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고통을 접하기에 익숙해지는 바람에 자신의 우울증이 깊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사실, 우울증은 해마다 수백만 명이 직면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그런데 약을 전혀 쓰지 않고도 이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단, 우울증에 빠지면 생각과 행동, 기분이 바뀐다는 점에 주목한다.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우울증 증세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무시해선 안 된다.
1. 식습관의 변화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거나 적게 먹게 된다면, 우울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좌절이나 절망을 이겨내려 하면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혹자는 문제를 ‘먹어 치우려’ 하고 또 혹자는 식욕이 없어 아예 먹지를 못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기간에는 체중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2. 소외, 고립
주변 세계에서 멀어지고 자꾸 혼자 있고 싶어 한다면, 이는 불안한 증상이다. 다른 사람들과 서로 얽히지 않기 위해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특히 청소년에게 흔하다.
사람을 자꾸 피하고 떨어져 있으려 한다면, 이는 안 좋은 징조다. 예를 들어, 문자 메시지나 전자우편에 응답하지 않게 되거나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던 SNS를 소홀히 한다. (물론, SNS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도 좋지 않다.)
3. 분노 폭발
우울 장애를 겪을 때 가장 잘 드러나는 감정의 하나가 바로 분노이다.
쉽게 폭발할 수 있고, 예전엔 절대 하지 않던 언행을 드러낼 수 있다. 우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쉽게 짜증을 내기 때문에, 아주 조심하여 접촉해야 한다.
4. 두통
만약 두통이 더 잦아졌다면, 이건 우울 장애 때문일지도 모른다.
두통은 뇌의 화학적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런 불균형 상태에서 뭘 해야 할지 뇌는 알지 못하고, 따라서 사람이 겪는 스트레스를 전부 신체 증상인 두통으로 바꾸는 것이다.
5. 심인성 가려움증
이건 늘 피부를 긁고 싶은 형태로 모든 정신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몸 위로 거미나 벌레, 개미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실제론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심인성 가려움증은 우울한 상태에 있는 동안 과민증과 연관될 수도 있다.
6. 빠른 심장 박동
이 상태는 각자마다 좀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이들은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또는, 심장이 펄떡펄떡 뛴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이런 건 심장 문제와 연관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도 있다.
7. 검붉게 달아오른 얼굴
얼굴이 붉게 달아오름은 스트레스받을 때 호르몬 분출과 관련된 우울증 증상이다. 누군가가 극도로 당황하여 얼굴이 홍당무가 된 걸 본 적이 있나? 이런 현상에 유독 취약한 이들이 있다.
홍당무처럼 붉어진 얼굴과 발그레한 홍조는 같은 게 아니다. 홍조는 붉어진 얼굴과 달리 호르몬 과다 분출을 뜻하지 않는다.
8. 피로와 기진맥진
이를테면, 예전보다 훨씬 더 오래 잠자고 싶어 하는 경우가 그렇다. 뚜렷한 이유도 없는 듯한데 파김치가 된 느낌이다. 일상이 딱히 바뀐 것도 아니며 매일 같은 일을 하며 보내는데, 제대로 일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감을 느낀다.
그들 가운데 조언이나 도움을 청하러 그녀를 찾아온 사람이 많았고, 많은 사람을 그녀가 위로의 말이나 효능 좋은 약제로써 도우면서 심신의 질환을 고쳐 주었다. 그러나 잔혹한 세계에는 나름의 법칙이 있으니, 그녀의 선행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자도 있어 가혹한 재판관들 손에 넘겼고, 그들은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서 화형을 선고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자기가 도와주던 사람들을 처형대에서 내려다보고, 밑에 있는 무리는 광적인 적의가 담긴 눈빛을 뿜고 있는데, 그건 그들의 가여운 상상의 만든 것이었다.
판관이 앞에 나서더니 삑삑대는 목소리로 군중에게 외쳤다.
“이 여자는 마녀요! 이 사실은 여러분도 익히 알 겁니다! 여러분이 다 이 마법을 겪어보지 않았습니까! 이 여자가 사람들한테 끼치는 해악 때문에 누구한테든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깁니다. 자, 보세요, 저기 한 부부가 있는데, 그들에겐 자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여자가 저들에게 끔찍한 주문을 걸었기 때문이오.
또 저기 있는 여성은 한때 우리 도시에서 최고 미녀였지만 이제 미모와 젊음을 잃었는데, 이것도 이 여자의 소행 때문이지요. 저 미녀는 아직 젊은 편이고 미모가 한참 더 오래갈 수 있었을 텐데도 보다시피 노파로 변해 갑니다.
또 저 사람을 보시오. (재판관은 온몸이 부스럼으로 덮인 남자를 가리켰다).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시달리지 않소이까. 이것도 이 여자가 저지른 것이지요.
여러분 가운데 하는 일이 다 잘 되며 평온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기괴한 질문을 법의 옹호자가 성난 군중에게 던졌다). 아무도 없어요! 왜냐하면, 누구나 질병이나 비탄, 상실, 실패 등 뭔가를 겪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러분의 이런 불행은 전부 이 여자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두십시오! 법정은 이 여자의 소행을 죄다 공정하게 조사한 끝에, 이 모든 악행에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마녀의 악행으로 고통을 겪는 건 사람들뿐 아니라 위대한 자연도 마찬가집니다. 가뭄이나 가축 질병, 흉작이 다 이 여자가 일으킨 것이지요. 모든 재앙은 이 여자 때문인데, 그건 이 여자가 마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재앙과 역병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법정은 이 여자에게 화형을 언도했습니다!”
판관의 일장 연설이 끝나자, 몇 사람이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통나무 처형대로 가져와 불을 질렀다.
“사람들이여!” 화형대 위 기둥에 결박된 여인이 자신의 도움으로 치유된 사람들의 배신 같은 침묵에 놀라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여러분은 나의 치유 능력으로 도움을 받지 않았던가요?”
사람들이 동요하다가 한순간 잠잠해지자 판관이 그들을 향해 외쳤다.
“이 여자는 자기가 기적을 행한다고 말하고 있소. 그렇다면, 이 불길을 스스로 끌 수도 있는지 봅시다. 신께서는 이적을 일으키지만, 마녀를 돕지는 않습니다.”
그때 갑자기 먹장구름이 몰려오더니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기둥에 묶인 여인이 고개 들어 하늘을 보며 애절하게 호소했다.
“신이시여, 이 지상에 제가 설 자리는 없나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남에게 지우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려 듭니다. 그들은 희생양을 한번 점찍었다면 어떡하든 죽이거나 불태우거나 돌멩이를 던질 겁니다. 사람은 두 번 죽지 않습니다. 이제 이 삶과 나를 연결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내가 이번 생에서 떠나게 해주소서.”
그 기도가 끝나자 먹장구름이 순식간에 걷히면서 벌건 태양이 나타났고,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는 바람에 화형대에는 금방 재만 남았다.
재판관이 뜨거운 숯덩이를 발로 걷어차면서 일을 다 마감하려는 듯이 소리쳤다.
“기적을 행하는 자에게서 남은 건 이게 전부요!”
이 무시무시한 장면을 수천의 눈이 주시했지만, 눈물 젖은 눈은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 불길이 잿더미 속을 휘달리다가 희미하게 스러졌을 때, 늙어 쇠약한 남자가 무리를 헤치고 나왔다.
