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을 떠올리시라. 이런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조금 나아질 것.
이제 의식의 눈길을 주변 풍경으로 돌리라.
아래 장면 중에서 어떤 것이 당신에게 가장 평온하게 다가오며 위로가 된다고 보나?
그걸 선택한 뒤, 그에 대한 해석을 음미해 보시라.
1. 흰 눈 덮인 평원
2. 푸르고 광활한 바다
3. 녹음 뒤덮인 산악
4. 노란 꽃이 흐드러진 들판
푸른색은 마음을 평온하게 어루만지는 힘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른색 배경의 어떤 그림이나 장면을 떠올리기만 해도, 맥박이 완화되고 호흡이 더 깊어짐을 우리는 느낀다.
다른 색깔들에도 일정한 의미가 있다. 우리가 마음속에서 그린 그림은 우리네 차분한 의식 깊은 곳에 깃들인 숨은 재능을 드러내는 단초가 된다.
1. 흰 눈 덮인 평원
당신에겐 특별한 감수성이 있어서, 한 번 보고서도 상황을 이해하며 복잡한 문제도 어떤 증명이나 설명 없이 풀 수 있다. 통찰력 있고 단호한 사람이 되기에 필요한 것을 다 갖추고 있다. 투시 능력도 강한 편이다.
자신의 직관을 믿으라. 그건 늘 당신을 올바른 결정으로 이끌 것.
관조자 타입.
2. 푸르고 광활한 바다
당신에겐 대인관계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 당신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 또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돕는 것을 다른 이들이 잘 알고 존중한다. 당신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다른 이들이 더 차분하고 효율적으로 일하게 되며, 따라서 당신은 그 어떤 프로젝트나 팀의 귀중한 멤버로 인정 받는다.
당신이 “일을 잘 하고 있어요, 계속 그런 자세로 하세요” 하고 말할 때 사람들은 당신이 실제로 그렇게 여긴다는 것을 안다. 이런 점이 그들에게는 한층 더 중요하다.
조직자, 주최자 타입.
3. 녹음 뒤덮인 산악
표정이나 표현이 풍부한 소통에 재능이 있다. 당신이 느끼는 것을 표현하기에 필요한 어휘를 늘 잘 선택할 수 있을 것이며, 사람들은 자기네도 같은 것을 정확히 느꼈음을 아주 금방 안식하게 된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줄어든다"는 말이 있는데, 당신은 다른 이들이 이 공식의 올바른 측면을 발견하도록 늘 도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심리치료사 타입. 속이 답답해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잘 들으면서 대화할 수 있다.
4. 노란 꽃이 흐드러진 들판
당신은 지식과 독창력의 보고로서, 아이디어가 가득하고 사실상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른 이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애쓰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일을 절대 중단하지 말라. 그러면 당신이 얻지 못할 것이 없으리니.
노부부는 (그림 가운데) 인생의 잔과 (잔 위쪽) 믿음의 왕관을 함께 나눈다. 이 두 심벌은 황금빛으로 잔을 채우고 있는 사랑을 노부부가 공유했음을 보여준다.
오캄포는 그림과 조각에 평생을 바쳐 왔다.
작품들에서 현실적인 세세함과 비유적인 디테일을 한데 엮어서 주로 은유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돈키호테의 그림에는 갖가지 얼굴들이 도대체 몇 개나 들어 있을까.
당신은 몇 개를 찾아냈나?
<바다의 얼굴> (Octavio Ocampo. Metamorphosis Art Faces In Ocean)
-- 1분 동안만 멀게 가깝게, 전체적으로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라.
Octavio Ocampo (1943~ ),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디자이너 가족에서 성장, 어려서부터 미술을 공부했다.
그의 재능은 그림과 조각에 국한되지 않고 연기와 댄스에서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1976년부터는 그림과 조각에만 몰두.
자신이 만드는 이미지 안에서 비유적인 디테일들을 중첩하고 병치하는 테크닉을 발휘하여,
주로 변형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오캄포와 비슷한, 어쩌면 그에게 영감을 주었을지도 모를, 다른 그림을 하나 더 살펴본다.
바로, 살바도르 달리의 <에스파냐>.
살바도르 달리(1904~1989)는, 모든 진정한 예술가들이 그러하듯이, 조국의 운명에 늘 관심 기울이고 염려했다. 따라서 그가 시민전쟁 (스페인 내전, 1936~1939)이라는 모티브에 주목한 것은 자연스럽다. 이를 1938년 초현실적인 감각으로 묘사했다.
화폭 전반에 내전으로 황량해진 에스파냐의 모습이 드러난다. 저 멀리, 지평선에 산과 건물 같은 게 보인다. 사암도 아니고 석회암도 아니라, 어쩌면 주민들도 모르는 돌로 지은 것일지도... 또한 아스라이 보이는 하늘은 침침한 잿빛이며 지저분하다. 그건 안개에 잠긴 고원과 흡사하다.
관객의 눈길 바로 앞에 커다란 서랍장 같은 게 보이는데, 맨 위에 서랍 하나만 있다. 손잡이는 청동 핀과 비슷하고 아주 새 것인 듯하다. 서랍에서 뭔가가 빠져나오고 있다. 암적색의 (피 묻은?) 천 조각 같기도 하고 인간의 장기 같기도 하다. 서랍장에 여인이 기대 서 있다. 혼란 속에서 내달리는 군인들과 짐승들 모습이 그녀의 전체 실루엣을 이룬다.
여인은 드레스를 입고 있다. 특징으로 보자면 토박이 에스파냐 여인. 그래서 그녀 이름은 에스파냐이다. 황폐해지고 고통에 시달리는 나라. 이 나라가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시민전쟁’이라는 명목으로 초래된 사변의 와중에 피눈물을 흘렸으리라.
Eric Lafforgue는 전 세계를 두루 여행하는 사진작가, 2008년부터 2012년 어간에 북한을 여섯 차례 방문했다. 여행 중에 이 나라의 삶을 생생하게 촬영하고 메모리카드에 담아 은밀하게 내올 수 있었다. 하지만 6번째 방문이 마지막이 됐다. 그건 북한 주민들의 힘겨운 생활을 드러내는 사진을 인터넷에서 삭제하기를 거부한 끝에 북한 정권이 그의 입국을 영구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장면은 북한에서는 극히 보기 드문 것. 왜냐하면,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는 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터부시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인들 눈에 평범한 이 사진은 촬영 금지 대상이다. 휴가 나온 군인 촬영을 허용하지 않는다.
2.
평양 주체사상 기념탑 인근의 여군들, 2012.
군 복무 연령의 남성들이 부족해지자 2015년 여자들도 군대에 징집하기 시작했다. 북한 여성들은 7년 동안 군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17세에 징병 장소에 도착해야 한다. 복무 조건은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매우 고되다. 병사들은 추운 막사에서 생활하며 충분히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성들은 또 기본적인 위생 수단 부족으로 고생한다.
3.
북한 소년단이 이른바 ‘위대한 영도자들’에게 경의 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평양, 2012.
