 섬세함 같은 개념과도 연관이 있겠지!
이제 나의 잘못된 대답이 몇 개나 되는지 확인했다면, 계속해서 또 알아보자. "나는 어떤 사람인 거야?!"
연기에 몰입하고 열중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예를 들어 <여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을 촬영한 뒤 키드먼은 정말로 신경쇠약에 시달려야 했다.
왜냐면 자신이 연기한 여주인공의 모멸감과 아픔을 떨쳐낼 수 없었기 때문에.
촬영 중에도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잠시 촬영을 중단해야 할 정도였다. 육체적으로도 쉽지 않았으니, 촬영장에서는 허리를 48센티까지 조이는 코르셋을 착용해야 했다.
※ 극장 역사에서 보면 배우들이 배역에 푹 빠져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연기를 해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병자 역할을 하면 정말로 고열에 시달리고, 사랑에 빠진 연인 역할을 하면 사실은 임포텐츠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다니는 중인데도 힘이 불끈 솟는다는 것.
예를 들어, 김혜자 씨는 티브이 미니 시리즈 <겨울 안개>의 녹화를 막 시작하기 전부터 실제로 조금씩 아팠다고 한다. 그리고 맡은 역할에 따라 자신의 상태가 바뀌는 기질을 스스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퍼블릭 스피킹: 자기암시>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07년 코미디 영화 <Margot at the Wedding>에서 키드먼은 신랑이 신통치 못하다는 이유로 딸의 결혼식을 깨려고 하는 괴짜 작가를 연기했다. 그녀는 “우리가 진짜 가족과 최대한 비슷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주 미묘한 것까지 죄다 느끼기 위해 촬영 기간에 잭 블랙, 제니퍼 제이슨 리(Leigh)와 함께 살았다. 그 결과 영화의 가족은 진짜 가족과 아주 흡사했다.
7. 그녀의 여러 취미 중 하나는 글쓰기/문필
니콜에게 생각을 서간문 형식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친 사람은 아버지였다. 그는 딸에게 일기를 쓰도록 권했고, 나중에 니콜은 스토리를 구상하고 습작을 하기도 했다. 현재 인상적인 단편소설들을 모아두었는데, 이를 언젠가는 출간하리라 꿈꾸고 있다.
8. 자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유엔 여성개발기금의 친선대사이다.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사회적 위치를 위해 유엔은 니콜에게 ‘세계 시민’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다. 여건이 안 좋은 국가들에서 여성의 권리를 수호하는 UNIFEM의 친선대사이며 특별한 여행을 종종 주도하기도 한다.
아이들 돕기 역시 니콜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 예를 들어, 컨트리 싱어 키스 어반과 재혼할 때 부부는 하객들에게 결혼 축하 선물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 대신 질병에 시달리는 아동들 돕는 기금에 희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9. 기네스북에 오르다
직업 덕분에 그녀는 일종의 기록 보유자가 됐다. 아주 값비싼 일. 향수 샤넬 5의 광고 비디오에 출연 대가로 받은 돈이 자그마치 371만 달러. 4분 길이의 이 비디오는 그녀에게 엄청난 출연료뿐 아니라 기네스북의 한 자리까지 안겨 주었다. 짧은 광고에 출연해 가장 짭짤한 수입을 올린 사람으로 기록된 것.
10. 친구 리스 위더스푼과 함께 소설 <Big little lies>의 영상 제작 권리를 획득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티브이 시리즈 <Big little lies 커져 버린 작은 거짓말 >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니콜 키드먼과 리스 위더스푼은 이 소설의 영상 제작 권리를 얻은 회사의 소유주이다. 이 소설은 당초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었는데, 그보다는 티브이 시리즈가 주제를 더 잘 드러낼 것이라고 두 친구는 결정했다. 둘은 캐스팅과 시나리오 작성에도 관여했다. 이 시리즈의 시즌 1은 8개의 에미 상을 포함하여 많은 상을 받았다.
시즌 2는 2019년 6-7월에 나와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니콜 키드먼은 같은 배우들이 다 출연하는 경우에 시즌 3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건 그들의 일정을 감안할 때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 이상적인 반려자를 찾았다
니콜은 2006년 호주의 컨트리 싱어 Keith Urban과 재혼해서 현재 자녀를 둘 보았다. 니콜은 “이상적인 남자를 찾았다”고 여러 번 얘기했고, 키스는 “내 아내는 내 모든 노래에 들어 있다”고 말하곤 했다.
기자들은 이 스타 커플의 삶이 위기에 처했다고 쩍하면 떠들지만 부부는 단연코 부정한다. 또 공동 인터뷰 때마다 둘은 늘 서로 장난하여 놀리고 사랑에 빠진 십대처럼 행동한다. 여기 소개한 비디오도 그런 식이다.
특급 스타요 많은 영화상 수상자이며 다양한 재능으로 감독들과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몸값이 가장 비싼 배우들 중 하나인 그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평범한 소녀였다. 하지만 자신이 창의적인 인생을 살게 되리라는 점을 소녀는 늘 알고 있었다.
니콜은 발레와 노래, 연극, 음악 등에서 자신을 검증해 보았다. 인생이 그녀를 몇 번 자빠뜨렸지만, 눈부시고 독특한 니콜 키드먼을 세상이 알아보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자신이 맡은 여러 배역에서 보여주는 진정성이 그녀 매력의 비결이라고 많은 팬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2019년) 52세가 됐지만, 화면에 비치는 이미지는 나이를 뛰어넘는다.