그는 불탄 자리로 다가서더니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치료하는 이여, 나를 용서하소서. 내가 제 때에 오지 못했소이다. 도착해 보니 당신은 이미 이 짐승 소굴에서 벗어날 수 있었구려. 내가 서둘러 달려온 까닭은, 당신을 돕거나 아니면 처형대 위로 올라가 함께 죽으려 했기 때문이오. 난 늙고 쇠약해서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오. 임종의 침상에 누워 의식이 가물가물하던 순간 난 하늘의 부름을 들었소이다. 눈이 절로 뜨이면서 끔찍한 장면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오. 난 인간적으로 당신을 돕기 위해 죽음을 잠시 미뤘지만, 우리를 갈라놓은 길을 빨리 오지는 못했구려. 당신을 전혀 돕지 못했소, 말로도 행동으로도 당신을 지키지 못했소, 다만, 이 천여 명 군중 속에 당신을 도운 사람이 없다는 점이 애통할 따름이오.”
노인이 돌처럼 굳어진 군중 쪽으로 몸을 돌렸다. 사람들이 본, 노인의 마른 눈에는 비애와 고통이 가득 서려 있었다. 뭔지 모르지만 감지할 수 있는 재앙에 대한 두려움이 이제 오싹하게 사람들 피부를 훑고 지나갔다.
노인이 병으로 온몸이 성치 않은 사람의 눈을 보며 말했다.
“당신의 병은 당신이 살아온 결과이지 무고한 여인의 마법 때문이 아니라오. 방종한 인생이 당신을 고통과 질병으로 몰아넣은 것이오. 당신이 썩어가는 건 자신의 방탕 때문이지 마녀의 주문 때문이 아니외다.”
그러고는 미모가 시드는 여인에게 몸을 돌려 역시 차분하게 말했다.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당신은 평생을 악의와 질투, 증오를 품고 살아왔지요. 그런 것이 당신의 매력을 앗아간 것이라오.”
그러나 이제 노인이 불행한 부부에게 고개를 돌리자, 군중이 마치 나병 환자를 보듯이 그 부부한테서 펄쩍 물러섰다.
“신앙심 깊은 부부여, 그대들은 매혹적인 결실 대신 자기 죄의 멍에를 지고 있구려. (노인이 여인에게 말했다). 운명이 그대에게 불임을 안겼는데, 그대는 어머니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됨을 부끄럽게 여겼소이다. (노인이 남편에게 얼굴을 돌렸다). 또 그대는 한순간 즐거움을 위해 술에 취한 날이 많았지요. 그래서 씨를 뿌릴 수 없는 시든 나무가 됐소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자신의 죄를 파트너와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려고, 자신의 불임 책임을 무고한 존재에게 떠넘겼소이다. 그것도 당신들에게 여러 번 도움을 베푼 이에게 말이오.
여러분을 정화해 준, 흠 없는 존재를 비난한 여러분은 모두 이중의 죄를 범한 것이외다.
여러분은 남의 등 뒤에 숨어 여러분 같은 죄인들 앞에서 죄 없고 순수한 사람이 되고자 했소이다. 여러분은 무고한 영혼을 죽였소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들 하는 것이오? 과연 차분하게 삶을 기뻐하며 개인적인 행복을 이룰 수가 있겠소이까? 살인자들이 어찌 마음 편히 행복할 수가 있겠소이까?”
노인은 뭔가를 더 말하고 싶었으나 말뜻을 알아먹지 못하는 사람들의 휑한 눈빛을 보고는 자신의 열정이 무익함을 깨달았다.
노인이 온몸에 힘이 빠져 잿더미 위에 주저앉았다.
처형장에 모인 사람들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자신의 죄업이 전부 거울처럼 자신 안에서 반영되며 그걸 누군가가 읽고 공표할 수 있을까 놀라서 서둘러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는 벽과 문들 뒤에 숨어서 수치를 겪지 않을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죄를 범하는 자는 죄인이 될 것이야. 하지만, 자신의 죄를 다른 사람에게 덮어씌우는 자는 이중의 죄인이 된다.
– 만약, 세상 모든 걸 신이 창조했다면, 악도 이 세상에 있으니까 그것 역시 신이 만든 셈이야. 또, 우리가 행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만든다는 원칙으로 보자면, 악을 만든 신 자체도 악이라는 뜻이 되는군.
그 말을 듣고 처음에 입을 열었던 학생이 잠잠해졌다. 교수는 자신을 아주 대견하게 여겼다. 그리고 신이란 결국 신화에 불과한 것임을 다시금 입증했노라고 학생들한테 떠벌였다.
그때 앳되 보이는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교수님?
– 아, 물론이네.
그 학생이 일어서서 물었다.
– 교수님은 추위란 게 있다고 보시나요?
– 무슨 소린가? 추위는 당연히 존재하지. 자네는 추위를 느껴본 적이 없단 말인가?
그 주고받는 말에 다른 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어려 보이는 학생의 대답은 이랬다.
– 실제로, 추위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수님. 물리학 법칙에 따르면, 우리가 추위로 여기는 건 사실상 열이 없는 상태일 뿐입니다. 사람이나 물체를 거기에 에너지가 있는지 혹은 전달하는지로 연구할 수 있습니다. 절대 0도는 (화씨 –460도는) 열이 전혀 없는 상태지요. 이 온도에서는 모든 물질이 불활성이 되고 외부에 반응하지 못합니다. 추위란 없어요. 이 단어는 열기가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걸 묘사하기 위해 우리가 만들어 낸 겁니다.
앳된 학생이 잠시 숨을 돌린 뒤 말을 이었다.
– 교수님, 어둠이 존재합니까?
– 물론, 존재하지.
– 이번에도 잘못 아셨습니다. 어둠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둠은 사실 빛이 없는 것이지요. 우리가 빛은 연구할 수 있지만, 어둠은 연구할 수 없어요. 뉴턴의 프리즘을 이용하여 백색광을 여러 색상으로 나누고 각 색상의 여러 파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데, 어둠은 측정할 수가 없어요. 색상의 단순한 빛이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서 어둠을 밝히게 됩니다. 어떤 공간이 얼마나 어두운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어둠이란 빛이 없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사람이 이용하는 개념입니다.
그렇게 말을 늘어놓던 학생이 끝으로 교수에게 물었다.
– 악이 존재한다고 보시나요?
그러자 교수가 아까와는 달리 좀 주저하면서 대답했다.
– 어, 거야 물론 내가 말한 대로일세. 우리는 악을 허구한 날 접하지 않는가. 사람들이 서로 잔혹함을 행사하고 도처에 범죄와 폭력이 횡행한단 말일세. 이런 사례가 다 바로 악의 존재를 입증하는 게지.
그 말에 학생이 이렇게 덧붙였다.
– 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혹은, 적어도 그 자체로 악인 악은 없습니다. 악이란 단순히 신이 없는 것일 뿐입니다. 악은 어둠이나 추위와 비슷하게, 신의 부재를 묘사하기 위해 사람이 만들어 낸 단어이지요.
신께서는 악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악은 빛이나 열기처럼 존재하는 믿음이나 사랑이 아닌 겁니다.