이런 사진도 촬영 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1) 한 소년의 타이가 단정하지 못하며 2) 사진 속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해 지나치게 허약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을 기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지금 북한 주민들은 20년 전처럼 굶어 죽지는 않는다. 2013년 이후 전국에서 곡물 수확이 해마다 증가하여 최소한의 식량은 배급된다.
4.
평양 내 한 지하철역의 통로, 2012.
평양의 지하철은 전략적 대상이므로, 안내인의 허락을 받아야 촬영할 수 있다. 게다가 외국인에게는 지하철역 세 곳만 개방된다.
5.
남한과 인접한 개성의 주거용 건물, 2012.
주거용 건물 역시 촬영 금지 대상에 드는 편이다. 특히 시범 건물에 들지 않는 것은 당연히 그렇다. 한데, 이 사진에서는 창문에 커튼이 안 보인다. 이는 흔히 생각하듯이 무슨 금지 때문이 아니라, 주민 대다수에게 커튼을 장만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6.
거리 노점에서 먹을 것을 파는 여인들, 함흥, 2012.
노점이 있긴 하되, 음식 종류는 적다. 주로 김치를 많이 판다. 맛은 좋은데, 아주 맵다는 것이 구매자들의 후기.
7.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 평양, 2012.
이 사진도 측면에서 찍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사진에서 머리나 다리를 잘라서는 안 된다. 또 어쩌다가 무슨 그림자에 덮인 동상을 찍는 것도 금지돼 있다.
8.
붉은 전차, 평양, 2012.
이 전차를 자세히 보시라. 북한 대중교통수단의 상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평양이 이럴진대, 지방의 상태야 두말할 나위가 없겠다.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9.
개성 시내 오래된 집들, 2011.
겉보기에 정감 있는 이 집들은 사실 거주하기에 아주 불편하다. 난방에 아궁이를 이용하는데, 이건 동시에 음식 요리에도 쓰인다.
10.
대중교통 정류장에 늘어선 행렬, 평양, 2011.
대중교통 상태와 정전, 연료 부족 등을 감안할 때, 버스나 전차 정거장의 긴 줄은 일상적인 모습이다.
11.
아기 업은 여성이 촬영을 막으려고 한다. 함흥, 2011.
지방 주민들은 사진 촬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외국인들에 대한 두려움이 어려서부터 주입된다. 이 초라한 모습의 사진도 당국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12.
방직공장, 함흥, 2011.
북한의 여느 공장과 마찬가지로 화학 공장은 기밀 대상.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는 하지만 금방 끝낸다.
13.
평양의 한 시범 병원에서 시력 검사, 2011.
이 사진에는 얼핏 알아차리지 못할 희귀한 장면이 들어있다. 검진 대상인 소녀가 한쪽 눈을 숟가락으로 덮고 있는데, 그러면서 다른 눈도 감고 있다. 하지만 의사는 시력을 검사한다. (*하지만 우연히 눈을 깜빡인 장면일 수도 있다.)
14.
집단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아이들이 모인다. 평양, 2010.
집단농장에서 일하는 것은 어린 학생들의 의무 가운데 하나이며, 학생들이 무임금 노동력으로서 자주 동원된다. 한데, 대부분의 빈곤한 나라들과 달리 북한에는 훌륭한 교육이 있다. 인구 99%가 읽고 쓸 줄 안다.
15.
병사들이 잔디밭 풀을 뽑고 있다. 평양, 2009.
평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런 장면의 촬영을 북한 안내인들은 한사코 금한다. 이 장면을 굶주리는 주민들이 풀뿌리라도 찾는 것으로 서구에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사실 잔디밭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누렇게 시든 풀을 군인들이 일일이 손으로 뽑는 것이다.
16.
농장 일을 돕는 여군들, 2008.
북한에서 군 복무는 대체로 노동자와 농민들을 돕는 일과 연관된다. 토지 대부분이 농경지로 적합하지 않은 만큼 일손이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당국의 지시대로 일하지 않는 농민들을 누군가는 감시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군인들이 농민들을 돕는 것일 뿐이다.
17.
길에서 엔진이 과열된 화물차, 2011.
연료가 부족한 까닭에 평양 외곽에서는 많은 차량이 가스로 운행되는데, 이 가스를 만들기 위해 목탄을 태운다. 평소에도 썩 미덥지 못한 차량이 2차 대전 때 유럽에서 사용하던 연료 때문에 고장 난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18.
함경북도 칠보산 인근의 마을, 2010.
에릭 라포그의 말로는, 이 사진을 찍은 뒤 안내인이 카메라를 압수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알만하다. 이곳의 빈곤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 아닐까. (*함경북도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칠보산은 송이버섯으로 유명하다.)
19.
한 시범 아파트의 컴퓨터 앞에 있는 여성, 함흥, 2011.
얼핏 보면 현대적인 생활상인 듯하다. 하지만... 컴퓨터가 꺼져 있다. 이유는 분명하니, 발전소가 턱없이 부족해 정전이 잦기 때문이다.
20.
동해안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 2008.
이 울타리는 공식적으로 외적으로부터 북한을 지키는 것. 하지만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붙잡아두는 데도 한몫을 할 것이다.
하루 일과를 순탄하게 풀어 나아가려면,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부터 컨디션을 잘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건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다.
원기 있게 느끼려면, 자명종 소리에 깨자마자 침대에서 후닥닥 뛰어내리지 않는다.
수면 상태에서 잠을 깬 상태로 천천히 전환해야 한다.
잠이란 무엇인가?
이건 신체의 특별한 상태로서, (신진대사 같은) 일부 과정이 느려지고 (신경 같은) 어떤 과정은 강화되는 상태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뇌는 한낮에 얻은 정보를 전부 선반에 차곡차곡 쌓듯이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계 작업에 변화가 일어나고,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든다. 척추가 다소 위축된다.
잠을 깨면서 이런 시스템이 다 하루의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주 간단하게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 한낮에 부닥칠 안 좋은 일들을 떠올리지 않는다. 새벽녘부터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나 눈길을 돌릴 이유가 없다. 아침은 기쁨으로 충전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상쾌하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깨도록 하라.
• 심혈관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누워서 두 손을 배 위에 올린 채 심호흡을 몇 번 하면서 복부를 긴장시키고 들숨에서 복벽을 아주 크게 내밀고 날숨에서 최대한 끌어당긴다. 그런 식으로, 복강에 정체돼 있던 혈액이 자연스레 흐르게 한다. 강도 높은 호흡으로 폐를 깔끔하게 환기한다. 그렇게 숨을 10-15회 들이쉰다. 다리를 곧게 편 채 이 실습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조금 구부려도 괜찮다.
• 왼쪽으로 돌아누워 무릎을 아래턱까지 끌어올리고 오른손을 오른쪽 늑골 하부에 (계륵부에) 올린 채 5-15회 숨을 들이쉬라. 이 운동으로 담관을 (담도, 쓸개관, 쓸갯길을) 맑게 하며, 이는 장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 아침에는 또 척추를 늘여야 한다. 오른손을 앞으로 뻗고 오른쪽 발가락을 잡아당겨 뒤꿈치가 늘어나게 한다. 왼쪽도 같은 식으로 한다. 다음엔 두 손을 뻗고 양쪽 뒤꿈치가 늘어나게 한다.