1. 어려서부터 콤플렉스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연관된 일을 하고 싶어 했다.
키가 부쩍 크고 빨강머리인 니콜 키드먼은 어려서부터 사람들 눈에 쉽게 띄었는데, 이런 점이 나중엔 콤플렉스가 될 정도였다. 발레를 하고 노래도 부르고, 다음에는 극장 무대에 출연도 하곤 했는데, 그러면서도 꺽다리란 별명이 붙은 외모와 흥분할 때면 말을 더듬는 버릇이 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결함이 창의적 활동에 큰 장애가 됨을 일찍이 깨달아서 딕션을 열심히 다듬고 수줍음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풀줄기처럼 길게 늘어진 외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를 부각시키는 요소가 됐다.
젊은 시절 음악에 푹 빠져 피아노를 쳤으며 오스트레일리아 그룹 Divine Madness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자기한테는 연기가 더 어울린다는 것을 깨닫고 연극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좋아하던 일들이 니콜을 아주 떠난 것은 아니어서, 예를 들어 영화 <물랑 루즈 Moulin Rouge>에서는 노래하는 연기를 다 스스로 해내고 멋진 춤을 선보였으며, 또 <Cold Mountain>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했다.
2. 엄마의 병 때문에 평생 배우가 못 될 수도 있었다
연극학교에서 공부는 가족에게 일어난 어려움 때문에 중단해야 했다. 엄마가 유방암 판정을 받은 것. 묘하게도 니콜의 아버지는 암 연구에 종사하고 있었다.
엄마가 치료받고 재활하는 기간에 니콜은 물질적으로 가족을 도와야 했고 학교에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마사지사로 일하면서 그예 학교는 포기하고 아픈 엄마를 돌봤다.
3. 완벽한 감정 연기 덕분에 유명해졌다
니콜의 학업은 중단됐으나 영화 경력은 상당히 일찍 시작됐다. 이미 15세에 첫 영화에 출연한 뒤, 호주 티브이 시리즈에서 배역을 맡았다.
티브이 드라마 <방콕 힐튼 Bangkok Hilton>은 1989년 화면에 소개됐는데, 여기서 니콜이 연기 재능을 고스란히 내보였다. 아주 냉정한 비평가들조차 그녀가 연기한 여주인공 때문에 마음 졸일 정도였으며, 바로 이 작품 덕분에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같은 해에 니콜은 예민한 스릴러 <Dead calm 죽음의 항해>에서도 열연했고, 이 작품이 나온 뒤 영화계에서는 “만지고 건드릴 수 있는 듯이 감정을 전달할 줄 아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관해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4. 톰 크루즈의 그늘에서 벗어난 뒤에야 정말로 인정받게 됐다
그렇게 유명해지기 시작했지만 곧 첫 번째 남편이 된 사람과 사귀게 됐는데, 그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였다. 톰 크루즈는 1990년 개봉된 영화 <폭풍의 질주 Days Of Thunder>를 촬영하면서 매력적인 빨강머리 아가씨를 알아봤고, 뜨거운 감정을 걷잡지 못해 아내 미미 로저스와 이혼하고 말았다.
니콜 키드먼과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커플 중 하나였으며, 자녀 둘을 입양하면서 10년을 같이 살았다. 니콜은 인기가 상당히 많은 배우였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에겐 그저 ‘톰 크루즈의 아내’였으며 그의 재능에 눌려 있었다. 부부는 영화 세 편에 함께 출연했으며, 1999년 개봉된 <질끈 감은 눈 Eyes Wide Shut>을 촬영한 뒤 헤어졌다.
키드먼은 이혼을 몹시 가슴 아파했고, 바로 이맘때 그녀에 대한 언론의 태도가 좋아졌다. 이혼을 이미 알고 있던 기자들은 새 영화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사생활에 관한 질문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니콜은 회견이 끝날 때 “톰에 대해 묻지 않아서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하고 밝혔다.
5. 관객이 늘 좋아하는 역할들을 택하지만, 가끔은 실패하기도 한다
톰 크루즈와 헤어진 뒤 최대한 일에 몰두하고 싶었다. <물랑 루즈>에서 고급 창부의 역할로 오스카상에 지명됐지만, 그 상은 다른 역할로 받게 됐다. 2002년 개봉된 영화 <The Hours>에서 버지니아 울프로 놀랄 만큼 변신하면서 오스카상을 받았으며, 이로써 호주 여배우로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니콜은 관객의 영혼에 와 닿는 배역을 택하곤 했다. 신비한 스릴러 <The Others> (2001), <도그빌>에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과 작업, 서사 영화 <Cold Mountain> 등 인생과 드라마를 여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던 작품들에서 열연한 결과 니콜은 여러 상을 받고 인정을 받았다.
한데 그녀가 출연한 코미디 영화들은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그로테스크한 공상과학 영화 <The Stepford Wives> (2004)는 흥행에 실패했고, 로맨틱 코미디 <Practical Magic> (1998)에서 만들어진 무심한 이미지로 키드먼은 최악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에 주는 패러디 상 골든 라즈베리를 받기도 했다. 또 2012년 개봉된 <페이퍼보이>에서 연기에 관객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칸 영화제에서는 호평을 받고 비평가들이 가장 성공적인 역할 중 하나라고 꼽은 점은 자못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