악은 바로 사람의 가슴에 신의 사랑이 없는 결과입니다. 이건 열기가 없을 때 닥치는 추위나 빛이 없을 때 생기는 어둠과 같은 것이지요.
이 발명품이 인간 문명의 최신 성과로 간주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화장지의 역사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물건은 589년 중국의 문인이자 학자인 안지추(顏之推, 531∼591)의 언급에 처음 등장한다.
“나는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 오경의 인용문이나 현자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화장실 용도로 쓰는 걸 경고하고 싶다.”
9세기에 중국을 방문한 아랍 여행자는 충격을 받았다. “중국인들은 청결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물로 씻는 대신 종이로 닦아내기만 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14세기에 화장지가 상당히 많이 생산됐다. 1393년의 한 기록에 따르면, 황궁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50x90 Cm 규격의) 화장지가 72만 장 생산됐다고 한다. 황실 소모품 담당 부서의 기록을 보면, 홍무제(주원장, 1328-1398)와 황실 가족을 위해 아주 부드럽고 향이 나는 화장지 1만5천 장이 특별히 생산됐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사람들이 위생을 위해 뭘 못 쓰겠는가!
고대 로마에서는 스펀지를 소금물에 적신 뒤 기다란 손잡이를 매달아 위생 목적으로 사용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평민들이 나뭇잎이나 풀을, 귀족은 양모나 부드러운 천을 썼으며, 북부 지역 민족들은 여름에 이끼와 겨울에 눈을, 또 아메리카 개척자들은 옥수수잎을, 이슬람교도들은 물을 사용했다.
그리고 열대 섬 지역 원주민들은 조개껍데기나 코코넛 껍질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여겼다.
인쇄물이 등장하면서 인류의 일부는 신문지를 사용하게 됐다. 미국인들은 미국에서 가장 오랜 정기간행물 중 하나인 <The Old Farmer’s Almanac, 농부 연감>을 특히 애용했다. 발행인들은 못에 걸어두기 좋게끔 연감에 구멍을 뚫을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인기 있는 출판물인 쇼핑 카탈로그 <Sears Roebuck>의 출판사는 한때 심각한 실수를 범했다. 카탈로그를 광택 나는 얇은 종이에 인쇄하면 더 보기 좋지 않을까 여겼던 것인데, 독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 결과, 읽기에 편한 다공성 신문용지로 다시 돌아가기를 요구하며 분노하는 편지들이 출판사에 쇄도하게 된 것이다.
조셉 게이에티가 <Gayetty’s Medicated Paper, 게이에티의 약용지>라는 이름으로 알로에를 흠뻑 먹인 시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1857년, 미국에서 본격적인 화장지가 등장한 것으로 간주한다.
1879년 <Scott Paper Company>가 화장지 롤을 처음 시장에 내놓았다. 화장지에 오늘날 모습의 마지막 단계를 입힌 것은 영국 회사 <St. Andrew’s Paper Mill>로서, 두 겹짜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그런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화장지를 쓰는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의 30%가 안 된다.
종이 고속도로
생산 기술 측면에서 화장지는 보통 종이와 매우 흡사하다. 모든 건 나무에서 시작되니, 나무를 분쇄하고 목재 펄프로 가공한 뒤 격자무늬 금속 그리드에 넣는다. 불필요한 수분은 펠트 롤러로 짜낸다. 그리고 건조 드럼과 열풍을 이용하여 최종적으로 건조한다.
기술적으로는 대체로 그런 식이지만, 화장지 생산에는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다.
건조하면서 종이가 크레이핑 과정을 거치는 것. 즉, 특수한 칼이 (스크레이퍼가) 건조 드럼에서부터 종이를 절단한다. 이 과정에서 종이가 더 두툼해진다. 즉, 종이 구조가 바뀌고 가로 주름이 많이 형성되어 최종 제품을 부드럽고 신축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크레이핑(creping)은 화장지뿐 아니라 그와 유사한 tissue paper 생산에도 이용되니, 냅킨이나 손수건, 키친 타월 등이 그것이며, 그 외에 포장지 생산에도 이용된다. 이 크레이핑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종이를 더 부드럽고 두툼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은 다 한 시도 쉼 없이 빠르게 이뤄진다. 당신이 폭 6m의 고속도로를 시속 110Km로 운전한다고 상상해 보라. 화장지는 바로 그런 식으로 생산된다. 연중 내내, 하루 24시간 내내, 1분에 1800m 길이를 만들어낸다. 최신 기계는 1년에 10억 개의 롤을 생산할 수 있다.” 세계 최대 화장지 제조업체에 속하는 <Kimberly-Clark>의 기술개발 책임자의 말.
작은 롤들로 자르기
완성된 종이는 폭 6m, 직경 4m나 되는 거대한 롤에 감겨 있다. 이 거대한 롤을 특수 기계가 표준 크기로 다시 감으면서 천공과 엠보싱, 장식 등을 추가한다. 화장지가 위생 제품이기 때문에, 그림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식품 무독성 염료를 쓴다. 그런데 많은 나라에서는 구매자들이 그림이 없는 백지 제품을 더 안전하다고 믿어 선호한다.
화장지와 키친 타월을 비슷한 기술로 만들긴 하지만, 이 둘은 폭과 장식만 다른 게 아니다. 화장지가 건조한 상태에서 부드럽고 강해야 하지만 물에는 금방 분해되어야 하는 반면에, 키친 타월은 젖은 상태에서 견고하며 물을 잘 흡수해야 한다.
이상적인 화장지가 있을까? 앞에 나온 전문가는 나라마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르다고 알려준다.
“이를테면, 독일에서는 더 두툼한 화장지를 선호한다. 또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흰색 화장지가 더 인기를 끌지만, 프랑스에서는 장밋빛을 좋아한다. 탐미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거의 백색 화장지만 팔리는데, 이 색깔이 청결이며 위생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의 첨단 기술은 화장지를 지나치게 섬세하게 만든다. 일본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은 운전대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경주용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화장실은 집에서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자, 수백만의 세균이 득실거리는 곳이기도 하다. 화장실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는 걸 다들 알면서도, 정작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저지르는 실수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1.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기
장을 비우는 동안 올바른 자세는 배변 문제 해결에 아주 좋다. 많은 사람이 변기에 잘못 앉는다.
다리를 90도 각도로 구부리고 앉을 때 자연스러운 배출이 힘들고 막히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바로 이 때문에 변기에 앉아 불필요하게 힘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것이 또 변비나 과민성 장 증후군 등의 문제를 낳게 되는 것이다.
배출에 적절한 다리 각도는 35도이다. 달리 말해, 재래식 변기에 앉은 자세. 이게 또 우리가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습득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기존의 변기를 적절한 각도가 나오게끔 바꿀 수는 없는 상황에서는, 작은 상자 따위를 발밑에 두어 각도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
2. 지나치게 오래 앉아 있기
화장실은 조용하고 편안하다. 문을 닫아건 채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으면서 책이나 스마트폰 등에 푹 빠지기 쉽다. 하지만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다른 장소를 택하는 게 더 낫다.