• 시간이 된다면, 두 무릎과 두 팔꿈치를 바닥에 붙인 자세에서 가슴을 침대에 대면서 (고양이처럼) 등을 위아래로 구부렸다가 편다.
• 이 짧은 운동 뒤 잠시 침대에 앉아 있으라. 마사지 매트에서 실행하면 좋다. 지압용 슬리퍼를 신고 10-15분 걷는 것도 좋다. 모든 장기가 반영되는 발바닥을 마사지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질환이 있는 경우, 아침에 기상할 때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아침이 가장 힘든 시간이다. 안타깝게도, 통계를 보면 (뇌졸중, 급사, 쇼크 등) 고혈압 사고가 오전 6시에서 11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잠을 깬 뒤에도 침대에서 약을 먹고 잠시 누워 있어야 한다. 아침 시간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전날 저녁에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조반이라든가 옷장 앞에 30분이나 서서 뭘 입을지 고민하거나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게끔 미리 골라놓은 옷가지 등이 그렇다.
아침나절에 정신없이 부산 떨다 보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병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아침 시간을 최대한 차분하게 보낼 필요가 있다. 거리에 나서면, (특히 고혈압 환자를 포함해) 누구한테든 한두 정류장 거리는 걸으면서 (물론 도심의 오염된 공기가 아니라면) 신선한 공기를 흠뻑 들이쉬는 것이 아주 좋다.
이제, 특히 목과 가슴 부위의 골연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또 아침마다 불쾌한 느낌이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쿠션 강도가 중간쯤인 침대에서 베개 없이 잠을 자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호흡 운동을 전부 실행할 수 있다. 그다음에 아주 조심스레 일어나야 한다.
먼저 침대에서 두 발을 내려뜨리고, 그 상태로 잠시 누워 있으라.
다음에 앉아서 아주 부드러운 동작으로 고개를 좌우로 5-10회 돌리고, 또 같은 횟수만큼 고개를 앞뒤로 기울인다.
그렇게 한 뒤 일어나서 잠시 서 있다가 하루를 시작한다.
저혈압 환자도 그런 식으로 아침에 몸을 일으킨다. 역시 급격하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특히 수평 상태에서 수직으로 급격히 전환하면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눈앞이 어두워져 절반 혼절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랄지 모르겠으나, 당신에게 친구가 적은 것 같다 해서 그것이 외로움의 표시는 아니다.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포함해 사회생활을 아주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며 고립돼 있다고 느낀다.
심리학에서는, 외로움의 원인과 외로움에 대한 반응이 사람의 기질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자기감정을 어떻게 통제하는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한데 이건 또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다.
시카고대학 심리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로움은 인식된 사회적 관계와 실제 사회적 관계가 불일치한 결과로 빚어지는 재앙이다.
달리 말해, 좌절에 관한 얘기다. 당신은 특정한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느끼지 않고, 당신에게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감정을 맛보지 못하며, 그래서 당혹스럽고 화가 나는 것이다.
이건 현실에 맞서는 기대의 문제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흔히 외톨이로 인식하는 투에 상응하지 않고, 그래서 외로운 느낌을 다른 뭔가와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몇몇 과학적 연구에서는 대다수 외톨이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애썼다. 여기 일곱 가지 가운데서 당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이는 주말 저녁에 계획이 없는 것보다도 더 큰 외로움의 지표일 수 있다.
1. 쇼핑을 많이 한다
쇼핑과 외로움 사이에는 흥미로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00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지속한 연구 결과를 보면, 외로운 사람들에겐 물건과 물질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강하다. 그뿐 아니라 물질적 풍요에도 더 집중하고 집착함으로써 마음의 허전함을 채우려 한다.
연구를 주도한 Rik Pieters가 강조하는 것을 보자면, ‘사회적으로 얽히지 못한’ 사람들이 나름대로 한 조각 행복을 찾고 잠깐이나마 기분을 추스르기 위해 종종 물질적 추구에 탐닉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 현상에 대해, 즉, 물질에 집중함이 외로움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자들이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외로운 사람들이 쇼핑 중독자에 가깝다는 것은 분명하다.
2. 티브이 연속극이나 다양한 시리즈물을 아주 좋아한다
2015년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학이 수행한 실험 결과를 보면, 외로움과 티브이 시리즈에 대한 집착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의 이런 성향을 연구자들은 외로움과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질을 (시리즈, 쇼, 연속극 등을) 이용하는 가벼운 중독(의존) 범주에 포함시켰다.
만약 예전보다 티브이를 더 많이 보거나 채널을 이리저리 더 많이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면, 당신은 예전보다 사회적으로 더 고립된 상태일 수 있다.
3.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이 없다
지난 2011년 사우스다코타에서 1백 명의 지원자가 참여해 수행된 연구에서는 사람들의 수면 습관뿐 아니라 수면과 외로움이며 불안감의 관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비록 그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지만 잠을 설치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회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어쩌면 자신의 상태에 대해 거짓말을 덜 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4.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나 목욕하기를 즐긴다
흥미로운 사실: 알고 보니, 사람은 사회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문자 그대로 따뜻함과 동일시하더라. 2013년 시행한 일련의 연구 결과를 보면, 외로움을 맛보는 사람들은 뜨거운 물로 샤워나 목욕을 오랜 시간 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면 기분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따뜻함과 외로움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니… 사람은 추울 때 외로움을 느끼고, 그러다가 몸을 덥히면 즉각 사회적으로 만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아마도 사람들이 신체적인 온기를 실제로 나눌 수 있다는 점과 연관될 것이다.
사회성을 우리가 가장 먼저 경험하는 것은 부모와 포옹이며, 샤워나 깃털 이불에서 나오는 온기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데 또 도움이 된다.
5. 툭하면 감기에 걸린다
신체적인 고립과 외로움은 여러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사회적으로 만족하는 사람에 비하면 약화된 면역체계이다.
즉, 외로운 사람들의 면역체계가 더 약하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더 쉽게 받는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은 감기에 더 자주 걸리는 편이다.
6. 외롭다고 투덜대는 친구들을 갖고 있다
2010년 연구에 따르면, 일부 사회 그룹이나 동아리에서 외로움은 전염된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외로운 사람들을 알고 있다면, 그들이 특히 당신 동아리에 있다면, 당신 역시 외로움을 느낄 개연성이 높다. 특히 당신이 여성이고 당신이 아는 외톨이도 여성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모순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외로움을 물리치는 방법이 꼭 친구들을 사귀는 것만은 아니다.
‘외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독신자들은 실제로 사회 그룹들의 주변에 있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 사람들에겐 정말로 친구가 적었다.
외로움이란 사람을 고립시키는 원인이기도 하고 결과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외롭다면, 당신은 친구들과 접촉을 중단하면서 그들한테서 외로움을 물려받았을지도 모른다.
7. 우울증이 가까워지는 기미를 느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로움과 우울증은 서로 아주 사이좋게 공존하며, 나아가서 외로움은 기분 장애 특히 우울증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에 속한다.
☞ 내가 화학자이고, 내가 코뮤니스트이든 파시스트이든 여러 실험의 결과로 빨간색 액체를 얻는다면...
당신 보기엔 이게 과연 내가 공산주의를 선전한다는 뜻이겠는가?
☞ 예술인이란 뭐라고 생각하는가? 화가라면 눈만 있고 음악가라면 귀만 있거나 시인이라면 심장 켜켜이 리라만 갖고 있는 멍청이라고 여기나? 혹은 하다못해 복서라면 그저 근육만 갖고 있는? 그런데 그런 것 외에도, 그는 세상의 비통하거나 고통스럽거나 기쁜 사건들을 언제나 지켜보며 정치적으로 사유하는 존재이다.
인디언들은 사람의 질병이 이루지 못한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여긴다. 사실, 사람이 돈이나 특권을 좇으면서 본연의 삶을 살지 않고 그의 영혼에 속하지 않은 것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의 지혜는... 침묵과 고독의 날들이 얼마나 값지며 미친 듯한 일상 리듬에서 잠시 멈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한테 알려준다. <필요한 것>과 <해야 하는 것>의 틀 속으로 우리 자신을 몰아치지 않도록 가르친다. 또 지식은 모든 사물과 사건과 사람 안에 들어있으며, 이 세상을 책처럼 읽음으로써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좋은 사람은 좋은 징표들을 본다.
죽은 말을 타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면, 얼른 뛰어내려!
우리가 정말 ‘해야 할’ 것으로는 죽음밖에 없다. (*그 이외의 것에 굳이 얽매이지 말라.)
고향이란 너에게 좋은 곳이다.
-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침묵의 나날이 필요해. - 침묵하는 사람은 떠벌리는 사람보다 두 배를 더 많이 알고 있다. - 뭔가 말할 게 있다면,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일어서라.
-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기 모카신(*북미 인디언의 뒤축 없는 구두)의 발자국을 살펴봐라. - 어떤 사람의 모카신을 신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두 달을 보내기 전에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적이 항상 적인 것은 아니요, 친구가 항상 친구인 것은 아니다. (*너의 최고 친구는 너의 최고 적이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서는 악한 늑대와 선한 늑대가 싸우고 있다. 네가 먹이를 더 많이 주는 녀석이 항상 이긴다.
- 어린애는 그대 집의 손님이다. 잘 먹이고 가르치고 내보내라. - 식사하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라. 그때 당신이 들려준 말은 당신이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을 것이야.
사람은 자기 화살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삶은 내면에서 외부로 흘러간다. 이 생각을 따르면 너 자신이 진실이 될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것에는 그 나름의 목적이 있다. 모든 질병은 그걸 치료하는 약이고, 모든 사람에겐 저마다의 소명이 있다.
나한테 말해 봐, 그러면 난 잊을 거야. 나한테 보여줘 봐, 그러면 난 기억할 수 없을 거야. 나를 끌어들여 봐, 그러면 난 이해할 거야.
지식은 만물에 깃들어 있다. 한때는 온 세상이 도서관인 적이 있었다.
개구리는 자기가 사는 연못의 물을 다 마셔 버리지 않는다.
마지막 나무가 잘리고, 마지막 강이 오염되고, 마지막 새가 총에 맞을 때… 그때 비로소 당신은 돈은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투사(投射) 테스트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사용되고 있으며, 심리학자들이 이를 이용해 환자들의 여러 특성을 알아본다.
자가 테스트를 해 보자. 다음 그림이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살펴본다.
다음 이미지를 자세히 보시라. 어떤 동물이 가장 먼저 뇌리에 들어오나?
그걸 정한 다음에 이어지는 설명을 읽으라.
1. 얼룩말 무리
만약 ‘얼룩말 무리’가 당신 눈길에 금방 들어왔다면…
이는 당신이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으로, 많은 사람 속에서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뜻이다.
고립과 고독이라는 생각만으로도 당신은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2. 사자
만약 사자가 첫눈에 들어왔다면…
이는 당신의 에고(자아)가 매우 발달했다는 징표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당신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당신은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끈기가 있으며, 의지력도 강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당신에게 동의하지 않거나 반대 의견을 고수한다는 이유만으로는 당신이 계획된 길에서 벗어나는 일은 절대 없다는 점이다. 당신은 이해력이 좋아서 모든 걸 아주 빨리 배운다. 팀에서도 훌륭하게 일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러려면 조건이 하나 있다. 즉, 리더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경우에 그렇다.
3. 얼룩말 위에 앉아 있는 새
얼룩말 위에 앉아 있는 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이는 당신이 세세한 것에 매우 주의 깊다는 증거이다. 당신은 객관적인 사람으로서, 모든 게 명확하게 체계화되고 정돈된 것을 좋아한다.
당신은 모든 것이 이를테면 선반 위에 놓여 있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당신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완벽을 이루려 하는 유형에 속한다.
4. 사자와 얼룩말 무리가 동시에
당신 시야에 사자와 얼룩말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이는 당신이 멀티태스킹과 관련된 작업을 훌륭하게 처리한다는 뜻이다.
전인미답의 새로운 것이 죄다 당신에겐 땀 흘리지 않고도 쉽게 드러난다. 테스트에 응하는 사람들 가운데 5%만이 그림에서 사자와 얼룩말 무리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신은 축하를 받아야 한다. 놀라운 리더가 될 수 있다!
“친애하는 여러분, 지금 막 여러분께서는 소중한 교훈을 생생하게 얻었습니다. 이 수표를 갖고 내가 어떤 짓을 했더라도, 여러분은 다 이걸 얻고 싶어 했습니다. 왜냐하면, 구겨지고 짓밟히고 더럽혀졌다 해도 그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여전히 10만 원짜리 보증수표란 말이지요.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어떤 자리에서 내몰리고 짓밟히고 바닥에 처하는 경우를 적잖이 접하게 됩니다. 그게 우리 인생의 현실이며 실체이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우리는 자신을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고 벌어진다 한들, 우리 각자에게 있는 소중한 가치를 잃는 법은 없습니다. 당신이 설령 지저분하거나 ‘블링블링’해도, 구겨졌거나 반들반들하다 해도,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소중한 존재일 겁니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친분이 있는지’ 따위로 정해지지 않아요.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로 결정됩니다. 여러분 하나하나가 다 특별한 존재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뭔가에 갇혀 있는데, 그 이유를 당신만 안다. 당신은 변화를 가장 두려워하며, 그것이 당신 꿈의 실현을 방해한다. 당신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고 어떤 면에서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느낄 수 있는 경력을 쌓고 싶어 한다.
이제 무엇을 바꿔야 할지 결정하고 당신이 늘 원하던 것을 시작할 때가 됐다!
책임성은 필요악이지만, 당신의 행복이 걸려 있다.
당신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무뿌리
당신은 타고난 리더로서, 파워와 성공과 또 사람들을 좋은 쪽으로 바꾸기 위해 영향 미치는 능력이 당신 앞에 있다.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당신 인생에서 필요한 변화를 이루는 데 따르는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당신은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성공하는 법을 알고 있다.
위험이 아무리 크다 해도 기꺼이 감수할 때가 됐다.
왜냐하면, 당신은 크나큰 뭔가를 위해 태어났으며, 독특하고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이 세상에 남길 게 틀림없으니까!