변기에 앉은 자세로 오래 머물다 보면, 하부 직장 정맥이 압박을 받는다. 이런 상태가 자주 반복되면 직장의 정맥이 확장되면서, 배변 때 불쾌감이나 통증, 출혈 등이 나타나면서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치질이 일주일 안에 사라질 수 있지만, 배변 후 화장지에 혈흔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3. 지나치게 강하게 밀어내기
배출하기 위해 숨까지 멈춘 채 용쓰다 주면, 직장의 정맥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서 치질뿐 아니라 항문 균열의 위험마저 생긴다. 변비가 있는 경우에 주로 그렇듯이, 단단한 변을 밀어내려 애쓸 때, 조직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하고 물을 더 많이 마시며 더 많이 활동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장 근육의 활동을 촉진한다.
또한, 직장 정맥에 압력을 줄이려면 몇 초 동안 더 낮은 자세로 앉아 있도록 한다. 그러면 장이 자연스레 정렬되면서 힘들 덜 들이고도 배변이 촉진된다.
4. 자신의 배변을 살펴보지 않는다.
이건 물론 유쾌한 일이 못 되지만, 그 상태를 보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것을 많이 알 수 있다.
- 부드럽고 매끈하며 소시지 모양의 것은 위장관이 건강하다는 징표. 윤곽이 뚜렷하고 부드러운 덩어리도 괜찮다. 그러나 변이 딱딱한 덩어리들로 나온다면, 섬유질과 수분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
- 이와 반대로 아주 묽은 변은 어떤 식품에 과민하거나 가벼운 중독, 감염, 혹은 크론(Crohn)병이나 글루텐병 (소아 지방변증) 같은 좀 더 심각한 질환에 걸렸다는 뜻일 수 있다.
- 변이 표면에 둥둥 떠 있다면, 영양소 흡수가 좋지 않거나 장에 가스가 많다는 뜻.
- 변이 연필처럼 가늘게 나온다면, 장에 종양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대변의 내용물을 잘 살펴보고, 변이 검어지거나 (출혈 표시로) 빨갛게 변하거나 기타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면 의사를 찾아볼 일이다.
5. 소변 냄새를 무시하기
어떤 식료품과 약물 때문에 소변에서 심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스파라거스를 먹은 뒤에는, 거기에 함유된 산소가 소화 과정에서 유황이나 냄새 심한 결합물로 분해되며, 이 때문에 소변에서 심한 냄새가 날 수 있다.
하지만 냄새가 아주 강하고 불쾌하며 소변이 어둡고 탁하다면, 이건 요로나 방광이 감염됐다는 뜻이며, 더 나아가서는 간 질환이나 당뇨, 신진대사 장애 같은 질환을 암시할 수도 있다.
만약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고 색깔이 진하다면, 이건 신체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뜻.
6. 변기 청소에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
변기 세척에 표백제 사용하는 것 자체로는 위험이 없다. 염소계 표백제를 1/4컵 변기에 붓고 몇 분 동안 소독되기를 기다린 뒤 변기를 닦으면 된다.
하지만, 염소가 암모니아와 반응하면 독성 클로라민 가스가 생성되어 기침이나 쌕쌕거림, 구역질을 유발하고 눈물이 날 수 있으며, 그 농도가 높은 경우 흉통과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떤 화장실 세척제는 염소와 동시에 사용하면 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낳는다. 염소계 표백제를 식초와 함께 사용해도 그렇다. 염소가 함유된 표백제가 산성 물질과 결합하면 독성 가스가 발생해서 눈이 따갑거나 호흡 문제를 일으키며, 그 농도가 높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몸뿐만 아니라 우리 뇌에도 끊임없는 단련이 필요하다. 치매에 걸리지 않고 노년에 ‘망령 들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간단하지만 중요한 규칙을 몇 가지 지킬 필요가 있다.
자, 뭘 어떻게 해야 하나?
1.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 익힌다. 공부한다.
이는 치매를 예방하고 또렷한 정신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데 가장 좋은 방책이다.
영어나 중국어, 러시아어 같은 외국어 공부, 새로운 일이나 기술 익히기, 관심 분야 책 읽기 등이 바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길이다.
일찍 은퇴한 뒤 특별한 일이 없이 지내게 되면 뇌세포가 일찍 소멸한다. 즉, 뉴런(신경세포) 망이 더 이상 형성되지 않는다. 지적 적극성과 신체적 활동을 줄이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유념할 점이 하나 있다. 신체적 활동이라 해서 치열한 운동을 뜻하는 게 아니다. 신선한 공기 속에서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가 가시고 온종일 활력을 띠게 된다.
2. 가능한 한 더 많이 여행 다니기
만약 자신의 세계가 ‘집 – 병원 – 집 – 가끔 교외 나가기’ 등으로 제한된다면, 노년에 맑은 정신과 활기찬 몸을 기대하기 힘들다. 심리학자들은 하루 동안 눈앞에 보이는 장면이 더 많이 바뀔수록 그 사람의 심리와 감정의 상태가 더 좋아진다고 여긴다.
여행이란 건강을 증진하며 유쾌하게 시간 보내는 최고의 방법이다. 외국 여행도 좋고, 아니면 이웃 도시의 새로운 공원에서 산보하는 것도 좋다.
3. 여러 장르의 음악 듣기
한 연구에서 영국 과학자들이 알아낸 바로는, 음악이 기억과 회상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자극한다고 한다. ‘새로운 뭔가’를 계속 추구한다면, 새로운 음악 스타일은 자신의 안목을 넓히고 기억력을 활성화하며 그 자체로 즐거우며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발견하는 데 아주 좋다.
게다가, (이를테면 '뽕짝'에만 허구한 날 매여 있지 말고) 예를 들어 랩(rap)과 같이 젊은 취향에 매료를 느끼게 된다면, 손자들과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된다.
4. 크로스워드 퍼즐 풀기 (십자말풀이)
이건 뇌를 아주 많이 쓰는 행위이다. 왜 그러냐면... 대답을 궁리하면서 역사와 과학, 문화 등의 여러 사실을 떠올리려 하고 대답이 적절한지 분석하며 그걸 주변 다른 단어들과 대조하게 되니까. 이건 대체로 지력과 기억을 훈련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크로스워드 퍼즐 대용으로 (단어의 철자를 바꾸어 말을 맞추는) 스크래블이 있다.
5. 잘 안 쓰는 손을 단련하기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글 쓰는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다. 왼손잡이는 물론 그 반대로 한다. 그러면 뭐가 좋으냐고? 그렇게 함으로써 뇌의 새로운 예비 자원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게다가 손놀림은 뇌세포 성장을 최고로 자극한다. 심지어 ‘동시에 쓰고 그리기’라는 연습이 있을 정돈데, 이건 두 장의 종이에 도형이나 텍스트를 양손으로 동시에 그리고 쓰는 것이다.
다른 손으로 글자 쓰는 기술을 익히기 외에도, 이를테면 점토 빚기나 나무 조각, 수놓기 같은 일을 주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달리 말해, 섬세한 손놀림을 키우는 행동이 필요하다.
● 어려서 말문이 늦게 트는 아이들한테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놀이를 시키는 데도 다 이유가 있다.
6. 일상적인 조작이나 행동을 눈감고 하기
예를 들어, 샤워나 옷 입기, 신발 끈 묶기 등을 눈감고 할 수 있다. 또 주방에서 눈감고 컵에 (뜨거운 물은 삼가는 게 좋고!) 커피와 설탕을 부어 보는 등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행동도 시도해 볼 만하다. 그러면 뭐가 좋으냐고?