얼굴
당신은 창의적인 사상가이며 아이디어 창출에 능하다. 하지만 변화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다. 당신은 일을 많이 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서 해방되기 원하며, 원하는 것을 정말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 한다. 그 길에는 실패의 두려움이 있고 간혹 자원이 좀 부족할 뿐이다.
당신에겐 변화에 필요한 것이 다 있다.
그러니 달라져 보라!
나무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아주 연결돼 있다고 느끼면서 종종 성공한다. 그들이 새 친구이든 오랜 친구이든 상관없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원하는 것은 사랑과 로맨스, 사랑하는 사람과의 친밀함이다. 그러나 자신의 독립성을 내놓고 미지의 것을 마주하는 두려움이 지나치게 강하다.
신경학 관점에서 꿈 현상을 연구하는 현대 과학자들이 이런 의문에 답하려고 애쓴다. 패트릭 맥나마라의 글을 통해 꿈의 역동성과 형상성의 몇몇 측면을 알아본다.
사람의 나이에 따른 꿈
내용과 느낌에서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꿈 상태의 범주는 깨어 있는 상태만큼이나 복잡하다. 한 사람의 일생을 보면, 유년기 꿈이 성년기 꿈과 매우 다르다는 점이 드러난다.
아이들은 가족이나 동무들, 무서운 짐승들과 감성적으로 접하는 꿈을 꾸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성인들은 꿈에서 다른 성인들을 본다. 십대 청소년들은 지금 친구며 또 자기네한테 중요한 사람들과 접하고 소통하는 꿈을 많이 꾼다. 남성의 꿈은 대개 여성의 꿈과 좀 다르니, 남성들이 꿈에서 다른 남자들을 더 자주 보는 데 비해, 여성들은 남자와 여자를 골고루 본다.
노인들은 창의적인 작업과 유산/계승, 지속적인 관심사에 관한 꿈을 더 많이 꾸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의 꿈은 초자연적인 행위자나 저승의 환경, 먼저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유년기에 돌봐주던 사람들의 세계로 어린애를 데려가는 꿈은 꿈꾼 사람을 인생이 끝나갈 무렵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으로 평온하게 안내한다.
꿈은 문자 그대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와 붙어 있다.
한밤중 꿈의 역동성
우리가 평생에 걸친 꿈에서 눈을 돌려 하룻밤에 꾸는 꿈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 꿈들 사이에도 이질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알게 된다. (rapid eye movement, REM 단계 같은) 깊은 수면 단계가 (이른바 NREM 단계 같은) 얕은 수면 단계와 번갈아 나타나는데, 밤새 몇 번 교체되다가 아침에 가까워지면 얕은 단계의 지속 시간이 줄고 REM 단계가 길어진다. 아침에 잠을 깨기 직전 깊은 수면 단계는 45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렘(REM) 각성에서 생긴 꿈은 비렘(NREM)수면에서 생긴 꿈과 아주 다르다. 전자는 공격성과 잔혹함으로 가득한 데 비해, 후자는 그렇지 않다. 잠든 직후에 생기는 (주로 NREM 수면으로 구성되는) 꿈에서는 대개 낮에 겪은 사건이나 갈등의 감정적 측면이 재현되는데, 이것들이 밤새 여러 꿈에서 처리된다.
감정적인 기억들은 밤새 REM에서 NREM으로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엔 대뇌피질의 장기 기억 영역에 자리 잡는다. 꿈꾸는 뇌는 밤이 깊어지면서 그 기억 영역에 있는 더 오래된 기억에 서서히 접근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른 아침 깊은 수면 단계에서 꾸는 꿈에는 잠든 직후에 꾸는 꿈보다 유년기 기억에 대한 것이 훨씬 더 많다.
꿈은 일생이나 하룻밤에서만 다른 게 아니라, 역사 시대마다 현저하게 다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아니, 고대 사람들 대다수는, 꿈을 그들의 조상과 신들이 거주하는 영계와 왕국으로 들어가는 포털로 여겼다. 고대인들은 (현대인들 가운데 일부도) 꿈을 그들과 어떤 혼백을 연결하는 장소로 여긴다. 이 혼백은 일상에서 사람을 돕거나 방해할 수 있다.
꿈의 상태는 강도에서 크게 달라지니, 렘 단계에서 생리적 각성이나 흥분이 더 강할수록 꿈의 내용이 더 기괴하다. 예를 들어, 평범한 꿈은 줄거리가 있고 긴 꿈보다 훨씬 덜 생생하다. 이 긴 꿈에는 꿈꾸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찾아가는 어떤 환상적 세계를 그리는 일련의 장면들이 종종 담겨 있다. 이와 달리, 평범한 꿈에서는 (대중없이 어수선하게 꾸는 꿈, 개꿈이라고 흔히 말하나?) 꿈꾸는 사람이 어떤 일반적이고 진부한 배경에서 아는 캐릭터 한둘과 접촉하는 정도이다.
평범하지만 감정적으로 좀 더 채색돼 강렬한 꿈에서는 아는 얼굴과 함께 새로운 얼굴들도 나타난다. 이 새로운 캐릭터는 대개 모르는 남성으로서 뭔가 희미한 위협을 가하는데, 꿈의 강도가 커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층 더 선명한 단계에서는 꿈꾸는 사람과 다른 인물들이 줄거리가 연결된 사건에 관여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극적인 사건이며 날카로운 줄거리 전환 또 욕구 작렬 등으로 가득하여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의 참여자가 된다. 자극이나 흥분이 커지면서 더욱 기괴한 시각적 특징들이 꿈에 나타나게 되니, 비현실적인 환경, 초자연적인 존재들, 등장인물들의 은유적인 변형 같은 것이다.
꿈의 생생함 수준이 꿈에 나타나는 형상들의 다양함을 설명할 수 있지만, 꿈의 가장 흥미로운 상태를 밝혀주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신체 일부가 절단된 사람들이 꿈에서는 온전한 자신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절단 후 몇 년이 지나서도 꿈에서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못 느낄 수 있다. 이 결함이 선천적인 경우에도 그렇다.
청력을 잃거나 신체가 마비된 사람들 경우에도 비슷하다. 마비 수준이 다른 환자들이 날거나 걷거나 뛰거나 수영한 꿈 얘기를 들려주었다.
누가 누구를 꿈꾸는 것인가?
꿈속의 주인공은 꿈꾸는 사람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사람이다. 꿈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꿈꾸는 사람의 깨어 있는 의식과 다를 뿐 아니라, 그 의식을 자기네가 통제할 수 있다. 해리성 정체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꿈에는 대체되는 인격이 나타날 수 있다. 새로운 인격이 꿈에 처음 나타나고 그다음에 그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면서 한낮의 인격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잠자는 사람이 꿈에서 종종 자신의 주된 정체성에서 대체 인격으로 전환되는 경험을 겪는다. 그런 경우, 누가 누구를 꿈꾸는 것인가?
(사람이 잠에서 깬 뒤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도 낼 수 없는 상태인) 고립된 수면 마비(ISP)는 꿈꾸는 사람의 마인드 일부가 잠을 깼지만 다른 일부가 아직 렘수면 단계에 있을 때 나타난다. 이 상태에서 아주 무서운 꿈을 꿀 수 있다. 잠을 거의 깬 사람이 위협적이며 무서운 환영을 보고, 환영은 꿈꾸는 사람과 어떻게든 상호 작용하려 든다. 대개 악마의 의도는 꿈꾸는 사람을 홀리거나 파괴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거짓으로 잠을 깨는 꿈은 꿈꾸는 상태에 있으면서도 깨어 있는 듯한 주관적 느낌을 준다. 그는 잠을 깬 것처럼 느끼고 옷 입기나 양치질 따위 일상적인 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런 일상적인 일을 하는 동안 그가 정말로 깨어난다! 이 <꿈속의 꿈>은 깨어나는 경험보다는 이전 꿈의 장면과 인물들에 대한 언급을 종종 포함한다. 이 사람은 거짓으로 잠 깨기 전에 꾼 꿈과 같은 환경에서 눈을 뜰 수 있다. 정말로 깨어날 수 있기 전에 거짓 잠 깨기를 몇 번 거칠 수 있다.
우리가 꿈에서만 마주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또 있다. 예를 들어, 죽은 사람들은 우리네 일상생활의 일부가 아닌데, 꿈꾸는 사람한테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그런 꿈은 대체로 생생하고 선명하며 아주 현실적이다.
이런 게 왜 다 중요한가?
꿈의 상태가 지극히 다양하다는 것은… 우리 몸에 꿈이 깨어 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며 유용한 메커니즘과 기능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한다. 예를 들어, 무서운 위협에 대한 꿈은 우리가 낮에 그런 위협을 피하는 데 도움 되며, 이전에 접했던 꿈의 캐릭터나 환경을 반복해서 꿈꾸는 것은 꿈 자체의 인지 구조를 조정하거나 유지하거나 대체하도록 도울 것이다.
꿈 상태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에 좌우되지 않으며, 수면 중에 아주 많은 현상이 관찰되는데, 이걸 과학이 막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정부패와 정치적 스캔들로 보자면 법이란 물건은 상당히 유연한 모양이다. 법을 휘어놓을 만한 근육을 갖고 있는 자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경찰의 잔혹성과 경찰이 저지르는 범죄는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목도되는 현실이다.
법원은 항상 부자들 편을 들었다. 유전무죄.
이제 우리는 우리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국가의 눈길조차 막을 수 없다.
많은 국가에서 정부의 이런 부도덕함은 어떻게든 민족과 문화의 파괴와 살인으로 이어진다.
사회질서란 환상이요 미혹이다.
이것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이 순종적이고 모든 것에 동의하기 때문일 뿐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란… 다른 사람들이 폭압의 공포 속에서 복종하게끔 강요하는 자들의 집단이다. 국가란 폭력 독점권을 가진 갱단과 다를 바 없다. 역사는 국가기관들이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고 통제하고 강탈하기 위해서만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한테 가르치고 또 가르친다. 권력이라는 것은 무엇이든 반드시 거짓되고 위선적이며 불공정한 것으로 드러난다.
권리도 없고 질서도 없고 공정한 재판도 없다.
이것은 전부 진실을 감추기 위해 필요한, 권력의 호사한 속성일 뿐이다.
세계 질서는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고 반대자들을 억압함으로써 유지된다는 게 진실이다.
2. 웰빙과 행복이라는 환상
오늘날 우리는 19세기 군주들이 부러워할 만큼 값비싼 장신구와 보석을 누린다.
번영이라는 환상을 유지하는 것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지속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소비가 늘 대출과 부채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래 은행 시스템이란...
자기네한테 어떤 재산이 있는 것처럼 믿는 빈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부자들이 더 부유해지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오로지 자연과 건강, 사랑, 가까운 이들과의 따스한 관계만이... 당신에게 진정한 번영과 행복을 안길 수 있다. 당신 자신을 당신이 소유한 물질적 이로움과 동일시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행복에서 멀어지기만 할 거야. 더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3. 선택의 자유라는 환상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선택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선택 버전에 제한이 있고, 그것조차 다 나쁜 것 일색이다.
자신의 삶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선택하든, 당신은 항상 국가의 법체계와 조세제도에 시달릴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독점적인 폭력 사용권을 이용해 이 시스템을 계속 보호할 것이다.
현대 민주주의라는 거짓된 제도를 보라.
그러면 어떤 정치 세력이 유권자들의 뇌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느냐에 선거 결과가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네가 마치 자유로운 듯이 여기는 멍청이들이 있는 한, 선택의 자유라는 환상은 위력적인 억압 도구이다.
그런 환상에 빠지지 말라. 여전히 당신에게 고삐를 채울 것이다.
4. 진실의 환상
진실은 (혹은, 공명정대는) 우리 문화에서 예민한 주제이다.
우리는 마치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게끔 프로그램된 듯하다.
한 국가의 사회 일부는 티브이가 전하는 것을 무분별하게 믿고, 다른 일부는 언론인들이 하는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
그렇게 극단으로 치우치는 것은 둘 다 어리석다.
만약 당신이 자기 영혼에서 평온과 자유를 지지하고 싶다면,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익히라. 그리고 어떤 진실에도 양면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누군가가 그 양면을 가리더라도 그렇다.
5. 시간이라는 환상
사람들은 시간이 돈이라고 말하는데, 이건 거짓이다.
시간은 바로 당신의 삶인 것이다.
오감의 범주 안에서 일정과 달력에 맞춰서만 생각하기를 이제 그만두라.
우리는 혼백(spirit)이 영원하며 인간의 모든 영혼(soul)은 이 영겁의 일부라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주된 기만은…
현재 순간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우리를 어떻게든 설복한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항상 자신의 과거를 분석하고 더 좋은 미래를 기대해야 한다는 듯이.
그 대신 자유인인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것에 집중하라고 당신에게 제시한다.
만약 지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혹은, 일어날 수 없는) 것에 집중한다면, 당신은 갖가지 공포를 동원하여 당신 의식을 흐리게 하는 광고주들과 권력자들, 포주들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
인생이 우리 뒤통수를 치지 않을 때, 우발성과 우연이 거창한 계획보다 우리한테 더 흥미로울 때, ‘지금’이 ‘내일’보다 더 중요할 때… 우리는 행복하다.
6. 분리의 환상
대중을 다루는 전략 분야에서 “갈라놓고 지배하라”는 전략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
이 원칙은 권위주의 정권의 수립이나 다른 나라의 무력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늘 적용된다.
그리고 이 분리의 환상은 실제로 먹혀든다.
개인으로서 우리는 우리에 맞서는 사람들과 늘 경쟁 상태에 있다고 믿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우리는 이웃들과 친척조차 믿지 못한다!
그러나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이다.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게 되며 어떤 공기를 호흡할지, 깨끗한 물을 마실지 여부는 이 파트너십이 얼마나 효율적인지에 달려 있다.
우리는 지구촌의 일원이며, 국경이란 우리가 믿을 때까지만 존재하는 환상일 뿐이다.
분리의 환상이 (이를테면, 국적이라는 생각이) 우리 에고를 위로하고 우리에게 자기동일시의 기회를 준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분리의 환상은 당신을 노예화하고 고립시키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 한다.