눈이란 뇌에 전달되는 정보의 1차 원천이다.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에 하도 익숙해져서 사물을 비롯해 세상 전반의 촉각 인식과 느낌을 잊을 정도다.
그런 까닭에 지금 제시하는 연습을 통해 청각과 촉각, 후각을 키우고 믿게 되는데, 이건 인식과 뇌에는 매우 드문 일, 즉, 새로운 무엇인 것이다.
7. 집이나 직장에 오가는 루트를 달리해 보기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하지만 그걸 바꾸는 게 더 좋을 때가 더러 있다. 집이나 직장 등 자주 걸어 다니는 곳으로 가는 길을 바꿔 보면 공간 기억이 강화되고 발전한다.
우리가 이미 알아봤듯이, 새로운 것은 모두 이제 막 노년에 접어드는 사람에게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자전거가 왜 필요해?’ 하는 생각보다는 ‘우린 쉬운 길을 찾지 않아!’ 하는 원칙으로 살 필요가 있다.
8. 비디오를 소리 죽이고 보면서 내용 전개를 이해하기
필름을 장면이며 소리를 다 포함해 볼 때, 우리는 어떤 정보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음향 같은 요소를 하나 제외한다면, 눈이 받아들인 정보를 우리 뇌가 가공하고 분석하며 비교하고 상상하고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제스처를 감안하여 인물들의 대화며 감정의 본질을 알아내려 든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걸 다 제공하는) 필름이나 동영상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는) 책 읽기가 개인 발전에 더 좋은 것이다.
9. 논리적 문제를 풀고 비표준적인 실습을 수행하기
영국의 연구자들이 알아낸 바로는, 가장 간단한 계산조차도 뇌를 활기찬 상태로 유지하며 오랜 기간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좋다. 그리고 단순한 숫자 조작에다 지적 놀이 (두뇌 게임), (몸짓으로 말을 알아맞히는 제스처 게임인) charade 등을 보탠다면, 치매 따위는 아예 모르고 살 수도 있다.
뇌를 위해 가장 보편적인 논리적 과제는 다양한 색깔의 텍스트를 가지고 하는 연습이다. 이 연습의 본질은 각 단어에 덮인 색깔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 그리하여 읽기 담당과 색깔 인식을 담당하는, 뇌의 좌우 반구가 고르게 발달한다.
10. 바둑이나 장기, 체스를 두기
바둑 등을 두면 뇌가 몇 가지 활동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
1) 기억을 살아 있게 만든다. 행마의 조합을 기억하고 어떤 쪽으로 움직이는 게 판을 더 유리하게 만드는지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2) 즉흥성이 발전한다. 장기에서는 어떤 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외에 다른 규칙은 없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수백 가지나 된다. 그때그때 즉흥적인 수를 짜내야 한다.
3) 게임을 하면서, 향후의 수를 계획하고 패턴을 인식하며 상대의 다음 수를 짐작하는 등 뇌가 활발히 작동한다. 결론적으로, 바둑이나 장기, 체스 등은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탁월한 방책이다!
치매란 뇌세포 상태가 악화하는 질병이다.
비타민 B12의 부족이나 나쁜 영양 공급,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노인성 치매가 치료될 수도 있다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은 완전히 치료할 수 없으며 증세의 일부 개선만 가능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노년에 멀쩡한 정신과 건강한 기억을 유지할지 아닐지를 생각한다면, 여기 제시한 일을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하는 게 좋다. 살면서 뇌에 지적인 부하를 더 많이 걸수록, 사람의 인지 기능과 기억력, 정보 인식 능력, 시공간 감각 등이 더 오래 유지될 것이다. 그런 것이 다 노년에는 아주 부족해질 텐데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nCoV 발생과 관련해 세계가 중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감염자 수가 아직은 매일 늘어나는 추세이다.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기에도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즉,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인데, 가뜩이나 간단치 않은 상황이 한층 더 힘겹게 됐다.
한편, 연구자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규명하려 애쓰고 있다. 현재 두 가지 가설이 나돌고 있다.
1) 우한 시장에 있는 야생 동물들한테서 바이러스가 서서히 변이된 게 아닌가.
2) 바이러스 진원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연구실에서 유출된 건 아닌가.
21세기에 새로운 바이러스들은 어디서 오는가?
오늘날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고 해서 놀랄 일은 전혀 없다. 바이러스도 이 지구상의 모든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발전하고 새로운 조건에 적응하는 게 아니던가. 세계 인구의 증가와 육류 소비의 증가로 인해 아주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횡행하게 됐다. 즉, 위생 기준이 철저하게 준수되지 않는 농장들의 많은 가축과 가금류가 바이러스 증식에 이상적인 환경이 되는 것이다.
적어도 조류 독감과 돼지 독감이 그랬다. 조류 독감은 야생의 조류에겐 지극히 흔한 질병이지만, 이 균의 침입을 받은 닭들은 면역력이 부족하여 금방 죽는다. 그리고 병든 새들과 인간이 자주 접촉하면서 바이러스가 점차 변이를 일으키게 되고, 여기서 인간에게 치명적인 조류 독감이 등장했다.
이에 못지않게 위험한 질병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에 창궐할 위험도 역시 상존한다.
연구자들이 규명한 바에 따르면, 2019-nCoV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은 사실상 80%가 사스의 게놈과 일치한다. 하지만 사스의 치사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높았다.
그러나 사스의 발생 원인이 박쥐로 드러났다면, 우한 수산물 시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디서 온 것일까?
CNN의 보도를 보면, 연구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을 박쥐나 뱀한테서 병원체가 전달됐거나 우한의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으로 좁혔다.
1) 첫 번째 원인: 2019-nCoV가 박쥐한테서 뱀으로 옮겨짐
사스와 메르스의 발생 원인을 감안하자면, 연구자들이 가장 먼저 박쥐를 의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우한의 수산물 시장에서는 각종 야생 동물을 팔았는데, 이를 중국인들이 종종 요리에 썼다. 결국,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한테서 뱀으로 옮겨간 뒤 이 뱀을 먹은 사람들한테 침투하게 됐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추정이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박쥐 수프를 포함하여 중국 식도락가들의 괴상한 입맛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2017년 중국에서 잘 알려진 왕멩균은 튀긴 박쥐를 먹는 비디오가 널리 퍼진 뒤 사과하고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나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가 열 가공한 뒤에도 전염될 수 있는지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다.
<Journal of Medical Virology> 저널 기고문에서 연구자들이 밝힌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뱀을 통해 사람에게 침투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연구에 대해 과학계에서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우한의 시장에서 각종 야생 동물이 산 채로 매매됐다는 사실이 바이러스들의 증식과 종간 변이에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본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살아 있는 동물을 거래하면서도 규제가 잘 안 된 시장에서 살아 있는 박쥐로부터 퍼질 수 있다.
2) 두 번째 원인: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와 병원체를 연구하기 위해 2017년 우한에 국립 생물안전 실험실이 개설됐다. 하지만 이미 그때 연구자들은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여러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이 원숭이를 비롯해 동물들에게 병원균을 시험한다는 사실 때문에, 병원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유출될 개연성이 상존한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병원균 때문에 원숭이들이 돌발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 원숭이들이 도망쳐서 사람을 긁고 물 수도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기세와 지난 몇 주의 연구로 보자면, 실험실 유출보다는 박쥐나 뱀에게서 사람한테 전달됨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나타나게 됐을 개연성이 더 높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2004년 중국의 한 실험실에서 사스 바이러스가 유출된 바가 있지 않은가.
호모사피엔스의 역사는 바이러스와 싸움의 역사이다. 그 싸움에서 때로 인류가 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걸 늘 기억하지는 않는다. 특히 과학과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는 더 그렇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인류에게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 하나가 니파 바이러스로서, 그 자연 숙주는 큰박쥐(Pteropodidae)과에 속하는 과일박쥐라고 간주되는데, 이 바이러스를 사람들끼리도 옮길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니파 바이러스가 세계적인 유행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연구자들에겐 잘 알려졌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이 전한 것처럼, 니파 바이러스를 막을 약제가 지금은 없다. 이 위협을 다루기 위한 최초의 회의가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면,니파 바이러스란 과연 무엇인가?
니파 바이러스에 관해 알려진 것은?
1999년 말레이시아를 강타하면서 처음 기록된 니파 바이러스 발병으로 265명 가운데 105명이 숨졌다. 그 뒤 연구자들은 싱가포르와 방글라데시, 인도 등지에서 숱한 발병을 관찰해 왔다. WHO 자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2001년 이후 ’거의 해마다‘ 니파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 발생한다. 니파 바이러스(NiV)는 농민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말레이시아 마을 숭가이 니파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1백만 마리가 넘는 돼지를 폐사시킨 뒤에야 전염을 막을 수 있었는데, 그 자체로 경제적 손실이 막대했다. 하지만 돼지는 질병의 단순 매개체일 뿐 자연 숙주는 과일박쥐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박쥐 자체에는 니파 바이러스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바이러스는 박쥐의 타액이나 대소변을 통해 전파되는데, 그런 것을 돼지와 사람이 무심코 접하기 쉽다는 데 위험성이 있다.
질병은 서서히 항진되며, 주된 위험은 초기에 구토와 현기증, 인후통 같은 독감 증세에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기침도 한다. 더 항진되면 니파는 뇌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WHO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가운데 40%에서 75%가 사망한다. 사망은 질병의 발견 속도와 대응에 좌우된다. WHO 권고에 따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중환자실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니파가 발견된 많은 곳에서 환자들이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이 때문에 질병이 더 확산될 수 있다.
어떤 지역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나?
이 바이러스는 현재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를 포함해 다른 동물들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점을 WHO는 우려한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돼지들이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에 걸렸는데, 이 돼지를 다루고 돼지고기를 먹으면서 사람들한테도 병이 돌게 됐다.
한데 방글라데시에서 나타난 질병에 바이러스 학자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즉, 과일박쥐들이 대추야자 나무에 매달려 있으면서 타액이나 기타 분비물을 흘리는데, 그것이 방글라데시의 애용 음료인 대추야자 생즙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사람들끼리도 서로 감염시킬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이런 사실이 대부분 발병의 근원이다. WHO는 또 동물한테서 감염될 수 있는 많은 질병과 마찬가지로 환경 오염이 질병 확산의 큰 요인으로 본다.
방글라데시의 상황이 대추야자 생즙을 음용하기 때문에 복잡한 것만은 아니다. 니파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박쥐 서식처와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다. 농경이나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위해 삼림을 벌채하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
니파 바이러스 백신이 없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
범죄 현장에 달려간 수사관들은 맨처음에 '이 사건으로 이득을 보는 자가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품는다고 한다.
수사의 기초이겠지.
시나리오 #1
지난 한 달 어간 중국 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WHO가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런 양상을 두고, 이런 양상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상반되는 목소리가 병존하는 듯싶다.
한쪽 그룹의 목소리는...
이것이 중국 오픈 마켓 AliExpress에서 배송돼 온 물건도 안 받는 게 더 좋을 정도로 심각한 사태라고 믿는다. 알고 보니, 우한에는 바이러스 센터 같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거기에 병상 2만5천 개의 병원을 세우고 있더라.
중국의 도시 13개를 군대가 봉쇄했는데, 그 도시들 각각의 인구는 서울과 엇비슷하며, 우한에서는 봉쇄되기 전에 이미 수백만 명이 도시를 떠났다. 지금 중국에서는 (좀비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 그냥 쓰러지고, 쓰러진 그들을 방역복 입은 사람들이 운반하는데, 알고 보니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감염되더라.
한마디로, 이 그룹의 시각과 주장은 지금 상황이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인류의 종말을 다룬) <Resident evil 1>이라는 것.
하지만, 다른 견해를 지닌 사람들도 있다.
2019-nCoV 바이러스가 일으킨 신종 폐렴을 둘러싸고 인위적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 이쪽 그룹의 목소리에 근거가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상황이 중국에서 이미 발생했으며, 그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 불린다는 점을 지적한다.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급성 바이러스성 폐렴의 초기 발병의 하나 역시 이미 2002년 중국에서 시작됐다. 이 바이러스는 25개 나라에 급속도로 번졌다. 그때 이 바이러스를 사스 혹은 ‘중증 급성 호흡 장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라 불렀다.
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전 세계에서 (100조 원이 훨씬 넘는) 1천억 달러가 투입됐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그런 가운데 이 사스 때문에 지난 18년 동안 전 세계에서 8092명이 질병에 시달리고 774명이 숨졌다.
그리고 그 많은 돈은 어디론가 다 잘 들어갔는데... 많은 전문가는 바이러스가 ‘의사들의 초인적인 노력’ 끝에 진정된 게 아니라 발병이 스스로 잠잠해졌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일부 이해 관계자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운명이 주는 선물'로 받아들였다는 견해도 있다. 예전의 전염병들이 몇 년 전에 활동을 멈춘 마당에 말이다. 그들이 다시금 거액을 만질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미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100억 달러를 할당했다.
여기서 이해 관계자란 어떤 초국가적인 제약회사보다는 아마도 여러 국가 의료협회를 암시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어떤 경우든 각종 예산을 움켜쥐게 될 약물 제조업체들의 이해관계를 배제할 필요도 없다. 현재 주식시장을 보면, 제약회사 주식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관련돼 두 번째 그룹이 내는 목소리를 요약하자면...
(우한 폐렴이라는) 질병은 존재하여 이미 중국 인구의 0,00000024%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알려져 있어서 어떻든 조만간 백신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언론은 왜 굳이 사람들을 불안케 하는 건가?
이에 대해 두 번째 그룹에서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이득 보는 자들을 찾으라!”
시나리오 #2
‘미국 독감’으로 8천 명이 죽었지만, 다들 중국 발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서만 떠든다.
이런 상황은 또 누구한테 유리하겠나. 누가 이득을 보나?
세상에는 다른 심각한 질병도 많다. 예를 들어, 독감 전염으로 미국에서는 2019년 10월부터 지금까지 8천 명 이상이 숨졌고, 1500만 명이 감염됐다. 하지만 이로 인한 패닉은 전혀 없고,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만 얘기한다. 이것이 ‘지정학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방법은 아니겠는가.