“대중은 진실에 대한 열망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환상을 요구한다. 그게 없으면 살 수 없으니까. 그들에겐 비현실적인 것이 항상 현실적인 것보다 우선하며, 비현실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만큼이나 강하게 그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 둘의 차이를 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대중에겐 농후하다.” - 프로이트
1. 삶의 목적은 죽음
이걸 아는 사람은 죽음도 겁내지 않고 용기를 발휘한다.
이런 점으로 보면, 모든 삶의 가장 중요한 진실은 곧 죽음이다.
2. 사랑과 일이 우리네 인간성의 초석
우리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 해서 아예 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꽃과 나무, 비, 비 내린 뒤 흙냄새를 좋아할 수 있다.
삶에는 사랑할 것이 있다.
우리는 컵이 절반 비었다고 생각해선 안 돼, 마찬가지로 컵이 절반 차 있다고 생각해서도 안 돼.
컵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야 한다.
당신의 일이 당신 삶에 도움이 되거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싫어하여 생기는 아픔은 소파에 발가락 부딪쳐 생긴 아픔보다 훨씬 더 심하다. 후자야 사라지고 말지만, 전자는 남은 생애 내내 당신을 괴롭히지 않는가.
3. 우리의 힘은 우리 약점에 있어
당신에게도 누르면 아픈 곳이 있고 약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전까지 당신은 취약하다. 상처받기 쉽다.
그러나 이것을 깨닫고 자신과 자신의 약한 측면을 받아들이는 즉시, 당신 적수는 곧장 무기를 내던질 것이다.
4. 불행하게도, 억눌린 감정은 죽지 않는다.
그건 침묵을 강요당했을 뿐이다. 그건 내면에서 사람에게 계속 영향을 미친다.
5. 사람들은 자기네 생각 이상으로 도덕적이고,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부도덕하다.
인생에는 항상 선택이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렸다.
멍청하고 편협하고 부도덕한 자들만이 다른 사람의 선택을 두고 왈가왈부할 것이다.
6. 꿈이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
자신의 꿈을 분석하면, 두려움이나 은밀한 갈망, 마음속 생각 등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7. 신경증이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것
불확실성이란 가장 끔찍한 감정의 하나로서, 모든 사람을 나름대로 콕콕 찌른다.
8. 사람들은 비판받을 때 자신을 옹호할 수 있다. 그러나 찬사에 맞서기에는 무기력하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노골적인 아첨을 들을 때면 다른 쪽으로 귀를 돌릴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9. 인간은 그 무엇도 절대 거부하지 않아. 그저 하나의 즐거움을 다른 즐거움으로 대체하는 것일 뿐이다.
10. 사람은 힘과 자신감을 계속 바깥에서 찾는데, 실상은 자기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힘과 자신감은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
자신감이란 자신을 믿는 것이다.
이게 우리 각자가 알아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렸다. 언제나 그랬다.
하지만 우리는 갖고 싶은 것만 갖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우리는 사물을 감정적으로 색칠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면서 현실이 우리 요구와 일치하지 않을 때마다 괴로워한다. 우리의 문제는…
작가이자 전직 선교사인 다이넬 에버렛이 피라하 부족 마을에서 30년을 살았다! 그들은 셈을 할 줄 몰라. 하나(1)도 못 센다. 오로지 ‘지금 여기서’ 살며 미래 계획을 세우지 않아. 과거가 그들에겐 아무 의미가 없다. 시간도 날짜도 아침도 밤도 몰라, 하루 일정은 더더욱 몰라. 배고프면 먹고, 오래 자면 힘을 빼앗긴다고 여기면서 반 시간씩 짬짬이 잠을 잔다.
그들은 사유재산이란 걸 모르며, 현대 문명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죄다 하찮게 본다. 지구상 인구의 99%를 괴롭히는 불안과 두려움, 편견 따위를 그들은 모른다.
잠자지 않는 사람들
사람들은 잠자리로 향하면서 서로 무슨 말을 하나? 문화권마다 조금씩 다르겠으나, 달콤하게 자고 좋은 꿈 꾸며 아침에 활기차게 일어나기 바란다는 인사를 나눈다. 한데 피라하 부족은 “잘 자!”라는 말 대신 “오래 잠잘 생각일랑 하지 마! 사방에 뱀이 득실거리니까!” 하고 말한다.
그들은 잠자는 것이 해롭다고 여긴다.
1) 잠이 사람을 약하게 만드니까
2) 자면서 사람이 죽는 것 같다가 좀 다른 사람이 되어 눈을 뜨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새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게 아니라, 너무 오래 자면 본연의 자신에서 벗어난다는 데 있다.
3) 뱀이 사방에 득실거니까.
그래서 밤에 안 자고 그저 짬이 날 때마다 20-30분씩 야자수 나뭇잎으로 만든 벽에 기대 졸거나 나무 아래서 선잠을 잔다. 나머지 시간에는 다들 수다 떨고 웃고 뭔가를 손으로 만들고 화톳불 곁에서 춤추고 아이들이며 개들과 함께 논다.
그렇게 하는데도 잠이 피라하 사람들의 외형을 조금씩 바꾸어 놓는가 보다. 거기 사람들은 누구나 예전엔 사람들이 지금과 달랐음을 기억한다.
"그 사람들은 체구가 훨씬 더 작고 섹스할 줄 모르고 심지어 젖을 먹고 컸어. 그런데 그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들 대신 이제 내가 있는 거야. 만약 오랫동안 잠자지 않는다면, 난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 속임수가 먹히지 않고 내가 또 바뀌었음을 알고 나면 난 이름을 또 바꿀 거야…"
그들은 6-7년에 한 번 꼴로 이름을 바꾼다. 그런데 연령대마다 그들에겐 적절한 이름이 있어서, 이름을 들으면 상대가 어린애인지 소년인지 청년인지 중년 사나이인지 노인인지 알 수 있다.
내일이 없는 사람들
밤이 되면 잠을 잠으로써 나날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생활 구조가 아닌 까닭에, 시간에 대해서도 아주 이상한 태도가 형성됐을 것이다. ‘내일’이며 ‘오늘’이 뭔지 모르고, ‘과거’와 ‘미래’라는 개념도 희미하다. 그러니 달력이나 시간 계산 등의 관습을 피라하 부족은 모른다. 그렇기에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도, 그렇게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에버렛이 1976년 처음 찾아간 당시 피라하 부족의 존재를 외부세계에서는 전혀 몰랐다. 언어학자요 선교사인 그는 그들이 음식물을 저장하지 않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상 원시생활을 이어가는 그들은 음식물을 저장하지 않고 그냥 잡아서 먹는다. (혹은 운이 나빠 먹이를 잡지 못하면 먹지도 않는다.) 먹는 것에도 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왜 매일 먹어야 하지? 그것도 몇 번씩이나? 그들은 하루에 한두 끼 먹으며, 마을에 먹을거리가 많이 있을 때도 일부러 절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숫자와 거리가 먼 사람들
선교 조직은 피라하 부족의 마음을 일깨워 신에게 인도하려고 오랜 기간 애썼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사실, 그들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선교사들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선물로 받은 예쁜 팬츠로 알몸을 기꺼이 가렸으며 통조림 음식을 흥미롭게 맛보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소통이 사실상 끝나곤 했다. 아무도 피라하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에서는 젊고 재능 있는 언어학자를 거기로 파송했다. 에버렛은 언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언어는 어렵지 않았다. 단지 아주 독특해서, 지구상에서 그 비슷한 것은 찾아볼 수 없다.”