중국을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난 (2020년) 1월 말에 이르러 감염자는 거의 1만 명에 육박한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 간에 옮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하지만 일부러 패닉을 조장한다는 목소리도 제법 크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직도 세상에 만연해 있지 않은가. 또, 미국 독감으로 2019년 가을부터 8천 명 이상이 숨졌고 감염자만 1500만 명이나 된다. 그러나 미국 독감 감염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아.
물론, 중국 바이러스가 위험해 보이는 건 사실이고 예방조치가 불필요한 것일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반중국 공포를 조장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여러 국가 경제에 엄청난 돈을 안기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번 전염병 때문에 발이 묶였다.
러시아의 한 전문가는 이렇게 일침을 놓는다.
숱한 정보를 접하며 그 정보를 차분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된 현대인들을 심각하게 뒤흔드는 건... 이제 정치나 경제가 아니라 목숨에 대한 원초적 공포가 될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의 파멸 공포나 새로운 질병에 대한 두려움 따위가 그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누군가는 지정학적 경쟁자를 파멸시키거나 돈벌이를 하는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시나리오 1과 2를 접한 뒤 잠시 생각에 잠긴 당신은...
이제 어떤 그룹의 의견과 주장에 더 기우나?
※ 이 포스트는 신뢰할 만한 몇몇 사이트의 자료를 취합하여 mirchimin이 작성한 것입니다.
심각한 전염병이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인류는 대응책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개는 적절한 대책이 나온다.
그러나 얼마 전 중국에서 나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nCoV는 더 위험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는 많지만 대부분이 피상적이다. 더 자세히 알아본다.
먼저, 코로나바이러스란 무엇인가?
이런 이름의 바이러스들은 가시 같은 것이 껍질에서 사방으로 뻗어나 크라운(왕관)과 비슷해 보이는 생김새 때문에 나왔다. 2개의 하위군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는 37종의 바이러스가 포함되며, 사람과 고양이, 조류, 개, 소, 돼지 등에 영향을 미친다.
즉, 이 바이러스는 인간뿐 아니라 사람이 일상이나 경제 활동에서 자주 접촉하는 동물에게도 침범한다. H5N1의 경우처럼 동물이 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조류는 바이러스를 널리 멀리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1965년 급성 비염 환자한테서 처음 검출됐다. 그 뒤 그 변종과 숫자가 계속 늘어났다. 사람에게 작용하는 타입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는 제각각이다. 증상에 따라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면역체계를 피해 여러모로 우회할 수 있는 것 외에, 인체의 여러 기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흡기, 위장관, 신경계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다른 신체 기관과 시스템에도 합병증이 가능하다. 1차 발생은 호흡기에서, 특히 비인두와 상기도에서 일어난다. 이건 성인의 경우 콧물로, 아이들에겐 면역체계 미비로 인해 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이어진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바이러스가 많은 까닭에, 개별적 징후와 싸우고 신체의 전반적 저항성을 키우며 몸이 더 효율적으로 위험에 맞서도록 돕는 약제들이 치료에 쓰인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개념을 살펴봤다. 이제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2019-nCoV 바이러스로 넘어가자.
우한 폐렴 바이러스는 어떻게 나타났나?
폐렴과 호흡 곤란, 침습성 폐 손상을 일으키는 2019-nCoV 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검출된 것. 중국의 기준으로 볼 때 이 도시는 인구 밀도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1200만 명이 살고 있다.
처음 검출된 지 불과 4일 만에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44건이나 기록됐다. 이 환자들 가운데 1/4이 위독한 상태였다. 이 상황을 중국 의사들이 2019년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면밀한 추적 조사 결과,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수산물과 다른 야생 동물 육류를 판매하는 시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서둘러 검역소가 설치되고 왕래가 차단됐다. 그게 1월 1일이었다. 즉, 질병이 처음 발견된 다음 날이었다.
2019-nCoV 바이러스에 의한 첫 사망자는 1월 9일에 나왔다. 희생자는 61세 남성인데, 이 시장을 수시로 드나드는 고객이었다. 한데,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을 중국 당국이며 WHO가 처음엔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측면이 있다. 전파력이나 치사율에서 그랬다. 하지만, 그런 편안한 관측은 금방 뒤집히는 쪽으로 바뀌었다. 바이러스 발원지로 추정되는 우한을 비롯해 후베이성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전염 경로도 이미 세계 각지로 뻗어났다.
중국의 시장에서 야생 동물의 불법 거래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기묘한 물건들이 두루 판매된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먹을거리로 전혀 꼽지 않는 뱀이나 곤충, 다양한 수산물을 그런 나라들에서는 그냥 먹을 뿐 아니라 진미로 여긴다.
우한 시장에서도 그런 먹을거리들을 팔았다. 그 외에도 거기서는 합법적인 거래가 의심되는 야생 동물들과 그 육류가 팔리기도 했다. 감염의 근원이 바로 이런 동물일 가능성이 있다. 그런 경우는 이미 기록된 바 있다
2019-nCoV 바이러스를 막는 방법?
흔히 그렇듯이, 질병이 발생한 뒤 서둘러 예방조치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현재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우한 방문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더 진지한 조언을 이렇게 내놓는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감기나 독감의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하는 것. 그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설령 질병 발생지에서 멀리 떨어져 만났다 해도 긴장을 풀지 말라. 이런 경우에는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바이러스가 식료품에 들어있을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가공해야 한다. 포장돼 나오지 않은 것은 다 잘 씻어야 하며, 육류와 조류, 생선, 달걀 등은 열처리를 해야 한다. 날고기나 잘 익지 않은 고기는 피하라.
손을 물론 잘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형편이 못 된다면, 알코올 거즈나 손 세정제를 쓴다.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은 재채기와 기침을 올바르게 하는 것. 재채기나 기침은 손수건이나 구부린 팔에 대고 해야 한다. 이 바이러스의 예방 때문이 아니더라도 재채기는 손바닥이 아니라 팔꿈치 쪽에 대고 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오른쪽 손바닥에 대고 재채기한 뒤 물건을 다 그 손을 쥐고 서로 악수도 하고, 그럼으로써 그냥 허공에 대고 재채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전염시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방책은 사람 많은 곳에 갈 때 마스크 착용. 그렇다고 해서 질병을 100% 막을 수는 없지만, 효과는 있다. 이건 바이러스 보균자가 그 사실을 아직 인지하지 못한 경우에도 확산을 막아 주니까.
중국 바이러스의 증상
과민한 독자들을 놀랠 뜻은 없지만, 중국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은 보통 감기나 독감과 매우 흡사하다.
차이는 조금 뒤에 나타난다.
모든 건 고열로 시작된다. 몸이 내부로 침투한 이물질과 싸우기 때문이다.
그 외에, 초기 징후로는 피로와 약간의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있다.
환자 90%가량이 초기에 이런 증상을 겪었다. 또 다른 20%의 환자들은 가슴의 압박감을 호소했다.
15%는 호흡 곤란을 느꼈다. 이런 징후가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고 별개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의 공통점은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을 진단받았다.
중국 바이러스는 무엇이 위험한가?
이 바이러스의 주요 위험은 사망률. 현재는 감염되어 도움을 청한 사람들 가운데 1.5%가량. (하지만, 이런 수치가 당장에는 시시각각 바뀔 수 있다.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 바로 이것이 세계보건기구가 초기에는 우한시를 포함해서 중국의 무역과 관광 유입을 제한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이유였을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다행히도 가장 파멸적인 전염병과는 거리가 좀 멀다. 예를 들면, 1918-1919년 창궐했던 에스파냐 독감은 약 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신 세계 인구의 5%). 그때 사망률은 20%에 이르렀다.
에볼라로 죽은 사람은 1250명이었다. 이건 이 열병에 걸린 사람들의 절반쯤 되는 수치였다. 반면에 조류 독감으로는 주로 동물들이 해를 입었으며, 인명 손실은 바이러스의 확산 규모에 비해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어떤 바이러스들에는 효율적인 대처 방법이 없다. 신종 바이러스 경우에 특히 그런 편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변종이 위험한 것이다. 당장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도움은 대증요법이 전부지만,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예측과는 달리 사람 간에 전염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를 둘러싸고 긴장이 증폭되고 있다.
이 사람이 아주 대범하고 넉넉하게 한턱을 내는 일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그건 어쩌다가 있는 일인데, 작은 일에도 세세하게 신경 쓰는 기질은 일상에서 늘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사소하고 자잘한 일들을 통해 어떤 사람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다.
이런 금언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을 것이다.
“좋은 매너는 자잘한 희생에서 나온다.” - 랄프 에머슨.
법칙 2. <손실은 불가피해>
사람은 자기가 하는 모든 일에서 실수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손실은 피할 수 없다. (손실이 불가피해요, 여러분!) 이런 법칙을 알면 크게 속상해할 일도 없다.
우리는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어도 많은 것에 그리할 수 있다.
우주의 일반 법칙이 있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고, 우리 행동 역시 그렇다.
불가피한 손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
겸허란 이런 경우에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법칙 3. <지나침보다는 조금 모자라는 게 더 낫다>
이건 정말 삶의 모든 면에서 그렇다.
예를 들어, 무슨 얘기를 한다면 사람들이 피곤해지기 전에 끝내라.
“따분함의 비결은 모든 것을 미주알고주알 떠벌리는 데 있다.” - 괴테
데이트에 나갔다면, 파트너가 원하는 것보다 좀 더 일찍 작별을 고하라.
어떤 집에 손님으로 놀러 갔다면, 주인이 혼자 있고 싶어 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라.
지나침보다는 약간 모자란 듯함이 더 낫다는 진리를 명심하라.
이 법칙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바로 과공비례, 지나치게 공손하면 외려 예의가 아니다.
법칙 4. <혼자보다는 둘이 하면 훨씬 더 좋아>
보통 말 한 필은 3톤의 무게를 끌 수 있다. 그런데 한 줄에 맨 말 두 필은 15톤의 무게를 움직일 수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두 사람 이상이 함께하면 혼자 할 때보다 효율성이 훨씬 더 커질 것이다.
한 사람으로는 힘들어.
둘이 누워 있다면, 서로 온기를 나눌 수 있다. 혼자라면 어떻게 따뜻하게 하나?
세 겹으로 꼰 밧줄은 쉽게 끊기지 않는다.
*이솝 우화, <나무 막대기 묶음>의 교훈
법칙 5. <기한 설정>
어떤 작업의 실행 기한을 정하면 그 일을 완성할 개연성이 커진다.
“우리 자주 통화하자” 하는 말과 “내일 오전 10시 너한테 전화할게” 하는 말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후자의 경우 통화할 개연성이 훨씬 더 커진다.
법칙 6. <뇌의 재부팅>
뇌에는 휴식이 절대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왔는데도 오늘 계획한 일 20가지 가운데 10개밖에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또 일하려고 자리 잡고 앉았는데 머릿속이 허옇고 눈앞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해도, 그런 비효율적인 모습을 두고 자신을 탓하지 말라!
부하가 많이 걸린 상태에서 뇌는 당신의 지시를 순조롭게 수행할 수 없다. 뇌도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한다. 당신한테서 받은 갖가지 명령을 다 정리해야 한다. 이 시간에는 외부에서 그 어떤 정보도 들어오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 이때 뇌가 깨끗해진다. 이것이 재설정이다.
논과 밭조차 몇 년 동안 잠시도 놀리지 않고 계속 경작한다면, 더 이상 비옥한 땅이 되지 못한다. 그런 땅에서 무엇을 거둬들이겠는가. 흔히 말하는 ‘멍때리기’도 바로 뇌에 휴식을 주고 뇌가 깨끗하게 정돈되게 하기 위함이다.
법칙 7. <이상적인 조건이란 허구야>
완벽한 조건이란 절대 없을 것이다.
물론 유리한 상황에 접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조차 지혜롭게 활용하는 사람은 한층 더 드물다. 왜냐하면, 그런 가능성이 먼저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라는 것에 가려 있기 때문이다.
법칙 8. <상쇄와 벌충의 법칙>
모든 게 한꺼번에 다 되는 법은 없어! 당신 아내가… 아름다운 자태에 성격이 고우며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남편과 잠자리에서는 열정적이며 자녀들 건강과 학습을 잘 챙기며 노래도 기막히게 잘 부르고 당신을 늘 미소로 맞이하고 자기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적이며 또 이상적인 친구이기를 바라나.
모든 요소가 단번에 다 채워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폴레옹은 고양이를 무서워했고, 차이콥스키는 종이를 먹었으며 하루에 열 번이나 울었다. 쉴러는 뮤즈를 유혹하기 위해 책상 서랍에 넣어둔 썩은 사과를 자주 냄새 맡고, 바흐는 오르간 곡조가 맞지 않을 때 연주자에게 가발을 던지곤 했다.
어느 분야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면, 다른 쪽에서는 뭔가 부족하기 마련인 것이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의 무결점보다는 그에게 있는 장점이다.
법칙 9. <환경의 영향>
주변 환경이 사람의 성장과 됨됨이에 영향을 미친다. 생태학과 유전학에는 <반응 규범 The norm of reaction>이라는 개념이 있다. 누군가는 더 날씬하고 누군가는 더 뚱뚱하게끔 운명 지워져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비만이라는 개념 안에도 보기 좋게 통통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살이 축 처져 기형적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유전 형질이 같은데도 그렇게 다를 수 있다. 이걸 반응 규범이라 부른다.
사람에게도 이 반응 규범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환경에서는 (하다못해 상대적이라 해도) 발달하게 되고, 다른 환경에서는 원초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환경은 모든 것은 아니라도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들을 닮아 가기 쉽다. 주변 사람들을 자기 자신처럼 만드는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드물다.
법칙 10. <재능에 대한 극단적 반응>
재능 있는 사람들은 항상 극단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즉, 감탄 아니면 미움이다. 어떤 경우든 그런 사람들을 무심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무시하지는 못한다. 그들을 잊을 수도 없다. 재능 있는 이들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좋아하고 미워하고 생각하고 부러워한다.
그런 까닭에 만약 당신이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사람한테서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기대하지 말라. 누구나 재능을 갖추지는 못한다는 이유 하나로도, 적들은 생기기 마련이다.
법칙 11. <공통된 기억>
우리네 대다수는 어떤 사건이나 그와 관련된 여러 인상에 대한 공통된 기억으로 연결돼 있다. 애착은 공통된 기억을 토대로 하고, 지속적인 애정의 차분한 단계 역시 공통된 기억을 근거로 한다. 즉, 사람들은 기억에 잠기면서 서로 연결된다.