피라하 부족의 언어에는 자음 7개와 모음 3개가 전부다. 더 큰 문제는 어휘에 있다. 그들은 대명사를 몰라서, 만약 ‘나’와 ‘너’, ‘그들’의 차이를 말로 표시해야 한다면, (그들이 어떻게든 유일하게 접촉하는 이웃 부족인) 인디언 투피가 쓰는 대명사를 서툴게 사용한다.
그들 말에서는 동사와 명사가 특별히 나뉘지 않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 규준이 여기서는 대체로 불필요한 듯하다. 예를 들어, 피라하 부족은 ‘하나’라는 개념을 모른다. 오소리와 까마귀, 개들도 아는 것을 피라하 부족은 모른다. 그들에겐 이게 하도 복잡한 철학 같은 것이어서, 이게 무엇인지 설명하려는 사람은 상대성이론을 설명할 만큼 품을 들여야 한다.
그들은 숫자와 셈을 모르며, 모든 것을 ‘조금/약간’과 ‘많이’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처리한다. 그들에게 피라냐 두세, 서너 마리는 ‘약간’이며 여섯 마리는 확실히 많은 것이다. 그러면 피라냐 한 마리는 뭔가? 이건 그냥 피라냐이다.
(그들에겐 셀 필요가 없는) 피라냐를 왜 세어야 하는지 설명하기보다는 작시법을 설명하는 게 차라리 더 쉽다. 따라서 피라하 사람들은 자기네가 소수 부족이라고 절대 믿지 않는다. 그들 보기에 300명은 당연히 많은 것이다. 그들에게 70억 인구를 얘기해봤자 쓸모가 없다. 70억 역시 그냥 많은 것이니까. 너희도 많고 우리도 많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야.
예의 차리지 않는 사람들
“안녕”, “어떻게 지내?”, “감사합니다”, “잘 가”, “미안해요”, “고마워요” 같은 말을 문명사회 사람들이 쓰는 까닭은 서로 상대에게 좋은 태도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피라하 부족은 그런 말을 하나도 쓰지 않는다.
그런 게 하나 없어도 그들은 서로 아끼며, 주변에서 그들을 보면 다들 반가워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엄밀히 말해 예의나 정중함이란 상호불신의 부산물이다. 그런데 에버렛에 따르면, 상호불신이란 피라하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감정이란다.
모욕감이나 원한을 모르는 사람들
수치심이나 죄책감, 모욕감, 원한이 무엇인지 피라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만약 하아이오하아아가 물고기를 강물에 떨어뜨렸다면, 이건 나빠. 물고기가 없으니 점심도 없어. 그러나 하아이오하아아가 뭔 잘못이람? 물고기를 강물에 떨어뜨렸을 뿐이잖아. 만약 어린 키이히오아가 오키오히아아를 밀쳤다면, 이건 나빠. 왜냐면 오키오히아아의 다리가 부러져서 치료해야 하니까. 그러나 이건 그런 일이 일어났기에 생긴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여기서는 어린애들을 나무라지 않고 창피 주지도 않는다. 화톳불의 잉걸덩이를 쥐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아이들한테 알릴 수 있고, 강가에서 뛰노는 아이를 강에 빠지지 않도록 붙잡긴 한다. 그러면서도 피라하 부족은 욕하거나 꾸중할 줄을 모른다.
만약 젖먹이가 엄마 젖을 먹지 않더라도 아무도 억지로 먹이려 들지 않는다. 먹지 않는 이유를 아기가 더 잘 아니까. 만약 아기 낳으러 강으로 간 여인이 낳지 못하고 사흘째 숲에서 통곡한다면, 실제로는 출산이 아니라 죽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굳이 거기로 가서 여인을 말릴 이유가 없다. 그래도 남편은 거기로 갈 수 있는 것이, 갑자기 듬직한 설득 근거를 꺼낼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백인이 왜 상자에 이상한 철제 물건을 담아 거기로 달려가려고 하는 거야?
다른 것을 보는 사람들
피라하 사람들에겐 의식이나 종교적 관념이 극히 적다. 그들은 자기네가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숲의 자식임을 알고 있다. 숲은 신비로 가득해… 아니, 그게 아니야, 숲은 법칙과 논리와 질서가 없는 우주야. 숲에는 수많은 영혼이 살고 있다. 죽은 자들이 다 거기로 간다. 그래서 숲이란 무서운 곳이다.
그러나 피라하 부족이 아는 두려움이란 문명인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결이 다르다. 뭔가 두려워한다는 것이 문명인에겐 나쁜 일이다. 그런데 피라하 사람들은 두려움을 어떤 매력이 담긴 아주 강한 감정이라고 여긴다. 그들은 두려워하기를 즐긴다고 말할 수 있다.
언젠가 에버렛이 아침에 잠을 깨어 보니 마을 사람들이 다 강가에 모여 있었다. 부족에게 뭔가를 경고하고 싶은 영혼이 거기에 왔다는 것이다. 강변에 나와 에버렛이 본 장면은… 사람들이 텅 빈 공간을 둘러싼 채 겁에 질려 눈을 휘둥그레 떴으면서도 활기차게 그 빈 공간과 대화하고 있더라. 에버렛이 “거긴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안 보이는걸!” 하고 말하자, 영혼이 피라하 부족에게 온 것이기에 그에겐 당연히 안 보인다는 대답이 나왔다. 만약 필요하다면, 그에게 혼령이 개인적으로 올 것이라 했다.
신이 없어도 사는 사람들
지금까지 나온 얘기로 인해 피라하 부족에게는 선교가 불가능했다.
예를 들어, 유일신이라는 생각이 그들한테는 겉돌았어. 왜냐면 앞에서 말한 대로 그들은 ‘하나’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못하니까.
누군가가 인간을 창조했다는 메시지 역시 그들에겐 의아스럽기만 했다. ‘아, 저렇게 덩치 좋고 똑똑해 보이는 사나이가 사람이 어떻게 생기는지를 모른단 말이야?’
피라하 언어로 번역된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도 썩 설득력 있게 보이지 못했다. ‘시대’나 ‘시간’, ‘역사’라는 개념이 그들에겐 허튼소리이다. 사악한 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힌, 아주 선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서 그들은 에버렛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 사람을 직접 보았어? 아니라고?
그러면, 이 그리스도를 본 사람을 당신이 보았나? 그것도 아니라고?
그렇다면 그때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야?
이 체구 작고 허기를 달고 살며, 잠을 거의 자지 않고, 서두르는 법이 결코 없으며 늘 웃음 짓는 이들과 어울려 살면서, 에버렛이 어떤 결론에 이르렀다.
‘인간이란 성서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존재이며, 종교는 우리를 더 좋거나 더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